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회가 되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는 누구에게나 그렇듯 사뭇 진지하게 다가온다. 이 책을 통해 바쁜 삶 속에서 잊고 지냈던 중요한 것들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길 바래본다.


"누군가에게 일어난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살아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라. 죽음에는 분명한 교훈이 있다."

내가 책의 저자라면, 나는 사람들의 다양한 죽음을 기록하고 또 논평할 것이다. 죽음을 가르치는 사람은 동시에 삶도 가르쳐야 할 것이다. _몽테뉴《수상록》

"모든 의사들이 사람을 살리려 하지만, 저는 이미 사망한 사람을 통해 놓친 것이 무엇일까를 되짚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우리가 보는 것들은 모두 다 죽어가는 것들이다." _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명상록》

그렇다. 새순도, 갓 태어난 아기도 계속 늙어가고 죽어가는 과정에 있다. 그 무엇도 더 젊어지는 것은 없다.

죽음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삶의 맨 끝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동전의 뒷면처럼 언제든지 순간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존재다.

‘팩트fact‘라는 단어는 라틴어 ‘파케레facere‘라는 말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만들다, 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실로 제시되지만 거짓일 수 있는 것에 대해 사용되었다.

"여러분, 눈이 쌓였다고 눈사람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실은 겨울이라는 환경이 있기에 가능한 겁니다. 그러니 눈만 보지 말고 겨울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되기 바랍니다."

인간이 하나의 객체로 성장해 어떤 쓸모를 다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겠는가. 그래서 우리가 기대고 희망을 얻을 것은 사람뿐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죽음인들 갑작스럽지 않을까.

"건강한 눈은 보이는 것은 모두 보아야 하며 ‘나는 초록색만 보고 싶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 건강한 청각과 후각은 들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듣고 냄새 맡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냄새 맡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_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명상록》

인간의 몸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맡고 싶은 것만 맡을 수 없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사연 없는 시신은 없다.

멍의 색깔이 다양하다는 것은 손상의 시기가 제각각 다르다는 것으로, 이는 상습적이고 만성적인 구타의 흔적으로 볼 수 있었다.

모르투이 위워스 도켄트 Mortui vivos docent, 죽은 자가 산 자를 가르친다는 말이다. 의학도들에게는 아주 유명한 라틴어 격언이다. 죽은 자가 자신의 몸을 통해 산 자에게 가르침을 준다는 의미다. 이 격언에 등장하는 ‘도켄트docent‘라는 말이 파생되어 ‘닥터doctor‘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그만큼 의학이 발전하는 데 있어서 죽어간 사람들이 얼마나 큰 공헌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만 의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죽은 사람은 이제 자신의 몸을 의사에게 보여줄 기회는 마지막 단 한 번뿐이 남지 않았기에 더욱 절실하다. 삶의 마지막 순간 침상에 누운 그들을 내려다봐줄 의사가 되어주는 것, 법정에서 그들을 대신하여 억울함을 밝혀줄 증언자가 되는 것, 그것이 법의학자의 역할이다.

법의학자는 의사이자 고인의 대변자이며, 철저한 과학적 증거로 사실만을 말하는 사람이다.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의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죽은 사람에게도 의사가 필요하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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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종교 분야에 기술이 도입됨으로 인해 각 종교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성직자들의 권위와 그 역할 등이 과거에 비해 상당부분 축소되었다는 얘기를 했었다. 성직자들이 직접 대면으로 해야했던 것들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되어 좋게 보면 일이 줄어들어 편해졌다고도 볼 수 있겠으나, 이러한 기술 변화의 물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머지않아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본문을 읽기 전에는 그냥 막연하게 성직자 같은 직업은 사람들과 직접 대면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건 단지 구태적인 발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본문을 통해 주요 종교들이 각 종교의 특색에 맞는 앱 등을 개발하거나 온라인 서비스 등을 통해 직접 성직자를 대면하지 않더라도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사례들을 보여주었다.

