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 이상하게 지출이 많았다. 세금도 내고 보험료도 내고 뭐 그래서 그런 듯 하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불필요한 지출은 없었는데 가계부를 들추니 허걱...이다. 덕분에 책을 주문해놓고서는 무통장 입금을 하루나 미루었었다. 아. 담달에 할까? 이거 이번에 꼭 사야 할까?... 고민... 하다가 책도 못사는 인생을 나의 인생이라 할 수 없다 싶어서 그냥 질렀다.

 

그런데... 어라? 메세지가 바로 왔다. 입금액이 모자란다네.. 흠? 하면서 들어가 보니.. 세상에. 정신없는 비연. '백원'을 덜 입금한 거다. 아 정말 짜증이지 뭔가. 100원 입금하려고 다시 인터넷 뱅킹할 거 생각하니 그것도 짜증이지만, 정말 정신머리를 어디에 두고 사는 거야 라는 내 자신에 대한 짜증이 더 컸다. 그래서 에잇 하면서 핸드폰 닫고 잊어버리고 있는데 곧 메세지가 다시 날아왔다.

 

"주문 부족액 100원 마일리지/적립금 차감적용후 출고됩니다. 감사합니다."

 

센스쟁이 알라딘. 기분이 확 풀어짐을 느낀다. 그래그래. 알아서 그렇게 해준다니 참 고맙지 뭐야. 이럴 땐 사람 정말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니까. 끄덕끄덕.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이번 달 2회차로 지른 책이 이런 거다 이거다. 큭큭.

 

 

*

 

 

맨날 소설만 읽어대는 것 같아서 잠시 소설을 접고 있었는데, 추석연휴를 맞아 집구석에서 읽을만한 소설을 구입해야 겠다는 강렬한 열망이 생겼더랬다. 그래서, 그동안 눈여겨보아 두었던 책 두권 주문.

 

한 권은 스릴러. 북유럽 스릴러. 어느 사이에 북유럽 작가들의 스릴러가 굉장히 크게 다가와 있음을 느낀다. 그 분위기나 내용이나 내가 즐겨해 마지않는 것들이고. 이 작가는 (2인조라지?) 이번에 처음인.. 줄 알았는데, <살인자가 아닌 남자>를 이미 읽었네.. (이 못난 기억력..) 책에 대한 평이 나쁘지 않아서 기대가 크다. 추석 밤에 보름달 바라보며 와인 한잔에 이거나 읽어야겠다고 애초에 찜이다. 흠. 말해놓고 나니 기대가 더 된다.. 냐하하.

 

이언 맥큐언. 몇 권인가 책을 읽긴 했는데. 나쁘진 않았는데... 사실 내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매번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한권 주문한 건... 질적으로 읽어둘만한 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여겨서이다.

 

소설은 가사부 판사인 피오나가 결혼생활의 위기를 맞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오랜 세월 다른 사람들의 가정사를 굽어보고 조언을 해주는 입장이었던 피오나는 자신 역시 그들과 같은 혼란에 빠지게 되자 당혹스럽기만 하다. 그와 동시에 피오나는 여호와의 증인인 한 십대소년의 생사가 걸린 재판을 맡게 된다. 아이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지만, 그의 종교가 금지하고 아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수혈을 강제로 집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판결을 내려야 하는 것인데… (알라딘 책 소개글 中)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책방 관련 책들. 요즘엔 책방/서점 이야기한 책에 완전히 꽂혀 있어서 나오는 족족 사모으고 읽고 있다. 뭐랄까. 읽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내가 마치 거기 가 있는 양. 내가 마치 거기 서점 주인이라도 된 양. 최근에 이런 류의 책들이 많이 나오는 건 그냥 붐인 건지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져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거나 다 차치하고 나는 대환영이다. 책이나 책방/서점에 대한 글은 사람들로 하여금 책을 친근하게 하고 책을 읽게 한다. 최소한 책에 대해서 이렇게 진지한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오케이니까.

