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문화박물지
황교익 지음 / 따비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뒷표지에 쓰인 대로 이 책은 "한국인의 일상생활에서 먹고 나누는 음식문화에 대한 기록"으로, 그야말로 의미있는 역사 문화 보고서이면서 재미난 생활사다. 한식에 국한하지 않고 부대찌개 탕수육 생선회 등 우리가 생활 속에서 즐겨 먹는 음식들의 근원을 살피고 그 음식이 차지하는 문화적 맥락도 잘 짚어준다(한국전쟁 때문에 주부들이 생활전선에 나서면서 탄생한 '백반'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 그러니 이 책은 나한테는 별 다섯 개를 받아 마땅한데 보시다시피 네 개를 주었으므로 사실상으로는 점수가 썩 좋지 않은 것이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별 세 개를 줄까도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러나 저자의 방대한 연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고 담백하게 쓴 문장들, 미식 연구로 인해 생겼을 수도 있는 소화불량(응?) 등을 감안해 별 넷으로 합의를 봤다. 본문의 분위기와 좀 다르지만 <한국음식 세계화를 위한 길>에서 우리 식재료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은 특별히 좋았으니까.

 

이렇게 장점은 앞에 다 썼으므로 서운한 점을 말하자면 세 가지다. 첫째, 저자를 제외한 모든 한국인을 일반화하는 것 같다. 둘째, 변형된 입맛이나 화학조미료에 익숙한 입맛을 너무 깔본다. 셋째 대체로는 좋지만 이따금 부조화한 사진들이 마음에 걸렸다.

 

예를 들어 삼겹살 항목에서 저자는 사람들이 식당에서 목살이나 앞다릿살이 나와도 삼겹살로 알고 먹는 것을 두고 "한국인에게는 삼겹살이라는 부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삼겹살이라는 그 이름이 중요한 것이다. 차상위 고기, 중산층임을 확인할 수 있는 고기인 것이다."라고 한다. 맞는 말일 수도 있는데, 가만 듣고 있노라면 이런 언술에 보통 사람들의 입맛을 폄하하는 것 같은 뉘앙스가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름과 살이 겹쳐 고소하고 쫀득한 삼겹살을 좋아하지, "나 오늘 삼겹살 먹는다"만으로 만족하진 않을 것이다. 게다가 눈속여 파는 사람들보다 속아서 먹는 사람들을 더 나쁘게 표현하는 것 같아 못마땅했다.

 

함흥냉면의 쫄깃한 면발을 좋아하는 것을 두고도 "한국인은 무엇이든 쫄깃하여야 좋은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면서 그 면이 감자인지 고구마인지 관심도 없다고 핀잔을 준다. 면이 쫄깃하단 사실 말고는 비빔국수와 차이가 없다는 주장인데, 내 입맛으로 보자면 바로 그 쫄깃함 때문에 양념이 혀에 감기는 식감이 전혀 달라지므로 쫄깃하고 안 하고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 파는 두부들이 사라지고 슈퍼에서 파는 브랜드 두부만 선택받는 세태에 대한 한탄도 있다. 물론 그 아쉬움은 나 역시 크지만, 보통 사람들이 브랜드 두부를 선택하는 건 저자의 주장대로 "한국인은 두부의 맛보다는 두부의 포장지에 찍힌 브랜드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늘날 식품 유통 구조가 불안하고 믿을 수 없어서 상표라도 믿고 싶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보통의 입맛을 싼 것으로 매도하는 항목이 종종 있다.

 

그리고 설령 입맛이 싸다고 해서 그게 어디 나쁜가? 화학조미료는 몸에 나쁘지만, 화학조미료 맛을 좋아하는, 어쩌면 좋아할 수밖에 없도록 길들여진 우리는 멍청한 사람들이 아니다. (나 왜 화 내고 있냐.)  

