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하이킥은 대단히 재미있었다. 동료와 저녁을 먹고 커피 한 잔을 하고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 나는 DMB 로 하이킥을 시청했다. 보다가 지하철안에서 참지 못하고 소리내서 웃게 되었는데, 특히 백진희의 상상 부분에서 더 그랬다. 백진희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윤계상을 상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와 사랑하고 결혼하게 되는 상상, 그러나 윤계상 가족의 반대에 부딪치게 되는 상황에 대한 상상, 그리고 그를 떠나 프랑스 파리로 떠나는 상상, 파리에서 불어로 현지인에게 길을 묻는 상상, 거기까지 윤계상이 자신을 잊지 못하고 찾아 오는 상상(무려 파리까지!!)...아...백진희의 그 상상이 도무지 뜬금없다거나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그런 상상을 하는 백진희는 나와 너무나 많이 닮아있었다.


어젯밤에 남동생과 반건조오징어를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고는 내 방으로 돌아와 나는 스맛폰으로 인피니트의 영상을 몇 개나 찾아보았다. 그러다가 오, 이런 영상을 보게 됐다. 





맙소사! 옷이 날개라는 말은 틀리지 않아서, 양복을 입은 남자는 멋질 수 있다. 양복을 입고도 멋지지 않다면 그건 좀....그러나 트레이닝복을 입고 멋지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일곱 명이 트레이닝 복을 입고 이렇게 춤을 추는 걸 보는데..와..눈에서 하트가 뿅뿅 튀어나오는거다. 그들이 옷을 제대로 갖춰입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 보다 이게 훨씬훨씬 멋진거다. 대박이다, 대박이야 ㅠㅠ 감동이구나.

그래서 이 장면을 계속 떠올리면서 오늘 아침 출근길의 나도 상상을 했다.

나는 아주 커다란, 정원이 딸린 집에 사는거다. 정원에는 늑대개 한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를 키우는거다. 그리고 인피니트 멤버 일곱 명과 함께 사는거다. 나이스! 우리는 주말이면 정원에서 모두 함께 바베큐 파티를 하고 와인을 마시겠지. 내가 외출한다고 하면 일곱 명 모두가 우르르 양복을 차려입고 나와서 두 명은 내 옆에 그리고 다섯 명은 내 뒤에서 함께 걷는거다. 멋져.. 그러나 나에게도 고민이 있었으니, 내가 그 중 한 명을 '특히' 예뻐하는거다. 그런 나의 마음을 들키면 멤버들 사이에 불화가 생길까봐 나는 내 마음을 숨긴다. 그러나 내 마음은 자꾸만 자꾸만 커져간다. 결국 나는 견디지 못하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떠난다. 내가 여기 있는건 너희들을 불행하게 할 뿐이야...라는 쪽지를 남기고.

암스테르담으로 간 나는 며칠을 혼자 쓸쓸하고 외롭게 지내다가 우연히 제이슨 므라즈의 콘서트에 가게 되고 노래를 부르다가 수많은 관중들 속에서 나를 발견하게 된 제이슨 므라즈와 연인이 된다. 그러나 해외 이곳 저곳으로 투어를 다니는 제이슨 므라즈를 나는 감당할 수가 없다. 나는 머물고 싶고 정착하고 싶다. 결국 제이슨 므라즈에게 이별을 고하고, 나는 미국 어느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는데, 마침 거기는 벌목꾼들이 가득한 숲......가장 힘 좋은 벌목꾼인 제이슨 스태덤과 나는 그곳에서 운명처럼 맞닥뜨린다....그리고 일 년에 한 명 씩 아이를 낳는다..........( '')


이쯤하고.


2012년에는 카드명세서에 알라딘 찍히게 하지 않기, 라는 결심을 세웠다. 그러니까 나는 그동안 사둔 책을 읽는 것을 목표로 하되, 만약 책을 사고 싶다면 중고샵에 책을 팔아서 들어온 예치금이나, 땡스투 적립금, 혹은 알사탕으로만 책을 사기로 한거다. 만약 적립금이나 알사탕이 들어오지 않고 중고샵에 책도 팔지 않았다면, 나는 책을 못사는거다. 만약 이번 달에 삼천원의 적립금이 들어오고 다음달에 삼천원의 적립금이 들어왔다면 합이 육천원. 나는 책을 한 권도 사지 못하는거다. 그러면 얌전히 기다렸다가 적립금이 만원이 되는 그 날, 그 날 책을 한 권 사는거지. 멋지다. 꺄울. 긴축재정모드로 들어가서 이번 해에 신용카드로 알라딘에서 결제하는 일을 결코! 만들지 않겠다. 그런 결심을 하고 보내는 새해의 다섯번째 날이다.


날이 춥다. 일이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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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빠
    from 마지막 키스 2012-02-21 08:46 
    - 어제 오늘. 출퇴근길에 책을 읽지 않았다. 버스안에서도 지하철 안에서도 음악을 들었다. 이 음악 저 음악, 스맛폰에 들어있는 음악들 중 아무거나 내키는대로 재생시켰다. 그리고 오늘, 지하철 안에서는 오랜만에 인피니트의 노래를 들었다.  제목도 유치뽕짝인「내꺼하자」와, 「paradise」였다.세대차이를 말하려는게 아니고, 확실히 시간이 흐르면서 세대간에는 서로 다른 환경에 적응하도록 길들여진 차이점이 있다. 너희때는 좋은거야, 를 말하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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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1-06 08:28   좋아요 0 | URL
저는요 꿈꾸는섬님,
아줌마가 되어도 제 모든 상상이나 꿈들이 그대로일것 같아서 그것도 걱정이에요. 그리고 제가 별로 좋게 보지 않는 성향을 가진 아줌마들처럼 될까봐 그것도 걱정이고. 그래서 저라는 인간이 아줌마가 되어도 좋을것인가, 하는 고민을 요즘에 좀 하고 있어요. 제가 변할까봐 혹은 변하지 않을까봐 그 둘 모두가 걱정이 되어서요.