 

 

 

 

 

 

 

 

 

 

 

 

 

 

 

 

 

 

 

 

역사책은 꾸준히 모으고 있는데, 읽기가 쉽지 않다. 양이 많아서 선듯 손이 내밀어지지 않은 게 가장 큰 것 같다. 읽으면 쭈욱 계속 읽고 싶은데, 그게 안 될 것 같으니 자꾸 미루게 된다. 이번에 산 책들부터는 다시 시작해볼까 싶기도 하고. <한국건축, 중국건축, 일본건축>은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분야이다. 여행을 다녀보면 같은 아시아이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음에도 조금씩 보이는 미묘한 차이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참에 어떤건가 좀 자세히 알고 싶다.

 

<세계사 I>은 시리즈물이지만 우선 첫 책부터 사 본다. 세계사에 대한 지식이 많이 얕아서 늘 고민이다. 고민까지야? 라고 하지만, 사실 교양의 가장 기본은 역사인데 난 세계사를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는 세계사 선생님이 첫시간 한번만 들어오더니 이건 입시와 상관없으니 다른 과목 공부하세요 라고 하며 나갔었다. 그러니까 나의 세계사 실력은 중딩 실력이다 이거다. 부끄... 그간 책을 여러권 읽고 교양을 높이고자 애를 써왔으나 뭔가 체계적이지 않은 느낌? 더 나이들기 전에 좀 자세히 제대로 알고 싶다.

 

<빈곤을 착취하다> 또한 내 관심사 중의 하나이다. 제목부터가 강렬하지 않은가. 소액금융이나 대출 등이 한참 인기를 끌었고 그걸 만든 사람은 노밸경제학상인가도 탔지만, 최근 그 효과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게 뭔지 알아야겠다.

 

 

 

조카를 위해 산 책이다. 5학년이지만 아직 만화를 좋아해서 계속 사주고는 있다. 만화를 읽는 건 반대하지 않으나 이제 사춘기에 접어드는 우리 조카의 독서 타입에 대해 나혼자 고민하는 중이다. 어떤 책을 안내해줄까. 어떤 책을 좋아하는 지 같이 서점을 다니면서 책을 고르게 할까. 그냥 이렇게 일방적으로 사주는 건 이제 효과가 없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 한번 조카랑 얘기해봐야겠다. 뭘 원하는지.

 

 

 

 

*

 

 

살 때 더 주문할 걸. 왠지 부족하게 느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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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한번 말했었지만,... 나는 한달에 두번 책을 주문한다. 15일 이전 한번, 이후 한번. 그렇게 제약을 걸어두지 않으니 때마다 주문을 해서 집에서도 귀찮아하고... 나중에 책값을 정산해보면 허걱. 할 때가 많아서 내 나름대로 규칙을 정해둔 거다. 9월 전반기의 책주문, 어제 했다. 하하.

 

 

 

 <미스터 메르세데스>가 그 좋은 증거다. 형사 미스터리 장르에 처음 도전한 업계의 최고수 스티븐 킹은 아무런 어색함 없이 장르의 문법을 소화해 낸다. 그것도 장르의 문법을 따르기 위해 애쓰는 게 아니라 장르의 특징을 이미 다 흡수한 상태에서 자기 스타일의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다. 비참한 상태를 있는 그대로 묘사하지 않고 능글맞게 눙치는 유머 센스나 냉탕 온탕을 신속하게 오가는 감정선 조절을 보면 스티븐 킹이 완전히 자기 페이스대로 이야기를 끌고다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스티븐 킹에게 '호러의 제왕'이란 수식은 어울리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그는 유파를 초월한 절세의 이야기꾼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에드거 상 심사위원들은 이미 여기에 동의했다. 이제 당신이 확인해 볼 차례다. (알라딘에서)

 

스티븐 킹은 정말 부러운 사람이다. 쓰는 것마다 대박이고 그게 장르를 마구 넘나든다. 유머면 유머, 호러면 호러, 그냥 소설이면 소설. 이젠 미스터리까지 넘본다. 이런 게 이야기꾼이라는 거겠지. 도대체 이 책을 외면할 수 없게 만드는 그 이름의 자력같은 것이 있다. 그래서 계속 외면하다가 (왜? 냐고 물으면... 몰라..ㅜ) 어제 겨우 주문. 이번 주말의 미스터리 책으로 선정하고 있다.

