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아주 재미있다.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권할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나는 일전에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의 미로]를 꽤 재미있게 봤었는데-인상 깊은 영화였다- 이 영화로 길예르모 델 토로를 사랑하기로 했다. 물론, 이 영화 [줄리아의 눈]에서 그는 감독이 아니라 제작을 하긴 했지만. 

 

 

 

 

이 영화의 얘기를 하려는건 아니고, 이 영화속의 '여자'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데, 그러니까 이 영화속에서의 줄리아는 와- 정말 꿈의 몸매를 가졌다. 

 

사실 니트와, 가슴과, 몸매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고 싶은데 그랬다가는 꽤 선정적인 글이 될 것 같아 포기하고, 구두에 대해서만 얘기해보자면, 영화의 초반에 줄리아의 언니 사라 가 지하실 계단을 내려가서 구두를 벗을 때, 벗기전의 다리와 벗고난 후의 다리가 달라 보인다. 그녀가 신은 구두는 꽤 굽이 높았는데 그 날씬한 다리가 그 구두 위에 있으니 빛을 내는 것 같았다. 줄리아도 마찬가지. 이 영화속에서 그녀는 뛰는 장면이 여러번 나오는데, 그녀의 발이 비춰질 때마다 그녀는 꽤 높은 굽의 구두를 신고 있다. 

 

그 구두를 신은 발이 그리고 다리가 엄청 예쁘다. 나는 평소에 6센치 정도 되는 힐을 신는데, 갑자기 6센치를 신은 내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10센치..를 신을까? 그런데 십센치가 내 종아리를 버텨낼 수 있을까? 아, 이 영화속 그녀의 몸매는 진짜 예쁘다. 더 노골적으로 쓰고 싶지만, 써야 할 말을 다 쓰고 살 수는 없는 법. 

 

그리고 며칠전에 친구가 이메일로 노래 몇곡을 줬다. 그중에 정엽의 노래가 있길래 들어보려다가 조금 듣다 꺼버렸다. 엠피삼에서도 뺄 예정이다. 난 정엽 목소리가 좀...;; 그리고 오! 현빈의 노래가 있었다. 가질 수 없는 너. 

 

 

아 이런! 나는 출근길 버스안에서 그만, 우우, 감동하고 만다. 이자식..언제 이 노래를 부른거야? 군대 가기전에 뭐 이렇게 한게 많아? 광고도 다 휩쓸었던데. 어쨌든 그가 부르는 이 노래의 가사중에 유독 저릿한 부분, 

며칠 사이 야윈 널 달래고 ~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아아아~ 나는 야위고 싶었다. 며칠사이 야위고 싶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결심해버리고 말았다. 

그럴게, 현빈아, 내가 야윌게. 며칠 사이 야위도록 할게. 내가 그럴게. 

 

며칠 사이 야윈다면 나는 십센치 힐을 살테다. 일곱켤레 쯤 사서 매일 바꿔신어줄테닷! 며칠 사이 야윈다면 나는 현빈을 기다릴테다. 군대 가있는 현빈, 탕웨이의 마음으로 기다릴테다. 그리고 프로포즈 할테다. 내가 일할테니 너는 전업주부가 되어줘. 알라딘 특가판매할 때 청소기도 사줄게. 내 남동생과 동갑이라 니가 좀 많이 어색할거야. 그렇지만 그런것쯤, 우리 견뎌가며 살자. 내가 야윌게. 

그런데, 

어떻게 해야 며칠사이에 야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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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1-04-04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원래부터 길예르모 델 토로의 팬인데요. 어제 [헬보이] 봤거든요! 아우.. 작살이던데 ㅋㅋㅋ 이 사람 영화는 정말이지 상상력의 끝을 볼 수 있는듯.

다락방 2011-04-04 14:16   좋아요 0 | URL
저는 판의 미로 보고 호감을 가졌다가 헬보이 보고 아웃오브안중, 내쳤었어요. 헬보이 너무 싫어요. ㅎㅎ 그러다가 [스트레인] 읽고 다시 어어, 괜춘한데, 이러고 [줄리아의 눈]보고 다시 사랑..
아, 전 이 [줄리아의 눈]이 좋았어요. [판의 미로]도 좋았는데.

Mephistopheles 2011-04-04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영화는 은근 분위기 있어요. 고딕적인 분위기요. 크로노스 꼭 보시기 바랍니다.
(우악..왜 이딴 영화를 추천한거야!! 해도 할말은 없습니다.)

다락방 2011-04-04 14:16   좋아요 0 | URL
판의 미로 보고 분위기 되게 독특하다는 생각 했거든요. 그런데 보면서 이런 분위기가 모두에게 사랑받을 분위기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크로노스, 네, 기회되면 꼭! 보겠습니다.
줄리아의 눈 좋아요, 메피님 ㅠㅠ

섬사이 2011-04-04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사이 야윌 수 있는 비법 알게되면 저한테도 좀 가르쳐 줘요.
현빈에게 프로포즈해서 잘 되면 그것도 저한테 꼭 알려줘요.
저야 감히 현빈을 넘볼 수 없는 처지지만(혹시 사위감으로라면 모를까)
다락방님과 현빈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해서
슬쩍 그 훈훈하고 준수한 외모에 안구정화 좀 하게...

다락방 2011-04-04 14:18   좋아요 0 | URL
ㅎㅎ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와요, 섬사이님. 며칠 사이에 야윌려면 .. 굶어야... 하나요? 전 한끼라도 굶으면 성격 포악해지는데. 이건 가족 내력인듯.
네, 섬사이님. 제가 현빈과 결혼하게 되면 청첩장 보내드릴테니 꼭! 하객으로 참석해주셔요. 약속하셨으니까 지키셔야 합니다, 섬사이님. 꼭이요.

음, 그런데요,
현빈 말고 다른 남자랑 해도(예를 들면 바다 하리라든가 재이슨 스태덤이라든가) 청첩장 드려도 되죠? ( '')

섬사이 2011-04-06 14:04   좋아요 0 | URL
저도 굶고는 못 살아요.
게다가 세 아이를 책임지고 있는 엄마가 먹을 거 못 먹어서 기운빠져 있는 건 아름답지 못하잖아요.
현빈이면 제일 좋겠지만 뭐, 다락방님이 선택한 남자라면 신뢰가 가요.
청첩장, 보내주세요.
단, '해외로 나가 결혼하기'는 없기예요.
아니면 다락방님의 남은 항공마일리지로 비행기티켓을 하나... ^^;;

다락방 2011-04-07 09:4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제가 만약 '해외로 나가 결혼하기', 같은걸 하게 된다면 '한국에 돌아와서 결혼식 한번 다시 하기' 도 진행하겠습니다. 그러니 어떤 상황에서든, 누구랑 결혼하든 청첩장 보내드릴게요. 그래도 혹시 제가 재이슨 스태덤이나 바다 하리랑 결혼할지도 모르고, 또 섬사이님께서 그들과 악수라도 할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영어 공부가 조금 필요할 것 같아요. 음.
최소한 이런 말씀은 해주셔야 하니까요.

