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나는 날! 책 읽는 날! (나에겐 주말이 없어서 주말 전에 놉니다.)


도서관에 신청한 책 <나르시시즘의 고통>과 <엄마라는 이상한 세계>(는 바로 반납했다. 나 말고 필요한 엄마들이 많을 것 같아서!)와 <향락사회론>다 승인되어 버려서… 하아. 어쩌죠? 우리 동네 도서관 신간 신청이 거의 짤린 적 없는 나의 안목😩 (자뻑 중!…) 



일단 새 책이니 만큼 큼큼 냄시를 맡고 있는 중입니다. (아-🥹황홀) 



<향락사회론> 의 부제는 “현대 라캉주의의 전개이다. 열렬한 푸코빠답게 온 사회의 정신의학화에 반대하는 나는 지금으로서는 라캉에서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 그전에 라캉에게 좀 익숙해져야 하겠지만… ? 밀쳐둔 라캉 입문서 대여섯 권이 이 글을 적는 중인 나를 뒤에서 째려보고 있다. 얘들아... 니들은 열심히 읽어야 해서 그뤠… 그냥 이 친구는 빌렸으니 맛만 볼게… 맛만… 응…? 


<나르시시즘의 고통>은 정체성 정치의 한계를 찰지게 알아듣기 쉽게 정리해 줘서 감동한 바 있었던 책 <나와 타자들>의 이졸데 카림의 신작이다. 부제가 “우리는 왜 경쟁적인 사회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는가”다. 오메. 신자유주의를 못버리…는 저를 쥐잡듯 패주시길 부탁합니다. (버리는 그 날이 바로 제가 속세를 떠나는 날 일터… 쉽지는 않을 것입니...) 제목과 표지가 이미 맛집의 티가 나지만. 내가 이 책을 도서관에 굳이 신청한 이유.가 다 있다. 


요즘 mbti 만큼 자주 등장하는 유튜브 콘텐츠가 나르시시스트다. (그들에게 고통받은 피해자—여기엔 나도 경험이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전 국민이 피해자 아닌가요?ㅋㅋ 근데 누가 선출했다고요? 나는 아니라고 하면 이 상황이 사라집니까? 말 아낍니닼ㅋㅋ—들에게는 좀 야속한 말이 될 수는 있겠지만…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와 함께) 인간이 은연 중에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는 특징의 한 부분을 성격 특성으로 규정한 다음 배제할 ‘적’으로 만들어버리는 건 나르시시즘에 대한 나르시시즘적인 태도 아닐까? 


정신과 의사 영상들 보면서 든 생각이다… 그치만 의사님들은 의사님을 해야 하고요… 다른 말을 해야할 철학자/사회학자들 다 어디 갔어요? 뭐? 인문학이 다 죽어서 대학에 사회학과/철학과가 없다고요? 그러게. 나 때 다 통폐합되더라. 누가 시켰냐. 통폐합. 그렇게 의사들의 말이 가장 권위있는 담론이 된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이런 질문들을 가지고 있던 차에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줄 것 같은 책이라서 도서관에 신청했다. 이제 나는 다른 이야기를 원한다. 아메바처럼 자극-반응 좀 싫다. 내가 궁금한 것은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과 작동하는 방식의 방식이다. 


물론 이걸 궁금해하는 게 사는 데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그냥 나르시스트는 거르는 게 답! 당신 옆의 그 사람을 조심하세욧! 이래버리는 게 확실히 살기 편한 측면이 있다.🤔 그렇게 모두를(에게) 걸러(져)서 옆에 사람이 없는 나는 덕분에 모든 게 궁금해진 스스로를 타박하며 책을 휘리릭~ 살펴봤더니 일단 라캉, 푸코, 알튀세르가 나온다. (에쒸… 진짜… 카림 씨 이러기냐? … 진짜… 혼난다… 하지만 왜 기분이 좋죠?ㅋㅋㅋㅋ)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는 나와 적(ㅋㅋㅋ)은 같지만 노선은 다른(아, 언젠가 공쟝쟝의 장강명론 써야 하는 데 구찮네요.) 그리하여 응원하는 장강명 작가가 가만히 안 있고(ㅋ) 현시대의 소설가들과 지금의 노동을 다룬다 하여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했다. 그냥 이런 건 안 읽어도(읽을 겁니다) 구매를 해두는 겁니다. 도서관 신청은 나 아닌 사람이 할 것이니까능. 