 

 

 

 

 

 

 

 

 

 

 

 

 

 

 

 

 

 

엄마가 어느날 문득, 이 책이 읽고 싶다 하셨다. "조선왕조실록도 재밌을 것 같아." 그래서 샀다. 5권+인물사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단 3권만 사보았고 괜찮다 하시면 나머지도 살 생각이다. 내친 김에 나도 좀 볼까 싶기도 하고. 예전부터 조선왕조실록에 관심은 많았는데, 사실 적절한 책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박시백의 만화가 그 중 제일이랄까. 엄마가 만화는 별로라 하셔서 글로 된 걸 고르다보니 이 책들이 눈에 띄었다. 괜찮기를.

 

 

 

 

미술에 대한 관심은 진작부터 있었다. 그래서 드문드문 읽고 있는데, 입문격의 이 책이 나왔다고 해서 나왔을 때부터 찜해두고 있었다. 좀 주관적이고 사변적이라는 비난도 있던데, 일단 훌륭한 미술책들을 소개해준다니 대략 읽고 앞으로 읽을 책들 목록을 정리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에 고민하지 않고 골랐다.

 

미술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 즉 ‘미술 작가’, ‘서양미술사’, ‘한국미술사’, ‘미술이론’, ‘미술시장과 컬렉터’를 빠짐없이 다루고 있다. 고흐, 고갱, 피카소 등 현대미술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거장들의 일생과 곰브리치, 에코, 진중권 등 최고의 학자가 쓴 서양미술사,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의 뿌리인 한국미술 이야기, 조금은 낯설지만 미술계를 이해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미술이론과 미술시장의 메커니즘까지, 모두 이 한 권의 책 속에 담겨 있다. (알라딘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좋다. 근데 표지가... 워낙 많은 분들이 질타를 했기에 나까지 보태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정말 이 책을 사야 하나 고민스러울 지경이었다. 이게 놓여진 나의 책장. 에잇. 보고 깊숙이 속에 밀어넣어야 겠다.

 

 

 

요즘 추억의 만화들을 모으고 있다. 이번엔 황미나의 <아뉴스데이>를 선택했다. 역시 여자들에게 있어서 어릴 때의 추억의 만화는 주로 신일숙, 황미나, 강경옥, 김동화,... 지금 신일숙과 황미나의 책들을 주로 사모으고 있다. 엄마는 만화책이라면 질색을 하셔서 이런 걸 뭐하러 사냐 하지만, 난 그저 꽂혀있는 것만으로도 흐뭇.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추억을 먹고 사는 게 맞는 것인지. 사실 어릴 때는 순정만화보다 허영만이나 이현세 등등의 책들을 더 좋아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드니 그냥 그 시절에 대충 흘려봤던 순정만화가 더 끌리는 건 왠일이냔 말이다. 요게 도착을 하면 이번 주 일요일엔 카페 하나 잡고 커피 한잔 마시며 슬슬 읽어봐야겠다. 아웅. 좋아.

 

 

 

 

 


 

 

 

 

 

 

 

 

 

 

 

 

그리고 조카를 위한 이 만화책들까지...ㅎㅎㅎㅎ 아직도 만화책을 좋아라 하는 우리 초딩 5학년 조카아이. 이 아이를 위해 책을 살 때, 참 뭐랄까. 마음에 번지는 그 애정감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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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다. 많이 졸린다. 여름은 졸려야 맛인가. 글쎄...

 

며칠 전에 책 주문을 했는데 일본만화책을 하나 넣었더니 글쎄 다음 주 금요일에 도착한단다. 이런. 요즘 내가 만화에 꽂혀서 갖고 싶었던 책을 하나씩 사고 있고 그 중에서도 꼭 일본어판으로 가지고 싶은 게 있어서 주문했더니만..;;;;

 

 

 

피아노의 숲.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던 훌륭하고 훈훈한 만화이다. 우리나라 만화책은 표지도 그렇고 재질도 그렇고 별로라 원본으로 구비하리라 하고... 주문. 예전에 일본 갔을 때 13, 14권인가도 샀었는데... 아 정말 좋은 책이다. 기대로 두근두근. 이참에 나온 거 전부 구매할까 심각하게 고민하는 만화이기도 하고.