안녕? 나는 섬사이야. 다락방 눈에 눈물나게 하면 나는 니 눈에 피눈물 하게 할거야.

뭐, 이런 말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Arch 2011-04-04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 너무 사랑스러워요. 청소기를 사주고 야윈다니~
다락방, 다락방이 좋아하니까 제가 그 사람 양보할게요 ㅋㅋ

다락방 2011-04-04 14:19   좋아요 0 | URL
청소기는 어제 하루특가 하길래. ㅎㅎㅎㅎ
아치, 정말 바람직한 자세에요. 제가 좋아하니까 양보한다니. 그렇지만 아치가 양보를 해도 그가 아치를 좋아한다면 저는 이루어질 수 없겠죠. 사랑은 이래저래 잘 될 확률보다는 가슴 아플 확률이 더 큰 것 같아요.

... 2011-04-04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맛폰으로 읽다가 웃겨서 로그인 ㅠㅠ 그럼 저는 휘성과 용준형에게 good bye라고 외치겠어요 하하

다락방 2011-04-04 14:19   좋아요 0 | URL
현빈 노래 듣기 전까지는 휘성 노래로 페이퍼 쓰려고 했었어요. 귿빠이 귿빠이. 푸하하하. 발음이 대체 왜 그모양입니까. 코로 먹는것 같아요. 발음을. 귿빠이귿빠이 ㅋㅋㅋㅋ

마노아 2011-04-04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오랜만에 본 울 둘째 언니가 저를 처음 보자마자 한 말이 너 턱이 두 개 됐다!였어요.
아, 끔찍했어요. 며칠 사이 야위다니, 야위다니....ㅜ.ㅜ

다락방 2011-04-04 14:20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제 남동생도 절 보더니 누난 시간이 지날수록 넓어진다고 ㅠㅠ
야윕...시다, 마노아님. 음..그렇지만 어떻게? 야위어봤어야 야위는 방법을 알죠, 젠장. ㅜㅡ

moonnight 2011-04-04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빈은 해병대 가서 쉬고 있을 거 같아요. -_-; (이런 얘기 여자동료들끼리 하다가 남자동료에게 혼났죠. 군대가 그렇게 만만한 줄 아냐. 하면서;; 다만, 군대 가기 직전까지 너무나 많은 일들을 해치운 것 같아 안스러워서 그랬는데 말이죠.;) 이 노래는 또 언제 부른 겁니까요. 현빈목소리로 들어도 참 좋네요. +_+;

저도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좋아해요. 판의미로도 오퍼나지도 다 좋았어요. 분위기가 너무. 으으;;;;;; 메피님이 말씀하신 크로노스. 디비디 모셔놓고 아직 못 봤네요. 그러고보니. ;;

다락방 2011-04-04 14:2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이 노래는 대체 언제 부른겁니까. 전 오늘 버스안에서 처음 듣고 감동해서 울뻔했어요. 출근길이 아름다웠어요. 그의 목소리와 함께라니! 샤방샤방~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문나잇님이 좋아하실 것 같았어요. 줄리아의 눈도 놓치지 마세요, 문나잇님. 꼭이요, 꼭!

비로그인 2011-04-04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쁘게 보이고 싶을 땐 8센티만 신어요.

다락방 2011-04-04 14:21   좋아요 0 | URL
저도 일단은 8센치에 도전해봐야 겠어요.

루쉰P 2011-04-04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며칠사이에 잘 생길 수 있을까...고민을 많이 합니다. 남자는 힐도 없으니 잘 생길 수 있는 방법은 없겠죠. 흐흠..그리고 줄리아의 눈 꼭 볼래요. 뭐랄까...꿈의 몸매라는 문장에 확신이 생깁니다. 전 참..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다락방 2011-04-04 14:23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 꿈의 몸매, 에 생겨버린 확신이라니. 아, 루쉰님. 그런 '어쩔 수 없음'은 그 누구도 어쩔 수 없지 않겠습니까! 보세요. 보십시오. 몸매도 스타일도, 저는 영화속 주인공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음, 루쉰님 마음에 드실까요? 하핫.
그리고요 루쉰님, 남자는 힐이 없는 대신 양복이 있잖습니까! 수트를 차려 입은 남자는 차려입기 전보다 근사해요. 이건 사실이에요.

루쉰P 2011-04-04 14:3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의 격려에 힘 입어 쉬는 날 양복 입고, 전철에서 독서를 한 번 해 볼려고 합니다. 뭐랄까..근사해 보인다면 자랑할 곳이 딱히 없어서 전철에서라도 좀 왔다 갔다 해 볼려구요. 푸훗...그리고 '줄리아 눈'을 보러 혼자서 서울 구경 한 번 갔다 올려구요. '근사하다' '근사하다' 음..머리 속에 맴도네요. 감사합니다.

다락방 2011-04-04 14:37   좋아요 0 | URL
루쉰님, 환상적인 조합입니다. 대부분의 멋있고 근사한 남자들은 지하철안에서 책을 읽고 있어요. 거기에 양복까지 입는다면 더할나위 없죠. 해보세요! 줄리아의 눈을 보고, 그 영화티켓을 책갈피 삼아 지하철안에서 책을 읽는다면, 누군가는 힐긋 쳐다볼거에요.

루쉰P 2011-04-04 14:39   좋아요 0 | URL
어머, 부끄러워라.

다락방 2011-04-04 16:16   좋아요 0 | URL
제가 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ㅎㅎ

루쉰P 2011-04-04 23:29   좋아요 0 | URL
만약 누군가 힐긋본다면 다락방님이라 확신하고 '안나 카레리나'를 질문할 겁니다. 말리지 마세요.^^

다락방 2011-04-05 10:02   좋아요 0 | URL
우앗. 저는 질문에 공포증 있어요. 말릴겁니다. 말릴거에요. 뭔가 안나 카레니나에 대해 지하철안에서 누군가 제게 질문을 한다면, 저는 다락방이 아니에요, 라고 말한뒤에 후다다닥 도망 갈 거에요. 훗

루쉰P 2011-04-06 02:09   좋아요 0 | URL
위 댓글을 보고 여태쓴 페이스로 유머로 받아칠까? 아니면 진지하게 쓸까? 새벽에 홀로 고심하던 중 정말 정말 우연히 진짜 전철에서 마주쳐서 다락방님 같다는 생각에 말을 걸었는데 저렇게 도망쳐 버리시면 하나의 멋진 장면이 되지 않을까란 아주 흐믓한 상상을 하며 헤헤 거리고 있어요. 음...혹시나 전철에서 슈트 입은 얼빵한 남자가 질문을 하면 받아주세요. 인생의 멋진 추억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지하철에서는 역에 정지해서 멈추지 않는 이상은 도망쳐도 잡혀요. 더욱이 힐 8센치를 신었다면 말이죠.

