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손 창비시선 320
이세기 지음 / 창비 / 201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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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에 별점을 주는 일은 어렵다. 내가 잘 읽지도 못했으면서 평가를 한다는 것이 영 내키질 않는다. 리뷰를 쓸 때 별 점 없는 리뷰를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별 셋을 연두색으로 색칠해두고 내가 잘한건지 모르겠다. 요즘의 나는 매사가 그렇다. 이게 잘한걸까, 잘하고싶다, 이런 생각들의 반복.


엊그제는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길, 택시를 탔다. 술자리는 열 시쯤 파했으니 지하철을 타도 충분하고, 나는 술을 마셔도 지하철 타고 귀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집에 조카가 와있었다. 나는 조카가 잠들기 전에 얼른 들어가서 조카를 보고 싶었고, 그래서 택시를 타고, 이내 후회했다. 차가 너무 막혀.. 택시 안에서 친구랑 통화를 했다. 친구와 통화를 했다고 해서 답답한 나의 마음이 해소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전화를 끊고 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는데 기사님께서 내게 물으셨다.


왜 그렇게 한숨을 쉬어요?


나는 내가 그렇게 커다란 한숨을, 기사님께도 들릴만한 한숨을 내뱉었다는 걸 기사님의 말을 듣고서야 깨달았고, 적당히 술을 마셨으며 또 이 기사님을 다시 보지는 않을거라는 생각 때문인지 아주 편하게 말했다. 답답하다고. 일상이 답답하고 지겹다고. 이렇게 먹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기사님은 우리 모두가 그렇다고 했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요, 라고.



부채


왜 이리 사는 게 힘드냐

아내가 모로 누운 채

어젯밤에 한 말이다


나는 딴청을 부리듯

부채를 부친다


여울물을 거슬러올라가는

물고기 먹점 찍힌

부채는 팔랑팔랑 바람을 일으킨다


왜 이리 덥냐며 딴 시늉을 걸지만

달력에 기일이며 약속들이

밤고양이마냥 오는 게 아닌가


부채야말로 내 더위쯤 우습게 아는가

악귀라도 쫓는 양 부채는

바람을 일으킨다


덥기로 따지자면 모로 누운 아내의 

침묵이 더 더운 법

나는 또 부채를 찾는다


머리맡에 가까이 둔

부채로 나는 또

소리가 나도록 바람을 일으킨다

아내의 입에서 생활이 더 나오기 전에



일상의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 비단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택시 기사님에게도 삶은 때로 답답한것 투성이었고, 시인의 아내에게도 삶은 힘든것이었다.


가야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이 아름다운 것처럼, 만나야 할 때를 제대로 잘 알고 만나는 시는 가슴을 파고든다. 이 시집은 내가 가지고 있던 시집이고 2년전에 이미 한번 훑어봤던 시집이다. 나는 시를 외우지 못하고 이 시의 분위기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출근준비를 하다가 책장에서 이 시집을 그냥 무작정 빼들고 나왔다. 무슨생각 이었을까. 그리고 지금, 바로 지금이 이 시집이 나를 만나야 할, 아니지, 내가 이 시집을 만나야 할 적당한 때였다. 바로 그 때.



생계 줍는 아침


할멈 둘이 앞서 걸어가고 있다


살얼음 갯바위 틈새

얼어죽은 한 마리 주꾸미라도 주우려


갯바위를 걸어서 

굴바구니 들고 갯티에 가는


생계 줍는 아침



아! 생계를 '줍는' 아침이라니! 오늘 아침의 내가 그랬는데. 출근길 버스안에 지독하게 사람이 많아서 지쳤었는데. 나야말로 생계를 줍고 있었던게 아닌가. 생계를 줍고 있다. 내가, 그리고 어느 먼 곳의 할머니들이. 우리는 모두 생계를 줍고 있다. 아침마다 혹은 밤마다. 


엄마가 팔 수술을 하시고 깁스를 하고 계셨을 때, 퇴근후의 설거지는 내 몫이었다. 먼저 퇴근한 남동생이 할 때도 있었고 아빠가 할 때도 있어서 실상 내가 설거지를 한 날은 몇 날 되지 않지만, 나는 설거지가 무척 스트레스였다. 내가 힘들게 직장생활을 하고나서도 또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것이 좀처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질 않았다. 그러나 나만 그런것은 아닌데. 아빠도, 남동생도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하다 돌아온건데. 왜 나는 유독 이러는가. 하루는 설거지를 하다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나는 서둘러 설거지를 끝내고 잠깐 나갔다온다고 말한뒤에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집 앞 시장으로 갔다. 무작정 걸었다. 이제 자리를 정리하고 있는 상인들이 보이는 그 길을, 여전히 무언가를 사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는 그 길을. 시장을 두 바퀴 돌고 나니 나는 진정이 되어 있었다. 



굴봉 까는 저녁


물때에 젖은

야윈 손이


한 종지

강굴을 까서

앞에 놓고


공양하듯

모시고 앉아


돌부처마냥

웅크리고 앉아서


시장통을 

오가는

어둠을 바라보는


굴봉을 까는 저녁




저들도 그럴까. 웅크린채로 어둠을 맞아들이며 앞에 놓인 물건들이 다 팔리기를 바라는 저들도 지금은 답답한 마음일까. 후딱 팔리고 얼른 들어가고 싶다는 초조한 갈망이 섞여있겠지. 나는 답답하다고 뛰쳐나와 시장에 나왔는데, 이미 시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답답하면 어디로 뛰쳐나가지? 그들에게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지금 이 순간 가장 큰 위로가 되는걸까?



연애편지에 꾹꾹 옮겨담을만한 시들은 아니지만, 나 혼자 가만히 읽기에는 적당한 시들이 이 시집 안에 있다. 이 시집안에 있는 건 삶이고 생계이다. 소설과 영화와 음악이 그러한것처럼 시가 하는 역할도 다양하다. 사랑을 고백할 때 빌려올 수도 있지만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두가 가장 흔하게 내뱉는 위로 -너만 그런게 아니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살고 있어-, 그것을 이 시집도 하고 있다. 시인은 시로써 위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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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핑키 2012-03-09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생계줍는 아침이라니 제목 정말 끝내주네요 +_+ㅋ
저는 오늘 분리수거하는 날이라 아침부터 쓰레기만 잔뜩 주웠네요 ㅋㅋㅋㅋㅋㅋ
행복한 금요일 보내세요 다락방님 :D

다락방 2012-03-09 16:07   좋아요 0 | URL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생계 줍는 아침이라니. 속이 쓰려요. 뭔가 가슴이 서늘해지기도 하고..
아 핑키님 ㅠㅠㅠㅠㅠㅠㅠ 분리수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쓰레기 ㅠㅠㅠㅠㅠㅠㅠㅠ생활인의 고단함이 묻어납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중고샵에 시디 산 예치금이 오늘 입금되서 완전 신나요! 엊그제 주문했는데 오늘 또 할 수 있겠어요. 꺅 >.<

차좋아 2012-03-09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세 개. 애매할 때 저도 세 개 줘요 ㅎㅎ

여자들의 설겆이, 당연하게 생각되는 살림 전담의 인식에 대한 푸념을 들을 때마다 경각심이 들어서 좋고 뜨끔하고 찔리고 그래요. 고마워 할줄 모르는 남자들. 고마운거 다 아는 가족들.

다락방 2012-03-09 16:10   좋아요 0 | URL
오, 차좋아님 설거지 안하고 사십니까? 요즘에는 설거지는 당연히 남자 몫이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설거지 하는 남자들 엄청 많잖아요. 아닌가? ㅋㅋㅋㅋㅋ 전 집안 살림은 너무 힘들어요. 육체적 소모가 엄청나요. 정신적 스트레스도 대박이고. 그래서 밖에서 일하는게 더 나은데, 이건 아마도 제가 그동안 살림은 안하고 바깥에서 일하는 것만 해서 그런것 같아요. 그게 습관이 되어서. 어쩌다가 설거지 한 번 하면 녹초가 되요. 그냥 한 식구가 밥 먹은 거 설거지만 하는데도...하아- 스스로가 모자라게 느껴지네요.

차좋아 2012-03-13 12:42   좋아요 0 | URL
종종 해요! ㅋㅋㅋ 때때로라고 해야하나 ^^

파란놀 2012-03-09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서 서로 즐겁게 어울릴 힘이 남을 만큼
하루하루 보내지 못하니까
설거지조차 힘들 수밖에 없어요.

바깥에서 돌아다니는 회사에서
이른아침부터 저녁까지
온통 기운을 다 빼앗기잖아요.

다락방 2012-03-12 08:53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통 기운을 다 빼앗겨요. 그렇지만 그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식구들도 마찬가지일텐데..저만 유독 설거지에 대해서 엄살이 심한가봐요. 저만 이렇게 사는건 아닌데 말이죠.

moonnight 2012-03-09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내의 입에서 생활이 더 나오기 전에.