 

사진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한국 천일염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치적 배려로 특화된 것일 뿐 오히려 음식 맛을 해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그 정치성을 꼬집으면서 왜 이어서 열심히 일하는 소금밭 노동자의 사진을 실은 걸까! 새우젓을 담는 데 옹기 대신 플라스틱을 쓰니까 환경 호르몬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왜, 먹음직스러운 새우젓을 플라스틱 통에 옮겨 담는 아주머니 사진을 실은 걸까! 사진 속의 아저씨 아주머니 보기가 사뭇 민망했다.(그렇게 열심히 일구시는 소금이 사실은 맛에 안 좋대요. 새우젓 거기 담으면 환경호르몬 나온대요ㅠㅠ)

 

역시 별 셋만 주는 게 나을까. 나는 끝까지 고민하면서 책을 만지작거리다가, 책날개의 저자 소개를 다시 읽고 위의 저 불만들이 나의 오해일 수도 있다고 스스로 마음을 다독였다. 자기 소개를 이렇게 쓰는 사람이라면 너무 도도하거나 그런 사람은 아닐 거야. (미리 보기로 찾아 보세요!) 일껏 이렇게 길게 써놓고 한마디로 말해보자면, 좋은 책입니다만 유감입니다, 되겠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2-01-19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상추의 물기를 좀 털어낸 다음 거기에 파절이를 얹어요. 그리고 파절이 위에 잘 구워진 삼겹살을 얹죠. 생마늘을 젓가락으로 집어서 쌈장에 푹 찍은뒤에 고기 위에 그것을 얹어요. 그리고 잘 싸서 입에 넣으면 그 맛이 정말 대단해요! 그때 입속에서 상추와 파절이와 생마늘과 쌈장과 뒤섞인 삼겹살의 맛을 좋아해요. 다같이 씹히는 것이 얼마나 조화로운지 몰라요. 그리고 소주를 한 잔 마시면 거기는 바로 지상낙원이죠. 나는 삼겹살이란 이름을 좋아하는게 결코 아니에요. 때때로 오겹살도 먹는걸요. 기름이 좔좔 흐르고 노릇하게 구워지는 맛있는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거에요, 나는. 흥!

삼겹살이란 이름을 좋아하는게 아니란 말입니다!!(추천하고 분노한다. 혹은 분노하고 추천한다.)

네꼬 2012-01-20 11:16   좋아요 0 | URL
내가 내가 삼겹살 부분 읽으면서 누굴 생각했겠어요?(전주집 *_* 거 길 '맛'을 빼놓고 어떻게 설명하겠어요?) 나는 이따금 다릿살을 불고기 양념해 굽거나 찹쌀가루 입혀 튀기듯 구워 먹기도 해요. 목살로 김치찜도 하고.. 그렇지만 구워진 삼겹살의 고소한 기름이랑 파절이(ㅠ_ㅠ), 구운 마늘의 미칠 듯한 조화. 그걸 무엇과 바꾸겠어요? ㅠㅠ (먹고 싶다...)

레와 2012-01-20 10:46   좋아요 0 | URL
왜이래, 이사람들이, 나 채식중이란 말예요!!
삼겹살 어떻게 먹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단 말예요!!
왜!! 왜!! 자세히 설명하냐고!!! 나도 알고 있는데!!!



ㅠ_ㅠ 여러분 미워..

네꼬 2012-01-24 11:40   좋아요 0 | URL
@.@ 레와님, 전주집을 아는 사람이 어떻게 채식을 할 수가 있어요? 미스터리.

미워하지 말고 채식 끊어요. ㅠㅠ

웽스북스 2012-01-19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교익 선생님이 좀 대중의 입맛을 깔보는 경향이 있긴 해요. 그러니까, 저도 그분이 쓴 글의 어떤 부분은 매우 인정하고 좋아하지만, 묘하게 뒤로 기분이 나쁜 그 무언가가 있달까요. 트루맛쇼를 보고 (거기도 황교익 선생님이 나왔는데) 매우 잘 보고도 살짝 불쾌했던 건 그러니까 니들 싸구려 입맛이 문제다, 라는 식으로 비판의 손가락질이 살짝 넘어가는 것 같은 지점....이 감지가 됐거든요... 그게 기분나쁘다고 서재에도 썼었어요.... 뭐 암튼, 그래서 나는 네꼬님이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너무 잘 이해가 된다는거죠. ㅋㅋ 하지만 황교익의 글을 보는 것도 역시 재밌긴 재밌지요.

근데 삼겹살이랑 목살까지는 구분하겠는데, 앞다릿살까지는 모르겠다. ㅋㅋㅋ 앞다릿살맛까지 구분하고 살아야하나요? 그냥 삼겹살 먹었어, 이건 상징적인 말 아닌가? 돼지 구워먹었다는? 그냥 그럼 안되는건가? ;;;

네꼬 2012-01-20 09:46   좋아요 0 | URL
어 맞아요 맞아요. 잘 보고도 살짝 불쾌한 느낌. 수공업두부가 사라지는 풍경을 안타까워하는 것과, 그것을 소비자 탓으로 돌리는 것은 다른 문제잖아요. 그래도 막 악감정 갖고 쓰진 않으신 것 같아서 끝까지 읽었고 어떤 꼭지는 몇 번 읽기도 했어요.

