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특권 - 여성혐오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케이트 만 지음, 하인혜 옮김 / 오월의봄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혐오를 발생시키는 건 그래도 된다는 자기 수긍이고 그것은 자신에게 특권이 있다는 착각에 다름 아니다.
케이트 만은 세상에 만연한 여성혐오가 어떻게 남성의 특권과 연결되어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잘 보여준다. 도대체 그 특권 누가 줬나 생각해보니 그냥 지들이 주고 지들이 가졌다. 쯧쯧..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23-03-24 2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분명 핵심적인 백자평인데, 마지막 문장에서 상상하다 갑자기 혼자 빵 터졌습니다.
그냥 지들이 주고 지들이 가졌다!!!

다락방 2023-03-27 09:0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그런데 마지막 결론 부분이 좀 별로였어요. 앞으로 태어날 아이에게 쓴 편지에서 좀..

책나무 님, 제가 일전에 댓글로 말씀드리려고 했었던건데요, 지금 말씀드리네요.
책나무 님이 이 책을 잘 넘기실 수 있었던 건 그동안 읽은 책으로 인한 근육이 쌓인게 맞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어요. 이 책이 쉬워서가 아닙니다. 저도 그리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로 책나무님도 역시! 그동안 차곡차곡 차근차근 관련 도서들을 읽어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책나무 님의 독서 근육이 탄탄하다는 걸 결코 잊지 마세요! 그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만 총총.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 - 강남 성형외과 참여관찰기
임소연 지음 / 돌베개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시절 재수해서 나보다 한 살 많은 언니와 어울렸던 시간이 있었는데, 그 언니는 키도 크고 예뻤다. 이미 과내에서도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듣는 언니였지만 언니는 방학이 지나자 쌍커풀 수술을 하고 왔다. 저렇게 예쁜데 왜 또 수술을 할까, 라고 친구들과 얘기를 한 적도 있는데 어느날 그 언니는 친구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내게 그런 말을 했다.


"야, 내가 너로 태어났으면 안살아."


언니는 농담으로 한 얘기였고 친구들도 다 웃었고 그자리에서 나도 웃지 않을 수 없어 웃었지만 굉장히 충격이었다. 저렇게 예쁘고 키도 크고 날씬한 언니니 아마 신체적 그 모든 면에서 정 반대에 위치한 나를 보면서 그 생각을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을테다. 


이 말이 너무 충격이어서 아직까지도 잊히지가 않고 불쑥불쑥 생각나는데, 그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까지, 누군가 나를 보고 '너로 태어나면 안살아' 라고 말하게 되는 그런 얼굴이라고 해서 내가 성형수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내 눈은 심한 짝짝이라 한 쪽은 진한 쌍커풀이 있고 한쪽은 쌍커풀이 아예 없는데, 이에 대해서도 가끔 엄마가 '돈 줄테니까 한 쪽 눈 쌍커풀 할래?'라고 종종 말씀하시지만(딱히 진심은 아니시다), 진짜 할 생각이 없다. 사진 찍으면 짝짝이눈 너무 티나는데 그렇다고 해서 내가 수술을 해서 이 눈을 예쁘게 만들고 싶다거나 하지는 않다. 


외모평가를 하는 사회가 잘못된 것이라는 전제를 차치하고, 외모에 대한 지적을 받게 되면 누구나 충격을 받고 절망하거나 혹은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성형수술은 그 때 굉장히 좋은 대안이 되어줄 것이고. 그러나 나는 이렇게 지적을 받아도 쌍커풀 수술을 할 생각도 안하는 걸 보면, 자존감 갑이다, 멘탈 장난 아니야, 지 잘난 맛에 산다고 생각해왔다. 내가 내 외모가 컴플렉스가 아닌데 누가 지적을 하든 그걸 고칠 필요가 없는 거다. 그러니까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하면, 성형 수술을 하는 데에는 자존감 부족도 있다고 생각해왔다는 거다. 내가 어떻게 생겼든 그래서 누가 내 외모에 무슨 지적을 하든 그게 알 바야? 라는 마인드라면 굳이 성형외과에 가서 돈을 주고 마취를 하고 내 얼굴에 칼을 대는 일들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왔던 거다. 해야 할 것 같은 사람은 하는거지, 나는 아니야 정도의 마인드가 내가 성형수술에 대해 가진 것이었다.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더 예뻐지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건 틀리지 않다. 처음 성형수술이 치료를 위한 목적이었다고 한다면 언제부턴가 미용을 위한 것으로 인식되어져, 몇해전 화상을 입은 사람이 그걸 치료하기 위해 성형외과 몇 군데를 돌아다녀야 했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적도 있다. 그렇다면 미용을 위해, 그러니까 더 아름다운 얼굴을 갖기 위해 왜 굳이 수술까지 해야할까. 이에 대해서는 2004년 일본과 중국 한국이 옴니버스로 만든 영화 <쓰리, 몬스터>를 보고 이미 결론 내린바 있었다(젊고 예뻐지기 위해 낙태한 아이로 만든 만두를 먹는 등장인물이 나온다). 그건 '사랑받기 위해서'라는 것을. 물론 이것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예뻐지기 위해서, 사랑받기 위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형수술을 받고 이것은 '자기 만족'이나 '살아가기 위함' 으로 변명되어지기도 하지만 압구정역에 가기만 해도 보여지는 숱한 성형외과 광고들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조장하기 때문에 사회적 세뇌이기도 하다. 예뻐야 대접받는 사회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틀리지 않고 내 신체의 컴플렉스를 고쳐버림으로써 자기만족을 한다는 것도 틀리지 않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형수술은 이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러나 못생기든 예쁘든 알 바야, 라는 자기 확신은 좀 부족한 상태. 나는 성형수술을 이렇게 생각해왔다. 


이 책의 저자 임소연은 성형수술을 '연구하기 위해' 실제로 (가칭)청담성형외과에 취업해 참여관찰을 하고 직접 쌍커풀 수술과 양악 수술을 받기도 했다. '과학기술학 연구자'라는 저자의 타이틀과 예뻐지기 위한 성형수술은 어떤 식으로 만나는걸까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임소연은 그동안 나를 비롯한 사람들이 성형수술에 대해 접근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성형수술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성형수술을 구성하는 것은 예뻐지고자 하는 환자와 그렇게 해줄 의사가 있겠지만, 임소연은 그 사이에 매개된 사물들을 관찰한다. 수술실에 들어가면 침대부터 시작해서 도무지 용도를 짐작할 수 없는 수많은 도구들이 있다. 그 '사물들'이 아니라면 아무리 의사가 환자의 얼굴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안다'고 해도 실행할 수는 없다. 



이 기구들은 의사의 몸을 기능적으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술 기구들은 더욱 미세한 수준에서 의사의 신체기능을 확장해줄 뿐만 아니라, 수술 대상인 환자의 몸과 의사의 몸을 매개한다. 예를 들어, 드레싱용 거즈나 조직을 집는 '겸자'forceps만 해도 미세한 형태적 차이에 따라 수십 가지 다른 종류가 있다. -p.58


기구들의 섬세함을 보고 있노라면 이 기구들의 의사를 보조한다기보다 의사의 몸을 확장한다고 보는 편이 더 적절하게 느껴진다. -p.59


또한 이 수술의 어느 과정에는 세균들이 존재한다. 그건 기구들을 덜 소독한데에서 오는 세균이기도 하고 주사액으로부터 오는 것이기도 하다. 이 세균은 환자의 바람과 의사의 능력외의 것으로 성형수술 속으로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거나 부작용을 일으켜서 처음 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노동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성형수술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간호사들의 노동이 엄청나다. 참여관찰로 직접 몇년간 그곳에 있었던 게 아니라면 아마도 이 부분을 우리는 가사노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처럼 역시 간호사들의 노동도 보이지 않는다.



간호사의 업무 중 시간적, 체력적 소모가 가장 큰 일은 수술에 사용되는 기구들을 세척, 소독, 관리하는 일이다. 수술실을 비롯해 수술 준비실과 회복실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술에 사용하거나 공기 중에 노출되었던 기구들을 세척하고 소독하는 일, 수술복과 환자복을 포함하여 트레이와 수술대, 환자의 몸 위에 겹겹이 덮었던 녹색포를 세탁해서 건조시키는 일, 다음 수술을 위해 수량이 부족하거나 교체해야 하는 물품을 외부 업체에 주문하는 일, 수술 시에 발생한 적출물만을 따로 모아서 전문 수거업체를 통해 반출하는 일 등 수술이 끝난 당일부터 그 다음 수술 전까지 해야 할 일들은 무궁무진하다. -p.60



환자의 욕망도 결코 단순한게 아니고 수없이 많은 것들로 구성되어진 것일텐데, 그 욕망은 돈을 가지고 의사를 찾아가 의사의 능력 외의 다른 것들과 결합하여야만 성형수술이 이루어진다. 