슬퍼요. -_ㅠ


내가 하는 고민들은 뭔가 복에 겨웠구나. 하는 죄책감(?) 같은 게 들어요. 나름 괴로운데도. 응차. 하고 힘내서 살아야겠어요. 어제 맥주 너무 많이 마셔서 아직도 머리가 아픈 달밤 올림. -_-;;;;;

다락방 2012-03-12 09:50   좋아요 0 | URL
저는 토요일에 와인을 뚝딱 한 병 다 마시고 헤롱헤롱 거리다 잤어요. 그래서인지 일요일에 기운이 하나도 없고 침대에 콕 처박혀서 나올줄을 몰랐네요. 하하하하.
월요일이고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으니 생계를 줍는 날들이란 생각은 뒷편에 밀어둔채로 힘을 내서 살아봐야겠어요. 그런데 어깨가 뭉친것 같아요. 흑흑. 매일매일이 고단해요. 흑흑.

이진 2012-03-09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문학으로서의 시가 아닌 공부로서의 시를 읽어야할 처지가 되었는데 예전부터 쭉 제겐 시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나마 다락방님이 올려주시는 시가 딱 제 감성에 맞는, 수준에 맞는 시들이라 마음에 엄청난 감동을 품으면서 읽지요. 윤동주 시인이나, 이육사 시인의 저항시들은 도저히 제게 감당이 안됩니다. 크... 제게도 시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으면 좋겠는걸요 ㅠㅠㅠ

다락방 2012-03-12 09:52   좋아요 0 | URL
시를 읽는것도 그림을 보는 것도 '해석할 수 있는' 능력 보다는 잘 감상하는 것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그림 볼줄도 모르거든요. 그림을 보고 생각은 할 수 있지만 느끼는 것을 못하는 것 같아요. 제 가슴에 잘 닿지를 않더라구요. 시도 그래요. 함축과 은유가 지나치게 많으면 그때부터 제 머리는 핑핑 돌아가죠. 제가 어려운 시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생각하느라 느낄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공부로서의 시를 읽지 않아도 문학으로서의 시를 접하다 보면 공부는 저절로 될텐데, 학교에서는 그렇게 가르치는게 아니라서 씁쓸해요. 시는 그저 학문이 되어버리고 말지요.

마노아 2012-03-09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그냥 꼭 안아주고 싶어요. 우리 서로를 위로해요.

다락방 2012-03-12 09:53   좋아요 0 | URL
지겹고 지긋지긋한 시간들은 지나가기 마련이죠. 그게 시간을 멈출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아요.
 


직장생활에 대한 슬럼프

텅 빈 머리

이별 후유증

살랑이는 봄바람

대책없는 미래

불확실한 미래

꿈 조차 없는 일상

꿈 꾸려는 의지초차 없는 무기력함

자잘하고자잘하고자잘하고자잘한 많은 고민들

나이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나이들어가는 것에 대한 초조함

길어진 낮

짧아진 밤

신경질나는 오전

지쳐버린 저녁 

지긋지긋한 매시간

지겨운 매일

반복되는 하루하루

늘어나는 한숨들





다른 사람들은 대체 이런걸 어떻게 견뎌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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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2-03-07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어떻게 견디고 계시나요~~?

꼬마요정 2012-03-07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힘내세요!!
그래도 우리에겐 이런 공간이라도 있고, 다락방님에겐 멋진 글솜씨가 있고, 또 이런 시간은 모두에게 다 적용되니까 공평하기도 하고... 또...

그나마 위안인 건 나만 그런 건 아니라는 거요...^^;;

종혁 2012-03-07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답은 이미 알고 계신데 억지로 피하고 계신 것은 아닐까요?

파란놀 2012-03-07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휴가를 떠나잖아요.

제 친형님은 회사살이가 너무 고달프다며
사표를 쓰고 여러 달 여행을 다니더라구요 ^^;;;;
그래도 회사에서는 못 자르고
여러 달 휴가 처리 해 주고
다시 일하라고 하더라구요 @.@

. 2012-03-07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래도 님은 식욕이라도 있으셔서 부럽다고 한다면... 욕먹을까요?

이진 2012-03-07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확실한 미래, 좁은 미래, 가능성없는 미래가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고민하지마셔요 다락방님. 우리가 하는 고민중에 97퍼센트가 전혀 쓸데없는 고민이라고 합니다.
힘들어도 하지마시고, 그 힘듦을 몸으로 이겨내려고도 하지마요. 그냥 웃고 즐기면서 살라고 하고싶지만, 또 웃을곳이 없는 .... 안타까운 현실이군요.

blanca 2012-03-07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는 게 참 날이 갈수록 산적한 문제들과의 싸움인 것 같아요. 조금 더 어렸을 때는 이 산을 넓으면 평지가 나온다고 믿었는데 이젠 이 산을 넘으면 또 자잘한 언덕들이 나를 괴롭힐 것이라는 것을 아니까. 힘내시고 저도 힘내요. 다 같이 힘내서 나날들을 잘 견디어 봐요. 저는 그런 의미에서 책을 안 참기로 했습니다. 지르려고요.

버벌 2012-03-07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정하면.... 좀 나아지더라구요. 상황을 그냥 인정해버리면..

(요즘 일이 폭풍같이 늘어서 손가락 부러질 것 같은 통증을 호소하는 버벌의 말이었어요.
아.. 이러면 안되는데~ 눈물이 나네~ ㅠㅠ)

버벌 2012-03-07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붙임.

블랙베리가 요즘 맛이 갔어요.... 우짠데요.
ㅠㅠ

dreamout 2012-03-08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경미, 고통을 달래는 순서, 참조 요.
나름의 탈출, 묘기, 서커스 할 필요 있음.
순전히 개인 의견임 .

세실 2012-03-08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나만 그런건 아니다라고.....생각하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것?
어제 제게 가장 소중한 친구를 내 잘못으로 오랜동안 만나지 못했어요. 큰 맘 먹고 친구 집앞으로 가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둘이 함께 울어버렸답니다.그러고 나니 지루한 일상도, 우울했던 마음도 조금은 해소가 되더라구요.
무언가 돌파구를 찾아 보세요...토닥토닥!

2012-03-08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03-08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한 줄 한 줄이 막 가슴에 와닿아요. ㅠ_ㅠ
꿈꾸려는 의지조차 없는 무기력함. 딱 제 얘기라는 -_-

저는 오늘도 하루를 견디고 나면 맥주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라는 주문을 외웁니다. (쓰고 나니 너무 슬프다. ㅠ_ㅠ)
사랑하는 다락방님. 식욕이 있다는 건 젊다는 뜻이에요. 저는 요즘 아무것도 먹고 싶은 게 없어서 슬퍼요. 오직 술 생각만 나요. (진짜 슬프다. ㅠ_ㅠ)

좋은날 2012-03-08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있기 때문에 겪어야 할 일들이 아닐까요? 견뎌내는게 아니라 죽을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살았던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에는.. 그리고 수다와 신세한탄으로 친구를 많이 괴롭게 한 것 같아요.
저는 다락방님이 참 솔직하고 소탈한 사람 같아서 좋아요.

... 2012-03-08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번 주에는요, 한 도시를 정해서 그 도시의 여행책자와 지도를 보면서 시간단위로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묵을 곳을 정해보고 가격을 비교하고 들를 곳들을 체크하고 티켓가격을 알아보고 인터넷을 뒤져보고 예상가능한 문제점들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예요. 물론, 아직 항공권도 숙소예약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계획짜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이런게 나타나서 도와줄 수도 있으니까요 :-)
http://www.groupon.kr/app/product/today/592

poptrash 2012-03-08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 견뎌요

달사르 2012-03-08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이런걸 우리는 어떻게 견뎌내며 살고 있는 걸까요. 다 털어버리고자, 휴가 기간만 악착같이 기다려보지만, 다시 돌아오는 일상이 못견디게 괴로울 때가 많아요. (위에 적으신 글들이 하나같이 공감되네요. 흑..ㅠ.ㅠ)

하. 그렇게 한시절 보내다 어느순간 문득 느껴지는 깨달음에 잠시 행복해하지만 다시 일상의 괴로움은 반복이고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견뎌내는걸 보면 참 징하다..싶어지구요. 삶은 이렇듯 징한 거 같애요.

근데 다락방님의 글은 이런 글조차 왜이렇게 좋은 겁니까. 너무 솔직해서, 너무 좋아요.
 

