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무실로 두권의 책이 배달되었다.
(요즘 엄마가 무서워서 주소를 집에서 회사로 바꿨다.
이러다가 정말 방이 내려 앉을 것 같다는 엄마의 걱정 및 잔소리가 점점 심해지기 때문이다.시집은 안가고 허구한 날 책만 배달 시키는 딸이 야속하기도 하시겠지..... 그 맘을 이해하기에, 주소를 사무실로 바꿨다. 아....난 진정 이 시대의 "효녀"인 것 같다.ㅋㅋ)

요즘 인터넷 서점의 배송은 정말 빠르다.
단, 잘 팔리는 책을 주문한다는 전제 하에서....

10권을 한꺼번에 주문했는데,
그 중에 한권이 없다며 배송을 지연시킬 때도 있다.
미리 전화해 주면 좋을 것을....

전화해서 왜 배송이 아직 안 되었냐고 물어보면,

" 죄송합니다. 고객님께서 주문하신 책들 중 한권의 입고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부분 배송을 해드릴까요?"

하고 아주 친.절.하.게 물어본다.

화가 나서 전화를 했었지만,
닭살이 돋을 만큼 친절한 목소리에 대답한다.

" 네."

오늘 배달된 책은,
그러니까 둘다 "베스트셀러"다.

뭐냐?

하나, 장영희 에세이집 <내 생애 단 한번>(샘터)
- 이 책을 왜 주문했냐? 아주 충.동.적.으로
이틀 전인가?
내 알라딘 서재에 야클님이 댓글을 남겼다.
댓글 남긴 사람의 서재 대문사진이 아주 작은 크기로 보인다.
난 야클님의 대문사진을 보고 당연히 "진주귀고리 소녀"인지
알았다.
그런데...야클님의 서재를 방문해 보니....



난 너무 웃겨서 근무시간에 웃음을 터뜨려 버리고 말았다.
(난 항상 웃음소리가 너무 커서 경고를 받는다. 주위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쳐다 봤다.)

서재 이름도 마음에 쏙 들었다.
"책 없는 서재"

난 아주 유쾌한 마음으로
야클님의 정말 몇 편 안되는 리뷰를 읽어 보았다.
장영희의 <내 생애 단 한번>을
"가슴 뭉클한 책"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충동적인 수선, 그 자리에서 주문 클릭!
( 물론 야클님의 서재에 반해서 상당히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그런데...
한권만 사기가 미안해서 책을 한권 더 주문했다.
( 물론 배송료는 한권만 사도 꽁짜다.)

난 왜 이렇게 착할까?
집에 나 혼자 있을 때도 짜장면 한 그릇만 시키기가 미안해서,
탕수육을 곁들여 시키기도 한다. ㅋㅋ

다른 한권은,
진중권의 <폭력과 상스러움> (푸른숲).

여태까지,
진중권의 책을 단 한권도 읽지 않았다.
이상하게 왠지 거부감이 들었다.
너무 "센 척" 하는 것 같아 부담스러웠고,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닐까 하는 선입관이 있었다.

그런데...
월요일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씨네 21>을 읽다가,
진중권이 쓴 글에 너무도 속이 시원해서 앞으로 진중권을 사랑하기로 했다. 그런 뜻에서 진중권의 책을 한권 구입.

<폭력과 상스러움>.
벌써 1판 10쇄다.
진중권은 정말 인기 논객(?)이구나...

진중권의 책을 먼저 읽어봐야 겠다.
여태까지 뚜렷한 이유 없이 거부해 왔던
그의 책이 나와 어떤 궁합일지 아주 궁금하다.

비가 많이 온다.
오늘..... 왜 이렇게 일하기 싫지?

심호흡을 하고,
즐겁게 일하자.

Back to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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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4-11-10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부끄부끄... 리뷰같지도 않은 제 리뷰를 읽어보셨군요.그나저나 그 책 맘에 드셔야할텐데. 장영희교수님이 아마 수선님 학교선배님이시죠? 기억에 남는 독서가 되길 바랍니다.

kleinsusun 2004-11-10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희 학교 영문과 교수님이세요.

한 과목도 들어 본 적은 없지만... 학교 다닐 때 공부 좀 할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