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모르겠다. 언어에 둔감한 나는 영어가 영 친숙해지지 않는다.
이 사회는 오뢴지 파동에서 드러나듯 외고의 입시 경쟁에서 드러나듯 영어를 하지 않으면
루저가 될 수 밖에 없는 사회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요즘 책을 아주 조금 읽고 있다.
일부러 조금 멀리하니까 독서에 대한 욕구는 점점 커진다. 이 놈의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좋아하는 책을 잠시 밀어 둔다는 것에 대한 불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왜 영어 시험을 봐야 다른 것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놨는지는 너무 잘 이해하고 그 속내를
알겠지만... 아닌 건 솔직히 아닌 것이다.  

영어 공부라는 것도 정말 자신이 하나의 언어를 택해서 그 언어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만드는 것도 아니고... 이건 점수를 위한 공부를 해야 하는 판이니 애정은 커녕 짜증만
솟구치는 것이다.
토익 점수가 필요해서 무리해서 새벽 학원을 다니면서 느끼는 소감이라는게 고작 영어에
대한 학습보다 점수를 받기 위한 기술을 배우고 있으니 나중에 토익 점수가 좀 나올지라도
그것이 바로 원서 읽기로 진화해 가기는 영 가능없어 보인다.

공부의 신이란 드라마를 우리 아이들이 너무너무 재미있게 보는 것이 난 신기하다.
저건 애들에게 노예처럼 공부하는 것을 가르키는 것인데, 왜 재미있어 하는지...  등장인물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거기서 가르치는 행위는 그야말로 공부와는 상관이
없어 보인다. 사실 영어와 수학 좋아하는 친구들이 얼마나 있겠냐만...그것이 싫은 정말 큰
이유는 내가 왜 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지에 대한 회의였다.
수학공부가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그것이 현실과 어떤 접점을 가져오는지에 대해 내가
겪어온 어느 선생도 설명해 주지 않았다. 다만 수식에 기계적으로 대입하는 것만을 강조
하고 풀이만 칠판에 널려 놓는 것이 전부 였다. 그리고는 모르면 암기라도 하라는 것이
그들이 학생들에게 한 유일한 충고 였다. 그러고 보니 공부의 신에서도 암기하라는 얘기가
나오던데.... 제길... 이젠 드라마에서 까지 예전의 그 썩어빠진 교육지침을 예쁘게 포장해
서 보여주고 있는 꼴이다.

식민지 백성이 모국의 언어를 당연히 배워야 하는 것처럼, 영어가 이 사회의 신분을 나타
내는 현실이 짜증난다. 뭐 루저들의 불평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사람들을 나누기 위한
척도말고 전체 국민들에게 영어가 필요한 이유를 대면 수긍하겠다. 사실 영어를 아주 잘
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 말고 꼭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영어는 일종의
사회적 폭력이다. 특히 영어를 점수화 할 때, 그것은 정말 폭력적이라 생각한다.   

나도 가끔 번역이 이상한 책들을 볼 때 영어를 잘하고 싶다. 어디 외국에 나가고 싶을때
영어를 잘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필요해서 하는 영어와 무언가 조건과 자격을 갖추기
위해 엉터리로 시험에 나오는 정답을 골라내는 기술을 가르키는 영어는 무언가 틀리지
않을까? 그래서 난 영어를 하면서도 욕구불만에 휩싸인다.  

정말 영어를 나의 필요와 욕구에 의해서 잘하고 싶은 것이지... 점수가 필요해서 하고
싶지는 않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사회는 점수를 요구하고... 거기에 따르지 않으면
가고 싶은 길을 가지 못하니 그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결국 토익치기 싫다는 얘기다..... 변명이 넘 장황했나?  --;) 

뱀발 : 누군가 나에게 영어공부 겸 원서를 함 읽으라고 하던데... 그럴 능력되면 이런 잡글
          쓰지도 않을 거고 ... 보아하니 내가 좋아하는 책들과 토익은 아주 상극이더라
          머리털나고 처음 보는 토익책들...참 자본주의적이다. 그거 아주 심하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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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1-27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작년 12월까지 점수를 내야해서 완전 스트레스였어요..
토익 진짜 돈아까워요 ㅠ.ㅠ

머큐리 2010-01-28 09:31   좋아요 0 | URL
돈이 아깝다...아~ 그 돈이면 책이 몇권이냐???

