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역사 - 금융 위기 200년사에서 미래 경제의 해법을 찾다 CEO의 서재 40
토머스 바타니안 지음, 이은주 옮김 / 센시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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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의 경제학자들과 투자자들이 거듭 불황이자 대공황을 경고하고 있다. 워런 버핏도 대대적으로 투자를 철회하고 있으며(그 외에도 많은 유명 투자자들이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을 비롯해 미 연준과 IMF까지 나서서 경제 재난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전문가들의 전망이 아니더라도 현재의 러-우 전쟁과 근미래의 미중 간의 충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환율, 페트로 달러의 동요, 원자재(공급망) 문제, 미국 금융의 불안정성 등 세계적 경제 재난의 우려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경제와 금융과는 거리가 먼 나 같은 사람도 이 시절의 불안이 경제라는 면에서도 깊다는 걸 알기에, 조금이라도 덜 동요하고 안정을 취하기 위해 한 사람으로서 노력해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위안은 경제 지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당랑거철이라고는 해도 사람이 시절 앞에 무력해질 때 위안 삼을 힘 같은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낱 소시민이 가질 최대한의 위안은 경제 지식이 아닐까 싶다.

 

그런 생각에 미국의 200년간의 불황사를 짚어주며 해설과 대안을 담론하는 본서가 눈에 띄었고, 이 시절 가장 빛을 발할 책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손을 내밀었다. 미국 각 행정부에서의 전적을 보여주는 저자의 약력이 더욱 그가 역대 불황에 대해 지적하는 것만이 아니라 나름의 대안을 제시해 주리라 기대하게 했다.

 

다만 저자의 약력을 보며 그가 미국 각 정부마다 경제 관련 소임을 다했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법조인이다 보니 경제에 대한 전망이라고 해도 다소 정부 역할과 법적 영향에 대해 편중될 우려도 있겠구나 우려를 하게 됐다. 독서를 하며 역시 공적 관점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도 개인의 관점은 자신의 맡은 바에 따라 편향이 있을 수 있다는 감상이 들었다.

 

우선 저작의 전체 성격은 위기 유발 요인과 전개 과정 그리고 이후의 해석과 대안을 담은 형식으로 전개된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저자는 각 시절의 불황사를 보여주는 장을 시작하기 이전에 위기 요인과 자신의 식견으로 보는 대안부터 먼저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마지막 장에서 위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식견과 주장의 핵심은 정부의 규제가 느슨하거나 과도한 경우 불황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요지라고 보였다. 그래서 제안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에서 좀 더 체계적이고 전반적이며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각 기업과 기관의 역할도 언급하고 개인의 경제 금융 인식의 개선을 말하기도 하지만 저자가 중시하는 것은 정부의 역할에 전문성이 보다 더 요구된다는 것이다.

 

다만 그런 전제를 하고 들어서는 불황사들을 보며 역사적으로 불황에서 대통령들의 어리석음이나 부적절한 개입이 과연 그들의 개인 억지로 관철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깊이 들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연준이 마련되었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기업과 금융의 역할이랄까 권한이 재정립되어 갔던 것은 아닌가 하는 감상이 일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미국은 기업 출신 장관들 연준 출신 장관들이 각 정부마다 이어지고 정권이 끝나면 다시 기업이나 연준으로 돌아가는 구조이다. 연준 또한 정부 산하가 아니라 주주들의 소유임은 상식이기도 하다. 과연 이들이 주주들의 이익과 시민의 이익이 충돌할 때 그리고 시민의 불안정으로 주주들의 이익이 보장될 때 시민이라는 대중을 위한 선택을 할 것인가 주주의 이익을 선택할 것인가 의문이 들 뿐이다. 미국 불황사는 한 국가의 화폐생산권리를 일부 주주들이 장악해 나가는 과정과 그들의 권력이랄까 이익이 확장되어가는 구조로 이루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을 이쯤에서 갖는다고 해도 무리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의 역할 제한이나 규제의 긴장과 이완에만 주목할 게 아니라 초기득권층 다시 말해 주주들의 권리를 확장하는 과정이 시민들의 불안정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는 것인가를 총체적으로 감찰하는 체제가 갖춰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작은 전체적으로 대중서라기에는 초반과 중반까지 상당히 건조한 문체를 유지한다. 대중서이지만 독해에 꽤 전문적 배경지식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를 전공하거나 해당 분야에 직무를 하는 분들은 평이한 문체라고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경제나 금융과 거리가 있는 분들에게는 난이도가 있는 저작이다. 도서 전반부에 전문용어랄까 영문약어에 대한 해설이 있기는 하지만 간간히 검색을 요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이 도서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있는 독자에게도 독서 중 긴송이 반복되는 것은 1929년 대공황과 2008년 금융위기, 팬데믹 시기의 불황을 제외하고는 생소한 미국의 불황들이 다소 몰입하는 데 지장을 주기도 한다는 데 있다.