다락방 2011-04-07 09:42   좋아요 0 | URL
루쉰님. 저 힐 신고 지하철 타고 다닌게 십년입니다. 저 제법 잘 뜁니다. 힐 신고도 잘 뛰는 여자가 있다면, 그게 저에요. 그러니 저는 아마도..잡히지 않고 도망갈 수 있지 않을까요? 하하하하.
완전 웃었어요. 지하철역에서는 도망쳐도 잡힌다니. 하하하하. 정말 그렇겠어요. 하하하하.

프레이야 2011-04-04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매이징한 현빈이 정말 언제 이 노래까지 불렀대요?ㅎㅎ
끝으로 읽어내려갈수록 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
못말려요, 울다락방님.^^

다락방 2011-04-04 14:37   좋아요 0 | URL
현빈은 어째 알면 알수록 어매이징 하답니까, 프레이야님.
아침 출근길부터 노처녀 마음을 아주 휘저어놨어요.
야위어야 하는데 전 점심에 순대국을 또 퍼먹었네요. 이래가지고 어디 야위겠습니까. 흑 ㅜㅡ

레와 2011-04-04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빈이랑 결혼을, 다락방 싸우자!!!

다락방 2011-04-04 14:38   좋아요 0 | URL
레와님. 나는 교양있는 여자에요. 레와님과 싸우지 않아요. 우리, 선택은 현빈에게 맡기죠. 난 그의 선택을 존중할게요. (어쩐지 냉철하고 차갑고 이지적인 분위기가 흐르는 다락방 ㅎㅎ)

Mephistopheles 2011-04-05 00:50   좋아요 0 | URL
수 많은 남자들를 원펀치 닭똥눈물 찍! 하게 만드신 전직 힙합퍼 다락방님의 승리를 조용히 예상해봅니다.요맨~~

다락방 2011-04-05 10:0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메피스토님, 아 글쎄, 저 많이 울리지 않았다니깐요. 조금, 조금요. ㅎㅎㅎㅎㅎ

poptrash 2011-04-04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트와, 가슴과, 몸매에 대한 얘기는 언제 들을 수 있나요?

다락방 2011-04-04 21:48   좋아요 0 | URL
음.. 그건.. 팝님이 좀 더 크면? ㅎㅎ 순진한 젊은 청년에게 쉽게 말 할수 있는건 아니니까요. ㅎㅎ

건조기후 2011-04-05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노래방에서 자주 불렀던 여전히 아름다운지.. 거기두 그런 가사 있잖아요.
난 달라졌어 예전처럼 웃질 않고 좀 야위었어
가질 수 없는 너는 니가 야위는 거라 좀 괜찮은데 여전히 아름다운지는 내가 야위는 거라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ㅋ
(여자남자 따지면 반대긴 한데 암튼 가사상으로 ㅋ)

다락방 2011-04-05 10:04   좋아요 0 | URL
저 일하다가 이 댓글 보고 완전 뿜었어요. '내가 야위는 거라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라니.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 저 진짜 눈물 날라고 해요. 그렇지만 회장님도 계시고 ;; 열시 반까지 저는 상무님께 보고드러야 할 자료를 작성해야 하고. 아, 어쨌든 답은, 야위는 거에요. 야위는 수 밖에 없습니다.

꼬마요정 2011-04-05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야위고 싶어요. 요즘 턱이 두 개에다가 등에도 살이 쪄서 어깨가 아~주 넓어보여요. 원래 이런 모습 아닌데 부어서 그런거라고 세뇌 중이랍니다. 저는 현빈보다 더 좋아하는 우리 근석이에게 프로포즈 하고 싶어요. 키가 작은 저는 10cm를 신어도 키가 작아요. 제가 예뻐서 산 구두 두 번 신고 발 전체가 욱신거린답니다. 저는 7cm가 제일 좋아요. 흑흑 참, 청소기 저도 갖고 싶어요...

다락방 2011-04-05 10:30   좋아요 0 | URL
등에도 살이 쪄서...아, 가슴 절절하게 공감됩니다. 뭔지 너무 잘 알겠어서 제 자신이 슬퍼져요. 우리 야윕시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해야 야위어질 수 있는걸까요? 저는 어제도 닭찜에 주먹밥을 저녁으로 먹고(맛있었어요) 글레이즈드 도넛까지 디저트로 해치웠는데, 이래서는 결코 야윌 수.. 없는거겠죠? ㅜㅡ

버벌 2011-04-06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토동 토동 살이 쪄서 높은 힐을 신는 편인데요. 제가 가진 것은 다 8센티가 넘어요. 굳이 몸매때문은 아니어도 힐을 사랑합니다. 발이 뭉개지고 비틀려도 힐을 버릴수가 없어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1-04-07 09:12   좋아요 0 | URL
버벌님, 저도 이제부터 8센치를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발이 커서 예쁜 구두를 좀처럼 찾을수가 없어요. 저도 발이 아주 못생겨지고 말았지만, 망가지고 말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힐을 포기하지는 않겠어요. 불끈! ㅠㅠ
 
반짝반짝 빛나는

왜 집에서는 책만 펴면 졸릴까? 에라이, 잠이나 잘까 하고 누웠는데 잠이 안온다. 그런데 책을 다시 펴면 졸립고.. 시간을 보니 아홉시가 좀 넘어있었다. 그래, 책도 안 읽히는데 [반짝반짝 빛나는] 이나 보자, 하고 나는 TV 를 켰다. 

어제도 안보고 오늘도 처음부터 안봐서 또 그동안의 스토리를 모르지만(난 드라마 중독 안되는 여자사람 ㅎㅎ 멋져!) 어쨌든 김현주랑 이유리가 싸워서 사이가 안좋고, 김현주는 김태우(이름이 맞나;;)를 만나 순대국집에 술을 마시러 간다. 이유리는 김석훈에게 자기를 출판사 직원으로 뽑아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 순대국집으로 간다. 한껏 차려입고서.  

김석훈은 쫀쫀하고 고지식한 사람이다. 입에 발린 말을 할 줄도 모르고, 매너는 있되 여자들에게 아닌건 아니라고 말 하는 사람이다. 나는 그가 그런 남자인게 무척 좋은데, 이번회에는 그런 모습을 절정으로 보여준다. 김태우가 술에 취하고 김현주가  '내 동행이니 내가 책임지겠다' 고 말하고 그를 데리고 나간다. 김석훈은 보다 못해 따라 나가서 자기가 그를 보내겠다고 말하며 김현주에게는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김현주는 됐다고 말하고, 김석훈은 하지 말라는건 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더니 결국 김태우를 택시 태워 보내고, 김현주가 대리운전을 부를까를 고민한다고 하니 자신이 운전해서 데려다주겠다고 한다. 그때의 그에게는 순대국집에서 자신을 만나러 왔다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이유리는 안중에도 없었다. 김현주는 김석훈에게 이를 상기시키고 내가 알아서 갈테니 그녀에게 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김석훈은 김현주의 옆자리에 앉아 이유리에게 전화를 걸어 용건을 간단히 말한뒤에, 나는 그곳에 돌아가지 않으니 기다리지 말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김현주를 데려다준다. 아우, 내가 김현주였다면 이때 마음에 안정과 평화가 찾아오지 않았을까. 피스- 

김현주를 데려다주고 난 김석훈이, 김현주에게 말한다. 앞으로는 술친구가 필요하면 그녀석 부르지 말고 나를 부르라고. 아니, '술'자를 빼도 된다고.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그러자 김현주는 친구가 인디언말로 뭔줄 아느냐고 묻는다. 김석훈은 모른다고 한다. 김현주가 얘기한다.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에요.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갈 수 있겠어요?" 