어쩌면 비슷한 맥락이다.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한국의 육아(나는 사실 상관없지만, 상관있다고 생각한다)에 대해서도 다른 이야기가 필요하지 싶어 책 구매로 연대. 이 책 <엄마라는 이상한 세계>의 부제는 “이 시대의 육아를 어렵고 복잡하게 꼬아버린 명령들”이다. 


워킹맘 친구가 말했다. 애랑 못 놀아주는 게 미안해서 애한테 뭘 많이 사준다고. 어느 날 뭘 많이 사주는 게 애가 좋아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을 편하게 하는 기능을 한단 걸 알았다고. 그런데 뭘 많이 사주려면 더 벌어야 하는 거잖아.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걸… 그걸… 그 시간과 돌봄을… 마음을 내서 아이에게 집중하는 것이 가능한 게 현대 사회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건 애 안 키우는 나도 안다. 그런데 왜 출산율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모르는 걸까. 왜.


얼마 전에 택시 기사님이 무슨 이야기를 찬찬히 하시길래 나는 잘 들었다. (원래 잘 들음) 늙어가는 당신 삶의 가치와 행복에 대해 두런두런 하시다가 결국은 이 맛을 모르는 두 아들이 장가를 못 가서 걱정인데… 집은 없어도 생활력 있는 지방 처녀를 골라 사귀라고 했다며…(네? ㅋㅋㅋㅋ)… 끝에 가서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애 안 낳는다 알뜰하게 타박하시기에… 아, 이게 어른들의 평균적인 생각이지…. 어쩐지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애 낳으라는 광고를 15초 때리더라. 어이가 없어서. 


이런 말을 적고 싶어서였던 건지 아침에 몇 년 전에 베껴 써둔 문장을 발견했는데. 출처는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의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이다. 


“(p.188) 청중을 위한 또 하나의 전쟁을 그녀는 준비해 두었다 …. 젊은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훈육용의 전쟁. 평범하고 인간적인 것에 대한 이 불신에 보통의 삶을 소위 이상이라는 것과 슬쩍 바꿔치기하려는 이 욕망에 나는 매번 충격을 받았다. 평범한 온기를 차디찬 광채와 맞바꾸려는 욕망.”


물론 이것은 잘못된 인용일 것이다. (전쟁만큼 심각한 출생률ᄏᄏᄏ) 내가 끝까지 들어드린(좀 후회했음. 나만 안 듣는다고 안 하지는 않으시겠을 그) 기사님의 이야기가 들을 가치가 없었다는 것도 아니다. 


‘젊은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훈육용’의 이야기. 그 이면에 있는 기사님의 욕망까지는 알 수가 없고... 다만 너무 많이 변해버린 현실에서는, 그런 방식의 이야기가 너무도 너무도 진부한 규범을 생산하는 나머지… 규범에 맞지 않는 나의 존재 방식을 할퀼 때. (저, 이 구역의 ‘뭐 모르고’ 결혼 해보려다가 탈출한 지방 출신 여잔데여… 사람들은 아는 것 같다. 누가 자기 말을 듣는 척이라도 할 수밖에 없는지. 정말인지 권력은 근본적으로 독백적monologisch이다.) 겹겹의 말들 속에서 어떤 말로 나를 보호해야 하는 건지 정말 나는 모르겠다. 