임소연은 퍼포먼스로써의 성형수술도 가져온다. 프랑스의 행위 예술가 오를랑의 아홉번의 성형의 사례를 들며 '몸은 뉴욕의 수술대 위에 있지만 그러한 몸의 이미지는 시차와 지역을 초월해 어디에나 존재한다(p101)'며 메세지를 가져오지만 그러나 지금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하며 때로는 성형중독, 성형괴물로 불리기도 하는 성형수술을 한 여성들은 더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거다. 



성형괴물 퍼포먼스는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성형수술을 하는 여성이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나아가 조롱과 혐오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 페미니스트가 되지 못할까 봐 성형수술을 망설이는 여성보다 괴물이 될까 봐 성형수술을 주저하는 여성들이 더 많은 한, 성형괴물의 존재는 성형수술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될 수 있다. -p.112



이 퍼포먼스에 대한 부분을 읽노라니 인스타그램에서 무작위로 보여지는 영상들이 떠올랐다. 화장하기 전의 얼굴이 화장을 하고나면 얼마나 많이 달라지는지를 보여주는 영상들. 처음 그 영상들을 보았을 때는 도대체 왜 자기가 화장하기 전에 얼마나 다른 얼굴이었는지를 굳이 보여주는걸까 궁금했고 어느 순간 얼마나 화장을 잘하는지를 보여주는건가 했다, 그러다가 자, 이 화장이라는 행동은 나를 어떻게 얼마만큼 변화시키는지 보여줄게, 라는 퍼포몬스로 이해할 수 있겠구나 싶어지는 거다. 사회가 아름다움을 강요한다면 얼마든지 아름다워질 수 있어. 내 본모습은 너희 기준에 맞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이거봐 금세 맞출 수 있지. 내가 이렇게 변화하고 너희들 사이로 끼어든다면 너희들은 그 때의 내 모습만 보고 나를 판단하겠지.



임소연은 쌍커풀 수술과 양악수술을 받는다. 양악 수술을 한 뒤로 얼마간은 액체만 마시면서 버텨내야 한다. 게다가 얼굴도 심하게 붓고 가라앉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몸을 회복하기 위해 쉬면서 매일 거울을 보고 임소연은 고통스러워 한다. 내가 원하는 얼굴이 될까, 그리고 아프다. 이 붓기는 언제쯤 사라질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붓기도 가라앉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혹여 예쁘다는 말을 듣게 된다고 해도 양악수술을 했다는 사실이 본인에게서 사라지는 건 아니다. 임소연은 양악 수술 3,250일이 지난 후에도 턱이 떨어져나가고 제대로 맞지 않는 악몽을 꾼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꾸는 악몽이 과연 임소연 혼자만의 경험일까? 어쩌면 아주 많은 성형수술 경험자들은 이런 시간들을 혼자 감당하고 있는게 아닐까?



게다가 수술을 했다고 해서 그 수술이 만족스러우리란 보장은 없다. 수술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면 모두가 환호하며 너 겁나 예뻐졌다고 말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어색해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저 달라졌다고 말한다. 실제로 거울을 봤을 때 그전의 나와 별로 다르지 않은데, 라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과거의 사진과 지금의 사진을 보면 달라졌지만, 내가 거울을 봤을 때는 그걸 확신할 수가 없는 것. 이에 임소연은 생각한다. 내 몸은 내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그렇게 나아가 임소연은 몸이 물질이라는 것, 그리고 살로써의 몸에 대해서도 접근한다. 포스트 휴먼 그리고 사이보그로서의 인간에 대해서도 언급되는데 도나 해러웨이가 등장하는 건 빠질 수 없다.



책을 읽으면서 보다 읽고나서 더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무엇보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과 페미니즘적 관점이 아닌 다른 식의 접근을 보는게 참신했고 그것에서 오는 수많은 생각들은 확실히 이 책을 읽고난 후에 얻어지는 것이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내가 수술실을 구성하는 사물들에 대해, 수술 도구들을 관리하는 노동에 대해 알 수 있었을까. 살과 물질로써의 몸, 포스트 휴먼에 대한 부분은 가끔 꺼내보며 더 잘 이해해야겠다 싶어진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놀랐던 건, 수술을 했다고 해서 그 전에 내가 가진 고민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거였다. 수술을 하고나서 3,250일이 지나도 그에 대한 악몽을 꾼다는 것은 나로서는 상상도 못해본 일이었다. 임소연도 이책에서 재차 언급하지만, 그래서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은 이 모든 것들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예쁘지고 싶다는 욕망은 정말 예뻐졌다로 끝이 아니라는 것. 그 사이에 육체적 고통과 내 몸을 내 마음대로 다룰 수 없음에 대한 절망과 그리고 결과 자체도 내 뜻과 다를 수 있고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거기에서 오는 악몽 혹은 견뎌내야 할 외로움이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요한 걸 덧붙이는데, 이렇게 예뻐진 외모로 남자들에게 칭송받고 클럽에서 이 테이블 저 테이블 불려다니는 젠더 수행 역할에 충실하게 됐고 또 거기에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짜릿함을 느꼈다고 해도, 그것이 결코 남자들보다 '우월하다'거나 남자들과 '동등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는 거다. 내가 예뻐서 저기 저 남자도 그리고 저기 저 남자도 나랑 같이 놀고 싶어한다고 해서 나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가? 내 임금이 그들과 같아지는가? 내 지위가 그들과 같아지는가?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나를 모두가 칭송한다는 것이 남성과의 경쟁사회에서 어떤 이점을 가져다주는가?



흔히 여자는 외모로 평가된다고 하지만, 예쁜 여자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 클럽의 예쁜 누나가 성형외과의 임 코디보다 더 우월한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세명 중 가장 마지막까지 테이블에 남아 있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세 명 중 가장 먼저 테이블을 떠나게 된다고 해서 그곳의 남자들보다 우월하거나 그들과 동등한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그토록 찾에 헤매던 여자로서의 나의 집, 나의 안식처는 남자와 동등하게 경쟁하는 세계에서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음을 나는 끝까지 가보고 나서야, 성형수술의 세계에 얽혀 마침내 사회가 규정하는 여성성을 온전히 수행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p.182


임소연의 책은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인데, 나는 이 책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가 훨씬 좋았다. 여러가지 의미로 읽으면 좋을 책이지만, 무엇보다 성형수술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 성형수술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미리 읽어두면 좋을 책이고, 이미 성형수술을 한 사람들도 역시 읽으면 도움을 받을 책이다. 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어쩌면 성형수술을 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악몽을 꾸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여전히 변화된 내 신체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그런 사람들도 읽어보면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여담인데,

저자가 일한 청담성형외과에 내가 성형수술을 하고 싶어 찾아간다면, 상담 후에 원장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게 될것 같다.


"당신의 얼굴은 미인의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으니 성형수술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돌아가세요."


나는 발걸음도 가볍게 돌아서 나올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호사의 업무 중 시간적, 체력적 소모가 가장 큰 일은 수술에 사용되는 기구들을 세척, 소독, 관리하는 일이다. 수술실을 비롯해 수술 준비실과 회복실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술에 사용하거나 공기 중에 노출되었던 기구들을 세척하고 소독하는 일, 수술복과 환자복을 포함하여 트레이와 수술대, 환자의 몸 위에 겹겹이 덮었던 녹색포를 세탁해서 건조시키는 일, 다음 수술을 위해 수량이 부족하거나 교체해야 하는 물품을 외부 업체에 주문하는 일, 수술 시에 발생한 적출물만을 따로 모아서 전문 수거업체를 통해 반출하는 일 등 수술이 끝난 당일부터 그 다음 수술 전까지 해야 할 일들은 무궁무진하다. - P60

숫자도 가늠할 수 없느 엄청난 양의 사물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수술실이지만, 매 수술마다 자기 이름을 거는 자는 바로 의사다. 의사는 단연코 수술의 저자著者다. 그러나 일단 수술이 시작되면 의사도 환자와 같이 사라진다. 환자가 몸에 주렁주렁 튜브를 달고 녹색 수술포를 뒤집어 쓰고 있듯이, 의사 역시 녹색 수술복에 수술모를 쓰고 손, 머리, 발은 무언가와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양악수술을 하는 박 원장의 손에는 전기 드릴이 들려 있고, 그의 머리에는 헤드라이트 밴드가 둘러져 있으며, 그의 발은 혈액을 빨아들여 시야를 확보하게 해주는 석션기의 페달 위에 놓여 있다.
이 기구들은 의사의 몸을 기능적으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술 기구들은 더욱 미세한 수준에서 의사의 신체기능을 확장해줄 뿐만 아니라, 수술 대상인 환자의 몸과 의사의 몸을 매개한다. 예를 들어, 드레싱용 거즈나 조직을 집는 ‘겸자‘forceps만 해도 미세한 형태적 차이에 따라 수십 가지 다른 종류가 있다.
- P58

