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겨우 짐을 다 푼듯한 신혼집을 집주인이 팔겠다며 전화가 왔다. 

험하기 이를데 없던 집을 시어머니가 직접 도배해주시고  

우리 둘이 페인트칠하고  

욕실이며 베란다 박박기면서 다 닦고, 

싱크대도 30만원 밖에 못 받고 바꿨는데 

우리가 집을 다 정비하자 판다고 내놓다니.. 

집주인 양반이 몇년째 전세 놓고 있는 집이라길래 

내심 얼마가 되든 올려주고 집살때까지 있어야지  

생각하며 성심성의껏 단장하며 살았는데  

이리 되니 벌써 걱정이 늘어진다. 

그제는 퇴근해서 집에 가니 벌써 집 구경을 하러 사람들이 와있다. 

우리집 서재를 보며 좋아라 하고, 

벽지랑 블라인드도 새거라며 좋아하고 --;;

마지막으로 이 집에 살 사람인 아들이 와서 베란다를 둘러보고 갔다.  

아무래도 이 가족이 집을 사면 전세 연장은 어렵지 싶다. 

신랑은 팀장이랑 삐그덕되더니 사일전에 회사를 그만둬버렸다.  

둘이 한달도 빼지 않고 지금 수준으로 저축해도 전세금 올려주기도 빠듯할텐데 
(벌써 우리가 얻을때보다 사천은 더줘야한다 --;;)

어찌 옮겨갈 돈을 일년반 사이에 만들 수 있을까 벌써 고민이 된다. 

공지영은 우리 고민의 대부분은 내일 일을 당겨서 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는데, 

이 일주일 사이에 생긴 문제는 아무리 하심해 보아도 이미 내 행복의 한귀퉁이를 쓱 하고 가져가 버렸다. 

왜 이놈의 나라에서는 누구 말처럼 죽자고 치열하게 살라고 사람을 이리 내모는지. 

그깟 둘이 살 집집집 때문에!!!!

이주째 야근을 하니 내가 비관적이 된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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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2-18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집집집!
요즘 저희 집은 아파트 대출금 상환하느라 허리가 삐그덕거립니다.
이사에 대출금 상환에, 다달이 장난 아니랍니다. 전세값 너무 올랐더군요. ㅠㅠ
그리고 그 집주인 너무 하네요, 그럴거면 들어오기 전에 미리 말했어야지!
제가 다 화가 나네요.

그래두 휘모리님, 악운이 몇개 왔으니 틀림없이 행운도 왕창 오리라 기원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2-19 09:0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마녀고양이님
사실 아직 닥치지 않아서 그런지 어찌 되겠지 하고 있답니다 ^^;;

참 도시에 사는 국민들은 모두 빚쟁이로 내몰아야 이 광풍이 끝날런지..

차좋아 2011-02-18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이고... 가슴이 탁 막힙니다. 좀 어처구니 없네요. 휘모리님이 비관적인 사람이 아니라 일단의 상황이 비관적이네요.
저도 어이없는데 휘모리님은 어쩔까 싶네요.

무해한모리군 2011-02-19 09:07   좋아요 0 | URL
차좋아님 아직은 크게 걱정하진 않고 있어요.
혹시 압니까. 제가 이사갈때쯤 안정될지 ㅎㅎㅎㅎ

꿈꾸는섬 2011-02-19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휘모리님도 당하셨군요.ㅜㅜ
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 신혼에는 아기자기 예쁘게 꾸미고 싶잖아요. 집 주인들이 신혼부부에게 세 주는 걸 좋아한대요. 처음 계약할때 몇년이고 살라고 하다가 집 다 꾸며놓으면 맘을 싹 바꿔서 팔거나 자식들 들어와 살아야한다고 막 우겨요.ㅜㅜ 제 친구도 엄청 당했어요.ㅜㅜ
그래서 이제는 차라리 빚을 내서 새집을 얻어야한다고 그랬다니까요. 전 아직도 오래된 아파트에 살지만 이번에 사는 집에선 전혀 손을 안대고 살았거든요. 도배랑 장판만 바꾸고요. 그래서일까요? 벌써 4년을 살았네요.ㅜㅜ
남의 일 같지 않네요.ㅜㅜ 그 집에 쏟은 정성이 어떨지 생각하니 너무 맘이 안좋아요.

무해한모리군 2011-02-19 17:09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 제 말이 그말입니다. 괘심하지 뭡니까. 이 사람 일부러 이런거 아닌가 싶구요 -- 돈이 문제가 아니라 집이 정말 더러워서 정리하느라 아주 애를 먹었거든요. 여기도 십오년이나 된 복도식 아파트인데도 가격이 정말 놀라워요. 십년가까이 직장생활을 했는데도 집은 못사는구나를 뼈져리게 느끼는 중이예요 흑..