앞다릿살은 부드러워서 오히려 일상적으로 먹기 좋아요. 값도 싸고요. 정육점에서 반 근 얇게 썰어달라고 해서 간장 생강만으로 양념해 재운 다음에 양파 넣고 같이 구워 먹으면 밥 열 공기 후딱. ㅠㅠ (아침부터 이렇게 고기 먹고 싶으면 어떡하냐.) 같이 돼지 구워 먹읍시다, 아무튼 빨리.

치니 2012-01-19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와, 무슨 글을 이렇게 잘 써요, 고양이 네꼬 님! ㅎㅎ

네꼬 2012-01-20 09:47   좋아요 0 | URL
으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치니님. 왈왈. 헤헤.

moonnight 2012-01-19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해요. 너무해. 작가분!!!

네꼬님 글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코평수 커져서 씩씩거리고 있어요. 근데, 저는 네꼬님 서평 없이 이 책을 읽는다면, 분명히 뭔가 찜찜하고 기분이 안 좋긴 한데 콕 집어서 뭣때문인지는 모르겠군 하며 머리를 긁적거리고 있을 거 같아요. 네꼬님 글 읽으니깐 맞아. 그거야. 그건 기분 나뻐!!! 하는 심정이 되네요. 작가의 약간은 거만한 시선이 서평에서도 느껴진다구욧. (저도 덩달아 화내고 있다는 -_-;;;)

그럼에도 불구하고-_-;;; 보관함에 집어넣게 만드시는 네꼬님의 힘! ;;;;

네꼬 2012-01-20 09:49   좋아요 0 | URL
ㅇㅇ 너무해요. 근데 책을 덮을 수는 또 없더라고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처럼 혹시 불편한 기분이 좀 들면 적절히 거리를 두고 읽어가시면 될 것 같아요. 재밌는 얘기도 많이 있어요. 저도 책 읽고 한참 동안이나 고민했어요. 헷갈려가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니까 읽으세요! 헤헤.

재는재로 2012-01-19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다수가 좋아한다고 꼭 옭다고 할수 없죠 홍어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냄새만 맡아도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도 얼마전까지 과메기를 싫어했는데 특유의 냄새와 맛때문에
하지만 먹다 보니 그맛에 중독되는 어릴때는 피자특유의 토핑을 싫어했지만 먹다보니 좋아
하게되기도 하는데 게다가 학교근처 분식집은 다 조미료 쓰는데 조미료안쓰면 맛이 안났다는데 지금은 그맛이 익숙한 싼입이라 보통의 사람들이 다그렇죠 미식가라 자부하는 사람빼고

네꼬 2012-01-20 09:5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재는재로님. 저는 사실 맛에 쪼끔 예민한 편인데 그게 미식가라서는 아니고(ㅠㅠ) 좋아하는 맛이 분명해서 그걸 찾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중엔 화학조미료로 맛을 낸 떡볶이도 있고, 설탕이 많이 들어간 돼지갈비도 있고, 퍽퍽한 밀가루로 만든 국수도 있고 하죠. (미식기라기보다 사실 대식가. ㅠㅠ) 그나저나 덕분에, 학교 근처 분식집 생각나네요. 달달한 떡볶이.

마노아 2012-01-19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과 별개로 리뷰만 보면 별 다섯 제곱이에요. 네꼬님표 맛잔치, 네꼬님표 미식 여행을 보고 싶어요.^^

네꼬 2012-01-20 09:53   좋아요 0 | URL
리뷰랑 별개로 책 재밌어요. ㅎㅎ 마노아님, 나도 막 맛 얘기 써볼까요? 먹는 얘기? (... 만날 그런 것만 쓰고 있잖아!)

레와 2012-01-20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에서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나는 아침에 페이퍼를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댓글을 유심히 볼려고 마우스를 내렸는데, 처음부터 다락방님과 네꼬님 전주집 삼겹살 이야기하고 막, ㅡ.ㅜ

바로 이런 순간 고기를 흡입하던 그때가 사무치게 그리워요. ㅋ

네꼬 2012-01-24 11:42   좋아요 0 | URL
채식을 하면 분명 훨씬 훌륭한 사람이 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는 그걸 포기하고 다른 좋은 일을 할 생각을 할 수밖에 없어요. 먹기 좋아하는 사람이 메뉴에 제약을 둬야 하다니 그건 고등어로 충분하다구. ㅠㅠ 레와님하고는 대신 뭘 먹을까. ... 콩고기..? ;;

LAYLA 2012-03-03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 리뷰를 지금에서야 봤을까요?? 너무 귀여워요 네꼬님 그리고 콕 집은 거슬리는 점들은 하나같이 공감백배인걸요 두부이야기에서 속에서 분노가...저라면 별 셋 줬을거에요 네꼬님은 관대하다!