꿈꾸는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조선인 2012-01-06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도 안 되요. 다락방님, 책 사기를 그렇게나 줄인다면, 당신의 근사한 소설 페이퍼가 확 줄어들거란 얘기잖아요. 안 되요. 안 되요. 그런 새해 결심은 절대 안 되욧!!!

다락방 2012-01-06 09:29   좋아요 0 | URL
ㅎㅎ 조선인님, ('근사한'을 빼놓고 말하자면) 제 페이퍼가 줄어들 일은 없을거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 집에 안 읽은 소설책이 수두룩 해요. 그것들을 읽을거에요. ㅎㅎㅎㅎㅎ

버벌 2012-01-08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뜨케 어뜨케.. ㅋㅋㅋㅋ 락방님에게 노래받고 바로 검색해서 저 동영상 찾아낸 1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이브도 봤어요.
움... 저는 그냥 립싱크만 보렵니다. ㅡㅡ;;;;;;;;;;;;;;;;

다락방 2012-01-08 21:13   좋아요 0 | URL
전 이 아이들이 라이브도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춤을 그렇게 추면서... ㅎㅎㅎㅎㅎ
물론 이 동영상은 진짜 짱이죠. 완전 멋져. 홀딱 반했어요. 흑흑

꽃핑키 2012-02-01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얘네들이 인피니트군요ㅋ 아하~ 얘네들은 7명! 아하 ㅋ
(저는 TV도 잘 안 보고ㅋㅋ 음악도 잘 안 듣는 사람인데 ㅋㅋ
다락방님이 소개해주는 음악들은 가끔 찾아서 다운도 받고 그래요 ㅋㅋ)
멤버 7곱명과 함께 사는거다 나이스! ㅋ 하이파이브 하려고 벌떡 일어날 뻔;;; ㅋㅋㅋㅋ

다락방 2012-02-14 14:43   좋아요 0 | URL
핑키님(이제서야 늦은 댓글. ㅋㅋㅋㅋㅋ 보름 뒤에 쓰는 댓글 ㅋㅋㅋㅋㅋ)
하이파이브에서 빵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인피니트랑 함께 살게 되면 그 어떤 여자사람도 초대하지 않을거에요. 애들하고 눈 맞으면 어떡해. 다 내껀데, 다 나를 좋아해야 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곱명의 남자가 저 좋다고 함께 살아서 제가 머리 터지게 고민해보는게 소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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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아주아주아주 불편한 점심식사 자리가 약속되어 있었다. 나는 그 약속이 잡힌 지난주부터 계속 바랐다. 제발 피치 못할 사정이 누군가에게 생겨서 그 약속이 깨어지기를, 아니면 최소한 나만이라도 빠져나올 수 있는, 누가 들어도 합당한 핑곗거리가 생겨나기를. 약속시간은 어제 열두시. 나는 열한시 오십분까지 제발, 제발 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원했지만, 세상일이 어디 그렇게 내 마음대로 되던가. 결국 나는 불편한 마음을 이끌고 약속장소에 도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점심때 먹은 소고기는 엄청나게 맛있었고, 맥주도 맛있었고..그리고 급기야 그 자리가 끝났을 때는 드디어 이걸 해치웠다, 하는 생각때문에 만세라도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으며 식당에서 나오면서는 아드레날린 급 용솟음치며 흥분하기에 이르렀다. 오, 끝났어, 맛있었어, 해치웠어, 야호. 이제 최소 일년간 이런일은 없을거야. 꺄울. 신나, 행복해, 끝났어, 끝났다구! 내가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걸 아는 몇명에게 문자메세지라도 보내고 싶었다. 나 해치웠어, 끝났어!! 라고.

 

불편한 상대와 함께 밥을 먹어야 하는것만큼 곤혹스러운건 또 뭐가 있을까.

 

 

- 어제 오늘 내가 반복재생하여 듣는 노래는 '인피니트'의 『paradise』인데, 연말 가요대전을 보면서 이 노래를 알게 됐다. 하아- 완전 좋아. 리듬이나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반복재생하다보니 들리는 가사도 좋다. 오!

 

삐끗 삐끗 고장 난 내 마음이라 
이대로 보낼 순 없어 어쩌자고 
흔들 흔들 위태로워 보여도 난 
너를 잡아둘 수 밖에 없어 어쩌자고 
사랑한다 (그럴 꺼야 넌) 안 한다 (아닐 꺼야 넌) 
한다 너만 본다 여기 있어
더 더 부탁 할께
더 더 잘해 줄께
더 더 아직은 못 보내니까 
(오~) 난 난 살아야 해
난 난 버텨야 해
난 난 언젠간 멈출 테니까 

니가 있어야만 여기가 paradise 
억지로 너를 가둬 버린 paradise 오 오 
깨어선 갈 수 없는 슬픈 paradise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paradise 오 오 오 오 오~ 

숨 죽여서 지켜볼 수 밖에 난 
그저 그럴 수 밖에 없어 깨질까 봐 
나를 본다 (그럴 꺼야 넌) 안 본다 (아닐꺼야 넌) 
본다 아파 온다 여기 있어
더 더 부탁 할께
더 더 잘해 줄께
더 더 아직은 못 보내니까 
(오~) 난 난 살아야 해
난 난 버텨야 해
난 난 언젠간 멈출 테니까 

니가 있어야만 여기가 paradise 
억지로 너를 가둬 버린 paradise 오 오 
깨어선 갈 수 없는 슬픈 paradise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paradise 오 오 오 오 오~

Rap> 매일 밤 너로 채웠던 나 그래 익숙해진 몸을 이젠 눈물로 채울 time 
감아 왔던 팔 숨이 가파르던 밤 최고의 paradise
너 없인 hopeless world 

조금만 널 더 더 잡아 둘께 더 더 바라 볼께 더 더 심장이 식을 때까지 
난 난 살아야 해 난 난 너 없이도 난 난 지금은 니가 필요해 

니가 있어야만 여기가 paradise 
억지로 너를 가둬 버린 paradise 오 오 
깨어선 갈 수 없는 슬픈 paradise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paradise 오 오 오 오 오~

