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에서 회사까지 걸으면 정확히 십 분이 걸린다. 오늘은 그 시간동안 에피톤 프로젝트의 『믿을게』를 들었다. 노래가 무척 가슴을 후벼파서 울려고 마음먹으면 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런 청승은 떨지 않았다. 대신 나는 언제나 그렇듯이 아침 출근길의 상상을 했다. 이 노래가 백뮤직으로 깔리는 나의 상상은 아주 먼 곳에 가서 과거에 내가 좋아했던 한 남자를 만나는 것이었는데, 그것만으로는 성에 안차서, 그를 만나고 있는 까페 옆자리에, 그 낯선 나라에, 내가 좋아했던 또 다른 남자가 앉아있어서, 우연히 그를 마주치는, 결과적으로 말해 나는 그 먼 곳에서 바로 그 순간에 내 삶에서 결코 잊지 못할 두 남자를(응?) 동시에 만나게 되는거지. 그 우연이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리는......



그래, 어제 술을 마셨다. 아직 안깼나보다.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에피톤 프로젝트의 『눈을 뜨면』을 들었고 지금 몹시 피곤하다. 좀전에 남동생으로부터 메세지가 왔는데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메세지였다. 여동생은 남동생에게 어떻게해야 널 위로할 수 있을까, 라고 말했고, 나는 남동생에게 홀가분하지 않느냐 물었다. 헤어짐은 눈물을 주지만 그 시기만 지나면 죄책감이 들정도로 홀가분한 마음도 준다고도 덧붙였다.  나는 아름다운 구속보다는 홀가분한 자유쪽을 조금 더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남동생의 이별앞에 생각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2-06-14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6-14 10:38   좋아요 0 | URL
우앗, 고맙습니다! :)

2012-06-14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6-14 11:2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가연 2012-06-1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ㅋㅋ 저는 가끔.. 이 아니라 자주 아직 안만난 어떤 완전 예쁘고 착한 애가 제 옆에서 나란히 걷는 상상을 하는데요, 쿡. 저는 매일 환상에 젖어 산답니다. 술은 안마시는 대신 멀쩡한 상태로 망상을 하니 질이 안좋지요, 푸하하. 요즘은 아반타시아의 곡을 자주 들어요. 지르는 곡인데.. 언제 노래방에서 도전하려구.. 저도 새벽녘, 다음으로 믿을께, 를 듣고 있답니다, 하하.

다락방 2012-06-14 13:04   좋아요 0 | URL
완전 예쁘고 착한 애.......라니, 현실성이 없네요, 가연님. ㅎㅎㅎㅎ 이건 말 그대로 환상! 저도 지지 않아요! 저는 지현우라든가(응?) 재이슨 스태덤과 함께 손잡고 걷는 상상을....요즘엔 박유환도 마음에 들어요. 박유환은 제가 엄청나게 좋아했던 남자를 닮아서...이상하게 남자로 느껴진단 말이죠. 하하하하하. 아, 물론 박유환은 절 모르지만요. ( ")
차세정하고 친구하고 싶어요. 매일매일 술 함께 마시는 친구. 훗. 그런데 차세정은 어쩐지 고기를 안먹게 생겨가지고....시무룩.........아, 물론 차세정도 절 몰라요. 하핫

책읽는나무 2012-06-14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유천 닮은 남동생이 이별을 했다굽쇼??
음~
조금 슬프겠다.ㅠ
이 노래가 동생을 위한 노래네요.
왠지 옥탑방 왕세자에 나오는 그박유천이 눈물을 떨구고
있을 듯한 상상이 막 되고있는~~
저녁에 맥주를 또 한 잔씩 마셔야겠네요.ㅠ

다락방 2012-06-14 17:33   좋아요 0 | URL
네, '자칭' 박유천 닮은 남동생이 이별을 했다네요. 안그래도 집에서 이별위로 음주를 하자고 했더니 '봐서' 라고 대답하네요. 도도한 놈......

이별은 이별이고, 지금은 얼른 퇴근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어요, 책나무님. 삼십 분만 더 기다리면 되요. 흑흑. orz

비로그인 2012-06-14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노래 좋아요! 저 지금 듣고있거든요! 음반 출시된 날 누군가 음원을 딱~ 저한테 보내줬는데 고마운 마음이 다시 폴폴 피어나네요~ :) 시험도 끝나고 이제 방학이에요 방학! 책과 연애금지령이 풀린 자유연애의 시대가 왔습니다! ㅎㅎ

다락방 2012-06-15 08:44   좋아요 0 | URL
우오오오. 방학이라니! 부러워요 수다쟁이님 ㅠㅠ 나도 방학 있었으면 좋겠어요!
노래 좋죠? 오늘 출근길에도 들으면서 왔어요. [새벽녘]도 좋아요.
음반 출시된 날 누군가 딱~ 보내줬다니. 그 분은 수다쟁이님을 엄청 좋아하는게 틀림없어요!! >.<

카스피 2012-06-15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목을 읽으니 갑자기 트라우마에 본 카툰 한컷이 생각납니다.1970년대 밤 12시 호루라기를 삑삑불며 경찰이 두 남녀를 추격하고 있는데 갑자기 남자가 여자한테 진지하게 물어봅니다."오빠 믿지?""네" (여관앞에서,70년대에는 모텔이 없었죠)^^

다락방 2012-06-15 15:46   좋아요 0 | URL
이건 섬에 갔다가 돌아오는 마지막 배를 놓쳤을때도 하는 말 아닌가요. ㅎㅎㅎㅎㅎ 현재까지도 아주 잘 쓰이고 있는 말인것 같은데요. ㅎㅎㅎㅎㅎ
 
종료되었습니다 - 모든 미해결 사건이 풀리는 세상, 제6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작
박하익 지음 / 노블마인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죽은 사람이 살아 있을 때 모습 그대로 돌아오는 일이 몇 년 전부터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진홍도 알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살해당해 죽은 피해자가 가해자를 직접 처벌한 뒤 홀연히 사라지는 현상이었다. 이들은 경찰이 범인을 체포하지 못했거나, 가해자가 사법 기관에 의해 온당한 처벌을 받지 못한 경우에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오직 가해자만 노렸으며, 신속하고 정확하게 자신의 원한을 갚은 다음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p.11)


피해자가 가해자를 직접 처벌한다는 소재 자체가 흥미롭기 때문일까. 이 책은 대단히 재미있다. 한 번 손에 들고나니 끝장을 보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할것처럼 빨리 뒷장을 넘기고 결말에 이르고 싶다. 현실에서는 도무지 있을 것 같지 않은 이야기를 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미 죽은 자가 살아돌아와서 자신을 죽인 가해자를 처벌한다니, 오, 나는 이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어서 속으로 바랐다. 정말 이런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윤리적으로 옳든 그르든간에 강간을 저지르고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들에게 그 피해자들이 나타나 같은 고통을 맛보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통쾌해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바람일뿐, 현실이 된다면 아마도 나는 다른 반응을 보였을 것 같다. 그러나 어쨌든, 그러니까 내가 뭘 바랐든 혹은 바라지 않든


이 책은 대단히 재미있다. 근래 읽었던 한국 소설중에서 가장 재미있다. 이야기적으로 완벽하다고 회자되는 다른 많은 한국 소설들에 대해서 나는 감탄을 할지언정 감동은 받을 수 없다고 종종 생각해왔는데, 이 책 안에는 처음부터 감탄이 존재하며 그 사이사이 감정을 건드리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던 죄책감을 모르던 범죄자들에게 가장 가혹한 형벌은 사랑을 알게하는 거라니, 아. 책장을 덮고나면 어쩐지 울고 싶어지기도 한다.