그랬다. 김현주는 요즘 많이 슬펐다. 힘들었다. 김현주에게 필요한건 정말로 자신의 편이 되어줄만한, 슬픔을 함께 나누어줄 만한 사람이었다. 절실했다. 이유리의 심정이야 모르는바 아니지만, 나는 김현주가 너무 불쌍해서 김석훈의 대답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김석훈이 그래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고.... 가 봅시다. 그래봅시다." 

라고 김석훈은 김현주에게 얘기한다. 김현주는 놀란다. 그렇게 말하는 김석훈도 두근두근하지 않았을까. 나는 이 드라마를 꼬박꼬박 본게 아니어서 김석훈이 김현주와 이유리가 병원에서 어릴때 바뀌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는 모르겠다. 그걸 알기 때문에 힘이 되어주고 싶은건지, 모르는데 김현주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김석훈은 김현주를 보고 김현주를 신경쓴다. 그리고 이제는, 드디어, 김현주의 슬픔을 등에 지고 가겠다고, 그러겠다고 얘기한다. 그런 얘기를 듣는 김현주라니, 오, 신이시여!  

무엇보다 나는 김석훈이 김현주를 신경쓰는 이 때에, 김현주에게 잘 해주고 싶고 김현주에 대해 마음을 굳혀가는 이 때에, 이유리에게 신경쓰지 않아서 좋다. 김석훈은 이유리에게 공정하려고 할 뿐 사적인 관심은 없다. 인간적으로 도움을 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녀에게 신경쓰지는 않는다. 이유리는 김석훈의 안중에 없다. 이유리는 자신이 갖고 싶어하는 모든걸 김현주가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치를 떨겠지만, 그래서 점점 더 비열해지겠지만, 아마 앞으로 김석훈을 갖기 위해 무엇이든 할테지만, 김석훈은 흔들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괜히 웃으며 이유리에게 잘해주지 말았으면, 이유리에게 친절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유리에게 다정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유리에게 전화 걸지도 말고, 이유리의 전화를 받는다면 업무적으로 용건만 간단히 하고 끊었으면 좋겠다. 미적지근한 태도로 이유리에게 희망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현주를 신경쓴다면 내내 김현주에게만 신경 썼으면 좋겠다. 김현주로 하여금 '이유리는 신경쓰지 않아도 돼'라는 확신을 갖게 했으면 좋겠다. 이유리가 농담해도 잘 웃어주지 말고, 이유리가 눈물을 흘려도 그걸 닦아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유리가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줄 수는 있지만 거기에 빨간약은 발라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눈물을 닦아주고 농담에 웃어주고 이름을 불러주고 상처에 빨간 약을 발라주는 건 오로지 김현주에게만 해줬으면 좋겠다. 김석훈이 등에 슬픔을 지고가고자 할 때, 그 슬픔은 김현주의 것이기만을 원한다. 이유리의 슬픔은 이유리가 혹은 다른 사람이 지고 가도록 내버려뒀으면 좋겠다. 김석훈의 등에 김현주의 슬픔이 아닌 다른 사람의 슬픔은 얹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그가 다른 여자에게는 친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그녀에게는. 

 

나는 TV를 켜는 대신 억지로라도 잠을 청하는 쪽이 나았을 것 같다. 괜히 TV 는 봐가지고 넷북을 켰고, 괜히 글을 썼고, 괜히 커피를 내렸고, 괜히 마늘빵을 데워 먹었잖아. 이 시간에 커피를 내려 마셨으니, 대체 이제 나는 뭘 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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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4-03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글은 최면요법같아요. 항상 과거의 뭔가가 떠오르거든요.;;
옛날에, 주변에 사귀는 걸 비밀로 하고 사귀었던 사람이 있었어요. 여러명의 모임에서 저랑 아주 가까운 친구(여자)가 취해가지고 제가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했더니 위험하다며 그가 따라나서더군요. 택시에서 내렸는데, 그녀가 취해서 그런 건지, 평소에 그에게 맘이 있어서 그런 건지 그의 손을 잡더니 손이 참 따뜻하네. 하면서 그의 주머니 속으로 손을 쑥 밀어넣더군요. -_-; 다른 사람은 몰랐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는데 왜 그랬는지. 그 상황에서 '상대가 무안할까봐' 주머니 속에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꼭 잡고 있던 그도 황당하고, 그녀도 황당하더라구요. 그따위 배려는 달나라에 던져버렸으면 좋겠어요. 모든 사람에게 좋은 남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나쁜 남자예요.
그와는 진즉에 헤어졌고 그녀와는 여전히 친구지만, 가끔 그 때가 생각이 나요. 이제는 잊자. 레드썬 -_-;

다락방 2011-04-03 22:4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남자들은 그딴 쓸데없는 배려 좀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배려는 여자친구도 화나게 하고 배려를 받는 여자도 화나게 만들잖아요. 문나잇님의 상황에 제가 그 친구(여자)였다면, 저는 이 남자도 나에게 마음이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하게 되지 않겠어요? 그러면서 자꾸 테스트 해보고 싶고 접근하게 되고 말이죠. 그런데 나는 문나잇과 사귀니까 이러지마, 라고 그가 말한다면 나는 또 뭐가 되요? 남자들은 배려가 어떤건지 좀 제대로 알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이 여자에게 이런 배려를 해주고 저 여자에게 저런 배려를 해주고 미친 매너 다 작동해서 여기저기서 다 사랑받으면서 '내가 좋아하는건 너야' 라고 말하는건 신뢰 떨어지는 일이죠. 제가 그런 남자를 대체 어떻게 믿어야 합니까?
그래서 김석훈이 엄청 좋았어요. 저 드라마속에서요. 이유리는 아웃오브안중 이라는 걸 김현주 앞에서 확실히 보여줬으니까요. 흥!