 

 

흔들 흔들 위태로워 보여도 난, 하는 가사가 좋다. 위태로워 보여도 널 잡아둘 수 밖에 없다니. 니가 있어야만 여기가 패러다이스, 하는 부분은 들으면서 꼭 따라부르게 된다. 그 부분의 음이 제일 신나서. 억지로 너를 가둬 버린, 하는 것도 비극적인 마음이 철철철 넘쳐나. 하아. 인피니트야, 노래 좋구나. 안되겠다, 누나가 시디 살게. 아이돌의 시디를 누나가 처음으로 사보겠구나. 아니, 그러고보니 예전에 신화 와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시디도 샀었구나. 오, 생각해보니 핑클과 보아의 시디도 샀었어. 물론 그건 오래전의 일이지만 누나가 시디 사주마.

 

 

 

 

 

 

 

 

 

 

 

가사를 듣고 또 보노라니 2PM 의 풋춰핸즈업 그 노래보다 훨씬 낫구나. 그 노래는 대체 왜 만든건지를 모르겠던데. 장난하나 싶더라고. 그런데 너희들이 부르는 paradise 는 좋더구나. 그리고 왼쪽 앞에서 노래 부르는, 입술 두꺼운 녀석, 넌 이름이 뭐니? 누나가 너를 보는 마음이 흡족하단다.

 

 

 

누나가 몸소 검색창에 쳐봤다. 너의 이름은 이성종 이더구나.

 

 

 

- 새해들어 아직 한권의 책도 사지 않고 있다. 나름대로 혼자서(가 아니라 건조기후님 따라서) 사놓고 읽지 않은 책 읽기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인피니트 시디를 사려니...5만원을 채울까 싶고..아니야, 시디 한장만 사자, 싶기도 하고. 하아- paradise 가 지금 내게 지옥을 주는구나.

 

지르러가자.

 


**덧붙임**


이 책 두 권 제가 가지고 있으나 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혹시 읽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보내드릴게요. 물론, 가장 먼저 원하신 한 분께만 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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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2-01-04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그런 기분 알 것 같아요. 저는 한 달에 한 번 그런 자리가 있거든요. 진짜 밥 먹고 나오면 해치웠다!! 하는 뿌듯함이 물씬 드는 자리. 그나저나 아침부터 꽃돌이 사진을 보니 훈훈하네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2-01-04 09:30   좋아요 0 | URL
전 저 영상까지 봤더니 지금 일이 손에 안잡혀요. 아 역시 남자들이 단체로 나와서 몸을 움직이는 건 저를 흥분하게 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것 같아요. 도무지 정신을 차릴수가 없어요.

아니 그런데, 이매지님은 그런 자리가 한 달에 한 번씩이나 있답니까! 저는 일 년에 한 번인데도 미쳐버릴것 같은 기분이었는데요. orz

2012-01-04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4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2-01-0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소년들이 인피니트였군요. 부장님이 방청권을 부탁했을 때 '걸그룹' '인피니티'라고 잘못 전달하는 바람에... 아주 망신당했다는... ㅎㅎ

다락방 2012-01-04 11:07   좋아요 0 | URL
어머. 걸그룹이라뇨!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얼룩말 2012-01-04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예염.. 성종이를 이제야 알다니, 첫 데뷔했을때부터 죽..좋아하고 있어요^^

다락방 2012-01-04 13:1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얼룩말님과 저는 남자 보는 눈이 너무 똑같아서 ㅎㅎㅎㅎㅎ 노지훈도 그랬고 ㅎㅎㅎㅎㅎ 성종이 완전 예쁘네요. 노래부르는 거 볼 때마다 아주 쑝 가요 ㅎㅎ

무스탕 2012-01-04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피니트라는 그룹이 있다는건 알았지만 뽀이들이란건 지금 알았네요;;;;;
그 불편한 자리가 점심이었기 망정이지 저녁이었으면 이차 삼차로 이어질수도 있었겠네요. 어느정도 시간이 제한되어 있는 점심이길 정말 다행이에요.
자, 어제 그 가시방석을 해치웠으니 이제 맘 놓고 삼겹살에 소주를 즐기실수 있겠습니다 (응?)

다락방 2012-01-04 14:42   좋아요 0 | URL
어머. ㅋㅋㅋㅋㅋ 무스탕님도 그들을 걸그룹으로 알고계셨단 말입니까! ㅎㅎ

안그래도 어제 몹시도 흥분한 마음이 가라앉질 않아서 부대찌게와 스테이크(부대찌게 집에서는 왜 스테이크를 팔까요?)를 안주삼아 소주 일병 했습니다. 하하하하하

이진 2012-01-04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 남자아이돌과 사랑에 빠지셨군요...
저는 인피니트 리더.. 성규? 였나 그 사람이 제일 좋더라구요~
뭐 그래도 요즘에 아이돌이라고는 통 모르니 인피니트도 잘 모르고~ ㅎㅎ

다락방 2012-01-04 15:35   좋아요 0 | URL
사랑에 빠졌...........다기보다는 저 아이가 무척 예뻐요. ㅎㅎㅎㅎㅎ
그런데 93년생이네요. 제게는 80년대생도 벅찬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

2012-01-04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4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4 2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5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01-05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속이 시원하시겠어요!!!! 저는 다음주에 '즐겁지 않은 자리'가 2회 준비되어 있어요. -_-; 그래도 다락님 경우처럼 '아주 아주 불편한' 자리는 아니라서 그냥 견뎌야지 하고 있어요. 끝나면 저도 소주 일병 해야겠어요. 헤헤. ^^

다락방 2012-01-05 14:08   좋아요 0 | URL
현대를 살아가는 사회인들에게 불편한 자리는 하나쯤 가지고 있는것인가 봐요. ㅠㅠ
모두들 각자의 입장에서 참석하고 싶지 않은 자리가 있네요. 하아- 안타까운 현대인들의 삶...

