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딱히 재미없더라도 이 책이 좋았을 것이다. 가가형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속 인물중 하나다. 성실하고 집념이 강하며 묵묵히 일하는 단단한 사내.
뉴스를 보니 얼마전 발견된 백골사체의 신원을 밝히려고 백골사체에 있던 반지를 단서로 가출 청소년들의 sns를 모두 뒤져 동일 반지를 낀 피해자를 찾아냈단다. 형사의 일이란 참으로 대단하다.
이 책의 형사들도 그렇다. 연관이 있어보이는 무수한 사람들을 묵묵히 끝없이 찾아다니고, 수천장의 사진을 뒤진다. 헛걸음과 헛손질을 쌓고, 쌓아 실마리를 이어간다.
누군가에게 그렇게 소중한 사람이었으면, 좀 더 행복하게 살아도 좋을텐데
남겨진 쪽도 쉬이 행복해지지 못한다.
교과서적이지만, 사랑하는 사이는 어려워도 힘껏 껴안고 함께 살아내야 하는 것.
가가형사 내가 알지 못해도 내내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