작년 가을의 어느날, 회사의 남자직원들과 술을 마시다가 2차를 갔는데, 거기는 여자사람이 접대를 해주는 곳이었다. 술을 따라주고 비스켓에 치즈를 발라주는 그런 곳. 나는 그런곳을 처음 가봤고 꽤 난처했는데, 이런데서 내가 난처해하면 그 직원분이 더 난처할까봐 난처하지 않은 척 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그런곳인줄 진작 알았다면 나는 그들만 가라고 했거나 다른곳엘 가자고 했을텐데 이미 자리에 앉아 술을 주문한 뒤에야 그런곳인줄을 알게 되어서 중간에 일어날 수도 없었다. 남자직원들은 셋이었는데 둘은 나보다 직급이 아래였고 한명은 나와 같았다. 그곳에 있는 여자라고는 접대를 해주는 직원과 나, 둘 뿐이었는데, 그때 내가 느꼈던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나는 자연스럽기 위해 노력했는데 나중에 그 자리가 파하고 집에 돌아가는길에서야 내가 자연스럽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자체가 그녀를 직업적으로 차별한것이었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내가 차별하지 않기 위해 했던 행동이 오히려 차별을 의식하고 행동했다는 것이니까. 그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나는 어떻게 행동하는게 더 나았는지를 모르겠다. 뚜렷한 답이 나오질 않는다. 참담한 기분이었다. 한 명의 여자는 술을 따라주고 한 명의 여자는 접대를 받고. 그곳에서는 그녀가 직원이고 나는 고객이니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차별하지 않는것이었을까. 그자리에서 어떻게 하는것이 최선이었을까. 어떻게 하는것이 현명한 것이었을까. 우와- 진짜 머리 깨지게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다. 나는 나에게도 그리고 다른사람들에게도, 그게 왜, 어디가 어때서, 라고 말은 하지만 내 머릿속은 차별하고 있었던거다. 그래서 '자연스러워야지' 라는 다짐을 했던거다. 내가 그녀의 직업을 '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나는 참담한 기분도 난처한 기분도 느끼지 말았어야 했겠지, 자연스러워야지 라는 다짐 따위도 필요 없었겠지. 나란 인간도 별 수 없구나.

















갑자기 이 일을 떠올린건, '조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을 읽었기 때문이다. 피그말리온의 이 부분.


히긴스   네가 돌아온다면 나는 언제나 너를 대했던 것처럼 그렇게 대할 거다. 나는 내 성격을 바꿀 수 없고, 매너를 바꿀 마음도 없거든. 내 매너는 피커링 대령의 매너와 똑같은 거란다.

리자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그분은 꽃 파는 소녀를 공작 부인처럼 대해 주세요.

히긴스   나는 공작 부인을 꽃 파는 소녀처럼 대한단다.

리자      알았어요. (차분하게 돌아서서는 유리창을 바라보고 오토만 의자에 앉는다)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한다 이거죠.

히긴스   바로 그거야.

리자      우리 아버지처럼 말이죠.

히긴스  (웃으면서, 약간 누그러져서) 모든 면에서 그 비교를 받아들이는 건 아니지만, 일라이자, 네 아버지가 속물이 아닌 것은 맞는다. 그리고 그 친구는 자신의 특이한 운명이 인도하는 대로 인생의 어떤 상태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거다. (진지하게) 중요한 비법은 나쁜 매너, 훌륭한 매너 또는 어떤 특별한 매너를 지닌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똑같은 매너를 보여 준다는 데 있다. 마치 3등칸이 없는, 한 영혼이 다른 영혼과 똑같이 소중한 천국에 와 있는 것처럼 말이지. (pp.187-188) 



나는 그녀가 3등칸에 탔다는 사실을 느끼지 않게 하고 싶었다. 그것은 3등칸의 존재자체를 내가 인식하고 있으며 그녀가 3등칸에 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의미했다. 나는 3등칸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스스로 믿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걸 의미했다.


















처음엔 그토록 재미없더니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나는 판타지라는 장르 자체에는 흥미가 없지만 유독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에게는 관심이 많다. 이 책에는 무려 천사가 나온다. 정말로 날개달린 천사. 그 천사와 괴물종족인 키메라의 싸움, 그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키메라가 괴물이어서 괴물이 아니라 천사가 그들을 괴물이라 부르기 때문에 괴물이다. 어쨌든 이 책이 갈수록 흥미있어지기는 해서 중간즈음을 지날때는 다 읽기는 읽되 앞으로 나올 시리즈는 책으로 읽지는 말고 영화 개봉되면 보자 싶었다. 그런데 다 읽고 책장을 덮고 나자 다음 시리즈도 책으로 살까 싶어지기는 한다. 하하. 뭐, 아마도 책을 안살 것 같기는 하지만 또 모르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하긴하다.


마음에 안드는 점도 몇 가지 있다. 주인공이 빼어난 미녀라는 것도 그렇고 그런 그녀를 시샘하는 안예쁜 이복자매가 나오는것도 별로다. 왜 늘 안예쁜 애만 예쁜 애를 시기해야 하는걸까? 예쁜 애가 안예쁜 애를 시기하면 좀 안되나? 게다가 열 일곱살 소녀가 유산상속으로 인해 돈 걱정하지 않고 살아도 된다는 것은 유독 거슬린다. 아 싫어..물론 그녀가 일가친척 하나 없이 외롭게 살아야 하니 돈벌이 까지 하게 된다면 더 고통스럽고 그런 현실도 짜증났겠지만, 마법을 쓸 수 있는 소녀가 부자이기 까지 하다는 건 좀 신경질난다. 프라하에 거주하면서 친구의 생일 선물을 프랑스 파리에 가서 사오다니, 이건 정말 판타지이니까 가능한거 아닌가. 흥!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건 슬프다. 시 하나 하나가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내가 아무것도 못 알아먹겠다. 이해 자체가 불가. 그래서 슬프다. 뭔가가 있는 것 같아서 내가 그걸 이해만 한다면 굉장한 시가 될 것 같은데, 도무지 무슨말인지를 모르겠다. 뭘 뜻하는지도. 이 얇은 시집을 읽는내내 양미간은 찌푸러져 있었을 것이다. 집중 빡 하고 읽었는데도 도대체 무슨말인지를 모르겠어....하아-






영화속에서 하정우는 채식주의자다. 최근에 헤어진 그의 前여자친구는 그에게 "니가 감자탕만 먹을줄 알았어도!"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는게 그렇다. 별 거 아닌것 같은 이유다. 돈 때문에, 식성 때문에, 종교 때문에 헤어졌어, 라는 말은 제삼자가 듣기에 그게 헤어질 이유가 되니? 라는 질문을 하게 만들테지만, 당사자에게 그것은 단지 그 표면적인 이유보다 더 내밀한 무엇이다. 감자탕을 못먹기 때문에 헤어질 수 있냐고? 있다, 물론. 나는 그녀가 그에게 감자탕만 먹을 줄 알았어도, 라고 말하고 돌아서는게 이해됐다. 


물론 감자탕은 애인이 아닌 친구1과 먹어도 되고 직장동료 2와 먹어도 되며 식구들과 먹어도 된다. 그렇지만 매번 매순간을 그렇게 하다가도 불쑥,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것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나눌 수 있다면 좋을텐데,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는것이다. 보글보글 끓는 감자탕 냄비를 가운데 두고 마주 앉아 감자와 미나리를 듬뿍 그릇에 퍼주고 싶은 그런 마음, 가장 큰 뼈다귀를 골라 나의 그릇에 떴을때의 그의 표정을 보고 싶은 마음, 소주를 곁들여 얼굴이 붉어지는 순간을 함께 하고 싶은 그런 마음, 나의 외투에서 뿐만이 아니라 그의 외투에서도 감자탕 냄새가 나는것을 느끼고 싶은 그런 마음. 내가 감자탕을 먹고 싶을때마다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그의 식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다. 물론 감자탕 뿐만이 아닌 다른 자잘한 이유들이 그 뒤에 줄을 서 있었겠지만 '감자탕만 먹을 줄 알았어도!' 라는 표면적인 그녀의 이유를 나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싱글이 짱이야.. 















친구가 코털정리기를 사달라고 해서 오늘 주문해서 보내줬다. 하하하하하. 부디 나의 선물로 인해서 코털이 코 바깥으로 삐져나오지 않는 청결한 삶을 살아야 할텐데.....( '')




토요일밤 열한시 이십분. 집에 돌아왔는데 너무 너무 라면을 먹고싶은거다. 이시간에 라면을 먹고싶다, 고 문자를 보내면 모두가 내일 아침에 후회할테니 참고 자라고 말할것 같아서 나는 아무에게도 묻지 않았다. 그리고 라면을 먹었다. 먹지말라는 말 따위는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 『러브 픽션』 얘기하면서 겨드랑이 털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는데 ... 그건 다음기회에 해야겠다. 너무 길어졌으니까 패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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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5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6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2-03-05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털 정리기라니, 그냥 봐서는 어디서 쓰는 물건인지 짐작도 못했을거에요!!ㅋㅋ

다락방 2012-03-06 12:08   좋아요 0 | URL
난 일전에 남동생한테도 사줬는데 어떻게 쓰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왜 남자들은 코털이 자꾸 바깥으로 삐져나오죠?

치니 2012-03-05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헷, 저는 오늘 새벽 2시 경에 라면 먹었다능 ~ (왜 이걸로 다락방님에게 이겼다고 생각하는지! ㅋㅋ)
저 코털 정리기 탐나는데요!

Arch 2012-03-05 15:52   좋아요 0 | URL
치니님, 코털 정리기 찌끄만한거치곤 성능이 괜찮아요.

