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사람이 한결같이 열심히 알라딘을 하다 보니까, 계속 여기 있다보니까, 좋은 점이 많구먼. 어떤 알라디너는 '커서 다락방이 되는게 꿈'이라고 하질 않나, 나온지 십년이 다되어 가는 책이 여전히 읽히질 않나. ㅠㅠ 이래서 사람이 한결같아야 한다. ㅠㅠ 이러다 2013년, 2017년 책이 뒤늦게 베스트셀러 되는거 아닐까.. 나는 그냥 소소하고 소박하고 싶은데.. 거장이 될까봐 걱정이 태산이다. 흠흠.


아무튼 어제, 오늘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와 《잘 지내나요?》의 감상이나 단상이 알라딘에 올라오는 바,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랬다고, 2013년 첫 책 출판당시 <시사인 행복한 책읽기 2013>에 실렸던 리뷰를 옮겨둔다. 링크 올리고 싶은데 못찾겠어..





지금은 위의 글의 '나'와 또 많은 것들이 달라졌지만(하이힐 이제 안신는다. 족저근막염의 원인이여.. 여자들아, 하이힐 신지말아요. 중년에 족저근막염이 후려친다!) 2013년의 나는 이랬다고 한다.


아직 이 책 안읽으신 분들, 오래전 책이긴 하지만, 그래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빻은 부분들 튀어나올 수도 있지만, 저 리뷰를 보세요. 재밌겠쥬?


그럼 이만 홍보를 마칩니다. 총총.




댓글(28) 먼댓글(0) 좋아요(4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꼬마요정 2021-12-09 11: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읽고 있어요(수줍)^^ 옛날 생각도 나고, 재밌고 그래요. 읽을 책이 자꾸 늘어나기도 하구요ㅠㅠ 세상에 책이 너~~~~무 많아요!!!!!

다락방 2021-12-09 12:35   좋아요 2 | URL
꼬마요정 님이 읽고 계시다니 저도 수줍네요? ㅋㅋㅋㅋ
꼬마요정님이 계속 이곳에 계셔주셔서 정말 좋아요. 우리 앞으로도 오래 오래 사이좋게 지내요. 세상에 너무 많은 책들을 한권씩 읽어가면서요. 훗 :)

책읽는나무 2021-12-09 1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커서 다락방이 되는 게 꿈!!!
우와~~ 저도 한 열 살만 좀 어렸어도..어쩌면 롤모델로ㅋㅋㅋㅋ
아..솔직히 지금도 롤모델이죠^^
꾸준하다는 것,한결 같다는 것,
그것이 다락방님의 큰 자산이 되어 또 앞으로 10 년뒤엔 더 큰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아요.
왠지 그런 느낌이 듭니다.왠지 그런 기운이 느껴집니다!!!!!
더욱 노력하십시오!!
(곰팡이 슨 채찍을 겨우 찾았네요ㅋㅋ)

근데 저는 저 분의 리뷰를 처음 읽었는데 다락방님 책 읽고 느낀 딱 그 느낌!!
제대로 간파하고 쓰셨군요.맞아요.
딱 그 느낌!!!!^^

다락방 2021-12-09 12:35   좋아요 2 | URL
저는 오랜만에 찾아 읽고서는 우엇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럽더라고요? ㅋㅋㅋ 아아 과거의 내가 저랬었구나 싶으면서요. 그래서 저는 독서공감을 이젠 들춰보지도 못하겠어요. 너무 과거라.. 저는 많이 변했는데 말입니다. 하핫.

아무튼 채찍질 맞고 저는 더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프레이야 2021-12-09 1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꿈까지 꾸게 하시는 락방님 전 저 책 모두 갖고 있지요.
앞의 책은 제 목소리로 점자도서관에서 낭독 녹음도 해서 음성도서로
시각장애인들에게 배포되었다지요.흠흘!! 홍보 확실하죠.^^
둘 다 표지의 여인은 락방님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제 안비밀.
꾸준함의 승! 임호부 님 사진과 글도 여기서 보게 되네요.
책만 보았어요.

다락방 2021-12-09 12:34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이 낭독 녹음하신 거 저도 기억하고 있어요. 헤헷. 감사드려요. 너무 좋아요! >.<


새파랑 2021-12-09 1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유경 작가님을 몰라봤던 과거가 생각나네요😅
팬사인회가 필요합니다~~!

다락방 2021-12-09 12:33   좋아요 2 | URL
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2013년 책으로 이렇게 우려먹으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2-09 12: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다부장님처럼 점심으로 혼자 두 메뉴 먹는 게 꿈입니다!

다락방 2021-12-09 12:33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자신을 믿으세요!!!

라파엘 2021-12-09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위대한 명저 두 권은 올해의 마지막 책으로 아껴두고 있습니다. 곧 읽게 되겠네요. 기대하고 있어요~ 😃

다락방 2021-12-09 13:47   좋아요 2 | URL
오래된 책이다보니 기대는 안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에.. 지금보다 어렸던(?) 시절의 글이므로 살살 읽어주세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2-09 13: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커서 다락방이 될래요 ㅋㅋ
시사인에 리뷰가 실렸었군요! 멋진 리뷰예요. 저도 어서 읽고 멋진 리뷰 써봐야겠다(불끈)

다락방 2021-12-09 13:47   좋아요 3 | URL
하도 오래된 글이라 찾는데 한참 걸렸네요. ㅎㅎ 과거의 저는 저랬었답니다? 이제 시사인 행복한 책읽기 2021년 나오겠네요..... 세월.........

- 2021-12-09 14:21   좋아요 2 | URL
나도 커서 그거 될건데.... ㅋㅋㅋ 괭님 우리 훌륭한 다락방되서 친구하자 ㅋㅋㅋㅋ (다락방은 세상에서 자기 자신을 가장 너무 완전 사랑함)

독서괭 2021-12-09 14:30   좋아요 3 | URL
우리 모두 다락방2세가 되어 보아요 ㅋㅋ 쟝쟝님은 책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전 무리지만 ㅎㅎ 지상의다락방은 이미 있으니까 뭘로 하져.. 천상의다락방??

- 2021-12-09 14:36   좋아요 1 | URL
괭님 노노~ 무리 아니다! 다락방 되기의 시작은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스스로 믿는 것 부터!! (다락방 되기의 선배 올림)

다락방 2021-12-09 15:02   좋아요 1 | URL
여러분 여기서 뭐하시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1-12-09 21:26   좋아요 1 | URL
커.. 커서… 두 분 다 커지시기를 기대합니다 (응?;;)

- 2021-12-10 08:5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위아래 말고 옆으로 자꾸 커져 ㅋㅋㅋㅋ

독서괭 2021-12-10 09:2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수하님 댓글에 빵 터짐요 ㅋㅋㅋ

다락방 2021-12-10 14:23   좋아요 0 | URL
옆으로 큰다면 다락방 되기에 근접했다 볼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레와 2021-12-09 13: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 인생책이라 반갑네요. ㅎㅎㅎㅎㅎㅎ

작가님, 다음 이야기로 [독서공감, 여자를 읽다] 어때요???

다락방 2021-12-09 13:46   좋아요 4 | URL
오오 아이디어 좋다 좋다. 이걸로 기획해봐도 좋겠어요! 후훗. 역시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살아야 돼. 그래야 굿 아이디어가 내게로 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12-09 14: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임호부님이 김정선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너무 놀라버렸지 뭐예요!!! 진짜 임호부님도 알아보는 다락방! 천재!
이다지도 한결같은 다락방님의 소설사랑과 서평쓰기! 널리 알려져야합니다.

다락방 2021-12-09 15:02   좋아요 2 | URL
저를 널리 알리는 길은 공쟝쟝 님이 셀럽이 되는 것입니다. 셀럽이 되어서 저를 선전해주세요, 예비 셀럽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12-09 16: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 이작가님 더욱 더욱 분발하시어 쟝쟝님 책장의 도선생 밑 한 줄을 다락방님 책으로 채워야한다고
이 연사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채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채찍이요. 쫘락!!!!!

다락방 2021-12-09 16:51   좋아요 1 | URL
아... 그렇게 되려면 제가 이제부터 매해 책을 써야 하는걸까요? 아... 뭐가 됐든 제가 은퇴후의 삶을 생각해야 하는데...... 책이.. 답이 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채찍맞고 진지하게 생각 좀 해보겠습니다. 하하하하하.
 
알라딘 블렌드 하프카프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세상에 카페인 절반이라니. 진짜 짱인 것이다! 맛은 언제나 그렇듯이 잘은 모르겠다. 내일 또 마셔봐야지. 그러면 뭔가 내게 스며들까.





아 백자평이 시적이야..
나는 이 겨울의 시인이다..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1-12-08 1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 시인님👍👍💐

다락방 2021-12-08 11:23   좋아요 2 | URL
제가 저렇게 쓰긴 했지만 막상 댓글을 받으니 부끄럽기 짝이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2-08 1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인님 오늘은 조촐하게 그럼 한 그릇.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2-08 11:28   좋아요 0 | URL
좀전에 두그릇으로 딜했잖아욧!!

