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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 세계 유명 작가 32인이 들려주는 실전 글쓰기 노하우
몬티 슐츠.바나비 콘라드 지음, 김연수 옮김 / 한문화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원제는 [Snoopy's Guide to the Writing Life].
원제 그대로 살렸으면 좋았을 뻔 했다.
"완전 정복"이란 말이 억지스럽기도 하고, 뻘쭘하기도 하다.
도대체 글쓰기를 어떻게 "완전 정복"한단 말인가?
우리나라 사람들... "완전 정복"이란 말 디따 좋아한다.
몇년 전, <영어 완전 정복>이라는 허접한 영화가 있었다.
"완전 정복"이 영어로 뭘까?
궁금해서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을 보고..... 웃다 뒤집어 졌다.
[Please Teach Me English]
음하하하하! 정말....허접하다.
세상에는 "완전 정복"을 할 수 있는 대상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완전 정복" 같은 무서운 말은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을 추천해준 사람은 출판평론가 표정훈 선배님이다.
지난 겨울, 글쓰기에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내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셨다.
이 책을 읽은 건 2달 전, Frankfurt로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일단... 군데 군데 삽입된 만화 <피너츠>가 넘 웃겨서
낄낄거리며, 즐겁게 읽었다.
이 책에는 다니엘 스틸, 시드니 셀던, 잭 캔필드 등
32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글쓰기에 대한 조언이 담겨 있다.
세벽 세 시에 내게 찾아오는 영감을 나는 기다리지 않는다.
나는 아침 9시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펜과 공책을 들고 책상에 앉아서
몇 시간씩 글감을 찾기 위해 일한다.
책을 읽고 생각하고 그 생각을 밀어붙이고 이리저리 휘갈겨 쓰다보면 뭔가가 온다.
- p40, 다니엘 스틸
그렇다.
글이 써지지 않을 때도 매일매일 책상에 앉아야 한다.
입맛이 없을 때도 밥은 먹듯이!
일단 앉아서 끄적끄적 대기라도 해야 한다.
몇 시간 동안 몇줄 쓰지 못하더라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그 다음날, 그 몇줄은 몇십장을 풀어내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니까.
토마스 맥구안(Thomas McGuane)도 이렇게 말했다.
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해도 계속 써야한다.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사용하거나
머리에 떠오르는 문장을 되는 대로 써보거나
말이 안 되는 문장이라도 쓰는 게 좋다.
반드시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p61
글이 잘 써질 때 몰아서 쓸 생각을 하며 빈둥거리지 말고
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꾸준히 써야 한다.
일기를 쓰건, 편지를 쓰건 어쨌든 써야 한다.
(알고는 있지만 실천은 못하는 일!)
소설가 카슨 맥컬러스는 29세가 되기 전에 세 번이나 발작을 일으켰다.
다리를 저는 데다 부분적으로 마비되는 끊임없는 고통 속에서
그녀는 남편의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사건까지 겪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그런 고통 앞에서 좌절했겠지만,
그녀는 적어도 하루에 한 페이지씩은 글을 썼다.
그렇게 꾸준히 글을 쓴 결과, 그녀는 <결혼식 참가자>,
<슬픈 카페의 노래>,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등의 훌륭한 소설을 펴냈다. - p177
투덜대지 말고,
잔머리 굴리지 말고,
하루에 한 페이지는 무조건 쓰자. 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