마노아 2011-04-0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석훈이 김현주와 이유리가 뒤바뀐 것을 이미 알고 있어요. 이유리가 출판사로 찾아왔고, 그때 김현주가 자기 오빠한테 그 사실을 얘기하는 걸 같이 듣는데, 사실은 그 전에 술자리에서 김현주가 이미 말한 것 같아요. 정황상. 그래서 청계천을 거닐며 피곤함으로 인해 아무 생각 없이 푹 잠들기를 바라기도 했죠.
암튼, 그게 문제가 아니라-나 오늘 이거 보면서 내내 다락방님 생각이 났어요. 다락방님이 지금 얘기한 부분은 모두 내가 보면서 다락방님이 이런 생각하겠다, 이 장면 좋아하겠다-하고 여긴 부분과 모두 겹쳐요. 아아...
나도 그래요. 드림하이에서 수지가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건 매너가 아니라 어장관리라구요. 매너랍시고 사람 헷갈리게 만들면서 괜히 친절하지 말고 자기가 신경쓰는 사람에게만 잘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이 드라마의 김석훈은 완소 캐릭터지만, 그넘의 얼굴 때문에 볼 때마다 옛 생각이 나서 한숨이 나요. 후아....

다락방 2011-04-03 22:48   좋아요 0 | URL
아, 반짝반짝 빛나는의 저 부분 보면서 제가 좋아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마노아님 말고도 1人 더 계셨습니다. 저란 여자는 빤히 드러나는 취향을 갖고 있는거죠. ㅎㅎ 저 완전 이 페이퍼는 그 친구 말대로 '한정원빙의' 되서 썼네요. 사실 저런 경우 대부분의 남자들은 열나 다정하게 '어장관리'에 여념없잖아요. 그런놈들은 나도 싫어요. 그런 놈들을 어떻게 내가 믿고 좋아할 수 있겠습니까. 제발 다른 여자들에게 신경쓰는 그 수많은 촉수들을 다 거두어 들이고 육체와 영혼이 하나 되어 한명에게만 집중했으면 좋겠어요. 나는 그에게 특별하고 유일한 여자가 되고 싶지, 이여자저여자중 여자7 뭐 이런게 되고 싶지는 않거든요. 어장관리를 매너나 배려라고 생각하는 쓸데없는 아메바같은 남자들을 나도 좋아하지 않겠어요. 흥!!
김석훈도 알고 있군요! 김석훈이 알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석훈이 김현주의 친구가 되어줬으면 좋겠어요. 아, 정말 좋은 친구요. 김현주를 유일한 여자인듯 대해주었으면 좋겠어요.

2011-04-03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3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11-04-04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 글 읽으면서 옛날 생각 ㅋㅋㅋ 진짜 신기하네요 모두들 옛날 생각 ㅎㅎ
대학 때 친하던 남자사람 친구가 있었는데 워낙 매너도 좋고 잘해주고 하길래 그런 애인줄 알았어요. 어느날 사귀자는 얘기가 나왔는데 저런 위아더 월드;; 타입은 피곤하다 싶기도 하고 당시 좀 오래 사귀던 남친이랑 막 헤어진 터라 당분간 연애 생각도 없고 해서 한 칼에 잘랐고 자연스럽게 멀어졌는데 나중에 주변 친구들에게 들으니 원래 쌀쌀맞기로 유명한 애라며 제가 없으면 인간이 달라진다고 -_-; 저한테만 유독 잘했는데 제가 원래 눈치라곤 약에 쓰려고 해도 없어;; 전혀 모른다며 저랑 걔랑 둘이 쌍으로 주변 사람들 입에 엄청 오르내렸다 하더군요 ㅋㅋ 다른 여자한테도 다 잘해주는 남자는 좀 싫어요 그쵸? ㅋㅋ 아메바라니 주옥같은 표현입니다 ㅋㅋ

다락방 2011-04-04 14:27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는 예민한 사람들이 종종 자신에게 향한 감정에는 무딘 경우가 있어요. 혹시 키티님도 다른 사람들의 묘한 분위기는 잘 짐작하시는 편이신가요?
네, 키티님. 이여자 저여자한테도 잘해주는거 정말 싫어요. 그러면서도 넌 특별해, 라고 얘기를 해서 나는 정말 특별한가, 하고 착각하게 만들기도 하는 남자들은 정말 밥맛이죠. 아 쓰다보니 갑자기 열 뻗쳐서 잠깐 멈칫 했어요. 눈앞에 영상들이 갑자기 막 스쳐지나갔..어요. 아 욕나오네 ㅠㅠ
제가 페이퍼에 쓴대로, 저를 좋아한다면 다른 여자들한테는 제발 다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른 여자들은 아웃오브안중이야, 라는걸 확실하게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전 아메바가 아니라 더 심한 욕을 127개쯤 더 쓰고 싶지만 참고 있습니다. 교양있는 척 하려구요. 어휴.

Kitty 2011-04-04 22:34   좋아요 0 | URL
헐 맞아요 제가 딱 그래요!!!! 그런 분위기 귀신같이 눈치채서 왕년(?)에는 연애상담셔틀 깨나 했는데요...
정작 제 일이 되면 잘 모르겠더라고요...머 다 옛날 얘기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말씀 들으니 또 생각나는 일이 있네요. 한참 헤어진다 만다 하고 있는데 전화를 했더니 제일 친한 여자사람 친구에게 연애 상담을 하고 있더라고요. 미친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왜 바로 헤어지지 않았는지 몰라요 아유 분해!!!! 어차피 나중에 헤어졌지만요 ㅋㅋㅋ 하긴 저한테 줄 반지도 그 여자사람 친구랑 사러 갔었다는데 그 여자사람 친구가 골라준 사이즈가 안맞아서 바꾸는데 무려 두 달 걸렸어요!!! 아 생각하다 보니 새삼 진짜 열받네요. 세월이 지나도 화가 가시지 않는 일도 있군요 ㅎㅎ

Kitty 2011-04-04 22:38   좋아요 0 | URL
우리 언제 여자들끼리 모여서 분위기 좋은 바에서 이런 얘기 실컷해봤으면 좋겠어요!!!
가까운 친구들 이야기는 이미 구구절절히 다 알고 있어서 신선한 이야기가 필요해요!!! ㅋㅋ



다락방 2011-04-05 15:01   좋아요 0 | URL
그게 원래 다른 사람의 상황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본인 감정은 무시하고, 남들 연애감정 캐치 잘 하는 사람이 본인한테 다가온 사람은 잘 못알아보고 뭐 그러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누가 누구 좋아하는지, 어떤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는지 이런거 캐치 쑝쑝 잘해요. ㅎㅎㅎㅎㅎ 그런데 누가 저한테 좋다고 해도 그게 어떻게 좋다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마치 뇌 없는 여자 같아요. 하하하하. 라고 웃고 보니 슬프네요, 어쩐지.
가까운 친구들 이야기는 죄다 결혼한 애들이라 남편 얘기랑 자식 얘기만 해서 저는 결혼한 친구들을 싹둑싹둑 끊어내고 있어요. 그랬더니 남는 친구가 없어요. 키티님 말씀대로 신선하게 알라딘 노처녀들 모아가지고 술판 한번 벌려야 겠어요. ㅋㅋㅋㅋ 신난다. ㅎㅎㅎ 바베큐파티..라도 해야하나. 음, 그러면 어쩐지 총각들을 불러 모으고 싶어지는데.. ( '')

저도 제 남자친구가 완전 친한 여자사람친구랑 같이 쇼핑하고 운동하고 놀러다니는 걸 봤는데, 그 여자는 나름대로 저랑 친한 사이였는데, 여간 거슬리는게 아니더라구요. 이 남자는 저 때문에 생긴 고민도 다 그 여자한테 말하고 조언을 얻곤 하더라구요. 너무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그래서 한번은 얘기했어요.