지금의 저는 커피나 한 잔 더 해야겠어요. 폭풍졸음 쏟아져서..orz
 
꽃의 나라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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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숙이 손을 뻗어오자 영기가 감쌌다.
"부럽다."
그는 바라보는 나와 인호를 향해 웃었다.
"니들도 여자친구 사귀어."
"생각은 있는데 잘 안 돼."
"손 감촉이 어때?"
"만져봐."
"만져봐도 돼?"
듣고 있던 진숙이가 손을 빼서 우리에게 내밀었다. 우리는 만졌다. 손가락 마디는 가늘고 손등은 부드러웠으며 손바닥은 따뜻했다.
"너는 좋겠다. 맨날 만질 수 있어서."-55-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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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3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4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3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1-04 09:20   좋아요 0 | URL
네. 당근.

비로그인 2012-01-03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요~ 다락방님 ''~
오랜만에 왔는데도 어제 왔던 곳처럼 친숙하네요 ㅎㅎ

다락방 2012-01-04 09:2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수다쟁이님. 대체 그동안 어디서 뭐했던거에요! 이메일이라도 보내볼까 하던 참이었어요.

당고 2012-01-04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머.
이 책을 읽어야겠어요.

다락방 2012-01-04 09:21   좋아요 0 | URL
전 이 책 읽으면서 눈물도 흘렸지만 초반에 엄청 웃었네요. ㅎㅎㅎㅎㅎ

2012-01-04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4 1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01-05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맞아요. 다락방님 애인은 좋겠어요. 부러워요. +_+;;

다락방 2012-01-05 14:0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그러게요. 자기가 얼마나 축복받은 남자인지 스스로 깨달아야 할텐데요 ㅋㅋㅋㅋㅋ
 
꽃의 나라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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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말하면서 폭력을 미화시키는 작품들도 있지만 한창훈의 『꽃의 나라』는 폭력을 말함으로써 폭력의 단절을 강조하고 있다. 나는 이점이 몹시도 고마웠고 그리고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때리고 맞는것이 일상인 삶을 그려내는데, 그 안에서 내가 보는건 대체 이것을 어떻게 멈추게 한단말인가, 하는거라니! 역사적 사실을 가져다 소설을 쓸 때, 그 사실에 빚지고 있는 소설들은 소설 자체의 중심을 잡기 힘들다고 생각된 적이 더러 있었다. 그러나 한창훈은 달랐다. 한창훈은 일단 그 역사적 사실에서 멀리 떨어졌던 인물이 아니다. 그것은 한창훈이 태어나기 오래전의 일이 아닐뿐더러 한창훈이 살고있는 곳과는 동떨어진 먼 어느 나라에서 일어난 일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는 중심을 단단히 잡고 그 일들을 이야기한다. 군인들이 도시에 들어와서 칼을 휘두르고 총을 쏘고 하는 그 일들을. 여자들의 옷을 벗기고 노인들에게 몽둥이를 휘두르고, 도시 이곳저곳을 파괴하는 일들을 그는, 중심을 잡고 묘사한다. 나는 그 일들을 읽어내려가며 지하철안에서 몇번이고 눈물을 삼켜야 했지만, 한창훈은 중심을 잡아주고 있었다. 친구를 잃고 연인을 잃고 가족을 잃고 터전을 잃어가는 사람을 그려내면서, 그는 여전히 중심을 잡는다. 한창훈의 힘은 바로 여기에서 드러나는게 아닐까. 


소설의 역할은 무엇일까. 나는 그저 재미있어서 소설을 읽는다고 말을 하지만, 그러나 소설이 내게 주는것은 비단 재미뿐만은 아니다. 나는 그 안에서 정의를 보고 불의를 본다. 행복을 보고 불행을 본다. 고통과 상처를 보고 치유와 위안을 본다. 그 속에는 삶이 있고 사랑이 있다. 그리고, 역사가 있다. 그 역사는 내가 이미 알고있는 것이기도 하며 또한 잘못 알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대부분은 내가 모르는 것일때가 많다. 그것들을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알아간다. 모르고 지나갔을지도 모를 많은 감정을 모르고 지나갔을지도 모를 많은 일들을 나는 소설속에서 보며, 느끼며, 알게된다. 나는 그 시간에 그 장소에 있지 않았으면서, 그 사람들을 만난것도 아니면서 그들중의 누군가가 되어 함께 울거나 웃는다. 바로 그때, 소설속의 그 일들은 '나의 일'이 된다. '나의 경험'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다. 나는 내가 가진 단편적인 지식들에 그때의 상황과 감정을 이제는 더할 수 있게 됐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엘리펀트』는 총기난사 사건을 다루고 있다. 총기난사가 벌어지기 전에 구스 반 산트가 보여주는 건, 그 학교 학생들의 일상이다. 한 명 한 명이 어떤 삶을 사는지를 그는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그들의 삶은 특별할 것이 없었다. 아니, 그들의 삶은 저마다에게는 특별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들은 무차별 죽음을 당한다. 그런 죽음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창훈의 이 소설도 처음엔 그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때리고 맞는 일상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지만, 그 시절, 그것은 정말로 '리얼'한 일상이지 않았던가. 게다가 한창훈은 초반기에 그러면서도 그들이 웃고 사는 삶을 드러내준다. 나는 이 책을 펼치고 나서 몇번이고 피식거렸다. 이를테면, 이런 부분.


"우리 아빠가 그러는데, 난 너에게 시집간대."

"왜?"

"오줌 누고 있는 니 고추를 봤다고 말했거든."

"근데 나도 네 것을 봐야 결혼하는 것 아니야?"

진숙이가 대답했다.

"내 것은 저 속에 있어서 잘 안보여."

그 말을 들었을 때 나와 인호는 책상을 때리며 웃었다. (P.51)


초등학교 삼학년 아이들의 대화였다. 게다가 이런 부분을 읽었을 때는, 나는 어떤 모습으로 늙어가게 될까, 하는 것을 평화롭게 상상하고 있기도 했다.