이 책에 문학적 기교나 세련됨은 없다. 그러나 이야기의 재미로서는 충분하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더 좋을 결말에 대해서라면 나는 살짝 아쉬워하는 독자이긴 하지만, 그렇다한들 이 책의 결말에 나는 만족했다.



책장에 꽂아두고 간혹 꺼내어 아무데나 펼칠 수 있는 그런 책은 결코 아니지만, 그러나 몰입해서 읽고 재미를 느끼기에는 아주아주아주 충분하다. 대단히 재미있다.



그런데 뭐지, 이 콕콕 찌르는 기분은. 왜이렇게 가슴이 아프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진 2012-06-13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표지부터도 그렇고 장르소설 같잖아요. 이런 책에 대해선 편견이 있는 거 같아요. 바로 어제 팟캐스트에서 장르소설, 순수소설 나누는 건 멍청하다고 꾸중들었는데 오늘 이러고 있네요. 표지만 보면, 그거 아세요? <어느날 갑자기> 시리즈. 그거 같아요. 그래서 감탄은 찾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감탄과 감동이 존재하는군요, 이 책에는. 새로운걸요.

다락방 2012-06-14 09:10   좋아요 0 | URL
장르소설 맞아요, 소이진님. sf미스테리 라고 하면 이 책의 장르가 설명이 되려나요. 전 sf 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엄청 재미있어요. 소이진님도 읽으면 엄청 좋아할것 같아요. 결말까지 다 읽고나면 소이진님은 울지 않을까...하는 짐작을 해봅니다. 훗.

레와 2012-06-14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놔, 또 주문해야되는겨?! ㅋㅋㅋㅋ

다락방 2012-06-14 09:43   좋아요 0 | URL
이거 재미있어요, 레와님. ㅎㅎㅎㅎㅎ
 
한 여자
아니 에르노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두께가 얇다고해서 그 안의 내용까지 얄팍한것은 아니라는 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만, 이 책은 그 사실을 가장 잘 증명해준다. 이 얇은 책 한 권이, 마음만 먹으면 앉은 자리에서 금세 읽어낼 수 있는 이 가벼운 책 한 권이, 마음을 아주 묵직하게 만들어줬다. 아니 에르노는 『남자의 자리』에 이어 이 책, 『한 여자』에서도 몇 번이고 나를 울컥하게 했다. 어머니에게는 아버지보다 더 특별한 무엇이 있다. 가장 나를 속속들이 잘 아는 것도 내 어머니이고 내 짜증을 가장 빈번하게 받아낸 것도 내 어머니이다.


아니 에르노는 이미 죽은 어머니를, 죽기 전에 2년 간 알츠하이머를 앓던 어머니를, 그리고 그 훨씬 전, 자신의 유년기의 어머니를 회상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두렵고 슬펐다. 나의 어머니도 언젠가는 죽을테니까. 나 역시도 언젠가는 늙고 초라해지고 힘이 없어질테니까. 문장 곳곳에서 아니 에르노는 내게 두려움과 슬픔을 가득 안겨준다.  



어떤 여자가 소리를 질러 대기 시작했는데, 몇 달 전부터 늘 그래오던 여자였다. 나는 그 여자는 아직 살아 있는데 내 어머니는 죽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p.8)



나는 그녀가 말하고 행동하는 거친 방식이 부끄러웠는데, 내가 얼마나 그녀와 닮았는지 느끼고 있는 만큼 더더욱 생생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다른 세계로 옮겨 가고 있는 나는 내가 더 이상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이 여전히 내 모습인 것에 대해서 어머니를 원망했다. 그리고 교양을 갖추려는 욕망과 실제로 교양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 사이에 깊은 구렁텅이가 존재함을 깨달았다. (p.63)



4월의 어느 저녁, 아직 6시 반밖에 안 되었는데 그녀는 벌써 슬립 바람으로 시트 위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무릎을 세우고 잠이 든 통에 성기가 내보임. 방 안이 무척 더웠다. 나는 울기 시작했다. 그녀가 나의 어머니였기 때문에, 내 유년기의 그 여자와 같은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가슴팍이 파란 실핏줄들로 덮여 있었다. (pp.98-99)



그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이 아닌 삶을 꾸며 냈다. 파리에 가기도 했고, 금붕어 한 마리를 사기도 했고, 누군가 자신을 남편의 무덤으로 데려가 주기도 했다. 하지만 가끔씩 인식했다. 「내 상태가 돌이킬 수 없게 될까봐 두렵구나.」 혹은 기억했다. 「나는 내 딸이 행복해지라고 뭐든지 했어.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걔가 더 행복한 건 아니었지.」(p.102)



나는 그녀의 방에서는 그녀와 마주 보고 앉았다. 종종, 그녀는 내 치맛자락을 쥐고 고급 천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려는 듯 만지작거렸다. 그녀는 턱에 힘을 주고 과자 포장지를 힘차게 찢어발겼다. 돈과 고객 이야기를 했고, 머리를 뒤로 젖히면서 웃어 댔다. 그것은 그녀가 항상 보여줬던 몸짓들이었고, 그녀의 인생 전체로부터 흘러나오는 말들이었다. 나는 그녀가 죽기를 바라지 않았다.

나는 그녀를 먹이고, 만지고,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p.105)





간혹 뚝뚝 끊어지는 문장들이 낯설지만, 그 문장들이야말로 이 책이 담고 있는 감정을 가장 잘 드러내준다. 이 책은 이만큼으로 충분하다.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2-06-13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뚝뚝 끊어지는 문장이어서 더 낫네요. 가족 이야기는 언제나 뚝뚝 끊어지는 법이니까요. 상상력이 파고들 여지가 없는 이야기...

다락방 2012-06-13 14:11   좋아요 0 | URL
네, 이 책에서만큼은 뚝뚝 끊어지는 문장들이 적절하게 사용된 것 같다는 생각을했어요. 마음이 다 들어가있는 것 같아요. 그 마음이 실리는 사실들까지도 말이지요.

