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지

 

천마산에서 찍은 꽃다지.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그 생김새를 알지 못했다. 왜 시인들이 꽃다지를 노래하고, 노래패 이름 중에 꽃다지가 있었을까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단지 이름만 익숙했던 것. 도감을 통해 겨우 이미지와 이름을 연결시켰다. 그리고 그 도감을 통해 꽃다지가 왜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는지도 알 수 있을듯 했다.

마치 노자나 장자 속에 드러나는 휘어진 소나무 마냥 쓸모없음의 쓸모있음을 가르쳐 준다고나 할까? 흔하디 흔한 잡초라 신경쓰지 않는 덕에 이렇게도 많은 꽃들을 한 줄기 안에 품어낸다. 험하게 자라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도 묵묵히 샛노란 꽃을 피워냄으로써 봄을 말하는 꽃. 유채화처럼 또는 산수유처럼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고 스스로 꽃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삶. 꽃다지의 질긴 생명력을 카메라가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훨씬 더 사랑해주었을텐데... 꽃다지는 나의 이 마음조차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생명을 다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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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5-05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판에 꽃다지 쫘악 피어 있으면 얼마나 장관인데요.
유채나 산수유처럼 주목을 못 받는 꽃이지만 사랑스럽고 다정한 꽃무리입니다.

하루살이 2006-05-05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쫘악 피어있는 것은 아직 못봤지요. 정말 장관일듯 싶네요.
언제 눈에 담을 그런 기회가 오겠죠.
 
카스테라
박민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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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대체로 비주류다. 아니, 세상이 양극화되어가고 있다고 하니, 머지않아 대부분 하류인생으로 전락할 것이므로 오히려 주류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주류란 힘의 역할에서 주류가 아니라, 다수라는 입장에서  껍데기만 주류인 주류다. 이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체제로부터 완전히 빗겨가 있는 것은 아니다. 혹 빗겨가고 싶어하더라도 책 속의 단편 <코리안 스텐더즈>의 KS크롭서클 마냥 자신의 처지를 비아냥 거리게 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될지도 모른다.

현실이 행복하지 않은 이들이 그 자리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순응과 전복, 양자택일만을 강요했던 사회가 다양성을 확보함으로써 소설 속 인물들, 또는 현실 속 인물들의 삶의 방식도 가지각색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행복해보이는 것은 주인공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다. 이들은 체제에 순응함으로써 부를 얻는다. 자본주의에서 부는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들이 행복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행복할 것처럼 보인다. 그럼 그 부의 길에서 한발짝 벗어나 있는 주인공들은 어떤가?

푸쉬맨,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겨우 꾸려가는 고딩, 관같은 고시원에서 숨죽이며 살아야하는 대학생, 너구리 오락을 알게 됨으로써 현실과 멀어진 인턴사원, 시외 유원지에서 오리 보트 아르바이트를 하는 취업 재수생 등등은 삶의 행복을 어떻게 획득할 수 있을까? 그간의 장편과 달리 압축되어진 단편을 읽으면서는 그 답을 쉽게 찾을 수 없어 당혹스럽다. 아직도 소설 읽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 탓이리라. 느닷없이 만나게 되는 황당한 상황들,. 지하철 역의 기린이나, 사방에서 나타나는 왕오징어, 헤드락을 거는 헐크 호건 등등은 물론이거니와 갑작스레 끝을 맺는 소설의 전개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채지 못하겠다.

다만 엉뚱한 사건들로 인해 현실이라고 하는 것이 누구인지도 모를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고정된 길로만 걸어간 것은 아니었는가 돌아보게 만든다. 당혹스러움은 평상과 어긋나면서 생긴다. 그리고 그 당혹은 현실에 의문을 품게 만든다. 이대로의 삶을 지양하게 만듬으로써 당혹은 자신의 역할을 해낸다. 지양된 삶이 더 나은 삶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다만 평상이 그대로 진행된다면 결코 행복은 맛볼 수 없으리라는 것은 안다. 따라서 당혹은 불행이라는 늪을 자각하게 만듬으로써 행동의 변화를 가져온다. 그 당혹은 소설 속에선 외부로부터 주어지지만, 그것을 읽는 독자는 소설이 주는  당혹감과 함께 현실에서 당혹을 만들어보고 싶은 유혹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당혹은 혹시 사고를 일으키고 싶은 일탈의 강렬한 욕망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사고 한번 쳐보자.(라고 생각하면서도 말만 그렇다. 언제쯤 질러 보련지...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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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2006-05-05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글쎄... 왜 소심한걸까요. 저도...
 
