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월 20일 비 13도~15도
일기예보 상으로는 빨라야 11시쯤 비가 온다고 하여 오전에 블루베리 묘목을 옮겨 심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비가 오전 8시부터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얼른 서둘러야겠다.
블루베리 묘목은 지난 봄에 심었다가 한 해를 넘긴 거지만, 양분을 충분히 주지 않다보니, 거의 자라지 못한 채 생명만 유지한 상태다. 2주 전 베란다에서 밖으로 내놓고 물을 듬뿍 주기 시작하자 새로 잎을 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흙을 새롭게 해서 옮겨 심어주어야 자라지 않을까 싶다. 블루베리용 상토를 작은 묘목용 화분에 담아 옮겨 심었다. 부디 무럭무럭 자라주기를 바랐다.
블루베리 묘목을 옮겨 심고 밭을 둘러보니 어느새 사과꽃이 한창이다.
<사과꽃 향기>라는 드라마 제목이 떠오르는데 실제 향기가 진하게 풍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향기보다는 모양새가 의외로 예쁘다.
매화나무는 벌써 매실을 품고 있다. 매번 씨살이좀벌 피해로 매실 수확을 못하고 있는데, 올해는 예방책을 세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천연추출물 농약을 뿌릴 생각으로 무선 분무기를 하나 주문했다. 그런데 주문이 밀려 생각보다 늦게 배달이 될 듯하다. 이런 낭패가!!! 지금 이맘 때 약을 뿌려 방제하지 않으면 또 피해를 볼 게 뻔한데.... 쯧쯧.
앵두나무에도 앵두가 열렸다. 쪼그마한 것이 꽤 귀엽다.
대추나무에도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가지마다 갈색날개매미충의 알이 잔뜩이다. 알을 낳은 가지를 잘라서 치워냈다.
오미자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서너배는 많은 꽃을 피웠다. 그만큼 수확도 늘어나면 좋겠다.
아마도 토종상추였던 것 같은데, 아무튼 씨앗을 뿌렸던 곳에 싹이 움텄다. 조금 더 자라면 정체를 알 수 있겠지만, 새로 싹이 나는 모습은 정말 신난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 씩씩하게 자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