Jeanne_Hebuterne 2012-06-13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벼랑 끝에서 내가 잡던 글.
그러나 결국은 내 머리는 달리 움직이곤 했어요.
형용사와 부사를 빼면 무엇이 남는지를 아니 에르노를 보고 깨달았습니다.
모두에게 그럴지는 미지수이지만요.
정작 이 책은 읽지 못하고, 읽은 다락방님이 부럽다는 말을 이리 길게 남깁니다.

다락방 2012-06-13 18:14   좋아요 0 | URL
아니 에르노를 다시 보게됐어요. 아니, 이건 좀 부적절한 표현이고. 아니 에르노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읽고싶어졌어요. 이미 한 권을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답니다.

이 책 참 좋았어요, 쟌님.

2012-06-13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도서관에서 선 채로 다 읽어버렸어요. 돌아오는 길에 서점에 들러 아니 에르노의 책 몇 권을 사버렸고요.
'엄마를 부탁해' 읽으면선 눈물 한 방울 안 흘렸는데 그보다 훨씬 담담하게 쓴 엄마, 아빠 얘기에 질질 짜버렸어요.

다락방 2012-06-14 09:12   좋아요 0 | URL
엄마를 부탁해는 의도적으로 눈물을 흘리게 하려는 글이었다면 이 책은 오히려 담담하게 기술했는데도 생각과 감정을 모두 건드리죠. 부모에 대해 가장 담담하게 그러나 가장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아니 에르노는 써낸 것 같아요. 정말 좋았습니다, 횽님.

2012-06-14 10:3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맞아요. 의도적으로 눈물 흘리게 하려는 글222
그래서 별로 안 좋아한다는; ㅋ..ㅋ

'남자의 자리'에서 아버지랑 도서관 처음 갔을 때 얘기도 먹먹했어요. 울 아부지 생각도 나고ㅠㅠ

다락방 2012-06-14 10:35   좋아요 0 | URL
'그를 멸시한 세계에 내가 속하게 되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그의 가장 큰 자부심이요, 심지어는 그의 삶의 이유 자체였는지도 모른다'

전 [남자의 자리]에서 이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고 가장 좋았어요. 저 역시도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 결국은 날 이렇게 만들어준 아버지를 내가 무시하진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말이죠.

Alicia 2012-06-13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딸이 행복해지라고 뭐든지 했어. 그렇다고 해서 걔가 더 행복한 건 아니었지.
저 문장 때문에 점심 때 이 글 읽고 울었어요.

저는 아니 에르노의 `남자의 자리`라는 책을 읽어보고 싶어요.

다락방 2012-06-14 09:13   좋아요 0 | URL
저도 그 문장이 훅, 하고 다가오더라구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정말이지 가슴에 와닿는 말이에요.

남자의 자리도 좋아요, 알리샤님. 한 여자도 그만큼 좋을까, 싶었는데 한 여자는 더 좋네요, 알리샤님. 엄마 얘기라 그런가봐요.

blanca 2012-06-13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도 가끔 아니 자주 우리 부모님이 노쇠해지고 그 최후를 제가 지킬 자신이 없음에 절망하고 사는 게 너무 무서워져요. 친구들의 지인들의 가족들의 부음을 들을 때 그들의 고통도 그러하지만 내가 그 고통을 겪을 지도 모른다는 게 너무 두렵고요. 이 책은 그래서 차마 못 읽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12-06-14 09:15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께 이 책을 읽으시라고 차마 권해드릴 수 없을 것 같아요. 블랑카님이 댓글로 적어주신 바로 그런 이유로 말이죠. 작가는 외려 담담하게 써냈지만 읽는 저는 아주 뜨거워지고 말았거든요. 이 얇은 책 한 권이 너무 깊이 박히네요.

레와 2012-06-14 09:42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저도 그래요. ㅡ.ㅜ

다락방 2012-06-14 09:43   좋아요 0 | URL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로그인 2012-06-14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꼭 읽어볼게요, 다락방님. 오랜만에 와서 더 읽고 싶은 책이 많네요. 밀린 다락방님 서재글만 읽어도 보관리스트가 꽉꽉 찰 것 같아요 ( '')ㅎㅎ~

다락방 2012-06-14 09:16   좋아요 0 | URL
그동안 어디다녀온거에요? 응?
이 책 좋아요, 수다쟁이님. 수다쟁이님은 이 책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해요, 저는.

비로그인 2012-06-14 12:28   좋아요 0 | URL
잠시 마음의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면 좀 식상하네요 ㅋㅋ 그냥 이래저래 지쳤나봐요. 그래서 싹 다 비우고 싶었어요. 이제는 그럴 일이 없게 하리라고 다짐하면서~ 다시 책을 꼭 쥐었답니다. 오늘 점심은 건너 뛰어야 해요. 시험이 한 시간 뒤라서 ㅠ ㅠ 그럼 맛난 점심하시길.

다락방 2012-06-14 13:29   좋아요 0 | URL
오, 이제 시험 보러 들어갔겠군요! 시험 잘 봐요, 수다쟁이님. 너무나 식상하지만 시험 보러 간다는 사람한테 시험 잘 보라는 말을 안 해줄 수가 없네요. ㅎㅎ

당고 2012-06-14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확실히 엄마한테는 아빠보다 특별한 뭔가가 있어요.
아니 에르노의 연애 소설(논픽션?ㅎㅎ)들도 나쁘지 않았지만, 저한테는 확실히 이 책이 베스트.

다락방 2012-06-14 14:12   좋아요 0 | URL
저는 아니 에르노 연애 소설 한 권 읽고 오오, 이 여자는 이제 안읽어, 하고 내쳤는데 [남자의 자리]와 [한 여자] 읽고서는 이제 그녀의 연애 소설도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벌써 한 권 장바구니에 넣어뒀답니다. 흣.

그렇죠, 엄마한테는 특별한 뭔가가 있죠. 이게 딸한테만 그런건지, 아들한테도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엄마는 특별해요. 그리고 이 책은 정말 좋구요.

달사르 2012-06-15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선 리뷰 <남자의 자리>도 잘 읽었는데 이번 리뷰도 뭔가 먹먹하네요. 이 책들은 읽으면 막 펑펑 울까봐 아끼게 되요. 일단 사놓기만 해놓을까봐요.

다락방 2012-06-18 11:29   좋아요 0 | URL
달사르님, 남자의 자리가 울컥 거리게 했다면 한 여자는 기어이 눈물을 흘리게 만들거에요. 어휴.
 

















이 책의 작품해설에는 이렇게 써있다.

 

'따라서 뒤루아가 많은 여자들을 농락한 뒤 파리 굴지의 신문사와 거액의 돈을 수중에 넣기까지의 과정이 생상하게 드러난 이 소설은 전형적인 자연주의 문학의 걸작이다.' (작품해설, p.514)


'생상하게'는 아마도 '생생하게'의 오타로 보인다. 혹시나 싶어 사전을 찾아봤더니 '생상'은 '사상(四相)의 하나. 현상의 모든 변화중 발생하는 측면을 가르킨다' 라고 되어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작품해설에서 말한대로 이 책은 벨아미가 여자를 농락하고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신분을 상승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그런 벨아미에게 더 큰 야망이나 욕망은 존재할지언정 죄책감이라든가 뉘우침은 없다. 


