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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과 앨리스의 神나는 연애 - 여성들의 영혼을 치유해줄 열두 개의 대답
현경, 앨리스 워커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Alice Walker의 방한에 맞춰 기획된 책이다.
12개의 질문에 현경 선생님과 Alice가 들려주는 12개의 대답이 있다.
삽화도 멋있고, 구성도 잘 되었다.
그런데,
현경의 <미래에서 온 편지>,<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거야>를 이미 읽은 사람들에게는, 별로 새로울게 없는 내용들이다.
아직 현경 선생님의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엑기스인 <미래에서 온 편지>를 권하고 싶다.
아쉬운건,
Alice의 시들이 모두 번역되어 있다는 거다.
번역된 詩를 읽으면,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는 전해지지만,
그 생동감, 그 강렬한 느낌, 그대로 전해 오는 "울림"을 들을 수 없어서 아쉽다.
특히, Alice Walker의 단어들은 간결하고, powerful해서,
어떤 언어로 옮겨지더라도 그 특유의 색깔이 바래 지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 Bring me the heart of Maria Sabina"
" Be nobody's darling"
을 콘서트에서 들었을 때는 참 감동적이었다.
이 책에 실린 Alice의 산문들은 아주 짧다.
Alice의 살떨리게 대단한 소설들을 이미 읽어서,
Alice에 대한 경외감이 뇌속 깊이 각인된 사람이 아니라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고등학생, 대학생 여자 후배들이 많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여자들의 "경제적 독립"이 얼마나 중요한지,
(현경 선생님의 " 똥 묻은 팬티를 팔아서라도 니 힘으로!" 를 떠올리며),
남자, 여자 모두가 경제적 주체가 되지 않으면
서로 불행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어렸을 때 부터 깨달았으면 좋겠다.
불행하게도,
21세기의 IT 강국 한국의 하늘 아래서,
많은 딸들은 아직도
" 여자는 시집 잘 가는게 최고! "
" 딸은 피아노를, 아들은 태권도를!"
하는 20년 묶은 가치관의 그늘 아래서
교육을 받고 있다.
모든 딸들은
경제적으로 자립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어렸을 때 부터 교육 받아야 한다.
그 부모가 못하면,
학교 선생님이 도와서,
선배들이 도와서,
이런 책들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내 사촌동생 민아, 유나에게도 한권을 선물해야 겠다.
이 책의 제목 처럼,
神나게 연애하고 싶다.
수선이의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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