나만 당한 일이 아니니까 힘내야죠 뭐! 집값이 안정이되야 집을 사든지 할텐데 이건뭐 --;;

웽스북스 2011-02-20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럼 어떻게 되는 거에요? 전세계약서 있고, 전입신고 했어도, 바뀐 집주인이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되는 거에요? -_- 얼마나 꼼꼼하게 해놨을지 안봐도 알겠는데, 아, 진짜 너무하네요. 내가 다 억울함 ;;;

잘 해결됐음 좋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11-02-20 13:01   좋아요 0 | URL
아니요. 나가야되는건 아니예요. 연장해서 2년 더 살 수 있을 것처럼 말했는데, 이년만에 나가야해서 아쉬워서 그렇지요 ^^

fiore 2011-02-22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개월만에 4천... 믿을 수가 없습니다. 대체 이 전세대란은. 대란은.

집주인 벌받아라~~ 아니 그보다.. 더 거대한 벌받을 사람이 참 많네요 ㅜ_ㅜ

무해한모리군 2011-02-23 22:08   좋아요 0 | URL
집주인도 뭔가 이유가 있겠지요.
우리 집주인이 문제가 아니라 fiore님 말씀대로 이 미친 부동산 가격이 문제겠지요.

2011-02-26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8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가수를 만들어준다는 위대한 탄생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깡마른 여성출연자가 나와서 '거위의 꿈'을 부르는데, 목소리가 안나온다.
연습이 과했을까? 
연출인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 너무나 간절해보여서  
그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고 나도 엉엉 운다. 

연휴를 시작하는 날 김영하가 번역한 게츠비를 읽었다.
김영하는 이 소설의 핵심은 게츠비가 그토록 원하는 데이지가 그만한 가치가 없는 인간이라는 데 있단다.   

킹콩을들다라는 영화에 보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연습하다 부상이라도 당하면 보상한푼 받지 못하고 실업자되기 십상이고, 
어디 써먹을 데도 없고, 여자가 근육생겨서 우락부락해질지도 모르는데 역도가 꿈인 친구들이 나온다. 
아 이 역시 감동적이라 눈물이 난다. 

꿈이란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내가 좀 더 내가 생각하는 사람에 가깝게 변해하는 과정이니
그 대상에 가치 여부는 별 상관없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너무 간절히 꿈을 향해 가는 모습을 며칠 보았더니 기왕이면 산에 올라가는 길도 즐기면서 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간절한데 가지지 못한게 너무 많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되어서 일까. 실패를 잘 받아들이는 게 어른이라는 걸 알아서일까. 그도 아니면 저 열정 이후의 삶이 더 걱정 되어서일까. 

요즘 선후배들을 만나면 과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우리가 그 때 이후 열심히 산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신랑이랑도 연애 시작할때쯤 이야기만 많이 하는듯해 그것도 속이 상한다. 
우리의 꿈과 관계들은 비쩍 말라서 과거에 박제되어 있는듯 하다. 
그래서 꿈에 대한 글만 봐도 눈물이 나나보다. 할머니들처럼 내 꿈을 추억하다보니.

설날이 지났으니 진짜 한살 더 먹었는데 나는 꿈을 기억하는 사람 말고, 자꾸자꾸 만들어내는 사람이고 싶다. 자꾸자꾸 꿈을 만들고 꿈지럭 되면서 지내는 모습이 즐거워서 다른 사람들도 자꾸자꾸 꿈을 같이 만들며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말이다. 나는 꿈의 공기번데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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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1-02-05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댁은 명절을 날로 먹었다 ㅎㅎㅎ
다음엔 시댁갈데 먹을거라도 좀 해가야겠다..
당췌 부부 앵벌이단 같다 --;;

비로그인 2011-02-05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킄. 재밌게 살고 있으시군욥 ^^
부부 앵벌이단.. ㅋ

휘님 명절은 잘 쇠셨죠? 날이 좀 풀린것 같습니다 ~ ㅎ

무해한모리군 2011-02-05 23:22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오늘은 정말 날이 따뜻했어요.
아휴 재밌기는요.
다시 12월 5일로 돌아가면 안하고 싶기도 합니다 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머큐리 2011-02-05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의 첫 명절 살이가 앵벌이로 시작했군요...좋은 징조입니다 그려...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2-06 01:08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저는 곰같은 여자잖아요 ㅎㅎ
양파 한번 썰었어요.. 심지어 설겆이도 시누이가 해서..
양심이 쬐끔 찔리네요... ㅎㅎ

머큐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개인주의 2011-02-05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앵벌이..오..솔깃..