차좋아 2012-03-05 18:14   좋아요 0 | URL
치니민 저도 오늘 새벽 두시경에 라면 먹었어요! 오~~
페이스 메이커 다운 받아서 보고 감동적으로 삼양라면 끓여 먹었지요 ㅋㅋㅋ

다락방 2012-03-06 12:10   좋아요 0 | URL
치니님은 자랑쟁이!! ㅋㅋㅋㅋㅋ 새벽 두시..아우..좋다... ㅋㅋㅋㅋㅋ
치니님도 주변에 코털 삐져나올 가능성이 짙은 사람에게(응?) 코털정리기를 선물하세요!

아치, 그런데 나는 저거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겠어요.

차좋아님, 삼양라면 맛있어요? 전 신라면이 제일 좋아요. 아우..라면 끓여 먹고싶다..여기는 사무실인데..비가오니까 또 라면을..............

Arch 2012-03-06 13:39   좋아요 0 | URL
손잡이 부분을 잡고 콧속에 넣은 다음 펌핑하듯 살짝살짝 눌러주면 돼요.

다락방 2012-03-06 13:48   좋아요 0 | URL
오..그럼 코털이 뽑히나요? ㅎㅎ

Arch 2012-03-07 10:22   좋아요 0 | URL
콧털이 잘려나오죠. 콧털을 뽑을려면 손가락에 힘을 꼭 주고선 콧털을 슉 잡아당겨야죠^^

차좋아 2012-03-07 10:25   좋아요 0 | URL
저도 신라면이 제일 좋아요.갑라면이에요 ㅋㅋ
삼양라면은 음.... 고릿적 맛?

<페이스 메이커> 보면 삼양라면이 나와요. 라면사적으로도 추억하면 삼양라면이잖아요.(전 안성탕면이지만) 대충 아시겠죠? 가난한 소년과 달리기 그리고 라면.
매우 감동적으로 영화를 보고 집에 있는 삼양라면이 생각났어요.
그리고 결기를 다지는 마음으로 정성것 끓여 먹었는데 맛이 역시나 였어요.ㅋㅋㅋㅋ
<페이스 메이커>에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에 대한 물음이 있었어요.
뻔한 질문이었는데 제겐 너무 어렵더라고요.

라면을 먹으면서 생각해 봤는데
잘하는 것도 하고 싶은 일도 없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도 했고요 ㅎ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은 이미 다 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Arch 2012-03-05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러브픽션은 괜찮았나요? 배우 보면 보고 싶은데 감독 생각하면 잘 모르겠고. 반신반의해서...
치니님, 코털 정리기 찌끄만한거치곤 성능이 괜찮아요.

다락방 2012-03-06 12:10   좋아요 0 | URL
러브픽션은 그저 그랬어요. 남녀가 만나서 연인이 되기까지 또 사랑하고 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들이 현실적으로 그려져있긴 하지만 딱히 추천할만큼 재미있다거나 좋거나 하진 않았어요. 딱 생각한만큼, 그만큼의 영화에요. ㅎㅎ

레와 2012-03-05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SG가 듬뿍 들어간 라면이 먹고 싶어 미치겠어요

다락방 2012-03-06 12:10   좋아요 0 | URL
MSG=문성근?

=3=3=3=3=3

레와 2012-03-06 17:1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이래!!!

다락방 2012-03-06 17:3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해. 나 옛날에 이러고 놀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진 2012-03-05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읽으면서 문득 "어라 이건 공효진 겨드랑이가 이슈가 되었던?"하고는 생각했는데
다락방님게서 친히 말씀해주시는군요.... 후후
저는 언제든지 부어있기에 라면을 밤에 먹어도 상관없는것이 장점이랄까, 단점이랄까....

다락방 2012-03-06 12:12   좋아요 0 | URL
겨털보다는 공효진 헤어스타일이 예뻐서..저도 그렇게 자르고 싶다는 생각을 영화 보는 동안 했는데, 그건 공효진처럼 깡마르고 얼굴이 작은 여자들한테나 어울리겠더라구요. 저같은 덩치가 커다란 여자는 그런 머리를 해서는 안되는거에요...하아-

라면은 참 매력적인 음식이에요. 이 세상에 모든 나쁜 음식이 그렇죠. 술도 그렇고 ㅎㅎ 나쁜 남자처럼 몸에 안좋은건 아는데 참 땡긴단 말이죠. ㅎㅎㅎㅎㅎ

달사르 2012-03-05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면은..
밤에 먹어야 제격..

(저도 어젯밤에 라면을..하하 ^^;)
라면이 아직 위에 그득한 느낌이지만,
라면을 먹는 순간의 그 순수한 기쁨은, 정말이지..뭘로 바꿀 수 있겠습니까! (버럭)


다락방 2012-03-06 12:13   좋아요 0 | URL
그래서인지 라면을 맛없게 끓이게 되면 절망이 엄습해요. 물을 많이 부었다거나 면발이 너무 팅팅 불었다거나 하면 전 정말 좌절을 해서 냄비째 갖다 버리고 싶은 심정이 되죠. 흑흑. 라면은 정말 잘 끓여야 해요. 그래야 내가 원했던대로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그때는 정말 기쁘죠!! ㅎㅎ

기억의집 2012-03-06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비가 오네요. 이런 궂은 날 회사는 잘 가셨는지. 그래도 간만에 비가 오니 나무들은 좋아할 듯 싶어요^^
지금 콩나물국도 있는데, 너구리 끓여먹을까 생각중인데,,,알라딘서재 와 메인에 다락방님 글 보니 더욱 더 너구리로 아침을 떼우자로 결심~

용감해요. 저는 저녁에 뭘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서.. 못 먹겠던데요.

지난 번에 연기와~ 지루하다고 쓰셨는데,,, 읽을수록 재밌군요. 저는 세이초의 d의 복합이 그랬어요. 100페이지까지 한 이십일 잡고 있었나봐요. 지루해서 몸부림쳤는데 그 이후부터는 술술 잘 넘어가더라구요^^

다락방 2012-03-06 12:24   좋아요 0 | URL
벌써 점심때가 다 되었네요, 기억의집님. 아침은 너구리로 해결하셨어요?
아 저는 아직 점심 전이라 배가 무척 고파요. 잠시후에 먹을 예정인데 비가 와서 그런지 우동이랑 라면이랑 칼국수랑 뭐 이런게 생각나네요. 어제 저녁에는 비빔냉면을 먹었는데 만족도가 크진 못해서 서운했어요. 그래서 대신 고구마 두개를 더 먹어줬답니다. 계속 허전한거 있죠. 냉면은 역시 고기먹은 후에 먹는게 가장 맛있고 만족도도 큰 것 같아요. ㅎㅎ

연기와 뼈의 딸은 읽을수록 재미있기는 한데 사람들한테 추천하고 다닐만한 책은 아니에요. 저도 예상외로 오래 잡고 있었어요. 하핫.
지금 읽기 시작하는 책은 처음부터 아주 흥미진진하고 잘 읽혀요. 그래서 아주 기대가 커요. 후훗 :)

moonnight 2012-03-06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에 먹는 라면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에요. 저는 한 때 매일매일 라면 하나씩 끓여먹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했던 적 있었어요. 요즘은 그 때만큼은 아니지만, 한밤에 견딜 수 없이 라면을 먹고 싶을 때가 있어요. >.<

저도 아가씨들이 옆에 앉아서 과일 집어주고 폭탄주 만들어주고 하는 술집에 가 본 적 있는데요. ^^; 편치 않은 느낌이 술집에서 일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서. 가 아니라 잘 모르는 사람이 옆에 있어서. 이기 때문인 거 같아요. 내 술은 내가 만들고 내 안주는 내가 집어먹으면 되는데 말입니다. -_-

다락방님 성품으로 미루어보아, 그녀를 3등칸에 탄 사람. 으로 인식해서가 아니라 익숙치 못한 공간에서 낯선 이와 마주하고보니 느끼신 어색함이 아닐까요. 너무 자책 마세요. 저의 직장 동료 중 한 여자사람은 그런 술집에 가면 본인이 아가씨들에게 아주 인기가 있다고 말하는데요. 그 아가씨들에게 '차별없이' 말을 걸어주고 '이런 곳'에서 일하지 말라는 충고도 해 주기 때문에 아가씨들이 자기를 아주 좋아한다. 고 당당히 얘기하는데 좀 어이가 없다고 할까. -_- 그 경우야말로 이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다. 3등칸에 탄 사람. 이라고 확실히 차별하고 있는 걸테니까요.

