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교토역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는 우지라는 곳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곳은 특별히 차 문화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독자인 나는 이 얘기를 듣고 문득 길거리에서 봤던 ‘우지OOZY 커피‘라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생각났다. 일본 우지 지역과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 느낌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우지 커피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브랜드 스토리를 잠시 읽어보았는데, 오늘 본문에 나온 일본 우지 지역에 대한 얘기는 별도로 없었고, 다만 OOZY라는 영어단어가 ‘걸쭉한 액체가 천천히 흐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 뜻에 걸맞게 ‘진하고 밀도있는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다‘ 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이것을 확인한 후 독자인 나의 추론은 단지 주관적인 해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추론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호기심을 가지고 어떤 대상을 바라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뭔가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하고 즐거운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오늘 처음 밑줄친 우지의 도자기와 관련하여 나름대로 추론해보자면 차 문화가 발달하기 위해선 차를 담는 찻잔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도자기로 만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도자기도 유명해질 정도로 발달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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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서는 아라시야마라는 곳이 소개되는데, 이곳은 과거 일본의 귀족들이 사랑한 풍경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몇 달 전에 읽었던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서왕모의 강림》에서도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서왕모...》에 나왔던 배경 중 하나가 아라시야마 였는데, 소설 속에서 굉장히 자주 언급되었던 터라 얼마간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내 기억속에 남아 있는 지명인지도 모르겠다. 본문에 수록된 사진들을 보니 이곳 특유의 감성이 물씬 느껴진다.

차 문화로 유명한 우지의 도자기를 ‘아사히야키‘라고 부른다. - P134

도심에서 벗어나 교토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동네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여행자에게 가장 인기 높은 곳이 바로 아라시야마다. 교토가 도읍이던 헤이안 시대 귀족들이 이곳에 별장을 짓는 것이 유행이었고 강에서 뱃놀이 하며 풍류를 즐기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하니 아라시야마의 인기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일본 영화에서 자주 본 듯한 멋진 대나무숲과 사찰, 가쓰라 강의 아름다운 풍광과 아기자기한 강변 산책로, 다양한 맛집과 리버뷰 카페, 전통 료칸들까지 여행의 모든 요소를 갖춘 곳이다. - P136

아라시야마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드는 일등공신은 바로 가쓰라 강이다. 가쓰라 강을 더욱 운치 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도게츠교. 헤이안 시대인 9세기 초에 처음 세워졌는데, 여러 차례 재건을 거쳤지만 지금도 전통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의 풍광이 워낙 아름답기 때문에 우키요에의 배경으로도 수없이 등장한 아라시야마의 대표적인 풍경이다. - P137

가쓰라 강이 아름다운 이유는 주변을 둘러싼 산들도 한몫 한다. 동네의 이름인 아라시야마는 원래 가쓰라 강변의 산을 가리키는 이름인데, 가메야마, 마쓰오산, 오쿠라산 등 주변 다른 산들과 산기슭의 지역을 통틀어 아라시야마라고 부르게 되었다. - P137

아라시야마, 아니 교토 하면 떠올리는 대표 이미지 중 하나가 바로 대나무숲, 치쿠린이다. 넓은 대나무숲에 산책할 수 있는 오솔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길 양쪽으로 하늘까지 가리는 키 높은 대나무들이 빼곡하게 서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자아낸다. - P138

덴류지 天龍寺 : 1339년 창건된 임제종 사찰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 땅은 원래 사찰이었다가 문을 닫은 후 왕족의 별장으로 쓰였는데, 1339년 고다이고 일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다시 덴류지가 창건되었다. 과거에는 도게츠교와 덴류지 서쪽 가메야마 공원까지 펼쳐지는 거대한 가람이었다. 하지만 잦은 화재로 많은 건물이 소실되고 지금은 당시 규모의 10분의 1인 3만 평 부지에 대방장, 서원, 다보전 등이 남아 있다. 물론 지금도 교토의 사찰 중에서는 상당히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 P139

덴류지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정원이다. 큰 연못을 중심으로 700년 전 조성된 지천회유식 정원인데, 큰 연못 뒤로 펼쳐지는 가메야마, 아라시야마 산등성이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 P139

사료 핫스이 : 아라시야마의 대표적인 럭셔리 료칸 중 하나인 스이란의 카페, 숙박객이 아니라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아라시야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리버뷰를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 - P140