무해한모리군 2011-02-05 23:23   좋아요 0 | URL
집에 와서 약간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어요 ㅎㅎㅎ

순오기 2011-02-06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거지 하는 시누이라니~ 휘님은 복받았군요.
나는 20년도 넘었건만 아직도 설거지에서 벗어나지 못했어요.
큰조카가 있으면 도와주는데, 런던에서의 4박 5일로 꿈같은 시간을 보낸답니다.
방학내내 날로 먹는 큰딸은 만두 조금 만든 것으로 땡이고...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2-07 09:23   좋아요 0 | URL
어머나 큰조카는 런던에 갔군요! 아 저도 소호거리를 생각없이 거닐고 싶어요. 커피도 한잔 하고.. 부럽다 ㅠ.ㅠ

시누는 원래는 집안일을 하지 않았는데 자기가 안하면 제가 해야되니까 집안일을 하더라구요.. 미안해요 ^^;; 얄미운 케릭터는 우리신랑인데 혼자 방에 쓱 들어가서 인터넷만 하고 말이지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6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누이와 사이가 좋은 것 같군요. 기혼여성 거의 대부분이 가장 싫어하는 시댁식구 넘버원이 시누이 넘버 투가 시어머니던데...착한 시누이 있는 것도 축하할 일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2-07 09:23   좋아요 0 | URL
노이에자이트님 아직 뭔가 사이가 좋아지기에는 너무 시간이 짧은듯.
배려를 제가 일방적으로 받고 있어요 ㅎㅎㅎ
 

 오늘 출근했다 네시가 넘어서 퇴근했는데 마감 하느라 나만 늦어져서 짜증이 났다. 퇴근길에 서점에 들렀는데 너어제뭐먹었어4 권은 반디 사당점엔 아직 들어오지 않았고 홍대까지 가서 사자니 오전 근무만한 신랑이 목빼고 기다리고 있어서 그냥 전철타고 집으로 향했다. 전철엔 또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모두 네시쯤 퇴근했나보다. 난 늦은게 아니었다.

 전철 바닥이며 플랫폼이 물기로 질척한데 마침 김애란의 '물속 골리앗'을 읽는 중이였다. 어느날 갑자기 끝도 없이 비가 내려 세상이 물에 잠기자 엄마의 시신을 뗏목에 실고 사람들 찾아 나서는 주인공과 한시간 넘게 질척거리는 전철바닥을 뚫고 퇴근하는 나, 기필고 이 인간들이 없는 집으로 가려는 나와 인간을 찾아나선 주인공. 어쨌거나 우린 둘다 힘들고 배고팠다.  

앞으로 여자와의 통화는 더 드물어질 것이고 간혹 이어지는 만남은 지루할 것이고 말투는 무뚝뚝해질 것이며 웃을 일이 점점 줄어들 것이다. 그럴수록 여자는 더 자주 전화를 걸어 자신에게 소홀하고 무관심한 김을 이해하려고 하다가 어느 날 문득 서운함과 허전함을 견디지 못해 울컥하여 화를 내고 얼마 후에는 화낸 것을 사과할 것이다. 그런 일이 얼마간 반복되다가 나중에는 오로지 마음을 되받지 못한 것을 억울해하며 김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데 시간을 쓸 것이다. 그러다가 문득 이 모든 일을 되풀이할 정도로 김을 사랑하지 않으며 어쩌면 처음부터 사랑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동시에 해탈해질 것이다. 김으로서는 그 순간을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어쩌면 그때 비로소 여자에게 애틋한음 느끼게 될지도 몰랐다. 

저녁의 구애 - 편혜영 中

 밥먹고 신랑 무릎을 베고 누워 책을 계속 읽는다.  왠지 로맨틱해야할듯 하지만 신랑은 돼지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돼지 소리를 내고 있다. 왜 돼지에 대해 알아가면서 그 소리를 내고 싶은지는 나는 잘 모르겠지만. 우울한 말 몇마디를 던졌더니 내 우울함을 무심으로 대처하는 신랑은 내 머리를 잠깐 스다듬어줬다.  

몇 차례의 실망이 지나간 뒤에야 그 여자는 남편이 직장을 얻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여러가지 이유로 그는 또래보다 학위가 늦었지만, 그것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그는 특별하게 친화력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그에게는 고유한 개성이라고 불러야 할 독특한 무심함이 있었는데, 그 체념에 가까운 무심함 덕분에 어떤 좌절이나 분노도 조용히 비껴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동시에 열정이나 연민, 깊고 끈끈한 사랑까지 침착하게 씁쓸히 지나쳐 갔다. 