네꼬 2012-03-12 23:25   좋아요 0 | URL
먹을 것 앞이라 관대하다! 입니다. (아시면서...) 어 근데 제가 좀 박하게 굴어서 그렇지 책은 좋았어요. 덕분에 새로 안 것도 많았고요. 다만 이 책을 읽기 시작하시는 분들이 마음을 좀 미리 다잡고 읽으셨으면 하는 예고편...이랄까요...? -_- (네꼬 씨는 건방지다!)
 
막대기 아빠 비룡소의 그림동화 203
줄리아 도널드슨 지음, 노은정 옮김, 악셀 셰플러 그림 / 비룡소 / 200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미있는 그림책의 조건은 무엇일까? 그걸 고민하는 그림책 작가가 있다면, 바로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를 완전히 알고 따라하면 된다.  

이 책은 1) 보통 사람들 눈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는 무언가(심지어 동식물도 아닌)가 주인공이다. 2) 그런데 그 무언가가 엄청나게 개성 있고 인간적이다. 3) 주인공이 고달픈 모험을 하는 동안 독자는 조마조마하다. 이쯤이면 해결되겠지, 해도 또 고난이 계속된다. 4) 모험의 마지막에 이르러 독자가 얻는 만족감은 '선물을 받는 것'에 가까울 정도다. 5) 이 모든 일이 36쪽 안에서 일어난다.  

침대 맡에 불을 켜고 비스듬히 누워 이 책을 다섯 번째로 읽으면서, 오래간만에 그림책 덕분에 피로가 풀렸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품절이라니, 비룡소 너무하십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11-11-19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으셔요

moonnight 2011-11-19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네꼬님!!! 너무하시잖아욧!!!!! 품절인 책을 이렇게 재미나게 리뷰해주시면 저는 어떡하란 말입니까!!!! 사고싶어사고싶어사고싶어 읽고싶어읽고싶어읽고싶어 ㅠ_ㅠ;;;;;;

침대 맡에 불을 켜고 비스듬히 누워 다섯번째 읽으신다니. 왠지 메롱~하고 계시는 듯한 ^^;;;; 비룡소는 어여어여 품절을 풀어주셔야겠어요. 네꼬님 리뷰는 독자를 막 조바심나게 만든답니다. ^^

레와 2011-11-21 16:35   좋아요 0 | URL
└ 이 댓글 '좋아요!!' ㅋ

네꼬 2011-12-08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비룡소 오프라인 서점에서 샀어요. 완전 재밌 귀엽 감동이에요. 어휴 그냥 여러분 어디서 훔치세요!

희망찬샘 2012-01-04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훔치는 거 못하는데, 그럼 어떻게 하지요? 저도 이 책 너무 갖고 싶은데요. 비룡소에 투서(?)를 넣어 볼까요? 빌려서 읽을 수 있을까도 찾아봐야겠어요.

지누션 2012-04-21 0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나 이거 원서로 봤는데. 우리동네 TESCO에서 buy 1 get 1으로 팔더라는... 그래, 좋더라. 어떻게 번역이 되었을지 궁금해지더라.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가글을 못한다, 물을 삼킬까봐. 샤워기를 고정시키고 머리 감는 것도 못한다. 코에 물이 들어갈까봐. 그 얘기를 했더니 내 친구 클레어 씨가 엄청나게 웃은 다음, 사실 자긴 어렸을 때 알약을 못 삼켜서 수박씨로 삼키는 연습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 자리에 있던 친구들이 모두 엄청나게 웃었다. 우린 알약을 못 삼키던 어린이였고, 어느 부분은 여전히 다 배우지 못한 채 늙어가고 있다. 문득 생각해보면 그런 것들이 놀랍다. 우리 모두가 "자기 팔이 자기 거라는 거 잘 모르"고, "자기가 자기란 걸 믿으려고 자꾸 막" 그러던 조그만 아기였는데, 이만큼 늙었고 이만큼은 아직도 덜 자랐다. 놀라운 일.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 사람들이 그랬듯, 나 역시 가슴이 두근거렸고 슬펐고 기뻤다. 몸이 아프다 싶을 만큼 속이 상해서 더는 못 읽겠는데 자꾸만 더 읽고 싶어서 괴로웠다. 애초에 김애란이 좋았고, 성석제 아저씨의 추천사를 믿었고, 잡지에 앞 부분 연재할 때 잘 따라 읽으면서 '정말 잘 쓰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도 더 좋았다. 처음에 표지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다시 보니 너무 슬프고 가혹하다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나니 정말 예쁜 것 같았다. 책을 다 읽고 한참을 운 다음 나는 애인(이자 남편)에게 말했다. "소설의 독자들이 돌아올 것 같아."   

