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슈트라우스(Strauss)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웅장한 선율과 함께 인류 역사의 새벽을 보여준다. 인류의 조상은 주변의 사물을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문명을 만들어 간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니체(Nietzsche)의 철학을 음표로 풀어낸 곡이다.
*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책세상, 2000)
* 아서 C. 클라크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황금가지, 2014)
* 아서 C. 클라크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황금가지, 2017)
* 세스 S. 호로비츠 《소리의 과학》 (에이도스, 2017)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작곡가 이름을 헷갈리는 사람들이 있다. 성이 ‘슈트라우스’라서 ‘왈츠의 왕’으로 알려진 요한 슈트라우스 2세(Johann Strauss II)로 오해할 수 있다. 《소리의 과학》을 쓴 저자 혹은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번역가도 작곡가 이름을 혼동했다(《소리의 과학》 초판 231쪽).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작곡가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다. 성이 같을 뿐 혈연관계가 아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교향곡’으로 잘못 소개하는 글을 종종 보게 되는데 ‘교향시’가 맞다. 교향곡과 교향시 둘 다 관현악곡이지만 조금 차이가 있다. 교향곡이 다악장 형식의 기악곡이라면, 교향시는 단일 악장으로 구성된 표제음악이다.

《소리의 과학》 초판 262쪽에 ‘빈센트 프린스(Vincent Prince)’라는 미국의 영화배우 이름이 나와 있다. 옮긴이의 설명에 따르면 빈센트 프린스는 공포영화 연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런데 빈센트 프린스라는 이름을 가진 미국 영화배우는 없다.
빈센트 프린스는 ‘빈센트 프라이스(Vincent Price)’의 오식이다.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서 특유의 목소리와 광기가 느껴지는 눈빛을 가진 프라이스는 공포 영화 전문 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의 독특한 목소리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명곡 『스릴러』 뮤직비디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라이스는 뮤직비디오 중반부(유튜브 영상 6분 32초부터)에 나오는 나레이션을 맡았다.
‘프린스’하면 마이클 잭슨과 함께 80년대 미국 팝 음악을 주름 잡은 ‘프린스’ 로저스 넬슨(Prince Rogers Nelson)을 빼놓을 수 없다. 프린스는 소울 음악을 대중화시킨 천재 뮤지션으로 평가받는다. 이왕 ‘프린스’ 얘기가 나온 김에 그의 대표곡 『퍼플 레인』도 듣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