그나저나 코털제거기. 너무 신기합니다. 저런 물건이 있네요. +_+; 아부지와 오빠에게 선물해도 괜찮을까요? 남자들은 코털이 왜 자꾸 밖으로 탈출하려 하는걸까요. -_-;;;

피그말리온은 보관함으로 넣었고, 연기와 뼈의 딸. 뒤로 갈수록 재미있어요? 으으. 그치만 판타지는 트왈라잇 사가로 끝. 할렵니다. 에드워드와 벨라면 됐어요. ^^


다락방 2012-03-06 13:24   좋아요 0 | URL
밤에 먹는 라면은 확실히 다른 어느때 먹는 라면보다 맛있긴해요. 게다가 냄새는 또 얼마나 환상적인지.. ㅋㅋㅋㅋㅋ 전 그 늦은밤에 식구들 다 자서 제 방에 혼자 들어와서 먹었거든요. 방문 닫고. 나중에 다 먹고 설거지하고 제 방 들어오니 냄새가 ㅋㅋㅋㅋㅋㅋㅋ

문나잇님이 말씀하신것도 맞는것 같아요. 나와 술을 함께 마시는 사람이 안주를 주거나 술을 따라주는게 아니라 전혀 낯선 누군가가 거기서 그것들을 전문적으로 해주고 이야기를 함께 듣는다고 생각하니 어색하기도 하고. 암튼 여러가지로 복잡한 감정이었어요. 음, 그런데 문나잇님의 직장 동료는..좀 ... '이런 곳'에서 일하지 말라고 충고를 하는것도 좀....그리고 그 아가씨들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좀...정말 그럴까요? 설사 정말 좋아한다고 해도 그건 충고 때문은 아니지 않을까요? 흐음. 잘 모르겠네요.

저도 그게 궁금해요 문나잇님. 어쩜 남자들은 그렇게 코털이 자꾸 밖으로 나오는걸까요? 지저분하게스리..남동생은 그런 남자가 되지 않겠다면서 제가 사주기 전에 이미 이런걸 쓰고 있었더라구요. ㅎㅎㅎㅎㅎ 문나잇님, 아버지와 오빠에게 선물해주세요. 깔끔한 남자가 될 수 있도록 문나잇님이 도와주세요! ㅎㅎ

연기와 뼈의 딸은 갈수록 재미있어지긴 했지만 안읽으셔도 상관없는 책이에요. 나중에 영화 나오면 그때 봐도 충분합니다. ㅎㅎㅎㅎㅎ

2012-03-06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6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꽃핑키 2012-03-06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ㅠㅠ 야참은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ㅠㅠㅠㅠ
신랑은 밤에 라면을 먹어도 심지어! 라면 할아버지를 먹어도 절대 살 안찌는 남자라서요 ㅠㅠ
살도 안 찌면서 밤만 되면 뭘 그렇게 먹고 싶어하는지 ㅋㅋ (사탄이 따로 없습니다;;)
저 역시도 유혹을 참지 못하고 따라 먹다보니 ㅋㅋ 저만 얼마나 살이 쪘는지 ㅠㅠㅠㅠ
영화 소개해주는 프로에서 <러브픽션>을 보여주던데.. 다락방님 생각이 나더라구요!
맞습니다!! 싱글이 정말 짱입니다!!! ㅋㅋ

다락방 2012-03-09 09:35   좋아요 0 | URL
제 여동생도 육아가 힘들기 때문인지 야밤에 과자며 빵을 먹어대도 마른 몸을 유지하고 있더라구요 ;;
저는 낮에는 식욕이 그렇게까지 왕성하지는 않은데(응?) 밤만 되면 식욕이 들끓어 올라요. 발끝에 있던 식욕들마저 다들 정신이 들었는지 달려들어가지고는 먹어 먹어 먹어 먹어 먹어 먹어 먹어 해대는데 싸워서 이길 자신이 없어요. 전 언제나 포기하고 굴복하는 쪽. 아니, 고민이란 걸 안하죠. 그냥 먹어.

러브 픽션을 보며 제 생각이 난건 그러니까.................겨털 때문인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ongheuk 2012-03-09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끔 정말 음식이 관계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는 것 같아요. 그 음식이 관계내에서 아주 중요한 상징물로 형상화되는 순간 특히 더 그런 것 같아요.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즐거움을 포기한다는 것이 그래서 가끔 되게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저같은 경우에는 밤에 먹는 치킨같은 것들.. ㅠㅠ

다락방 2012-03-09 09:3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종혁씨.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별이 될 수도 있는것 같아요. 저는 채식주의자와 친구는 할 수 있지만 채식주의자와 결혼은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친구는 가끔 만나면 되지만 결혼하면 늘 마주쳐야 하잖아요. 가장 큰 문제는 결혼하고 나서 1,2년뒤에 상대가 채식주의자가 되는거죠. 그러면 채식한다고 이혼해야 하나..이런 생각하면서 .. 결론은 결혼하지 말고 자유연애를 즐기자! 가 되었어요. 연애하다가 채식하면 이별하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써놓고나니 결론이 왜 이모양인지 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밤에 먹는 치킨은, 맥주와 함께한다면 진짜 진짜 천국이죠!!

장팔이 2022-02-27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존 버거의 아픔의 기록을 읽고 있는데 정말 무슨 말인지 단 1도 이해가 안가네요.... ㅠㅠ
근데 책 자체는 왜 뭔가 멋져보이는 건지...
출판사 탓인지ㅡ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 이건 내가 무식한건지, 아님 말도 안되는 쓸데없는 엉터리 시를 교묘히 뭔가 있어 보이게 장난을 친건지 당최 알 길이 없으니 참 괴롭네요... ㅠㅠ
전 버거 나빠~ ㅠㅠ
 
남자의 향기(또는 냄새)

가장 기본적인 프란세시냐는 식빵 두 쪽 사이에 소시지, 햄, 스테이크등을 끼워 넣고 그 위에 피자치즈를 씌우고 소스를 끼얹어 구운 것이다. 그 위에 달걀 프라이까지 얹어 주기도 한다. 온갖 재료들이 치즈를 씌운 식빵 사이에서 맛깔진 소스와 함께 촉촉히 녹아내리는 맛의 풍부함이 일품이다.(pp.219-220) 
















며칠전 회사동료 E 양이 사직서를 냈다. 쉬고 싶다고 했다. 몇 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지쳤을까. 그녀를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았다. 나처럼 더 나이가 많아지기 전에 그만두느니 지금 관두는게 나을 것 같기도 했다. 그때 갑자기 나는 그녀에게 이 책을 선물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리고 포르투갈에 가서 쉬지 않겠냐고도 말했다. 그녀는 그럴까요, 라고 했다. 나는 이 책에 나왔던 프란세시냐를 먹어보고 싶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책의 설명에 의하자면 이것은 무려 '식빵 두 쪽 사이에 소시지, 햄, 스테이크등을 끼워 넣고 그 위에 피자치즈를 씌우고 소스를 끼얹어 구운 것' 인데 그 위에 계란 프라이까지 얹어준단다. 아..미치겠어...나는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프란세시냐의 사진을 다시 한번 E 양에게 상기시켜주고 집으로 돌아가서는 책을 꺼내 이 사진을 다시 찾아 보았다. 아...진짜 미치겠어...이제 포르투갈은 E 양에게 추천하는 곳이 아니라 내가 가야 하는 곳이 되었다. 프란세시냐를 먹으러.


 

 


 

 


 

 


 

 

(사진출처는 잘 모르겠고 여튼 야후닷컴 영어버젼에서 검색해서 가져왔음.)

 



아...나는 도무지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어서 포르투갈에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비행기편을 알아봤다. 직항은 없다. 경유를 해야하는데 갈 때는 프랑스 파리를, 올 때는 스페인 마드리드 경유다. 비행기 티켓은 2백만원. 내가 쓸 수 있는 여름휴가는 주말을 포함하여 단 5일. 오고 가는데 하루씩을 잡으면 내가 포르투갈에서 묵을 수 있는 시간은 사흘. 3일. 3일간 포르투갈에 묵으며 프란세시냐를 먹기 위해 내가 투자해야 하는 돈은 항공료와 숙박비 기타 등등을 포함하여 삼백만원 가량을 예상한다고 칠 때, 하루에 일백만원 꼴. 저 풍성한 음식을 먹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 하루에 백만원. 하아-



포기했다.

그런데 좀처럼 포기가 안된다.

그래서 E 양과 계속 얘기중이다. 갈까 말까. 하루에 백만원. 프란세시냐. 갈까 말까. 하루에 백만원. 프란세시냐. 아 진짜 겁나게 먹고 싶다. 나는 뭐 먹고 싶은게 있으면 먹기전까지 다른 생각을 못하겠던데 어떡하지. 저걸 먹으러 가는걸로 결정한다고 해도 8월이나 되야 가능한데. 그때가 여름휴가라...아 젠장. 나는 왜 갑자기 이 음식이 생각났을까.



어제는 점심에 친구를 만나 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혼자 충동적으로 극장엘 갔다. 디스 민즈 워나 볼까, 하고. 그런데 손님이 없어서 매력적인 우리 동네 극장에...글쎄...손님이 너무 많은거다. 완전 바글바글. 나는 그 분주함을 보자마자 질려버려서는 다시 뒤를 돌아 나왔다. 그리고는 올림픽 공원에 갔다. 하아- 거기도 너무 사람이 많았다. 날씨가 좋아서 다들 나왔는가보다.