기구들의 섬세함을 보고 있노라면 이 기구들의 의사를 보조한다기보다 의사의 몸을 확장한다고 보는 편이 더 적절하게 느껴진다. - P59

그리고 나는 곧 수술실에서 내가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존재를 알게 되었다. 바로 세균이다. 2009년 9월 부산 모 성형외과에서 수술 부작용으로 두 명이 죽고 한 명이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MBC TV의 《PD 수첩》보도에 따르면 사망의 원인은 세균이었다. 그것이 청결하지 않은 수술실의 문제인지 제약 업체로부터 구매한 주사액의 문제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 P61

프랑스의 행위예술가 오를랑은 성형수술 퍼포먼스로 잘 알려져 있다. 오를랑은 1990년부터 1993년까지 총 9회의 성형수술을 하고 그 과정을 행위예술과 미수작품으로 보여주는 작업을 했다. 오를랑은 <성녀 오를랑의 환생>La Reincarnation de Sainte Orlan(1990~1993) 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서양 미술가의 옛 거장들이 그린 명화 속 여성 인물들의 신체를 모방한 얼굴을 만들고자 했다.
(중략)
오를랑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각각의 부위를 합성해서 서구 미의 전범이라고 할 만한 얼굴 모델을 만들어 냈고, 그것을 자신의 얼굴에 적용했다. 1993년 11월 21일 뉴욕에서 이루어진 일곱 번째 수술은 미국 CBS TV쇼인 《20/20》이 제작을 담당하고 위성을 통해 뉴욕, 파리, 토롤토의 미술관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되었다. 몸은 뉴욕의 수술대 위에 있지만 그러한 몸의 이미지는 시차와 지역을 초월해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해서 <편재>Omnipresence(1993)라는 - P101

제목이 붙었다. 오를랑은 국소마취만 했기 때문에 수술을 하는 중에도 관람객이나 의료진과 대화를 나누거나 텍스트를 낭독하는 등의 행위를 할 수 있었다. 이 퍼포먼스 당시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가 했던 표현을 패러디해 "이것은 내 몸이다. (…)이것은 내 소프트웨어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오를랑의 성형수술 퍼포먼스는 여성성, 외모, 주체성과 연관된 몸, 테크놀로지 등에 대해 다양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으로 해석되어 왔다(신책, 2002;이수안, 2017;조윤경, 2011;전혜숙, 2016)
- P102

흔히 여자는 외모로 평가된다고 하지만, 예쁜 여자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 클럽의 예쁜 누나가 성형외과의 임 코디보다 더 우월한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세명 중 가장 마지막까지 테이블에 남아 있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세 명 중 가장 먼저 테이블을 떠나게 된다고 해서 그곳의 남자들보다 우월하거나 그들과 동등한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그토록 찾에 헤매던 여자로서의 나의 집, 나의 안식처는 남자와 동등하게 경쟁하는 세계에서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음을 나는 끝까지 가보고 나서야, 성형수술의 세계에 얽혀 마침내 사회가 규정하는 여성성을 온전히 수행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 P182

몸은 여러 차원에서 존재하지만 보여지는 몸인 외모는 ‘단순히 예뻐지려는 것‘정도로 취급될 수 있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몸은 오로지 나와만 연결된 존재이기에, 몸의 문제만큼 나를 외롭게 하는 문제도 없다. - P195

내 몸은 내 것이면서 또 내 것이 아니다. 성형수술의 과정 내내 내 몸은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내 것이기에 내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고 그 변화의 과정에서모든 감각과 고통, 불안, 그리고 책임이 나만의 것이라서 외로웠다. 그러나 내 몸을 온전히 내 뜻대로 움직이거나 나조차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그것은 내 것이 아니었다. - P210

성형수술은 내가 수십 년 동안 내 몸과 맺어온 관계를 뒤흔드는 사건이었고, 나는 내 몸과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수많은 협상을 해야 했다. 그 협상의 과정에서 내 몸은 내 뜻에 저항하기도 하고 내 뜻에 순순히 따라주기도 했다. 어떤 몸은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또 어떤 몸은 아무리 노력해도 꿈쩍하지 않다가 어느새 슬며시 사라지기도 했다. 마치 나를 놀리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 P211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YDADDY 2023-03-24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괴‘라는 단어가 자꾸 거슬려 생각해보니 요즘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성형을 하는 시대인데도 성형을 한 여성에게만 쓰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자신의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남성이 만들어 놓은 질서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임에도 남성들은 성형을 한 여성에 대해 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것 같아요. 이중적인 남성의 잣대를 드러내는 단어의 내면을 보는 것 같아 착잡합니다.

다락방 2023-03-24 11:20   좋아요 0 | URL
못생기면 못생긴걸 놀리잖아요. 사랑받을 수도 없는 사람이라고 규정지어놓고 그래서 성형수술을 하면 또 성형수술로 예뻐졌다고 손가락질을 하죠. 세상에서 제일 쉬운게 남 욕하는 일인것 같아요. 못생기면 못생겼다고 수술하면 수술했다고.. 자기자신에게 충실하면 다른 사람 험담할 일도 줄어들텐데 다들 영혼이 어딘가 비어있는 것 같아요.

DYDADDY 2023-03-24 12:28   좋아요 1 | URL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는 부분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가능하지만 생득적인 신체 조건을 조롱이나 비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자신의 도덕적 열등감을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표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다락방님의 그 ‘한 살 많은 언니‘는 다락방님에게 어떤 부분에 있어 열등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그 열등감을 자신과 주위의 사람들에게 감추기 위해 굳이 그런 말을 했을 것이라는 가능성 높은 심증이 있어요. 최소한 다락방님은 아름다운 독해력과 유머를 가지고 있죠. ^^

잠자냥 2023-03-24 1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언니 아직도 잘 살아요?
귀싸대기 한 대 쳐주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어제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여자가 정말 말 그대로 전형적 성형얼굴이던데, 그 얼굴을 보면서
저렇게 똑같이 생겨지는 게 마음에 드는걸까...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여자도 남자도 다들 외모에 미친 사회.... 한국은 참 여러 가지로 답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락방 2023-03-24 11:24   좋아요 3 | URL
저 언니는 원하던 직업을 갖고 부자 남자 만나서 결혼했어요. ㅎㅎ 그 다음은 잘 모르겠습니다.
저 말이 되게 강력했어서 당시엔 농담이라고 언니가 했다 해도 그 농담 속에 진담이 있는 거잖아요. 평소에 나를 보고 생각했던 게 농담이 되어 나온거겠죠. 언니랑 저랑 사이가 나쁘거나 한 건 아니었는데 평소에 언니는 저의 외모를 보고 와 저렇게 태어나면 어떤 기분일까..를 생각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 ‘너로 태어나면 안살아‘ 라는 말이 되게 충격이었는데 그렇다면 나는 누구를 보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될까? 누구를 보면 나도 ‘너로 태어나면 안살아‘라는 말을 하게 될까 언젠가는 생각해보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런 케이스가 없더라고요. 저는 누구로 태어났든 어쨌든 살 것 같아요. 졸라 열심히 잘 살 것 같아요. ㅎㅎ

저자 임소연은 성형 수술을 아주 많이 해서 얼굴이 이상해진 친구를 만나는데요, 그런데 그 친구에게 차마 예쁘다고 말을 할 순 없는.. 정말 이상한 얼굴이 된 경우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상황에 대해 묘사를 해요. 성형수술은 결국 자기 육체의 고통과 절망이며 외로움 그러다 자기 만족 등등을 가져오지만, 성형했음을 아는 지인들에게도 편하지만은 않은 것 같은 상황을 주는 것 같아요.


외모에 미친 사회에서 혼자 외모에 미치지 않고 꿋꿋한 다락방 입니다. 엣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24 13:00   좋아요 3 | URL
언니분 발언에 쒸익쒸익하며 댓글 달러 내려왔다가 한술 더뜨시는 잠자냥님 덕에 진정합니다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4 13:48   좋아요 2 | URL
어휴 이 다정한 분들 ♡ 아무튼 저는 저로 태어났어도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샤라라랑~~

- 2023-03-24 1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성형인은 되어도 성형‘미‘인이 되기는 힘들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내리다가 - 참여 관찰법이나 해러웨이 포스트휴먼 비인간사물 ㅋㅋㅋ 뭐 이런 말들 나오니까 또!! ㅋㅋㅋㅋㅋ 아는 척 하고 싶네요 ㅋㅋㅋ 동물 성애도 그렇고 ㅋㅋ (뭐 그 저자가 직접 동물 성애를 하는 건 아니지만요 ㅋㅋ) 이 시대의 연구자들은 정말 훌륭...해야하는 거고 정말 페미니즘은 꼭 공부해서라도 장착해야할 필요한 관점이구나 하게 됩니다.
저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쉽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외모적 컴플렉스를 돈으로 극복할 수 있다면 하는 게 좋다고 보는 데요. 사회의 시선과 기준은 높고 언제나 욕망은 그 끝을 모르니까 나 자신이 컴플렉스처럼 느껴지는 건 너무 쉬운 일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쉬운 해결책인 돈을 많이 벌기 전(버는 게 쉬운건 아니닼ㅋㅋ)에 역시 자기 기준을 잘 세워야 하는 데 자기 기준 그것도 걍 만들어지는 건 아니고 ㅜㅜ 아 현대사회 답답합니다. 책 읽고 공부하는 것만이 답인 것 같네요!

