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속의 조지가 사랑하는 맷이 너무 형편없어서 짜증이난다. 할 수만 있다면 조지에게 달려가 맷은 니가 사랑할 만한 남자가 아니라고, 그럴 가치가 없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이미 그 사랑에 푹 빠져버린 조지에게 내 말이 들리기나 할까. 게다가 주변 친구들은 그 둘을 완벽한 한쌍으로 대해주고 있고, 다른 사람들이 보는 맷과 조지가 사랑하는 맷 사이의 그 '다른점' 혹은 '남들은 알지 못하는 점'이 있다고 말한다 한들, 누가 조지의 말을 들어줄까. 맷은 학교 최고의 인기인(이지만 내가 보기엔 거지같은 새끼)인데.
가끔 자신을 공허하게 하고 가끔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지만 그 외의 시간들은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남자이니, 아마도 조지는 '지금은' 맷이 어떤 남자인지를 잘 알 수 없을것이다. 그러나 오 년 후, 혹은 십 년 후, 그러니까 조지가 좀 더 자라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고 좀 더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언젠가는 알 수 있을것이다. 아, 녀석은 형편없었는데, 하고. 그건 맷도 마찬가지..일까?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자랄 수 있을까? '이기적인' 성향도..바뀔 수 있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어리석은 사랑에 빠지는걸까. 나는 갑자기 어리석은=stupid , 이러면서 이 노래가 생각났다.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한 장면.
2권을 읽고 있는 중이었다. 역시나 몇 번이나 눈물을 글썽이며 이 이야기의 끝이 궁금해졌다. 그렇게 오늘도 버스 안에서 이 책을 읽고 있었는데..아..............패닉.............orz
176페이지의 마지막줄은 이렇게 끝난다.
그러나 머지않아 샘은 다
그런데 다음 페이지가 이렇게 시작한다
조지는 콧방귀를 뀌었다.
응? 이게 뭔 말? 샘은 변호사 조던의 아들인데? 조지는 알렉스의 딸이고? 그리고 샘은 다 조지는 콧방귀를 .. 이게 뭔 말이지? 다시 읽는다고 문장이 달라질 리 없었다. 그래서 어어? 하고 페이지수를 확인하니 176페이지 옆에 있어야 할 177페이지 대신 183 페이지가 있었다.
후아-
나는 잠깐 갈등했다. 176-183. 손가락으로 세보았다. 177-178, 179-180, 181-182.. 총 세 장, 여섯 페이지가 빈다. 세 장쯤, 그래, 넘어가자, 이 흐름이 설마 세 장으로 깨지겠어? 그냥 읽자. 그래서 그냥 읽었다. 그런데,
"조지, 네 엄마는 내가 여기 온 거 몰라. 난 너랑 얘길 하고 싶었다." (p.183)
라니. 조지가 어딜갔는데? 어디, 어디를 왜 간건데? 왜 조지는 당황하는건데? 설마 피터를 만나러 가기라도 한거야? 아, 안되겠다. 이 페이지들을 읽어야겠어. 그런데 어떻게?
이 책을 나는 2009년에 선물 받았다. 아마도 내게 이 책을 선물해준 M 님은 알라딘에서 이 책을 구매한 것이겠지만, 여튼 내가 이 책을 알라딘에서 구매하지는 않았다. 그러니 알라딘에 바꿔달라고 요구할 수가 없다. 게다가 이 책은 품절이 아닌가. 품절인 책을 대체 어떻게 바꿔달라고 한단 말인가. 후....한숨난다.
책 읽기를 멈추고 책을 가방에 넣었다. 남은 출근길에는 음악을 들으며 왔다. 사무실에 도착해 컴퓨터를 켜고서는 책에 쓰여져 있는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고객센터나 뭐 이런데다 글 남길라고. 그런데 주소창에 주소를 치니 없는 주소라고 나온다. 헉. 그래서 알라딘에 들어와 이 책을 검색한 후 출판사를 클릭했다. 출간일 순으로 조회를 해보니 2011년 3월에 나온 책이 제일 위에 뜨네? 이 출판사...1년 넘게 책을 안냈다는건가...아, 어쩌지. 전화를 해봤다. 안 받았다. 아직 아홉시도 안 된 시간이니 그렇겠지. 나는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아홉시가 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아홉시 하고도 팔 분 가량이 지났을 때 전화를 했다. 오,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책에 쪽수가 없다고 말했다. 출판사 직원은 이 책이 품절이라 도서가 있는지를 먼저 찾아보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찾으면 이번달 안에 보내주겠다고.........
나....읽던 중이었는데...........눈물까지 흘려가며 읽고 있었는데....................이게 뭐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독서 리듬이 깨지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마음이었는데 오늘 상사 1, 부하직원 1 이 나를 괴롭힌다. 갑자기 확 지쳐버린다. 집에 가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