나 역시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정말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가족이란~ 마르지 않는~ 눈물의 씨앗~~~🥹🥹) 그래서 내겐. 가족이. 너무. 무겁다. 현실의 조건에서 내 삶의 기동성을 제한하는 굴레가 되었다. (가볍다고 해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왜냐면, 여기는 사회의 모든 안전망을 오로지 가족제도에 의탁해 승리한(?) 나머지, 더는 착취할 가족(혹은 자국 내의 여성)이 없어져 버린 곳. 바로 대한민국의 서울이니까. 


이 출산 파업의 자연스러운 진행방식은 ‘1. 아직은 가족이 안전망으로 작동하는 외부의 가난한 이민자(베트남 처녀 포함, 탈북민, 조선족 포함)들 전격 수용 1-1. 그로 인한 여러 가지 사회문제 발생 2. 아이를 낳지 않거나 똑바로 키우지 않는 여성들에 대한 혐오. 모든 건 여자들이 눈 높아서 타령 3. 외국인 노동자 및 난민, 이주민에 대한 차별, 배제 4. 그것을 원동력으로 하는 혐오 정치 강화’가 되시겠다. 현대사회는 다음타겟 다음타겟 그 다음타겟. 이 필요하다. 모두가 생각하는 방식을 조금 바꾸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되는가? 


글쎄. 나는 다른 말이 필요하다는 말이 하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안 듣겠지. 젊은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훈육용의 이야기를 하시고 싶은 분들은. 말을 듣되, 너무 잘 듣지는 말자.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욕심 안 부리고, 옆으로 안 새고 딱 세 권(그래도 합치면 1500페이지 넘음)만 읽어야지! 하면서 선택한 책은 #잔인한낙관 #감정의문화정치 (다 까먹음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함) #소송 인데… (소송은 문동, 열린책들 살펴본 결과 둘 다 번역이 비슷하게 나쁘지 않아서. 그러나 카프카 책의 특징인지는 모르겠는데 엔터가 없다. 글 줄이라도 짧은 열린책들 버전으로 읽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글 쓰면서 향락사회랑 이졸데 카림 너무 읽고 싶어져벌임…. 

망했네… 나는 과연 이놈의 옆으로만 끝없이 퍼지는 병렬 독서에 대한 충동을 참을 수 있을 것인가. 


나를 나도 모르지만. 일단 질러놨으니. 쟈니 난~ 낙관을 시작하려고 한다. 오늘은. 오늘은. 시작을 하고. 내일은 또 내일은 또 시작을 하고. 그리고. 나는 독서만큼은 낙관이 제법심한 편이다. 꾸역구역 읽다보면 언젠가는 읽고있다. 그런~ 낙관. 으로. 


시작 시작 시작했습니다! 저와 잔인한 낙관 읽기로 하신분?! 전 오늘 시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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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7-05 15: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르시시즘의 고통>은 저도 도서관에 신청해야겠어요. 참고로 최근 간행물이 아니다(5년이내), 너무 비싸다, 이외의 이유로 제가 신청한 희망도서가 ‘불가‘되는 경우가 최근에 좀 많네요. 책 제목에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있지 않더라도 말이지요. 이유가, 뭐, 특정 분야의 도서만 있으면 안 된다고 하던데요. 특정 분야의 책의 양이 너무 적은 건 문제가 안 되나봐요.

이 출산 파업은 쟝님의 예상대로 될 것 같기는 해요. 아, 슬프도소이다...

공쟝쟝 2024-07-05 16:21   좋아요 1 | URL
1장 읽고있습니다..!! 고통스럽습니다… 이졸데 카림이ㅜ제가 하고 싶은 말 다 쉽게 정리 잘해서 써놔서 저는 이제 절필을 해야겠습니다 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07-05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나르시시스트라든가 악덕에 속하는 것들 분석서나 의견들을 보면 본인이 거기 속하지 않는지 돌아보는 법, 그런 사람이 되지 않는 법, 이런 거도 좀 미리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싶은 1인...다들 나는 나쁜 놈이 아니라고 타자화하고 문제있는 건 외부로 돌리거나 피하기 바쁘지 미친놈년 총량 보존의 법칙(이 구역 미친새끼가 나일수도)을 생각하지 않아서 세상이 좀 더 팍팍하다 싶어요... 저는 일단 어디가든 스스로를 빌런으로 상정하고 시작....ㅋㅋㅋㅋㅋ근데 이거도 지나친 수퍼에고 때문이라고...