또한 본문을 통해 성직자 뿐만 아니라 종교와 관련된 비즈니스(본문 사례에서는 동일 종교인 간의 매칭서비스)를 하던 사람들의 경우에도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지 않고는 더이상 과거처럼 비즈니스를 하기 힘들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의료와 교육 그리고 종교 분야 일부분에 대해 살펴봤었고 오늘은 종교 분야의 뒷부분에 나오는 내용들을 살펴보았는데, 결국 핵심은 단순하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분야를 막론하고 기존의 방식만을 고수하다가는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AI의 발전이 이 사회의 가장 큰 이슈인데, 이 변화의 흐름에 잘 올라타야 앞으로의 삶에서 뒤쳐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전문직이라고 결코 예외일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자 독자인 내가 느낀 결론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

여러 종교 전문가에게 질문할 수도 있다. 유대교 관련 질문을 기다리는 학자와 율법사들이 모인 온라인 플랫폼 AskMoses.com이 있는가 하면, 이맘(원칙적으로 사제 계층이 없는 이슬람교에서 일종의 인도자 또는 사회자 역할을 하는 사람. 개신교의 목사와 유사하다)이 이슬람 율법 관련 의견인 파트와 fatwa를 인터넷에서 제시하기도 한다. - P98

중매와 관련해서도 이제껏 이 분야를 독점해온 종교인에게 의존할 필요 없이 크리스찬밍글 ChristianMingle, 제이데이트 JDate, 무슬리마Muslime 같은 온라인 종교인 데이트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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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들을 읽다보니 본의아니게 이 책은 정확히 1달만에 다시 집어들게 되었다.

오늘 시작하는 내용은 ‘로마의 탄생‘이라는 소제목의 글인데, ‘로마‘라는 도시의 이름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과거 중고등학교 시절에 학교에서 세계사 시험을 보면 그냥 단편적인 지식들을 암기해서 시험지에 모조리 쏟아내고 시험이 끝난 뒤에는 그저 단순암기했던 것들을 잊어버리는 식의 패턴이 반복되어 이 과목에 그다지 큰 흥미를 못 느꼈었는데,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의 경우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어떤 스토리와 흐름 위주로 역사를 접하다보니 좀 더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너무 자잘한 세부사항보다는 ‘익스프레스‘라는 책의 제목답게 굵직굵직한 사건들 위주로 간단히 짚고 넘어가다보니 왠지 속도감있게 세계사를 훑어나가는 느낌도 받았다. 그래서 이 책이 역사에 대한 흥미를 다시금 북돋아 주는 좋은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자리를 빌어 저자께 감사드린다.


기원전 753년, 오늘날 이탈리아 지역에서 로마가 탄생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로물루스가 쌍둥이 동생 레무스를 죽이고 자신의 이름을 따 도시를 세웠다고 전해집니다. - P34

로마 건국 신화에 따르면,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부모에게서 버려진 뒤 늑대의 젖을 먹으며 자랐습니다. 두 형제가 세운 로마는 테베레강이라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유리한 교통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형제간의 갈등은 비극적으로 끝났죠. 로물루스가 레무스를 죽이는 사건은 로마의 건국이 피와 희생으로 이루어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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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화자와 할아버지 간의 긴 대화가 나온다. 이들의 대화 속에 담겨있는 과학관련 상식들을 익힐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모든 동물이 숨쉬기 좋았을 때는 땅이 붉은색이었는데, 숨쉬기 힘들게 되면서부터는 땅이 검은색으로 변했어. 예전에는 공기 속에 산소가 많았거든. 산소가 철분과 결합하면서 땅이 붉은색이었는데 이젠 산소가 없으니 땅이 검은색이 되었지. - P242

산소가 많으면 숨쉬기 좋고, 지치지 않고, 조금만 먹어도 무럭무럭 자란다 - P242

산소는 주로 바다에서 만들어져. - P242

중요한 것은 눈에 안 보이는 곳에 있단다. 바다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와 식물성 플랑크톤이 산소를 만드는 거야. 그런데 바다 환경이 나빠지면서 이들이 산소를 많이 만들지 못하는 거지. - P242