'방이씀'은 교회 옆 전봇대에서 붙어 있었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종착지는 골목과 공터 너머 오래된 스레이트집이었다. 주인은 늙은 할머니였다. 그녀는 마루에 앉아 마늘장아찌를 앞에 두고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P.10)


나도 늙은 할머니가 되면 깍두기와 소주를 앞에 두고 혼자 홀짝이고 있게될까? 그때는 그리 많은 안주가 필요하진 않겠지? 나는 혼자 마시게 될까? 아니면 늘 함께 소주를 마셔줄 누군가가 있을까? 나는 어떻게 늙어가게 될까?


그 때 그 시절, 그 사건들을 겪어야 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고, 주인공인 소년은 고등학생이었다. 그는 이제 막 부풀어오르기 시작한 성욕과 그것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소년이었고, 맞는게 지겹다고 생각하는 소년이었다. 처음으로 소주를 마시고 오바이트를 하기도 했고, 생물 교사를 좋아할 수 있겠다고도 생각했다. 되풀이되는 교사와 선배의 폭행속에서 그는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군대 이야기에서 때렸다는 얘기는 거의 듣지 못했다. 얻어맞기만한 사람들이 내 주위에 몰려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때린 것보다는 맞은 것을 오래 기억했다. 그래서 교사들은 우리를 그렇게 때리는 것이다. 많이 맞은 사람이 많이 때린다고 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그 되풀이를 끊어야 하는 게 아닌가. 나는 맞기만 하고 때리지는 않는 첫번째 사람이 될 것이다. (p.55)


그들 모두는 평범한 일상을 살았다. 그래서 자신들을 때리는 군인들이 '아군' 이라는 사실에 크게 당황한다. 왜 맞아야 하는지, 왜 죽어야 하는지, 왜 총을 맞고 쓰러져야 하는지, 왜 옷이 벗겨진채로 뒹굴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나 역시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책 속의 생물선생이 그 이유를 말해준다.


"나도 내 선생님에게 여쭤보았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나는 침을 삼켰다.

"그분도 한동안 말씀이 없으셨다. 그러다가 갑자기 알래스카의 개 이야기를 하셨다."

"알래스카 개라뇨?"

"썰매 끄는 개 말이다."

"영화에서 본 것 같아요."

"그분의 말에 따르면 에스키모들이 썰매에 개를 묶을 때,"

생물교사는 잠깐 동안 말을 끊고 멀리서 들려오는 함성에 귀를 기울이다가 다시 이었다.

"젊고 튼튼한 개들 사이에 늙고 병든 개 한 마리를 끼워넣는다고 한다."

"‥‥‥"

"그리고 채찍질을 하는데 그 늙고 병든 개만 집중적으로 때린다는 거다."

그는 잠시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의 표정을 보고 싶었으나 그사이 주변은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형체만 실루엣처럼 보였다. 이러고 있자니 그는 교실에서 보았던 생물교사와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보던 사람이 갑자기 가까워졌을 때 그 사람은 참으로 낯설게 보였다.

"그 개는 끊임없이 비명을 지르게 되지. 그 개의 처절한 비명이 다른 개들에게 공포심을 준다는 거야. 그래서 찍소리 못 하고 썰매를 끌게 되는 거야."

"‥‥‥"

"에스키모들은 어느 때 어떤 공포심이 필요한지를 알고 있는거지."

"그러면 우리가 그 개라는 말인가요?"

"아무튼 그 이야기를 들으니 이해가 좀 되었다."

"‥‥‥"

"사람들이 물러가라고 외치는 사령관 있지?"

"예, 들었어요."

"그 사람이 만들어낸 짓이라는 거야."

"‥‥‥"

"그 사령관은 그게 필요한 거야. 공포와, 그것을 만들어내는 혼란이." (pp.203-204)


나는 창피하게도 내가 지금 여기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공포와 혼란의 장소에 있지 않아서, 그것들을 내가 겪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내가 군인들의 발에 짓밟히고 내 가족들이 총에 맞아 쓰러질 수 있었을지도 모를, 바로 거기에 내가 있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그리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부끄러웠다. 나는 우리나라 언어로 쓰여진, 이해하지 못할 문장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이 어렵지 않은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감정을 느껴야 했는지 모른다. 


이 책의 마지막은, 모두가 다 알 수 있는 스포일러, 이렇게 끝난다.


오래지 않아, 사령관은 대통령이 되었다. (p.272)


흐느껴 울지 못한 내 자신이 싫어지는 문장이다. 그리고 이 문장보다 더 가슴 아픈건 채 반페이지도 되지 않는 '작가의 말'이다. 그가 하는말이 너무나 절절해서, 나는 내가 여태 읽어온 '작가의 말'중 가장 슬픈 작가의 말로 이 책을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물론, 이 책은 '작가'가 해야 할 일과 '소설'이 해야 할 일을 모두 충실하게 해냈다는 것도 덧붙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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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ersu 2012-01-03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공감해요!
전 이 책을 너무 떨며(!) 읽었는데...
다락방님의 말씀처럼 '정의와 불의' '행복과 불행' '고통과 상처' '치유와 위안'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말이죠.
말죽거리 잔혹사니, 예전에 나온 그곳의 이야기와 뭐가 다르냐는 식으로 생각해버리고 말아 무척 안타까웠답니다.
학교 폭력? 울겨먹기? 또 광주? 그건 아닌데...비유가 웃기지만 왜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보는 건지 안타까워요(-.-)