- 2021-12-08 11:56   좋아요 1 | URL
근데 왜 시인은 밥을 조금만 먹을 것 같을까 ㅋㅋ 이건 저의편견인가요?

다락방 2021-12-08 12:07   좋아요 1 | URL
근데 그러고보니 내가 생각해도 그럴 것 같아. 아아 세상을 바꾸고 싶어, 그 편견에 맞서고 싶다.
내가 시인 할까요? 밥 많이 먹는 시인? 세상 잘 먹는 시인.. 이런거 내가 할까?

- 2021-12-08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에 감동받아 울고 있는 나) (실은 웃다 우는 중)

다락방 2021-12-08 11:5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12-08 11:56   좋아요 0 | URL
저 지금 밥 한바가지 퍼서 우적우적 먹는 중 ㅋㅋㅋ 곧 책장 조립 들어간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2-08 12:07   좋아요 0 | URL
공쟝쟝 버젼의 강동원 용접영상!!

PersonaSchatten 2021-12-08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패키지 넘 이뻐요.

다락방 2021-12-08 13:55   좋아요 1 | URL
그쵸!!! (마치 내가 만든 것인양 한다) ㅋㅋㅋㅋㅋ

PersonaSchatten 2021-12-08 13:57   좋아요 0 | URL
알라딘 굿즈만의 몽글몽글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있어서 그게 좋아요. ㅎㅎㅎ

다락방 2021-12-08 14:11   좋아요 1 | URL
알라딘 커피는 항상 포장이 참 예뻐요. 드립백도 포장 예뻐요. ♡

책읽는나무 2021-12-08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기대되는 매력 덩어리님의 알라딘 커피 백자평!!!
시적이라 명해 주시니 더 친절한 백자평이에요ㅋㅋㅋㅋ

다락방 2021-12-09 08:0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이 달의 커피 구매하고 백자평 남기면 다음달에 천원 적립금 주거든요. 그래서 딱히 쓸 말 없어도 써야 돼요. 그러다보니 이런 엉망진창 구매자평이 나옵니다? 껄껄.

건수하 2021-12-08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페인이 반 빠진 맛은 어떤 맛일까… 궁금해요 _

다락방 2021-12-09 08:08   좋아요 0 | URL
제가 다시 느껴보기 위해 오늘 내려 마셔보려고 했는데 출근하고나니 너무 귀찮은거에요(어제 음주함). 그래서 걍 네스프레소 내려서 마시고 있어요. 핸드 드립은 내일 다시 도전할겁니다. 후훗. (이러다 오늘 음주하면 내일도 패쓰)

건수하 2021-12-09 08:47   좋아요 0 | URL
ㅋㅋㅋ 어제 삼겹살과 소주 하셨군요.
내일 다시 도전!
 
작가의 향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다

최근 3주간 정기구독한 시사인이 배송되지 않아 지난주에 연락을 했고 그렇게 어제 최근 3주분의 세 권을 배송받았다. 이렇게 전화를 걸어 무언가를 요청하는 일은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되게 하기 싫은 일이라 그래서 3주..간 밀리게 된것 같다. 바로 전화해 요청했다면 바로 한주분의 시사인이 왔을텐데.. 

밀린 시사인을 대충 넘겨보면서(나는 항상 뒷장부터 넘긴다), 그리고 흥미로운 기사들만 읽어보면서, 아 나도 비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소하고 귀찮은 일들을 누군가에게 맡기고 월급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 시사인이 제 때 오는지 챙기고 안오면 연락을 취하고 배송이 되면 내 책상에 가지런히 옮겨놔주는 사람을 고용해 월급을 주고 싶다. 이 미친 뒤메질러의 책상을 늘 언제나 깔끔하게 정리정돈 해주는 사람을 고용하고 월급을 주고 싶다. 그러나 그런 사람을 고용해 월급을 주려면, 일단 나는 그 사람의 월급을 줄만큼 그 이상의 돈을 벌어야 하는거겠지... 그게 안되니까 나를 비롯해 다른 많은 사람들은 귀찮은 일 자기가 다 알아서 스스로 헤쳐가면서 살아가는 거겠지... 인생은 쓰다.


여튼 밀린 시사인 넘겨보다가 읽고 싶은책(이라 쓰고 사고싶은 책이라 읽는다) 몇 권을 또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그러지마..

















저렇게 담아두긴 했지만 실제로 구매로 이어지는 건 <책임과 판단> 한 권이지 않을까.. 아 모르겠다, 나도 나를 알 수가 없다. 아무튼,


천재로 사는 일은 이익일 때가 많은데, 친애하는 알라디너인 잠자냥 님의 이벤트에 정답을 한 번에 맞힘으로써 책을 선물 받을 수 있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이벤트는 먼댓글 참조) 


사실 잠자냥 님이 올리신 사진의 그 어느것도 내 힘으로, 그러니까 내가 가진 '지식'으로 맞힐 수는 없었다. 도대체 알아먹을 수 없는 언어이기도 했지만 글씨 자체도 뭐라고 쓴건지를 모르겠어서 나는 안될거야~ 하고 포기하려고 했는데, 거기에 이미 비밀댓글들도 수두룩 달린지라 이미 일등도 나왔을텐데, 하고 돌아서려 했는데, 아니, 잠자냥님이 내게 '포기가 빠르'다고 하시는게 아닌가. 그러자 갑자기 화르르 불타오르는 승부욕이 나로 하여금 도전!! 하게 만들었고, 언제나 문제해결에 뛰어난 나는,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궁리했다. 다행히도 댓글 중에 '힌트가 힌트다'라는 게 보여, 그래? 하고 힌트를 다시 보니 2번의 사진에서는 '아버지'라고 되어있더라. 오케이. 일단 책의 목차를 보노라면 나로 하여금 '이것이 아버지다!'하는 게 있을 것이다, 하고는 책의 목차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답이 나를 부를거야!!















오오 그러다 빙to the고! 

나는 <프란츠 카프카가 헤르만 카프카>에게를 보게 되고 검색찬스로 프란츠 카프카의 아버지가 헤르만 카프카 임을 알게 된다. 까르르 까르르~~ 이렇게 2번 통과.


3번... 3번에서 잠자냥 님은 본인이 좋아하지 않는 작가라 하셨는데, 이것만으로는 '그건 바로 이 작가다!' 하기가 곤란했다. 필립 로스의 이름이 대번에 떠올랐고 노먼 메일러도 언급하셨던 것 같아서, 대뜸 '이사람이다' 할 수가 없는 거다. 역시 나는 목차로 갔다. 거기에 언급된 작가들의 이름을 살피고자 했다. 작가의 이름이 나를 부를 것이여... 그렇게 보다가 '괴테'를 발견한다. 오호라! 좋았어. 나는 다시 편지의 사진으로 가 괴테와 연관지을 수 있는, 검증할 수 있는 무엇이 있을까 들여다보았다. 글씨는 도대체 뭐라고 쓴건지를 모르겠는데 맨 마지막, 편지를 쓴 년도가 보인다.

언뜻 1784 로 보인다. 좋았어. 그렇다면 괴테가 편지쓸법한가, 보자. 나는 괴테를 검색한다. 1749년에 태어나 1832년에 사망. 오호라. 그렇다면 1784년은 괴테가 편지를 쓸법한 때이다!! 해당한다!! 나는 그렇게 3번을 괴테로 정한다.



1번은 사람들이 헤세라고 이미 댓글에 써두었으므로...


1 헤세

2 카프카

3 괴테



이렇게 나는 천재적 두뇌를 사용하여.. 아닌가? 사실은 촉..이었나? 그러니까 목차를 들여다보면 해당 작가들이 나를 불러. '나를 봐 내가 답이야!' 라고... 여튼 그렇게 답을 풀어냈고 내 답은 정답이었으며, 친애하는 잠자냥 님은 내가 비록 1등은 아니지만, 넘나 천재적으로 한 번에 답을 맞혔으니 선물을 주겠다 하셨고, 어젯밤 그 선물은 내게 도착하였으니, 샤라라랑~ 빛나고 아름답도다. 졸라의 집구석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이런 재미난 이벤트 열어주신 잠자냥 님께 감사하고, 선물로 이렇게 통크게 책을 쏴주신 것에도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나의 천재적 두뇌와 센서티브한 감 (or 촉) 에 감사합니다...


사람이 천재면 뭔가 얻는다.


그럼 이만.