다락방 2023-03-24 11:27   좋아요 5 | URL
쟝님이 쓴 것처럼 성형수술을 했다고 해도 기대했던 미인이 되지는 않더라고요. 기대했던 만큼의 미인이 되는 경우는 아주 극소수이고요 실제로는 사실 별로 달라진 게 없지 않나 하는 느낌을 더 받는 것 같고요. 그중에 일부는 그래도 만족하는게 컴플렉스가 워낙 컸어서 그게 해소된 것만으로도 성형이 제 할일을 다 해줬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저자가 페미니즘적 관점과 시선을 가졌기 때문에 과학자로서 성형수술을 관찰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성형수술에 대해 사회에 만연한 편견과 고정관념 같은 것들 외에 이렇게 다른 접근을 했다는 게 저는 참 좋더라고요. 성형 수술 얘기하다 도나 해러웨이 나온다니. 저는 너무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자의 이 책에 대한 인터뷰는 김혜리 기자의 팟빵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혹시 관심있다면 들어보세요! 저도 거기서 듣고 알게 되어 읽었어요.

치니 2023-03-24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관련 업계에서 일할 때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성형을 결심하는 분들이 최소한 과정을 시뮬레이션 한 영상을 본다거나 가능하다면 수술 전반적 과정을 모두 미리 볼 수 있다면 다른 결정을 할지도 모르겠다고. 대부분의 성형 시술은 뭐가 됐든 부작용 위험이 몹시 큰 수술이기 때문에 양악 이후 한참 지나도 저런 꿈을 꾼다는 부분, 완전 이해되고요. 스스로 저 정도도 감당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늘 그런 맘이 들었어요.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사회적 객관적 평가와는 완전 별개라는 점도 동의합니다. 누가 봐도 엄청 예쁜데 만족 못하는 사람들 많이 봤어요. 근데 성형의 가장 큰 아이러니는, 주로 그런 사람들이 만족을 위해 선택하지만 성형을 하면 할 수록 점점 더 만족을 못한다는 것. 조금만 더 조금만 더......마약과 비슷한 메카니즘을 지닌 것 같아서;; 저는 오히려 거기서 일한 경험상 절대 성형이나 시술 안 할래 주의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냥 생긴대로 살고 맘이나 편하게 살자...주의. ㅎㅎ

다락방 2023-03-24 14:45   좋아요 0 | URL
치니님은 관련 업계에서 일한 후 성형하지 않겠다 생각하셨다 했잖아요. 안그래도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굳이 성형까지 했어야 했을까도 생각했거든요. 참여관찰과 인터뷰 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나, 왜 성형을 직접 하기까지 했을까도 생각해보았는데, 분명 당사자성을 갖고 난 뒤에야 더 얻어지는 통찰이 있었던 것 같아요. 연구의 결과를 얻기 위한 직접 참여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성형은 못생긴 사람들이 할거라 짐작되지만 아주 많은 경우 이미 예쁜 사람들이 좀 더 예뻐지기 위해 선택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고난 후에는 그러나 크게 만족을 얻지는 못하고요. 할수록 어딘가 좀 더 고쳐야 할 부분이 눈에 띄는 것 같아요.
저는 성형에 대해서 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편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까 좀 달라졌어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건 아니고 아주 많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겠구나 하는 쪽으로 바뀐거죠.
그리고.. 정말 저도 안하고 싶어졌어요. 3천일이 지난 후에도 부작용이 생기는 악몽을 꾼다니. 그건 정말 겪고 싶지 않아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3-03-24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언니라는 분!
다락방님께 그런 말을 했다는 건 되려,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살고 있는 본인의 초조한 심정을 단박에 드러낸 것이네요. 아마도 지금도 외모 컴플렉스를 달고 살지 않을까?싶어요. 그래서 자식들에게도 쌍수를 적극 권장하고 있을지도?ㅋㅋㅋ
주변에도 보면요~ 컴플렉스가 있어서 젊었을 때, 쌍수를 했었던 사람은 딸도 쌍수를 시켜서 깜놀했습니다. 전 얼굴에 칼을 댄다는 건 넘 무섭거든요. 제 딸들이 한동안 무쌍인 것에 한탄을 했었는데, 지네 아빠는 기다려봐라! 아빠 돈 많이 벌어서 쌍수 시켜줄게! 그러면 저는 정말 짜증이 나서 어디 칼을 대냐고!! 버럭하게 되더라구요. 내가 봐도 쟤들은 왜 아빠를 닮아 무쌍일까? 좀 예쁘게 태어나지? 뭐 그런 생각을 늘 합니다만, 그렇다고 성형은 시키고 싶지 않아요. 무섭잖아요?ㅋㅋㅋ
근데 내가 성형에 넘 관대한 자였다면 그래, 방학 때 엄마 손 잡고 가자! 그랬을 것 같아요.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를 없애주는 게 주변 말들에 현혹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딸들한테 늘 니네들이 제일 예쁘네? 무쌍인데 이리 예쁘다니????? 김고은인데???ㅋㅋㅋ...그래서 요즘은 무쌍도 가장 큰 매력일 수도 있겠다며 애들이 생각을 많이 바꿨어요. ㅋㅋㅋ
그리고 성형 부작용! 그거 정말 심각하던 걸요?
제 지인은 노안으로 눈꺼풀이 심하게 처져서 쌍수를 한 케이스인데요. 후유증이 심각해서 일 년동안 눈이 가라앉질 않아ㅜㅜ
암튼 수술직후 거울 보고 넘 놀라 안나을까봐 노심초사 하면서 며칠을 울었다고~ㅜㅜ
지인은 항생제 부작용이라던데, 다락방님 글 읽으니 세균 감염이었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에혀....성형에 관한 이런 이야기들은 참 슬픈 이야깁니다ㅜㅜ

다락방 2023-03-27 09:20   좋아요 1 | URL
그 언니는 외모가 아주 중요한 직업을 갖고 싶어했고 그래서 그렇게 되었거든요. 그 직업을 갖는데 사실 저의 외모는 보자마자 탈락이었을 겁니다. 그 직업을 갖는게 그 언니한테 중요했던만큼 제 외모로는 그게 불가능했다는 것도 그 언니가 알고 그랬겠지요. 그 언니가 농담으로 했다한들 그 안에 일단 저처럼 생기면 안된다는 생각은 분명히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성형수술을 한 사람은 정말 주변에 엄청 많아요. 많이 하거나 티 나게 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에 아 저사람 했구나 싶지만, 그러나 그렇게 어색한 사람 말고 자연스럽게 된 사람은 훨씬 많다는거죠. 쌍커풀 수술은 가장 기본적인 수술인 것 같아요. 그정도는 그냥 대부분 다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 임소연도 거울 볼 때마다 붓기가 가라앉지 않아 되게 초조해 하더라고요. 저라도 그럴 것 같아요. 저는 수술하고난 후 낫지 않으면 어쩌나 고민하는 것도 그랬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에 관련된 악몽을 꾼다는 게 너무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식의 일들이 일어난다는 걸 인지하고 해야할 것 같아요.

이 책을 읽는 건 확실히 유익햇어요. 저는 책장에 꽂아둘 생각입니다. 훗.

감은빛 2023-03-27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도 있군요. 흥미롭네요.
그리고 그보다 더 흥미로운 건 다락방님의 이 글이구요.

저 교통사고 이후로 코 성형수술을 고민했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지속되는 후유증 때문에 수술을 포기했지만,
포기하기 전까지 정말 긴 시간 수술에 대해 많이 생각했었어요.
저는 물론 코 하나 수술한다고 당장 외모가 확 나아져 보일 정도의 얼굴도 아니지만,
사고 때문에 자꾸 거슬리는 내 얼굴을 고치고 싶다는 생각은 포기하기 힘들더라구요.

그런데 결국 포기한 건, 이 얼굴 조금 손 대봐야 어차피 티도 안 날거야 라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ㅎㅎㅎㅎ

다락방 2023-03-28 09:24   좋아요 0 | URL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성형수술을 ‘더‘ 하는 이유가 한 번 한 걸로 딱히 티나 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일겁니다. 흐음, 예뻐지려고 했는데 딱히 달라진 것 같지 않고, 그렇다면 여기를 더 해볼까, 여기를 더 해볼까.. 하게 되는거 아닐까요. 그래서 성형 중독이라는 말도 있는 것 같고요.