 

 

 

 

 

 

 

 

 

 

그 밖에 같이 주문한 책은...

 

 

 

 

 

 

 

 

 

 

 

 

 

 

 

 

 

 

이 책들은 내가 흥미로와하는 분야나 작가의 책이다. 존 버거. 이 사람 책은 나오자마자 다 사두었다. 읽든 안 읽든. 게다가 내가 늘 관심있어하는 '사진'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야지. <유한계급론>은 베블렌이라는 사람의 책인데 꽤 흥미로운 이론이라 늘 읽고 싶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왜 더욱 보수적인가. 이런 것에 대한 독특한 이론들을 내놓은 사람. 예전에 경제학 기본책 읽을 때 베블렌의 인생 자체도 꽤나 재밌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니까 유부녀와 바람...;;; 뭐 이런 거. <인더스트리 4.0>이야 독일에서 이미 도입한 것이지만, 요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내용일 것이라 본다. 일본도 이제 시작하려 하고.

 

 

 

 

 

 

 

 

 

 

 

 

 

 

 

 

 

 

 

빼놓을 수 없는 쟝르소설들. 미야베 미유키의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은 드라마로 이미 보았었지만 그래도 책은 또 다른 맛이 있겠지 하며 사본다. 두꺼워서 좀 그렇긴 한데 미미여사의 글재주를 누리는 호사가 기다리고 있으니 만족이다. <샌드맨>이나 <야경>은 한번 골라본 책.

 

 

 

그리고 이 책은 이미 한글번역본으로 읽었던 책이지만 영어 원서로 읽고 싶어서 냉큼 샀다. (그러고보니 영어 원서로 사둔 책들 아직 안 읽은 게 하나, 둘, 셋.... 흠냐. 스톱)

 

한글로도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이걸 영어 원문으로 한번 보면 좋겠다고.. 오래 전에 생각했더랬다. 어쩌면 한글로 한번 더 읽어도 괜챦을 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번에야말로 영어 원서를 쭈욱 다 읽어내는 신공을 오랜만에 발휘해보리라. 영어는, 한글보다는 속도가 느려서 다른 책들을 못 읽을까봐 좀 초조해지는 구석이 있어서 항상 읽을 때 망설이게 되긴 하지만... 이 책은 영어로 읽는 맛이 있다고들 전해들은 터라 한번 시도하기로 했다.

 

 

 

 

아 이 책도 있다. 시스템이 붕괴된 사회에서 삶과 죽음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라는 부제가 맘에 들어서 골랐다. 세월호 사건도 있었고 그 밖에 여러가지 대형사고들이 끊이지 않는 요즘, 이런 사고와 재난들은 누구의 책임인가. 우리는 무엇을 되짚어봐야 하고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가... 생각해볼 여력을 주길 바란다. 이 책이라도.

 

 

 

 

 

 

 

 

 

 

 

아. 어디 가서 짱 박혀 일주일 정도 책만 읽을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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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다. 을미년. 청양의 해. (근데 파란 양은 뭥미?)

역시나 뭔가를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책구입이 최고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음으홧홧.

 

2014년에 보관함에 두었던 책들을... 지워버릴까 말까... 하다가

일단 그냥 두기로 했다. 지워버리기엔 아쉬운 책들이 아직... 있다. 다시 담기도 귀챦고.

 

올해는 보관함에 책을 담으면 가급적 다 사는 걸로.. 그러니까 보관함 담을 때 좀 신중...해야겠지? 라고 스스로 다짐해본다. 물론 그 때 그 때마다 다른 나의 심정을 어떻게 꾸욱 참을 것이냐는 별개의 사안이니까 패스.