댓글(29)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1-12-07 11: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잠자냥님이 괴테 싫어한다는 글을 본거 같아서 3번은 알았는데 2번을 몰랐어요. <아버지와 아들 > 생각나서 투르네게프라 썼다는 😅 생각해보니 그는 러시아라는 ㅋㅋ
다락방님처럼 천재의 삶은 어디서든 티가 납니다 ^^

창비책만 모아놓으니까 멋지네요~!@

잠자냥 2021-12-07 11:45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이 11시 2분에 답을 달았는데 비타님이 11시 7분에 정답 달고서 발동동 굴렀어요. 11시 2분에 단 분이 정답자인 거 같다고. ㅋㅋㅋㅋㅋ
카프카의 작품 중엔 아버지를 향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작품들이 많아서 책 많이 읽는 분들에게는 쉬울 것 같았습니다. 근데 새파랑 님 댓글 보고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게다가 카프가 정말 악필...;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2-07 11:46   좋아요 2 | URL
저도 ‘아버지‘라는 힌트를 봤을 때 제일 먼저 투르게네프를 떠올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투르게네프? 하다가 그런데 맞는지 보자, 하고 목차를 보면서 ‘우엇 카프카!!‘ 했지요. 후훗.

수이 2021-12-07 12:02   좋아요 3 | URL
저는 아버지 해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그래서 프로이트 라고 맨처음에 달았지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2-07 12:12   좋아요 3 | URL
아 너무 재미있네요.

‘아버지‘ 하면 이 작가를 떠올릴 것이다, 라고 문제출제자는 생각했으나 답을 맞히려는 자들은 각자 저마다의 아버지 생각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12-07 11: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목차는 생각도 못했는데 다락방님 그쪽으로 가셨군요!! 역시 👍
<집구석들>이 아주 그냥 샤방샤방합니다ㅋㅋㅋㅋㅋㅋ 정답도 선물받으신것도 축하드려요~😉

잠자냥 2021-12-07 11:45   좋아요 3 | URL
전 틀림없이 목차 보면서 푸는 사람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ㅋㅋㅋ 역시 잔머리 대마왕 다부장님 ㅋㅋㅋ

다락방 2021-12-07 11:47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그게 바로 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2-07 11:5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두 분이 받은 것 같습니다. 비타님 ㅋㅋㅋㅋㅋ 어제 지렁이 옆구리 이단 옆차기 댓글 여러번 달고 성공하신 거라능 ㅋㅋㅋㅋㅋ

1. 헤세
2. 헤세 - 프로이트 - 마르셀 프루스트
3. 헤세- 카프카 - 프루스트!!!!
4. 헤세 - 카프카 - 스탕달!!
5. 헤세 - 카프카 - 괴테! ??(나 쟤 시러 저 힌트에 조금만 집중을 했어도 좋았을 것을 ㅠㅠ 아 흑흑흑)

이런 과정을 거쳐서 드디어 정답을 맞혔고요. ㅋㅋㅋ 불굴의 노력!

근데 다부장님은 한 번에 떡!!!! 오픈북 금지라는 말은 안했더니 그걸 또 잘 이용한 사람 ㅋㅋㅋㅋㅋ 암튼 그 잔머리 칭찬합니다.

저도 오늘부터 집구석들 읽어야겠어요. ㅎㅎㅎ

다락방 2021-12-07 11:59   좋아요 1 | URL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뿌듯합니다. 엣헴-

근데 비타 님도 집구석들 이 상품이었나요? 아니면 다른 책이었나요?

수이 2021-12-07 12:04   좋아요 1 | URL
괴테를 뒤늦게 알아보아 너무 처절했습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1-12-07 12:09   좋아요 1 | URL
비타 님/ 제가 좀 더 괴테를 싫어하는 티를 많이 냈어야 하거늘-

다부장 님 비타 님은 다른 책이어요~

다락방 2021-12-07 12:13   좋아요 1 | URL
저는 잠자냥 님에 대한 관심이 좀 지대한 관계로 괴테를 놓치지 않았지요. (찡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12-07 12:51   좋아요 2 | URL
천재로 집구석들을 얻어버리다니.... 자냥 - 퐐 - 다락방 순서로 서재 타고 들어와서 이 한편의 대 서사시의 완결을 여기서 보네요,. 축하해요. 천재님. ㅋㅋㅋㅋㅋ 그리고 노력파 비타님 ㅋㅋㅋ

수이 2021-12-07 12:51   좋아요 1 | URL
제 애정이 부족했습니다 ㅋㅋㅋㅋ 반성하겠습니다

다락방 2021-12-07 14:39   좋아요 1 | URL
사랑과 천재성 모두 내 안에 있다!! 으르렁-

잠자냥 2021-12-07 14:45   좋아요 2 | URL
쟝쟝/ 제가 선물로 40평대 아파트 한 채는 못 드리고 대신 집구석들을.....

다락방 2021-12-07 14:54   좋아요 3 | URL
잠자냥 님, 좀 더 노력하세요. 40평대 아파트 선물해줄 수 있도록 말예요. 지금은 부족해요. 최선을 다하세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2-07 14: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퀴즈 어떻게 푸셨는지 뒷얘기도 재미나네요.
비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저 매일 합니다ㅠㅠ 사소한 생활용품, 아이들 쓸 물건들 떨어질 때마다 챙겨서 주문해주면(주문은 내가 하더라도 알려주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건수하 2021-12-07 14:31   좋아요 2 | URL
비서는 로망입니다 222

<둠즈데이북> 에서 비서 핀치가 나오는 장면마다 하던 생각이지요...
(인건비 어쩔 ㅠㅠ)

다락방 2021-12-07 14:38   좋아요 2 | URL
저는 다른 사람 비서로 일하고 있는지라 제 생활은 엉망이에요. 그래서 비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만번 하고 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 책상은 진짜.. 뒤메질이 뒤로 넘어갈 겁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잠자냥 2021-12-07 14: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기요.... http://aladin.kr/p/M4l0j

다락방 2021-12-07 14:53   좋아요 3 | URL
저 이거 표지랑 제목 그리고 윌리엄 트레버!! 바로 읽고싶어요 체크 했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 미치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상 사람들 다 책만 만들고 있나봐요. 사도사도 끝이없어. 하아-

잠자냥 2021-12-07 15:01   좋아요 2 | URL
아니 그러니까 말이에요, 이 책 나온 거 보고 정말 저도 모르게 회사에서 ˝어쭈꾸리?˝ 했다능..
사람들아, 내년 1월에 쏟아내... 그만 그만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2-07 15:01   좋아요 2 | URL
어휴.. 이렇게 힘들어서 어디 인생 살겠어요? 어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12-07 15:11   좋아요 2 | URL
아니 진짜 ㅋㅋㅋㅋㅋ 그만 쏟아내 ㅋㅋㅋㅋㅋㅋ 시상 사람들이 다 책만 만들고 있나봐 ㅋㅋㅋ 출판계 왜케 열심히 살어? ㅋㅋㅋㅋ 엉 ㅋㅋㅋㅋ???

다락방 2021-12-07 15:4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어휴 나올 때마다 사제끼느라 허리가 휜다요..

mini74 2021-12-07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념의 아이콘! ㅎㅎㅎ다락방님 축하드립니다 ~~

다락방 2021-12-07 15:41   좋아요 1 | URL
성공은 집념에서 나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으쓱)
 

"나는 사랑이 끊임없이 계속되기를 원했어. 시들어 가는 일 없이 ……" (p.119)
















'그레이엄 그린'의 《사랑의 종말》을 읽고 있다.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끝에는 어떻게 될지 절반쯤 읽었지만 전혀 짐작도 안된다. 다만 인간이란 종은 참으로 복잡하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한 사람에 대해서 온전히 선인이라고 혹은 악인이라고 정의내릴 수 없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한다.


이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벤드릭스'는 개자식이다. 고위급 공무원의 생활이 궁금해서, 그 사람의 일상을 책에 쓰기 위헤 헨리 부부에게 접근했다가 세라와 사랑에 빠진다. 세라는 남편인 헨리와는 우정 비슷한 관계만 유지하고 있고 둘 사이에 뜨거운 사랑은 없다. 그러다 벤드릭스를 만나 연애를 시작하게 되는거다. 세라는 벤드릭스를 사랑하지만 벤드릭스는 가끔 못되게 말하고 부러 상처 입힐 말을 한다. 그의 마음속에는 마치 사탄이라도 살고 있는 것마냥 상대가 어떤 말에 상처 받을지 잘 알면서 부러 그 말을 내뱉는 거다. 그런데 그런 놈을 뭐가 좋다고 사랑하는지 모르겠다. 그런걸 보면 사랑이란 것도 사람만큼이나 불완전하고 복잡한 것 같다. 열정에 불붙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질투하기도 하고 상처입히기도 하고.

세라는 남편이 있는데 다른 남자랑 바람을 피웠다. 남편을 배신한 것이고 이 지점에 있어서는 그녀가 잘했다고 할 수 없지만, 그런데 세라가 나쁜인간이냐 하면 또 그렇지도 않다.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빌어주고 가급적 상처 입히지 않으려고 하는 거다. 온전히 선하기만한 인간도 온전히 악하기만한 인간도 없다는 것은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것이다. 