훈자 - 한강 中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은 두루 마음에 들었다. 아 우리 모두 정말 이렇게 외롭게 분투하고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편은 시처럼 감정이 농밀하게 뭉쳐져 있어서인지 마음이 쓱 하고 베이는 듯 하다. 아비에게도 마음속 칼을 품고서야 다가갈 수 있는 아들도 있고, 가족들에게 투명인간이 된 아비도 있고, 자식을 사랑할 시간도 없이 생활에 쫓기는 어미도 있고, 어디 말할 곳 없이 홀로 마음속에 영화를 만드는 할아버지도 있다.

 측은지심.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마음이라 했다. 옆 사람을 더 많이 안타깝게 생각하며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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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1-02-02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옆에 올해읽은 책 목록이 너무 길게 늘어지니 좀 골라서 보이게 해야겠다.

또 무척 많은 사람들이 오늘 내게 새댁 첫명절이 힘들겠다며 염려해주셨는데 '좋은 며느리'가 되겠다는 생각이 없어서인지, 그리고 그런 기대를 아직까지 내게 표하는 사람이 내 주변에 없어서인지 암치랑도 않다.

여전히 명절을 연휴로 생각하는 나는 아직 유부녀 모드로 변신을 덜한거 같다 ㅎㅎㅎ

카스피 2011-02-03 22:20   좋아요 0 | URL
ㅎㅎ 며느리로서 첫 설을 맞이하셨네요.기운 내셔용^^

무해한모리군 2011-02-05 09:44   좋아요 0 | URL
아하하 저는 정말 거저 먹는 며느리예요 ^^;;
얄미운 며느리라고나 할까요..
다음엔 좀 뭐라도 해봐야겠어요 ㅎㅎㅎ
 

 일요일 낮 12시 새우깡에 맥주, 만화와 함께 한다. 정말 띄엄띄엄 나와서 이만화 이야기가 마무리 될 즈음 내가 할머니가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는 네 자매의 따뜻한 성장기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어느덧 세권째를 맞이했다. 딱 부러지는 첫째는 유부남과의 지지부진한 연애가 어떻게든 정리가 되고, 둘째는 지난 권에 연애가 끝난 이후 여전히 말술을 마시지만 일에서도 연애에서도 뭔가 달라질 조짐이 보이고, 내가 좋아하는 개성강한 셋째는 이번호에서는 아쉽게도 별 이야기가 없고, 배다른 세언니와 사는 막내는 홀로 병든 아버지를 돌봐야했던 무거운 과거에서 조금 벗어나 우정도 사랑도 조금씩 깊어져간다. 띄엄띄엄 나오지만 뭉근하게 끓인 따끈한 죽한그릇의 정성이 느껴지는 만화다.  

 일전에 만화 책방에 나섰다 사랑스런 표지를 보고 도저히 눈을 땔 수가 없었다. 과연 스토리도 너무나 귀엽다. 달콤한 것 외에 어떤 것에도 게으르기 그지 없는 고등학생이 어떤 이유에선지 자신을 무척 따르는 사촌동생과 지내면서 생기는 이야기다. 우리가 기대하듯 이 게으르기만 한 고등학생도 매사 진지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촌동생을 통해서 조금씩 바뀌어간다. 약간의 배려와 타인에 대한 관심 같은 것이 생겼달까? 너무 착실한 사촌동생도 조금은 느긋해지고 참기만 하던 녀석이 원하는 바를 표현하는 법도 배우고 말이다. 여하간 몇 번이나 만화책을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이야기와 그림이다. 

 서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이만화는 벌써 7권째를 맞이했다. 한권의 책을 에피소드에 소재로 삼고 있는데.. 다소 전개가 지지부진하다. 어쩌면 7권까지는 읽을지도 모르지만.. 흠.. 계속 이렇다면 더 읽기는 다소 지겨울지도 모르겠다. 특히 게츠비는 나도 좋아하는 책인데 그 이야기도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아.. 