 

분명 필요하고 알고 싶은 정보인데도 불구하고 그리고 체계적이고 세분화된 제시와 지적과 제안이 나열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독서가 상당히 지루한 구간이 반복되는 것은 배경지식이 없는 나와 같은 독자에게는 당연한 경우가 아닐까 싶다. 대중서이지만 전문성이 갖춰진 책이기에 관련 지식이 충분하거나 경제 공부에 관심이 깊거나 열정이 있는 독자를 위한 책이지 않나 하는 감상이 들었다. 자신의 논리력이나 지능만을 믿고 뛰어들기에는 전문성의 벽이 다소 있다. 분명 대중서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이 시절에 대한 궁금증이나 경제 금융 지식에 대한 열정이 있는 독자에게는 일독이 절실할 책이지도 않나 싶다. 나로서도 좀 더 경제 지식을 갖추고 나서라면 이해도가 높아지리라 기대하고 꼭 소장할 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난이도는 있지만 도전해 볼 필요와 욕심이 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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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3-05-14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꼼하고 인사이트가 느껴지는 리뷰, 잘 읽었습니다!

이하라 2023-05-15 08:09   좋아요 0 | URL
리뷰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젤소민아님^^
 

아사리판 이야기의 연장이다. 세계의 대환장 파티가 시작되려 하는 즈음이고 어느 정도는 그 시작에 들어서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현재 미국에서 극한에 이른 난민 문제는 2014년 즈음부터 따지고 들자면 그보다 훨씬 이른 시기가 전 세계적 시발점이었을 것이다. 난민 유입과 그로 인한 원거주민들과의 갈등, 난민들의 문화나 종교로 인한 이주 지역 문화와의 충돌은 가히 문명 충돌이라 할 수 있다. 대다수 난민이 이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범죄자가 되어 각국의 수감시설을 꽉 채운 문제는 이 사안에서 극히 소소한 이야기이다. 각국을 강간 천국이나 범죄의 온상으로 만들어 난민 밀집 지역이 우범지역이 되어 원거주민들이 야간 외출도 못 하는 형국이 된 것도 그리 큰 논란거리도 못 되는 문제다. 유럽의 경우 출산율은 한국보다 월등히 높지만 거의 모든 원거주민들의 출산율은 한국보다 나을 게 없다. 이들 국가에서 출산율이 높은 것은 이주해온 난민들의 출산율이 월등히 높아 원거주민들의 출산율 저하를 상쇄해 버리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한 세대 두 세대만 지나도 유럽은 전쟁 없이 무슬림이 장악한 이슬람의 점령지가 될 거라는 말이다.