어제는 영화를 봤다. 어쩌다보니 1,2 편을 다 본 《애프터》가 아니, 소리소문없이 3편이 나온게 아닌가. 읭? 내가 그간 봐준 의리로 또 봐주도록 하마.


테사는 늘 자신이 꿈꾸어왔던 일자리를 제안받는데 위치가 시애틀이다. 지금 어디에 살고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하딘은 졸업하면 런던에 가서 테사랑 지내고 싶었고 테사는 시애틀에서 나랑 지내면 안되겠니? 이렇게 되어서 둘은 어쩔 수 없이 롱디스턴스 커플,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된다. 젊고 아름다운 이들 커플이니만큼 뭐 레스토랑을 가도 끈적한 눈길로 바라보는 웨이터가 생기고 그런데 그 웨이터가 의대생이고 뭐 막 그런다. 짬을 내어 하딘은 시애틀에 가 테사를 만나고 알콩달콩 하다가 핫핫 하다가 뭐 그렇게 지내고 있다. 지나치게 핫한 경향이 있지만.


이 영화를 보면 그 뭣이냐, 저 나라는 미국이고 나는 대한민국이다 하는 다른 나라에 사는 문화적 차이보다 저 자식은 금수저이고 나는 흙수저이다 하는 경제적 차이가 엄청나게 느껴진다. 테사의 아버지는 알콜중독이었고 어릴 적에 집을 나가서 지금은 노숙자가 되어 테사 앞에 나타나 민폐를 끼치고 있다. 하딘에게 돈이나 얻어 가고.. 그런데 하딘은 엄청 부자인 거다. 지금 이십대 초반이며 대학생인 이들이 함께 살고 있던 집도 하딘 아버지의 지인이 외국 나간 사이 써라~ 하고 준 집인데 이 집도 진짜 엄청 좋단 말이다. 아마 내 돈 주고는 평생 살 수 없는 집일 것이다. 그런데 테사가 시애틀의 일자리를 제안 받고 사장 부부랑 시애틀로 옮겨가는데, 이 사장 부부가 '너 머물 곳 찾을 동안 우리랑 함께 있어도 좋아' 라고 하는거다. 나는 거기에서 흐음 사장 부부랑 살면 좀 불편할텐데.. 생각했는데 얼라리여~ 이건 뭐 집이 아니라 무슨 리조트다. 어마어마하게 넓고 크고 좋은 집인거다. 정원도 엄청나고 수영장도 있고 헬스장도 따로 있어서 이 집 남자들 거기서 운동한다. 그러니까 어떤 집이냐면, 인간의 수명이 120년이라고 했을 때, 내가 120년 다 채우고 죽어도 전세로 혹은 월세로도 얻을 수 없는 집인 것이다. 저 사장 부부는 도대체 뭘 어떻게 했길래 저런 집을 시애틀에 가지고 살 수 있을까? 그리고 테사는 무슨 복이 있어서 자기 노력 1도 안들어갔는데 저런 집에 살 수가 있나. 나는 그런 집에 머물러본 경험이 없다. 테사보다 두 배 이상을 살았는데도 양재동에 원룸 하나 얻지 못한다. 출퇴근이 너무 힘들어서 그냥 회사 앞에 원룸 얻어서 다녀볼까, 했는데 가장 기본적이고 좁은 원룸이 월세가 95만원인거다. 오.. 그냥 하던대로 해야겠다, 나는 월세 95만원에 바로 뒤로 물러섰는데, 테사는 지금 일을 시작하는 입장이고 나는 20년을 일했다굿!!!! 근데 20년 일한 나도 못사는 곳에서 아직 일 시작도 안한 테사는 사는 거냐굿!! 참.. 어이가 없다. 집이 하도 넓어서 여기 안에서는 정말이지 사생활 보호 다 되고 막 그럴 것이여.. 

테사가 사장 부부를 잘만나기도 했지만 남자친구가 엄청 부자다. 그래서 그런 집에서 살고 누릴 수 있는데, 그것도 참.. 운명이고 팔자구나 싶다. 남자를 만나도 내가 테사보다 몇 명을 더 만났는데, 나는 나보다 돈 못버는 남자들만 만났어. 내가 돈을 잘 벌어서가 아니라, 나는 그냥 쪼꼬미 월급 받으며 살고 있는데 내가 만난 남자들은 쪼꼬미 에다 귀요미 얹어준 월급 받는 남자들이라서.. 그런 남자들 만나기도 힘들텐데 나는 다 그랬다. 테사야, 어떻게 부자 남자 만났니? 내 주변엔 나랑 연애를 하는게 아니라, 단지 '아는 사이'여도 부자가 없단다? 나도 부자가 아니고 내 애인도 부자가 아니고 그래서 우리는 결국 부자가 될 수 없고..... 나는 그냥 여기에 있고.....  Here I am...


게다가 하딘 가족하고 놀러간 오두막인지 별장인지 거기는 또 엄청나게 좋아가지고 집 앞에 자쿠지였나 온천이였나 막 그런 게 있다. 증맬루 어마어마하다. 다같이 놀러갔다가 하딘하고 테사만 먼저 돌아와서 온천에 들어갔는데, 아니 얘네가 거기서 불붙어 버린 거다. 그래서 서로 물고 빨고 하는 가운데 테사는 혹시라도 가족이 올까봐 걱정된다. 왜냐하면 이게 야외 온천이거든. 아무리 자기네 집앞이지만 누가 오면 바로 보인단 말이지. 그런데 이때 하딘은 안올거라고 하면서 이런다.


"날 믿어."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남자들이 날 믿어 이 대사 칠 때마다 증맬루 어이가 없어가지고. 아니, 이게 자기 의지가 아니잖아. 가족이 언제 올지는 자기 의지가 아니라고. 하딘은 하딘이지 하딘 아버지가 아니고 하딘은 하딘이지 하딘 동생이 아니라고. 그런데 지가 뭔데 아버지나 동생이 안 올것에 대해서 자기를 믿으라고 하는거야? 나는 이렇게 자기 의지로 할 수 없는 일에 날 믿어 라고 하는 놈들보면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 되어버린다. 


일전에도 한 소설책에서 여자랑 남자랑 바닷속에 들어가 상어를 만나는데 남자가 겁먹은 여자한테 저 상어는 널 물지 않아 날 믿어, 이래가지고 내가 화들짝 놀란 적이 있었더랬다. 지가 상어야? 그 상어가 여태 사람 공격 안했다가도 수틀리면 물어버릴 수도 있는데 지가 뭔데 상어가 물지 안물지를 믿으라는거야? 왜 본인이 컨트럴 할 수 없는 일들에 대고 자기를 믿으라고 하는지 너무 짜증난다. 그건 허세야 뭐야? 



이 돈많은 하딘은 영국으로 갈 비행기표 끊어놨다고 영국에 가자 한다. 대단하다.. 나는 비행기표 내 꺼 하나 긁는것도 할부인데.. 아아 이 엄청난 빈부의 격차. 여튼 엄마가 남자친구와 재혼을 한다고 해서 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가는데, 바로 내일이 결혼식이고 하딘과 테사는 엄마의 집에서 잔단 말야? 새벽에 잠깐 깼던 하딘이 수상한 소리에 놀라서 부엌에 내려가보니 하딘의 엄마가 테사 사장이랑 싱크대 섹스를 하고 있는 겁니다.....



네??


엄마는 내일 마이크랑 결혼하는데... 왜......

뭐 그 둘은 오래된 사이라고 하고 서로를 끊어낼 수 없는 사이라고 하는데, 사장 아내는 지금 임신중이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임신한 아내를 두고 바람 피고 내일 결혼할 남자를 두고 바람 피고.. 그런데 그들은 자기들 말을 들어보래, 그런게 아니라, 우리도 사연이 길대. 그러면 길면, 긴 사람들끼리 만나면 되지, 왜 엄한 사람들 데려다 같이 사는거야? 어처구니. 아무튼 여기에서 또 하나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나는 참..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하딘 엄마의 집은 평범한 집이었단 말이다. 그리고 그 집에 지금 저 방에서 아들 커플이 자고 있어. 그러니까 아들 커플이 아니라 다른 누가 될 수도 있는데, 어떻게 그걸 알면서 부엌에서 섹스를 하느냔 말이다. 섹스를 하다보면 이래저래 소리가 나고 그러면 누군가 들을 수도 있는데, 왜 .. 대체 왜... 절레절레. 


