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월 25일 맑음 9도~22도


토종오이 종자 4개를 심었던 것 중 하나가 싹을 내밀었다. 다른 3개는 늦는 것인지, 발아를 하지 못하는 것인지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무선동력분무기가 도착했다.



설명서를 볼 필요도 없이 조립을 끝내고 해 질 녘 정향추출물로 만들어진 친환경충해 방제약을 물에 희석해서 매화나무에 뿌렸다. 



원래 5미터 호수에 10미터 호수를 늘려서 작동시켜 보았는데, 물을 빨아들여 뿌리는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다만 조금 남은 물을 잘 빨아들이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 또 일정하게 빨아들이지 못하고 중간 중간 약해지는 것도 다소 불만이긴 하다. 하지만 기존의 무선농약기를 뿌리는 것보다 서너배는 시간이 절약되고 힘도 좋아 키가 닿지 않는 높은 곳 까지도 골고루 뿌릴 수 있다는 점은 좋다. 



3시간 충전에 40분 정도 사용할 수 있는데, 나무 한 그루당 5분 정도면 넉넉하게 뿌릴 수 있는 듯하다. 대략 한 그루당 1리터 정도의 물을 사용하는 것 같다. 씨살이좀벌을 얼마나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무방비 상태로 놔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로를 삼는다. 


매화나무에 약을 뿌리면서 남은 희석액은 산수유 나무와 보리수, 대추나무에도 뿌렸다. 그리고 다시 약을 희석해서 이번엔 배나무에도 뿌려 보았다. 수정이 다 된 상태인데다, 배나무줄기벌 피해가 있어서 약을 뿌려도 무난할 듯 싶었다. 


사과나무에도 뿌려볼까 생각하다 관두었다. 아직 수정이 다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 혹여 벌이 피해를 입을까서다. 수정이 다 되면 사과나무에도 듬뿍 약을 쳐 볼 생각이다. 과연 익을 때까지 올해는 한 개라도 따 먹을 수 있을지.... 아무튼 올해는 살짝 부지런을 떨어서 사과와 배를 서너개라도 따 먹는 것이 목표다. 동력분무기의 물살이 세서 그냥 맨물로라도 뿌려대면 벌레 등이 나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기술이 또는 도구가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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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22일 맑음 14도~23도


올해도 어김없이 배나무 줄기가 칼로 베어낸 듯 잘라져 있고, 잘린 줄기 끝이 까맣게 변하는 증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복숭아순나방 피해이거나 배나무줄기벌 피해일 것이라 추정된다. 그런데 심하게 퍼지지 않고 일부 가지만 이런 것을 보면 아무래도 배나무줄기벌 피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배나무줄기벌은 가지 속에 알을 하나씩 낳는다고 하니 급속하게 번지는 일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일단 피해를 입은 줄기는 그 밑부분까지 잘라서 격리시켰다. 3미터 정도에 달하는 높은 가지에 입은 피해 줄기는 손이 닿지 않아 일단 놔 두더라도 손이 닿는 범위 내에 있는 것은 대부분 잘라 냈다. 나머지는 친환경약재를 서너번 뿌려보아야 할 듯 싶다. 



배나무 수정은 대부분 이루어진 듯하다. 이맘때쯤이면 찾아오는 갑작스런 새벽 추위만 다가오지 않는다면 냉해 피해는 없을 듯하다. 새와 벌레, 병을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무선분무기로 친환경약제를 자주 쳐 볼 계획이니, 경과를 지켜보아야겠다. 



내 손으로 키운 사과와 배를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요즘 과일 값도 어마무시하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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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21일 흐림 13도~20도


지난번 수해 복구 공사 때 다 캐버리자는 포클레인 기사분을 말려, 겨우 반 정도 살아 남겼던 뽕나무가 가지를 수없이 뻗더니, 새잎을 내놓기 시작했다. 



가지를 잘라내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는 뽕나무잎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이제 막 내놓은 새순을 아낌없이 땄다. 나물을 무쳐 먹기 위해서다. 



꽃도 피우려는지 준비가 한창인데, 이것까지 포함해서 나물을 무쳐도 괜찮을 듯 싶다. 아직 벌레나 병 피해가 없어서 무척 깨끗하다. 


