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안토니오 타부키
이탈리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맹렬한 비판가였던 안토니오 타부키가
25일 타계했다. 향년 68세. <페레이라가 주장하다>이 대표작이다. (출처:경향신문 03월 27일자 )
어제 집에 돌아가 밥을 먹고 오전에 배달되어 온 경향신문을 들고 내 방 침대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 장 한 장 넘기다가 발견한 부고란에서 안토니오 타부키의 타계 소식을 접했다. 안토니오 타부키? 아, 나 이 작가 아는 것 같은데? 곧이어 나오는 『페리이라가 주장하다』라는 작품명을 접하고야, 아 이 작가구나 했다. 내가 사놓고 아직 읽지 않은 그 책의 작가구나.
죽음 앞에 언제나 다른 할 말을 떠올리지 못하는 나인지라, 그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다. 평소엔 부고란을 보지 않는데 어제는 왜 그랬을까, 왜 부고란을 봤을까, 안토니오 타부키의 명복을 내가 빌어줘야 했기 때문일까?
내가 그의 책을 읽는 타이밍이 그가 살아있는 동안이든 혹은 그가 타계한 뒤이든 전혀 중요하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조만간 타계한 그를 떠올리며 그가 했던 말에 귀 기울이기 위해 책장에 꽂아두기만 한 그의 책을 읽어봐야 겠다.
그의 다른 작품은 뭐가 더 있을까 궁금하여 검색해봤다.
왼쪽 두 권은 『페리이라가 주장하다』양장본과 반양장본이고 마지막에 이미지가 뜨지 않는 것은 1994년에 나온 『인도 야상곡』이라는 작품이라는데, 품절이다. 『유럽, 소설에 빠지다』는 여러 작가들의 단편 모음집이라는데 궁금해서 클릭해보니 목차가 이렇게 되어있다.
1권
서문
그리스 | 전화 한 통의 단막극
네덜란드 | 멕
덴마크 | 바에 있던 여자
독일 | 제우스
라트비아 | 석류가 있는 고요한 풍경
루마니아 | 부쿠레슈티, 저녁이 찾아올 때
룩셈부르크 | 겨울
리투아니아 | 첼로
몰타 | 창가에서
벨기에 | 드리스의 자전거
불가리아 | 프랑스어 수업
스웨덴 | 팔라
스페인 | 대담무쌍 알프레도
2권
슬로바키아 | 향수 일기
슬로베니아 | 어머니
아일랜드 | 틈
에스토니아 | 탁자 위의 바이올리니스트
영국 | 마서, 마서
오스트리아 | 어느 야간 경비원의 일기
이탈리아 | 식탁에 앉아 있는 죽은 자들
체코 | 소년
키프로스 | H.
포르투갈 | 슬픈 천사의 미소와 애처로운 눈길
폴란드 | 0-800 휴대폰 무료 정보 서비스
프랑스 | 생제르맹데프레의 연인들
핀란드 | 꿀벌들의 정자
헝가리 | 사랑
오, 이거 ... 재미있겠는데? 불가리아 편의 프랑스어 수업이 눈에 띈다. 구글에 검색해봐도 안토니오 타부키의 작품으로 번역된 것은 『페레이라가 주장하다』와 『인도 야상곡』이 전부라고 나온다. 안토니오 타부키는 나만 잘 몰랐던 작가가 아니라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던가 보다. 내가 신문을 읽기 전까지는 아무도 내게 그의 죽음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