"그여자 만난거, 나한테 얘기하지마. 기분이 나빠져." 라고요.

그랬더니 알아듣고 그 뒤로 만나질 않더라구요. 그여자는 자기 남자친구 있었는데 제 남자친구를 더 많이 만나고 여기저기 델꾸 댕기고 그랬어요. 지금 생각하니까 둘다 재수없네요. 지들 둘이 살것이지. -_-

무해한모리군 2011-04-04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유부단한 남자는 정말 싫어요.
사랑이 시작될 즈음의 모습은 너무 좋아요.
저도 이 드라마 봐야할까봐요!

다락방 2011-04-04 14:28   좋아요 0 | URL
저는 볼 때마다 이 드라마가 저를 건드려서 미치겠네요. ㅎㅎ
보지 말아야지. 이게 뭡니까, 드라마에 푹 빠져가지고 공감이익 이백프로. 한정원(김현주) 빙의되서 글쓰고.. 하하하하
이유리가 방해하는 꼴은 보기 싫지만 김석훈이 꿋꿋한 모습을 보고 싶어요.

Mephistopheles 2011-04-0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이유리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다락방님에게 미움을 한껏 받고 있을까요...??

다락방 2011-04-04 14:29   좋아요 0 | URL
다른 여자를 좋아하고 있는 남자에게 집적대고 있잖아요!!(마치 나에게 일어난 일이라는 듯 몹시 화낸다.) 이유리가 밉다기 보다는 '김석훈에게 자꾸 비집고 들어가려는 이유리' 가 싫어요. -_-

섬사이 2011-04-04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유리가 넘어져도 빨간약은 물론이고 일으켜주지도 말아야한다고 봐요, 나는.
어른이라면 넘어져도 혼자 일어날 수 있거든요. 암요!~

다락방 2011-04-04 14:30   좋아요 0 | URL
(매우 세차게)끄덕끄덕. 맞습니다. 그래요, 섬사이님. 다만 김석훈의 경우 워낙 깍듯한 사람이라 넘어진 여자를 모른척 지나가지를 못할 것 같아서 저의 어떤 한계를 잡아놓은 거에요. 봐줄 수 있는 한계. 그래, 일으켜주는 건 너의 휴머니즘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빨간약 까지 발라주면 콱 죽어버리겠어! 뭐, 이런거죠. 제 마음은 실상, 넘어지든 말든 그가 모른척해주기를 바란답니다. 그렇지만 휴머니즘 ㅜㅡ

2011-04-04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4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4 1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4 1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1-04-04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에 추천 + 위에달린 주옥같은 댓글들에 추천!!!!!!


아오, 이 드라마 봐야되나..( ")

다락방 2011-04-04 14:35   좋아요 0 | URL
레와님도 댓글로 사연을 풀어놔 보세요. 제가 상담해 드릴게요. ㅎㅎ

따라쟁이 2011-04-04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슬픔을 짊어지게 하고 싶은 사람은 없지만, 그 사람의 슬픔을 짊어져주고 싶은 사람은 있군요. 가령.. 현빈이라든가... ^^ ;;;;

다락방 2011-04-04 16:17   좋아요 0 | URL
전 누군가에게 슬픔을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아서 남자가 없나봐요. -0-

새초롬너구리 2011-04-04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김석훈이 바로 그러자 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예전같으면 사랑에 온통빠져 맹목적이고 정열적으로 대답하는게 좋았갰지만 신중한 대답처럼 들려 너무 든든했어요 미리 차안에서 들어도 상관없이 전화한 부분도 좋었구요 ㅎㅎ 아주 콕 찝어주시는군요 핵심포인트를. 아 저도 매너랍시고 틈새를 주는 사람이 아닌 나무같이 기댈수 있는 남주를 보고싶네요 보면 편안해지는

다락방 2011-04-04 17:36   좋아요 0 | URL
우아어우 새초롬너구리님, 그러니까요. 김현주가 들어도 상관없는 그런 통화인거잖아요. 그래서 그 차안에서 전화한거요. 정말 좋았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바로 그자리에서 그럴게요, 라고 하지 않은것도 신중한듯 하고 무게있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믿어도 되는, 신뢰해도 되는 그런 남자라는 느낌이 오잖아요. 든든한 남자였어요, 그 드라마속에서의 김석훈은. 차 안에서 김현주 들어도 상관없는 통화를 하는거, 거기서 나는 돌아가지 않으니 기다리지 마요, 라고 용건만 말하고 끊은거, 진짜 사랑할만해요. 저는 그 때 안정감을 느꼈을거에요. 확신을 느꼈겠죠. 이 남자라면 됐다, 싶기도 했을거에요.

그런데 이유리가 앞으로 가만있지 않겠죠. 짜증나요. ㅜㅡ

새초롬너구리 2011-04-04 19:5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근데 과연 슬픔을 대신 짊어질 것까진 아니라도 기쁨과 슬픔을 나눌 친구가 어린 시절이후 머리커서 만날 수 있을까요...

다락방 2011-04-05 10:04   좋아요 0 | URL
저도 친구가 없어요, 새초롬너구리님. ㅜㅜ
제 남동생도 제게 '누나는 좋게 말하면 아웃사이더고 솔직히 말하면 왕따지' 라는 말을 대학때부터 했어요. 흑 ㅜㅡ

pjy 2011-04-04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드라마에 중독되지 않는 여자사람입니다~ 만 주워듣는게 많아서 대충 스토리는 압니다~
저는 속마음은 전혀 이유리를 인정하고 싶지 않으면서 은근 착한척하는 김현주가 짜증나요ㅋㅋ

다락방 2011-04-05 10:16   좋아요 0 | URL
착한척 하는게 아니라 제가 볼 때는 그렇게 해야 모두가 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요. 제가 김현주였어도 그랬을 것 같아요. 그동안 김현주는 부족한 것 없이 살아왔고, 그런 입장에서 표독스럽게 난 너 인정못해, 이건 다 내건데 왜 갑자기 나타났어, 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리고 이제는 김현주도 더 이상 이유리를 그냥 견디려고만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저는 그보다는 이유리가 '힘들어하면서도' 굳이 비열한 길로 가서 그 자리에 있으려고 하는것 같아서 오히려 안타까워요. 비열해지지 않아도 누릴 수 있을텐데 말이지요.