우리는 이야기를 읽고 싶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의 속마음을 알고 싶었다. 우리는 남들도 고단하게 산다는 것을 알고 싶었고, 원래 인생이 그렇다는 것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사는 일이 참 신비롭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서로에게 "행운을 빌어"주고 싶었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사는 일을 좋게 생각하고 싶었다. 몸과 마음이 엉켜 있는 게 당연하다는 얘기를 듣고 싶었다. 어떤 어른들은 엄청난 꼰대이지만 대부분은 좋은 사람들이고, 심지어 나쁜 사람들도 사연이 있다는 걸 되새기고 싶었다. 젊으나 늙으나 사는 일은 엄연하고 팍팍하고 가슴 뛰는 일이고, 어려서 철이 없거나 늙어서 주책맞거나 하는 건 아니라는 걸, 책으로 읽고 싶었다. 그리고 또한 부모를, 사랑하고 싶었다.    

알라딘의 김애란 인터뷰 트위터 중계를 엿보니, 그녀는 "일년 간 쓴 편지에 답장을 받는 기분으로" 리뷰들을 챙겨 읽는다고 했다. 내가 이 책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멋지게 쓸 수가 없어서 부끄럽지만, 그녀가 보라고 나는 여기에 쓴다. 김애란씨, 정말 고마워요.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1-06-29 1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30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11-06-29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상큼한 리뷰를 올리면 궁금해지잖아요!

네꼬 2011-06-30 13:03   좋아요 0 | URL
(어리둥절) 어느 대목요? 아무튼 전 요새 브론테님을 (심지어 저 피카소 그림조차!) 질투하고 있다고요. (게다가 다락방님하고도 그렇고 그런 사이잖아요, 흥.)

마노아 2011-06-30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읽어도 두근두근거려요.^^

네꼬 2011-06-30 13:04   좋아요 0 | URL
어맛 참... 어머. (마노아님 머리 근데 예쁘삼.)

섬사이 2011-06-30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네꼬님의 이런 글을 다시 읽을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특히 '심지어 나쁜 사람들도 사연이 있다는 걸 되새기고 싶었다'거나
'이만큼 늙었고 이만큼은 아직도 덜 자랐다. 놀라운 일.' 같은 부분을 읽을 때면
아, 네꼬님이다,라는 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져요. ^^
이 책, 꼭 읽어볼게요.

네꼬 2011-06-30 13:05   좋아요 0 | URL
저는 섬사이님 다시 만나서 반갑고 기뻐요. 제 서재에 먼지 쌓일 때도 이따금 가서 섬사이님 글 읽곤 했어요. 응, 저기 계속 계셔주시는구나, 하면서요. 고맙습니다, 언제나 :)

다락방 2011-06-30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저는 김애란에 대한 애정이 없고 '젊은' 작가이기 때문에 시기하기도 하므로 김애란의 책은 읽지 않겠다고 결심했었는데 이런 리뷰를 쓰면 어떡해요!! 하아-

네꼬 2011-06-30 13:07   좋아요 0 | URL
아우.
괜찮아요, 다. 내가 다락님한테 애정이 넘치니까. (보셨겠지, 나의 댓글들. 당신에게 달린 남의 댓글들도 그냥 못 넘기는 내 마음을....!)

moonnight 2011-06-30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문에서 서평을 읽고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아 절대 읽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책이었는데!!! 네꼬님 리뷰에 무너집니다. 읽어야겠어요. (체념조로;)

네꼬 2011-06-30 13:08   좋아요 0 | URL
앗 문나잇님 목소리 들린다. ㅎㅎ 네, 체념하셔요. (다독인다) 괜찮아요, 잘 다 될 거예요. (응?)