이 책을 읽다보면 할 얘기가 정말 많아지는데, 벨아미가 아직 돈이 없고 가난했던 시절, 자신의 정부(情婦)로부터 돈을 받아 쓰게 되는 장면에서는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나약함' 혹은 '감출 수 없는 비열함'을 보는 것 같았다. 가진게 없는 그의 주머니에서 정부가 몰래 넣어준 돈을 발견하고 벨아미는 처음, 수치심을 느끼고 당장 돌려주어야 겠다고 생각하지만 


'젠장! 클로틸드가 준 20프랑으로 점심을 먹어야겠어. 내일 갚으면 되지.' (p.145) 


라고 생각해버리고 마는것이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그는 7시까지 일을 했다. 그런 다음 저녁을 먹으러 가서 그 돈에서 다시 3프랑을 썼다. 밤에 마신 맥주 두 잔까지 더하면 그가 하루 동안 쓴 돈은 모두 9프랑 30상팀이었다. (p.145)


그 뒤에도 그는 정부로부터 계속 돈을 받아쓰고 그럴때마다 수치스러워 하면서도 그 돈을 다 써버린다. 결국은 이렇게 내뱉기에 이르른다.


"젠장. 그따위 못된 여자 때문에 안절부절못할 건 없어. 능력이 될 때 갚으면 돼." (p.155)



사실 이런 벨아미를 두고 손가락질 하기는 쉽겠지만, 막상 저런 입장이 되었을때 굶으면서 그 돈을 돌려주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일전에 『토지』에서 용이의 아내였던가, 죽기 직전에 죽기 싫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장면을 보았을 때, 그 장면이 아, 추해, 이러지 말자, 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죽음 앞에서 이런 반응은 오히려 당연한 것이 아닌가, 했던 것처럼 벨아미의 수중에 돈이 들어오고 그것을 쓴 것도 당연하게 느껴진 것이다. 이 장면 뿐만이 아니라 벨아미의 친구 포레스티에가 죽는 장면에서도 아주 생각이 많아졌는데, 다 쓰면 페이퍼가 너무 길어질테니 패쓰. 


벨아미가 많은 여자를 농락하고 돈을 차지하고 높은 신분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매우 수려한 용모 때문이었다. 심지어 이 책속의 한 모녀는 벨아미의 용모가 그리스도와도 닮았다고 생각하기도 하니까. 그의 외모가 여자들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 차마 짐작할 수도 없는데, 그 용모 덕분에 그는 많은 여자들을 농락하는 것이 꽤 쉬웠다. 한 마디 말 혹은 한 번의 미소면 여자들은 그에게 사랑을 고백해왔다. 그리고 여기, 아, 정말 미치게 공감능력 발휘되게 하는 한 여자가 있으니, 나는 출근길에 이 부분을 읽다가 정말이지 미칠 뻔했다. 


그녀는 지금 막 사라져 간 남자의 못브을 보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눈앞에서 쪼아 버리고 그 매력에 지지 않으려고 몸부림쳤다. 그러나 절박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하느님의 모습은 나타나려 하지도 않고 청년의 곱슬곱슬한 콧수염만이 언제까지나 눈앞에 어른거리며 사라지지 않았다.

일 년 전부터 그녀는 낮이나 밤이나 차차 커 가는 유혹과 싸워 왔다. 끊임없이 꿈에 나타나고 육체에 달라붙고 밤마다 잠을 뒤흔들어 놓는 이 청년의 모습과 싸워 왔다.

그녀는 이 남자의 입술과 수염과 눈빛만으로 쉽게 정복되어서 마치 그물에 걸려든 동물처럼 그 양팔 속에 휘감겨 들고 내던져져서 옴짝달싹못하게 돼 버린 것 같았다. (p.359)


그녀가 자신에게 반했다는 것을 눈치 챈 벨아미는 그녀에게 거짓된 사랑 고백을 한다. 그녀는 두 아이의 엄마이고 한 남자의 아내이므로 그에게 넘어가지 않으려고 신부를 찾아가 고해성사를 하기도 했고 하느님께 기도드리기도 했지만 그의 사랑 앞에 무릎 끓고 만 것. 그래서 그녀는 번번이 내가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에 빠지면서도 그와의 밀회를 즐긴다. 그러나 벨아미에게 그녀는 사랑이 아니었다. 그녀를 정복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밀회는 끝이 보이고 그녀는 그것을 인정할 수 없다.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나 벨아미는 그런 그녀가 지겹고 지긋지긋하다. 


그러는 동안 그는 쉬잔 어머니의 애정이 점점 싫어지다가 나중에는 어찌할 수 없는 혐오를 느끼게 되었다. 이제는 얼굴을 보기만 해도, 목소리를 듣기만 해도, 그저 생각하기만 해도 화가 치밀었다. 집에 찾아가는 것도 그만두고 편지에 답장도 하지 않고 불러내도 응하지 않았다. (p.384)


아..dog baby 라고 욕을 해주고 싶다. 왜 안간힘을 써서 이를 악물고 그를 사랑하지 않으려는 그녀를 건드렸는가. 왜 그녀의 감정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가. 그녀는 이제 막 그에 대한 열정이 터져버려서 어떻게도 수습이 안되는데. 왜 .. 대체 왜 .. 


그녀는 그때까지 정숙하게만 살아왔고, 마음은 처녀와 다름없었으며 어떤 감정에도 마음을 닫아 걸고 관능적인 쾌락은 전혀 알지 못했다. 따라서 여름 뒤에 선선하고 창백한 가을이 오듯이 조용한 마흔 고개를 맞이한 이 얌전한 여자에게, 뒤루아에 대한 사랑은 실로 맑은 하늘의 벼락 같은 뜻밖의 일이었다. 말하자면 철이 지나 버린 작은 꽃과 제대로 자라지 못한 새싹들만으로 이루어진 비참한 봄과도 흡사한 것이었다. 마치 어린 처녀의 색정이 뒤늦게야 기묘한 꽃을 피운 것 같아서 걷잡을 수 없는 정열이나, 열여섯 살 난 처녀의 조그만 탄성, 주체할 수 없는 아양, 젊음을 알지 못하고 늙어 버린 여자가 어색하게 부리는 교태의 연속이었다. 언젠가는 하루에 열 장이나 편지를 써 보냈는데 어느 것이나 모두 제정신으로 쓴 것이라고는 생가할 수 없는 어이없는 것들뿐이었다. (pp.380-381)