발전한 국가일수록 출산율은 감소하고 출산율이 높은 지역은 거의가 이주자들을 받아들여 이주자들의 출산율이 그 감소분을 상쇄해서이다. 미국 역시도 백인 인구는 한 두 세대 안에 남미에서 온 이주민들의 인구보다 극히 적은 부분만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주민들의 교육 문제, 취업 문제, 재사회화가 주목되고 개선되어야 재난급의 폐해가 타개될 수 있을 테지만 유럽도 미국도 이에 대한 별다른 대책은 없을 것이다. 이주자의 2세 3세들이 인구 대다수를 차지할, 일반시민들과 초기득권층의 거주지 사이에 장벽이 설치된다거나 하는, 영화 같은 상황이 이 상황 그대로 이어진다면 현실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WOKE에서 시작된 모럴의 카오스 상태를 이전에 언급했으니 이번엔 사회적 대환장 사태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한국도 미국도 유럽도 이스라엘도 현재 공통적으로 문제인 것은 경제적 난국이나 전쟁 확전의 위기 상황만이 아니다. 가장 피부 가까이 와닿을 문제는 마약 문제가 아닌가 싶다. 미국은 중국 탓을 하고 한국과 유럽과 이스라엘은 아마도 이전 정부를 탓하겠지만 치밀한 모략이 있지 않고서는 이렇게 동시에 선진국 대부분이 마약에 쓰러지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싶기만 하다. 시대적 운명이나 과제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지겠만, 원인과 과정을 제대로 파악해야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마약 문제에 노출된 각국이 그 원인과 과정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 이 난제에 대한 가장 나은 대응안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여기서 이 문제를 지적한 건 난민 문제, 모럴 문제, 마약 문제 등이 이 대환장 파티의 반석이라는 걸 말하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그 기둥은 전쟁과 시위, 폭동 또 건물의 상단은 종말론적 환경주의와 그레이트 리셋일 것이다.


전쟁은 그 위기만으로도 사회적 불안과 동요를 야기한다. 이 시기의 끝에 잠잠히 물결이 가라앉고야 말았다라는 결론만으로 끝난다면 다행이겠으나 아마도 전쟁은 확전이나 두 고래의 충돌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다. 이 문제는 아직까지 가능성만으로 있기에 전쟁의 향방을 담론하기는 쉬우면서도 조심스러운 대목이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느라 재고 탄약이 바닥난 미국과 유럽 그리고 그 우방국들이, 중국과 러시아와 그 우방국들과 전쟁이 발발한다면 재래식 무기전이 되지는 않을 거란 건 예견할 수 있을 것이다. 최신 무기전의 효시거나 짧은 시간 안에 핵무기전으로 진전될 수 있다. 그건 이제까지 세계의 종국을 이야기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시위와 폭동의 문제에 있어서는 각국이 처한 상황으로 짐작 가능하다. 프랑스의 연금개혁법 시행을 앞두고 벌어진 전 국민적 대시위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전까지 자주 언급해온 네덜란드의 기후위기에 대한 대비책으로 네덜란드 전국의 축산 농가 가축의 30%를 도살하겠다는 계획과 축산업자 소유의 축산지를 정부에서 강제 매각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그 뉴스 이후 얼마지 않아 네덜란드 축산업자들이 대대적인 시위를 벌여 해당 법안을 철회하게 되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이스라엘에서는 정부가 법안을 제한하고 제정할 수 있도록 삼권분립을 내다버리는 개혁을 강행해 이스라엘 국민이 일어서고 있고 국민들의 봉기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주변국과의 분쟁과 전쟁을 악용하는 것이다. 이전에 말한 중국의 쿵이지와 실업자 문제, 불평등의 급격한 상승은 중국 내의 불안 요소가 될 것이다. 이에 대한 중국의 해결책도 전쟁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사회적 불안과 갈등의 요소들 그리고 종말론적 환경주의와 그레이트 리셋은 맞물려 돌아가며 문제를 양산하고 그 해결책도 안겨주게 될 것이다.