공쟝쟝 2024-07-05 17:48   좋아요 2 | URL
그런 법을 수월하게 알려줘도 자기분석을 하기 힘든 여유부족의 세상이라… 나를 돌아보려거든 한가로워지는 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피박 언니는 크리스테바 언니의 뼈를 물렁하게 만드시고.
(번역된) 글에서 사람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스피박은 꼬장꼬장하고 섬세한 책임감을 가진 사람 같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대적, 지적) 특권에 대한 선연한 인식. 끈질기게 목소리를 ‘들으려고’ 고민했던, 고민하는 과정에서 서발턴도 있었겠구나. 하게된달까. 멋져. 🥹 다르게 읽는 방법. 다르게 읽기. 긴장하기.

-스피박, 국제적 틀에서 본 프랑스 페미니즘

#어떻게들을것인가 #어떤조건하에서만들어진이야기인가 #어떻게읽을것인가 #유아론적투사를경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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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바나나 책, 마리 루티의 책 #남근선망과내안의나쁜감정들 은 신자유주의를 유지시키는 기둥을 ‘성과, 생산성, 자기계발, 긍정’으로 제시하고 (어,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인데ㅋㅋㅋ) 그 사회 속에서 셀프로 강화하는 성역할 수행이 일종의 강박이 되어 여성들(그리고 남성들)에게 내러티브로 작용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여성으로만 한정) 마른 몸, 패션센스, 발랄함, 자존감, 커리어, 기 살려주고 애교도 떨며 부동산과 재테크에도 능한 다정한 엄마, 아이의 발달과제를 잘 챙기는 엄마…까지 모두 ‘스스로가’ ‘행복’을 위해 ‘관리’할 수 있는 것처럼 제시되고, 그를 위한 팁들이 대세가 되어 따를 수 있을 듯한 정보로써 넘쳐날 때.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소진되며 어떤 소외감을 느끼는지. 책이 알려주었고 나름의 해답도 꼼꼼 챙겨주어. 나는 마리 루티와 이 책을 정말 사랑하게 되었다. (여러 번 읽었고, 영어로 읽으려고 원서도 샀다! 영어 공부를 하.긴. 하는 중ㅋㅋㅋ그러나 왜 영어는 나의 대상a가 되지 않능가? ㅋㅋㅋ)

나는 책의 주장에 동의하며, 미분화된 자아의 개념이 공고하기 힘든 집단주의적 문화를 전통적으로 가진 한국에서는 이러한 통치방식이 ‘눈치+대세+저성장’과 합쳐져 사회 모두를 말 그대로 ‘갈아 넣고’ 있는 듯해 우려하는 마음이 크다. 그럴듯한 목소리도 인플루언서가 되어버리는 순간. 과해지고. 작은 실수나 성격적 특성도 규범에 맞지 않는 타자로 라벨링되어 배척해 버리는… 각자의 도식화된 독단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건 목소리의 다양성 문제가 아니라 사회 자체의 수용성의 문제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루티의 책에서 여러 번 인용되어 궁금했던 로런 벌랜트의 <잔인한 낙관>이 근사한 표지를 입혀 나왔다. 다음 달에는 이 책을 찬찬히 읽어볼 계획이다.

“(11)이 책은, 계층 상승과 낭만적 사랑의 대상이나 장면에서부터 정치적인 것 자체에 대한 욕망에 이르기까지, 잔인한 낙관의 여러 관계들을 살 펴본다. 하지만 이 기획의 중심에는 “좋은 삶”이라고 하는, 도덕적이고-친밀하고-경제적인 무언가가 있다. 사람들은 왜 좋은 삶이라는 관습적 환상 -가령 커플이나 가족, 정치체제, 제도, 시장, 그리고 직장에서의 지속적인 호혜 관계-에 매달리는 것일까? 그런 것들이 불안정하고 취약하고 커다란 대가를 요하는 것이라는 증거가 넘쳐 나는데 말이다. 환상이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과 세상이 “결국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상적인 이론과 밑그림을 쟁여 두는 수단이다. 그런 환상들이 마모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우울증이나 분열, 실용주의, 냉소주의, 낙관주의, 행동주의로 이어질까? 아니면 밑도 끝도 없는 엉망진창이 될까?”