다락방 2012-01-04 09:24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소설이 충분히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리뷰에도 밝혔듯이 한창훈이 꽤 중심을 잘 잡고 썼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학교 폭력', '또 광주' 인건, 그렇게 본다면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저는 이 소설은 읽어두는것이 좋은, 그런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초반에 소년이 성장할 가능성과 일상을 배치해두고 뒷부분에 광주사태를 넣어둠으로써 그것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어떤식으로 작용했는가도 잘 보여주었고요. 전 좋았습니다, 리더수님. :)

moonnight 2012-01-05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사는 거 자제하려고 했었는데!!! 다락방님 때문이에요. (라며 떠넘기기;;;)
한창훈 작가는 다락님 덕분에 알게 되었죠. 그리고 좋아하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이 책도 읽어볼께요. ^^

다락방 2012-01-05 14:10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은 이 책 읽으시다가 후반부에 폭풍 눈물 흘리실 것 같아요. 물론 초반부에는 엄청 웃으실거구요. 재미있어요, 문나잇님. 손에 쥐면 팔랑팔랑 책장이 잘 넘어가는 책입니다. 물론 내용까지 팔랑거리는 건 결코 아니구요.
헤헷 :)

버벌 2012-01-08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달 생활비가 없어요. 책.... 사고싶다.

다락방 2012-01-09 18:26   좋아요 0 | URL
카드가 있잖습니까!!!!!
 

어떤 극심한 형벌도 피해자나 그 가족의 고통과 복수심을 충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국가가 그 복수심을 충족시키는 도구일까요? 일정부분은 그렇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도를 지나쳐서 개인처럼 이성을 잃기 시작하면 곤란합니다. 개인에게 보복을 맡겨두면 한두배가 아니라 열배, 스무배의 복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동해보복(同害報復)의 딸리오법(lex talionis)이 만들어졌고, 그 형벌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집행하라고 시민들은 국가에 역할을 위임했습니다. 시민들에게 형벌권을 위임받았다고 해서, 시민들이 연주하는 분노와 보복의 장단에 맞춰 국가가 무조건 춤을 춰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형벌은 오랜 세월 동안 어렵게 야만을 벗어나 합리화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고문과 잔혹한 형벌을 제거한 역사는 곧 인류문명이 진보해왔다는 산 증거이기도 합니다.

국가는 개인과 달리 이런 문명의 진보 수준에 발맞추어 가장 합리적인 형벌을 찾아내 집행할 책임이 있습니다. 즉 제가 어떤 억울한 일을 당해 상대방을 쳐죽이기를 바랄 수 있고, 그게 잘못은 아니지만, 국가에는 그런 보복감정을 넘어선 합리적이고 공정한 형벌을 입법하고 재판을 거쳐 집행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적절한 처벌을 찾아보자는 논의중에 "네 딸이 그런 일을 당해도" 따위의 직극히 개인적인 질문으로 논점을 흐리는 것은 좋은 토론자세가 아닙니다. (p.212)
















나는 여전히 절대로 용서해서는 안 될 죄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네 딸이 그런 일을 당해도" 따위의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으로 논점을 흐리지 말라고 말하지만, 나도 어느정도 그 말에 수긍은 하지만, 그래도 나는 그 말을 안할 수가 없다. 그리고 또 이렇게도 말하고 싶다. 그들의 삶을 짐작이나 해보았냐고,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그리고 미래를, 감히 짐작할 수 있다면 그것을 '논점을 흐린다'는 말로 대응할 수는 없을거라고. 그래, 나는 성범죄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다. 성범죄 피해자들의 고통과 트라우마는 타인이 절대로 짐작할 수도 없고 함부로 짐작해서도 안되는 부분이다. 그것은 가장 질이 나쁜 범죄이며 한 인간의 삶을 지옥속에 내던지는 범죄이다. 그들을 용서해야한다는 혹은 가혹한 처벌은 안된다는 대응들에 대해 나는 결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어느정도는 그래, 그래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긴 한다. 피해자나 피해자의 가족은 이성을 잃을 수 있다. 그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성을 잃지 않는 존재도 그들 주위에 필요하다. 물론 합리적 이라는 말이 피해자나 그 가족들에게 얼마나 합리적으로 느껴질지는 모르겠지만, 국가가 개인을 대신에 형벌을 집행한다는 것은 이 사회의 질서와 안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반드시, '가장 합리적인 형벌을 찾아내 집행할 책임' 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꽤 쉽게 읽힌다. 게다가 내가 불편해했던 모든것들의 감정을 조목조목 짚어준다. 여성 인권도 성 소수자 인권도 학생 인권도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본적인 것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동성애자에 대해 이해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그들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보는게 아니라 일종의 '장애'를 가졌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하는 의견들을 간혹 마주칠 수 있는데, 나는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불편했다. 그런데 그게 어디서 어떻게 불편한건지를 찾을 수 없으니 반박할 수가 없는거다. 장애라고? 동성애가? 


어떤 사람들은 이 다름이 '그들'로부터 권리를 빼앗고 그들을 경멸하고 무시할 근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용납했다가는 그들의 잘못된 행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어 온 세상이 엉망이 될지도 모른다고 믿습니다. 그들이 군대 안에 들어오면 전력(戰力)이 약화되고, 그들이 방송에 나오면 청소년들에게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주며, 그들에게 결혼 같은 제도를 허용하면 전통적으로 지켜온 윤리가 무너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환자이기 때문에 치료를 필요로 할 뿐, 권리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실제로 미국 심리학회의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DSM)은 1973년까지 동성애를 정신장애의 일종으로 분류했을 정도입니다. 과학의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이었지요. (P.61)


이해한다고, 받아들인다고 말하는 그 순간, 그들은 폭력적이었던 거다. 


동성애자들의 인권문제는 전적으로 프라이버시에 속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성애자들이 관용하고 말고 할 문제가 전혀 아닙니다. 내가 우연히 이성애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약간 높은 위치에 올라서 '너희들을 받아주겠다'고 선언할 수는 없습니다. 이성애자들이 공기처럼 누리고 사는 권리들을 동성애자들도 당연히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으로 족합니다. (P.88)


이성애자가 더 '많이' 존대하다고 해서 그들이 더 '우월'하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해야 동성애자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그 시작은 이 책을 읽는 것 부터가 아닐까. 정말이지, 출근길과 등교길의 길 한가운데 서서 모두에게 이 책을 나누어주고 싶은 심정이다.