  세탁기가 얼었는지 작동이 안되고 있다. 생리대를 빨아야하는데 말이다. 난감하다. 낮인데도 도대체 왜 이렇게 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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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1-01-30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햇살이 비치는 언덕길! 이거 너무 보고파요. 바나나피시가 그렇게 좋나요? 그런데 이 만화책은 삼 권까지밖에 안 나온 거예요, 휘모리님? 세탁기. 어떡해요. 생리대 ㅋㅋㅋ 저는 그걸 왜 빠나 했다가 생각났어요. 저도 신혼시절에 대야에 담궈 두었다 남편이 식겁했잖아요 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1-30 21:52   좋아요 0 | URL
blanca님 네 저만화 따듯하고 좋은데 3권까지 밖에 안나왔고 4권은 내년에 나올지도 몰라요 --;;

아하하하 전 어제 시댁식구들이 저희집에 놀러왔었는데도 약간의 음폐(잘안보이는 곳에 두기 --)만 한채 욕실에 뒀어요.. 다 귀찮아요 으흣.. 세탁기가 돌아가야 할텐데요..

무해한모리군 2011-01-31 08:39   좋아요 0 | URL
바나나피시는 1권만 일단 봐보세요 ㅎㅎㅎ
능력자 꽃미남에 복잡한 이야기 구조에 아주 좋습니다 ㅎㅎ

2011-01-30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30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1-01-30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생 때 주말이면 만화책 여러권 있으면 정말 시간가는줄 몰랐는데,,
만화책 안 본지 참 오래 되었네요. ^^

무해한모리군 2011-01-30 21:55   좋아요 0 | URL
cyrus님이 저처럼 방바닥에 배밀며 만화책 읽는 모습은 참 상상이 안되는데요.
만화책이 점점 저의 생활공간을 좁혀가고 있어요.. 빌려서 보고 싶은데, 이사온 동네는 목욕탕도 만화책방도 어디있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설 연휴때도 뭔가 잔뜩 사서 읽어야겠어요 ㅎㅎㅎ
내일쯤 홍대 만화책 서점에라도 나갔다 또 포스팅 할게요.

차좋아 2011-01-31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장정리를 했어요. 폐지 할머니 노났다는 ㅋㅋㅋㅋ
삭신이 쑤시는데 잠이 안오네요. 잠 안자서 머리가 아픈데 잠이 안와요.
이럴 때 이렇게 놀러 올 수있는 곳이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


무해한모리군 2011-01-31 08:41   좋아요 0 | URL
차좋아님 저는 정리를 했는데도 안한거랑 별 차이가 없어요 ㅎㅎ
저도 차좋아님이 놀러와주셔서 좋아요 ㅎㅎ

하이드 2011-01-31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 숲 아카리는 사야지, 봐야지. 할 때마다 휘모리님의 간단평이 걸려서 못 사고 있어요. 이번 만화MD님 글 보고 사야지. 했는데, 이 글을 또 봐버렸네 ㅎ

무해한모리군 2011-01-31 08:41   좋아요 0 | URL
이게 뭔가 확 끌리는 맛이 부족한 만화예요...
흠 나쁘지는 않은데 말이죠..
책에 푹 빠져사는 매력남이 나오는데도.. 뭔가가 약간 아쉬워요.

카스피 2011-01-31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만화책을 보려면 역시 초 장편 만화지요.저는 맛의 달인 한 100권을 빌려서 느긋이 보고 싶답니당^^

무해한모리군 2011-01-31 12:20   좋아요 0 | URL
학교앞 대여점에서 하루종일 앉아서 보곤 했었는데 그래 본게 언젠지 생각도 안나요..

마녀고양이 2011-01-3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둘씩 사라지는 대여점, ㅠㅠ, 그렇다고 사서 보기도 어렵고.
너무 슬퍼여........... 흑.

그런데 휘모리님네 세탁기두 얼었군요? 저희는 겨우 녹였는데.
어제 말이죠, 면 생리대에 관해 읽고 무척 공감했는데, 벌써 실천자셨군요.
저도 구매하러 가야지. ^^

무해한모리군 2011-01-31 12:20   좋아요 0 | URL
면생리대를 쓴지는 꽤 되었어요.
저처럼 게으르게 세탁기로 돌리면서 꼭 깨끗해야한다는 강박감 없이 쓰시면 별로 어렵지 않아요 ㅎㅎㅎ

오후쯤엔 돌아가기 시작했어요.. 너무 추운거 같아요.. 너무..

꿈꾸는섬 2011-01-31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요일, 뒹굴거리며 만화책, 너무 좋은데요.^^

무해한모리군 2011-01-31 12:19   좋아요 0 | URL
아 매일매일 그렇게 게으르게 지내고 싶지만... ^^;;

hnine 2011-01-31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바닷마을 다이어리 1권 봤는데 이야기가 너무 밋밋한 것 같아서 기대만큼은 아니었어요. 밋밋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의 책, 영화, 원래 좋아해서 이 만화도 그런 분위기를 기대했었거든요.

