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역시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불편함 및 합병증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처방받은 안약을 지시에 따라 올바르게 사용해야한다. 특히 눈을 비비거나 수술한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등 의료진의 지시에 귀를 기울이자. 수술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P187
수술로 노안의 모든 불편한 증상이 사라지면 정말 좋을 텐데, 사실수술은 모든 치료의 종착점이 아니다.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사항들이 있다. - P188
첫째, 노안 시력 교정 수술로 평생 눈이 잘 보일 것이라 착각하면 안 된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의 신체는 계속 노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노안 역시 진행 중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노안시력 교정 수술은 수술을 받는 시점에 제시하는 해결책이다. 노안시력 교정 수술 이후에도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불편한 증상을 다시 겪을 수 있다. - P188
둘째, 수술 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환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수술은 시작일 뿐 수술 결과를 유지하는 것은 환자 스스로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각막의 혼탁, 원추각막, 감염 등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안질환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 P189
수술 후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감염이다. 눈에 손을 대지 말고, 병원에서 처방해준 안약을 넣을 때도 손을 씻은 뒤 넣는다. 또 안약을 넣을 때 절대로 눈을 누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술 당일에는 세수나 목욕, 화장, 운동도 금물이다. 수술의 종류에 따라 눈에 자극이 되는 활동을 허용하는 날짜도 다르니, 반드시 병원의 안내를 따른다. - P189
보호용 안대도 제대로 착용하자. 수술을 받은 뒤 1~2개월은 잠을 잘 때 보호용 안대를 쓰는 것이 좋다. 어떤 상황에서든 눈을 비비거나 세게 누르면 안 된다. 자는 동안 눈에 손을 대는 일이 없도록 보호용 안대를 꼭 사용한다. 그리고 음주도 한동안은 피한다. 음주로 인해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술에 취해 눈을 문지를 염려도 있다. - P189
자외선은 백내장이나 익상편 등의 안질환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백내장 수술을 하면 수정체에서 걸러지는 자외선의 양이 줄어들고, 빛이 바로 눈을 통과하기 때문에 반드시 선글라스를 써야 한다. 백내장 수술뿐 아니라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은 직후에도 자외선이 각막표면에 손상을 입혀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으니 주의하자. - P191
이밖에도 수영장이나 대중 목욕탕 등 각종 안질환이 옮을 수 있는 장소를 피하는 것이 좋다. 사람이 너무 많아 공기가 탁하거나 통풍이 되지 않는 밀폐된 장소도 가급적 멀리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여 전염성 안질환에 걸리면 시력이 떨어질 수 있고, 수술 후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수도 있다. 부디 수술받은 직후에는 전염성 안질환을 평소보다 더욱 조심하자. 수술을 받은 눈은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예민하고 약한 상태라는 점을 잊지 않는다면 이러한 노력이 더는 귀찮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 P191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물이 부족한 병이 아니다. 꼭 건조하다는 느낌이 아니더라도 눈이 자주 충혈되거나 눈 안에 뭔가 이물질이 들어간 것처럼 툭툭 걸리는 느낌, 햇빛이나 형광등 아래에서 발생하는 눈부심 등도 안구건조증의 증상에 속한다. - P194
눈곱이 자주 끼는 증상도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건조함으로 인해 눈물막이 파괴되면 일시적으로 시력이 떨어지기도 하니 위와 같은 증상에 각별히 신경 쓰자. - P194
자잘하다고 해서 눈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병이 아니라고 단정짓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병원 근처에도 가보지 않고는 혼자 ‘별것 아니겠지‘ 하며 판단하는 일도 금물이다. 평소 안구건조증의 증세와 정도와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자. 심각한 안질환으로 발전하기 전에 말이다. - P194