 

대낮이었고, 환했고, 밝았고, 날씨도 좋았다. 이어폰에서 나오는 노래는 자꾸 니 생각이 나~ 하는 야광토끼의 노래. 어쩌면 이렇게 날씨와 분위기와 잘 맞는 노래를 나는 듣고 있을까. 나는 멜랑꼴리한 기분이 되어서 걸었다. 중간에 벤치에 앉고 싶었는데 벤치마다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빈 벤치를 찾는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그냥 걷기만 했다. 자꾸 니 생각이 나~ 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언젠가의 밤에 올림픽공원에 왔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다. 생각하려고 했던건 아닌데. 그때는 밤이었고 여름이었다. 비가 온 직후라 풀냄새가 사방에 진동했다. 내가 거기에 가자고 했는데, 밤에 오니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던터라 내가 원래 가고자 했던곳엘 가지 못했다. 샌들의 한쪽 굽은 다 닳아서 소리가 요란했다. 벤치에 앉았던 순간, 그가 들고 있던 자신의 자켓을 나에게 건네주었던 순간, 다리로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았던 순간, 나란히 한 뼘의 거리를 두고 걷던 순간, 그 매순간들이 그 당시에는 꽤 소중하고 아름다웠지만 지금 떠올려보니 안타까운것이 한두개가 아니었다. 하필 왜 그곳을 걸었을까, 하필 샌들굽은 왜 닳아있었을까, 하필 왜 나는 그날 평소에 하지 않던 눈화장을 했을까, 하필 왜.........이렇게 밝은 낮에, 이렇게 화창한 날씨에 다시 한번 여기에 함께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했다. 돗자리를 깔고 앉아 함께 웃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날씨가 좋아서 자꾸 니 생각이 나 
사실은 날씨가 나빠도 그래.

 




어젯밤에는 꿈을 꿨다. 꿈에서 나는 지금의 나였는데 이상하게 고등학교에 배정받아 가야했다. 그런데 내가 알 수 없는 고등학교라 교통편을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다들 알지 못한다고 했다. 나는 버스를 마냥 기다리기만 했다. 어떤 버스가 가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리고 시계를 봤는데 수업 시작할 시간이 9분가량 남았고 그래서 초조해졌다. 택시를 타고 데려다달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내 앞에 자가용보다는 더 큰 차가 섰다. 그리고 그 차에서는 내가 알고 있는 한 남자가 내렸다. 나더러 타라고 했다. 그는 (꿈에서)나와는 다른 학교였는데 시험기간이라고 공부중이라고 했다. 당신 우리학교 모르잖아, 라고 말했더니 기사가 데려다 주겠지, 라고 말했다. 그래서 차에 타보니 몇 명의 남학생들이 그 차 안에 더 있었고 다들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는 기사에게 내가 배정받은 학교를 말하고 거기로 가라고 말했다. 차는 출발했다. 나는 공부하는 그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꿈속에서)그는 꽤 공부를 잘하는 우등생이었다. 얌전히 가려고 했는데 그가 갑자기 내 손을 꼭 쥐고 책을 본다. 무심한듯, 내 손을 잡은걸 인식하지 못한다는 듯, 그렇게 내 손을 잡고 책을 본다. 가슴속이 막 따뜻해져서 나는 그만 말을 걸고 말았다. 시험 언제 끝나? 그러자 그는 다음주 목요일, 이라고 말했다. 응, 공부해. 그리고 다시 그가 잡은 손을 놓지 않은채로 가만히 앉아있는데 그가 갑자기 손을 놓고는 가방에서 수첩을 꺼낸다. 그러더니 시험이 끝난 뒤의 계획을 하나씩 적기 시작한다. 어느 칸에는 '소년 소녀'라고 적다가 나에게 물었다. 당신이 좋다고 했던 그 노래, 그거 뭐였지? 나는 어떤 노래를 말하는지 몰라서 어? 무슨 노래? 라고 하자 소년 소녀가 들어가는 노래야, 제목에. 한다. 아 그래? 나는 나의 스맛폰을 꺼내어 음악파일들을 검색하다가 아, 변두리 소년소녀? 한다. 그러자 그가 맞다, 그거. 나 시험 끝나면 그거 들어보려고. 하더니 수첩에 그 노래의 제목을 적었다. 변두리 소년소녀. 나는 그런 그의 옆모습을 보면서 그런데 왜 이남자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꿈에서 깼고, 꿈에서 깨고나서 그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마치 번개를 맞은것처럼 그 이름이 생각난 순간, 이내 가슴이 아파왔다. 심장을 이쑤시개로 찌르는 것 같은 아픔. 



아, 그는 여기에 없지.


그랬다. 그는 아주 먼 곳에, 다른 나라에 있었다. 당신의 꿈을 꿨다고 문자를 보낼 수 없는 곳에 그는 가 있었다. 아 젠장. 그리워만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꿈에도 나오지 않으면 좋잖아.



 








그리고 어제 집에 돌아와서 만든 샌드위치. 아빠 엄마랑 하나씩. 슬라이스 햄을 두장이나 겹쳐 넣고 치즈를 한 장 넣었다. 초간단 샌드위치. 그러나 우유랑 먹으면서 만족.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는 것이 좀 힘들었는데 내일이 주말이라는게 아주 큰 기쁨이 된다. ㅎㅎ

어제 친구가 집에 놀러왔다가 나의 책장을 보고 생각보다 책이 적어서 놀랐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다. 책이 별로 없다. 너무 많이 팔았어. 이제 팔 책이 없다. 그런데 나는 라면계량컵 때문에 책을 질러야 하는 상황이고...한 번만 카드를 긁을까 하다가 시디를 몇장 빼왔고 중고샵에 등록했다. 라면계량컵을 살 만큼의 금액이 됐다. 우하하하하. 책도 줄어들고 시디도 줄어들겠구나. 시디를 팔 수 있는 중고샵 짱 좋다. 나에게 팔 시디가 있어서 다행이다. 꺄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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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란세시냐
    from 마지막 키스 2012-06-20 17:21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정녕 나를 위해 만들어진 음식이로구나!! 감동스런 재료들 ㅠㅠ
  2. 왜 하필 포르투갈인가요?
    from 마지막 키스 2014-06-12 11:48 
    아..이 책을 어제부터 읽기 시작해서 오늘 출근길까지 70페이지 가량을 읽었는데 흑흑. 너무 힘들다. 가뜩이나 회사 때려치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정도까지 읽었을 때 이 책의 주인공 그레고리우스는 성실히 잘해오던 교수직을 때려치고 포르투갈로 가는 기차에 훌쩍 몸을 싣는게 아닌가. '포르투게스'라는 포르투갈 여자의 그 발음에 이끌려 그 순간부터 그동안 지탱해왔던 그의 삶이 흔들리고, 그는 어학교재를 사서 집안에서 밤이 새도록 포르투갈
 
 
... 2012-03-02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다락방님. 하루에 백만원씩 쓰며 포르투갈까지 갈 것 없어요. 한때 포르투갈령이었던 마카오 2박 3일 가시면 포르투갈 음식점이...하핫.;;

다락방 2012-03-02 10:09   좋아요 0 | URL
거기에 프란세시냐 팔아요?

비로그인 2012-03-02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ne day I'll fly away.
언젠가 나는 영원히 떠날 거에요.

다락방 2012-03-02 10:14   좋아요 0 | URL
언젠가 쥬드님이 계신곳에 방문할게요.

조선인 2012-03-02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브론테님, 그런 좋은 정보를 주시면 저도 동해버리잖아요.

다락방 2012-03-02 10:2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ㅎㅎㅎㅎ 브론테님은 천재. 아, 알라딘에 글 쓰는거 너무 좋아요 조선인님.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나타나서 막 도움을 줘요. ㅎㅎㅎㅎㅎ

웽스북스 2012-03-02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다락방님.
저 오늘 벅스에서 브로콜리 너마저 다운받았는데,
이 노래가 지나갈 때 문득 다락방님 생각을 했는데.

완전 통했어 통했어!!

다락방 2012-03-02 10:50   좋아요 0 | URL
오!
혹시 다락방 등에도 날개가 달린건 아닐까, 뭐 이런 생각은 안했나요? ㅋㅋㅋㅋㅋ

2012-03-02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2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2 1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5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2-03-02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페인 여행 상품 중에 포르투갈 까지 둘러보는 코스가 많더군요.
프란세시냐 재료를 보니 주위에서 구할 수는 있는 재료들인데 문제는 저 '소스'군요.
그런데 우리 나라에는 포르투갈 전문 음식점이 단 한군데도 없다는 말씀인가요? 흠...

다락방 2012-03-02 15:42   좋아요 0 | URL
제가 직장을 때려치지 않는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둘러보는 여행을 하는 기회를 좀처럼 낼 수가 없을것 같아요. 제가 하는일이 좀...orz
네, 인터넷에 포르투갈 음식점을 검색하면 죄다 마카오랑 리스본만 나오네요. 저는 한국에서 프란세시냐를 먹을 수 없는걸까요? 아까 친구가 핸드폰으로 레시피를 검색해 보내줬는데, 오리지널의 맛을 알아야 만들어도 성공의 유무를 알 수 있잖아요. 어휴..