좀 그만하자!라고 하는 말이 가장 도전적이며 천벌받을 목소리로 여겨지는 곳. 나는 행복을 위해서 행복하지 않으며, 행복에 항복하지 않는 방법을 도모하고 싶어졌다.

언제나 이 좋은 거 나만 알아야지, 였지만 ㅋㅋㅋ 이번에는 낙관을 목졸라 없앨 예정이라 머리 깨지는 독서를 나만 괴로울 수 없어, 슬며시 저와
#잔인한낙관 같이 읽으실 분?

방식은 간단하다.
책을 읽고, 긁히는 문장을 갈무리한 뒤, 내 경험을 쓰고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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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4-06-21 1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요! 하고 손! 👋

공쟝쟝 2024-06-21 11:46   좋아요 1 | URL
선행학습 중은 아니신가요? 🤪

수이 2024-06-21 12:02   좋아요 1 | URL
사진만 찍었는데요 🙄

단발머리 2024-06-21 1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회 모두를 말 그대로 ‘갈아 넣고’ 있는 듯해 우려하는 마음이 크다..................
그 우려하는 마음에 동감합니다. 과잉충성에까지 이르는 과잉노동의 시대를 어떻게 ‘멈출 수‘ 있을런지요.

무리하지 않기 위해서 새로운 거 시작하면 안 되는데........ ‘긁히는 문장 갈무리‘에 마음이 쪼금 요동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이 많이 더워요. 이럴 때는 역시 도서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6-21 11:58   좋아요 1 | URL
도서관 역시 쓸 데 없는 책은 안 읽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유용성의 한국!

수이 2024-06-21 12:01   좋아요 1 | URL
갈아 넣고 있는 듯해 우려하는 마음이 크다…. 에서 제가 우려하고 있습니다. 잘 드시고 일하셔야 합니다.

공쟝쟝 2024-06-21 12:0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나야 말로 살아있는 신자유주의 아닌가 ㅋㅋㅋㅋ

수이 2024-06-21 12:25   좋아요 2 | URL
안 그래도 두 분 모두 너무 열심히 일하셔서 제가 걱정이 아주 태산 같습니다 실은…… 🥺

단발머리 2024-06-21 12:35   좋아요 2 | URL
우려하는 마음이 크신 걸로 알고 있어욬 날은 점점 더워지고 가뜩이나 저질체력에 ㅋㅋㅋㅋㅌ걱정이 태산 맞습니다요 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4-06-21 13:09   좋아요 1 | URL
그럼 따뜻한 바닐라라떼? 💙

단발머리 2024-06-21 14:30   좋아요 1 | URL
스벅 바닐라라떼 사이렌 오더로요 ㅋㅋㅋㅋㅋ 픽업 시간은 알죠? ㅋㅋㅋㅋㅋㅋ

수이 2024-06-21 14:40   좋아요 1 | URL
스벅보다는 거기 거기 바닐라라떼~ 🩵

단발머리 2024-06-21 15:05   좋아요 1 | URL
아…. 그 곳에 가고 싶다… 😳

수이 2024-06-21 15:13   좋아요 2 | URL
퇴근 후 바로 오세요 하고 싶지만 신자본주의시대에 일하느라 지친 분, 댁으로 얼른 가셔서 뜨끈한 물에 샤워하시고 우리는 다음 기회에…… 하고 뜨끈한 거 사서 배달 고고? 🤭

잠자냥 2024-06-21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곰탱이도 저 책 샀다던데.......