 

*

 

 

세르반테스의 그 유명한 <돈키호테>가 열린문에서 나왔다고 했을 때부터 사고 싶었는데.. 서점 가서 직접 보니.. 아. 그 두께가. 덥썩 사기에는 이걸 과연 읽을 수 있을까 싶어서 그냥 묵혀두고 있었다. 하긴 이런 두꺼운 고전들 사고 나서 내가 첨부터 끝까지 완독한 적이 있기는 했나? 그냥 사는 거지. 라고 새해 첫날 생각했다.

 

이 무모하고 아무 생각없는 자의 책 구입이라니. 근데 아마도 난 이 책들을 받으면 너무 흐뭇해서 베개 밑에 두고 킥킥 거릴 지도 모른다. 못 읽으면 어때. 있으면 언제든 읽겠지. 어쨌거나 이 책이 내 옆에 있다는 게 중요하니까.. 라고 생각할까봐 문득 두렵... (ㅠ)

 

 

 

프리모 레비의 책은 대부분 샀는데 이 책은 이상하게 손이 가질 않았다. 난 프리모 레비의 책을 좋아하고 그래서 다들 괜챦다고 하는 이 책을 사는 게 마땅했는데 말이다. 그냥 ... 작년엔 어두운(!) 책들이 싫었다. 그게 정답인 것 같다. 책이든 영화든 뭐든뭐든 밝은 게 좋았다. 내 마음에 더 이상의 까만 구름이 덮이는 게 못 견딜 듯 했다. 그래서 줄기차게 마블영화와 B급 스릴러소설을 파고들었는 지도 모르겠다.

 

새해가 되니 조금 반성. 인간의 내면을 훌륭히 성찰하는 책들을 다 나몰라라 하고 네가 뭘 이해하고 뭘 느낀다는 말이냐. 라고 혼자 노트북 앞에 앉아 질책. 그리고는 이 책도 냉큼 샀다.

 

 

뭐 다들 프리모 레비 책이야 잘 알고 있겟지만... 하나같이 좋다... 사실, 좋다고 말하기 미안할 정도의 처연한 내용이지만.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그래서 그냥 좋다.. 로 마무리.

 

 

 

 

 

나이가 들긴 드나보다. 우리나라 옛 그림이 좋아지고 있다. 하물며 국악도 이제 귀에 설지 않으니 이건 뭐. 나의 5000년 DNA가 이제야 힘을 발휘하는 모양이다.

 

특히 간송미술관에 있는 그림들이나 등등의 작품들은 더할 나위 없다.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탄성이 절로 나온다. 지난번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했던 1차 전시를 못 본 게 계속 한이 되어서 조만간 가서 봐야 하는데 맘만 굴뚝같이 하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 새해에는 꼭 가봐야겠다. 춥다는 핑계는 이제 그만...

 

 

 

 

 

요것은 올리퍼  푀치의 <사형집행인의 딸> 연작 시리즈 중 2번째에 해당하는 책이다. 당췌... 마녀니 하는 얘기 나오는 게 딱 질색이라 아예 관심도 안 두고 있었는데... 책장을 보니 글쎄 내가 이 첫 책을 사두었더라는 거지. 아예 손가락이 오토메틱으로 움직이나보다. ㅜ

 

그래서 지금 읽고 있다. <사형집행인의 딸>. 말하자면 신년에 내가 손에 쥐고 있는 책이 마녀 얘기라는 거지. 세상에... 그러나 재밌다. 인정해야지 뭐. 그래서 두번째 책도 샀다고 얘기해야지 뭐.

 

 

 

 

 

 

다음엔 <거지왕>이다. 한꺼번에 두 권 다 사면 맨날 이 책들만 쳐다보고 있을까봐 두려워서 띄엄띄엄 2권과 3권을 사는 것으로 나혼자 또 결정. 그래봐야 2권 다 읽기 전에 살 거면서.. 라고 비웃는 것도 나혼자.

 

 

 

 

 

이런 책은 나오면 자꾸 사게 된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는 증거라고 해야 하는 건지. 사람은 왜, 왜, 왜, 이 지경일까가 늘 의문인데 세계 석학들이 한 얘기들을 담았다니까 나오자마자 사버리게 된다.