꼬마요정 2012-03-02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적어 매력적인 극장... 저도 몇 군데 안답니다. 하지만 가끔 그곳에 사람이 바글거리면 저도 모르게 질려서 뒷걸음질쳐서 나와버리지요. 저도 오랜만에 혼자 극장에나 가볼까..하는 충동이 이네요~

프란세시냐. 이름은 왠지 가벼운 느낌인데, 음... 실제는 정말 먹음직스럽네요. 프란세시냐를 핑계로 포르투갈을 다녀오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은... 먼 곳으로의 여행은 사람을 새롭게 만들어주니까요^^;; 물론 이렇게 말하는 저도 못가고 있습니다만.. ㅎㅎㅎ

다락방 2012-03-02 15:43   좋아요 0 | URL
저희 동네 극장은 예술영화만 상영하는 소규모 극장은 아니구요 개봉관이고 상업영화를 하는곳이긴 한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잘 안오더라구요. 그래서 당연히 그럴거라고 예상하고 간거였는데 아..정말 기절할뻔 했어요. 여기 왜이러지? 하고 깜짝 놀랐네요.

저도 저 사진 볼때마다 미치겠어요. 포크로 푹 찍어서 한 입 가득 넣고 씹으면 어떤 맛일까, 어떤 기분일까..그걸 느껴보고 싶어서 돌아버릴 것 같아요. 프란세시냐가 아무데서나 구할 수 있는 음식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냥 근처 레스토랑 가면 주문할 수 있는 그런 음식점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흑흑.

이진 2012-03-02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 글을 읽으며 빵빵 터지고 브론테님에게의 덧글을 보고 또 빵터졌습니다.
거기 프란세시냐 파나요...?라니 ㅋㅋㅋㅋ
저도 일본 우동을 먹으러 일본을 무척이나 가고싶습니다. 일단 우동과 프란세시냐는 가격차이가 어마어마 할테니 비교가 안되지만 먹으러 해외를 가는건 비슷한 개념이니 말이죠. 우리가 재벌집 자식들이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저는 일본의 돈까스 덮밥을 먹으러 떠나고...싶습니다. 하.

다락방 2012-03-05 15:3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저도 이럴땐 재벌집 자식이 아닌게 원망스럽네요. 평범한 직장인이라는게 제 발목을 꽉 붙잡고 있어요. 니가 가긴 어딜가, 돈이나 벌어, 카드값이나 갚으라구!! 하면서 말이지요. 현실은 언제나 쓰디쓴 법입니다. 흑흑.
그렇지만 소이진님, 우리 희망을 잃지 말아요. (읭? 무슨 희망?) 우리는 기필코 언젠가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곳에서 먹을 수 있을겁니다! 불끈!!

레와 2012-03-02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기억 때문에(사실 기억보다 더 강렬한 그 무엇, 예를들면 버거를 크게 한입했을때 만끽 할 수 있는 충만한 기쁨이라든가..ㅋ) 사진만 보아도 침고여요. 츄르릅..;; ㅋ

분명 서울어딘가 파는 곳이 있을거에요! 내가 찾으면 꼭 알려줄께요. ㅎㅎ

다락방 2012-03-05 15:29   좋아요 0 | URL
이게 저도 네이뇬에 검색해봤는데 마카오 음식점 밖에 안나오더라구요. 우앙 ㅠㅠㅠㅠㅠㅠㅠㅠ 서울 어딘가에 팔지 않는것 같아요. 지방도 마찬가지구요. 그래도 혹여 레와님, 알게 되신다면, 그렇다면 제게 정보를 주세요. 흑흑. ㅠㅠ

프란세시냐..우앙 ㅠㅠ

moonnight 2012-03-02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맛있겠다. 프란세시냐. 배고파. -_ㅠ
저는 무려! 포르투갈을 다녀왔는데도 저 음식은 구경도 못했다구요. 뭔가 너무너무 억울해요. ㅠ_ㅠ;

저도 브론테님 말씀에 마음이 동동 떠버렸어요. 마카오. 마카오. -_-;;;;;;;;;;;;;;;;;;

꿈에 누가 나타나면, 그 전까지는 분명 아무 생각 없었는데도 갑자기 마구 좋아지곤 했어요. 저는요. ( '')

다락방 2012-03-05 15:29   좋아요 0 | URL
우앗. 문나잇님! 포르투갈 다시 한번 가세요. 프란세시냐를 안드시고 그냥 오셨단 말입니까! 반칙이에요, 반칙!!
저도 마카오 마카오.........아 모르겠어요. 마카오든 포르투갈이든 모르겠어요, 모르겠다구요. 전 이제 어쩌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친갈등중)

저도 꿈에 누가 나타나면 막 좋아지곤 했어요. 심지어 전지현까지도....여자인데... ㅋㅋㅋㅋㅋㅋㅋ

2012-03-02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5 1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벌 2012-03-03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봤어요. 언제나 사람이 바글바글 거리는 곳에서 진동의자에 앉아서요.(저희동네는 사람이 적은 극장이 없어요. 무엇보다 극장 자체가 없어요. 마트는 있는데...) 전 극장에 잘 가지 않아요. 그날은 날이 좋았고, 급약속도 생겨서 극장에 갔습니다. 사실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는 것보다. 무엇이든 했다는 것에 만족을 했어요. 전 야근 근무시엔 절대 밖에 나오지 않는데. 이날은 학교가는 막내를 무작정 따라나섰고,(가는길에 서점에 세워달라했어요) 화장도 머리도 안감고, 무려 백화점 근처에 있는 서점엘 갔습니다. ㅡㅡ;;;;; 날이 좋았어요. 그냥 들어가기엔 날이 너무 좋아서 친구를 불러 엄청 비싼 샐러드를 먹고, 영화를 보고, 금전출납부-> 오잉? 를 샀어요. ㅎㅎㅎ 저는 가지고 있었구요, 친구에게 줄 선물로요. 지갑은 텅텅비었는데. 일단 하루에 쓴 돈을 카드던 현금이던 써 보려구요. 으악~~ 돈돈돈 돈이 웬수에요. 날은 좋았는데. 다녀와서 금전출부에 적힌 택시비와 점심값을 보면서 머리를 쥐어뜯었어요. 아아아.. 날이 좋았지만 그냥 집에 들어왔어야 했나? 하면서 ㅋ 참고로 야근은.......어머니는 다음날 쓰러진 나를 보고 시체인줄 알았다고.....아~ 날이 참 좋았어요. 그게 문제였어요.

다락방 2012-03-05 15:28   좋아요 0 | URL
진동의자........는 뭡니까? 모텔에 있는 러브체어인가 뭐 그런건가요? 진동은..왜 필요하죠? 정말 모르겠네요. ㅎㅎ
금전출납부 ㅋㅋㅋㅋ 저도 금전출납부 산 적이 있었는데 그걸 기록하는게 제게는 완전 의미가 없더라구요. 그러니까 그걸 보고 뭔가 절약하게 되고 그러는게 아니라 응 계속 먹느라 돈 썼구나 하는 일종의 확인작업이랄까. 보다가 열받아서 쓰다 말았어요. ㅋㅋㅋㅋㅋ

토요일 낮에는 날씨가 좋아서 룰루랄라 외출했거든요. 그래서 분위기있게 친구랑 고기에 소주를 마시고 슬렁슬렁 올림픽공원에 캔맥주를 사들고 갔어요. 그런데 밤에는 추운거에요. 오들오들 떨면서 겨우 맥주 캔 하나씩 다 마시고 콧물 질질 흘리고 .. 흑흑. 분위기 찾다가 얼어죽을 뻔 했지 뭐에요! ㅠㅠ

그나저나 월요일이에요.. 아..받아들이기 싫어... ㅠㅠ

2012-03-03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5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사르 2012-03-03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된 일과를 견딜 수 있는 건 퇴근 후의 맛있는 안주 때문이죠.
비싼 항공료를 견딜 수 있는 건 입 안에 들어갈 프란세시냐의 먹어보지 않은 맛 때문이죠.
그러나 꿈에서조차 떠오르지 않는 그의 이름은
꿈에서 깨어나서 맛있는 걸 먹어도 그 맛을 모르게 해요.
아..

나도 프란세시냐 먹으러 가고 싶어지네요. ^^

다락방 2012-03-05 15:24   좋아요 0 | URL
아 달사르님.
저는 오늘 오전부터 왜이렇게 치킨에 맥주 생각이 나는걸까요. 제 방 책장에 숨겨순 새우깡도 생각나요. 맥주랑 먹으면 정말 맛있겠다 사면서요.
그쵸, 제가 항공료를 감당할까, 하고 고민하는건 프란세시냐 때문이죠. 그걸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하아....먹어보고 싶어요 먹어보고 싶습니다! orz

LAYLA 2012-03-05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전 왜 포르투갈에서 저런 걸 안먹었을까요 저도 이 새벽에 먹고 싶어졌어요오오오오
사직하는 동료분에게 다락방님같은 분이 있어서 참 좋겠어요.

다락방 2012-03-05 15:21   좋아요 0 | URL
위에서 세번째 사진의 고깃결 좀 보세요. 아 진짜 미치겠어요. 저걸 안먹고 제가 지금 대한민국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뭘하고 있답니까, 대체. 심지어 점심엔 햇반과 사발면을 먹었어요. 흑흑.