라주미힌 2010-01-27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익하고 생활기록부, 학점.. 인연 없을 줄 알았는데.. 계속 달고 다니더라구요;;;
그 중 제일 짜증나는게.. 유호기간이 있는 토익 -_-;;

머큐리 2010-01-28 09:32   좋아요 0 | URL
ㅋㅋㅋ 학점도 방어율로 달렸기 때문에...내세우고 싶지 않고...토익은 진짜 뭐냐 이게...

글샘 2010-01-28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휴, 토익의 늪에 빠지셨군여. 평소에 늘 영어를 접하는 이라면 괜찮겠지만...
점수때문에 다니는 토익 학원이란... 토,나오는 익,글리십니다...
어쩔 수 없지만, 점수는 바라는 대로 얻으시길...
먹고 살자니... 구역질나는 영어라도 하는 수밖에요... ㅠㅜ

머큐리 2010-01-28 09:33   좋아요 0 | URL
글샘님 감사합니다...근데 구역질 내면서 해도 점수가 안나올까봐..글썽
빨리 해방되기 위해서라도 독하게 해야 하는데...한숨만 나와요..ㅋ

Forgettable. 2010-01-28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토익 만료됐는데.. 꽤나 높은점수였었는데 지금 다시 보면 반의 반이나 나올지 모르겠어요.ㅋㅋ 저는 진짜 영어 쓰는 일 하는데도 토익 영어는 전혀 쓸모없음-_-

ybm에 돈퍼다주는거라고밖엔, 에휴-

머큐리 2010-01-28 17:08   좋아요 0 | URL
뽀님은 영어 좀 되시잖아요...ㅋㅋ
 
아바타 - Avata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서양에서 생태적 가치가 증가하는 만큼 동양의 사상에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음을 종종
느끼게 되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것이 얼마나 대중화 되고 있는지에 대한 느낌..
비슷한 것이 왔다.

꼭 동양이 아니더라도 고대로 부터 번창해 왔다가, 서양에서 사라져 버리고 동양에서
잔존했던 생태적 사고가 이제 다시 서양으로 건너가 나름 꽃을 피우는 모양이다.
우리가 느끼기에 잡탕같은 아바타의 서사적 구조는 어쩌면 너무 익숙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친숙한 이야기들... 더구나 서양의 무력 앞에 그저 힘없이 당하기만
했던 현재까지의 역사는 아바타의 이야기가 단순하게 외계 행성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만은
아니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으로 진행되는 매우 적나라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서양의 발달된 과학과 합리적 이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받아들이고 공감해야 하겠지만
그 저변에 도사리는 비합리적 파괴와 무분별한 이윤추구는 분명히 나누어 생각해야 한다.
그럼에도 서구모델를 지향하는 우리는 아직도 그에 대한 분명한 대안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영화를 통해서 무언가 새로운 영적 각성을 희구하는 것 밖에
없는 것인지... 어쩌면 아바타의 서사에 대한 회의는 그러한 영적 각성이 제3세계에
일종의 미신으로 폄하되었던 과거와 연관이 있을 지 모르겠다. 
그것은 일종의 진실된 희망보다는 허망에 가까와 보이는 것이다.

영상이야 비교 대상이 없으니 당연 찬사가 터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조조임에도 몰려드는 관객들을 보면서, 이 영화가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 사실 아리송했다.
무엇보다도 영상일 것이다. 새로운 영상은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재미도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는 큰 아들의 말에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나고
물었더니 역시 전투씬을 이야기 한다.
사람들은 전쟁의 발발 원인이나 전쟁이 후 나타나는 참상에 대해서는 잘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싸우는 모습에 흥분하고 (당사자가 아니니) 즐거울 뿐이다.
(하기사 구경 중에 제일 재미있는 것이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라 하지 않는가?)

생태와 동양적 사고...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과연 그런 것이나 있을까?
어쩌면 빈곤한 소재를 메우기 위해 좀 더 이국적인 무언가를 끌어들인건 아닐까?
단순하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애들의 모습에서 난 이 영화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되묻게 된다. 식상한 서사지만  내 나름대로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화려한 영상과 웅장한 전투씬에 크게 나타나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이 영화의 등장에 감탄하면서도 우려스럽다.  