공쟝쟝 2024-06-21 15:4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곰탱이씨 어디갔나요? ㅋㅋㅋ 곰탱이씨의 근황을 잠자냥님은 어쩜이리 빠싹한가요…!! 잠자냥네 지하실에 가두고 알라딘 밈 생산하게 하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인가요?

잠자냥 2024-06-21 16:05   좋아요 1 | URL
곰탱이 지하에 감금당한채 여전히 밈 생산 알바 중 ㅋㅋㅋㅋ
좀 있음 퇴근합니다..ㅋㅋㅋㅋㅋ 주말을 즐기라고 풀어 줌 -

공쟝쟝 2024-06-21 16:07   좋아요 0 | URL
곰탱이와 고양이의 은밀한 지하실 파트타임 ㅋㅋㅋㅋ 공쟝쟝 잠입 취재 대기 중! +__+!!

독서괭 2024-06-21 23:08   좋아요 1 | URL
~~~ 한 엄마,~~~ 한 엄마, 이거 보면서 으으윽 숨이 막히네요 ㅎㅎ 제가 다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요. 그래야한다는 강박이 어딘가 있는 건 맞아서요.
오 쟝쟝님 마리루티를 영어로~~ 멋집니다!👍

독서괭 2024-06-21 23:09   좋아요 2 | URL
저 왜 여기다 댓글 달았죠ㅋㅋ
잠자냥은 알라딘의 소중한 은오를 독점하지 말고 공유하라!!

공쟝쟝 2024-06-22 10:02   좋아요 0 | URL
괭님//루티를 읽는게 목표입니다! ㅋㅋㅋ (나의 애도방식😭) 영어 놓은지 오래되서 아직은 중학생에 머물러있더라고요~함달달 따라가려면 멉니다 ㅋㅋㅋ
잠사모 회장님ㅋㅋ 이 동물성애자들의 눈꼴신 애정행각의 포인트는 잠냥의 독점과 편애가 아닌 (없다고는 못함) 은오의 잠냥 집중 플러팅에 잇으므로 ㅋㅋㅋ곰탱이는 잠냥을 책임지고ㅋㅋㅋ 계속 독점해라ㅋㅋㅋ!!

독서괭 2024-06-22 10:14   좋아요 2 | URL
안돼애애애! 잠자냥도 은오도 공공재야!! 좋은 건 널리 공유하자구요(응?)

공쟝쟝 2024-06-22 10:16   좋아요 2 | URL
원래 좋은 건 내가 못갖는 거다… 두분 사랑 영원히… 멀리서 응원!!

잠자냥 2024-06-22 10:29   좋아요 2 | URL
ㅋㅋㅋ 공공재 곰탱이가 밖에 나가 놀라고 해도 감금당하고 싶다던데…..😂😂

공쟝쟝 2024-06-22 10:41   좋아요 2 | URL
으매 눈꼴셔라!! ㅋㅋㅋㅋ 🐼🙀😻

독서괭 2024-06-22 11:11   좋아요 3 | URL
아니 제가 갖고 싶다는 게 아니거등요? ㅋㅋㅋㅋ 독점하지 말라규! 서재에 풀어놔라!!

공쟝쟝 2024-06-22 12:1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은바오를 풀어달라!! 🐼🐼🐼🐼🐼🐼 (귀 얇은 편)

단발머리 2024-06-23 17:40   좋아요 3 | URL
아니 긍까........ 지하에 감금하는 건 괜찮은데, 서재에는 좀 풀어주시기 바래요. 요즘 너무 뜸하더이다.
은바오를 돌려줘라!!!!!!!! (나 왜 여기서 이렇고 있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6-24 15:57   좋아요 3 | URL
서재는 좀 가라고 했는데... 애가 가질 않아요!!!!!

잠자냥 2024-06-24 17:41   좋아요 3 | URL
서재에 나타나기는 했는데…..😂😂😂

공쟝쟝 2024-06-25 09:39   좋아요 2 | URL
나타나긴 했는데, ... (눈물: 나 한테만 왔어~! 쟝쟝이야 부럽지?)
네... 부럽다... 잠자냥의 매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은오야, 여기 (카메라가 조명하지 않는) 서브 남주 있어...! ㅋㅋㅋ 서브남주가 가난하고 병약하여 아무런 힘이 없는 드라마 ㅋㅋㅋ

잠자냥 2024-06-25 10:53   좋아요 1 | URL
병약한 서브남주 다리까지 다쳐 집안에서 나오지를 못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 (드라마 전개 안 됨)
 