교토 도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전통가옥 마치야 - P141

네기야키(960엔). 신선한 파를 듬뿍 넣고 다진 곤약과 소곱창, 어묵, 계란 등이 듬뿍 들은 교토식 오코노미야키로, 얇고 바삭한 반죽에 사이즈도 적당해 혼자서 간식으로 먹기 딱 좋다. - P143

교토가 현재까지 천년 수도의 위엄을 지킬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마치야일 것이다. 마치야란 지금의 상가주택처럼 1층은 가게로, 2층은 가정집으로 사용하는 일본의 전통 목조가옥 형태. 특히 교토에는 마치야가 무척 많았고 지금도 상당히 많은 수가 거리에 남아있다. 적게는 백 몇십 년에서 길게는 수백 년을 훌쩍 넘는 가옥들. 이들이 바로 교토를 교토답게 만드는 풍경이다. 현재는 대부분 숙박시설이나 식당, 카페, 상점 등으로 활용되고 있어 여행자들이 교토를 더욱 가깝게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 P147

교토에 유명 사찰과 신사가 많지만 교토인들의 일상이 숨쉬는 마치야 식당들이야말로 교토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공간.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는 격자창, 폭은 좁지만 안으로 깊숙이 들어간 구조, 안쪽에 숨어있는 아담한 정원, 낮은 이층에서 내려다보는 거리와 맞은편 마치야의 고즈넉한 모습까지. 겸손하면서도 절대 속내를 보이지 않는 교토인 특유의 기질과도 닮아 있다. - P147

츠케멘(소스에 면을 찍어 먹는 라멘) - P151

혼케오와리야 본점 : 1465년 창업해 무려 16대를 이어온 550년 역사의 노포 화과자점으로 시작했으나 에도 시대 중기 소바 식당을 시작하며 명성을 쌓기 시작했고, 약 130년 전 현재의 본점 자리로 이전했다. - P152

메밀은 행운을 주는 음식 - P152

오쿠탄 키요미즈점 : 1635년 창업한 380년 역사의 노포. 사찰음식점으로 시작했으나 15대를 이어오며 현재는 두부요리 전문점으로서 맛과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600평의 정원을 가득 메운 나무와 풀, 꽃, 바위, 그 사이로 흐르는 개울, 계절의 변화를 감상하며 식사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 P154

응고제를 사용하는 시판 두부는 혀로 핥았을 때 톡 쏘는 감각이 남는데 천연 간수를 사용한 두부를 핥으면 담백하고 순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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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Skeptic》이라는 과학 잡지가 있다는 것을 개인적으로 실은 몇 년 전부터 알고는 있었는데, 다른 책들을 이것저것 읽다보니 자연스레 우선순위에서 밀렸는지 그간 읽어볼 기회를 만들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개인적으로 최근 인공지능을 키워드로 한《에피epi, 35호》라는 과학잡지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인공지능을 키워드로 한 책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는데, 때마침 이《Skeptic, vol.43》계간지에 인공지능을 키워드로 한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겉표지에 나온 소주제들을 간단히 살펴보니 나름대로 흥미로워 보이는 것들이 이것저것 보인다.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AI시대에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은 물론 그 이면에 있는 것들까지도 볼 수 있는 시각을 갖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추가로 인공지능 외에도 덤으로 얻어갈 수 있는 과학과 관련된 칼럼들이 곳곳에 보이는데, 이를 통해 상식도 조금이나마 넓힐 수 있길 기대해본다. 그럼 시작한다.

실재에 비추어 보았을 때, 우리의 과학은 아직 원시적이고 유치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기도 하다.
_알베르트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 - P1

스켑틱은 우리를 미혹迷惑하는 것들을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검증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 P1

《스켑틱skeptic》을 발간하는 스켑틱 협회The Skeptics Society는 초자연적 현상과 사이비과학, 유사과학, 그리고 모든 종류의 기이한 주장들을 검증하고, 비판적 사고를 촉진하며, 건전한 과학적 관점을 모색하는 비영리과학 교육기관이다. - P7