근로자의 인권에 대해서도 이 책은 얘기한다. 예로 든 영화가 『빌리 엘리어트』라는 것은 나를 공감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는데, 나는 이 부분을 버스안에서 읽다가 자꾸만 눈물이 나려고 해서 몇번이고 책장을 덮어야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발레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가난한 소년이 나오는 영화이다. 이 소년은 가난한 환경속에서 발레를 향한 꿈을 키워나가려는 성장영화이지만, 그것은 이 영화의 소재일 뿐,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 영화속에는 이렇든 꿈을 찾아가려는 빌리와 또 자신의 성정체성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빌리의 친구가 나온다. 이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성장영화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지만, 이 영화에는 아들 빌리를 발레리노로 만들고자 하는 가난한 광부가 나온다. 탄광을 없애겠다는 정부의 발표로 일자리를 잃게되어 노조를 만들어 대응하지만, 아들을 발레리노로 키우기 위해서는 일을 손에서 놓을수가 없어서 '배신자'라는 말을 들으며 어쩔 수 없이 노조에서 빠져야 하는 빌리의 아버지. 나는 이 영화를 울면서 또 웃으면서 보았고, 아주 좋아했기 때문에 이 책속에서 이 영화를 언급하며 말하여지는 부분들이 너무나 생생했다. 영국의 대처수상에 대해 읽었던 『지식e』시리즈도 생각났다. 이 노동조합과 그 노동조합을 '모두의 이익'이라는 이름으로 해체하여 노동자들을 붕괴시키는 정부의 가혹한 이야기들 때문에, 나는 이 책을 회사의 모든 대표자들에게 읽히고 싶어졌다. 


노조가 생기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1987년 노조가 처음 생기고 나서 4년이 지나자 300% 차등지급이던 상여금은 600%일괄지급으로 바뀌었습니다. 임금도 두배 이상 올랐고, 각종 단체협약의 인상분까지 합하면 회사가 지급해야 할 임금은 1987년에 비해 거의 열배가 늘어났습니다. 해마다 파업을 했으니 일한 날은 이전보다 더 줄어들었습니다. 과거에 노동자들 사이에 이상한 상여금 경쟁을 붙여가며 공짜로 착취하던 것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의 손해는 이마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을 할 때마다 곧 회사가 망할 것처럼 떠들던 보수언론의 주장이 옳다면 회사는 망해도 열번은 망했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해마다 흑자가 났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이갑용 전 위원장은 이런 상황을 간단하게 정리합니다.

"그동안 우리가 그만큼 착취당했다는 것, 회사가 늘 피우던 엄살은 거짓이었다는 것, 우리는 정말 바보였다는 것." (pp.181-182)



몇년전에 여자사람들과 남자사람들 여럿이서 함께 모여 술을 마시다가 영화 『연애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남자들은 대체적으로 그 영화가 너무 좋다고 재미있다고 말했고 나는 술을 마시다가 깜짝 놀라서 나는 몹시 불쾌했다고 말했었다. 남자사람들이 내게 왜그러냐고 물었고, 나는 수학여행지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섹스를 강요하고 여자가 싫다고 말하는데도 5초만 넣고 있을게, 넣고만 있을게, 라고 말하던 장면이 구역질 났기 때문이라고 말했었다. 정말 죽여버리고 싶었다고. 그리고 그 자식은 성기를 정말 넣었다고. 이건 미친거 아니냐고. 어디서 그런 짓을 하냐고. 그런데 놀랍게도 남자사람들은 그 장면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놀랐었다. 그 불쾌한 장면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수학여행지의 숙소에서 "이러지 말아요. 이건 아니에요"라고 거부하는 최홍에게 이유림이 "딱 5초만 넣고 있을게요"라고 외치며 억지로 성기결합을 시도하는 장면은 사실상 강간에 가깝습니다. 아니, 그냥 강간입니다. 이걸 '유혹'이라고 표현하며 그 과정을 '발칙 유쾌한 연애의 밀고 당기기'로 묘사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도 이 영화는 영화진흥위원회 씨나리오 공모전 우수작이었고, 백상예술대상 씨나리오상도 받았습니다. (p.105)


그 장면이 그 영화를 구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었나 하면 그건 나는 모르겠다. 그리고 어쩌면 이 세상의 수많은 폭력은 그런식으로 일상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쨌든 나는 그 영화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그 장면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내가 이미 본 영화와 내가 아직 보지 못한 많은 영화들이 등장하는데, 아직 보지 못한 영화들 중 몇 편은 놓쳤다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으윽, 이걸 어떻게든 보고싶다, 하는 생각. 그런 영화들은 다음과 같다.


















『카운터 페이터』와 『색,계』는 이 책을 읽다보니, 내가 제대로 관람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그 두 영화는 지루한 영화로만 남아있는데, 이 책을 읽노라니 오, 꽤 좋은 영화들이잖아? 이 두 영화는 다시 한번 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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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2-01-02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 요즘, 사놓고 안 읽은 책 읽기 운동(혼자;) 하는데 최근에 [헌법의 풍경]이랑 [불멸의 신성가족] 읽었어요. 그리고 이 책 읽으려고 주문하려고 들어왔는데. 어떻게 알구선 이렇게 땡스투 받을 준비를 다 하고 계시는 거에요 하하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님. 진짜 많이요. ^^

다락방 2012-01-02 12:45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운동 같이 합시다. 사놓고 안 읽은 책 읽기 운동. 저도 그거 하려고 하는데 자꾸만 사들이고 있네요. 이제 진짜 그러지 말아야지 ;;

네, 건조기후님. 건조기후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리 2012년에는 좀 많이 웃고 삽시다. :)

레와 2012-01-02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붙여놓은 포스트잇이 엄청나요. 거의 책 한권에 다 붙여놓은..ㅋㅋ

근데 나는 왜 다락방이 이 책을 먼저 읽었다고 생각했지..;

다락방 2012-01-02 12:46   좋아요 0 | URL
저도 포스트잇 많이 붙였어요, 레와님. 보고 싶은 영화는 또 얼마나 많아지던지. 안토니아스 라인 같은 영화는 제가 아예 처음 들어보는 영화인거에요! 그것도 신선했어요.