일전에 샐리 루니의 소설에서도 프랜시스가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머무는 공간 안에서 닉의 방에 밤마다 가서 섹스하는 장면에서 내가 스트레스를 어마어마하게 받았는데, 그러지들 말자. 들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초조해하는 거, 그게 스릴이 주는 쾌감 있고 뭐 그렇다고 하는데, 내가 만약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면 으악, 스릴 짜릿해, 쾌감이 배가 돼! 이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일단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 게다가 그걸 만약 누가 보게 된다면 들킨 사람보다 나는 그걸 보게 된 사람이 더 충격일 것 같아. 넘나 싫다.. 아 나는 넘나 고지식한 인간인가...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하딘과 테사를 보면서 참 부러웠던 게,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인데 섹스를 참 잘한다는 거다. 저 나이 때 저렇게 잘하는게..가능한건가? 서양에서는 다 저러는건가? 아니 우리나라도 그러는데 나만 아니었던건가? 나는 참... 암튼 그렇다. 어제도 영화 보면서.. 젊은이들이 저 나이에 어쩜 저렇게 늙은 나보다 잘하냐.. 했다. 

잘먹고 잘살아라. 나는 요가로 마음의 평정을 찾겠다. 나마스떼~



그나저나 여주인공인 테사는 볼 때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닮아가지고 너무 매력적이다. 다른 영화 보고싶은데 애프터 말고는 아직 딱히 다른 영화를 많이 찍진 않은 것 같다.





베놈 포스터 보고 흥미1도 없었는데 왜 보게 됐는지 모르겠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외계 생물인 '심비오트'중 하나인 '베놈'이 인간인 '에디(톰 하디)'에게 기생하여 엄청난 파워를 보여주며 악을 처단하는 영화다. 미셸 윌리엄스 역할이 적어서 아쉽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엊그제 베놈1 보고 어제 베놈2 봤다. 처음 이 심비오트가 지구에 온 건 인간들 뇌 다 먹고 지구 망치려고 한건데 베놈은 거기에서 이단아가 된 것. 왜 너는 다르냐, 고 묻는 에디에게 '그건 내가 들어온 게 네 몸이라 그렇다'고 한다. 그러니까 에디의 몸에 들어와서 그가 생각이 달라졌다는 거다. 나는 이렇게 말하는 부분이 정말 좋았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만나 관계를 이어가면서 영향을 받는다. 그건 긍정적 영향일 때도 있고 부정적 영향일 때도 있다. 내가 지금의 내가 된 데에는 그간 만나온 사람들이 크게든 작게든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내가 위대한 명저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에서도 인용한 적 있지만(아닌가? 기억 가물), 이반 일리치가 이렇게 말했더랬다.



사실 내 인생은 대부분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된 결과이다.-71쪽












베놈이 지금의 베놈이 된건 그가 선택한 숙주가 에디였기 때문이다.


2편에서는 심비오트가 연쇄살인마의 몸에 들어가는데 그러노라니 와 악의 힘이 쭉쭉 뻗어가는거다. 악의 파워 업이랄까. 그런데 이 악이라는 것은 커다란 힘을 가질수는 있지만 그 악이라는 특성 때문에 모두와 화합할 수는 없다. 처음엔 서로의 파워를 뽐뿌해주는 연쇄살인마와 빨간 심비오트가 협력하는 것 같았지만 곧 분열을 일으키고 마는 것이다.


아쉬운 지점은 어릴 적에 학대를 당하고 보육원에서 지냈던 아이들이 악인으로 자란다는 것을 이 영화에서도 또 반복해 보여줄 필요가 있나 하는 거였다. 그건 불행한 어린 시절을 지닌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것 같아서 영 별로다.


아무튼 베놈 좋고, 베놈 좋아하는 내가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놈 3 나오면 봐야지. 애프터 4 나오면 보고. 아 시리즈란 무엇인가... 



열심히 일해야겠다. 나중에 베트남에서 살려면 돈 벌어야 된다. 내가 살 돈은 내가 버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책 또 샀다.





댓글(37)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alstaff 2021-12-06 09: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강력한 한 방.
˝이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벤드릭스‘는 개자식이다.˝
ㅋㅋㅋㅋ 그레이엄 그린이 원래 좀 그렇지 않은가요?

다락방 2021-12-06 09:04   좋아요 3 | URL
이 책에서 벤드릭스는 비열한 쫌팽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절반 남아있지만 막 좋다거나 재밌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는데 뭔가 이상하게 좋아요. 음. 뭐랄까, 등장인물들이 막 내적 갈등하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이러는 게 전 좋더라고요. 저도 같이 고민하게 되어서요. 이런건 어떻게 설명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벤드릭스는 쫌팽이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12-06 09: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상어!
ㅋㅋㅋㅋ

다락방 2021-12-06 09:05   좋아요 3 | URL
상어가 물지 안물지 인간인 자기가 어떻게 알고 자기를 믿으래요? 어이없어요. -.-

책읽는나무 2021-12-06 21:08   좋아요 1 | URL
상어2ㅋㅋㅋㅋ
저 빵 터졌네요ㅋㅋㅋ

프레이야 2021-12-06 09: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베트남 가서 살려구요 락방 님.^^
애프터,는 안 봤지만 페이퍼 주욱 읽다가 빵터져 가지고.ㅎㅎ
20대 초반에 우린 참 어눌했는데 말이죠
그게 파트너십이 좋아야 되는 일이라...
예전에 락방님이 보내주신 영화들 참 좋았던 기억이 나요.
파라다이스 러브랑 포로노그래피....
오늘은 날이 좀 흐리네요. 그래도 맛점하시고요~^^

다락방 2021-12-06 11:22   좋아요 2 | URL
코로나 상황 좋아지면 퇴사하고 베트남 가서 한두달 머물다 오고 싶어요. 저는 왜이렇게 베트남에 가고 싶을까요. 베트남이 왜이렇게 좋을까요. 베트남 가서 쌀국수 먹으면 왜그렇게 행복할까요 ㅠㅠ 제 행복은 베트남에 있는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전 사실 지금도 좀 어눌한 것 같아요. 어떤 부분들에 있어서는 쉽게 늙고 어떤 부분들에 있어서는 좀처럼 늙지 않고 어떤 부분들에 있어서는 쉽게 익숙해지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고.. 저는 여전히 어눌하고 서투른 사람인 것 같습니다.

하하 영화 파일 보내드린 적이 있었죠! 그게 그러면 안되는거였는데.. 저는 이제 무조건 굿다운로더 로만 봅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새파랑 2021-12-06 09: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늘 읽으려고 가방안에 <사랑의 종말>을 넣었는데 이 책이 딱 뜨는군요 ^^
책도 사고 커피도 사고 행복하실거 같아요~!

다락방 2021-12-06 11:23   좋아요 3 | URL
오오 아마도 새파랑 님이 저보다 먼저 읽고 리뷰 쓰실 것 같아요. 현재까지 읽은 감상으로는 저는 리뷰를 못쓸것 같습니다. 오늘 쓴 페이퍼가 이 책에 대한 언급 전부가 아닐까 싶어요. 하핫.

책을 사서 행복하진 않고.. 더 사야 행복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2-06 09: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토요일에 <사랑의 종말> 받았는데 ㅎㅎㅎ 이 글은 그래서 앞부분은 냉큼 스킵하고 넘어갔습니다. 저도 빨랑 읽어야지!

다락방 2021-12-06 11:24   좋아요 2 | URL
저기 위에 폴스타프 님한테도 답글 달았지만 사랑의 종말, 아 좋다~ 이러면서 읽는건 아닌데 은근한 여운이 좀 있네요. 잠자냥 님은 아마 읽으시면 근사한 리뷰 써내실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1-12-06 10: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엄 그린 한 권도 안 읽었는데 이 책으로 시작할까 싶네요. 책이 넘나 예쁜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렇겠습니다만, <소세키> 저 시리즈는 주욱~~ 꽂아놓아야 폼나는데(일부만 가지고 있는 1인), 한 권만 사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12-06 11:24   좋아요 0 | URL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시작으로 이제 쭈욱~~~~~~~

다락방 2021-12-06 11:25   좋아요 1 | URL
아 단발머리님. 제가 이렇게 얘기하기 정말 싫지만... 저는 또 거짓말을 싫어하니까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사실 소세키를 제가 딱히 좋아하진 않고요, 이번에 택배박스에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온거 보고 당황했어요.

‘내가 이걸.. 왜 샀지?‘

하고 말이죠. 참.. 부끄럽기 짝이없네요. 이걸 왜 산건지 모르겠어요;;

잠자냥 2021-12-06 11:28   좋아요 0 | URL
미쳐... 다부장, 고양이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던 거 아니유?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2-06 11:30   좋아요 0 | URL
설...설............설마요? 아닐걸요? 아닐거에요.............
저거 왜 샀을까요? 뭔가 어떤 생각이 있으니까 넣었을텐데 그게 생각이 안나네요. -.-

책읽는나무 2021-12-06 21:11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이래서 매력덩어리에요!!!
또 빵 터짐!!!
오늘은 빵 간식 안먹어도....^^
다락방님의 고양이로소이다! 리뷰가 기대됩니다^^

독서괭 2021-12-06 23:1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샀던 책 또 산 게 아니라도 택배 뜯고 당황하시는군요. 사실 이건 저도 가끔 그렇습니다.. 이거저거 고민하다 주문해놓고 그중에 뭘 주문했는지 엄청 헷갈리고, 뜯어봤다가 후회하기도..