나는 이 여자가 너무 이해되서 책을 읽다가 비참한 기분에 빠졌다. 문득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편지를 보낸 기억이 떠올랐다. 그도 가만 있는 내게 다가와 내 마음에 폭풍같은 열정을 불러일으켰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는 그때 나를 그냥 건드려본것인가, 하는. 그런데 나는 거기에다 대고 내 사랑을 몽땅 쏟아붓고 만 것인가, 하는. 그렇다면 내 마음을 글로 표현한 그 편지를 들고 그도 '이 여자는 제정신이 아니군' 이라고 생각한걸까. 음...그런데 내가 편지를 썼던게..맞나? 엽서였나? 카드였나? 뭔가 쓴 것 같기는 한데... 아..너무 비열하다. 상대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다니. 그 여자에겐 일생일대의 커다란 사랑이고 커다란 연애인데, 그에게는 그저 한번 들쑤셔본 것에 불과하다니. 그가 그녀에게 거짓된 사랑을 고백함으로써 그녀의 마음을 확인하려던 그 때에 내가 그곳에 있었다면 그랬다면 그녀에게 그를 조심하라고 말해 줄 수 있었을까. 아니, 말해줄 수 없었을 것이다. 아니, 말해줬어도 그녀는 여전히 같은 선택을 했을것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에겐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전혀 들리지 않으니까. 그리고 사랑에 빠진 여자가 보는 남자와 주변에서 보게되는 남자는 다른 인물이니까. 나중에 사랑이 끝났을 때,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을 때, 그때가 되서야 비로소 여자는 아, 사람들이 그때 내게 이것에 대해 말해준 것이구나, 하게 될테니까. 사람의 감정은 본인도 어쩔 수 없지만 타인도 영향을 미칠 수가 없다. 그건 그냥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래서 그녀는 애원하고 울고 아파야 한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를 진심을 다해 사랑해서.



제기랄.


dog baby..





어릴적 국어시간에 배운 권선징악, 해피엔딩은 현실에서는 그다지 찾을 수가 없다. 벨아미는 마흔이 다 된 여자의 가슴을 산산이 찢어놓고 더 젊고 더 예쁜 여자를 만나 결혼한다. 그에게 앞길은 탄탄해 보이고 출세는 보장되어 있다. 우는 여자는 우는 여자고, 출세하는 남자는 계속 출세하고. 왜 그렇게 진행되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종종 그렇게 진행되어버리고 마는것이다.




벨아미, 폭삭 망해버려라! ㅜㅜ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개 2012-06-12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타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성질 박박 긁을듯한 다락방님의 페이퍼~ 하지만 그래도 보관함으로 쏙!
빌려봐야쥐~^^


다락방 2012-06-12 14:57   좋아요 0 | URL
아우...너무 몰입해서 흠뻑 빠져서 읽었네요. 재밌었어요, 마중물님.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영화로 개봉된다는데 얼른 보고 싶어요. 히히.

달사르 2012-06-12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 궁금한 게 하나 있어서요.
인용문구 쓰실 때 왼쪽에 세로 줄..그거 뭐 누르면 저렇게 되요?
참 깔끔해서 따라하고픈데, 당췌 뭘 눌러야 되는건지..위의 단추들 다 눌러봐도 저런 거 안 나오던데요..ㅠ.ㅠ

이래놓고, 이제 포스팅 읽기 시작, 요이땡!

다락방 2012-06-12 15:47   좋아요 0 | URL
글쓰기를 누르면 글쓰기 화면 상단에 글자색을 바꾸거나 포인트를 변경하거나 정렬하는 도구가 나타나잖아요. 거기에 따옴표 도구에 마우스를 가져다대면 '인용문쓰기'라고 나와요. 그 따옴표 도구를 클릭 하시면 밑에줄 가운데에 한 줄짜리 박스가 나오고요. 전 그걸 선택한거에요. 거기에는 따옴표나 완전한 박스도 있답니다. 흣.

달사르 2012-06-12 16:46   좋아요 0 | URL
넵! 찾았어요.
물론, 한 시간 헤매다 찾았지만요.ㅠ.ㅠ
자상하고 상세한 설명인데도 저는 왜 한 시간이나..길치에 얼굴맹에 이제는 동작마저 굼뜨지네요..

힛. 앞으로 포스팅을 좀더 예쁘게 할 수 있겠어요. 고마워요, 다락방님. 헷.

다락방 2012-06-13 14:11   좋아요 0 | URL
우앗. 하상훈 포스터는 원하시는대로 인용하셨네요! 꺄울 >.<
성공하셔서 축하드려요. 바라셨던대로 예쁜 포스팅이에요! ㅎㅎ

레와 2012-06-12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실에서 벨아미 같이 혼을 쏙 빼놓는 남자를 만나게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ㅎㅎ


로버트 패틴슨이 벨아미 역인가? 그럼?? 흠.. 감독을 잘 만나야 할텐데...;;

다락방 2012-06-12 16:11   좋아요 0 | URL
너무너무 기대되요! 왜, 트와일라잇에서도 로버트 패틴슨 엄청 사람 쑝가게 했잖아요. 파파라치 사진은 쑝간 정신 다시 제자리에 돌려놨지만 -0-
트와일라잇에서 씨익 하고 입꼬리 한쪽 옆으로 올리고 웃었던것처럼, 벨아미에서도 그렇게 웃었으면 좋겠어요. 아웅.

달사르 2012-06-12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현실적인 소설이라니욧!

벨아미는 근데 처음부터 그 여자에 대한 호칭이 쉬잔 어머니였던가요? 아님, 잠깐이지만 애정(이든 호기심이든 뭐든지간에)이 식은 후에? 뭐든지간에 쉬잔 어머니는 좀..ㅠ.ㅠ

바람둥이 벨아미가 궁금해져서 저도 봐야겠어요! 재미있기까지 하다니 더 궁금.

다락방 2012-06-13 14:13   좋아요 0 | URL
달사르님은 정말 섬세하세요! 당연히 처음부터 쉬잔 어머니라고 부르진 않았죠. 쉬잔 어머니라고 바뀌어버렸어요. 아, 정말 싫어요. 자신과 내연의 관계에 있는 여자에게 쉬잔 어머니, 라고 부르면서 끊임없이 '너는 네 아이의 엄마다'를 각인시키는 일이라뇨!
사랑이 끝나는 순간 호칭이 변하는 건 정말 슬픈일이죠. 저도 저에 대한 호칭이 바뀌는 바람에 크게 절망했던 일이 있어요, 달사르님. 애써 감추고 있긴 하지만 말예요. (슬프다 ㅠㅠ)

blanca 2012-06-12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벨아미>를 다시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페이퍼네요. 죽기 싫어하던 용이 아내의 얘기도 반갑고요. 안 그래도 브론테님페이퍼에서 영화화된다는 얘기 듣고 기대 중입니다.