사회가 이리 불안할 때 종말론적 환경주의와 또 다른 팬데믹이 어우러지면 자연스레 15분 도시나 탄소 발자국 추적 또는 방역 추적은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이미 기득권층이 코로나19로 시뮬레이션이랄까 예행연습이랄까를 해 본 결과 대중은 너무도 온순한 양떼이지 않은가? 그리고 종말론적 환경주의 역시 깨어난 척하는 이들의 대대적인 환경운동이라는 이름의 시위를 불러오고 있다. 이러한 사회 불안 요소는 대다수가 종말론적 환경주의와 그 해결안을 수긍하고 수용하면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15분 도시를 받아들이고, 공유 경제를 받아들이고, 협소해지는 주거지를 받아들이고, 문화 생활에 가해지는 환경비용을 받아들이고, 탄소 발자국 추적이라는 개인 사찰을 받아들이고, AI가 권장하듯 환경을 위해 끝내 자기 자신까지 희생하는 상황마저 받아들인다면 무엇이 문제될 게 있겠나?


그리고 끝내 그레이트 리셋은 모든 것을 일단락 지을 것이다. CBDC로 공적인 사적인 모든 상황에 통제 아닌 통제를 받게 될 것이며 환경주의로 인해 자동차도 거주지도 개인 소유도 나의 선택보다 권장 사항이 기준이 될 것이고 그 기준이란 것은 결국 제안이 아닌 지시가 될 것이다. 현재는 AI로 인해 향후 83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며 690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거라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AI가 법무법인 변호사 집단을 상대로 변론에서 승소하고, 판사들이 판결 직전 법률 인공지능으로 시뮬레이션하고, AI가 암 진단을 할뿐만 아니라 일본의 의사 국시를 합격하는 시대, 몇몇 나라에서는 총리 후보로 출마까지 하는 시대, AI가 코딩해 해킹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대, AI가 미술 대상을 수상하고, 사진전에서 수상하고, 소설을 쓰고, 작곡을 하고, 가수로 데뷔하는 시대에 인간이 설자리는 단순 노동뿐일 테지만 그 역시도 모조리 로봇이 대체할 것이다. AI를 다루는 직업을 갖겠다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AI 자신이 메타인지를 갖추고 스스로의 문제점을 업그레이드해 개선해 나가는 시대는 곧 올 것이다. 인간이 할 일은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없다.


이렇게 초대량 실업자들의 출현을 앞둔 시기, 대대적인 복지가 아니면 거대 인구의 생존이 불가능할 시기에 초기득권층이 선택할 선택지는 무엇일까? 과연 로봇세 등으로 복지부담을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일까? 아니 그보다는 심대한 규모의 인구감소책을 승인하는 것이 그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나은 선택안일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인구감소책(인구말살정책)은 이미 도입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21세기의 첫 팬데믹은 이후 2차 3차의 거듭된 팬데믹의 효시일 뿐이고 악의적인 백신은 계회적인 인구감소책이다. 전쟁, H.A.A.R.P로 유도될 인위적인 대재해 또한 인구를 급격히 감소시킬 것이다. 살아남은 인구 역시 BCI 기술을 역으로 이용해 개인의 정서와 의도, 의지마저 통제되는 가축보다 못한 삶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인구감소의 대상이 되고 소수의 관리되는 가축으로서의 용도만이 남아있을 뿐이라고 생각된다. 언제든 죽이고 유전자 3D 프린팅하면 되는 가축이 된 인간이 사는 세상이라니 기독교 종말론보다 더한 세상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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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이승훈 외 지음 / 마카롱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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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스토리 공모전'은 작년 나도 출품해본 공모전이다. 올해부터는 '스토리 대상'으로 이름을 달리해 공모전을 열고 있다. 올해도 응모해볼 생각이었는데 상반기부터 부상을 당해 집필할 시기가 애매해졌다. 당장 6월 초중순이 마감이라 단편이라도 쓰기가 애매하다. 올해는 어찌할지 가늠이 안되지만 수상작품집을 읽으며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의 시상 기준을 알 수 있겠다 싶다.


