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낮 12시 새우깡에 맥주, 만화와 함께 한다. 정말 띄엄띄엄 나와서 이만화 이야기가 마무리 될 즈음 내가 할머니가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는 네 자매의 따뜻한 성장기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어느덧 세권째를 맞이했다. 딱 부러지는 첫째는 유부남과의 지지부진한 연애가 어떻게든 정리가 되고, 둘째는 지난 권에 연애가 끝난 이후 여전히 말술을 마시지만 일에서도 연애에서도 뭔가 달라질 조짐이 보이고, 내가 좋아하는 개성강한 셋째는 이번호에서는 아쉽게도 별 이야기가 없고, 배다른 세언니와 사는 막내는 홀로 병든 아버지를 돌봐야했던 무거운 과거에서 조금 벗어나 우정도 사랑도 조금씩 깊어져간다. 띄엄띄엄 나오지만 뭉근하게 끓인 따끈한 죽한그릇의 정성이 느껴지는 만화다.  

 일전에 만화 책방에 나섰다 사랑스런 표지를 보고 도저히 눈을 땔 수가 없었다. 과연 스토리도 너무나 귀엽다. 달콤한 것 외에 어떤 것에도 게으르기 그지 없는 고등학생이 어떤 이유에선지 자신을 무척 따르는 사촌동생과 지내면서 생기는 이야기다. 우리가 기대하듯 이 게으르기만 한 고등학생도 매사 진지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촌동생을 통해서 조금씩 바뀌어간다. 약간의 배려와 타인에 대한 관심 같은 것이 생겼달까? 너무 착실한 사촌동생도 조금은 느긋해지고 참기만 하던 녀석이 원하는 바를 표현하는 법도 배우고 말이다. 여하간 몇 번이나 만화책을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이야기와 그림이다. 

 서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이만화는 벌써 7권째를 맞이했다. 한권의 책을 에피소드에 소재로 삼고 있는데.. 다소 전개가 지지부진하다. 어쩌면 7권까지는 읽을지도 모르지만.. 흠.. 계속 이렇다면 더 읽기는 다소 지겨울지도 모르겠다. 특히 게츠비는 나도 좋아하는 책인데 그 이야기도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아.. 

  세탁기가 얼었는지 작동이 안되고 있다. 생리대를 빨아야하는데 말이다. 난감하다. 낮인데도 도대체 왜 이렇게 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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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1-01-30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햇살이 비치는 언덕길! 이거 너무 보고파요. 바나나피시가 그렇게 좋나요? 그런데 이 만화책은 삼 권까지밖에 안 나온 거예요, 휘모리님? 세탁기. 어떡해요. 생리대 ㅋㅋㅋ 저는 그걸 왜 빠나 했다가 생각났어요. 저도 신혼시절에 대야에 담궈 두었다 남편이 식겁했잖아요 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1-30 21:52   좋아요 0 | URL
blanca님 네 저만화 따듯하고 좋은데 3권까지 밖에 안나왔고 4권은 내년에 나올지도 몰라요 --;;

아하하하 전 어제 시댁식구들이 저희집에 놀러왔었는데도 약간의 음폐(잘안보이는 곳에 두기 --)만 한채 욕실에 뒀어요.. 다 귀찮아요 으흣.. 세탁기가 돌아가야 할텐데요..

무해한모리군 2011-01-31 08:39   좋아요 0 | URL
바나나피시는 1권만 일단 봐보세요 ㅎㅎㅎ
능력자 꽃미남에 복잡한 이야기 구조에 아주 좋습니다 ㅎㅎ

2011-01-30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30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1-01-30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생 때 주말이면 만화책 여러권 있으면 정말 시간가는줄 몰랐는데,,
만화책 안 본지 참 오래 되었네요. ^^

무해한모리군 2011-01-30 21:55   좋아요 0 | URL
cyrus님이 저처럼 방바닥에 배밀며 만화책 읽는 모습은 참 상상이 안되는데요.
만화책이 점점 저의 생활공간을 좁혀가고 있어요.. 빌려서 보고 싶은데, 이사온 동네는 목욕탕도 만화책방도 어디있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설 연휴때도 뭔가 잔뜩 사서 읽어야겠어요 ㅎㅎㅎ
내일쯤 홍대 만화책 서점에라도 나갔다 또 포스팅 할게요.