꼬마요정 2011-06-30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 리뷰는 사람을 설레게,궁금하게 하잖아요.. 읽지 않으면 왠지 네꼬님이 고개를 까딱이며 읽어봐~~ 읽어봐~~ 라고 최면을 걸 것 같은 느낌.. ^^

네꼬 2011-07-04 11:36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럼 최면이라면 만두 얼굴 고양이보단 "꼬마요정"님이 더 어울려요 하하하.

굿바이 2011-07-01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요리조리 피해다녔는데 아무래도 읽어봐야 할 모양입니다~!
이렇게 사람의 의지를 무너지게하는 이런 리뷰, 너무 자극적입니다요 :D

네꼬 2011-07-04 11:37   좋아요 0 | URL
저도 잠깐 피할까 어쩔까 했는데 그냥 읽으시는 게 좋겠어요. 걱정 마세요. (응?)

2011-07-01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4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1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4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4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7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4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7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6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7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굴라쉬 브런치 - 번역하는 여자 윤미나의 동유럽 독서여행기
윤미나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꼭꼭 씹어 먹듯 읽을 책을 만나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가. 그 성격상 어쩔 수 없이 배아파하며 읽게 되는 남의 여행기에 이토록 두근거릴 수 있나. 어쩔 수 없이 크게든 작게든 열등감을 불러일으키는 독서기가 이렇게 나를 지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나. 거의 항상 뜬구름 잡기가 되기 십상인 음반과 영화 소개가, 이토록 내게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나. 때로는 너무 삐딱하고 때로는 대책없이 순진하며(아니 그 차에 탄 사람들이 누구일 줄 알고 덥석 낯선 승합차에 올라탄답니까? 사람 가슴 졸이게 참!) 대체로 완벽하게 주관적인 이 책은, 이미 많은 독자들이 말했듯 여행기가 아니라 산문집에 가깝다. 그리고 내가 이때까지 읽어온 어느 여행기보다도 재미있고 아름답다. 저자처럼 삐딱하고 순진하고 주관적인 차원에서 말하자면, 빌 브라이슨보다 요네하라 마리보다 훨씬 나를 즐겁게 한 여행기였다. 제일 마음에 든 점은 저자가 전혀 잘난척을 하지 않는다는 것. 카프카를 안쓰러운 동네 청년으로, 지젝을 참 별난 옆집 할아버지로 느끼게 하는 이 천진한 눈과 입을 보라지. 동유럽의 나라들 뿐 아니라 다양한 책과 영화, 음반의 세계를 종횡무진 헤엄치는 필자를 만난 기쁨이 나를 벅차게 한다. 저자가 말한 대로 작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보다 "인생을 긍정하고 찬미할 줄 아는 천성"(143면)이라면, 저자도 참 좋은 작가의 천성을 갖고 있다 할 수 있겠다. 다만 오바를 마다 않고 늘 끈적이며 감상이 많고 잔걱정이 많은 글이니, '쿨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들춰볼 생각도 않는 게 좋다.  

*

책을 만들기도 참 잘 만들었다. 저자가 읽고 보고 들은 책과 영화, 음악에 대한 설명을 각주로 처리하고, 각주 표시조차도 보일 듯 말 듯 한 세심한 편집도 마음에 든다. 별다른 설명 없이도 저자의 산문을 읽어가는 데 어려움이 없고, 원한다면 각주만 모아서 읽어도 좋은 읽을거리가 된다. 많은 여행서들이 그렇듯이 사진도 꽤 실었는데 이게 또 맘에 드는 것이, 아는 사람이 보면 모를까 나같은 사람이 봐서는 본문과 별로 상관이 없어 보이는(!) 사진들이다. 글은 촘촘하고 사진은 성기다. 얼마나 괜찮은 조합인가. 다만 수사가 너무 많아 이건 좀 걸러줬어야 하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다시 봐도 참 말 되는 비유들이라 뭘 덜고 뭘 남겨둬야 하나 고민됐을 것 같다.

*

표지에는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여행자가 있다"는 문장이 쓰여있다. 그럴듯하긴 한데, 사실은 어느정도만 맞는 말이다.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게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윤미나가 있었으니까.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니 2010-03-19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유럽여행계 할래요, 콜! (근데 이거 언젠가 알라딘 어디서 했었지 싶은 게...데자뷔 현상인가)

네꼬 2010-03-23 17:24   좋아요 0 | URL
그러게, 치니님 말씀 듣고 보니 알라딘 어디선가 저도 본 것만 같은 게... (설마 저랑 치니님이랑 같이 한 건 아니겠죠? ㅎㅎ)

다락방 2010-03-19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내 마음에 쏙드는 예쁜 리뷰에요. ♡

네꼬 2010-03-23 17:24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하하. (아니 왜 이런 웃음이...)