회복하는 동안 아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하는 것 같아요. 다른 수술도 마찬가지잖아요. 회복하는 게 힘들잖아요. 언제 낫나, 언제 좋아지나 자꾸 걱정되고요. 그런데 그게 얼굴이라면 더 힘들것 같아요.

감은빛 님도 저도, 뭐, 안해도 여태 잘 살아왔는데 앞으로도 그냥 잘 살도록 합시다. ㅎㅎ
 

어제 퇴근 무렵에는 생야채가 너무 먹고 싶어서 서브웨이로 갔다. 참치샌드위치에 모든 야채를 넣고는 스맛폰으로는 무얼볼까 고민하다 <전지적 참견시점>의 유태오편을 재생했다. 보다만 드라마들 보기도 싫고 예능도 보기 싫은데 뭘 먹으면서 볼 때는 자막 없이 보는게 최고인것이여.. 뭘 보아야 할지 모르고 있다가 아 맞다, 최근에 유태오 나온다고 하지 않았나, 하고 찾아서 보게된 거다.


유태오의 이름을 들어본지는 좀 되었지만 그의 얼굴과 그를 매치하게 된건 최근이었다. SNS 를 통해 그가 사랑꾼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스토리는 몰랐다가, 일전에 <연애 대전>관련 페이퍼를 쓴 후 여기저기서 듣거나 보게 되어서 그가 아내보다 연하이고 아내가 그의 무명시절을 뒷바라지 해주었으며 그들이 첫눈에 반해 결혼하게 되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그들은 여전히 다정한 부부이며 서로를 아끼고 유태오는 아내에게 다정한 말과 행동을 변함없이 보여준다는 것은 알았다. 뭐, 방송으로 보여지는 면들이 그렇다는 거다.


내가 이번에 본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유태오는 아침 운동을 나가고 있었다. 언덕을 뛰는 것에 별로 힘들이지 않았고 그렇게 남산에 올라서는 웨이트를 했다. 화보촬영을 하러 가서는 촬영전 의자를 들어올리며 근육을 돋보이게 했다. 이 장면에서는 나의 남동생이 생각났다. 남동생 결혼전 우리가 함께 살 때, 외출 전에 항상 잔뜩 웨이트를 해 몸을 펌핑 시키고 나가곤 했던 거다. 근육을 잔뜩 썽나게 만들어야 된다면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는 화보촬영도 멋지게 해냈고 발렌타인데이라며 매니저와 며칠후 있을 기자회견에서의 기자분들께 주겠다고 벨기에 초콜릿을 잔뜩 샀다. 너의 아내가 어떤 초콜렛을 좋아해? 라는 물음에 매니저1은 달달한 거 좋아한다고 하고 매니저2는 '나의 여자친구는 부드러운 걸 좋아해'라고 말했지만, 유태오는 자신의 아내에게 주기 위한 초콜렛을 고를 때에 망설임없이 선택을 할 수 있었다. 가장 기본적인 밀크초콜릿을 제일 좋아해, 라고 말하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초콜릿 취향을 알고 있는 건 그간 그들에게 시간이 쌓인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의 관심이기도 할 것이다. '달달구리 좋아해요' 라는 답에는 모든 단 게 다 들어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밀크 초콜릿'은 좀 더 디테일하잖아. 초콜렛을 사고나서 밥을 먹으러 갔는데 우즈베키스탄 식당으로 매니저들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 러시아말로 주문을 하더라. 그 과정에서 매니저2가 연상의 여자친구를 사귀니 기댈 수 있어서 좋다고 했고 이미 연상의 여성과 결혼한 유태오에게 어떠냐고 물었다. 이때 유태오는 '나는 어떤 카테고리에 있기 때문에 나의 아내와 결혼한 게 아니다' 라고 말하면서 '이 사람 자체가 너무 좋았다'고 하는거다. 너무 좋아서 만난지 2주 만에 그녀와 결혼하게 될 걸 직감했다고. 평소 유태오의 다정하고 달콤한 멘트들을 되새기며 매니저들은 그에게 '멘트 학원 다니냐' 물었고 유태오는 '멘트를 준비하는 게 아니라 그 때 그 때 내 마음을 진심으로 얘기하는 거다' 라고 했다.



방송으로 보여지는 부분에서는 보이고 싶은 부분들을 부러 보여주는 것이 분명 있을 것이고, 그런 중에 어떤 것들은 원래의 그대로가 튀어나오기도 하겠지만, 이 방송에서 보이는 유태오는 분명 매력적이었다. 와, 이런 남자가 있다고? 재이슨 스태덤에 버금가는 좋아하는 한국 남자연예인 생기는건가? 잠깐 생각도 했다. 아직 재이슨 스태덤 옆에 나란히 세울 한국 남자가 없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그러니까 사람을 잘 안좋아하는데 한 번 좋아하면 진짜 오래간다. 그 사람과 알든 모르든 관계가 이어지든 끊어지든 마음은 아주아주 오래 지속된다. 오래 지속되는 마음이라 아마도 쉽게 다른 사람들을 좋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유태오가 한국에서 재이슨 스태덤에 버금가는 남연예인이 되어줄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유태오야 말로 요즘 말로 '사기캐' 이겠구나 싶었다.


방송에서는 유태오가 잘생겼다고 계속 칭찬하던데 사실 외모로는 내가 좋아할 타입은 아니다. 그렇지만,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육을 만들고+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한결같고+주변 사람들에게 매너 있고+돈 잘벌고+4개국어에 능통한(영어,독어,러시아어,한국어) 남자라니. 이런 사람이 있단 말인가??? 얼굴이야 어떻게 생기든 완전 내 이상형인데????


대단하네. 대단한 사람이야. 감탄을 했는데, 얼라리여~



그래서인지 꿈을 꿨다. 


꿈에서 나는 단독주택 1층에서 아주 늙으신(실제 우리부모님이 아니었다)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방은 두개짜리였는데 안방에서 아주 늙은 부모와 내가 함께 지냈고 다른 작은 방은 풀지 못한 짐들로 가득 쌓여있어서 잠자기엔 좁았다. 

꿈에서 나와 유태오는 친하고 다정한 지인의 관계였는데, 어느 새벽에 유태오가 나를 찾아온거다. 부모님은 주무시고 계시고 나는 유태오를 집으로 들이며 아니 이 시간에 어쩐일이냐고 물었다. 그는 내게 '오늘 낮에 너 표정이 너무 안좋아서 신경쓰여 왔다'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시간이 너무 늦었는데 와이프가 전화하면 어쩌려고 여기로 왔냐고 했더니 그는 아내에게는 새벽 촬영이 있다고 했단다. 매니저들은? 물었더니 매니저들은 퇴근 시켰다고. 아내가 확인차 매니저에게 전화하면 어쩌려고 그래, 했더니 매니저들은 전화를 받지 않을 것이란다. 아아... 나는 이 남자랑 오늘 자겠구나, 라고 꿈에서 생각했다. 작은방으로 가자. 나는 그를 데리고 작은 방으로 갔다. 풀지 못한 짐박스 들로 가득차 한 명만 겨우 누울 수 있는 방이라 이 상자들을 임시로라도 치워야 했다. 우리 둘이 누울 공간을 만들기 위해 박스를 치우는데 박스들이 쓰러져 우당탕 소리가 났고 이에 부모님이 깨서는 작은방 문을 여셨다. 무슨일이냐, 물으셨고 나는 당황했다. 갑자기 이 방에 들어와있는 남자에 대해 뭐라 말한담. 그래 친구라 말하자. 뭐가 됐든 이미 온 남자인데 뭘 어쩌겠어. 문제는 그가 이미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남자라는건데, 부모님은 너무 늙으셨고 이 늙으신 부모님이 알만한 프로그램에는 이 남자가 나온 적이 없으니 괜찮을 것이다. 들어가서들 주무세요 전 친구랑 좀 얘기하다 잘게요, 하고 부모님이 들어가시려는데, 아니, 초인종 벨소리가 울린다.



이시간에?

이시간에 초인종....이?


나는 크게 당황한다. 부모님은 이시간에 누구지? 놀란 표정으로 대문 쪽을 바라보시고 나는 '아..이 남자의 아내다!' 하는 순간적인 생각으로 잔뜩 쫄아서 유태오를 본다. 유태오도 나를 본다. 부모님이 옆에 계셔서 차마 '네 아내 아니야?'라고 물을 수가 없고, 유태오는 표정으로 '그럴 리가' 라고 답한다. 아니, 나의 존재도 모르는데 우리집은 어떻게 알고 찾아오겠어? 차마 문을 열지도 못하고 응대하지도 못하는데 지금은 새벽이란 말이지. 동네 사람들 깨기 전에 응대해야 할텐데. 아니 그런데 정말 유태오 아내면 어떡하지. 잔뜩 겁을 먹고 우리 넷이서 어쩌지를 못하면서 잠을 깼는데,


현실로 돌아오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렸고,

현실로 돌아와서야 이게 진짜 우리집에서 나는 벨소리라는 걸 알았다.