다락방 2012-06-13 14:1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기대중이에요. 영화 스틸컷을 살펴봤는데 로버트 패틴슨이 이 책에서 설명하는 것만큼 잘생기질 않아서 좀 실망...........이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면 또 어떨지 모르겠어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훗.

transient-guest 2012-06-13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갑자기 서친님들이 많아져서 독서지평이 넓어지고 있어요. 이 책도 보관함에 넣었네요. 읽고싶은 책은 많은데, 이에 비교하면 삶은 참 짧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저 열심히 읽고 또 읽을 뿐입니다.ㅋㅋ

다락방 2012-06-13 14:15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그렇죠! 저 역시도 알라딘 하면서 그간 관심없던 분야의 책들을 읽게 되고 말았어요. 하하하하하. 저도 재미있는 책을 아주 많이 읽으면서 살고 싶습니다. 삶이 짧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연 2012-06-13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요즘 읽고 계신 책인가봐요ㅎㅎ 중국 고전 소설인 금병매랑 비슷하네요. 금병매 주인공도 아무리 봐도 나쁜 놈이지만 잘먹고 잘사는데ㅋㅋ

다락방 2012-06-13 18:04   좋아요 0 | URL
금병매라는 이름은 어쩐지 이름 그 자체에서 색을 밝히는 느낌을 주는데요? ㅎㅎ
이 페이퍼는 이 책 다 읽고 쓴거에요. 이 책 다 읽고, [한 여자] 다 읽고, [종료되었습니다] 읽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정지상태. [레미제라블]시작할까 어쩔까 고민하고 있어요. ㅎㅎ
 
문학과 영화


분명 2월까지는 새해 결심을 잘 지켰던 것 같다. 알라딘에서 카드 결제하지 않기.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또 긁어대고 있다. 오늘 오전에 긁어대고 아차, 하고 빠뜨린 책이 있어 긁어대려다가 어엇, 내가 언제부터 또 알라딘에서 카드 긁기 시작했지? 했던 것. 욕이 튀어나올라고 하네. 나란 여자, 굳건한 의지를 장점 삼아 살고 있었는데, 사실 내게 의지 따윈 없었던건가. 나는 왜 늘 나를 과대평가하는 걸까.


그나마 오늘 두번째의 결제를 멈출 수 있었던건, 오, 이 책이 다섯 권짜리 였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세상에..........다섯 권이라니! 난 레미제라블이 이렇게 분량이 어마어마한지 미처 몰랐다. 브론테님 페이퍼에 1권만 있길래 흐음, 1이라고 되어 있으니 2권도 있나보구나, 싶었던것. 그런데 이 책을 사려고 검색창에 레미제라블을 넣으니 위에 뜨는게 여섯 권짜리 책인거다. 으응? 여섯 권? 동화책인가? 그리고 무심히 넘겨서 이 책의 1권을 클릭했고 밑에 시리즈도서를 보니 전부 다섯 권...당황했다. 이게..그렇게 긴 소설이구나! 그래서 일단 이 책 다섯 권을 장바구니에 몽땅 담았는데, 아, 멈칫하게 된다. 이 책 다섯 권을 한번에 사면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나는 스트레스에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라 뭔가 조금이라도 강압적이라는 생각이 들면 히스테리 장난 아닌데. 괜히 사두고 막 압박감 느끼다가 결국 중고샵에 그냥 팔아버리지 않을까? 그렇다면 1권을 우선 사고 2권을 나중에 사는게 나을까? '박경리'의 『토지』는 한꺼번에 사두지 않고 한 두권씩 사서 읽었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었다. 그런데 '막스 갈로'의 『나폴레옹』 다섯 권은 한꺼번에 사뒀다가 겨우겨우 토할것 같은 기분을 참으면서 읽었던 것. 그래, 한 권씩 사서 읽자. 그런데 언제? 일단 오늘 주문한 책 오면 그 박스 좀 뜯고 쉬었다가 나중에 ;;




그런데, 읽고 싶다. 뭔가..도전 의식 생긴달까. 



그냥 다섯 권을 한꺼번에 살까? 책장에 나란히 꽂아 놓으면 얼마나 뽀대날까? 그 뽀대를 더 드러내고 싶은 마음에 금세 읽게 되지 않을까? 한 권만 사두는 것보다 더 도전 의식 생기지 않을까? 역시 한꺼번에 사는게 낫지 않을까? 저 다섯 권을 한꺼번에 사두고 읽으면 어깨에 힘 빡 들어가지 않을까? 나, 레미제라블 읽은 여자야, 라는 뭐 그런 마음 생기지 않을까? 다 읽고나서 사람들 만날때 레미제라블 읽어보셨어요? 막 이런걸 먼저 묻게 되지 않을까? 그냥..살까?



하아- 은희경의 새 책이 알사탕 500개 주던데 그거 .. 살까? 그거 사서 알사탕 받고 틀린그림 또 열나 찾아가지고 600개 만들어서 3천원짜리 상품권으로 바꿔서 레미제라블 사는데 좀 보탤까? 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 그런데 왜 알라딘 요술램프엔 전자책과 연극 관람권밖에 없지? 둘다 안땡기는데... 아까 세 개 썼는데 사실 크게 갖고 싶은게 없다. 그래서 요술램프 아직 다섯 개 남았다. 전자책 좋아하는 사람한테 요술램프를 선물로 주고 싶다. 



(그런데 브론테님은 왜 페이퍼에 레미제라블을 넣으신걸까..왜 그 동영상을 올려두신걸까.. 하아-)



아!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어. 그래서 무척 슬프다. ( ")


댓글(5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의집 2012-06-11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일권은 쏘겠사옵니다~ 퇴근 시간에 슬프다니요. 그건 아니될 말씀이지요~

기억의집 2012-06-11 18:27   좋아요 0 | URL
이참에 기프트북 한번 사용해볼까봐요^^ 정말 기프트북 단추만 누르면 주소 몰라도 가는지.

다락방 2012-06-12 08:21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이 댓글 보고 밑에 하양물강님께서 2권을 기프티북으로 보내주셨어요. 으흐흐흐. 저 기프티북 처음 받아봐요! 꺄울 >.<
기억의집님이 이런 댓글을 달아주신 덕에 5권을 예약해주신 분도 계시고 흑흑 2권을 보내주신 분도 계시고 흑흑. 저 뭔가 착한 일 많이 하고 살았나 막 그런 생각도 들고 흑흑 ㅠㅠ 고맙습니다, 기억의집님. 세상은 한 번 살아볼만한 것이로군요! 흑흑흑흑

2012-06-12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2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12-06-11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래서 단 한 권만 페이퍼에 넣었잖아요!!! 전 말이죠, 동서문화사 세트 팔아버리고 새끈한 펭귄판으로 다시 사서 읽을까 하고 중고샵 가격을 알아보기도 했어요. (나 왜 이래 ㅜㅜ ). 레미제라블을 완독한 후 너무 감동받아 일,이년에 한 번씩은 꼭 다시 읽어 보신다는 분의 말씀에 따르면, 레미제라블은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해요. 너무 완벽해서 읽고 나면 전율이 흐른다고.