다락방 2021-12-07 07:52   좋아요 1 | URL
게다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되게 두껍더라고요? 흐음... 아무튼 샀으니까 읽어야겠죠.......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하하하하하.

수이 2021-12-06 1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트레스 받으며 하는 섹스에도 나름의 쾌감이 있는 걸로 기억하는 1인이옵니다;;;; 하지만 이제 내 인생 다시는 안 올 화려한 시절이여 아아아아

다락방 2021-12-06 11:26   좋아요 1 | URL
저는 스트레스에 너무 취약해서 가급적 스트레스 받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요. 그 뭣이냐.. <잘생긴 개자식> 읽다 보면 호텔 침대에서는 한 번도 안하고 탈의실, 화장실, 회의실 막 이런데서 하면서 팬티 찢고 이래가지고 다 읽고 나서 제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 너덜너덜해졌네요. 어휴..

저는 이제 요가로 몸 수련 마음 수련 하며 정갈하게 지내겠습니다. 나마스떼~

수이 2021-12-06 11:35   좋아요 1 | URL
아니 왜 우리 한창때인데 왜 왜 나마스떼 왜!!! 왜!!! 왜!!!! 하지마 나마스떼!!!!!

다락방 2021-12-06 11:43   좋아요 1 | URL
아니야, 전 지쳤어요. 비타님 가던 길 계속 가요. 전 이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12-06 12:12   좋아요 1 | URL
님아 님아 님아!!!!!!!!!

다락방 2021-12-06 12:15   좋아요 0 | URL
괜찮아요. 내 걱정은 말고 뒤돌아보지 말고 가...... (아련)

독서괭 2021-12-06 2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개자식 ㅋㅋㅋ 강렬하네요. <애프터>라는 영화가 다락방님께 그렇게 박탈감을 주다니 이런 나쁜..!! 돈지랄..!! 왜 우리는 몇십년 일해도 월세 95만 원에 돌아서야 하는가ㅠㅠ 슬프군요..
부엌에서 하는 장면 읽으며 예전 페이퍼 쓰셨던 거 생각났는데(샐리 루니), 역시나 다음에 바로 언급하시네요 ㅎㅎ 스릴은 뭐 그럴 수 있다 치는데 자식이 와 있는데 그러는 건 엄마로서 전혀 이해가 안 갑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전 반정도 읽다 만 기억이...

다락방 2021-12-07 07:57   좋아요 1 | URL
외국 영화 보다보면 저 방에서 다른 가족 자고 있는데 이 방에서 섹스 하는 일은 자주 나오더라고요. 섹스는 해야겠고 다른 공간은 없고.. 그래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건가.. 싶어요. 그러다보니 생각나는데 그 ..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외국영화인데, 아버지가 집에 들어갔는데 어린 딸의 과외선생이 수업을 마치고 돌아가기 전 샤워를 하더라고요. 그 선생을 (기억이 맞다면) 강간하려고 하는데 그 때 어린 딸이 그걸 보게 되고 그래서 연필로 아빠의 등을 찌르는 거였어요. 우리 선생님 아프게 하지 마! 라면서요. 결국 그 아빠는 섹스중독이었나로 치료 받으러 가게 되는거였는데, 어린 자식이 이 집 어딘가에 있는데도 그러는 걸 보면 섹스에 빠져 있는 인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들키지 않으려면 소리라도 안내면 될텐데, 에, 뭐, 그렇잖아요? 흠흠.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반 정도 읽다 마셨다니.. 왜죠? 재미없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왜 샀는지도 모르겠는데 언제 읽을지는 더 모르겠네요? 껄껄.

독서괭 2021-12-07 14:22   좋아요 0 | URL
방에서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굳이 부엌에서 하는 걸까요.. 싱크대 섹스가 특별히 좋은 걸까요? 그런가? 제가 안 해봐서 모르는 걸까요? ㅋㅋㅋ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전 좀 지루했어요... 사진 보니 두껍기는 엄청 두껍구먼요. ;;

다락방 2021-12-07 14:36   좋아요 0 | URL
그게 그러니까 ‘우리 싱크대에서 섹스하자‘ 한건 아니겠지만, 싱크대에서 이야기좀 나누다보니 터치터치 하게 되었고 또 터치터치 하다보니 하앍 하게 되어가지고 .. 그렇게 된 거 아닐까요? 그러니까 그 시점에서 필요한 건 ‘아, 잠깐 우리 방으로 들어가자, 윗방에 아들...‘ 이렇게 되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하아. 저도 저 방에 누가 있는데.. 아닙니다, 그만합시다 이 얘기는...

건수하 2021-12-07 1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구들과의 대화>에 부엌에서 하는 장면이 있었던가요? 잘 기억이 안나고...
저도 그런 장면 보면 걱정부터 되던데 말이죠... 저는 보는 사람보다 들키는 사람에 감정이입 -ㅁ-...

가끔 예전 한방에서 다 같이 자던 시절에는 아이가 어떻게 생겼을까.. 상상해보다 괴로워하며 고개를 도리도리하며 생각을 멈추는 1인입니다. (아는 사람 중 그런 환경에서 트라우마가 생긴 사람이 있더라는)

고양이 집사지만 저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는 별로 재미가 없었.... 나쓰메 소세키가 그리는 고양이가 내가 아는 고양이와 많이 다르고 낯설어 감정이입이 안되었던 것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21-12-07 14:35   좋아요 0 | URL
<친구들과의 대화> 에 부엌에서 하는 장면이 나오는게 아니라요, <애프터> 의 씽크대 씬에서 <친구들과의 대화> 섹스신 생각난다는 뜻일겁니다. ㅎㅎ

저는 얼마전에 전원일기 보면서 그생각 했어요. 큰 집에서 시할머니, 시부모 모시고 큰아들네 작은아들네 다 같이 사는데 아니 저기 어디서 어떻게 ... 아니 소리는 .. 다들 입틀막.... 아아 아이는 어떻게.... 막 이렇게 되었습니다. 고통스러웠어요. 아, 상상해보다가 넘나 괴로웠습니다. 저기 어디에 사생활이 ㅠㅠ

그나저나 큰일이네요. 고양이.. 저 책 다들 지루하다 하셔서... 큰일이네요 저는 어떡하죠 이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1-12-07 14:40   좋아요 0 | URL
아, 제가 오늘 서재를 몰아읽었더니 ㅎㅎ 헷갈렸네요. 부인과 전 애인이 저쪽에 있는데 같은 집 안에서 하는 섹스라.. ;;;

아아.. 전원일기… ㅠㅠ 그런 상상 하며 괴로워하는 점이 다락방님과 저의 공통점…? (별로 기쁘지 않 ㅠㅠ)

다락방님은 집사가 아니시니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지도요! 그러길 빌어드립니다!

다락방 2021-12-07 14:42   좋아요 0 | URL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읽게 되면 감상 남기겠습니다. 그러나 큰 기대는 하지 않아요. 다들 재미없게 읽으셔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12-07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 니네는 성공하렴.... 왜.. 왤까.. 왜 눈물이.. (또르르...) 다락방님의 나마스떼 응원합니다. 와따시와 겡끼데스. (뭐래?)

다락방 2021-12-07 14:37   좋아요 1 | URL
나는 실패했어도 타인의 성공을 빌어주는 이 태도가 바로 어른의 것 아니겠습니까?

나마스떼..

- 2021-12-07 15:18   좋아요 0 | URL
참 어른(훌찌럭)

다락방 2021-12-07 15:4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엊그제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우리의 대화 중엔 필립 말로에 대한 캐스팅이 있었다. 친구1은 이병헌이나 조승우를 얘기했고 나는 그렇지 않다며 재이슨 스태덤을 얘기하고 친구2는 숀 마이클스와 폴 오스터를 얘기했다. 나는 다시, 필립 말로에는 레이먼드 챈들러가 제일 어울리지 않냐 이야기를 나누었고, 제이크 질렌할의 얘기도 나왔으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언급됐다. (오, 노...) 서로가 생각하는 모습들이 조금 달라, 한 권 더 읽고 다시 캐스팅해 보기로 했다. 나야 오래전에 이미 시리즈 다 읽은 터라 집에 책을 가지고 있으니 친구1이 도서관에 가 책 한 권 빌려 읽기 시작할 즈음 같이 읽고, 그리고 캐스팅을 다시 해보는 걸로.