동료는 퇴사를 조금 보류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답니다. 훗 :)

2012-03-05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5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차좋아 2012-03-05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녁에 아니 지금 햄버거 먹으러 가야겠어요.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ㅎㅎ
잘 지내셨죠 다락방님 ^^

다락방 2012-03-06 09:49   좋아요 0 | URL
그동안 어디서 뭘하셨습니까!
햄버거는 먹었어요?

2012-03-07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7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8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3-09 08:27   좋아요 0 | URL
방금 이메일 발송했습니다. 확인해보세요!
:)
 

자, 많은 분들이 문의를 해오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어떤 분들은 잘 안된다고 하셔서 제가, 친절한 다락방이, 아주 친절하게, 음악 올리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일단 youtube 로 가서 내가 올리고자 하는 음악을 찾습니다. 저는 '임태경'의 [지금 이순간]을 찾아보았어요.



자, 이제 이걸 나의 서재 페이퍼에 올리고 싶다면 저 위에 [공유] 를 눌러봅시다.




공유를 누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뜰거에요.


지금 위의 상태로 복사를 해가지고 오면 주소 링크이기 때문에 페이퍼에서 바로 재생되지를 않아요. 그러니 소스를 복사해와야 합니다. 저기서 [소스코드]를 누르세요. 그러면 iframe 소스가 나옵니다.



제가 써놓은 것처럼 이 iframe 소스는 알라딘에 옮겼을 시 재생되지 않아요. 음악이 올려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떡해야 하느냐! 저기 밑에 [이전 소스 코드 사용]을 눌러줘야 하는겁니다. 네? 아시겠습니까?



빨간 동그라미 부분의 이전 소스 코드 사용에 체크를 하면 위의 소스가 iframe 에서 object 로 바뀝니다. 이 소스, 바로 이 소스가 우리가 쓸 수 있는 바로 그 소스입니다. 자, 이제 이걸 복사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나의 페이퍼로 돌아가서 글쓰기를 누르세요. 물론 글쓰기 창을 열어놓는걸 먼저 한 후에 음악을 찾고 소스를 복사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이끄는대로 하세요.


자 글쓰기 창을 열면, 오른쪽 상단에 HTML 소스 라고 쓰여져 있는 부분이 보일겁니다. 체크체크. 그리고 위에서 복사한 소스를 가져다 붙입니다.



소스를 갖다 붙였으면 위에 HTML 소스 체크한 것을 해지해주세요. 그러면 위에 object  소스 부분이 재생되는 화면으로 바뀌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글쓰기 완료 혹은 등록 하기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오케바리?










이상 친절한 다락방의 youtube 동영상 올리는 법 강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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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2-29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의 멋져요. 이제부터 다락방님 앞에 친절한 다락방님이라고 부쳐야겠어요.
저 글씨체는 다락방님의 글씨~
아, 저도 유투브는 재생이 안 돼서 유투브 것은 안 올렸는데....
이 방법이 있었군요.

다락방 2012-02-29 09:26   좋아요 0 | URL
네, 그림판에서 쓴 글씨. 제 글씨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우스로 쓴 글씨. ㅎㅎㅎㅎㅎ

turnleft 2012-02-29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판에 글씨 쓰는 기능도 있..;;

다락방 2012-02-29 12:41   좋아요 0 | URL
아 그렇습니까? 저 그림판의 붓으로 글씨 그리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스피 2012-02-29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알고 싶었는데 감사합니다.정말 친절한 다락방님에용^^

다락방 2012-03-01 21:39   좋아요 0 | URL
천만에요! ㅎㅎ

책읽는나무 2012-02-29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절한 다락방님!
정말 되네요.^^
이런 기적같은 일이~~
님의 앙증맞은 마우스 글씨체가 없었음 아마도 성공하지 못했을꺼에요.ㅋㅋ
다른님들이 올리신 음악 듣는 것만으로도 만족했었는데..이젠 내가 올려 내노래에 만족하네요.
감사,감사^^
추천으로 감사표시를 대신합니다.
임태경도 좋고,지금 이순간도 좋고....

다락방 2012-03-01 21:40   좋아요 0 | URL
저는 책읽는 나무님께 기적을 선물하는 그런 여자입니다. ㅎㅎ
전 이 노래는 임태경이 부르는게 가장 좋아요. 임태경은 자기 노래보다 이 노래를 더 잘 부르는것 같아요. 훗 :)

Forgettable. 2012-02-29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친절하긴 ;)

다락방 2012-03-01 21:40   좋아요 0 | URL
잇츠 마이 플레져.
포 유.

꽃도둑 2012-02-29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감사드리러 왔어요...
체르노빌 원전사고 그냥 시험삼아 해봤는데 되네요...^^
무미건조한 서재에 활기가 막 돌아요...아 어지러...@.@

사실 유튜브 올리는 거 알려고도 하지 않았는데 우연히 서재대문에서 제목보고 따라와서는
걍 해봤어요. 근데 어라 되네?..ㅎㅎㅎ
감사드려요...^^

다락방 2012-03-01 21:41   좋아요 0 | URL
ㅎㅎㅎ 꽃도둑님의 서재에 활기를 드렸다니, 제가 좋은일 했네요. 으쓱 :)

이진 2012-02-29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 주제 넘게 한가지 더 있다고 말씀드리자면
동영상에 대고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바로 <소스 코드 복사>가 있답니다!
이렇게 다락방님이 깔끔히 정리를 해주시니 알라딘 서재에 동영상 붐이 일겠는걸요 ㅋㅋ

다락방 2012-03-01 21:41   좋아요 0 | URL
주제넘지 않아요, 소이진님. 그것은 알면 더 좋은 사항이었습니다! 히죽히죽.

2012-02-29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1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2-02-29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골라도 임태경을 골라 친절히 강의를 해 주시다니.. ㅋㅋㅋ
이젠 버렸다 말은 하지만 아직도 품고 있는거지요? 응? ㅋㅋㅋ

다락방 2012-03-01 21:42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옛정이란게 있지 않습니까. 전 매몰차지는 못한 여자인거지요. 미련 남기는 여자. ( '')

니가알아봐 2012-03-01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딴건필요없으면안되는법

다락방 2012-03-01 21:42   좋아요 0 | URL
무슨말씀이신지..

cyrus 2012-03-01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서재 이웃분들이 동영상 올리신 걸 보면 항상 신기하게 보곤 했었는데
다락방님 덕분에 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네요,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락방 2012-03-01 21:43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 모르시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한 의도이긴 했으나 제 예상보다 많은 붖들에게 도움을 드린것 같아 뿌듯합니다. 제 머리를 쓰윽쓰윽 쓰다듬어주고 오늘은 잠을 잘 잘 수 있을것 같아요. 히히.

라로 2012-03-01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튜브 올리는 방법은 아는데 저렇게 화면 전체를 캡쳐하는 방법은 몰라요.
전 그게 궁금한데,,,,3=3=3=3=33=33=3(괜히 미안해서 달려가는..)

다락방 2012-03-02 08:4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그것도 제가 언제 한번 친절하게 강의해드리지요. 음..그건 이것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릴것 같긴 하네요. 키보드도 사진을 찍어야 해서 ㅎㅎ

moonnight 2012-03-01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절한 다락방님 천재예요 천재!!! 저런걸어떻게알았어요 존경심 무럭무럭 *_*;;
저도한번해봐야겠어요 고마워요^^

다락방 2012-03-02 08:50   좋아요 0 | URL
저는 슈퍼컴맹이라서 이것 말고는 아무것도 몰라요. 저는 링크 걸 줄도 모르는걸요 ㅋㅋㅋㅋㅋ

saint236 2012-03-02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마우스로 글씨 쓰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다락방 2012-03-02 10:24   좋아요 0 | URL
네, 아주 험난한 과정이었어요. ㅋㅋㅋ

글샘 2012-03-02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거 하는 사람 부러웠는데, 해보고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ㅎㅎ

글샘 2012-03-02 18:21   좋아요 1 | URL
아, 돼요, 돼요... ^^ 친절한 다락방 님... 땡큐~

다락방 2012-03-02 18:25   좋아요 2 | URL
테스트곡은 하림의 [위로] 로군요! ㅎㅎ
성공하셨다니 기쁩니다! 히히.

짱짱 2012-03-21 1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와~ 된다된다.. 다른어떤 설명보다 쉽고 정확해! 굿~!!

다락방 2012-03-22 18:27   좋아요 1 | URL
하하. 다행이네요. 제가 설명을 쫌 잘하긴해요. 훗

초록비 2012-11-08 1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너무 웃겨요 ㅎㅎㅎ 그리고 이거 가르쳐줘서 고마워요!

다락방 2012-11-08 17:02   좋아요 2 | URL
므흐흣. 네네, 유용했다니 기쁩니다!

꽃핑키 2013-01-11 2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알려주신대로 했더니 올려지네요 ㅋㅋㅋㅋㅋㅋ 고맙습니다.ㅋㅋ
알라딘 서재는 매우 단순한줄 알았는데;; 사용하기는 까다롭고 복잡네요 ㅋㅋㅋㅋㅋㅋ
덕분에 기능 하나 또 익혔습니다 ㅋㅋㅋㅋ 생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