다락방님이 5권까지 다다르시면 마지막권은 제가 기프트북 쏘겠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 예약!

아참, 어제 백만년 만에 운동하러 가서 에피톤 프로젝트를 들으면서 빨리 걷기 하다가, 세 곡 만에 빅뱅으로 재빨리 갈아탔음을 고백합니다. 역시 운동할 때 빅뱅의 사랑먼지가 최고! 막 이러면서.

기억의집 2012-06-11 18:41   좋아요 0 | URL
큭큭 브론테님 마지막 말씀에 공감빵~ 저역시 저녁 먹고 운동 나갈때 첨엔 클래식 단품 다운 받아 한두곡 듣다가 레이디 가가로, 역시 운동할때 신나는 곡이 최고야 이러면서~

다락방 2012-06-12 08:23   좋아요 0 | URL
저는 아마도 일 년에 한 번씩은 다시 읽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정말 궁금하네요.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이라니..아..... 대체 어떤 책인걸까요! 완벽이라니, 전율이라니! 제가 4권 거의 다 읽어갈즈음이 되면 브론테님께 말씀드릴게요. 이제 5권 풀어주세요, 라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좋네요, 예약이라니. ㅋㅋ

그나저나 운동에 에피톤이라뇨. 브론테님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죠? 네? 에피톤은 발레 할 때 들어야죠. 에피톤 들으면서는 발레하세욧!!

레와 2012-06-12 11:46   좋아요 0 | URL
너무 완벽.. 전율.. @_@


하아.. 어쩌지.. (" )( ")

다락방 2012-06-12 11:53   좋아요 0 | URL
레와님, 질러버려욧!!

... 2012-06-11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근데요. 티셔츠 라지사이즈 엄청 클걸요? 175-185cm 키가 기준이던데.. 어쩔 ;;

다락방 2012-06-12 08:24   좋아요 0 | URL
아....그런 설명이....써 있었나요? 하하하하. 제 키는 160 인데...저기....그 티셔츠가 저한테 맞으면.....그땐 어쩌죠? orz

이진 2012-06-11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나는 카드도 없으면서 지금 다락방님 말 미친듯이 공감되요. 결국엔 아리랑 열두 권 세트를 질러버린 저 아닙니까. 하... 이거이거 돈 못버는 학생 때 이러서야 직장 가지고나면 월급의 사분의 삼을 책 사는데 쓸거같아요. 한권씩 사보는 건... 혼불 그렇게 해야겠어요. 아, 돈 벌고싶다!

다락방 2012-06-12 08:24   좋아요 0 | URL
혼불..나도 살까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저도 혼불 읽어보고 싶었거든요. 아, 왜이렇게 세상엔 읽고 싶은 책이 많죠? ㅠㅠ 기쁘면서 슬퍼요. 흑흑. 돈 많이 벌기 위해서 공부 열심히 해요, 소이진님! (잔소리 ㅋㅋ)

가연 2012-06-11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미제라블 축약본은 많이 봤는데.. 원본은 기회가 닿지 않아서 끝까지 읽지 못했네요. 이게 아마 완역본으로 보이는 데ㅋㅋ 이 책을 광고하는 것은 많이 봤고, 실제로 한 두 장 넘겨보기도 했지만 ㅎㅎ 특히나 저 표지의 코제트가 맘에 들어오더군요. 그런데 코제트 맞나?? 기억은 코제트라고 하는데 제대로 읽지 못했으니까 확실하지는 않네요 쿡

다락방 2012-06-12 08:26   좋아요 0 | URL
저도 장발장과 코제트로 기억해요. 그런데 브론테님이 올려주신 영상보니 등장인물이 그 둘 말고도 더 있더라구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서 대체 그 인물들이 어디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건지 궁금하지 뭡니까. 나는 제대로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요. 꼭 읽어보겠습니다! ㅎㅎ 읽고나서 막 잘난척 할거에요. 움화화핫

마노아 2012-06-11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레미제라블 세트 주문했어요. 티셔츠도 같이 올 거예요. 우리 티셔츠 입고 만나요. ㅎㅎㅎ

다락방 2012-06-12 08:2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마노아님. 우리 티셔츠입고 알라딘 번개를....쿨럭. ( ")

가넷 2012-06-11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셔츠 때문에 책 사고 싶어지네요. ㅎㅎㅎ

다락방 2012-06-12 08:26   좋아요 0 | URL
어제 안와서 아마도 책 박스는 오늘 올 것 같은데 티셔츠 너무 크면...중간 사이즈 티셔츠로 다시 한번 책 박스 주문해야겠어요. ( ")

하양물감 2012-06-11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의집님이 1권을 쏘신다니 제가 2권 쏘아드려도 될까요? ^^ (늘 들렸다갑니다...오랫만이라 놀라실까봐..덧붙입니다) ^^;

다락방 2012-06-12 08:27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하양물감님. 이메일을 먼저 확인했다가 기프티북 와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게다가 저 기프티북 처음 받아봐요.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감동했어요. 고맙습니다, 하양물감님. 잘 읽을게요! :)

아무개 2012-06-11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권을 쏴주겠다는 알라디너 즐찾이 있는 다락방님이 부러울 뿐입니다아~
저도 지금 제 장바구니를 노려보면서 정말 살꺼야? 진짜? 사고 싶은거 맞아? 이러고 있어요 ㅡ..ㅡ:::: 전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이 사고 싶은데, 당췌 어디 출판사를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다락방 2012-06-12 08:28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기특하네요. 책 쏴주겠다는 댓글이 달리다니 말입니다. 뭔가 막 뿌듯하고 으쓱하게 되요. 히히.

저는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열린책들 출판사로 선택해서 읽었어요. 꽤 두꺼웠는데 엄청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전 열린책들의 빡빡한 행간에 거부감이 없는 여자사람인지라. ㅎㅎ

아무개 2012-06-12 14:14   좋아요 0 | URL
빡빡한 행간...OTL

어제 결국은 장바구니 털어버리고 그냥 나왔어요. 한달 용돈 10만원으론 티셔츠 사은품에 눈이 멀어 책 5만원어치를 사고 밥 대신 책을 뜯어 먹을 용기는 없어서........
전 종이 대신 밥을 먹어야 하는 보통 여자 사람니까요 흠흠

다락방 2012-06-12 14:52   좋아요 0 | URL
저도 종이 대신 밥을 먹는 여자사람이에요. 심지어 밥을 아주 많이 먹는 여자사람이죠. 저도 이제는 책 그만 사고 밥 사먹는데 더 열중해야겠어요. ( ")

BRINY 2012-06-11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전에 이번달 카드대금 명세서 보고 기절할 뻔 했어요. 카드 명세서의 절반이 알라딘 커뮤니케이션.... 이제 올해는 더 이상 책 안 사고, 읽고 팔기만 할거에요.