이것에 대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트윗을 작성했는데, 나의 친구가 내 트윗을 보고 자신과 자신의 남편은 '존 햄'이 필립 말로에 가장 어울린다 생각한다 말했다. 나는 존 햄을 몰라 검색해보니 필립 말로라기엔 지나치게 잘생긴 것 같고, 그래도 영화를 한 편쯤 봐야하지 않나 싶어 찾아 보려는데, 친구는 내게 <블랙 미러> 중에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나온다고 그걸 보라고 했다. 오, 블랙 미러는 단편으로 끝나는 것이니 좋아, 넷플릭스에 있겠다 그걸 보자! 하고는 자, 시즌 몇에 있나 검색하고 다운 받던 중, 나는 그 시즌에 있던 다른 에피소드의 줄거리를 보게 됐다.




와... 이게 뭐여..

나는 이 줄거리를 보자마자 다운 받았고, 원래 보려고 했던 에피소드는 뒤로 미뤄둔 채 이걸 먼저 보게 되었다.


'마사'와 '애쉬'는 오래 함께 지내온 연인사이인데, 사고로 애쉬가 죽게 된다. 장례식장에서 마사의 슬픔을 위로하던 마사의 친구는 '그와 대화할 수 있다' 며 말을 건넨다. 마사는 그녀에게 그런 이상한 말 하지 말라고 화를 내지만, 친구는 자신도 그렇게 위로 받았다며 생전 애쉬는 SNS 중독이었기 때문에 아마 더 대화하기 쉬울 거라고 그녀에게 시스템을 소개해준다.

말도 안되는 일이라 생각했던 마사지만, 자신에게 이야기상대가 너무도 필요했던 때, 그녀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 시스템에 접속한다. 그렇게 가상의 '애쉬'와 채팅을 하게 된다. 그간 애쉬가 인터넷에 썼던 모든 글들을 취합하여 애쉬가 할 법할 만한 말들로 마사와 채팅을 하게 되는 거다. 아아, 애쉬... 너니?


그렇게 애쉬를 잃고 상실감에 고통스러워하던 마사는 가상의 애쉬와 채팅을 하면서 그리움을 달래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조금 더한 욕심이 자라난다. 그립다. 그리우니 이렇게 채팅 말고 대화를 하고 싶다. 

그러자 화면 안에서의 애쉬는 통화가 가능하다 말한다. 이에 마사는 그가 요청한대로 생전 그와 함께 찍었던 동영상을 모두 시스템에 전송한다. 데이터를 모두 받은 가상의 애쉬는 잠시만 기다리라고, 내가 전화하겠다고 말하고, 초조하게 기다리던 마사에게 드디어 애쉬는 전화를 한다. 애쉬의 목소리로, 그리고 애쉬가 할 법한 말들로 애쉬는 마사와 통화를 하게 되고, 이제 마사는 하루종일 애쉬와 통화한다. 마사가 걱정되어 전화하는 언니의 전화도 받지 않으면서 그녀는 애쉬와 통화한다. 혼자 산책하는 길에도, 혼자 숲에서 간식을 먹으면서도 그녀는 애쉬랑 대화를 나눈다. 애쉬가 내게 니가 보는 풍경을 보여줘, 라고 하면 자신이 있는 곳의 풍경을 찍어 전송도 해주고 그 사진을 보고 애쉬는 반응을 해준다. 마사와 애쉬의 사랑은 끝난게 아닌 것이다.


자, 이제 다음 수순은 무얼까? 상실감과 그리움에 허덕이던 마사는 처음, 죽은 연인과 채팅할 수 있다는 것을 미친 소리라 생각했지만 그와 채팅했다. 채팅을 하다보니 통화가 하고 싶어졌다. 통화를 한참 하게 되면 그 다음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나를 놓고 봐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경우 온라인으로 상대와 사랑에 빠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관심과 호감이 무럭무럭 자라났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혹시 상대의 글이 보이진 않을까, 상대가 글을 적어주진 않았을까 기대하기도 하고, 상대로부터 이메일이 오진 않았을까 기대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연락처를 알려주고 문자메세지로 얘기하다가 급기야 통화를 하게 되고, 통화를 하게 되면 통화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두 번이 사십번이 되다가 우리 이제 만나자, 고 하지 않게 되던가. 그것은 너무나 자연스런 수순이 아니던가. 기대감 반 설렘 반으로 우리는 만나고 싶어하지 않나. 언제까지고 이 감정, 그리워하고 설레어하는 심지어 순간순간 행복하게까지 하는 이 감정을 가지고 상대를 저 쪽에다만 둘 순 없지 않나. 만나고 싶어지잖아요. 실체로 내 앞에 두고, 그렇게 눈을 마주치고 표정을 보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지잖아요. 손도 좀 잡아 보고. 응? 그래요 안그래요. 


그러니 마사는 어떻겠는가. 게다가 심지어 기존에 알고 사랑하던 사람이다. 익숙한 사람이다. 마사와 함께한 시간이 길었고 그래서 함께 만들어낸 역사가 있었던 사람이다. 그런 마사이니, 이것이 실체가 아닌 걸 알면서도 바라지 않겠는가. 네가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 



마사도 처음엔 이 모든 것들이 미친짓인줄로만 알았다. 헛소리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려고 했다. 그러나 가장 약해져 있을 때의 인간이란 무엇이든 붙잡고 살아가보려고 한다. 나였다면, 나 역시 사랑하는 연인을 잃었다면, 그런데 누군가가 '너는 그랑 대화할 수 있어' 라고 했다면, 미친소리 하지말라고 소리 지르고 도망쳤을 지도 모르지만 결국엔 시도했을 것 같다. 이미 이 세상에 없는 당신과 채팅하는 일을, 나 역시도 했을 것 같다. 통화도, 나는 했을 것 같다. 아마 그 통화는 세상 다른 누구의 통화에서도 받을 수 없었던 위로와 행복을 내게 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순간순간 '이건 아닌데', '이건 진짜가 아니야' 라고 고통스러워 했겠지. '이건 정상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러나 나는 그만둘줄을 몰랐을 것 같다. 그만둬야 해, 라고 오늘 잠들기 전 생각하면서도 또 아니 그래도 한 번만, 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만약 그런 일이 실제 내게 일어났다면 나는 내가 이미 죽은자를 가상으로 살려둔 시스템-채팅과 통화-과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아마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햇을 것 같다. 그들은 모두 나를 위로하고 싶어하고 이해하려고 하겠지만, 그러나 내가 그러지 않기를 바랐을 것이다. 입장을 바꿔도 마찬가지. 나의 가까운 사람 중 누군가 상실감에 고통스러워하며 시스템으로 죽은 자와 대화한다고 내게 말했다면, 그런 너를 이해하지만 그렇지만 언젠간 그것도 끝내야 해, 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잘 모르겠다.


















(영화 나이트 인 로댄스의 스포 터집니다)



'다이안 레인'과 '리차드 기어' 주연의 영화 《나이트 인 로댄스》에서도 여자는 사랑하는 연인을 사고로 잃는다. 떨어져 지내면서 편지만 주고받다가 드디어 만나기로 한 날, 여자는 예쁘게 차려 입고 설레어하며 그를 기다리는데, 그 날 밤이 다 가도록 그가 나타나질 않는다. 왜 나타나지 않을까. 그런 그녀에게 시간이 좀 지난 후에 그의 아들이 찾아온다. 아버지의 유품 몇 가지를 전해주며 그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것. 그녀는 무너져내린다. 


이 영화를 보았던 몇해전에는 내가 연인과 이별한 지 얼마 안됐을 때였다. 나는 고통스러웠고 상실감과 그리움에 허덕였고, 매일을 울며 보냈다. 그 해에 그와 헤어지고 한달은 매일 울었던 것 같다. 어떤 날은 지칠 정도로 울었고 어떤 날은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이 영화를 보면서는 그가 살아있음에 감사했다. 그래, 비록 나랑 헤어졌어도 그가 어딘가에 살아있다면 나는 그걸로 되었다. 차라리 살아 있지만 나와 헤어진 게 낫지, 그가 세상에 없다는 생각을 하면 미쳐버릴 지도 몰라. 그래, 어디에서도 잘만 살아있어라. 살아 있다면 언젠가는 만나겠지. 살아줘, 살아줘야 해. 그렇게 생각하며 엉엉 울었더랬다.


며칠전 송혜교가 나온다는 소식에 오호라~ 하고 잠깐 보았던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에도 연인을 사고로 잃은 여자가 나온다. 송혜교는 애인과 만나기로 한 날 그가 나타나지 않아 기다리고 기다리다 돌아서고, 그 후로도 그로부터 연락이 없어 자신이 잠수이별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몇 년이 흐른 후 비로소 그 때 그가 자신에게 오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걸 알게 된다. 기다림이 언제나 미덕인 것도 아니고 기다린다고 언제나 상대가 오는 것도 아니지만, 그가 세상에 없다니. 이젠 기다려도 올 수 없지 않은가. 드라마는 너무 후져서, 도대체 이게 2021년에 만든 드라마가 맞단 말인가 절망하며 얼마 안보고 이내 꺼버려야 했지만, 그 장면을 보면서 또 생각했다. 살아라, 잘 살아있어 줘. 살아서 어떻게든 재미있게 즐거웁게 당신의 삶을 살아라. 각자의 삶을 살다가 언젠가는 우리가 우연히 조우할 수도 있지 않을까. 반드시 조우가 아니여도, 어딘가에 당신이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좋다. 그 어디에도 당신이 없는 것보다 훨씬 좋아. 그러니 반드시 살아 있어줘.



