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작은 책에도 일하는 사람들이 쓴 가슴 아린 이야기들이 참 많다.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밝고 가벼울 수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이런 세상에 정직한 글이니 어쩔 수 없다.

나이가 들어 이젠 딸 같아진 엄마 이야기도 좋았고
(나도 엄마를 딸이다 생각하는 착한 딸이 되어야 할텐데..) 

황인오씨의 사북항쟁에서 518에 이르는 우리나라 현대사를 가로지르는 살아오신 이야기도 좋다. 

그 중에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카센터를 열었다는 소식이 실려 있어 여기다 옮겨본다. 

우리는 벌써 잊어버린 쌍용차노조에서는 여전히 살아남은 자들에 대한 해고가 진행되고 있고, 

한 사람에 백만원 이백만원씩 벌금이 나오고 있단다. 

쌍용차 정비지회 동지들이 힘을 모아서 카센터를 차린 까닭은 '지치지 않고 끝까지 싸우기' 위해서란다. 올해 말이면 금속노조에서 나오는 생계비도 끝나니, 이 '노동공동체'에서 번 수익금을 전부 투쟁기금으로 쓰기로 했단다. 그것도 올해는 한푼도 쓰지 않고 내년부터 그리한단다. 열 명이 돈을 모아 카센터를 인수했고, 네 명이 거기서 상근을 한다한다. 

쌍용차가 아닌 어떤 차라도 손 볼 수 있으니 노동자의 양심으로 절대 바가지가 없는 쌍용자동차 동지들의 '희망의 노동공동체'를 많이들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다.  

위치는 구로고 연락처는 02-854-113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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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5-28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어서 경기가 좋아져 모든이들이 복직되셨으면 좋겠네요^^

무해한모리군 2010-05-31 09:04   좋아요 0 | URL
경기가 어려워져도 같이 일한 노동자들과 함께 이게냈으면 좋겠어요.
호시절은 높은 분들 보너스다 뭐다 착착 가져갔으면서 어려울땐 노동자들한테 슬쩍 떠넘기면 안될듯 해요.
 

2010년 1월1일 새벽 국회에서 노조법이 개정되었다. 복수 노조를 2010년1월 1일부터 허용하도록 되어 있던 것을 2011년 7월 1일부터 허용되도록 1년 6개월 유예시켰고, 회사와 단체 교섭을 할 때 여러 개 노조는 반드시 교섭 대표를 하나로 단일화하도록 해 놓았다. 또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면 회사를 처벌하는 조항도 2010년 7월 1일부터 시행되도록 연장되었다. 

복수 노조 허용을 법으로 정한 것은 1997년인데 13년 동안이나 시행되지 않았다. 앞으로 1년 6개월 동안은 시행되지 않을 것이고 그 뒤에도 정말로 시행될지는 알 수 없다. (중략) 

삼성이나 포스코처럼 유령노조를 만들어 놓으면 진짜 노조를 만들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정규직 중심 기업별 노동조합이 있는 회사에서 비정규직은 별도로 노조를 만들고 싶어도 만들기 어렵게 된다. (중략) 

공동교섭대표를 정할 때 조합원 수가 전체의 10퍼센트가 안되는 소수 노조는 참가 자격이 없다. 소수 노조는 무늬만 노조이고 교섭도 파업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중략)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법으로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을 금지시키고, 시급하면 처벌하도록 정한 나라는 없다. 노조는 자주와 자율이 그 생명이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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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 이렇게까지 막으려고 노력하는 걸 보면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가 노동자들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겠다. 어찌된 게 노동계의 시계는 자꾸만 반대로만 흐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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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0-02-21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존의 노조에 불만이 많은 노동자라면 복수노조 법안을 반기겠지요. 노조분열을 우려한다면 반대할 것이구요.복수노조에 반대한 사람들은 주로 노동운동의 주류세력이었지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2 00:27   좋아요 0 | URL
다양한 요구들을 조직안으로 끌어들여서 단일한 노조를 만들 수 없다면 자신의 조직력을 반성할 일이지 무작정 단일화를 외치는건 아니라는 생각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