우리가 말하는 회의주의는 이성을 이용하여 모든 종류의 사상을 검증하는 것이다. - P7

회의주의에 불가침의 영역은 없다. 다시 말하면, 회의주의는 어떤 입장이나 태도가 아니라 ‘방법론‘이다. - P7

원칙적으로 회의주의자들은 참인지 아닌지를 가릴 수 없는 주장, 또는 실재하는 것으로 밝혀질 가능성이 없는 현상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믿기 전에 반드시 충분한 증거를 요구하는 것뿐이다. - P7

우리가 추구하는 회의주의는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론을 수립하고, 자연 현상에 대한 자연주의적 설명을 검증하는 ‘과학적 회의주의‘ 다. - P7

어떤 주장은 잠정적인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만큼 합리적인 것으로 입증되면 사실로 여겨진다. 그러나 과학의 영역에서 ‘사실‘은 확정적인 것이 아니라 잠정적인 것이며 시험에 열려 있다. 따라서 회의주의란 잠정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한 방법일 뿐이다. - P7

과학을 통해 비판적으로 사고합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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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함께 살기 : 질문하는 과학자, 창조하는 예술가 - 과학잡지 에피Epi 35호 과학잡지 에피 35
이세돌 외 지음 / 이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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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서는 인공지능을 핵심 키워드로 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분들의 생각과 관점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해당 분야에 AI가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정도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 특별히 과거에는 기술의 한계로 인해 제약되었던 것들까지도 이제는 AI를 통해 분석과 연구가 가능해지는 다양한 사례들을 보며 AI활용능력의 중요성도 몸소 느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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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니카라과 산 살바도르 카투라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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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입니다. 뜨겁게 마시면 구운 견과류 향이 좀 더 강하게 느껴지고 차갑게 마시면 오렌지 향이 좀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캐러멜 향은 전반적으로 진한 편은 아니었지만 은은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 같은 봄 날씨에 적합한 드립백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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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축구 전술 흐름에 담긴 공간과 시간‘ 이라는 제목의 글이 나온다. 글쓴이는 윤영길이라는 분인데 서울대 체교과 졸업 후 한체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축구협회 소속으로 대표팀 멘탈코치도 겸하고 있다고 한다.

독자인 나는 축구 전술이라고 해서 바로 축구 관련 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갑자기 차원(dimension)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물리학과 수학에서 차원이라는 것은 공간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향의 개수(p.221) 라고 하는데, 글쓴이는 이 정의에 근거하여 점, 선, 면, 입체를 설명한다.

이후 글쓴이는 이 개념에 근거하여 11명이 한 팀을 이루는 축구에서 시대에 따라 전술적인 변화가 있어왔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점으로 대변되는 개인 위주의 전술이 주를 이뤘다면, 이후에는 패스게임을 통한 선이 있는 축구로 진화했고, 다음 단계로는 선보다 한 차원 높은 면과 입체의 개념을 활용한 전술로 발전해왔다고 한다.

3차원인 입체 단계 이후에는 4차원과 5차원에 대한 얘기도 언급되는데, 4차원은 시간 개념이 추가되어 속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5차원은 시간을 공간처럼 드나들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4차원과 5차원의 개념은 어렴풋한 느낌정도만 이해했고 솔직히 100%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약간 조심스럽다. 그나마 어렴풋한 느낌이라도 얻은 것에 일단 만족해야 할 듯하다.

뭐 주저리주저리 적어봤는데, 여기서 핵심은 차원이 높아질수록 상대적으로 낮은 차원 중심의 전술은 게임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특출난 한 명(점)이 개인기로 경기장을 휘젓고 다닐 수 있었지만, 축구는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하는 경기이다보니 일대일이 아닌 일대다(多)로 수적 우위를 활용하여 점보다 차원이 높은 선과 면, 입체(3차원 공간, 공중) 등을 만들어서 점이 활동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월드컵이나 프로팀 경기 같은 축구 경기 중계를 보다보면 선수들끼리 패스를 그냥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무작위로 주고 받는 것 같지만, 나같이 축구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수싸움들이 경기장 전역에서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글쓴이의 글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분야를 막론하고 개인이든 조직이든 어떤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머리를 잘 써야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손자병법같은 책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전략이라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머리만이 아닌 마음으로도 느끼게 되었다. 남들보다 한 차원 높은 생각이 승리의 확률 또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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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지는 글에서는 가상 현실로 구축된 버추얼virtual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알게 된 내용이었는데, 이 가상 아이돌이 고척돔에서 콘서트도 할 정도로 팬덤이 상당하다는 게 정말 놀라웠다. 본문을 읽어보니 이 가상 아이돌을 실시간으로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최신 기술들이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러한 기술들로 인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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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번 호의 마지막 글에서는 천문학과 관련된 내용들이 나온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을 통해 우주 형성 초기의 별들을 관찰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인데, 개인적으로 작년인가 재작년 즈음에 칼 세이건의《코스모스》를 읽었던 게 본문 내용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 만약《코스모스》를 읽지 않고 이 챕터를 읽었다면 내용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을텐데, 다행히도 배경지식이 아예 없지는 않았던 터라 과거《코스모스》를 읽었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평면에서 점이 서로 공을 주고받으면서 만드는 선을 점으로는 방어할 수 없다. 이렇게 공을 이동시키는 점에 익숙했던 0차원 팀에게 선의 등장은 해결 불가능한 전술적 도약이었다. - P222

