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서 가장 천대받는 기관지는 진보정치다.
분당이후 필진이 형편없어져 볼 만한 기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긴 환경연합이나 참여연대에서 나오는 것도 제목만 보는 수준인데 진보정치는 아예 포장을 뜯지를 않는다 --;;
신랑이 보지도 않는데 끊으라고 하지만 당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이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밥줄인데 싶어 그대로 받고 있다.
이번호는 관심이 가는 두가지 기사가 있어 옮겨둔다.
하나는 인천동구, 쪽방촌 100% 재정착 지역개발 추진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가본적이 없지만, 인천동구에 '아카사키촌'이라는 일제시대부터 형성되었던 곤궁한 촌락에 한국전쟁 피난민들이 모여들어 형성된 쪽방촌이 있나보다. 이를 50%는 리모델링, 일부는 10평 정도의 임대 다세대 주택을 짓고, 나머지는 공동작업장 등 주민 문화공간으로 꾸며 마을 기업을 통해 운영하고자 하는 계획이란다.
진보진영이 지역개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점도 좋았지만 대안을 만든 방식이 진보구청장 다워서 마음에 들었다. 공무원들이 연구동아리를 꾸리고 그중 대상을 받은 안을 토대로 한다. 추진주체도 지역주민, 전문가, 공무원들로 구성해 사업초기부터 함께 의사결정을 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문제는 얼마나 예산을 확보하느냐인데 토건업자들의 '개발이익'이 빠지니 충분히 승산이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두번째는 통합진보정당에 국민참여당 합류 논란 이다.
이정희 대표가 참여당의 동참을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당내에서는 찬반양론이 맞서고 있다.
찬성의견은 국민참여당이 강력한 반신자유주의 내용을 담고 있는 진보진영 연석회의 합의문을 승인했고, 노동현안들이 산재해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고 합의문에 동의하는 누구라도 함께 하는 것이 민중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 민주노동자 전국회의 상임부의장 김장호
반대의견은 국민참여당은 참여정부 시절 무수한 신자유주의 정책으로(현재의 대량 구조조정과 비정규직 양산 등) 민중을 고통에 빠트린 장본인인데 과거에 대한 어떤 반성도 하지 않고 '오늘부터 나는 진보'라고 선언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진보정치의 성장은 물리적 통합과 양적 확대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나라 다양한 진보의 가치를 드러내며 진보정당의 노동중심성을 더 부각시키는 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이다. 경제주의와 실용적 운동으로만 본다면 노동대중을 선거의 동원수단으로 전락시켜 수동적 존재로 만들고, 국민참여당의 합류로 야기될 질적 후퇴는 감동을 줄 수 없는 진보정당운동이 된다. 좀 더디더라도 더 훈련시키고 더 준비해 항해를 시작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
_ 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 이두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