동네사람들~~~~~~~ 하앍😫ㅋㅋㅋㅋㅋㅋㅋ 나 이거 가졌다!!!
절판된 책 사는 (무려 선물받은) 기분 이런 겁니까? ㅋㅋㅋㅋㅋ#책은역시표지 이거 낑낑대면서 땀찍찍 흘리면서 뽀뽀하면서 가져갈거야! (오늘 30도 넘음)
#한나아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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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6-14 14: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블랙윙 연필은 어떻게 구매?
블랙윙을 까서 보여달라!

공쟝쟝 2024-06-14 15:22   좋아요 3 | URL
알아보는 사람 있을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ㅋㅋ 이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보여드릴게요!! 😫

단발머리 2024-06-14 16: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거.... 저기 저.... 저, 영롱한, 표지도 안 뜯은, 새 거, 아렌트가 무슨 일이랍니까?
쟝쟝님 어디 문 앞에 플랜카드라도 내걸어야 할 판인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6-14 21:19   좋아요 2 | URL
이거 알라딘 고인물들 중에 ㅋㅋㅋ 나만 없는 책이었는데!! 이제 나도 있다요!!! 으하하하하하!!!! 나를 읽으라며 아렌트님 강림!하시었다❤️

망고 2024-06-14 16: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예뻐요ㅠㅠ

공쟝쟝 2024-06-14 21:20   좋아요 1 | URL
비록 들고 만오천보 걸어서 땀범벅이 되었지만 더 우아한 저의 책장이 되겠다 이 말이지요~!😝

stella.K 2024-06-14 1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저 영롱한 책이 절판이라니!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죄악 아닙니까?
또 한 번 악이 평범해졌네요. ㅠㅋㅋ

공쟝쟝 2024-06-14 21:22   좋아요 1 | URL
ㅋㅋㅋ 요 디자인만 절판 인 걸루 알고 있어요!! ㅋㅋㅋ 내용은 한길그대로~!! ㅋㅋㅋ 악의 평범 농담 ㅋㅋㅋ 웃었습니다! 정말류 소장가치 있지 않나요? 읽어버리겠습니다! 사기 위해 읽는다 ㅋㅋㅋ

청아 2024-06-16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심지어 책이 포장되어 있는데요?!! 저 중고로 비싸게 주고 샀던거 기억납니다. 리커버 나와도 이보다 더 이쁠것 같지 않아서 질렀었지요ㅋㅋㅋㅋㅋ(웃고 있지만 조금 아프다ㅋㅋㅋㅋ) 이 귀한 책을 선물받으셨다니쟝쟝님 넘넘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공쟝쟝 2024-06-18 19:47   좋아요 1 | URL
으하하하하하 그러니깐요… 저는 정말 아렌트가 점지한 그런 운명이라고 스스로를 세뇌시키며 ㅋㅋㅋㅋ 아직 랩도 안뜯은 채로 덩실덩실 배만 부르그요!! 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어후….
<물욕>은 빌린 책인데 부제가 적절하여 탑에 올려보았다.


<롤랑 바르트의 마지막 강의>는 고닉 에세이 <끝나지 않은 일>의 역자 후기의 이 문장을 확인하려고 구매했다.