그러니까 현실에서 누가 우리집 벨을 눌렀기 때문에 그렇게 꿈을 깬 거였다.

이걸 인지하자마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인터폰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인터폰은 얼마나 울렸던건지 내가 달려가자마자 멈췄다.

시간을 보니 23:57 이었다.



아!

컬리!!

컬리구나!

컬리였어!

아니 ㅠㅠ 평소에 경비실 응답 없으면 현관 문 앞에 잘만 놓고 가더니 왜 오늘은 나의 잠을 깨운거야? 왜? 왜? 오늘만큼은 날 좀 내버려두지. 날 내버려뒀으면 나는 꿈에서 어떻게 됐을까? 아내가 찾아오지 않았을텐데. 벨을 누르지 않았으면 꿈에서 늙으신 부모님은 방으로 자러 들어가시고 이 남자는 내 옆에 누워서... 아니, 왜 하필 ㅠㅠ 우리집에 왔는데, 내 방에 왔는데, 왜, 왜... ㅠㅠ

설마..

내가 꿈에서 유부남하고 잘까봐 그걸 막으려는 신의 뜻이었나? 신이 나를 사랑해 유부남하고 자지 말라고 컬리를 이 시간에 보내주셨나?

아니지. 결국 내가 나를 보호한거지. 컬리 주문은 내가 했으니까..


문을 열어주지 못했으니 공동 현관 앞에 두고 가겠지. 다시 들어가 자려는데 또 벨이 울렸다. 나는 각자의 방에서 주무시고 계신 부모님이 깰세라 얼른 문을 열어주었다. 엄마는 이미 깨서 도대체 이시간에 누구냐 물으셨고 엄마 내가 주문한 택배야... 했다. 그리고 잠시후 핸드폰 문자메세지가 도착했다.





저기, 보이는가. 문자메세지 도착시간 00:00


ㅜㅜ

나는 물건을 들여놓지도 않은 채로 다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자야한다. 다시 자야해. 그 뒤를 이어서 꾸자!

그러나 한 번 그 시간에 깨고 나자 뒤척뒤척 아무리 뒤척여도 잠이 잘 오질 않았다.

이어서 꾸자, 이어서 꾸자! 

잠이 오질 않아 망상을 시작했다.

만약 꿈을 이어서 꾼다면, 그가 여전히 내 방에 있다면 그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았다.



난 니가 좋지만 그런데 니가 이러면 나한테도 잘못하는 거고 너의 아내에게도 잘못하는 거야. 너의 아내에게 잘못하고 나에게 잘못하는 너는 못난놈이 되는거야. 그러니까 이러지 말자. 



이렇게 말해야지. 그런데 이렇게 말하기까지 마음은 단단히 먹어야 할것이다. 쉽게 말할순 없을거야. 내 이상형이었어. 크-

잘가, 유태오.



그러나 꿈은 이어지지 않았고 나는 아침에 일어나 컬리를 원망하며 박스를 들여왔고 그 안에서 내가 주문한 카야잼과 식빵을 꺼냈다. 카야토스트를 먹지 못해 내내 아쉽던 터라, 그냥 내가 잼 사서 발라먹자.. 이렇게 되어가지고. 이렇게 뭐든지 스스로 해결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결심했다.


이제 컬리와도 작별이다.

꿈에서 이루어질 새 역사를 방해하는 컬리, 굿바이.

내 인생에 함부로 끼어들었어!!



그래도 명색이 알라딘인데 뭔가 책 좀 넣어야 되지 않나. 이 책들이 장바구니 안에 있다.
















각종 나물 넣어 아침에 밥 비벼먹고 식빵 구워 카야잼과 버터를 발라 간식으로 가지고 왔다. 흠흠.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YDADDY 2023-03-23 0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컬리가 잘못 했네요. 하필 그 때 초인종을 누르다니. ㅋㅋㅋㅋㅋ 날도 흐리고 읽고 있는 책 내용으로 기분이 엉망이었는데 다략방님 덕에 한참을 웃었습니다. 조만간 유태오가 다시 꿈에 출연하기를 바라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3 11:31   좋아요 1 | URL
유태오가 꿈에 나올 거면 컬리가 오지 말고 컬리가 올거면 유태오가 꿈에 나오지 말것이지 어찌 이런 일이.. 아무튼 아쉽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하수 2023-03-23 09: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근데 이런 꿈이 다 기억나세요? 이건 분명 ㄷㄱㄲ 인데...^^
저도 아침 나물비빔밥이고 점심은 토스트인데요.... 전 제가 만든 살구잼, 그리고 제가 만든 바질 페스토예요~~ 아침 먹고 점심 생각에 벌써 흐뭇이라니, 좋네요
카야잼은 무슨 맛일지..
컬리가 안오는 동네라...^^ 궁금하군요 사먹어봐야겠어요

다락방 2023-03-23 11:33   좋아요 0 | URL
ㄷㄱㄲ 이 뭔가요, 은하수 님? ㄲ 는 맥락상 꿈 같은데 ㄷㄱ는 모르겠네요? 껄껄.

저는 토스트는 간식입니다. 점심은 밥을 먹을겁니다. 돈까스를 먹을까 순대국을 먹을까 짜장을 먹을까 고민중이지만 어쨌든 토스트는 간! 식!
아니 그런데 은하수 님, 살구잼과 바질 페스토를 직접 만드셨다고요? 대박.. 저는 얼마전에 바질 크림치즈를 사서 냉장고에 두었는데 말입니다.

저 카야잼 토스트 제가 발라서 먹어봤는데 특별한 맛을 모르겠네요? 역시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가서 수란에 찍어먹어봐야 그 맛을 아는 것인가 봅니다. 아, 여동생이 그랬어요. 버터를 ‘바르는‘ 걸로는 안돼고 두껍게 넣어야 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하수 2023-03-23 11:40   좋아요 0 | URL
아이 참 제 입으로 말하려니... 꿈을 깨는거 같아서..ㅎㅎ 개(도그)꿈?
네네~ 전 페미니스트였어도 부엌을 좋아했을 거예요
제가 끌리는 거 만들어보는거 좋더라구요
다른 잼은 쉬운데...저 바질페스토 어렵다기 보단 재료도 많이 들어가고 손이 많이 가요 ㅠㅠ 바질은 화단에 씨 뿌렸더니 엄~~청 많이나서 봄부터 여름내내 만들었던거 같아요 사는거랑 비교 안되게 미친 풍미가 ... 아는 사람들 한병씩 다주고도 남아서 냉동실행이요~~ 아직 멀쩡해요
맛난 간식 드세요~~~^^*

다락방 2023-03-23 11:42   좋아요 1 | URL
저도 제가 끌리는 거 만들어보는 거 좋아해요! 물론 그 장르가 은하수 님과는 좀 다른것 같은데요. 저는 바질페스토를 만들기 보다는 사리곰탕면으로 육개장 만들기.. 같은걸 시도해봅니다. ㅋㅋㅋㅋ 열라면에 순두부넣기.. 같은거요. ㅋㅋㅋㅋㅋㅋㅋ 바질 페스토를 손수 만들면 정말 풍미 장난 아니겠네요. 저 얼마전에 상추랑 토마토랑 또 뭐더라.. 씨앗 몇개 샀는데요 저는 베란다 작은 화분에 골고루 뿌릴 거라 그중 얼마나 수확해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화단에 바질이 가득하다니. 아 진짜 너무 근사하네요, 은하수 님!! >.<

건수하 2023-03-23 0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결론이 컬리와 이별해야겠다.. 로 끝난다는게 정말 ㅋㅋㅋ 놀랍습니다

아침부터 역시 다락방님은 창의적이시다! 하고 갑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03-23 11:3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컬리가 하필 왜 그시간에. 아니 그리고 원래 현관 앞에 잘만 두고 가는데 왜 하필 그 늦은 밤에 벨을 눌렀을까요? 이 늦은 밤에 벨 누른 적은 이번이 처음인데 하필 그 때가 똭 유태오가 제 방에...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컬리 나빠요! ㅠㅠ

책먼지 2023-03-23 09: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컬리 가만안둬!!! 오늘부터 불매운동 갑니다!!!!
니키 리(유태오 아내)가 예술사에서는 교과서에 등장할 정도로 유의미한 인물이라 미술한 친구는 니키 리를 엄청 아까워(?)하더라고요 우리가 김연아나 아이유 볼 때와 비슷한 감상인 것 같았어요

다락방 2023-03-23 11:35   좋아요 2 | URL
컬리 불매운동에 동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컬리 이 나쁜!! ㅋㅋㅋㅋㅋㅋㅋㅋ