삶는 물에 살짝 데쳐서 간장과 참기름, 빻은 마늘, 통깨를 넣고 버무렸다. 



뽕나무순의 성질이 워낙 약해서, 향도 세지 않고 부들부들하다. 그러다보니 마늘이나 참기름의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뽕나무잎 나물을 무칠 때는 양념을 최소한으로 쓰는게 좋을 듯 싶다. 

다소 양념맛으로 먹은 뽕나무잎 나물이지만, 정말 봄의 기운을 듬뿍 느낄 수 있다. 다음 주 한 번 더 잎을 따서 나물을 먹을 수 있을 듯 한데, 상상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이고, 입꼬리도 올라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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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20일 비 13도~15도


일기예보 상으로는 빨라야 11시쯤 비가 온다고 하여 오전에 블루베리 묘목을 옮겨 심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비가 오전 8시부터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얼른 서둘러야겠다. 


블루베리 묘목은 지난 봄에 심었다가 한 해를 넘긴 거지만, 양분을 충분히 주지 않다보니, 거의 자라지 못한 채 생명만 유지한 상태다. 2주 전 베란다에서 밖으로 내놓고 물을 듬뿍 주기 시작하자 새로 잎을 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흙을 새롭게 해서 옮겨 심어주어야 자라지 않을까 싶다. 블루베리용 상토를 작은 묘목용 화분에 담아 옮겨 심었다. 부디 무럭무럭 자라주기를 바랐다. 



블루베리 묘목을 옮겨 심고 밭을 둘러보니 어느새 사과꽃이 한창이다. 



<사과꽃 향기>라는 드라마 제목이 떠오르는데 실제 향기가 진하게 풍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향기보다는 모양새가 의외로 예쁘다. 


매화나무는 벌써 매실을 품고 있다. 매번 씨살이좀벌 피해로 매실 수확을 못하고 있는데, 올해는 예방책을 세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천연추출물 농약을 뿌릴 생각으로 무선 분무기를 하나 주문했다. 그런데 주문이 밀려 생각보다 늦게 배달이 될 듯하다. 이런 낭패가!!! 지금 이맘 때 약을 뿌려 방제하지 않으면 또 피해를 볼 게 뻔한데.... 쯧쯧. 



앵두나무에도 앵두가 열렸다. 쪼그마한 것이 꽤 귀엽다. 



대추나무에도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가지마다 갈색날개매미충의 알이 잔뜩이다. 알을 낳은 가지를 잘라서 치워냈다. 



오미자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서너배는 많은 꽃을 피웠다. 그만큼 수확도 늘어나면 좋겠다. 



아마도 토종상추였던 것 같은데, 아무튼 씨앗을 뿌렸던 곳에 싹이 움텄다. 조금 더 자라면 정체를 알 수 있겠지만, 새로 싹이 나는 모습은 정말 신난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 씩씩하게 자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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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18일 맑음 8도~26도


가시오가피와 도라지의 새 가지와 줄기가 나온 곳에 풀도 무성하다. 1~2주 후 예초기를 돌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칫 이들도 함께 베어버릴까 염려된다. 그래서 도라지와 가시오가피 주위의 풀들을 뽑는 작업을 했다. 



이정도 뽑아주면 최소 열흘은 버티지 않을까 싶다. ^^;


오랜만에 블루베리밭도 둘러보았다. 이곳도 풀이 무릎 위까지 치솟아 자랐다. 



머지않아 예초기를 돌려야 하는 상황이 닥쳐올 것 같다. 블루베리꽃도 한창이다. 올해는 가지치기를 좀 강하게 한 덕분인지, 꽃솎기 작업을 하지 않았음에도 적당한 숫자만큼 피어난 듯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역시 꽃솎기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 다소 늦은 감이 있는데, 그래도 꽃을 솎아야 하나 망설여진다. 올해는 가지치기 작업을 믿고 꽃 솎기는 생략해보는 걸로 가야겠다. 



슬슬 게으른 농부의 손길이 가야 할 곳이 많아지고 있다. 올해도 쉬엄쉬엄 해 보는데까지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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