 

책을 읽어도 해결이 안 나는 건... 사실 몇몇 사람의 뇌구조이고.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이야, 왠만하면 그넘의 속이 다 보이는데 말이다. 안 보이는 몇몇 사람의 그 뇌와 그 심장을 좀 꿰뚫어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는 모양이다, 내게.

 

 

 

 

 

서점에 갈 때마다, 아 이 책 들어가서 주문해야지. 했던 책인데 이제야 주문한다. 이상하게 주문할 때마다 목록에서 사라져 있는 책이었고. 오토메틱 손이 가끔은 이상하게 작동할 때가 있네 그려. 오힛.

 

삶의 순간순간이 다 철학인데. 그 순간순간을 이야기하는 매력적인 책이다. 서점에서 슬쩍 슬쩍 다 들춰본 결론이다. 따라서 도착하면 제일 먼저 읽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 책이고.

 

일상의 사회학, 일상의 철학, 일상의 심리학. 요즘 대세이기도 하지만, 나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이기도 해서.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우리 조카를 위한 책도 꼭꼭 포함시키는 이 (장한) 비연고모. 5학년이라니까 왠지 내가 비장하게 느껴지는 건, 학년이 주는 압박감이 대단함을 알게 하는 대목. 그래서 이제 책을 고를 때도 넘 수준 낮은 책을 고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만화책이라도 좀 깊이를 담는 책이어야 할텐데. 그래도 마법천자문은 계속 사달라고 하겠지만. ㅎㅎ

 

 

*

 

올해 알라딘에서의 각오를 한 자 적고 끝내야지.

 

이젠 매일 글을 쓸게요... 이런 건 도저히 약속 못하겠고. 그러지 못한 지도 꽤 되었고 말이다. 대신 올해는 신변잡기적인 내용보다는 책을, 책의 구절을, 책에 대한 감상을 많이 올리는 한 해가 되어야겠다. 읽고 그냥 휙휙 넘기는 일은 줄여나가기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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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5-01-05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송미술 책을 샀더니 간송미술전의 초대권이 함께 왔다. 1장...;;;;; 조만간 가봐야곘다..
 

 

흠.. 처음인 줄 알았더니 지난 주에도 주문을 했다는 기록을 지금 확...인... 그냥 신들린 듯이 책을 주문하나 보다. 주문한 기억도 없는데 주문조회가 되고 말이지...(쩝쩝)  암튼 올해 두번째 책주문을 지금 마쳤고... 오전에 일찍 회사 출근하여 이 짓을 하고 있는 나에게 심심한... 뭐를? ㅎㅎㅎ

 

작년 끝날 때 보관함에 남겨졌던 책 수가 100권이 넘었다. 작년에 산 책만 해도 300권 가까이 되는 것 같은데 사고 싶다고 했던 책이 여전히 백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는 것에 찝찝함을 느끼며 2014년 시작할 때 말끔히 지워버렸다. 그래... 일년 내내 안 산 거면 아마 앞으로도 안 살 거야. 이제 새롭게 시작이야... 하면서 신중하게 보관함에 넣겠다고 결심했었는데 이미 10권을 훌쩍 넘은 책들이 보관함에 꽂힌 것을 보고 오늘 급기야 주문까지 다다른 것. 뭐. 10권이 많더냐. 매일 나오는 신간 체크하면서 맘으로 꾹꾹 누르고 망설이다 넣은 것들만 이런데 다 사겠다고 맘먹으면 우리집은 아마 책진드기 천지가 될 것이다... (이미 그런 지도...) ... 각설하고.