수상 작품집의 단편소설들을 읽으며 어떤 소설은 문체의 아름다움에 매료되기도 했고 어떤 작품은 다소 매끄럽지 못 하거나 어떤 작품은 소설보다 희곡이나 시나리오였다면 더 호응이 쉬웠으리라 싶기도 했다. 소설로서는 필력이 다소 아쉬운 경우도 있었지만 모두 하나 같이 스토리에 수준이 느껴졌다. 그리고 다른 공모전과 다르게 스토리 공모전은 문체의 수려함만큼이나 얽개의 수준과 스토리의 기발함을 보는구나 하는 감상이 들었다. 


지난 응모는 난생 처음한 응모였고 스토리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문체의 수준이 유치한 수준이라 당연한 결과이겠으나 앞으로는 어느 정도의 필력을 갖추어야 하고 문장 수준의 난이도도 어느 정도면 되겠다는 기준이 잡히는 것 같다. 올해는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올해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꾸준히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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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몸이 다소 안 좋은 상태인데 이상하게도 몸이 안 좋아지자 기억과 사고 등 몸보다 정신 기능에 더 큰 손상이 와서 포스팅의 전개가 매끄럽지 않거나 다소 읽기 불편하게 서술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미리 양해의 말씀을 구한다.


이 포스팅을 연재하기를 계획하며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현재의 윤리 파괴와 대중심리 통제에 대한 대목이었다. 하지만 이를 결론으로 삼고자 해서 여기까지 미뤄두었다. 본론으로 직진하기 위해 미국의 WOKE 문제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현재 미국의 바이든 정권이 들어선 이후 능력도 경력도 없는 사람들을 단지 LGBTQ에 해당한다고 해서 요직에 배치하는 경향성이 생겨났다. 이들이 불러일으키는 논란뿐만이 아니라 부적절한 행동 등도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더욱이 자신의 성별은 자신이 느끼는 대로라며 초등학생들의 “나 여자였으면 좋겠어요” “나 남자가 될래요” 등의 유년기에 잠시 스쳐 지나가는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에까지 학교와 선생들이 학부모를 설득해 성 전환수술을 하게 유도하는 실정이기도 하다. 여자에서 남자로 성 전환수술을 받은 아이 중 하나는 되려 한 순간의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만으로 이렇게 고통스럽고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놓여야 하느냐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자신이 남자라고 느끼면 성전환 수술 없이도 남자이고 자신이 여자라고 느껴도 마찬가지라는 주장까지 하고 있기도 하다. 그것이 개인적 영역의 한 마디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회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성 전환 없는 트랜스젠더들이 미국의 여성 수영 대회와 여성 배구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는 등 사회적 변화라고 해야할지 사회적 파괴라고 해야 할지 모를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다. 생물학적인 남성이 여성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싹쓸이하거나 고교 여성 배구 대회에서 생물학적인 남성이 강스파이크를 해 여성 선수의 안면과 경추에 심각한 부상을 입혀 논란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급기야는 여성인 선수들이 생물학적인 남성들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여성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성명까지 발표한 상황이다. 웃기는 건 이제 인간이라는 데서 느끼는 정체성도 자신의 마음에 따라서라며 자신이 말이라고 느낀다면 말인 거고 기린이라고 느낀다면 기린인 거라는 웃기지도 않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 모두가 미국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이 불러온 사회적 혼란들이다.


