"841년에는 ‘더브 린(Dubh Linn: 어원상으로는 ‘검은 연못(Black Pool)‘이라는 뜻이며, 공식 아일랜드어 명칭은 Baile Atha Cliath)‘이라는 바이킹족의 왕국을 세웠는데, 이곳은 바이킹족의 정착지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이 되었다. 이곳은 노스족이 세운 영국의 요크(York)처럼 상업과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후에 아일랜드 공화국의 수도 더블린(Dublin)이 되었다."(121)
더블린의 어원이 이렇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오래전부터 내 버킷리스트는 더블린에서 더블린 사람들을 읽는 것이라고 해 왔었는데, 아직까지 더블린 사람들도 못 읽었고 아일랜드에는 갈 엄두도 못내고 있다.
아일랜드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가톨릭, 무장독립혁명, U2, 감자대기근 그리고 선교사...였다. 우리나라에는 아일랜드에서 오신 신부님들이 많이 계신데 아일랜드가 고향이신 신부님들이 제주도의 자연환경이 아일랜드와 흡사하다며 특히 제주도를 좋아하신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괜히 아일랜드에 대해 더 관심이 생겼다. 아일랜드 여행을 하고 있다는 누군가의 풍경 사진을 보면서 정말 쌓여있는 돌이 현무암이라면 제주도라고 해도 믿겠다 싶을 만큼 사진으로 보는 아일랜드는 제주도와 비슷했었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 독립을 꿈꾸는 아일랜드의 독립혁명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감자대기근은 세계사에서 많이 언급되는 부분이니 왠만큼 관심이 있다면 다 알게 되는 사실들이다.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아일랜드의 역사에 대해, 특히 독립혁명운동이나 종교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조금 정리가 된 느낌이었고 남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의 구별도 조금 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아일랜드에 대한 백가지 이야기처럼 이 책은 아일랜드의 자연환경에서부터 시작하여 문학과 예술, 언어, 종교 등을 포함하여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 이야기까지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다.
아일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자꾸 우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데 - 저자 역시 처음부터 지정학적 위치에서 강대국의 희생양이 되었지만 경제적으로 성장을 이루었고 독립 투쟁을 하고, 대기근과 종교적 탄압이라거나 식민 통치 등으로 인한 한의 정서와 음주가무를 즐기며 가족 공동체를 중시하는 아일랜드인들의 성향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이 비슷하다는 점들을 강조하고 있으니 더욱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아일랜드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될수록 강하게 긍정하게 된다.
영화 원스, 티비에서 방송된 버스킹 프로그램을 통해 아일랜드의 풍경들을 보면서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는데 아일랜드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들어가 알게 되니 정말 언젠가는 꼭 더블린에서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을 읽고, 펍에서 기네스를 마시며 U2의 음악을 즐기고 싶어진다. 온통 초록으로 물든 샴록풀밭에서 세잎클로버의 행복과 운이 좋으면 네잎의 행운도 찾아보고 아일랜드의 또 다른 초록빛의 상징인 성 패트릭데이에 패트릭성인을 기념하며 축제를 즐겨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