루쉰P 2011-04-04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항상 다락방님의 글을 읽다 보면 남자로서 어떻게 해야지만이 여자의 진정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그 심리를 여실히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락방님의 지적대로 대부분의 남자는 이 여자, 저 여자 눈길 주다가 진정한 사랑도 놓치고 마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그 사랑도 온지도 모르고요. 완전 한 여성에 몰입해 주고 다른 여자에게는 단 1%의 희망도 주지 않는 날카로운 칼날과 같은 남성! 내 여자는 그 매서운 칼날로 상대방을 쓰러뜨리며 지켜주고 다른 여자는 그 매서운 칼날로 단 한번의 눈길조차 주지 않고 서리발 같이 대하는 것!!! 흠...완전 팍팍 와닿네요. 불 타오르네요. 미리 연습한다는 차원에서 전 그 어떤 여성에게도 1%의 희망도 주지 않는 매서움을 보여 주고 말겠어요! 아..물론 저에게 그런 희망을 바라는 사람은 아직 없지만요..연습은 미리 해 놔야죠. 푸하하하!

다락방 2011-04-05 14:55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하. 그 어떤 여성에게도 1프로의 희망도 주지 않는 매서움을, 그래서, 보여주고 계십니까, 루쉰님? 하하하하. 주변을 둘러보세요. 어쩌면 그런 희망을 바라는 여성이 눈 반짝거리며 루쉰님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몰라요. 담벼락에 몰래 숨어서 훔쳐보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런일은, 당사자는 알 수 없을때도 있으니까요.
그나저나, 여자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아셨다니 이제 진정한 사랑을 받는 일만이 남아있군요. 화이팅입니다.

blanca 2011-04-05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이거 완전 동감 또 동감해요. 저 이 드라마의 김석훈에 완전히 빠져서 제가 김현주인 걸로 착각하며 보잖아요 ㅋㅋㅋ 아, 친구, 가 봅시다. 아! 다락방님 나 이 대목들 보면서 몰입했던 게 혼자가 아니었군요. 눈물나게 기뻐요!! 앞으로 <반짝반짝 빛나는>를 보는 맘이 외롭지 않겠어요.

다락방 2011-04-05 14:56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저는 김현주가 분한 '한정원'역에 빙의되어서 이 글을 쓰게 된게 아닙니까. 하하하하. 우리 앞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볼때마다 서로를 생각하도록 합시다, 블랑카님. 아우, 김석훈, 진지한 캐릭터 무척 마음에 들어요. 그는 여자를 허투로 사귀지 않을 것 같아요. 하트가 샘솟네요.
 
줄리아의 눈 - Julia's Eye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길예르모 델 토로, 그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지운다. 나는 그를 사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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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4-02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쿠폰 안쓰시는분, 저 좀 주세요!

2011-04-02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3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11-04-03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 다락님. 나도 어제 이거 봤어요. 스토리 탄탄하고 숨 쉴 틈이 없죠 ^^

다락방 2011-04-03 11:58   좋아요 0 | URL
완전 좋지 않았어요? 잔인한 장면들이 많았지만 저는 이 영화 좋았어요! 리아(소녀)와 간병인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로 다다다닥 움직이는 것들, 게다가 사라와 줄리아의 몸매는 진짜 짱이에요. 어후~

마노아 2011-04-03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무섭지는 않아요? 궁금한데 무서울까 봐 선뜻 못 보겠어요.

다락방 2011-04-03 14:33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이 이영화를 볼 수 있을까요? 동행은 중간에 나가고 싶어했어요.스릴감이 대단해요.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도 많이 나와요.살짝 한가지만 언급하자면 주사기로 눈알찌르기 같은.. 저는 보면서 애인이랑 함께 보면 좋을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볼 수...있겠어요, 마노아님?

마노아 2011-04-03 16:03   좋아요 0 | URL
아악, 주사기로 눈알을 질러요? 쏘우 씨리즈 같은가봐요. 어이쿠!
그런데 아프님도 다락방님도 재밌게 보셨나봐요. 아, 궁금한데 무섭고....ㅜ.ㅜ

다락방 2011-04-03 16:16   좋아요 0 | URL
조마조마한 마음을 아주 잘 이끌어내는 감독이에요. ㅎㅎ
여자주인공 몸매가 끝내줘요, 마노아님. ㅎㅎ
이 영화는 혼자 보기보다는 누군가랑 같이 보는쪽이 훨씬 나을 것 같아요.
저는 [베니싱] 보고 싶은데 같이 보러 갈 사람이 없네요. 그 영화 혼자 보다간 울어버릴것 같고, 보고는 싶고... 히융 ㅠㅠ

2011-04-03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3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1-04-03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도 이거 꼭 보고 싶어요!!! (절규 ㅠ_ㅠ)

다락방 2011-04-03 22:56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이거 보세요. 문나잇님은 이 영화 정말 좋아하실 것 같아요!! >.<
저는 길예르모 델 토로의 [스트레인]도 엄청 재미있게 읽었고 [판의 미로]도 엄청 재미있게 봤거든요. 이 영화 [줄리아의 눈]에는 제작에 참여한건데, 저는 아무래도 길예르모 델 토로를 좋아할 것 같아요. 흑흑. 이 영화도 저는 엄청 좋았어요. 소설 [매혹]이 생각나는 영화에요.
 
그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 싶다, 그러나 그는 내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걸.

엊그제 저녁, E 와 함께 오사카짬뽕을 먹고 있었다. 홍합을 골라내고(싫어..) 전복을 건져 먹고 면발을 먹는데 갑자기, 정종집에서 흘러나오던 노래의 가사가 귀에 쏙- 들린다. 

좋아했어요- 

나는 오사카짬뽕을 먹다 말고 E 에게 물었다. 이거 휘성이야? 아, 모르겠는데요? 휘성 새노래 나왔대? 글쎄요.. 목소리가 휘성인데? 잘 모르겠어요.. 나는 스마트폰으로 휘성의 새노래를 검색해본다. 그리고 내가 들었던 노래의 제목이 [아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되고, 휘성은 나야말로 '아웃오브안중'의 가수인데, 제기랄, 이 노래 때문에 시디를 사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알라딘에서 다음날 오전 시디를 검색하는데, 도무지 살 마음이 안생기는거다. 그래서 [아는 사람]만 엠피삼 파일을 샀다. 마일리지 660점으로. 노래를 듣는데 가사가 진짜. 이모양이다. 