사실 이 영화보다 다른 영화들을 보고 싶었다. 
시류에 뒤떨어졌다고 투덜대는 아들들 때문에 짬을 내서 본 영화였고 결국 중간에 살짝
졸고 말았다. (이게 조조의 휴유증?) 그리고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잠깐 졸았다는 말을
하고 나서 이상한 놈(?)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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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1-26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는 동안에는 빨려 들어갔거든요. 영상이 화려하잖아요. 그런데 막상 극장을 나오고나니 이 영화에 대한건 별로 생각나지 않았어요. 그저 그때뿐이랄까요.

저는 전쟁장면이 힘들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전쟁의 발발원인이나 전쟁후의 참상 때문이라기 보다는 명목있는 전쟁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남의 것을 빼앗고 또 내것을 지키기 위해 피흘리며 싸운다는게 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는게, 제게는 단 한번도 합리적으로 보인적이 없어요. 그런데 또 그렇다면 무엇으로 해결해야 하는가, 라고 하면 또 답을 내릴 수도 없고...

어쩌면 제 이런 생각은 머큐리님께서 밑의 페이퍼에 쓰신 것처럼 '일상에서의 비합리성'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네요.

머큐리 2010-01-26 23:4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뭔가 음악과 춤이 있는 영화나 로맨틱한 영화 그리고 뭔가 묻어나오는 영화(응?)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다락방 2010-01-27 09:04   좋아요 0 | URL
아 머큐리님!!
뭐요, 뭐가 묻어 나오는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지저분한 생각중 ㅋㅋㅋㅋㅋ)

머큐리 2010-01-27 09:4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뭐라 말할 수 없어도 느낌으로 아는 그런 삶의 어떤 것들이요..제가 표현력이 좀 어눌해서... 어떤 아련한 향기 같은 거죠...콧물이나 등등의 것과는 많이 거리가 있는 어떤것..인데요..흠...(근데 삼겹살 굽는 냄새는? 응?)

털짱 2010-01-27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주 이 영화를 봤는데 글쎄요... 스토리에 있어서 새로운 무엇이 있었던가 싶어요. '전우치'의 발랄한 상상력이나 '여배우들'의 당돌한 솔직함에 전 더 끌렸던 것 같아요.^^

머큐리 2010-01-27 09:47   좋아요 0 | URL
전우치는 몰라도 '여배우들'은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말입니다..ㅎㅎ

2010-01-27 0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8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1-28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일단 졸수도 있다는 걸 이해합니다 ㅎ

머큐리 2010-01-28 09:35   좋아요 0 | URL
휘님은 이해해 줄지 알았어요...ㅋㅋ 우린 별종(?)들인가?
예전에 트랜스포머 보다가 졸았는데...왜 그런거지요???

프레이야 2010-02-06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졸릴 수 있었다는 점에 저도 동감합니다.^^
한참 막바지 전투장면 중에 화장실 다녀오느라 나았지만요.
(커피를 대짜로 마셨더니만..ㅋ)
3D체험이 남달랐던 아날로그맨이었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았어요.
작은아이랑 봤는데 아이도 의외로 괜찮네, 이러더군요.ㅎㅎ
 

가끔 내가 과연 합리적인 사람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때가 많다.
특히나 일상에서 소소하게 부딪치는 일들에서 행동하는 걸 보면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이사하는 집을 정하고 (이건 머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정했다고 말하기도 뭐하다) 이사일을
맞추려는데, 이주할 집의 주인이 설전에 무조건 입주하라고 한다. 설 이후는 절대로 안되고
설 이후에 입주할거면... 계약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왜일까? 보통 편리함을 생각한다면 설 이후가 좋을 것인데... 지금 비어있는 집이라 큰문제
가 일어날 일도 없는데.... 아마도 무언가 내밀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령 설 이후에 계약을 하면 올해가 재수 없을 것이고 될 일도 안될 것이라고 하는 등등의... 

바쁘게 이사해야 하는 내 입장에서는 웃기는 일이고 어이없는 판단이지만, 집없는 넘이
참아야지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 집이라도 있다는 걸 감사해야 하는 판이니...
포장이사업체에 전화를 해서 날짜를 맞추는데, 업체는 이왕이면 손없는 날로 하라고 한다. 
손없는 날을 보니 평일에, 가격도 비싼데.... 갑자기 혹한다. 이왕이면 좋은게 좋은거라고
재수 좋다는 날 이사를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흠... 

