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모르겠다. 언어에 둔감한 나는 영어가 영 친숙해지지 않는다.
이 사회는 오뢴지 파동에서 드러나듯 외고의 입시 경쟁에서 드러나듯 영어를 하지 않으면
루저가 될 수 밖에 없는 사회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요즘 책을 아주 조금 읽고 있다.
일부러 조금 멀리하니까 독서에 대한 욕구는 점점 커진다. 이 놈의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좋아하는 책을 잠시 밀어 둔다는 것에 대한 불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왜 영어 시험을 봐야 다른 것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놨는지는 너무 잘 이해하고 그 속내를
알겠지만... 아닌 건 솔직히 아닌 것이다.  

영어 공부라는 것도 정말 자신이 하나의 언어를 택해서 그 언어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만드는 것도 아니고... 이건 점수를 위한 공부를 해야 하는 판이니 애정은 커녕 짜증만
솟구치는 것이다.
토익 점수가 필요해서 무리해서 새벽 학원을 다니면서 느끼는 소감이라는게 고작 영어에
대한 학습보다 점수를 받기 위한 기술을 배우고 있으니 나중에 토익 점수가 좀 나올지라도
그것이 바로 원서 읽기로 진화해 가기는 영 가능없어 보인다.

공부의 신이란 드라마를 우리 아이들이 너무너무 재미있게 보는 것이 난 신기하다.
저건 애들에게 노예처럼 공부하는 것을 가르키는 것인데, 왜 재미있어 하는지...  등장인물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거기서 가르치는 행위는 그야말로 공부와는 상관이
없어 보인다. 사실 영어와 수학 좋아하는 친구들이 얼마나 있겠냐만...그것이 싫은 정말 큰
이유는 내가 왜 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지에 대한 회의였다.
수학공부가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그것이 현실과 어떤 접점을 가져오는지에 대해 내가
겪어온 어느 선생도 설명해 주지 않았다. 다만 수식에 기계적으로 대입하는 것만을 강조
하고 풀이만 칠판에 널려 놓는 것이 전부 였다. 그리고는 모르면 암기라도 하라는 것이
그들이 학생들에게 한 유일한 충고 였다. 그러고 보니 공부의 신에서도 암기하라는 얘기가
나오던데.... 제길... 이젠 드라마에서 까지 예전의 그 썩어빠진 교육지침을 예쁘게 포장해
서 보여주고 있는 꼴이다.

식민지 백성이 모국의 언어를 당연히 배워야 하는 것처럼, 영어가 이 사회의 신분을 나타
내는 현실이 짜증난다. 뭐 루저들의 불평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사람들을 나누기 위한
척도말고 전체 국민들에게 영어가 필요한 이유를 대면 수긍하겠다. 사실 영어를 아주 잘
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 말고 꼭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영어는 일종의
사회적 폭력이다. 특히 영어를 점수화 할 때, 그것은 정말 폭력적이라 생각한다.   

나도 가끔 번역이 이상한 책들을 볼 때 영어를 잘하고 싶다. 어디 외국에 나가고 싶을때
영어를 잘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필요해서 하는 영어와 무언가 조건과 자격을 갖추기
위해 엉터리로 시험에 나오는 정답을 골라내는 기술을 가르키는 영어는 무언가 틀리지
않을까? 그래서 난 영어를 하면서도 욕구불만에 휩싸인다.  

정말 영어를 나의 필요와 욕구에 의해서 잘하고 싶은 것이지... 점수가 필요해서 하고
싶지는 않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사회는 점수를 요구하고... 거기에 따르지 않으면
가고 싶은 길을 가지 못하니 그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결국 토익치기 싫다는 얘기다..... 변명이 넘 장황했나?  --;) 

뱀발 : 누군가 나에게 영어공부 겸 원서를 함 읽으라고 하던데... 그럴 능력되면 이런 잡글
          쓰지도 않을 거고 ... 보아하니 내가 좋아하는 책들과 토익은 아주 상극이더라
          머리털나고 처음 보는 토익책들...참 자본주의적이다. 그거 아주 심하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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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1-27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작년 12월까지 점수를 내야해서 완전 스트레스였어요..
토익 진짜 돈아까워요 ㅠ.ㅠ

머큐리 2010-01-28 09:31   좋아요 0 | URL
돈이 아깝다...아~ 그 돈이면 책이 몇권이냐???

라주미힌 2010-01-27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익하고 생활기록부, 학점.. 인연 없을 줄 알았는데.. 계속 달고 다니더라구요;;;
그 중 제일 짜증나는게.. 유호기간이 있는 토익 -_-;;

머큐리 2010-01-28 09:32   좋아요 0 | URL
ㅋㅋㅋ 학점도 방어율로 달렸기 때문에...내세우고 싶지 않고...토익은 진짜 뭐냐 이게...

글샘 2010-01-28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휴, 토익의 늪에 빠지셨군여. 평소에 늘 영어를 접하는 이라면 괜찮겠지만...
점수때문에 다니는 토익 학원이란... 토,나오는 익,글리십니다...
어쩔 수 없지만, 점수는 바라는 대로 얻으시길...
먹고 살자니... 구역질나는 영어라도 하는 수밖에요... ㅠㅜ

머큐리 2010-01-28 09:33   좋아요 0 | URL
글샘님 감사합니다...근데 구역질 내면서 해도 점수가 안나올까봐..글썽
빨리 해방되기 위해서라도 독하게 해야 하는데...한숨만 나와요..ㅋ

Forgettable. 2010-01-28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토익 만료됐는데.. 꽤나 높은점수였었는데 지금 다시 보면 반의 반이나 나올지 모르겠어요.ㅋㅋ 저는 진짜 영어 쓰는 일 하는데도 토익 영어는 전혀 쓸모없음-_-

ybm에 돈퍼다주는거라고밖엔, 에휴-

머큐리 2010-01-28 17:08   좋아요 0 | URL
뽀님은 영어 좀 되시잖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