무해한모리군 2011-01-31 12:18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저는 주인공 네 여자가 참 좋아요. 이야기의 시작이라 잔잔한 감이 있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요..

느린산책 2011-01-31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잖아도 요즘 잼난 만화없나 쫑긋 중이었는데 ㅋ
근데 그 집에 이 만화가 있을지 모르겄네용.
(저만 이용하는 개인 대여점이라 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2-01 10:3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개인대여점
저도 있는데 거리가 멀어져서 요즘 뜸해졌네요..

즐거운 설되세요~

무스탕 2011-01-31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동안 모아뒀던 미미즈 레이코의 비밀 1~8을 지난 3일동안 왕창 봐버렸어요. 우와~~ @ㅁ@ 였지요. 그리고 지금은 단편집을 읽고 있는 중.
세탁기는 얼었지만 제 세탁소는 바로 옆집 엄마네. 엄마 세탁기는 집안에 있어서 아무리 추워도 상관이 없거든요. 어제도 한보따리 안고가서 빨았다는.. ㅎㅎ
(그러니까 왕부러우시라고 머리에 뿔달고 글 쓰고 있는 중이어요. 쿄쿄쿄~~~)

무해한모리군 2011-02-01 10:39   좋아요 0 | URL
부러우믄 지는건데...
저도 엄마옆에 살고 싶어요 ㅠ.ㅠ

명절때 잔뜩 재미있는 책을 읽고 리뷰를 쓸터예욧!

2011-02-01 0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요일에 내 단짝 소꼽친구가 혼인을 했다. 그것도 선본 남자를 십일간 매일 열번을 본다음 혼인을 결정하고 두달만에 결혼식을 해치운 다음 외국으로 간다. 

분식집 메뉴도 네번은 바꾸는 녀석의 과감한 선택에 어안이 벙벙하다.

내가 결혼할 때는 괜찮았는데 그녀석이 혼인을 하고 나서 병이 났다. 하필 그리 추운날 청담동에서 결혼을 해서 치마에 얇은 코트를 입고 바람을 마구 맞아줬더니 말이 안나왔다. 

콧물이 줄줄 흐르는 것도 고통이지만 나같은 수다쟁이가 말을 못하게 되다니...  

나는 휴일 늦잠이 없는 수다쟁이다. 옆지기는 말없는 늦잠꾸러기다. 주말 아침이면 혼자 반찬도 하고 재활용도 분리수거해두고 화장실 청소도 하고 나름 바쁘다. 그리고 잠자고 일어난 짝꿍에겐 말폭탄을 던진다.. 

이번 일요일 아침엔 청담 바람을 맞았더니 너무 고단해서 집안일을 미루고 띄엄띄엄 팅커스를 읽었다. 섬세한 글인데 음미하며 읽지 못해 책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너는 추운 아침에 가슴이 몹시 아프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편치 않지만, 그럼에도 이것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우리 세상이지만 여기에는 갈등이 가득하고 따라서 우리가 우리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갈등밖에 없기 때문에. 그러나 그것조차도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중략) 

그리고 네 가슴 아픔에 화가 날 때는 기억하라. 너는 곧 죽어서 땅에 묻힐 것이라는 사실을. 

- 89쪽 

그녀는 아내가 되고, 이어 어머니가 된 충격에서 결코 헤어나오지 못했다. 매일 아침 아이들이 깨우러 가 침대에서 평화롭게 자고 있는 아이들을 처음 볼 때 주로 느끼는 감정이 원망, 상실감이라는 사실에 그녀는 당황한다. 그 감정들이 너무 무시무시 해서 그녀는 그것을 집안을 다스리는 겹겹의 엄격함 밑에 묻어버렸다.  

- 109쪽 

아, 그래요, 그래,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우리가 가진 게 겉모습 말고 뭐가 더 있겠어요. 

- 199쪽 

라임 상자에서 코를 들어올릴 때면 기분이 상쾌해져 어서 아내가 있는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입 밖에 내놓는 아내, 회오리와 소용돌이를 일으켜 뭔가를 모은 다음 불쾌한 침묵, 얇은 얼음처럼 발밑에서 꺼지며 네가 지금 물에 빠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침묵 속에 담아두는 일이라고는 전혀 할 줄 모르는 아내. 

-215쪽

 아무 것도 안하고 널브러져 주말을 보내고 나면 심장이 아프다. 

너무 소중한 무엇이 손가락으로 술술 빠져나간 느낌이다. 

