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가고 싶다... 숱하게 도쿄게 갔었지만, 서점만 돌아본 일은 없는 것 같다. 물론 가면 반드시 서점에 들르곤 한다. 기노쿠니야가 주로 가는 곳이고 츠타야도 그러하고.. 간다고서점거리에서도 반나절 이상 체류하곤 한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책들을 보면, 도쿄의 작은 책방들만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설사 그것이 유행이라고 해도 반가운, 작은 책방들의 등장들을 보면, 도쿄에 그리 많다는 서점들은 어떤 모양새일까 라는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예전에도 이런 류의 책들을 몇 권 읽었던 것 같긴 한데, 남해의 봄날에서 나온 책들은 한번 더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출판사의 노골적인 제목, <동경 책방기>. 이 두 권 다 읽은 주에 도쿄를 갈까? .. 과연 가능할까? 쩝쩝.

 

 

 

 

 

 

외면할 수 없는 이 책들. 에드 맥베인과 조르주 심농. 에드 맥베인의 책은 피니스아프리카에에서 고맙게도 지속적으로 내주고 있어서 잊을 만하면 사게 되고 아 늘 좋다.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는 한참 나오다가 뚝 끊기더니 - 내가 사둔 흰 책 19권이 주욱 잘 꽂혀 있다 - 표지를 달리하여 20권부터 다시 나오고 있다. 이번에 <매그레와 벤치의 사나이>를 구매하고 의기양양했는데, 어멋. 20권째는 다른 책이었다. 으악. <마제스틱 호텔의 지하>라는 책이 있었다니.

 

따라서 이 책이 도착해도, 나는 읽지 못하고 조용히 책장에 꽂아 두었다가 20권째를 다시 구입하여 읽은 후 봐야 한다는... 아. 흑.

 

 

 

 

 

 

 

러시아 문호들 중에 부담 가지지 않고 재미있겠다 하며 고르는 작가는 체호프이다. 그의 중단편들은 주옥같고 재미있고 해학적이다. 마치 우리나라 예전 소설을 보는 느낌도 약간 있고. 이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무엇보다 표지에 끌렸음을 고백...

 

이언 매큐언의 작품도, 끊임없이 사게 된다. 솔직히 매우 매혹적인 작가라고는 못하겠다. 왠지 내게 레고블럭처럼 딱 맞는 느낌을 주지는 못하지만, 그 이야기의 전개라든가 결말이라든가 주인공의 캐릭터라든가.. 하는 것들의 독특함이 스윽 보관함에 넣게 만들고, 어느새 스윽 사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런 것이 베스트셀러 작가가 가지고 있는 힘이라고 해석해야 하는 건지.

 

 

 

 

 

 

최근에 내한했던 리베카 솔닛의 책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책이라고 해야 하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고 한다> 라는 책과 세트로 그냥 구매를 할까 하다가 우선은 한 권만 사보았다. 책은 쌓이고 세트로 사려니... 어지간히 부담스러워서 말이다. 일전에 읽었던 이 분의 책, <멀고도 가까운>이 워낙 인상적이서 주문해놓고도 많은 기대를 하게 된다.

 

이 외에도 여러 권이 나왔는데 말이다. 나만 리베카 솔닛을 좋아하게 된 건 아닌 모양이다. 상당히 다양한 영역의 책들을 내고 있어서 놀랍기도 하고. <걷기의 인문학> 이 책도 보고 싶어서 보관함에 일단 넣어 두었다. 작가가 마음에 들면, 그 작가의 책을 남김없이 빠짐없이 사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라... 한숨은 푹 나지만, 그래도 계속 출간됨에 기뻐하고 있다. 허허.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제목 끝내 준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순전히 제목에 끌려서 구매했다. 문학사상사의 저 마음에 안드는 표지를 보고는 넌더리를 내고 있지만 (그래도 다른 것에 비해서는 상당히, 꽤 나은 편이니까), 그리고 그다지 좋은 평은 못 받고 있는 것 같지만, 그냥 샀다. 왜? 무라카미 하루키니까.

 

그러고보니 <기사단장 죽이기>. 이 책을 아직 못 샀다. 나는 하루키의 이런 가벼운 제목의 소설이나 에세이 외에는 살 엄두를 잘 못 낸다. 예전에도 말했었지만, 왠지 하루키의 진지한 소설은 나의 정서와 매우 잘 맞지 않아서 말이다. 그래도 최근 책인데 사줘야 하지 않을까.. 고민 중.

 

 

 

 

 

 

 

 

사진을 시작하고 나서는, 사진에 대해 흥미가 바짝 생길 수 밖에 없다. 물론 게으르고, 그다지 큰 열정을 보이지도 않고 있는, 그냥 저냥 똑딱이 카메라를 폼으로 들고 다니는 것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책은 열심히 사모은다. 이 쯤 되면 책을 사기 위해 사진에 흥미를 가지는 것인지, 사진에 흥미를 가지기 위해 책을 사는 것인지 분간을 할 수 없는 지경이긴 하지만 말이다.

 

<새부리 가면을 쓴 의사와 이발소 의사> 라는 책은 제목은 기이하나 의료 역사에 대한 책이다. 내가 심히 좋아하는 부류고, 그래서 오호 하면서 보관함에 넣지도 않고 바로 산... 이라지만, 아 이런 류의 책들이 책장에 한가득인데 제대로 읽은..게.. 몰라. 휘릭.

 

 

 

 

 

뱀꼬리) 이 글을 쓰는 동안, 두산이 또.. 졌다. 어째 잘 나간다 했다. 악몽의 9월이 되려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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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9-02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LG팬입니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할까요....

비연 2017-09-03 07:23   좋아요 0 | URL
ㅠㅠㅠ ㅌㄷㅌ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