니키 리가 예술쪽으로 유명하다는 건 듣긴 했지만 제가 예술을 전혀 모르기 땜시롱 어느 정도인지 몰랐는데 니키 리도 정말 또 대단한 사람인가보군요. 대단한 사람과 대단한 사람이 첫눈에 반해 결혼해서 알콩달콩하게 살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크-

저는 유태오가 운동 열심히 하는 것도 너무 좋고 4개국어에도 쑝갔어요. 저는 한국어도 버벅대는데.. 하하하하하

로제트50 2023-03-23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컬리는 사랑입니다~ 도착 알림은 설정에 있지않나요?@@
저는 아침 7시에 배송 완료 문자가 와요^^
그나저나 <지위의 게임>은 재밌을 거 같아 장바구니에 넣었답니다^^*
다락방님 독서 취향은 저랑 다른 부분이 훨 크지만 점점 님의 심연 (책)으로
빨려드는 느낌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3 11:36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저 야밤에 컬리가 초인종을 누른적은 없었단 말이지요. 대체 왜 누른걸까요? 경비실이 응답하면 저희집 문앞에 놔두었었고 경비실 응답 없으면 공동현관에 두고 갔었는데, 왜 어제는 누른걸까요? 왜 유태오랑 저를 둘만 두지 않은걸까요? 야속합니다. 불매 들어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저의 심연으로 빠지시다니. 아무쪼록 제 심연이 로제트50님의 심연과 좋은 합을 이루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3-23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이어서 꾸자!ㅋㅋㅋㅋ
제가 정우성이랑 이정재 꿈을 꿨을 때랑 비슷한 심정이었을까요?
아이 컨택트 하려는데 남편이 일어나라고 깨워서....다시 눈 감고 그 꿈을 이어가려는데 안되는 거에요. 머리가 선명해지고, 잠이 확 깨버리는...ㅋㅋㅋ
컬리가, 컬리가 나빴네요ㅋㅋㅋ
그래도 불륜을 막아 준 컬리!!!!
근데 이것도 소설화 시키면 좋을 소재입니다.
암튼 다락방님은 삶 자체가 소설 같아요^^

다락방 2023-03-24 09:24   좋아요 1 | URL
불륜을 막아줘서 고맙기도 하지만 꿈인데 굳이 막았어야 했니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꿈이 아니라면 제가 어떻게 유태오와 한공간에 있겠습니까? 꿈꾸고 나니 유태오한테 관심이 좀 더 생겨서 앞으로 유태오가 출연한 것들을 좀 찾아볼까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설화... 불륜 소설 한 번 써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24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저 위에 책 이야기에는 댓글도 몇 개 없더니 이 유태오 꿈 이야기에는 댓글 주렁주렁...
다들 작은방으로 들어간 거에서 침 꿀걱한 거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유태오라는 그런 사람이 있었군요. 작은방에서 끝나서 참 아쉽네....
다음번엔 컬리 끊고 더 작은방으로 들어가요. 상자도 이미 치워진 더더더 작은방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4 10:43   좋아요 1 | URL
평소에 정리를 잘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꿈이었어요. 그 방이 이미 정리가 되어 있어서 누울 공간이 확보되어 있었다면 우린 진작에 드러눕..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평소 정리하지 못하고 살았던 저를 반성합니다. ㅋㅋ
운동도 열심히 하고 매너도 좋고 4개국어를 하는 한국남자가 있더라고요, 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24 10:59   좋아요 1 | URL
아니 눕기 전에 그냥 상자 쌓인 틈에 서서..................할 수도 있었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3-24 11:11   좋아요 2 | URL
그 상자들은 다락방님 무의식 속의 윤리가 아니었을지.. 그래도 그걸 다 치워버리고 과감해지려던 순간에 컬리가 뙇 ㅋㅋㅋㅋㅋ 넘 재밌어요 ㅋㅋㅋ

다락방 2023-03-24 11:17   좋아요 2 | URL
그 상자 쌓인 틈에 서서.. 는 이게 그와 나 사이에는 일단 성립이 안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원래부터 불륜을 저지르던 뜨거운 연인 관계가 아니라 다정한 지인의 관계였고 그래서 ‘아 오늘 이 남자랑 자겠구나‘ 했지만 그렇다고 와락 덤벼들 수도 없는..
아니 근데 왜 이런 얘기를 하고 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님 말씀드래도 그 쌓인 상자들은 무의식속의 윤리..였는가 봅니다. 아, 나의 윤리들이여, 너넨 얼마나 단단히 그리고 많이 쌓여있길래 꿈에서도 유부남과의 잠자리를 허락하지 못하는거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24 12:32   좋아요 0 | URL
빈상자 아닌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빈상자로 상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빈윤리 잠자냥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4 13:49   좋아요 0 | URL
빈상자는 바로바로 분리수거해 버려야 합니다. 제 방엔 언제나 꽉 찬 상자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거 진짜 왜 있었던건지 모르겠어요. 방에 상자가 왜 가득 쌓여있을까... 정말 윤리인걸까.....

단발머리 2023-03-25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두 사람이 이렇게 오래 알콩달콩 할 수 있었던 건 니키리가 그의 소년미를 지켜주고 ㅋㅋㅋㅋㅋ계속 응원해줬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요. 그게 사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서 ㅋㅋㅋㅋㅋ 그래서 이 두 사람의 사랑이 특별하고 특이한거 같아요. 보통의 경우와 다르기 때문인데 그건 유태오보다는 니키리 쪽이닼ㅋㅋㅋㅋㅋㅋ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니키리가 훌륭하다 ㅋㅋㅋㅋㅋㅋㅋ

컬리는 아웃하시고요. 아, 그 상자는 같이 고민해 보자구요!!

다락방 2023-03-27 09:2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말예요, 단발머리 님. 어떻게 오래 무명으로 있는 남편의 소년미를 지켜주고 싶다면서 일도 하지 말라고 할 수 있었을까요? 어떻게 지원만 할 수 있었을까요? 물론 그런 지원을 받고 그걸 잊지 않는 것도 드문 일이긴 하지요. 우리는 상대의 지원을 실컷 받아놓고 잘되면 돌아서는 케이스를 종종 맞닥뜨리게 되잖아요? 이들을 보면서 저는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라는 걸 생각했어요. ‘반하는 것‘ 자체는 사랑이라고 볼 수없지만, 저의 경우에도 사실 사랑한다는 생각을 줬던 사람들은 처음부터 좋았던 사람이더라고요. 처음부터 좋았던 사람을 뜨겁게 좋아하고 그리고 좀처럼 잊지 못하는 것 같아요. 유태오와 니키 리를 보면서 저는 사랑에 대해 생각합니다. 크 -

아무튼 최근에 매력을 느낀 남배우입니다, 유태오 ㅋㅋ
 

엄마가 영어를 배우고 싶어하셔서 구몬 선생님을 불러 상담을 했고 4월부터 시작하기로 하셨다. 아주 아주 기초부터. 요즘 여기저기 너무 영어가 많아서 읽기라도 하고 싶다 하셔서 일주일 한 번 선생님과 종이학습지가 부담없겠다 싶어 해보기로 했는데 엄마가 원하는 걸 배우기 위해서는 파닉스가 필수일 듯해보였다. 그러다보니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파닉스에 '구몬 스마트펜'이 필요하고 이것은 약정을 1년 해야 하고 그 전에 그만두면 위약금도 내야 하고.. 그런데 이 펜이 있어야 단어를 읽어주는 거다. 상담해주시는 지부장님은 당근 중고거래로도 구할 수 있다고 하셨지만 나는 당근을 안해..


여러분, 혹시 구몬 스마트펜 안쓰시는게 있다면 저한테 중고로 파세요!!! 제가 중고로 사겠습니다!!



엄마와 나란히 앉아 엄마의 상담을 마치고 엄마는 3만원대로 생각했던 교육비가 5만원대가 되자 심각해지셨다. 내가 학습비 지원한다고, 내가 돈 낼테니 걱정말고 공부하시라 그랬는데 5만원대는 좀 부담이 되셨던지, 안되겠다고 돈을 당신이 내겠다고 하신다. 부모님과 집에 쓰는 돈이 많은데 어떻게 이것까지 쓰게 하냐고 부담이 되시는 모양이다. 그래서 말씀드렸다.



"엄마가 나 교육비 대며 가르쳤잖아. 이제 내가 엄마 가르칠거야."



지부장님은 파닉스 1권 성인은 두세달 걸려서 끝내신다고 하셨는데, 선생님, 성실히 하면 1권을 보름에 뗄 수도 있지 않겠어요? 내가 물었고 그럴 가능성도 있긴 하다고 하셔서 덧붙였다.