요즘 그대 밝은 표정 좋은 일이 있나봐요
혹시 전에 얘기했던 그 사람과 잘됐나요
(축하해) 해줄 수 있는 말 
(슬퍼도) 꼭 해야 하는 말
나도 기쁜 나머지 눈물이 다 흐르네요 Baby 

좋아했어요 세상 누구도 모르게 
그댈 욕심 냈어요 
내게 과분한 그댈 알지만
포기할게요 그만 꿈을 깰게요
좋은 친구 되줄게요

몸이 조금 아픈 탓에 얼굴빛이 좀 어둡죠
걱정해줘 고맙지만 약이 없는 병인걸요
(그대만) 고칠 수 있는 병 
(영원히) 낫지 못하는 병 
그대 때문에 걸린 사랑이란 아픈 병 


my girl 그래도 그댄 my girl 
되돌릴 수 없는 맘인걸
영원토록 함께 할 수 없다해도 my girl

좋아했다고 혹시 뒤늦게 말하면 
그대 날 안볼까요
내가 부담스러워 질까요 
그대 맘속에 단지 난 아는 사람
단지 그냥 편한 사람

좋아했어요 세상 누구도 모르게 
그댈 욕심 냈어요
내게 과분한 그댈 알지만
포기할게요 그만 꿈을 깰게요
좋은 친구 되줄게요


 

아.. 진짜 가사 어쩔거야. 왜이렇게 쩔어. 아이고.  

 

휘성아, 나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혹시.. 너 나랑 술마신거니? 술을 잔뜩 퍼마시고 오바이트 하러 갔다와서 내가 너에게 담배 한개비를 다오, 한거니? 담배를 받아 물고 술집 담벼락에 기대어 앉아 깊게 빨아들인 담배 연기를 내뱉으며 눈물 한줄기 흘리는 내 옆에 있었던 거니? 그때 내가 요즘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너한테 말한거야? 그래서 너는 옳다구나, 하고 메모장을 꺼내어 이 가사를 쓴거야? 그래? 그런거야? 나는 기억나지 않는 이 일들을 우리는 한거야? 아니면 이 세상의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마음으로 살고 있는거야? 길을 걸으면서, 술을 마시면서, 밥을 먹으면서, 직장일에 몰두하면서, 사실은 다들 이런 마음을 감추어 가면서 살고 있었던 거야? 그래? 후아- 가사 어쩌면 좋니.  

 

왓섭메신저로 친구에게 이 노래를 건네고 서로 들으면서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말했다. 

[이노래를 들려주며 이것이 나의 마음이다, 라고 나의 머저리에게 말하면 나는 그의 미져리가 되겠죠.]

 

그리고 퇴근길, 이 노래를 반복청취 해가며 실컷 쩔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듣는 내내 자꾸만 이 아픈 가사에 가슴이 아픈게 아니라, 머저리에게 이렇게 말하면 나는 미져리, 라고 했던 내 말이 생각나 너무 웃긴거다. 귀에서는 이 노래가 계속 들리는데 나는 자꾸만 실실 쪼개고..도무지 웃음이 참아지질 않는거다. 이건 뭔가..싸이코스러워. 

 

좋아했어요, 세상 누구도 모르게, 그댈 욕심냈어요.. 후아- 포기할게요, 그만 꿈을 깰게요, 좋은 친구 되줄게요.. 히융 ㅠㅠ 좋아했다고 혹시 뒤늦게 말하면, 그대 날 안볼까요, 흑흑 진짜 구질구질하구나. 흑흑. 휘성 만나 진짜 술 한잔 하고 싶다. 휘성아, 누나랑 술 한잔 하자. 우리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주자. 올림픽공원 벤치에 앉아 캔맥주를 마시자. 한 박스를 사가자(계산은 니가 해라. 니가 나보다 돈을 훨씬 잘 벌잖니). 마시다가 우리 울자. 울다가 마시자. 그러다가 오바이트하고, 또 마시자. 오바이트 할 때는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자. 지치면 잠시 쉬었다가 또 술을 마시자. 우리 그러자. 니 맘 내가 알고 내 맘 니가 알고. 그렇지만 휘성아, 나는, 그에게,  

단지 '편한 사람' 이 될 마음은 없다. '좋은 친구' 따위가 되어줄 마음도 없다. 편한 사람이나 좋은 친구는 내가 아니어도 된다. 그게 너랑 내가 다른점이구나. 

 

 

 

 

 

 

 

 

 

제임스 조이스의 단편 [더블린 사람들]을 출근길에 들고 나왔다. 내가 이미 다른책에서 읽었던 단편, [애러비]가 있다. 한 여자를 향한 연정에 가슴 태우는 한 남자의 소중한 이야기. 오늘은 이걸 좀 읽어야겠다. 
 

   
 

나는 스스로도 종잡기 힘든 이상한 기도와 찬송과 함께 그녀의 이름을 수시로 불쑥불쑥 되뇌었다. 눈에는 자주 눈물이 가득 고이고(그 까닭은 나도 말할 수 없었다) 때때로 심장에서 피가 확 솟구쳐 가슴으로 쏟아지는 것만 같았다. 앞일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말을 걸 수나 있을지 어떨지, 말을 건다 해도 나의 혼란스러운 연모의 감정을 어떻게 전할지, 나는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나의 몸음 하프이고 그녀의 말과 몸짓은 하프줄을 뜬는 손가락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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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벌 2011-03-31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제임스 조이스 제발 율리시스 좀 해결 해 주세요. ㅠㅠ

다락방 2011-03-31 12:51   좋아요 0 | URL
단편을 보고 있자면 율리시스..읽는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미친 생각이 들어요, 버벌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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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O.S.T & Image Album
라 벤타나 (La Ventana) 노래, 조성우 작곡 / 론뮤직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내 방, 시디자켓을 펼친 포스터는 빛나고 음악은 아름답게 울려퍼진다. 그렇게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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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1-03-29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터도 좋고 음악은 더 좋고!

다락방 2011-03-29 16:09   좋아요 0 | URL
난 이 영화 키스하는 포스터보다 둘이 나란히 걷는 포스터가 훨씬 더 좋아요. 현빈이 고개 돌려 탕웨이 보며 나란히 걷는 그 포스터요. 아 좋아~

마노아 2011-03-29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빈이 주머니에 손 넣고 탕웨이 바라보는 그 사진 말이죠?

저도 ost 듣고 있는데 참 좋아요. 아, 촉촉해요.

다락방 2011-03-29 16:32   좋아요 0 | URL
꺅 >.<
네네. 이거요. 이거 맞아요. 저는 키스하는 포스터보다 이 포스터가 훨씬 훠어어얼씬 더 좋아요.
마노아님 짱! ♡

Kir 2011-03-30 0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탕웨이만 보면 왜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리는지 모르겠어요...

+) 현빈 포스터 보다는 영화 포스터를 주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왜 현빈 포스터를 주는 걸까요?

다락방 2011-03-30 09:09   좋아요 0 | URL
말이 현빈 포스터지 영화 포스터 줘요, Kircheis님. 딸려오는 포스터는 시디 자켓같은 키스신 포스터이고, 자켓을 펼치면 바로 위의 이미지같은 포스터를 또 볼 수 있어요. 방안에 붙일곳이 마땅치 않아 방문에 그냥 붙였어요. 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