강력했던 그 아름다운 패스의 궤적도 면의 단면일 뿐이다. 자기 진영에서 공을 가지고 나오다 패스 연결이 현란해지면서 면을 만든다. - P223

이제 입체다. 뮌헨은 경기에서 FC바르셀로나가 서너 명으로 만든 면을 쌓아 입체를 만든다. 여러 개의 DRAM 다이를 적층한 HBM을 만들어 단순칩에서 구조로 변화한 방식과 유사하다. - P224

점에서 입체에 이르기까지 전술적 흐름은 10년 주기였다.하지만 4차원은 달랐다. 불과 4년 사이에 입체는 시간에 대체되었다. 경기장 크기가 불변임을 감안하면 시간의 변화는 속도의 변화이다. - P225

결국 시간의 특정 시점에 위치하는 입체는 시간의 단면일 뿐이다. - P225

영화 <인터스텔라>에 시간을 공간처럼 드나들 수 있는 5차원이 등장한다. - P225

시간을 공간처럼 선택할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 시간을 선택할 수 있으면 개인의 포지션은 소유에서 공유가 된다. - P226

시간의 선택은 경기 공간에서 선수 간 포지션 교환으로 치환되면서 포지션 공유 개념으로 발전할 것이다. - P226

지난 50년 축구 전술은 차원의 지평을 넓혀왔다. 공을 가진 점이 유려한 드리블로 경기장을 이동한다. 이 점은 다른 점과 연결되어 선을 만들고 선은 공의 이동 속도를 높였다. 이어 면으로 공간을 점유하고, 시간으로 공간을 선점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어 왔다. 경기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간의 집적과 적층 과정이었다. 다음은 시간의 선택이다. 공간의 효율을 추구했던 것처럼 시간의 효율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 P226

‘리얼‘은 표상이나 개념이 아니라 관계로 구축되는 감각이다. 생물학적 신체가 아니라, 업데이트되는 정체성이 더 중요해진다. - P233

전통적으로 공연이란 ‘무대 위와 뒤에 있는 사람들의 노동‘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버추얼 라이브의 핵심 노동은 무대가 아니라 스튜디오·네트워크·렌더링·합성·운영으로 분산된다. - P233

관객은 퍼포먼스만 보지 않는다. 그 퍼포먼스가 구현되는 실시간 제작체계, 끊김 없는 프로덕션 인프라를 함께 본다. 라이브 콘서트의 개념이 달라지면 그 파이프라인을 관통하는 노동의 개념도 달라지는 것이다. - P233

우리는 더 이상 과학기술이 엔터테인먼트를 도와주는 시대를 살고 있지 않다. 이제 엔터테인먼트는 과학기술과 하나가 되어서 기술이 곧 연출이고, 운영이 곧 서사가 되는 시대를 만들고 있다. - P234

‘길‘은 떨어져 있는 공간을 잇습니다. 새롭게 이어진 공간은 새로운 의미를 만듭니다. - P236

우주가 가장 깨끗했던 시절, 즉 헬륨보다 무거운 금속이 전혀 존재하지 않던 상태 - P243

금속이 없는 환경에서는 별이 훨씬 더 거대하게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 - P243