나는 끊임없이 말해오고 또 얼마전에 친구들에게도 말했지만 죽음이 두렵다. 죽음에 무심하다면 좋겠지만 나는 죽음에 무심하지도 않아, 자기 전에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잦다. 그리고 여지없이 그 때마다 두려워한다. 이 세상에 내가 없다는 게 싫고,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너무 무섭다. 그럴 때면 내가 내 손으로 내 가슴을 살살 쓸어내린다. 괜찮아, 괜찮아. 내게 위로와 다독임은 언제나 내 몫이다. 

그런 나인지라 상대가 죽음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가졌다한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가장 행복한 시간은 당신과 내가 함께 깔깔 웃으면서 보내는 것이겠지만, 만약 우리에게 그것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오케이, 내가 알아서 잘 살아볼테니까 당신도 어딘가에서 잘 살아줘. 나는 늘 그것을 바란다. 


<돌아올게>의 상황이라면,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나보다 먼저 세상을 등지고 사라져버렸다면, 나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시스템에 손을 내밀지도 모르겠다. 너와 대화하고 싶어, 나는 이미 죽은 너와 대화하는 일이 살아있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보다 더 행복해. 이런 감정을 내가 그 순간에 겪게 될지도 모르겠다.


<돌아올게>에서 마사는 '그 다음'을 원한다. 그 다음을 원하는 것은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다음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그것은 해도 되는가. 해도 된다 안된다는 누가 판단할 것인가. 나는 과연 어느 시점에서 나에게 '더이상은 안돼'를 말할 수 있을까. 드라마를 보고 한참을 아프고 고민하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재차 내게 물었다. 그렇다면 나는? 나는 시스템의 도움을 빌어 그와 채팅하고, 그와 대화하고, 그리고 그를 만나고자 할것인가?


그간 내가 해왔던 행동들로 판단해보건데 그런데 나는 '아니' 라고 최종적 답을 하게 될것같다. 끊임없이 시스템의 문을 두드려 그와 채팅하고 싶은 욕망을 눌러가면서 '아니야 이건 실체가 아니야, 이래서는 안돼' 라고 내가 내게 말할 것 같다. 어쩌면 그것이 나를 가장 괴롭게 하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내가 내게 하는 못할 짓일런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나는 그렇게 냉정하게 잘라내려 하지 않을까. 



제목도 '돌아올게'가 뭐야, 돌아올게 가. 내가 너무 좋아하는 단어잖아.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잖아. 내가 영화를 보는 이유잖아. 

돌아올게, 라니. 맙소사. 

그래 돌아와라. 그런데,

반드시, 

살아서.

내 눈 앞에,

실체의 너로.
















당신은 감히 자기 피아노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묘사하지 않아요. 피아노가 내 세계와는 아무 관계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미아는 저랑 50센티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아 작은 탁자 위로 몸을 숙이고 숟가락에 스파게티를 돌돌 말고 있어요. 미아가 고개를 옆으로 휙 돌리면 공기의 움직임이 느껴져요. 저는 미아를 보고, 듣고, 만지고, 그녀의 체취를 맡는 것,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할 수 있어요. 미아는 실체예요.
-218-219쪽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1-12-03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권하는 사람 다락방님!
전 이 글에서 놀란 포인트가 폴 오스터의 연기생활.. 영화배우였는지 몰랐어요^^; 그런 얘기 들었던 것 같기도 한데 이놈의 기억력이란.. ㅠㅠ
전 원래 통화하는 걸 안 좋아해서 아무리 그리워도 안 할 것 같습니다. 하다보면 점점더 허망하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라도 만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넘 안타깝네요 ㅠ

다락방 2021-12-03 10:55   좋아요 1 | URL
아니, 독서괭 님. 저는 독서괭 님의 댓글을 읽고 읭? 폴 오스터 연기생활? 하고 오히려 더 놀랐습니다. 친구는 배우생활을 알고서 폴 오스터 추천한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레이먼드 챈들러 처럼 그냥 외모가 잘 어울리겠다, 라고만 생각한거였거든요. 독서괭 님의 이 댓글을 읽고 뭐라고?? 하고 검색해봤더니, 맙소사, 정말 영화배우였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대단히 충격받고 있습니다. 맙소사, 이게 무슨일이야...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도 통화하는 걸 안좋아해요. 통화 진짜 싫어합니다. ㅎㅎ
그런데 대화가 잘 통화는 사람이라면 이걸 할 것 같아요. 이렇게라도 하고 싶을 것 같아요.
맞습니다, 독서괭 님.
가상의 당신은 당신을 대체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전부‘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여기에도 곧 끝이 있게 되는 것이지요.

저는 오늘 술을 마시고 싶습니다 ㅠㅠ

독서괭 2021-12-03 1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다락방님도 모르셨다니 왠지 기쁩니다(?) ㅋㅋㅋㅋ
금요일인데, 술 드세요! 전 얼마전 정말 오랜만에 와인 한잔 하니 그렇게 맛있더라구요^^

다락방 2021-12-03 13:48   좋아요 1 | URL
금요일에는 역시 술을 마셔야겠지요? 으하하하.
그렇다면 안주를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점심 먹고 왔어요. 이제 몇 시간만 더 근무하면 주말입니다. 꺄울 >.<

감은빛 2021-12-0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랙미러의 저 에피소드 저도 본 기억이 나요. 전 공개되자마자 바로 봤기 때문에 이젠 시간이 지나서 자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다락방님이 말씀하신 내용들은 대체로 생각나네요.

블랙미러 이 시리즈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주말엔 몇 개의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를 다시 봐야겠어요.

다락방 2021-12-03 15:00   좋아요 0 | URL
오 감은빛 님 이 시리즈를 보셨군요? 저는 고작해야 두 편인가 세 편 봤는데요, 시간 날 때마다 하나씩 봐야겠어요. 다음 차례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입니다. 후훗.


감은빛 2021-12-03 15:08   좋아요 0 | URL
이 시리즈 딱 한 편 보고 완전 반했어요. 5개의 시즌 거의 대부분 에피소드를 좋아해요. 말씀하신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뭐였는지 제목만으로는 떠오르지 않았는데, 찾아보니 내용이 기억나네요. 그것도 재밌었어요.

저는 시즌3과 시즌4가 제일 좋았어요. 많이 기대했던 시즌5는 의외로 기대만큼은 못 미쳐서 좀 실망했던 기억도 나네요.

다락방 2021-12-03 15:18   좋아요 0 | URL
저는 맥켄지 데이비스 좋아한다고 했더니 친구가 블랙미러의 시즌3 <샌주니페로> 추천해줘서 그 때야 블랙 미러 라는게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제가 SF 를 잘 안봐서 그 다음에 잘 챙겨보진 않았는데, 이번에 본 <돌아올게>가 너무 좋네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제 친구도 추천했는데 감은빛님도 추천하시니 얼른 보고 싶어요. 으하핫.

새파랑 2021-12-03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올께> 영화 완전 다락방님 스타일이네요 ㅋ 다락방님이 쓰신 줄거리 보면서 <새벽 세시>가 떠오르던데 역시~!
‘돌아올께‘라는 단어도 너무 좋은거 같아요 ^^

다락방 2021-12-04 08:54   좋아요 1 | URL
네, 참 좋았어요. 여운이 길었습니다. 새파랑 님도 넷플릭스 보신다면 추천이요! 저는 드라마를 잘 안보는 편인데 블랙 미러는 한 시간도 안하더라고요. 훗.

- 2021-12-07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 이거 읽고 존햄을 검색했다! 필립말로.....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제가 생각했던 필립말로 상이 존 햄 상인데요?
2. 이거 읽고 <안녕 내 사랑>을 대출하기 위해 도서관 앱을 켰다... 맙소사 다른 도서관에서 누가 대여중이다. 예약을 걸어두었다. 소신 책이 오는 대로 시작하겠습니다. ❤️
3. <돌아올게..> 보고 나 댓글로 돌아올게... (읽을 책탑에 잠시 눈길을 줬다 눈물 흘리며 넷플릭스를 켠다...)

다락방 2021-12-07 14:40   좋아요 1 | URL
존햄이 진짜 딱인것 같아요 ㅋㅋ 물론 존햄도 필립 말로 하기엔 지나치게 잘생긴 경향이 있지만..

나 아직 안녕 내사랑 꺼내놓기만 했어요. 쟝님 빌려오면 그 때 같이 읽어요. 후후훗

돌아올게 보고 페이퍼 써줘요, 응? (그렁그렁 갈망의 눈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