그러고 보니 내 지갑엔 어머님이 주신 부적이 들어있고, 큰 놈 이름이 좋지 않다고 얼마전
개명까지 신청했다.  놀림을 받거나 우스운 이름도 아닌데, 성명학상으로 좋지 않다는
그 이유 하나로 개명신청을 한 것이다.
올해는 그 흔한 토정비결도 보지 못했다... 그건 공짜로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지 그걸 완전히 무시하기 때문은 아니다. 결국 인간이란 존재는 미래에 대해 무한
하게 불안해 하는 존재이고, 자신의 결정에 항상 고뇌하고 걱정하는 존재인가 보다

자신의 길에 대해 의문없이 추진해 가는 사람... 가끔은 부럽지만, 정떨어질 때가 있고,
뭐든 자신없어 갈팡질팡하는 사람은 좀 측은해 보인다.
그래도 점집은 여전히 성행하며, 기독교 성장의 가장 큰 밑거름은 내세의 영생이 아닌
현세의 부와 건강과 권력이었으며, 불교는 해탈이 아닌 복을 기원하는 장소로 변하는 건
아무리 고고한 이념과 이상을 설파해도 사람들의 불안함을 모두 극복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고 그 불안감에 타협하기 때문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비합리적인 판단과 행동을 하는 나는 아직도 내가 꿈꾸는
이상형으로 진화하기에는 멀어보인다...  

뱀발 : 같은 아파트 22층에서 8층으로 이사하는데... 다른 동네로 이사가는 것과 거의 같은
         비용이 나오는 것은 왜일까? 이건 합리적으로 생각해도 답이 잘 안나온다,,,우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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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1-26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같은 아파트에서 층이동 이사였군요. 이사는 이사인데 이사기분은 덜할듯 합니다. 같은 비용은 좀 이상하긴 하네요.^^;

신경민 앵커의 책에서 보면 최고의 엘리트들인 정치인들도 사주팔자에 아주 열성이라 하네요.ㅎ

머큐리 2010-01-26 14:20   좋아요 0 | URL
에구 한동에서 이사해도 짐나를 생각을 하니 엄두가 안나요..ㄷㄷ

털짱 2010-01-27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띵-!

머큐리 2010-01-27 09:19   좋아요 0 | URL
^^
 

결국 민주대연합 논의는 뜨거울 수 밖에 없다.

논의는 어쩌면 단순하다. 그리고 그 단순한 이 논의는 이미 20년이 넘어서 지겹도록
반복되고 있다. 예전에 그 논의를 단적으로 집약한 것이 '비판적 지지'가 아닌가 한다.
비판적으로 지지한다....는 그 의미는 일단 지지하여 정권을 교체하되,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 실질적 진보의 길로 나가자는 것이 비판적 지지의 요체가 되겠다.  

일단 맘에 들지 않아도 군사정권부터 종식시켜야 민주주의가 확장되고, 민주주의의
확장은 자연스런 개혁세력의 등장으로 사회기 진보하지 않겠냐는 일정한 단계적
우회로인 셈이다.
물론 진보진영의 주체적 능력이 많이 부족한 점도 비판적 지지를 용인하는 하나의
근거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어제 시방새 방송에 김문수 도지사가 나왔다. 우리 사회에서 출세와 리더에 대해 생각
해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김문수는 당당하게 이야기 하더라. 자신이 젊은 시절
걸었던 길은 실패의 길이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바꾸니까 (즉 변절하니까) 분에 넘치는
출세를 했다고...오히려 변절했다고 욕하는 사람들에게도 자신은 떳떳하다고...
(얘기가 왜 이리로 새버렸냐??)  

