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6월 16일 흐림 16도~24도


본격적으로 벌레들이 극성이다.



티를 확실히 내는 벌레들이 있다. 벚나무 잎에 거미줄 친 듯이 하얗게 쳐져 있고 잎은 갈색으로 말라간다. 틀림없이 미국흰불나방의 소행이다. 



가지를 통째로 잘라내 잎을 살펴보니 알이 수두룩하다.



다른 잎에서는 알에서 깨어난 유충들이 잎을 갉아먹는라 정신 없다. 그대로 둘 수 없을 정도다. 발로 밟아서 죽이거나, 불로 태워 없앤다. 깔끔하게 제거하기 위해 소각했다. 



포도나무 가지에도 약충들이 춤을 춘다. 선녀벌레인지 갈색날개매미충의 약충인지 잘 모르겠다. 이 약충들은 접근하면 톡톡 튀면서 도망을 간다. 눈에 보이는 대로 손으로 박수를 치며 잡고 있다. 



벌레 약충들을 잡으며 곰곰히 생각해보니, 블루베리 가지가 말라 죽는 현상도 이와 관련된 듯하다. 갈색날개매미충은 새 가지 속에 산란을 하는데 그 이듬해 가지가 이로 인해 말라죽는다고 한다. 올 겨울이나 내년 봄엔 가지치기를 하면서 산란된 가지를 보면 즉각 제거를 해야할 듯 싶다. 가지 속에 산란된 알만 손톱으로 긁어내는 작업을 했는데, 이것으로는 충분치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벌레들은 아직 천적다운 천적이 없기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블루베리 수확이 다 끝나면 거의 방치상태로 두었는데, 올해는 내년을 위해 꾸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말라 죽은 블루베리의 숫자가 꽤 많았으니, 이런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되겠다. (만약 원인 진단이 맞는다면, 내년엔 성과가 나타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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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6월 11일 맑음 16도~30도


매화나무에 열려 있던 매실이 많이 떨어졌다. 



바람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씨살이좀벌 피해로 보인다. 너무 심한 것은 버려두고, 나중에 태우거나 밀봉해서 처리할 생각이다. 그래야 내년에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소각을 하면 예방이 100% 된다고 하는데, 요즘 시골에서도 태우는 것은 함부로 할 수가 없다. 


그나마 괜찮은 것들을 모아서 매실청을 담갔다. 매실청을 다 담그로 나서야 무식한게 드러났다. 벌레 피해 흔적이 된 부분은 칼로 도려내고 청을 담갔는데, 실제 씨살이좀벌의 애벌레는 씨앗 속에 있다고 한다. 그러니 씨앗을 다 도려내고 담가야 했다. 



하지만, 어떡하겠는가. 이미 담가 버린걸....



씨살이좀벌 애벌레에 독이나 다른 유해성분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나중에 매실을 걸러낼 때 애벌레도 걸러지겠지. ^^; 아주 아주 낙관적으로 생각하며, 일단 두기로 한다. 오늘 담근 것은 3키로 정도. 아직 매화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이 어느 정도 있으니, 멀쩡한 상태라면 따로 잘 담가 보관해야겠다. 아니면 이번엔 씨앗을 모두 제거하고 담그든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참... 올해는 한 수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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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6월 12일 맑음


블루베리를 따다 보니 선녀벌레 유충이 뛰어다니고, 노린재가 보인다. 지난해에는 노린재가 조금 있었지만, 선녀벌레 유충은 그다지 보이지 않았다. 올해 선녀벌레 유충이 번성해 성충이 되어서, 새끼를 많이 치게 된다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문제가 될 성 싶다. 농약을 치지 않고 키우다 보니 특별한 방지책이 없다. 눈에 띄는대로 손으로 잡고 있지만, 이놈은 훌쩍 뛰어다녀서 잡는 게 쉽지 않다. 노린재는 올해 그 숫자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이놈은 손으로 잡기엔 냄새가 고약해서 문제다. 그래도 그 숫자가 줄어든 듯해 다행이다. 



블루베리 나무 사이로 벌 같은게 돌아다닌다. 분명 벌은 아닌데 의심스럽다. 씨살이좀벌이라면 블루베리보다는 매실에 문제를 일으킬게다. 주위가 온통 복숭아 나무밭이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일단 잡기로 했다. 이런!! 쯧쯧... 함부로 생명을 죽여서는 안될 텐데, 무지하다보니 그 피해가 두려워 살생을 쉽게 한다. 그 정체를 제대로 알면, 대책도 세우고, 놓아둘 것은 놓아둘 텐데 말이다. 무지로 인해 두려움이 생기고, 이로 인해 놓아두지 못하는 것은 우리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일테다. 바로 이런 일련의 과정이 불행과 고통이 자라는 과정과 닮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무지에서 벗어나는 것. 배움은 또는 수행은 멀고도 먼 끊임없는 과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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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6월 12일 맑음 16도~28도


드디어 블루베리 첫 수확이다. 



일주일 전부터 색깔이 나기 시작했는데, 다 익을 때까지 기다리다 처음으로 수확을 시작했다. 수확을 하다 보니 올해는 유독 새가 먹은 흔적이 많이 보인다. 



또 색깔만 났지 꼭지 부분은 아직 덜 익은 것들이 많아 자칫 시큼한 블루베리를 맛보게 생겼다. 블루베리를 미리 달라고 한 사람들이 있어서 마음이 급하다 보니 자꾸 꼭지가 덜 익은 것들도 따게 된다. 좀 더 차분해져야겠다. 쫓기는 마음은 일을 낭패로 몰아간다.  


다 익은 블루베리는 역시나 맛있다. 정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만큼 맛있다고 자부하고 싶다. 단맛과 신맛이 잘 어우러져 입맛을 당긴다. 다 익었는지를 확인하면서 따다 보니 시간 당 1.5 키로 정도 겨우 따는 것 같다. 오늘 하루 딴 것은 13키로 정도. 그 중 1키로 정도는 설익은 것과 너무 작은 것이다. 새들에게 먹힐까 자꾸 마음이 급하다 보니 덜 익은 것에도 손이 간다. 여유를 갖자. 충분히 익을 때까지. 블루베리 뿐만이 아니라, 내 삶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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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6월 8일 맑음 13도~24도



무려 두 달 전인 4월 10일 심었던 커피 씨앗이 이제서야 싹을 틔웠다. 보통 씨앗을 심고 한 달 후 쯤 싹이 튼다고 했는데, 그 두 배의 시간이 흘러서 싹이 튼 것이다. 한 달이 훌쩍 지났지만 포기하지 않고 물을 꾸준히 주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 씨앗 4개 중 겨우 1개만 싹을 틔워 아쉽긴 하지만, 하나라도 이렇게 싹이 나는 것을 보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싹이 나긴 했지만 잘 자라줄지는 또 모르는 일이다. 싹이 틀 때까지 쏟았던 애정만큼 안정적으로 자랄 때까지는 관심을 전폭적으로 주어야 할 지 모르겠다. 오랜 기다림 만큼 기쁨의 크기도 크다.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 주는 것. 사람을 대할 때도 똑같지 않을까. 비록 끝내 기다림이 실현되지 않더라도 말이다. 



대추나무도 어느새 꽃을 피웠다. 지난해 단 한 개 맛을 보았던 대추는 올해 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식물을 키우는 것은 매년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에 흥미진진하다. 또한 식물을 대하는 나의 행동과 방법 또한 매번 달라지는 것도 흥미롭다. 올 가을엔 사과, 배, 대추 등이 바구니에 가득 담길 수 있으려나.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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