거대한 별일수록 핵융합 속도는 더욱 가속되고, 그 수명은 짧아진다. - P243

우리는 흔히 "별들이 모이면 은하가 된다"고 말하지만, 조금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은하는 암흑물질로 이루어진 ‘암흑 헤일로‘라는 바구니 같은 구조 속에 별들이 자리잡을 때 비로소 탄생한다. - P244

우리는 우주 나이 10억 년 이전에 존재했던 이러한 초기 은하들을 ‘첫 세대 은하(first-generation galaxies)‘라고 부른다. 이들은 우주의 유년기, 갓 별이 태어나고 막 은하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던 시절을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우주의 기록물들이다. - P244

우리가 잘 아는 허블 법칙은 "멀리있는 은하일수록 더 빠르게 멀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주 초기의 은하일수록 거리도 멀고, 따라서 더 빠르게 후퇴한다는 뜻이다. 이런 은하에서 오는 빛은 우리에게 도달하는 동안 파장이 계속 늘어나 적색이동(redshift)을 겪는다. 원래는 자외선에 있었던 빛이 우주 팽창의 효과로 적외선 영역까지 밀려나는 것이다. 이는 멀어지는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가 점점 낮게 들리는 것(파장이 길어지는 현상)에 비유할 수 있다. - P245

허블은 처음부터 자외선과 가시광선 관측에 최적화된 망원경이었다. 따라서 멀리 있는 초기 은하에서 온 빛이 적외선으로 변해 도착해도 이를 제대로 포착할 수 없었다. 마치 우리의 눈이 가시광선은 볼 수 있지만 자외선이나 적외선은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은 구조적 한계였다. - P245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2021년 겨울 갑작스럽게 우주로날아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천문학계에서는 이 망원경을 30여 년동안 설계하고 준비해 왔다. 여기에 투입된 예산은 무려 약 13조원에 이른다. 그만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현재 인류가 만든 과학 장비 중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기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P245

제임스 웹이 수행하는 과학적 임무는 매우 다양하다. 외계행성의 대기를 분석하여 지구와 유사한 생명체 서식 가능성을 찾는 일, 우주먼지에 가려져 있던 별 탄생의 순간을 포착하는 일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여러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 P245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서 왔고,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질문은 인류 역사와 함께 존재해 왔다. 그리고 첫 세대 별과 은하는 그 질문의 가장 첨단에 서 있는 단서들이다. - P247

인간의 호기심이란, 불가능하지 않는 한 멈추지 않는 성질을 지녔다. - P247

지구-달 거리의 약 네 배에 해당하는 라그랑주2(L2) 지점 - P248

지구와 태양의 중력적으로 안정적인 지점인 라그랑주2(L2) - P248

은하가 밝다는 것은 그 빛을 만들어내는 별이 많다, 즉 은하 자체가 매우 무겁다는 뜻이다. - P248

무거운 은하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 P248

우리가 속한 우리은하(Milky Way)는 크기나 질량이 특별히 큰 편은 아니지만, 이런 평균적 규모의 은하가 형성되는 데에도 최소 100억 년 이상이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 P249

우주를 묘사할 때 가장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우주의 밀도가 균일하지 않다는 점이다. 어떤 지역은 물질이 조금 더 모여 있어 평균보다 밀도가 높고, 어떤 곳은 거의 비어 있어 Void(보이드)라 불린다. - P249

시간이 지날수록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물질이 더 빠르게 모여 은하가 더 빠르게 성장한다. - P249

람다(Lambda)는 암흑에너지를, CDM은 차가운 성질의 암흑물질(cold dark matter)을 뜻한다. - P250

우주 초기의 밀도 분포를 그대로 반영한 뒤 우주 팽창을 기술하는 프리드만 방정식, 입자 간 힘을 계산하는 중력 방정식, 가스 거동을 다루는 유체역학 방정식, 빛의 상호작용을 계산하는 복사 전달 방정식. - P251

먼 은하를 관측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먼저 시도하는 방법은 측광(photometry)이다. 측광은 여러 개의 관측 밴드(band), 즉 서로 다른 파장 영역을 이용해 은하의 밝기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 P252

은하에 대한 더 정확하고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빛을 훨씬 촘촘하게 분해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분광(spectroscopy)이다. 분광은 말 그대로 빛을 파장별로 잘게 나누어, 매우 세밀한 ‘스펙트럼‘을 얻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은하의 나이, 금속 함유량, 운동 속도 등을 훨씬 높은 정확도로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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