“(234) 태어나면서부터 책을 읽었던 것 같다는 고닉은 천생 읽는 사람이다. 롤랑 바르트가 지명한바 ‘문학의 각인, 문장들의 명령을 받는 자’이며 ‘먼저 존재했던 문장들로부터 삶의 형태들을 받아 (…) 문학적 또는 텍스트적 상상계’에 기거하는 인간이다. 고닉은 ‘문장이 우선 욕망을 유도하고 그다음에 뉘앙스를 유도하고 가르친다’는 바르트의 말에 동의했을 것이다. 욕망은 학습되며 책이 없다면 욕망 역시 없다는 명제에도 동의했을 것이다. 비비언 고닉을 읽는다는 것은, 문장들로부터 모든 욕망과 뉘앙스를 학습한 작가가 텍스트화된 세계를 읽어내는 비범한 의식 그 자체를 읽는다는 의미다. 초기작에서는 그 욕망이, 후기작에서는 뉘앙스가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바르트 강의의 첫 시작 부분

“(27) 견딜 수 없는 것, 그것은 바로 주체를 억압하는 것입니다. 주관성이 지니는 위험이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나는 주체의 제거 때문에 아주 많은 고통을 겪은 세대에 속합니다. 실증적 노선(문학사에서 요구되는 객관성, 문헌학의 승리)에 의해서든, 마르크스주의적 노선(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이 노선은 내 삶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에 의해서든 말입니다. → 객관성의 속임수보다는 주관성의 속임수가 더 낫습니다. 주체의 상상계가 주체의 제거보다 더 낫습니다.

알 수 없던 글씨들 때문에 극도로 우울했던 시간들을 지나서 이이들이 사용하는 어떤 언어적 도식에 나름 익숙해진 바. 이 문단을 어렴풋이 이해하고 (기쁘다!) 동의한다. 살아가고 있는 모두들에게 추천할 수는 없지만, 나에게는 맞다. 내게도 주관성의 속임수가 낫다. 텍스트라는 상상계에 기거할 거다. 그곳의 자아가 느끼는 전능감.이 나의 무망한 현실을 견딜만한 곳으로 바꿔주던 경험.들.

원래 글이란 여유로운 자들의 전유물이었을 테지만. 모두가 읽을 수 있어 이젠 아무도 읽지 않는 듯 한 시절의 문학은, 텍스트는, 읽기의 세계는 돈 없고 백 없고 그래서 얻어맞고 치이는 (나 같은) 사람에게 열린다. 기회가 열린다는 말은 아니다. 이쪽 세계는 현실의 열등감에 치여 자기들의 픽션을 쓰는, 거기에 탐닉하느라 자신을 잃어버리고 싶은, 그러나 그 동력 없이는 삶을 이끌 수 없는 이들이 천지삐까리라는 것이다.

나는 처음이었다. 어떤 드글거리는 욕망 혹은 충동 비슷한 것이 올라와서 너무너무 과하게 모든 것에 의미가 있어지고 없어지는 경험이. 그것들의 ‘명령’을 받으면. 문장들로 삶을 짓고 싶어진다.

현실의 나는 자랑할 게 없고, 일은 몸을 고단하게 하며, 지쳐있다. 딱 하나 내가 어제와는 조금 다르게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느낄 때. 명령을 받는 것만 같다. 내가 나를 속이고 객관성의 속임에 주관성의 속임으로 응대한다. 틈입하는 현실에 귀를 막을 것. 현실의 법은. 지독하게 따라붙어 나에게 판결할 것이다. 너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알게 되었다. 결국은 근사한 픽션을 만들어내 보여주는 사람들이 이기는 게임이라는 것. 나를 포함 사람들은 그것들에 탐닉한다. 우리는 현실을 잊어야하니까. 주관이 객관이 될 때까지.

실컷 사제꼈으니 독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부동산도ㅋㅋㅋ) 읽는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읽지 못하는 시간들에 대한 다짐과 기도를 소비로 채우는 나를 안다. 내가 저지른 것들을 내가 치우고 함께 저지르기를 권하며. 텍스트에 기거하기. 무용하게. 무조건 무용하게. 그런 귀한 종족을 만난 것에 감사하기. 읽으라. 읽을 수 있다면. 읽어라. 어떻게든. 시간을 확보하라. 책 소비는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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