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알라딘 블로그를 뜸하게 활동했던 이유가 중요한 시험 때문인 것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원하는 호기심을 가진데다가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지향하고 싶은 성격이라서(그렇다고 내가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는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인맥을 가리킬 뿐이다) 어느 정도 적당한 선에서 교류에 적을 두는 몇 몇 인터넷 카페가 있다.
2년 전만 해도 이름만 들어보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출판사의 인터넷 공식 카페에서도 알라딘 블로그 못지 않게 글을 쓰고 댓글을 다면서 열심히 활동하곤 했었는데 요즘에는 접속이 뜸해졌다. 간간이 접속해서 들어와서 카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눈팅만 잠깐 할뿐이다. 안 그래도 학업 때문에 카페 활동에 점점 소홀히 하다보니 어느새 그림자 회원이 되고 말았다. 카페에 글과 댓글을 남기지 않은 채 몰래 접속해서 확인해보는 회원이 된 것이다. 비록 온라인 공간에서의 만남이지만 카페에 활동하다보면 친한 회원들이 늘어나게 되며 친분 관계가 돈독해지만 직접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술 한 잔 할 때도 있다. 작년부터 모 출판사 카페 몇 몇 회원분들과 친분을 맺기 시작하면서 내가 직접 서울에 상경하여 만나기도 했었다. 친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라면 대구에서 서울까지 왕래하는 데 드는 비용쯤은 아깝지가 않았다. 하지만 복학하고 난 뒤부터는 서울에 갈 수 있는 교통비 한 번 마련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내가 운전을 잘 하고 자가용을 소유하고 있었다면 서울쯤이야 틈만 나면 갈 것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0501/pimg_736553166757498.png)
2012년 5월 1일. 참으로 특별한 날이다. 따뜻한 5월을 시작하는 첫날이면서도 근로자의 날이다. 그리고 울 학교 개교기념일이다.(^^;;) 즉, 오늘은 학교를 가지 않았다. 그것뿐만 아니라, 카페 활동 덕분에 친분이 있었던 분들이 따로 모여 새로운 카페를 창설했다.
온, 오프라인 독서모임 활동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인터넷 카페인데 이름이 '달의 궁전' 이다. 평소에 폴 오스터의 소설을 즐겨 읽은 독자라면 카페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카페명답게 폴 오스터의 소설을 읽고난 후 자유롭게 글을 남기거나 댓글을 달 수 있는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회원분들 중에는 폴 오스터의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 꽤 있다. 아무래도 폴 오스터의 소설을 출판하는 열린책들 출판사를 제외하고 폴 오스터의 소설을 좋아하는 매니아 독자팬들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는 '달의 궁전'이 처음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폴 오스터의 소설만 읽는 것은 아니다.
'달의 궁전' 회원분들이 나처럼 새로운 것을 원하고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찰스 부코스키의 소설을 함께 읽기도 한다. 내가 읽고 있는 세계문학의 범위가 너무 고전에만 한정되어 있다보니 폴 오스터와 찰스 부코스키의 소설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번 기회에 폴 오스터 읽기에 도전하고 싶은데, 번역된 작품들만 해도 수십권 정도 되니 과연 몇 권까지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작년까지 읽다만 도스또예프스끼 읽기도 다시 시작해야 되는데...
'달의 궁전'은 단순히 한 권의 책을 읽고 만나는 단순한 독서모임이 아니다. 책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영화 리뷰를 읽으면 되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냥 카페 BMG에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면 된다. 이 곳에는 각양각색의 취미를 가진 이야기꾼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요즘 학업에 열중하고 있어서 그런지 지금 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무언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은 간절한 욕망이 들 때가 많다. 각끔 내 자신 스스로조차도 지루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이번 기회에 '달의 궁전'에서 관심의 폭을 넓혀보고 싶다. 그리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
2012년 5월 1일, 새로운 경험을 시작하기에 딱 알맞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