공인받은 초절정 낙관주의 베짱이도 평화로운 밤이면 너무 잔잔한 일상에 화가 나기도 하고, 뜻대로되지 않을게 분명한 주중에 나날에 우울해지고 말이다.  

그래도 나는 베짱이 수다쟁이니까 우울도 크게 소리쳐 외쳐버린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게.  

<덧글>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계속 블로그에 등장중인 식탁 사진을 이번주에도 올려본다. 

많은 분들이 꾸러미를 궁금해 하시기에 어찌 오는지 보시라고 올려본다. 꾸러미에서 온 늙은호박으로 부침개 지지고, 묵이랑 두부은 무치고, 냉동실에 쳐박아둔 해산물 구제 차원에서 오징어무국, 꽃게탕 끓여 먹으며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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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1-01-17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운 겨울에 결혼했는데,,그날 눈도 내리고,
와 밥상이 참 깔금하네요,맛나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11-01-18 08:53   좋아요 0 | URL
울보님도 겨울에 혼인하셨군요.
저는 다행히 올겨울에 따뜻한 날이여서 좋았답니다.

사실 모양새와 맛이 상관관계가 ㅎㅎㅎ

웽스북스 2011-01-17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휘모리님 짱이에요. 잘할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정갈하고 깔끔하게 잘하다니!!!

무해한모리군 2011-01-18 08:54   좋아요 0 | URL
제가 왜... 밥상 밖에 공개를 못하는지 아시나요...

라로 2011-01-18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건 다 괜찮은데 "오징어 무국인데 오징어도 무도 안보이네."에서 빵 터졌어요!!!!ㅎㅎㅎ
제 남편은 자기가 안 차리는 밥상이 맛있는 밥상이라더군요,,ㅎㅎ
님의 짝꿍도 그러지 않을까요? 사랑스러운 휘모리님,,,,아주 잘 하고 계시네요~~.^^
정갈한 님의 모습처럼 밥상도 정갈하니 깔끔하고 맞깔스러워 보여요,,,오징어와 무는 가라앉아서 안 보이지만,,^^

무해한모리군 2011-01-18 08:55   좋아요 0 | URL
에... 제 옆지기는 감놔라 콩놔라 합니다.
그리고 자기 담당은 설겆이가 줄어들게 반찬통채 먹지 않는다고 어제도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으흐흐흐

하이드 2011-01-18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들 다 보내는 그런 주말 보내고 심장까지 아프고 그러지 마세요 ^^
금요일의 미스터리와 맥주 한 잔이 없어진 건 상당히 아쉽지만, 한 상도 좋... 네요.라고 말하기엔 이건 제겐 너무나 먼 그림의 떡 ㅡㅜ

무해한모리군 2011-01-18 08:59   좋아요 0 | URL
요즘 추워서 밖에 안나가니 우울한가봐요.
태양을 볼 시간이 주말밖에 없으니 무조건 나가줘야하는데 ㅠ.ㅠ
미스테리는 금요일에 읽었어욧!!!
맥주는 토요일에 그 혹한에 술을 엄청먹고 감기가 들어버려서 ㅠ.ㅠ
하이드님 밥상이 멋지다는 걸 전다 알고 있다구요!

Kitty 2011-01-18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휘모리님 결혼한지 10년차쯤 되신 것 같은 너무나 훌륭한 밥상!!!!!!!!!!!!!!!!!

무해한모리군 2011-01-18 08:57   좋아요 0 | URL
원래 말이죠.. 새댁들이 10년된 것처럼 차리다가 막 귀찮아져서는...
전 여름전까지만 밥상을 차릴 계획을 하고 있어요..
아흑 덥겠다.

순오기 2011-01-18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훌륭한 밥상이에요.
꾸러미 좋은 거 같아 막내의 아토피 때문에 신청할까 했는데
막내도 기숙사 들어간다는 말이 있어 아직 결정은 못했어요.

무해한모리군 2011-01-18 08:58   좋아요 0 | URL
광주야 나가면 맛난 곳들이 줄지어 있을거 같아요~
막내가 아토피가 있군요. 겨울이라 힘들겠어요.
저도 많이 건조한 피분데 아주 힘들게 넘기고 있거든요 --

양철나무꾼 2011-01-18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무것도 안하고 널브러져 주말을 보내고 나면 심신이 탄탄해지는 것 같은데...ㅋ~.
너무 바지런하신 것 아녀요?^^
암튼 전 님의 너무 잔잔한 일상이 왕부럽습니다여~!!!