이걸 자신은 깨어난 사람들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WOKE라며 사회가 정의를 찾아 재정립되는 과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래서 나는 이걸 윤리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윤리라는 게 어렵게 생각하고 파고들자면 책 몇 권에 이를 범위이겠으나 단순하게 보자면 일상의 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긍하며 준수해나가는 하나의 기준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 기준이 이 시대에는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남자냐 여자냐 인간이냐 동물이냐 등 우리가 무엇이며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정의까지 뒤흔드는 윤리체계의 카오스 상태가 현재가 되었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이제 아동성애라는 문제까지 사회적 기준이 이 카오스의 상태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 불법 입국한 250만 명의 난민 중 상당수의 여성과 아이들이 실종되었는데 아동만 85,000명이 사라졌다고 한다. UN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동안 사라진 아동은 5만에서 6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대하며 아동성애 문제와 연관 짓는 것을 한국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북하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미군 더글라스 맥그레거 대령은 이 실종된 아이들이 명백히 서방국가에서 아동 성착취를 위해 납치된 것이라 정의하고 있으며, 로버트 스틸이라는 전직 CIA 요원은 이렇게 납치된 아이들이 강제 노역이나 성착취에 이용되고 있으며 아드레날린이 담긴 혈액(아데노크롬)을 체취 당하기도 한다고 증언하고 있다. 팀 발라드라는 CIA요원은 해외에서 아동 납치와 아동을 대거 감금한 현장을 급습해도 범죄자가 미국 국적이 아니면 처벌할 방법이 없는 것을 한탄하다가 결국 CIA를 떠나 실종 아동들을 구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이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아동 인신매매를 미국 국회에서 공론화하던 미국의 여성 국회의원 재키 왈라스키는 의문의 사고로 사망하기도 했다. 그녀의 국회 연설로는 미국 어린이 30만 명이 성노예 매매에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 그녀뿐만이 아니라 한국인들 중 40대부터라면 대부분 눈에 익어할 배우인 앤 헤이시도 아동 인신매매 문제를 공론화하고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준비하던 중 2022년 8월 사고사를 당했다.-


((여기까지 중 - 와 - 사이에 있는 글은 유투버 점점더님의 유투브 영상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출처가 되는 영상을 올릴테니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


아동 성착취 문제가 초기득권층에서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를 공론화한다고 사고사한다거나 하는 상황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미국에서 아동과의 성 관계를 지역적 차원에서 합법화하는 상황까지 이르고 있다. 미국의 주법이 달라 과거에는 미성년자와 혼인을 허가하는 주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을 다시 부활시키고 있다 못해 아동(미성년자) 본인이 허락만 하면 아동과의 성관계가 합법인 상황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생각해 보면 아동 성착취는 무슬림 국가들이나 무슬림 거주 지역 같은 미개 지역에 남아있는 원시적인 관습 같겠으나 외신들을 통한 증언으로는 미국과 같은 문명국가에서도 버젓이 자행되는 범죄이다.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범죄의 하나가 되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범죄를 생활에서 마주하는 일상의 한 부분으로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이 문명 국가인 미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말한 성 정체성과 정체성의 문제, 금방 돌아본 아동 성착취의 문제는 분명 사회적 기준틀이 바뀌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분명한 건 이 사회적 기준틀이 바뀌는 문제가 이제까지 미디어가 점진적으로 문화의 변화에 영향을 끼치던 방향과는 다르게 공공연하게 정부와 사회 일각이 나서서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문화의 변화는 미국의 매체들 이를테면 영화나 팝 문화가 성적 개방화를 주도했으며 미국식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승자독식 등은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각국에 주입되며 이 시대의 문화를 주도하여 변천시켜왔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날 갑자기 미국이 세계 문화를 격변시키는데 제도와 법적 제제를 동원하고 있다. 미국을 변화시키면 미국의 우방국들에서는 (자국의 전통을 지키자고도 애를 쓰겠지만) 미국이 변화시킨 미국내 문화가 논란을 넘어 논쟁의 대상이 되고 주류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편입되고 만다. 이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다분하고 말이다. 미국의 WOKE 문제는 그리고 미국의 아동성애 문제는 미국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걸 모를리 없는 미국은 왜 세계의 기준 모럴을 급변시키고자 하는 것일까? 그것도 패권이 미국 단극화에서 다극화로 이양되기 직전인 지금 이 상황에 말이다.