문제는 민주적 권리가 확장되고 자유가 확장되면서, 자유적 가치와 민주적 가치의 충돌이
일어나는 점에 있다고 본다 (이게 무슨 소리냐?) 민주적 제권리가 확장되면서 각자의
자유가 동시에 확장되고, 자유의 확장은 사실 소비의 확장으로 귀결되면서, 모두 돈만
따지는 속물들로 변하고, 돈 앞에서 확장된 민주적 가치들이 무너지기 시작 했다는 것이다.
(이건 그냥 순전히 개인적 생각이고 내가 봐도 그리 논리적이지 못한 감상일 뿐이다)
즉 민주적 가치의 확산이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것이 아닌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강화
하여 오히려 사회적 연대의 틀들이 무너져 내렸다는 것이고, 이러한 과정이 결국 민주정권
10권의 결과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여기서 민주정권의 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왜냐면 그들은 순수하게 자본주의 가치를
받아들인 정권이었으니, 그러한 정권에게 진보적 지식인들이 왜 자본주의적 가치를 받아
들였냐고 따지는 건 웃기는 일일 뿐이다. 무엇보다 비판적으로 견인해야 했음에도 견인을
하지 못한 무능력함이 진보에게 있음은 분명하다. 민주정권이 좌회전하려해도 오른쪽으로
강력하게 끌어당기는 보수의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끌려다니던 것이 결국 이명박 정권의
탄생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민주정부의 주체들의 투철하지 못한 점을 비판해야 한다. 하지만 그거 알고 지지했기에
비판적 지지였지 않나? 민주정부의 주체들이 투철했다면, 비판적 지지할 필요가 뭐가 있나
적극적 지지하면 될 일을.... 이것도 힘들고 저것도 힘들고 결국 독자 노선으로 가고 싶으나
역시 아직까지 힘이 없다. 힘이 없으면 없는대로 가려해도 나중에 선거에서 지면 독박쓰게
생겼다. 니들이 분열해서 이 정권을 심판히지 못했다고.... 이래저래 딜래마인 상황이다.
홍세화가 닿아 있는 고민의 지점이 여기가 아닌가 한다. 그냥 여기까지만 이해가 된다.
다음 대안에 대해서는 아직도 난 알 수가 없다. 다만, 아무것도 대화할 수 없는 상대보다는
그래도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한 상대와 나라를 운영하는 것이 진보진영에게 좋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과 이런 생각자체도 기회주의적인 것 같은 느낌이 어지럽게 맴돌고 있을 뿐이다.

홍세화 칼럼 '강력한 참징 보수에 맞서야' (1월25일 한겨례)
www.hani.co.kr/arti/opinion/column/400737.html  

 '민주대연합 딜레마에 빠진 진보진영' (시사인)
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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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심상정 “홍세화 선생 입장, 정체성 포기하란 뜻 아냐”
    from 심상정 블로그 2010-01-25 21:25 
    지난 1월 9일 마을학교 주최의 신년특강에서 강연중인 홍세화 위원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는 한 인터넷 언론(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진보진영 내에 논란이 되고 있는 홍세화 선생의 발언에 대해 “진보정치세력이 정체성을 포기하고 단일화하란 뜻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심상정 전 대표는 “홍세화 기획위원은 진보의 정책과 가치도 중요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비판적 지지도 필요하면 해야 한다. 이겨야...
 
 
2010-01-25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0-01-26 08:01   좋아요 0 | URL
좋은 생각이에요...ㅎㅎ 근데 일정을 어떻게 하실건지...일정만 정해지면 함 회동하죠

카스피 2010-01-25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주 대연합이 성사되지 않으면 아마 또 다음 선거에 지리멸멸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승만 대통령 말처럼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머큐리 2010-01-26 08:01   좋아요 0 | URL
여러가지 고민이 많은 사항들입니다..흠..

머큐리 2010-01-26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근데 먼 댓글은 누가 달아 놓으신건지...심선생님이 직접 오신건 아닐거고.. --;

다락방 2010-01-26 13:33   좋아요 0 | URL
음...직접 오신것 .......아닐까요?

머큐리 2010-01-26 13:40   좋아요 0 | URL
음.. 다락방님은 직접 오신 것 같고...흠

다락방 2010-01-26 13:50   좋아요 0 | URL
아, 네..전 직접 왔어요. ㅎㅎ ( 아 왜 웃기지 ㅋㅋ)

[해이] 2010-01-26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상정씨가 직접 블로그 운영하진 않는거 같고ㅎㅎ 관리하시는 분이 따로 계시겠죠

머큐리 2010-01-26 14:20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그렇겠죠... 저는 다른 알라디너 중 진보신당 활동을 하시는 분이 계신가 하는 생각에...^^;
 

결국 논제 설정의 문제인 것 같다.  