"저희 엄마 성실하시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당황하심 ㅋㅋㅋㅋㅋㅋㅋ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여러분 구몬 스마트펜 안쓰시면 저에게 저렴하게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햇살과함께 2023-03-2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애가 똑똑하고 성실한데 가능하지 않겠어요?? 하는 부모 맘과 같아서 넘 웃겨요 ㅋㅋㅋ
어머니 영어 배우신다니 멋지십니다!! 응원합니다!!

다락방 2023-03-21 09:55   좋아요 1 | URL
엄마는 무척 당황하셨고 선생님도 마찬가지로 당황하신 것 같습니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 그렇다고 말씀하시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스마트펜을 구해야 하는데 안구해지네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수이 2023-03-21 09: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의 영어공부를 응원합니다. 저 말 진짜 멋지다, 락방님아.

˝엄마가 나 교육비 대며 가르쳤잖아. 이제 내가 엄마 가르칠거야.˝

반했습니다. 반했어. 어떻게 할 겁니까. 책임져요!!!!!!!!


다락방 2023-03-21 09:58   좋아요 4 | URL
안녕하세요? 은혜를 갚는 다락방 입니다! ㅎㅎ

저는 알고 싶어하는 자는 결국 알게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엄마가 조금이라도 영어를 읽기를 원하신다면 그렇게 하시도록 해야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훗.

책먼지 2023-03-21 1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어머님 진짜 찐 당황 ㅋㅋㅋㅋㅋㅋ 저희 어머니도 뭐 배우는 걸 좋아하셔서 일어 구몬 하시는데 구몬 선생님 오실 때마다 매번 다과상을 어마어마하게 차리셔가지고.. 다과비가 더 드는 느낌입니다ㅋㅋㅋ 본가갔을 때 어쩌다 시간이 겹쳐 방에서 몰래 들어보니 일어 공부보다 수다가 더 기시더라고요..???

다락방 2023-03-21 11:07   좋아요 3 | URL
다과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선생님과 만나본 적은 없어서 엄마가 선생님과 수다 합이 맞으실지 모르겠네요. 수다합이 맞아버리시면 그야말로 공부보다 수다로 갈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무튼 엄마의 특유의 성실함으로 부디 원하시는대로 보이는 영어 단어들을 읽으실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흑. 책먼지 님의 어머님도 너무 대단하시네요. 일어 공부하시는 거 응원합니다. 우리 엄마도 뽜이팅, 우리의 엄마들 모두 뽜이팅!!

거리의화가 2023-03-21 1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어머니 정말 멋지세요^^ 멋지다는 생각 한편에는 왜 이렇게까지 영어를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ㅠㅠ 저도 영어 공부를 하고는 있습니다만...
오늘 아침 신문에서 어르신들 키오스크 사용, 영어 간판 등 읽기에 대해서 100명 중에 10명 정도만 겨우 이해할 정도라고 하더군요. 짐작은 했지만 요즘 왠만한 데는 다 키오스크 주문인데다가 온통 영어와 인터넷 용어들이 들어간 간판들이라서 어디 나가셔서 온통 이해하지 못할 것들이 많겠다 싶습니다.
아무튼 어머님의 공부 응원해요!

다락방 2023-03-21 13:46   좋아요 1 | URL
거리의화가 님, 정말 그러합니다. 물론 영어를 외국어로 습득하는 건 좋은일이지만 그러나 세상이 너무 영어 천지라서 이 외국어를 모르는 것 자체가 힘들어진다면 그건 잘못된거죠 ㅠㅠ 요즘에는 까페도 그렇고 식당도 한국어 같이 써두지 않은 곳들이 많아서 영어 모르는 사람은 주문도 힘들잖아요. 전 국민청원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한글 반드시 표시하라고요. 대한민국에서 영어를 몰라서 음식을 주문하지 못하고 가게에도 못들어가는 건 진짜 미친거 아닌가요? ㅜㅜ 키오스크 주문도 엄마 너무 겁먹으셔서 엊그제 마트 갔다가 엄마 해봐, 하고 가르쳐 드렸어요. 버벅대시면서 긴장하시는데 하- 진짜 미치겠어요. 여태 성실하게 살아왔는데 바뀌는 세상에 적응이 힘들어서 쪼그라드는 걸 보는게 너무 싫어요 ㅠㅠ 이건 너무 부조리하잖아요 ㅠㅠ

아무튼 공부 원하시니 하게 해드릴겁니다. 휴. 감사해요, 거리의화가 님!

hnine 2023-03-21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딸이 최고라니까요.

저 말고도 당근 안하시는 분이 계시군요.

다락방 2023-03-21 13:46   좋아요 1 | URL
어제 구몬 선생님은 당근에 검색해서 스마트펜 중고 많이 보여주시던데 당근을 하질 않으니 구할 수가 없네요? 이를 어쩌면 좋은지 원... 하하하하하.

건수하 2023-03-21 1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어 공부 하기로 하신 어머님도 멋지시고, 은혜갚는 다락방님도 너무 멋지십니다!
제가 뿅 드리고 싶은데 학습지를 안 시켜봐서 ㅋㅋ 얼른 구하시기를 바랍니다 ^^

다락방 2023-03-21 14:13   좋아요 2 | URL
며칠만 더 구해보고 안되면 저도 당근에 진출해야겠네요. 하핫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하 님!

책읽는나무 2023-03-21 15: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지난 번에도 말씀 드렸지만, 그 어머니에 그 딸입니다.
어머님의 영어 공부 응원 어머님께 10개 다 쏩니다ㅋㅋㅋ
구몬펜은 아무래도 초등생들 키우시는 분들이 어쩌면 가지고 계실텐데...이곳은 다들 연령대가 너무 높아!!!!ㅜㅜ😆 😆
아...다락방님 보니까 진짜 딸들 정성들여 키워 놓아야겠어요^^

다락방 2023-03-21 16:03   좋아요 2 | URL
저는 당연히 제 여동생에게 구몬펜이 남아돌거라 생각하고 ‘펜은 알아서 구할게요!‘ 하고 선생님을 보냈건만, 여동생은 펜이 없다네요? 조카들은 구몬을 하긴 했으되 펜은 한 적 없다고.. 아.. 이런 낭패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응원 감사합니다, 책나무 님!! 헤헷.

단발머리 2023-03-21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외출했다 지금 들어왔어요. 들어오자마자 찾아봤더니 있어요, 구몬펜. 헤헤ㅋㅋㅋㅋㅋ 한 번도 안 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소 아니까 보내드릴게요, 회사로!!

단발머리 2023-03-21 19:48   좋아요 1 | URL
성실하신 우리 어머님!! 화이팅!!

다락방 2023-03-21 20:04   좋아요 1 | URL
헉 그걸 그냥 보내주신다구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이런 일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너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드려요 단발머리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마께도 전해드렸어요. 단발머리 님의 응원도 다른 분들의 응원도. 엉엉 😭😭😭😭😭😭😭😭😭😭

2023-03-21 2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03-21 20:06   좋아요 1 | URL
시간차 공격도 아니고 ㅋㅋㅋㅋㅋ 시간차 댓글

다락방 2023-03-21 20:12   좋아요 1 | URL
네네 !!! 👌👌👌👌👌👌👌👌👌👌👌👌👌

건수하 2023-03-21 21:41   좋아요 0 | URL
우와! 단발머리님 아직 갖고 계셨다니… 구해져서 잘됐네요 ^^

난티나무 2023-03-22 0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아까 구하신다는 것만 보고 지금 다시 들어왔더니 단발머리님 댁에 있!
빰빠라밤~~~~~~~~~~😍👏👏👏
어머니 이제 열심히 아니 하실 수가 없겠어요.ㅎㅎㅎㅎ 화이팅~!!!!

다락방 2023-03-22 07:48   좋아요 0 | URL
이렇게 구해지다니 너무 기쁩니다. 으하하하하하.
화이팅 감사해요, 난티나무 님!!
 
방주 미친 반전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사도 없고 문장도 건질 게 없고 반전으로 완성되는 이야기는 허탈하고 무엇보다 윤리가 없다.
도대체 이런 이야길 쓴 의도는 뭐고 의미는 어디에? 재미도 없고 사상도 없다.
클로즈드서클로 크리스티를 이기고 싶었나, 애송이!
읽으면서는 별 거 없고 다 읽고나면 기분 나빠지는 소설. 아 어이없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03-21 0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런 부장님 남동생분한테 욕까지 먹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1 09:54   좋아요 1 | URL
저 진짜 이 작가 애송이라고 생각했어요. 어휴 문학을 모르는 놈.. 막 이러면서. 하아- 그런데 기막힌 반전 뇌 정지 이러는거 보니까 너무 참.. 씁쓸합니다. 아하하하하.

Forgettable. 2023-03-21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런.. 사려고 고민 중이었는데!

다락방 2023-03-21 16:50   좋아요 0 | URL
뽀, 빌려 읽도록 하세요. 책 분량도 얇아서 금방 읽혀요. ㅎㅎ
읽지 말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뽀와 나의 취향은 너무나 다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