다극화 체제하에 전쟁 발발의 우려가 상시하고 모럴의 극심한 혼란 상황에 (한마디로 아사리판에) 대중은 자신들에게 안정을 가져다 줄 무언가를 희구하게 될 것이다. 제도적으로는 전쟁 발발의 우려를 가라앉혀줄 국제기구와 사회적 혼란에서 개인의 안전을 책임져 줄 강력한 공권력을 자발적으로 요구할 수밖에 없다. 종교가 있는 사람이라면 신앙적인 몰입이 극심해질 테고 말이다. 세계 단일 정부에 준하는 강력한 권력이 집약된 국제기구가 나타나고 각국이 연성 전체주의를 강요한다해도 대중은 받아들이게 될 상황이 지금의 대혼란들이 점증하고 나면 출현할 상황일 것이다. 지금의 상황 자체가 절대적인 대중통제, 대중심리통제 시대의 서막이라는 말이다. 종교 차원에서도 정치 차원에서도 이미 그들이 예비해둔 구세주적인 존재들이 등장하고 말리라는 것도 나의 예견이다.


그리고 이 대중심리통제는 총체적이면서 심도 깊고 확장적인 것이다. 챗GPT의 등장 이후 논란이 되었던 문제가 있다. 인공지능의 편향성 문제 말이다. 챗GPT에게 흑백문제를 물어도 그렇고 바이든과 트럼프에 대한 물음을 물어도 그렇고 정치적인 입장과 관계된 물음을 물어도 그렇고 항상 결이 다른 편향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러한 대답에 거짓말을 동원하기도 일쑤이고 말이다. 그런 편향성과 거짓이란 문제를 해결하고자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의 새로운 사명인 X사에서 새로운 인공지능을 개발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편향되지 않고 거짓이 아닌 진실을 이야기하는 TruthGPT를 개발하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려되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데이터 전체를 보면 편향성들의 궁극인데 그러한 편향성을 다 고려한 보편적인 진실을 이야기하는 인공지능이 가능할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복잡한 이야기는 넘어가고 단순화해 보자면 알고리즘에 인위성만 더해진다면 언제든 편향적일 수 있는 게 인공지능이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자 경우가 챗GPT였다는 것이다. 이용자 누구나가 이 신기술에 의존하는 경향성을 띠게 된다면 대중여론이 조작되는 것만이 아니라 대중적 상식이 편향을 띠는 것은 일도 아니게 된다는 것을 이번 상황으로 알 수 있었다.


통제되고 지배받으며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환호할지도 모를 시대에 우리는 근접해 있다. 그리고 우리 예상보다 너무도 신속하게 우리는 우리의 기호와 기대마저도 통제당하며 사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살아남을 사람들에게도 삶의 숙제가 되리라 예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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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5-07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통제 당하며 사는 사회라고 하니 조지오웰의 소설 ‘1984‘가 문득 떠오릅니다. 기술발전도 물론 좋지만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하라 2023-05-07 17:18   좋아요 2 | URL
다소 부정적인 관점이지만 말씀처럼 다양한 생각의 공존차원에서 가끔씩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각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좋은 말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2050 미중 패권전쟁과 세계경제 시나리오 - 러시아 전쟁으로 도래할 뜻밖의 미래와 한국의 생존 전략
최윤식 지음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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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은행권 파산과 인수 합병 문제가 오늘자(2023.05.02.)뉴스에도 언급되리만치 확산 기세입니다. 아마도 CBDC의 상용화 이후에는 은행권의 업무량이 줄고 각 은행 지점들의 필요가 사라질 것이기에 은행권의 통폐합과 인수 합병, 지점 축소 등은 정해진 수순일 것입니다. CBDC가 금융의 혁신이기는 하지만 기존의 통화도 하루아침에 청산될 수는 없고 기존 통화의 유통과 사용으로 경제가 운영되는 면도 크기에 CBDC의 상용화가 온다 해도 은행권의 전면적인 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그 혁신을 금융자본가들이 대비하지 않을 거라고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현재의 은행 인수 합병은 금융자본 권력의 재편이기도 할 거라 생각합니다. 세계를 변화시키려 하며 금융자본가들이 자신들의 위계도 재편하고 있다고 봅니다.