차좋아 2011-01-31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장정리를 했어요. 폐지 할머니 노났다는 ㅋㅋㅋㅋ
삭신이 쑤시는데 잠이 안오네요. 잠 안자서 머리가 아픈데 잠이 안와요.
이럴 때 이렇게 놀러 올 수있는 곳이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


무해한모리군 2011-01-31 08:41   좋아요 0 | URL
차좋아님 저는 정리를 했는데도 안한거랑 별 차이가 없어요 ㅎㅎ
저도 차좋아님이 놀러와주셔서 좋아요 ㅎㅎ

하이드 2011-01-31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 숲 아카리는 사야지, 봐야지. 할 때마다 휘모리님의 간단평이 걸려서 못 사고 있어요. 이번 만화MD님 글 보고 사야지. 했는데, 이 글을 또 봐버렸네 ㅎ

무해한모리군 2011-01-31 08:41   좋아요 0 | URL
이게 뭔가 확 끌리는 맛이 부족한 만화예요...
흠 나쁘지는 않은데 말이죠..
책에 푹 빠져사는 매력남이 나오는데도.. 뭔가가 약간 아쉬워요.

카스피 2011-01-31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만화책을 보려면 역시 초 장편 만화지요.저는 맛의 달인 한 100권을 빌려서 느긋이 보고 싶답니당^^

무해한모리군 2011-01-31 12:20   좋아요 0 | URL
학교앞 대여점에서 하루종일 앉아서 보곤 했었는데 그래 본게 언젠지 생각도 안나요..

마녀고양이 2011-01-3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둘씩 사라지는 대여점, ㅠㅠ, 그렇다고 사서 보기도 어렵고.
너무 슬퍼여........... 흑.

그런데 휘모리님네 세탁기두 얼었군요? 저희는 겨우 녹였는데.
어제 말이죠, 면 생리대에 관해 읽고 무척 공감했는데, 벌써 실천자셨군요.
저도 구매하러 가야지. ^^

무해한모리군 2011-01-31 12:20   좋아요 0 | URL
면생리대를 쓴지는 꽤 되었어요.
저처럼 게으르게 세탁기로 돌리면서 꼭 깨끗해야한다는 강박감 없이 쓰시면 별로 어렵지 않아요 ㅎㅎㅎ

오후쯤엔 돌아가기 시작했어요.. 너무 추운거 같아요.. 너무..

꿈꾸는섬 2011-01-31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요일, 뒹굴거리며 만화책, 너무 좋은데요.^^

무해한모리군 2011-01-31 12:19   좋아요 0 | URL
아 매일매일 그렇게 게으르게 지내고 싶지만... ^^;;

hnine 2011-01-31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바닷마을 다이어리 1권 봤는데 이야기가 너무 밋밋한 것 같아서 기대만큼은 아니었어요. 밋밋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의 책, 영화, 원래 좋아해서 이 만화도 그런 분위기를 기대했었거든요.

무해한모리군 2011-01-31 12:18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저는 주인공 네 여자가 참 좋아요. 이야기의 시작이라 잔잔한 감이 있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요..

담쟁이 2011-01-31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잖아도 요즘 잼난 만화없나 쫑긋 중이었는데 ㅋ
근데 그 집에 이 만화가 있을지 모르겄네용.
(저만 이용하는 개인 대여점이라 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2-01 10:3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개인대여점
저도 있는데 거리가 멀어져서 요즘 뜸해졌네요..

즐거운 설되세요~

무스탕 2011-01-31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동안 모아뒀던 미미즈 레이코의 비밀 1~8을 지난 3일동안 왕창 봐버렸어요. 우와~~ @ㅁ@ 였지요. 그리고 지금은 단편집을 읽고 있는 중.
세탁기는 얼었지만 제 세탁소는 바로 옆집 엄마네. 엄마 세탁기는 집안에 있어서 아무리 추워도 상관이 없거든요. 어제도 한보따리 안고가서 빨았다는.. ㅎㅎ
(그러니까 왕부러우시라고 머리에 뿔달고 글 쓰고 있는 중이어요. 쿄쿄쿄~~~)

무해한모리군 2011-02-01 10:39   좋아요 0 | URL
부러우믄 지는건데...
저도 엄마옆에 살고 싶어요 ㅠ.ㅠ

명절때 잔뜩 재미있는 책을 읽고 리뷰를 쓸터예욧!

2011-02-01 0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