대부분 안구건조증을 눈물이 부족해서 생긴다고 여기지만 사실 눈물이 부족한 현상만 안구건조증을 일으키는 게 아니다. 오히려 눈물이 많이 나오는 사람도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눈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눈물이 더 나는 현상일 수 있다. - P195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윤활유 역할을 하는 ‘정상적인 눈물‘이다. 통제가 안 될 정도로 줄줄 흐르는 눈물은 정상적인 눈물이 아니다. 그저 안구 내의 눈물이 부족할 때 나오는 반사적인 ‘물‘일 뿐이다. 비정상적인 눈물은 윤활유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다. 따라서 눈물이 줄줄 나온다고 해서 눈물이 충분하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 P195
눈 표면에는 눈을 깜빡일 때마다 안구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눈물막이 형성된다. 눈물막은 크게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한 가지 층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눈물막이 불안정해져서 안구건조증이 온다. - P195
사실 눈물막에서 중요한 건 지방층이다. 즉, 물보다 기름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지방층은 눈물이 증발하지 않도록 보호해, 눈을 촉촉하게 유지시켜준다. 지방층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눈물은 금세 말라버리고, 눈물이 다시 생성되어도 보호막이 없어 눈이 쉽게 건조해진다. - P196
지방층에는 기름이 나오는 피지선의 일종인 ‘마이봄샘‘이 있다. 그런데 눈가에 노폐물이 쌓이면 마이봄샘의 입구가 막힌다. 화단에 물을 주는데 누군가 호스를 밟으면 물이 찔끔 새어나오다 곧 멈춰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마이봄샘도 마찬가지다. 정상적으로 기름이 나올 수 없는 상태로 방치했다가는 눈 곳곳에 염증이 생기고 건조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 P196
속눈썹이 있는 눈 가장자리가 빨갛게 붓거나 눈 끝에 고름 같은 눈곱이 생기는 것, 눈이 뻑뻑하고 쿡쿡 찔리는 느낌, 속눈썹이 자주 빠지거나 눈이 자주 충혈되는 증상은 대부분 마이봄샘에 문제가 생겨 나타난다. 이때는 안과에 가서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길 권한다. 그리고 평소에 마이봄샘에서 원활하게 기름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손바닥 찜질 (138p)과 온열 찜질(141p), 눈꺼풀 청소(146p)를 꾸준히 실시하자. - P197
온열 찜질로 눈을 촉촉하게 만들었다면 눈가 노폐물을 깨끗이 제거하는 눈꺼풀 청소도 시행해보자. 기름샘 주변의 노폐물을 닦아내 노폐물로 기름샘이 막히는 일을 예방한다. 눈꺼풀 청소는 집에 있는 도구로 아주 간단히 할 수 있다. 면봉과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은 일회용 인공눈물만 있으면 된다. - P146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눈꺼풀을 닦은 뒤 면봉을 보면 먼지와 노란색 기름이 묻어나온 흔적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눈꺼풀을 닦아내는 청소 역시 하루에 두 번 한다. 특히 눈에 화장을 한다면 저녁에 화장을 지운 뒤 눈꺼풀 청소를 꼼꼼하게 해보자. - P146
온열 찜질로 막힌 기름샘을 녹인 뒤 인공눈물을 적신 면봉으로 기름샘을 닦아내면 기름의 분비가 훨씬 원활해진다. 온열 찜질과 눈꺼풀 청소를 연달아 하는 것이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눈꺼풀 청소만 해도 괜찮다. - P147
안구건조증은 왜 생길까
몇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는 노화에 의한 것으로 가장 흔하다. 노화가 진행되면 눈물의 분비량이 줄거나 눈물막의 상태가 불안정하게 변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안구건조증이 생긴다. 노안으로 인해 가까이 있는 물체가 잘 안 보이는 시력 저하 증상도 불편한데, 안구건조증 때문에 눈이 한층 더 불편해지는 셈이다. - P197
둘째는 환경적 요인이다. 공부하거나 일하는 공간이 건조하거나 연기, 먼지, 햇빛,바람 등의 영향으로 눈이 자극을 받으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독서나 컴퓨터 작업,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오랜 시간 집중해 눈을 사용하는 습관도 경계해야 한다. 무의식 중에 눈의 깜빡임 횟수가 줄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한다. - P198
셋째, 만성 결막염에 의한 발병이다. 결막에는 점액을 분비하는 세포들이 있다. 그러나 염증으로 인해 세포수가 줄면 점액 분비량이 적어져 수분을 점액층에 붙잡아둘 수 없게 된다. 그러면 눈물막의 수성층이 눈을 촉촉하게 감싸지 못하고, 곧바로 눈물관을 통해 코로 흘러나간다. 즉, 염증이 건조한 안구를 만드는 것이다. - P198
넷째, 여성호르몬 감소에 의한 원인이 있다. 갱년기 때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 눈물이 생성되는 양도 줄어든다. 여성호르몬이 눈에 인접한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 P198
다섯째, 갑상선질환에 의해서도 안구건조증이 생긴다. 갑상선항진증으로 안구가 돌출되거나 눈이 커질 수 있는데, 이때 과도하게 눈물이 증발되거나 눈물 생성량이 감소할 수 있다. - P198
그 외에도 류머티스성 관절염, 눈과 입 등 몸전체가 건조해지는 쇼그렌 증후군, 루푸스, 공피증, 비타민 A 결핍증, 당뇨병 등의 질환이 있으면 눈물의 양이 감소한다. 약물 복용에 의해서도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항생제나 항히스타민제, 이뇨제, 고혈압치료에 쓰이는 베타차단제(교감신경 차단제), 수면제, 피임약, 일부여드름 치료제나 항우울제, 마취제 등이 눈물을 마르게 한다. - P198