글쎄, 왜 제가 먼저 읽었다고 생각했을까요? 저는 오래전에 마태우스님 리뷰를 봤던 기억은 나네요. ㅎㅎ

좋은날 2012-01-02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편해도 괜찮아-마태우스님의 리뷰를 읽고 사놓기만 했는데빨리 읽어봐야겠어요
영화 가족의 탄생은 정말정말 좋아요. 밀양도 좋아요.
다락방님 올해 건강하시고 좋은 책 많이 읽으시고 알려주세요~

다락방 2012-01-02 12:47   좋아요 0 | URL
저도 마태우스님의 리뷰를 읽고서는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가족의 탄생도 밀양도 정말 좋을것 같은데 이상하게 잘 봐지지가 않네요. 꼭 챙겨보도록 해야겠어요.

네, 좋은날님. 좋은날님도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 얘기는 부지런히 하도록 할게요.
:)

치니 2012-01-02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꼭 읽을래요. 어쩌다 보니 놓치고 있던 책인데 다락방님 페이퍼 보니 정말 무조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색,계 진짜 재미있음.
연애의 목적은 개쓰레기 영화라 생각했음요.
밀크 보셨어요? 동성애 등장 영화로 개인적으로 최고라 생각해욤.

다락방 2012-01-02 12:49   좋아요 0 | URL
전 색,계 극장에서 봤는데 보는동안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지루하더라구요. 엉덩이도 아프고...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그 영화가 참 괜찮은 영화 아니겠어요? 제가 뭔가를 놓친것 같은데, 그걸 찾기 위해서 다시 봐야겠어요.

밀크는 당연히 봤죠! 새벽 세시 모임과 함께 본 영화에요. 구스 반 산트 감독 아닙니까. 봤지요. 그리고 치니님, 이 책 속에서도 동성애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에서 당연히!! [밀크] 얘기가 나옵니다. 치니님도 이 책 읽으시면 고개를 끄덕이실거고 또 반가우실 거에요.

Arch 2012-01-02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잠깐 봤었는데 다락방이 말한 부분은 다 기억나요. 다락방이랑 비슷한 부분에서 공감하고 열냈나봐요.
다락방은 어떻게 리뷰도 잘 쓰죠?(딸랑딸랑^^)

다락방 2012-01-02 12:50   좋아요 0 | URL
저 이 책이 너무 좋아서요, 아치. 교사인 제부에게도 선물했어요. 읽고 학생인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말이지요. 앞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책 선물할 일이 있다면 이 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렵지 않게 얘기했기 때문에 이해가 쉽더라구요. 정말 좋은책이에요!! >.<


moonnight 2012-01-02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으면서 봐야 할 영화목록 뽑아봤었어요. ^^ 책 참 좋죠. <연애의 목적>에 대해서는 저 역시 다락방님처럼 아주 불쾌했던 기억만 남아있어요. 주변의 사람들이 다 너무 재미있다고 얘기해서 기가 막혔답니다. ㅠ_ㅠ

다락방 2012-01-02 18:23   좋아요 0 | URL
실상은 그토록 찌질한 남자들이 가득한것이 현실이니까 사람들은 거기에서 '재미있다'고 말을 하게 된걸까요? 전 그 수학여행 장면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아우 짜증나...
저 영화들 다 볼 생각하니 마음이 급한데, 그런데 언제 보죠? ㅜㅜ

카스피 2012-01-02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2012년 흑룡의 해,좋은일만 계시길 바라며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그리고 신년 새해 용꿈 꾸시라고 용 한마리 선물로 보냅니다
\▲▲/
( ^^ )
<(..)>
<(▶◀)>
<( = )>
<( = )>

━┛┗━

다락방 2012-01-03 09:08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루쉰P 2012-01-02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리뷰와 맞지는 않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

성폭행은 영혼의 살인이라는 표현이 가장 딱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전 사실 좀 보수적이라 여성과의 관계에 있어서 사랑하지 않으면 관계를 하지 않는다는 고리 타분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 암튼 뭐 덕분에 이러고 살고 있지만, 욕망을 타고 넘고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 자신을 만드는 것은 특히나 성욕에 있어서는 남성에게 가장 갖추고 있어야 할 자질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마하트마 간디 선생님처럼 스스로의 성욕을 시험하고자 야동을 보다가 너무 몰입해 야동을 모으고 있는 자신을 보면 혐오스러움에 가득차 욕을 하곤 하는데, 내 반드시 나를 극복하고자 오늘도 일하고 있습니다. -.-
말하다 보니 이상하게 됐는데 암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12-01-03 09:10   좋아요 0 | URL
아 루쉰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완전 뿜었어요. 스스로의 성욕을 시험하고자 야동을 보다가 너무 몰입해 야동을 모으고 있는 자신을 보면 혐오스러움에 가득차 욕을..........아아아아 저 완전 뿜었어요 루쉰님. ㅎㅎㅎㅎㅎ
일은 열심히 하셨습니까? 자신을 극복하셨습니까? ㅎㅎㅎㅎㅎ
저 역시 오늘도 변함없이 일하고 있습니다만, 제 자신을 극복하지는 못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ㅎㅎ

루쉰님의 리뷰는 즐겨 읽고 있습니다. 종종 남겨주세요. 그리고 루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D

Arch 2012-01-04 19:24   좋아요 0 | URL
저도 웃었어요, ^^

다락방 2012-01-05 09:04   좋아요 0 | URL
아치 까꿍~ ㅋㅋㅋㅋ

Arch 2012-01-05 12:50   좋아요 0 | URL
활짝(:)

다락방 2012-01-05 12:52   좋아요 0 | URL
아 아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