다락방 2012-06-12 08:29   좋아요 0 | URL
저도 다시금 결심해 봅니다. 이제 진짜 안사, 절대 안사. 티셔츠 한 번만 더 받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지만 이 욕망을 꾹 눌러볼거에요. 저도 어제 중고샵에 책 등록했어요. 하핫. 사람 사는 모습이 다 비슷비슷하군요! 히히.

none 2012-06-12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엄청 큰 라지사이즈? 다락방님, 온라인에선 리얼 안젤리나 졸리셨군요. ㅋ

다락방 2012-06-12 08:29   좋아요 0 | URL
그게 그러니까 저는 키..로 라지 사이즈를 선택한게 아니라 너비...로 선택한거에요. 하아- orz

포스트잇 2012-06-12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레미제라블 1,2권은 아주 오래전부터 얌전히 책꽂이에 꽂혀있습니다.나머지 권들을 채울 생각조차 잊어버리고 있었던거죠^^ 덕분에 상기하게됐다는... 고 이영희 선생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원서(불어)로 다시 읽으셨다는 말씀을 하셨었죠. 제가 아는 사람 중에도 이 책의 여러 버전을 거의 가지고 있고 또 나올 때마다 구입하는 사람이 있긴 하죠.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6권짜리 세트와 함께 구입해야하나,참아야하나,아침부터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요ㅠㅠ 읽을 때쯤이면 아마 더 늙어있지 않을까 싶슴다.

다락방 2012-06-12 10:25   좋아요 0 | URL
읽을 때쯤이면 아마 더 늙어있지 않을까 싶다는 말씀이 가슴에 콕- 박히네요. 저 역시도 레미제라블 다섯 권을 다 읽으면 읽기 전보다 더 늙어있겠죠. 하핫.
레미제라블이 대단한 소설이긴 한가보군요! 이 엄청난 분량을 여러차례 읽으시는 분들이 계시는 걸 보면 말입니다. 아..설레이네요.

달사르 2012-06-12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저는 지금 티셔츠 입고 있어염. 가운 안에 받쳐 입어도 뽀대 나요. 하하하.
근데 M도 조금 크던데요. 날씬하게 입을려면 S를, 안젤리나 졸리처럼 야사시하게 하의실종으로 입을려면 L을, 다락방님은 그러니까 L이신거지요? ㅎㅎㅎ

알라딘 번개, 동참! ^^

다락방 2012-06-12 12:33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달사르님. 티셔츠가 지금 도착했구요, 얼마나 크려나 싶어서 지금 펼쳐봤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안 클것 같아요! 딱 맞을것 같아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전 이제 어쩌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개 2012-06-12 14:16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다소 무리 해서라도 티셔츠 사은품받고 다락방님과 벙개라도 하고픈 생각이 갑.자.기! 드는데요 ㅋㅋㅋ

다락방 2012-06-12 14:51   좋아요 0 | URL
딱맞는 라지사이즈 입고 있을테니 절 찾으세요, 마중물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사르 2012-06-12 15:4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알라딘에 급주문의 물살이~
알라딘이 바빠 죽으면 그건 다 다락방님 탓!

아무개 2012-06-12 15:45   좋아요 0 | URL
전 S사이즈를 입고 갈꺼라고 말하고 싶지만
.
.
.
.
.
왜 2X는 없는 걸까요~~~~~~~~

다락방 2012-06-12 15:50   좋아요 0 | URL
음... 어쩐지 라지사이즈 티셔츠가 가장 먼저 소진될것 같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초롬너구리 2012-06-12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 다 읽으셔도 안 파실거예요. 쭉 간직하고 싶으실거예요. - 저거 읽고 아직도 감동에 젖어있는 너구리

다락방 2012-06-12 17:18   좋아요 0 | URL
우앗, 그래요? 어서 읽어봐야겠네요. 마침 1권이 도착했어요. 아, 그렇지만... 저 지금 다른 책 읽으려고 선택해놨는데...

나메코 2012-06-1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회 없으실 거예요, 다락방님. ^^
얼마 안 있어 근사한 리뷰를 올리게 되실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헤헤.
(다섯권이 길기는 하지만 막 쭉쭉 읽혀요. 저는 뒷내용이 궁금해서 날밤을 샌 적도 있어요. 정말!)

에고, 그러고보니 초면에 인사도 못드렸네요.
다른 곳에서 덧글로 자주 뵈어서 (게다가 저도 안젤리나 졸리의 광팬! >.<) 너무 친근한 나머지...ㅎㅎ
안녕하세요, 저는 주원(닉넴이지만 실명이기도 해요)이어요. 가끔 왔었지만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아. ^-^

다락방 2012-06-13 16:28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주원님의 닉네임을 자주 보았습니다. 알라딘 최신글에 보면 주원님 닉네임 가끔 눈에 띄거든요. 후훗.

그나저나 쭉쭉 읽히는 다섯 권이라니. 섣불리 읽기 시작을 못하겠으면서도 어서 빨리 시작하고 싶어지네요. 마침 이제 무슨 책을 읽을까, 생각하는 중인데 후보에 넣어봐야 겠어요. 1,2권을 가지고 있거든요. 헤헷.

반갑습니다, 주원님. 종종 뵈어요!

rosa 2012-06-14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를 보면 안되는 거였어요.ㅡㅡ
이 책도 모조리 사고 싶고, 100권 세트도 사고 싶어졌어요.
우짤꼬 고민중입니다.
100권 세트는 과하다 싶은데도 50% 할인에 그만 눈이 뒤집히는군요.^^;;;

다락방 2012-06-14 11:20   좋아요 0 | URL
우악, 백권은 너무 .. 너무 .. 쎄요, 로사님! 그런데......반값...... 할인이라구요? 아........

rosa 2012-06-14 12:59   좋아요 0 | URL
알라딘은 품절이고, 이웃서점에서는 아직도 반값 할인중이네요.흠흠...

다락방 2012-06-14 13:05   좋아요 0 | URL
그래서 로사님 마음의 결정은 내리셨습니까? ㅎㅎ 어쩐지 제가 다 조마조마하네요. ㅋㅋ

rosa 2012-06-14 15:47   좋아요 0 | URL
계속 콩닥콩닥...하고 있을 뿐이예요.
53만원...은 그냥 질러버리기엔 좀 많은 돈이잖아요.^^;;

다락방 2012-06-14 15:49   좋아요 0 | URL
할부 10개월.......은 어떻습니까! ( ")

rosa 2012-06-16 22:00   좋아요 0 | URL
계속 고민하다가 그냥 읽고 싶은 책만 사보는 걸로 정리했습니다.^^;
그냥 지르기엔 과할 뿐더러 사치란 생각도 들어서요.
그래도 며칠 두근두근하며 행복했더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