사람은 보통 하루에 2~3ml 정도의 눈물을 흘린다. 눈물이 없으면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꺼풀과 안구 표면 사이에서 발생하는 마찰력 때문에 각막과 결막 표면의 상피세포들이 손상된다. 이러한 세포의 손상을 막기 위해 인공눈물을 처방한다. - P199
인공눈물은 안구건조증에 아주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료 도구다.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은 자주 넣을수록 도움이 되고, 방부제가 있는 제품은 하루에 6회 정도 사용하는 게 좋다. 인공눈물은 눈물이 부족할 때뿐만 아니라 지방층의 이상으로 안구건조증이 생길때도 적절한 처방이 된다. - P199
이와 더불어 안구건조증이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생활습관이 있다. 첫 번째, 지나친 난방 기구 사용을 자세하는 것이다. 난방 기구는 실내를 건조하게 만들고 결국에는 눈속의 수분까지 빼앗는다. 겨울철엔 18~20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젖은 수건이나 가습기로 60% 이상의 습도를 유지한다. - P199
두번째,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 쓴다. 자외선을 눈에 그대로 쪼이면 각막에 자극을 주고, 염증이 생겨 안구건조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 P199
세 번째, 과도한 음주를 피한다. 술을 마시면 몸에서 탈수 현상이 일어난다. 이는 곧 눈물막의 상태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눈물을 쉽게 증발시켜버린다. - P200
백내장은 눈 안에 위치한 수정체에 나타나는 혼탁을 말한다. 문자 그대로 불순물이 생겨 흐려지는 것이다. 깨끗하던 유리창에 비바람이 들이친 뒤 불투명해진 모습을 떠올려보자. 투명한 유리창은 정상적인 눈의 수정체를 의미하고, 더러워진 유리창은 백내장에 걸린 눈의 수정체를 뜻한다. 즉 수정체의 혼탁은 유리창을 지저분하게 만들어 제대로 보는 것을 방해하는 얼룩과도 같다. - P202
눈으로 들어온 빛을 굴절시켜 초점을 맺게 해주는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면 가장 먼저 시력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사물을 바라볼때 눈부심 현상이나 두통이 생길 수 있고, 안개가 낀 것처럼 눈앞이 뿌옇게 보인다. 백내장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 P202
노안은 가까운 글자가 침침하게 보이는데, 백내장도 시야가 뿌옇게 보이기 때문에 백내장을 노안으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하지만 백내장은 물체와 눈의 거리가 멀고 가까운 것에 관계없이 모두 뿌옇게 보인다는 게 특징이다. 노안의 경우, 밝은 곳에서 볼 때나 가까운 거리의 물체는 그나마 잘 보인다. 백내장은 어두운 곳보다 밝은 곳에서 오히려 더 침침하게 보이는 주맹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니, 눈이 침침해지기 시작했다면 백내장인지 노안인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 P203
평소에 괜찮다가도 밝은 곳에서 때때로 뿌옇게 보이면서 눈이 부신 경우에도 백내장을 의심해봐야 한다. 시야가 희미한 상태에서 사물이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나 갑자기 가까운 곳의 작은 글씨가 또렷하게 잘 보이는 현상도 백내장 증상의 일부다. - P203
갑자기 눈이 안 보이는 것도, 갑자기 눈이 잘 보이는 것도 눈에 찾아온 이상 변화다. - P203
백내장이 생기는 주된 원인은 노화다. 그러나 노화 외적인 요소도 존재한다. 눈 속의 염증, 선천적인 요인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스테로이드를 오래 복용했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포도막염을 앓거나 녹내장 약을 오래 사용한 경우, 자외선에 많이 노출된 경우에도 백내장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 - P204
노화 현상에 의한 백내장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서서히 진행되며, 대부분 몇 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발전한다. 그러나 노화가 아닌 외부 원인에 의한 백내장은 갑자기 생기고 빠르게 진행된다. 즉, 똑같이 백내장으로 진단받았어도 발생 원인과 개인차에 따라 진행 속도나 경과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 P204
백내장 수술은 뿌옇게 변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넣는다. 기존의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거리 조절 능력이없어서, 가까운 곳이나 먼 곳 중 하나만 택해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수술 후에도 초점을 맞추지 못한 거리를 잘 보려면 안경을 써야했다. 요즘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렌즈로 수술한다. 가까운 곳이나 먼 거리 모두 조절이 가능해져,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바로잡는 기가 막힌 효과를 내고 있다. - P206