무해한모리군 2011-01-18 08:58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양철나무꾼님 왜...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가 간 것같은 서글픔이요..

fiore 2011-01-18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주말 누가 결혼할까 싶었는데 여기에--;; 그나마 토요일이었던 게 다행일까요;;

감기 괜찮으세요?

헌데 첫번째 사진에서 보라색은 뭔가요? :)

무해한모리군 2011-01-18 10:04   좋아요 0 | URL
생긴건 양상추인데 맛은 치커리 비슷해요..
영어로 이름이 어려워서 ㅠ.ㅠ
아직도 투병중...

무스탕 2011-01-18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뚝배기에다 찌개를 끓이시다니요! 전 무겁고 귀찮아서 뚝배기 다 치워버렸는데;;;
생선접시도 이뿌고 수저받침도 이뿌고 알라딘 물컵도 이뿌고...
전 신혼초에 오이랑 풋고추만 먹고 산거 같은데 말입니다요.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1-01-18 12:38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더 경악스러운건 저게 신혼살림이 아니라 제가 결혼전부터 가지고 있던 것들이라는거죠 ㅎㅎㅎ

아~ 전 정말 혼자서도 잘 살 케릭터인듯 ㅎㅎㅎ

다락방 2011-01-18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생활 하면서 저런 밥상을 스스로 차리고 또 다 드시고 나면 설거지도 하고 또 가끔 빨래도 하고 그러면서 살고 계신가요, 휘모리님? 와- 진짜 존경합니다.
전 어쩌다가 설거지 한번만 해도 역시 직장생활 하는 사람은 직장생활만 해야지 살림은 할 수 없다고 널부러져 버리거든요. 그리고 그 둘을 굳이 비교하라고 하면 저는 살림이 더 힘들어요. 살림 진짜 빡세지 않아요? 그런데도 엄청 잘 하시는듯 ㅠㅠ

만약 저라면, 스팸만 사다가 맨날 구워먹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1-18 18:22   좋아요 0 | URL
쓰레기들을 섭취하며 아주 긴 세월을 보냈지요...
그러다 어느날 더이상 먹을 수가 없게 됐어요..
아흑 지겨워서 말이죠..
다락방님..
저도 엄마랑 살고 싶어요 흑흑흑
먹는 것빼고는 완전 더럽게 살고 있답니다 --;;

잘잘라 2011-01-18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러미! 위력적이군요.
꾸러미! 저도 신청할래요.

울산 지역은 '자연드림' icoop생협이 꽉 잡구 있어서 지난 번 페이퍼를 애써 외면했지요. 생협 가입한지 얼마 안됐걸랑요. 그런데 이번 페이퍼를 보니 도~저히 안되겠어요. 뭘 살까 뭘 먹을까 고민 안해두 된다는게, 젤 큰 장점인듯!!! 땡스투 휘모리님^^

무해한모리군 2011-01-18 18:21   좋아요 0 | URL
꾸러미만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하실거예요. 저는 생협도 이용하고 마트도 가고 집앞 시장도 이용하고 막그래요 ㅎㅎㅎ

괜찮은 인연을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후애(厚愛) 2011-01-19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기는 다 나으셨어요?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배 고파요.ㅜㅜ 맛 있겠당~ 먹고싶당~~~

무해한모리군 2011-01-20 21:34   좋아요 0 | URL
아직도 훌쩍거려요.
서울은 정말 엄청엄청 추워요!
후애님 계신 곳도 춥죠?
우리 건강조심!

같은하늘 2011-01-2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기걸린지 일주일째네요?
감기는 약먹으면 일주일 안먹으면 칠일이면 낫는 병이라는데 어때요?
요즘 날씨가 너무 추워서...
정갈한 밥상 구경하다가 생선 접시가 우리집이랑 똑같아요.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1-01-24 08:50   좋아요 0 | URL
아 저 생선접시 누구네 돌잔치 갔다가 얻었어요 으흣.
아직도 투병중이고 입위가 다 헐어서 완전 헐크예요 --

같은하늘 2011-01-24 11:44   좋아요 0 | URL
우째요~~ 어여어여 좋아지시길 바래요~~~
ㅋㅋ 저도 저 생선접시 돌잔치 갔다가 얻은건데...

따라쟁이 2011-01-24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는 제 주말도 주말이 아니에요. 청소하고, 정리하고, 빨래하고, 점심하고, 잠시 쉬었다가 저녁하고 설겆이 마치면 아홉시에요. 아.. 그렇게 지난 주말도 갔어요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1-01-25 09:19   좋아요 0 | URL
그게 제가 집안 사람을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닌데 특별히 해놓은 것도 없고 집은 지저분 한테 시간은 왜 많이 들까요? 초보라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