 전출처 : 물만두 > [퍼온글] 아름다운 순 우리말

아름다운 순우리말

 

마루 : 하늘의 우리말

아라 : 바다의 우리말

희나리 : 마른장작 의 우리말

벗 : 친구의 순수 우리말

숯 : 신선한 힘

한울 : 한은 바른, 진실한, 가득하다는 뜻이고 울은 울타리 우리 터전의 의미

볼우물 : 보조개를 뜻함

여우별 : 궂은 날 잠깐 났다가 사라지는 별

매지구름 :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

아람 : 탐스러운 가을 햇살을 받아서 저절로 충분히 익어 벌어진 그 과실

아람치 : 자기의 차지가 된것.

느루 : 한번에 몰아치지 않고 시간을 길게 늦추어 잡아서

가시버시 : 부부를 낮추어 이르는 말

애오라지 : 마음에 부족하나마, 그저 그런 대로 넉넉히,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좀

닻별 : 카시오페아 자리


가람 : 강

미리내 : 은하수

뫼 : 산

도투락 : 어린아이의 머리댕기

다솜 : 사랑

알범 : 주인

가우리 : 고구려(중앙)

구다라 : 백제(큰 나라)

시나브로 : 모르는 새 조금씩 조금씩

타래 : 실이나 노끈 등을 사려 뭉친 것

단미 : 달콤한 여자, 사랑스러운 여자

그린비 : 그리운 선비, 그리운 남자

산마루 : 정상(산의)

아미 : 눈썹과 눈썹사이(=미간)

언저리 : 부근, 둘레

이든 : 착한, 어진

 

아띠 : 사랑

소담하다 : 생김새가 탐스럽다

오릇하다 : 모자람이 없이 완전하다

성금 : 말한 것이나 일한 것의 보람

미르 : 용

더기 : 고원의 평평한 땅

아라 : 바다

너울 : 바다의 사나운 큰 물결

희나리 : 마른 장작  

너비 : 널리

벗 : 친구

미쁘다 : 진실하다

노루막이 : 산의 막다른 꼭대기

샛별 : 금성

소젖 : 우유

바오 : 보기 좋게

 

볼우물 : 보조개

아람 : 탐스러운 가을 햇살을 받아서 저절로 충분히 익어 벌어 진 그 ? 享?

아람치 : 자기의 차지가 된 것.

새암 : 샘

느루 ! : 한번에 몰아치지 않고 시간을 길게 늦추어 잡아서

마수걸이 : 첫번째로 물건을 파는 일

애오라지 : 마음에 부족하나마, 그저 그런 대로 넉넉히, 넉넉하

지는 못하지만 좀

내 : 처음부터 끝까지

닻별 : 카시오페아 자리

베리, 벼리: 벼루

나룻 : 수염

노고지리 : 종달새

 

노녘 : 북쪽

높새바람 : 북동풍

높바람 : 북풍. 된바람

달소수 : 한 달이 좀 지나는 동안

닷곱 : 다섯 홉. 곧 한 되의 반

덧두리 : 정한 값보다 더 받은 돈 (비슷한말 ; 웃돈)

덧물 : 얼음위에 괸 물

도래샘 : 빙 돌아서 흐르는 샘물

마녘 : 남쪽. 남쪽편

마장 : 십리가 못되는 거리를 이를 때 "리"대신 쓰는 말

마파람 : 남풍.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하늬바람: 서풍

메 : 산. 옛말의 "뫼"가 변한 말

몽구리 : 바짝 깎은 머리

묏채 : 산덩이

버금 : 다음가는 차례

부룩소 : 작은 수소

살밑 : 화살촉

새녘 : 동쪽. 동편

새벽동자 : 새벽밥 짓는! 일

샛바람 : "동풍"을 뱃사람들이 이르는 말

서리담다 : 서리가 내린 이른 아침

 

혜윰 : 생각

도투락 : 리본

햇귀 : 해가 떠오르기전에 나타나는 노을 같은 분위기

나르샤 : 날다

벌 : 아주넓은 들판, 벌판

한 : 아주 큰

온누리 : 온세상

아사 : 아침

달 : 땅,대지,벌판

시밝 : 새벽

샛별 : 새벽에 동쪽 하능에서 반짝이는 금성 어둠별

꼬리별, 살별 : 혜성

별똥별 : 유성

붙박이별 : 북극성

닻별 : 카시오페아 별

여우별 : 궂은날에 잠깐 떴다가 숨는 별

잔별 : 작은별

 