가장 큰 문제는 바다 온도가 올랐다는 거야. 온도가 오르면 물질대사가 활발해져. 그러면 산소가 더 많이 필요해. 네가 빨리 달리면 숨을 헐떡이는 이유가 뭐지? 산소를 더 많이 들이마시려는 거잖아. 그런데 더운 바다에는 산소가 조금밖에 녹지 못하거든. 바다 생물들도 산소가 있어야 숨을 쉴 텐데 산소가 적으니 살기 힘들지. - P243

바다 온도가 왜 올라갔어요?

그건 대기 온도가 높아졌기 때문이야. 세상이 더워지면 바다도 덩달아 뜨거워질 수밖에 없잖니. - P243

대기 온도는 또 왜 올랐어요?

다 화산 때문이란다. 러시아의 시베리아 트랩과 중국의 어메이산 트랩을 형성하는 거대한 화산이 터졌어. 이때 묻혀있던 석탄이 드러났고 이것들이 타면서 공기 중으로 이산화탄소가 나오게 된 거지. - P243

결국 화산이 터지면서 석탄에 갇혀 있던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으로 나오게 되었고, 이산화탄소 때문에 지구가 더워지고 지구가 더워지니 바다도 더워지고, 바다가 더워지니 바다에 살면서 산소를 만들어내는 생명체들이 죽고, 그래서 산소가 조금 생기고, 그래서 땅은 검은색이 되고 우리는 숨쉬기 힘들어진 거군요. - P243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메탄도 공기 중에 엄청나게 많이 생겼어. - P244

메탄은 왜 생기죠?

‘흙에서 온 것은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있지? 그걸 쉽게 말하면 모든 생명은 죽으면 썩는다는 거야. 산소가 있는 환경에서 썩으면 결국 이산화탄소가 되는데 산소가 없거나 아주 적은 환경에서 썩으면 메탄이 된단다.

그런 곳이 있어요?

있지. 땅속 깊은 곳이나 바다 깊은 곳 말이야. - P244

바다 깊은 곳에서 생물이 썩어 만들어진 메탄은 메탄하이드레이트라는 구조 속에 갇혀서 바다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어. 그런데 화산 때문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고 공기와 바다가 데워지니까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떠올라서 공기 중으로 메탄을 내보내는 거야. 그런데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수십 배나 강력한 온실가스거든. 그러니 지구가 점점 더 더워지지. - P244

화산에서는 이산화황 같은 산성 가스들도 많이 나와. 공기 중에 있던 산성 가스가 구름을 만나서 비가 내리면 산성비가 되지. 원래 비는 생명의 원천이잖아. 그런데 산성비는 파괴의 무기야. 산성비는 토양을 산성화시키고 바닷물도 산성화시키지. 생명이 살 수 없게 되는거야. - P245

바닷물이 산성화되면 바다 생명들은 더 살기 힘들어지고 그렇게 되면 산소는 더 조금 만들어지겠네요. - P245

이산화황은 산성비만 만드는 게 아냐. 이산화황부터 시작된 화학반응은 오존층을 파괴하는 촉매작용을 하지. 오존층이 얇아지면 동물과 식물에게 도달하는 자외선이 많아져. 식물들이 광합성을 하기 어려워지지. 그러면 또 산소는 덜 생기고, 이산화탄소를 공기에서 제거하는 것도 어려워지지.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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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 - 지식의 대통합 사이언스 클래식 5
에드워드 윌슨 지음, 최재천.장대익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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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배경지식이 부족했던 관계로 완독하는 게 결코 쉽진 않았지만 그래도 자연과학에 기반하여 인문사회과학, 문화, 예술, 종교 등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살펴보고 자연과학과 각 분야들간의 접점을 찾아 지식의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초월론과 경험론으로 대변되는 종교와 과학 간의 논쟁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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