레와 2010-03-19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주는 네꼬님?! ㅋ
나도 콜~이요!! ^^


네꼬 2010-03-23 17:25   좋아요 0 | URL
이 계주를 믿는 건가요, 레와님? (아이고 이 아가씨 속여먹기 딱 좋겠네!)

순오기 2010-03-19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추천하는 분들이 많아서 말귀를 알아 먹으려면 꼭 봐야하는 책이네요.^^

네꼬 2010-03-23 17:25   좋아요 0 | URL
^^ 순오기님이 읽으시면 어떤 소감이 나올지 궁금해요. 네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비로그인 2010-03-19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뭐 요렇게 사랑스런 리뷰를 봤나~^^*

네꼬 2010-03-23 17:26   좋아요 0 | URL
어머, 아니 이런 감사한 오해를 보았나...;; (땀 뻘뻘)

프레이야 2010-03-19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네꼬님표 리뷰에요.^^
태그 보고 웃음 나요. 나도 계꾼에 끼고싶다는..ㅎㅎ

네꼬 2010-03-23 17:27   좋아요 0 | URL
"계꾼"은 정식 명칭인 건가요? 거 참 좋은데요! ㅎㅎ

2010-03-20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3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아한 거짓말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훌륭한 책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책이라고, 누가 한 말을 주워들은 적이 있다. 아마 카프카쯤 될 것이다. 말하자면 얼음을 깨는 도끼 같은 책이어야 한다고 했던가, 그랬다.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무슨 독서가 그렇게 고통스러워야 돼? 유쾌한 책만 읽으려고 애를 써도 할 수 없이 고통스러운 책은 만나게 마련이다. 액션 영화만 보려고 티비 채널을 열심히 돌려도 이따금 가슴이 먹먹한 영화의 한 장면을 마주쳐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 책이 카프카가 만족할 만큼 좋은 책일지, 무섭게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말처럼 어딘가 아쉬운 점이 있는 책일지, 어쩌면 '자살, 우정' 이 얽힌 짐작하기 쉬운 청소년소설일지, 모르겠다. 내가 아는 건 이 책을 읽는 동안 너무 많이 울었다는 것이다. 고통스러워서 울었는지, 울어서 고통스러웠는지 모르겠다. 다만 편집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네, 저는 지금 사적인 이유로 이 글을 쓰고 있어요) 리뷰를 써야 했고 그래서 다시 책을 들추어야 했을 때 그러고 싶지 않을 만큼, 이 책은 나를 고통스럽게 했다. 왜일까? 가까운 친구의 은밀한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천지가 불쌍해서? 딸을 가슴에 묻고도 바로 그 슬픔 때문에 씩씩하던 엄마가 "아가! 좋은 배 타고 편히 가거라!" 라면서 흔들리는 장면 때문에? 죽지 않고서는 풀리지 않는 비밀들이 실타래처럼 풀려나는 것이 한스러워서? 친구를 죽게 한 화연이의 못된 방황이 안타까워서? 글쎄, 그럴 수도 있고 다 아닐 수도 있다. 내가 고통스러웠던 것, 내가 운 것은 어쩌면 다른 이유.  

안다고 말하지 마라. (어떤 독립영화의 제목이었지요.)

그래,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제일 깊은 상처를 준다. 너 힘든 거 내가 안다, 너 아픈 거 내가 안다, 너 속상한 거 내가 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제일 가까운 사람들-이를테면 가족, 베스트 프렌드, 애인들-이 제일 결정적인 상처를 준다. 왜? 어디를 찔러야 제일 아픈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은 평소의 네꼬씨와 어울리지 않은 줄 알아요. 이게 다 술의 힘이랍니다.) 나는 그런 것이 늘 싫었다. 가까운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면 나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 언젠가는 들고 있던 젓가락을 집어던지고 싶을 만큼, 그런 말에 화가 난 적도 있었다.(친구 여러분을 실망시켜서 미안합니다만, 저도 이따금 난폭한 고양이라고요.)  