가늠 :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리는 기준, 일이 되어 가는 형편

가래톳 : 허벅다리의 임파선이 부어 아프게 된 멍울

노량 : 천천히, 느릿느릿

가라사니 :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지각이나 실마리

갈무리 : 물건을 잘 정돈하여 간수함, 일을 끝맺음

개골창 : 수챗물이 흐르는 작은 도랑

개구멍받이 : 남이 밖에 버리고 간 것을 거두어 기른 아이(=업둥이)

개맹이 : 똘똘한 기운이나 정신

개어귀 : 강물이나 냇물이! 바다로 들어가는 어귀

나릿물 : 냇물

고샅 : 마을의 좁은 골목길. 좁은 골짜기의 사이

고수련 : 병자에게 불편이 없도록 시중을 들어줌

 

골갱이 : 물질 속에 있는 단단한 부분

눈꽃 : 나뭇가지에 얹힌 눈

곰살궂다 : 성질이 부드럽고 다정하다

곰비임비 :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겹치는 모양

구성지다 : 천연덕스럽고 구수하다

구순하다 : 말썽 없이 의좋게 잘 지내다

구완 : 아픈 사람이나 해산한 사람의 시중을 드는 일

굽바자 : 작은 나뭇가지로 엮어 만든 얕은 울타리

그느르다 : 보호하여 보살펴 주다

그루잠 : 깨었다가 다시 든 잠

그루터기 : 나무나 풀 따위를 베어 낸 뒤의 남은 뿌리 쪽의 부분

기이다 : 드러나지 않도록 숨기다

기를 : 일의 가장 중요한 고비

 

길라잡이 : 앞에서 길을 인도하는 사람

길섶 : 길의 가장자리

길제 :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구석진자리, 한모퉁이

길품 : 남이 갈 길을 대신 가 주고 삯을 받는 일

겨끔내기 : 서로 번갈아 하기

고빗사위 : 고비 중에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순간

까막까치 : 까마귀와 까치

깔죽없다 : 조금도 축내거나 버릴 것이 없다

깜냥 : 어름 가늠해 보아 해낼 ? 맨?능력

깨단하다 : 오래 생각나지 않다가 어떤 실마리로 말미암아 환하게 깨닫다

꺼병이 : 꿩의 어린 새끼

꼲다 : 잘잘못이나 좋고 나쁨을 살피어 정하다

꽃샘 : 봄철 꽃이 필 무렵의 추위

꿰미 : 구멍 뚫린 물건을 꿰어 묶는 노끈

끄나풀 : 끈의 길지 않은 토막

끌끌하다 : 마음이 맑고 바르며 깨끗하다

 

 

나린 : 하늘에서 내려온 아이
깜냥 : 지니고 있는 힘의 정도. 일을 해낼 만한 능력
다솜 :예틋한사랑.
가탈 :일을 방해하는것..
맘매김: 약속하는것..
녈비: 지나가는비
라온: 즐거운

 

라온후제 ; '즐거운 내일'

뉘누리:소용돌이
토로레:땅강아지

 

출처 - 엽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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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오르는 길
손재식 지음 / 그물코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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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금이야 웰빙 바람이 불어 등산인구가 몇백만을 헤아릴 정도가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산은 왜 오르는가? 라는 질문은 유효할듯 싶다. 특히, 단순히 건강을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계마저 산에 의지하며, 오직 남이 오르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 질문은 그리 어리석어 보이지는 않는다. 거기에 그 등정이 목숨까지 거는 일이라면, 당사자에게 꼭 물어보고 싶다. 산을 왜 오릅니까? 라고.

이 책은 1998년 히말라야  산맥을 이루는 산 중 하나인 탈레이사가르 원정대에 대한 이야기다. 7000m가 체 되지 않아, 높이를 최고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그다지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 산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게다가 설벽과 빙벽으로 이루어진 북벽은 난공불락이다.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고자 하는 등로주의(머메리즘)자들에겐 어찌보면 천국일수도 있다. 그러나 바로 그 천국의 계단 앞에서 3명의 젊은이들은 추락하고 만다. 새로운 길을 찾고자 했던 이들은 결국 죽음에 직면하고, 그들이 오르고자 했던 길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사고가 일어난 이후 북서릉으로 올라 정상에 선 한국인들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북벽은 자신의 길을 내놓지 않았다.

책 속에선 이들의 등정을 사진으로 기록하고자 동행했던 동료의 글을 중심으로 고인들의 일기가 조금씩 삽입되어 있다.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이 항상 고통과 직면한다는 것, 그리고 그 고통에 직면하게 되면 꼭 떠오르는 생각, 왜 나는 지금 이런 고생을 사서 하며 산에 오르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피부에 와 닿는다. 그런 고통을 함께 한, 또는 목숨을 서로 의지한 산친구와의 만남, 이 고통 뒤에 되돌아가게 될 일상의 행복을 깨치게 만든다는 것이 산을 오르는 이유라고 설명할 수도 있겠다.