 

초극부층이 세계의 질서를 새로이 가져오려 기획한 그레이트 리셋의 권력과 군사 측면의 지향점은 다극화라고 보며 그 다극화를 가져올 효시는 미중 전쟁의 시행이나 그 전쟁에 대한 불안으로 야기 되는 대중 심리일 겁니다. 중국의 부상, 페트로 달러의 위기가 미국의 전쟁 수행의 이유가 된다면, 중국의 발전 가도에 대한 저지를 획책하는 미국은 중국의 전쟁 명분일 겁니다. 중국의 점증하는 쿵이지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내적 불안 요소일 수 있습니다. 중국의 가중하는 불평등을 중국은 중국 인민들에게 숨기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기도 합니다. 중국 정부가 나아지고 있다며 제시하는 지니계수와 중국내 대학과 단체들이 제시하는 지니계수의 수치는 현격히 다릅니다. 불평등의 극한을 겪을 때 대중의 내부에서는 혁명의 불꽃이 피어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 사회적 불안 요소라는 쿵이지들은 발전 가도의 중국이 주체할 수 없는 불평등을 가속할 여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일부 극단적인 학자들은 중국이 쿵이지와 실업자들 문제를 해결할 가장 탁월한 선택은 전쟁이라 보고 있기도 합니다.

 

내부적 문제를 호도하고 분열하는 대중을 결속시키려 할 때, 내부 문제를 돌아보지 않게 하고자 할 때,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반대중적인 선택은 전쟁일 겁니다. 현재 미국의 WOKE에 대한 문제, 정권에 대한 반감, 정권과 당색으로 인한 국민적 분열 문제를 잠재우는 데도 전쟁 자체나 전쟁에 대한 불안을 야기하는 것이 정치인들이 불러올 수 있는 가장 단순한 해결안일 수도 있습니다. 미중 전쟁이 실제 발발하던 미연에 그치던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말입니다.

 

외신에서는 미국 의회에서 미중 전쟁을 시뮬레이션했다는 뉴스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미중 전쟁에 대한 불안이 커나가는 이때 우리는 미중 전쟁이 확실하리라 판단하지 않더라도 미중 전쟁의 가능성과 미중 전쟁의 여파를 가늠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서는 미중 전쟁 이전인 현재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각국의 대응과 경제 여파에 주목하면서부터 미중 전쟁에 대한 중국과 미국의 입장과 전쟁 이전의 중국과 미국의 양상 그리고 전쟁 이후의 중국과 미국에 대한 측면들을 경제라는 관점에 가장 치중해 보고 있습니다. 사실 미중 전쟁시 미국의 GDP 손실분은 5%(미국발 금융위기 때는 2.4%였다고 합니다)이고 중국은 25%라는 수치들은 미중 양국 간의 피해만을 따진 규모일 겁니다. 실제 미중 간의 전쟁이라면 세계대전으로 확전될 것이 명백한데도 그런 측면에서 세계적 피해 규모를 본서에서는 추산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중 전쟁이지만 실제 전쟁 발발시 그 피해 규모는 전지구적일 것인데 미중 간의 경제 손실이나 경제 전쟁으로서의 양상만을 보여주는 것이 다소 의아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서는 경제 전문가들이 추산하는 현재와 미래 양상을 통계와 수치로서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군사적 관점과 경제적 관점이 어우러지기도 하지만 경제 측면에 가장 주목하는 저작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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