그래도 너는 씩씩하니까 괜찮겠지, 라고 말했던 친구가 있다. 내가 불행을 잘 이겨내고 있는 걸 확인하고는 너는 겉으로는 멀쩡하면서 속으로 약한 게 탈이야, 라고  말했던 친구도 있다. 아, 참, 구체적인 예가 떠올랐네. 재수를 하는 나를 막 걱정해놓고 막상 내가 대학에 합격하자 뭐 꼭 재수까지해서 좋은 학교 갈 필요 있나 싶어, 라고 말한 친구도 있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고통에 앞에서 겸손해져야 한다. 그것이 손에 가시가 박히는 통증이든, 내일 모레 죽을 사람의 절망이든. 이렇게 쓰고 보니 나에게도 물어보게 된다. 그래서 너는 네 친구들에게 언제나 조심해왔니? 친구의 고통을 알면서도 그 고통을 확인함으로써 네가 행복하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 우아하게 괜찮냐고 물어본 적이 없니? 성급하게 위로하기 전에 친구의 신음소리를 경청해봤니? ...... 그래서 내가 지금 맥주를 이만큼이나 마신 거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넛공주 2009-12-14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다고 말 못해요.만나주지도 않는데 어떻게!버럭!

네꼬 2009-12-15 13:26   좋아요 0 | URL
버럭! 하시지 말고 조만간 뵈어요. 그러게, 안다고는 말씀 마시고.. (응?)

다락방 2009-12-14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네꼬님의 이 리뷰에 가만가만 추천을 하고 가요. 왜냐하면요, 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네꼬 2009-12-15 13:26   좋아요 0 | URL
어휴, 다락님. 제발 제 서재에 오실 땐 쿵쾅쿵쾅해주세요!

섬사이 2009-12-15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완득이 때보다도 좋아졌단 말이죠?
음... 읽고 그냥 확 울어버릴까요?
다들 좋다고 하니까 궁금해 죽겠네요. ^^

네꼬 2009-12-15 13:27   좋아요 0 | URL
음.. 꼭 완득이보다 이 작품이 좋아서라기보다.. 작가의 마음 한편을 엿본 기분이랄까요? 하여간 제 주변에 운 사람 많아요. 섬사이님은 어떠실지!

무해한모리군 2009-12-15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 소설은 안읽을라 그랬는데..
참 좋은 리뷰예요.
고기를 같이 먹으면 네꼬님을 더 알고싶은 마음이 생길거 같긴해요 ㅎㅎㅎ

네꼬 2009-12-15 13:28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이랑 고기를 같이 먹는데, 뭐 더 알고 말고 할 거 있겠어요? 우리 만나서 같이 고기에 대해 알아볼까요? (뭐래?)

치니 2009-12-15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프카의 저 말은, 카프카를 통해서가 아니라 최승자 시인을 통해서 알았어요. 저도 그때 입이 삐죽 했지만, 잊혀지지 않아요.
휴, 고민이네요, 내용상 읽고 싶지 않지만 네꼬님이 이렇게 쓰시니 읽어볼까 싶기도 하고.

네꼬 2009-12-15 13:28   좋아요 0 | URL
저는 대학 때 철학 수업에서, 역시 시인인 진은영 선생님 통해서요. (^^) 저는 입을 삐죽이면서 심지어 받아적기까지..-_- 읽어보세요, 읽어보세요, 하린군하고 같이 읽어보세요.

희망찬샘 2010-01-01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최근 들어 가장 집중해서 읽은 책! 무척이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잠자리를 뒤숭숭하게 한 책! 바로 어제 저녁에 눈 빠지게 읽었습니다. 리뷰 쓰기 전에는 네꼬님 글 읽지 말아야겠어요. 지금 저도 리뷰 쓰려고요.
네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들어 와 봤어요. 좋은 일 가득 만나시는 한 해가 되길 빌어요. ^^

네꼬 2010-01-04 11:16   좋아요 0 | URL
샘님, 안녕하세요? 으와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으와아는 왜?) 이 책을 읽고 저도 한동안 마음이 싱숭생숭했어요. 잘은 모르지만 그런 뜻에서라도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새해에는 희망찬샘님도 저도 좋은 책 많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좋은 책을 통해서 우리 둘도 많이 만나고요!)

2010-01-15 0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잘라 2010-06-21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의 리뷰, 계속 읽게 되네요..
스윽-
바람도 없는데 문이 열리면, 공포영화가 따로 없는데..
스윽- 저도 모르게 마음 문이 열려버렸으니..
아아.. 네꼬님 무서워요. 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