산과 생활 사이에서 버텨내는 건 정말 고행이다.(54)

산은 내려가기 위해서 오른다.(139)

극도의 고난은 곧 일상을 행복으로 돌려놓는다(144)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성적, 합리적 이유를 찾다가 나온 해답일뿐, 진정한 답은 따로 있을듯 싶다.

안정된 삶을 추구하다 보면 이런 선택의 기회에서는 자연히 멀어진다.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구태의연한 목적을 뛰어 넘게 하는 것은, 의미에 연연하지 않게 만드는 저 무심한 벽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성취감이든 자유든 간에 논리로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 부딪쳐야 얻을 수 있다는 걸 그들은 경험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다.맹목적으로 보이는 행위의 당위성을 굳이 깨닫거나 반문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을 것이다.(138)

산이 거기 있어 오른다는 것과 일맥상통할지도 모른다. 산이라는 단어대신 개인들은 각자의 무엇인가를 대체해도 좋을 것이다.

답은 실상 거기에 있다. 직접 부딪쳐야 얻을 수 있다는 것. 해 보아야지만 알 수 있는 것들. 그래서 다분히 이 책을 읽는 것이 산을 오르는 이유를 알게 하는데 하등의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임을 고백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끝내 놓지 못한 것은 고인이 된 3인의 순수한 열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수많은 좌절과 고통 속에 처한 사람들에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혹 가르쳐주지 못하더라도 그것을 이겨낼 의지를 북돋워줄 것만은 확신한다. 비록 그들은 추락함으로써 하늘에 올랐지만, 걸어서 하늘 끝까지 오른 것보다 더 숭고하다. 책을 읽은 이들에게 그 걸음을 걸을 용기를 주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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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5-02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산에 가는 걸 좋아한 시절(??)이 있었답니다.
주로 주말 저녁에 밤기차를 타고 혼자 다녔어요(청승맞기도 하죠)
척추 디스크에 걸리고, 그 후 다시 재발하는 일이 반복하면서
지금은 얕으막한 뒷산 오르는 일로 만족합니다만(거의 산책수준이죠)
산에 가면 가장 좋은건 나무들과 만날 수 있어서에요. 새와 이름모르는 풀꽃과 곤충.
전, 인간이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아름다운 세상이라
여깁니다. 이 책 속의 고인들도 자연속의 일부인 인간, 자연과 일체의 인간을'추구하다 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숙연해집니다.

하루살이 2006-05-02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몸살림운동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척추디스크라니 한번 사이트 검색해서 참고해보세요. 혹 도움이 될련지도 모르겠습니다.
산이 산으로서 온전히 남아있기를 기원해봅니다.
 

알라딘에 글을 올리는 것이 오랜만이다.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에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체력만 소진하고 있다. 눈치보는 것도 아닌데,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것일까? 집에서 밥 먹어본지도 일주일이 다 돼간다. 그럼 그 많은 시간에 난 무엇을 했을까? 아무 것도 없다. 머리만 멍하다. 잠도 부족하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굶주리는 생쥐처럼 바보같은 질문을 던진 것인가? 잘 먹고 잘 살게 된 생쥐처럼 변화에 재빨리 적응할 수 있을까?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는 일인줄 알면서, 바라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인생의 향로가 흘러가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결코 용기를 내어 이탈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책을 통해 쌓아온 가치관이 현실과 어긋나고 있을때 과연, 지금까지 내가 읽어온 것들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공자님 말씀처럼 책을 읽고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건 책을 읽지 않은 것과 다름 아닐터이다.

아니, 잠깐만 또 다르게 생각해보자. <마시멜로 이야기>처럼 현실을 굳건히 참아내면서 미래의 달콤한 마시멜로를 기대해보아야 할까? 하지만 현실은 그 꿈을 꿀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면... 역시 이것 또한 핑계일 뿐인가? 삶은 왜 이리 어려운 것일까? 그렇게 답을 찾아내려  하건만 세월과 노력이 흘러가는 것만큼 그 해답또한 저멀리 흘러갈 뿐이다.

뿌옇게 안개 낀 머리여, 제발 깨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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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4-14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씨가 화창합니다.
그동안 과로하신 것 같이 보입니다.
금요일이고 내일은 주말이니 청명한 기운 받으시길 기원해요^^

하루살이 2006-04-14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운납니다. 이젠 늑대보다 여우를 더 좋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