 

 

나는 가끔 생각한다. 이런 류의 책은 안 사야지 하면서도 왜 자꾸 사게 되는 건지. 이젠 많이 읽어서 그 얘기가 그 얘기 같고 그렇게 큰 감흥 따윈 없는데도 꾸준히 사모으는 걸 (사읽는 게 아니다..) 보면 내가 뭔가 갈구하는 게 따로 있는 건 아닌 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책장을 보면 한켠이 다 이런 책인데 제목과 목차만 훑어보고 제대로 읽은 건 손으로 꼽을 정도인 듯 싶다. 뭐 그 중에는 좀 인상적인 책들도 있어서 사람들한테 선물도 주고 했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소중하게 생각되는 책들도 없는데 말이다. 암튼, 다시 한 권 추가다. '상대의 생각을 내 것으로 만드는 승리의 심리학' 이라는 다소 공격적인 부제를 보면서 흠... 내가 이러고 싶은 건가 라고 잠시 딴생각. 이번에 오면 한번 찬찬히 읽어볼까나. 다른 건 일단 제치고.

 

 

 


 

중국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작년에 중국에 여러번 다녀와서인지 그들의 생각, 그들의 문화, 그들의 생활이 좀 궁금해졌다. 사실, 알고보면 후진국이고 수준도 천차만별이고 지저분하고 아무 거나 먹고.. 라고 폄하할 수 있는 나라이지만, 그 스케일은 대륙의 그것이라 쉽사리 무시할 수 없는 곳이다. 가끔 외국 나가서 들르는 미술관에서는 중국 사람들의 작품이 꽤 많이 눈에 띄고.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그들의 예술적 성향이 가끔 재미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떨 땐 무섭게 다가오기도 한다. 암튼 이 책 보고, 특히나 이 표지 보고 대뜸 보관함에 넣은 것은 그래...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을 예술로 돌려보자.. 라는 생각 때문 (더러운 택시 말고 말이다)... 암튼 기대.

 

 

 


 

로맹 가리의 책도 나오는 족족 사고 있다. 나 대신 엄마가 열심히 읽고 계시고..ㅋㅋㅋ 나는 이 사람 책 좋은데 가끔 넘 어두워서 부담스럽다. 요즘처럼 몸도 안 좋고 정신건강 지수도 많이 떨어져 있을 때 읽으면 더욱 침잠할 것 같아서 일단 멀리하고 있지만, 한번 쭈욱 읽어보고 싶은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넘 많아서 일년은 쉬어야 할 듯 싶다)

 

 

 

 

 

 

 

 

 

 

 

제목이 영 맘에 안 들어서 계속 외면하다가, 읽는 사람들마다 괜챦다고 하는 포스팅을 보고 이제야 산다. 이제 일본사람이 쓰는 추리물 류는 그만 읽어야지 하고 있어서 시마다 소지의 신간이 나왔는데도 모른척 했는데.... 번역이 어찌나 많이 되어 나오는 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는...;;;; 일본 소설에 최근 집중되는 현상에 대해서, 특히나 추리물에 집중되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의 반감이 있다. 문화가 편중되어서는 안되는데, 대중적인 관심을 끌만하다 쉽다 뭐 이런 느낌으로 끊임없이 찍어져 나오는 것 같아서 속상하기까지 하다. 일본사람이 쓰는 책이 전부 그런 건 아니겠지만 (정말 전부 그런 건 아니다) 대중에 영합하는 소설들도 많은 게 사실인지라 여러가지로 폄하되는 느낌도 있고. 일단 이 책은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이라니까 좀 다르겠지 라는 마음도 있다.

 

 

 

 

역시나 빠지지 않고 조카를 위한 책. 만화 하나 그냥 책 하나. 책제목에 '인문학'이 들어간 게 좀 거슬리긴 하지만 (내내 삐딱한 비연..ㅎㅎ;;;;) 그래도 여러가지 얘기가 지루하지 않게 들어가 있는 듯 하여 게임에나 집중하는 남자아이에겐 괜챦겠다 싶다. 이렇게 사주면 꼭 '마법천자문'만 들고 나와서... 야... 다른 책도 가져나와 읽으세요... (야 는 뭐고 읽으세요 는 뭥미? ㅜ) 라고 얘기하게끔 만드는... 그래도 사랑스러운 우리 조카.

 

 

 

 

흠.... 출근해서 계속 이것만 하고 있네... 어지간히 일하기 싫은 화요일인 모양이다. 이제 힘좀 내볼까나. 머리를 꺠끗하게 비우고 시작해봅시다. 반복적이고 지루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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