일련의 판결들을 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극히 합당하고도 당연한 상식들이 관철되고
있음에도, 마치 검찰의 공소제기는 정당한데, 판사들의 관점이나 또는 성향에 문제가 있어
잘못된 판결들이 나오고 있다는 식의 문제제기들,,,
검찰은 정당한 문제를 제기했고 그것이 국민들의 법 감정에 일치한다고 우기는 주장들.

교사들의 시국선언이 정당하다는 판결에는 정치하는 교사들이란 딱지를 붙이고,
강기갑의원에 무죄판결에 대해서는 전후 맥락을 잘라버린 후 청원경찰과 몸싸움을
한 것을 가지고 명백한 폭행이라 주장하고... PD수첩에 대한 무죄판결에 대해서도
수긍할 수 없다고 한다.
결국 검찰은 자신들이 무리하고 조작적인 수사를 한 것이 아니라 문제있는 판사들이
자신들의 잘못된(?) 편향이나 관점으로 판결을 내린 것이 문제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프레임이 '법조갈등'이 아닌가 한다.
갈등이란 결국 동등하게 대립되는 힘들이 충돌하는 것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동등함에는
힘뿐만 아니라 가치의 정당성에서도 동등해야 하는 것이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폭주
하면서 갈등을 말하는 건, 갈등이 아니라 어거지고 떼쓰기일 뿐이다.
그곳에는 이미 해결의 요소는 없어 보인다. 대립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잘못된 가치와 타협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힘으로 지고 가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치권에서 힘을 실어 준다. 법을 공부하는 판사들의 모임을 무슨 지하이념단체
처럼 취급하거나, 판결한 사람의 모든 판결들 중 자신이 가공하기 쉽게 선전할 수 있는
사건을 특화하여 마치 판사의 판결이 그 사람의 특이한 성향으로 몰고가는 것이다.
여기에 사회의 합리적 이성이나 일반의 건전한 상식은 끼어들 틈이 없다.
더더욱 문제가 있는 것은 프레임을 짜고 선전하는 것은 좋은데, 예전부터 만능 양념인
이념논쟁을 넣어 마치 사상검증처럼 진행하는 것이다.  

쇠고기 문제에 좌우를 가르는 그 비루함이야 그 이전부터 비판 받았지만, 여전히 이 논리는
자신의 생존력을 과시하고 있다.
잘못된 수사의 반성은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잘못된 기소로 인한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
는다. 오히려 상심하지 말라고 격려하고 있는 꼴 아닌가? 하기야  자신들이 시킨일 가지고
질책한다는 사실이 더 웃길 뿐이겠지만..... 

이 프레임은 누가 짜고 있는가? 그 형식은 고전적이다. 언론이 문제제기하고 정치권이
받아서 부풀리고... 다시 언론이 받아서 터뜨리는 전형적 수법이다.
언제까지 여기에 휘말려야 하는 것인지... 그 수법의 효용성이 계속적으로 가동되는
순간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언론자유가 얼마나 커다란 무기인가
하는 점이 드러난다.

이 모든 사건들 속에서 무고하게 힘들어 했을 당사자들을 생각하니 안쓰럽기만 하다.
프레임을 변경해야 한다. 한나라당 반대가 아닌 자연 도태하게 만드는 프레임을 다시
짜야 한다. 딴나라당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이미 넘쳐나고 있다. 다만, 그것을 대신해서
사람들에게 희망과 대안을 주는 프로그램이 부족할 뿐이다.
언제나 고민은 동일한데 뾰족한 해답은 보이지 않는다. 나는 그것이 답답하다.  

PD수첩관련 글들을 읽다가 김보슬 피디의 글을 보고 정말 많이 울컥했다.
아직 우리는 이런 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부터 다시 뼈저리게 느껴야 하는 것일까???
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 

 

 
그나저나 이 폐품들은 어찌해야 할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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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0-01-22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령화 사회의 어두운 부산물입니다.얼마전부터 나이든 사람들이 가장 과격한 시위를 하는군요.

[해이] 2010-01-23 01:04   좋아요 0 | URL
어느 분 주장으론, 좌파들도 얼른 늙어서 진보어르신연합을 만들자는 농담도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1-25 18:44   좋아요 0 | URL
나는 노인연대 만들거여~
뼈빠지게 일했는데 노후연금 내놔라 이것들아~
하면서 막 괴롭혀야지 ㅎㅎㅎ

머큐리 2010-01-25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람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서...저는 나이들어도 절대로 저렇게 되지는 말아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하고 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