황반부는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색과 사물을 구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황반부에 이상이 생기면 보고자 하는 사물의 가운데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중심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 결과 전반적인 시력의 감소나 상실까지 초래한다. - P212
황반변성은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으로 나눈다. 노화로 인해 황반부조직이 얇아지거나 위축되면 황백색 노폐물이 쌓여 망막세포가 죽는다. 이를 건성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비교적 천천히 진행되고, 시력 감소가 그다지 크지 않다. - P212
한편 환자가 "갑자기 눈앞에 까만 게 보여요" 또는 "윙크를 하다가 우연히 사물이 휘어져 보인다는 걸 알게 됐어요. 왜 그러는 걸까요?"라고 말한다면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한 것이다. 습성 황반변성은 빠른 진행이 특징이다. 망막 밑에서 약하고 터지기 쉬운 비정상적인 신생혈관들이 생기면서 황반부 아래에서 삼출물과 혈액이 새어나간다. 이때 황반부가 압력을 받는다. 시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급격히 나타나고,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치료가 시급하다. - P213
황반부가 노화하면 직선이 휘어지듯 보인다. 특히 가까이에 있는 물체를 볼 때 비틀려 보이고, 단어를 읽을 때 글자의 공백이 심하거나 그림의 특정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잘 안 보이는 증상을 겪는다. 그러다가 황반부의 세포가 완전히 죽으면 시야 한가운데에 검은색 점이 생기며,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된다. - P213
갑자기 물건이 휘어 보이기 시작했거나 볼록 렌즈를 씌운 것처럼 사물이 왜곡되어 보인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보자. 황반변성에 걸렸는지 아닌지 걱정된다면 물체가 비틀려 보이는 정도를 꾸준히 체크하고, 증상이 심해지는 느낌이 들면 바로 병원을 찾자. - P214
황반변성은 자가진단법을 통해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바둑판 모양의 직선과 가운데의 까만 점으로 이루어진 암슬러 격자라는 검사표가 있다. 30cm 떨어진 거리에서 한쪽 눈을 가린 채 까만 점에 초점을 맞추고 바라보면 된다. 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네모 칸이 일정하지 않거나, 동그란 점이 퍼져 보이거나 희미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야 한다. 꼭 암슬러 격자가 아니더라도 모눈종이를 가지고 집에서 체크해볼 수 있다. - P214
황반변성은 나이와 관계 있는 질환이다. 노화에 따라 망막의 대사기능이 떨어지고, 활성산소가 황반부에 손상을 주면 황반부에 변성이 온다. 흡연을 하거나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비만일 때, 자외선을 많이 쬐는 것도 황반변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 정확히 꼭집어 ‘무엇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우니, 세월의 흐름이 몸에 쌓이면서 발생하는 노인성 안질환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 P215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황반변성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시야 가운데가 흐릿해지는 증상이 있다. 또는 시야 가운데에 검은색 점 또는 흰 부분이 보인다. 직선이 구불구불하게 보이기도 한다. 문제는 한쪽 눈은 정상이고, 다른 쪽 눈에만 황반변성이 생겼을 때다. 위와 같은 불편한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발병 후 몇 년까지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내는 경우도 있다. - P215
비문증으로 불리는 안질환은 검은색 점이 눈동자의 움직임에 따라 눈앞에서 날벌레처럼 움직이는 증상을 겪는데, 황반변성에도 이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다만, 황반변성 때문에 생기는 검은색 점은 위치가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황반변성과 비문증을 구분하는 건 움직임이다. 두 질환을 구별해야 한다. - P215
황반변성은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고, 비문중은 불편함을 야기하지만 시력은 보존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자칫 황반변성을 비문증으로 가볍게 치부해 영영 앞을 못 보게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 - P216
아직 황반변성은 조기 검진으로도 발견하기 쉽지 않다. 황반변성의 유발 원인 중 가장 중요한 노화나 유전적인 요소는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현재 조절 가능한 원인들이 있는데 자외선 차단과 금연, 식이 조절이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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