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혼자 있을 때 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과정은

그가 다른 사람들과 상호 작용할 때 일어나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듯하다. (...)

사람은 한평생을 살면서 전혀 다른 두 가지 방식의 충동을 느낀다.

다른 이들을 사귀고 사랑을 나누는 등

어떤 방식으로든 다른 이들과 가까이 지내고 싶다는 충동이 그 한 가지고,

또 한 가지는 독립적이고 개별적이며 독자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충동이다.

- 앤서니 스토(2011), 『고독의 위로』, 책읽는 수요일, 19.

 

 

다른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놀고 싶은 마음과 조용히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 두 가지 다, 둘 다 내 마음이다. 일테면, 어제는 언니들과 만나 아이들 옷을 쇼핑하고, 점심을 같이 먹었고, 오늘은 이렇게 식탁 앞에 혼자 앉아 있다. 

보통의 경우, ‘혼자 사는 사람’은 ‘화려한 싱글’ 혹은 ‘외로운 독거노인’, 이 두 개의 범주 중 하나로 정리된다. 하지만, 모든 ‘싱글’이 다 ‘화려한 것’만은 아니기에, 그들도 1인 가구로서의 애로사항이 적지 않다. ‘독거노인’이라 할지라도,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다면, ‘외로운 독거노인’이라 분류되기를 거부할 것이다. 결혼한다고 해서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닌 것처럼, ‘화려한 싱글’도, ‘평범한 싱글’도, 그리고 ‘독거노인’도 행복할 수있다.

집안일은 아무리 해도 티가 나지 않는 끝없는 노동이라고 한다. 만일 당신이 남자라면, ‘혼자 산다는 것’은 하지 않으면 티가 나고 해도 티가 나지 않는 시시포스의 운명과도 같은 가사노동에 수많은 시간을 투여해야 함을 의미한다. (생략)

최악의 것은 청소죠. 그건 정말 끔찍해요. 매일 해봐야 진짜로 알 수 있을 텐데. 이를테면 당신이 금요일 날 무엇을 닦아 놓아도 다음 주 똑같은 시간, 똑같은 곳에 똑같은 먼지가 앉아 있을 거예요. 그러니 지겹지 않겠어요. 최소한 맛이 가게 하는 일임엔 틀림없죠. (...) 이건 거의 바다 한복판에서 걸레질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요. (96쪽)

 

웃음 포인트 1)은 ‘하지 않으면 티가 나고 해도 티가 나지 않는’ 이고, 웃음 포인트 2)는 ‘시시포스의 운명’이다. 한 번 웃어 주시고~~~*^^*

사회 환경의 변화 속에서 ‘꼭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이 ‘필수’에서 ‘선택’의 영역으로 넘어갔다. 이 때, 결혼에 대한 ‘강박’이 더 많이 줄어든 젠더는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다.

이 시대에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할 이유가 줄었다 해도 그것이 젠더마다 동일하게 줄어든 것은 아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할 이유는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더 빠르게 줄어들었다. 벡 부부의 지적처럼 “과거의 여성들은 실망에 부딪혔을 때 자기의 희망을 버렸지만, 오늘날의 여성들은 자기의 희망을 고수한 채 결혼을 버린다.” (127쪽)

 

현재를 행복하게, 즐겁게 살아가고 있는 ‘골드미스’의 일원으로서,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여성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하던데, 그렇다면, 하고 후회하는 게 낫는지, 안 하고 후회하는 게 낫는지, 잘 모르겠다.

chapter 5, ‘고독이 필요한 시간‘이 좋았다. ’나는 누구인가?‘, ’누구나 역할이라는 가면을 쓴다‘, ’타자지향형 인간‘, ’친구가 많으면 꼭 좋은가?‘, ’집단주의와 자기밀도의 제로화‘, ’의도된 고독과 자기관계의 회복‘, ’고독은 나의 힘 -혼자라는 거대한 전환‘, ’단독 비행의 삶‘. 관심을 끄는 주제다.

타자관계에는 지나치게 민감하지만 그에 비해 자기관계에는 둔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처세의 방법은, 더도 덜도 말고 딱 남들이 하는 것만큼 행동하기이다. 그리하여 수도권의 30평대 아파트에 살며, 소나타를 몰며 4인용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은 어느 날 나는 누구인가라는 갱년기의 질문에 부딪혔을 때 쉽사리 붕괴될 수 있다. 갱년기를 겪어본 사람은 누구나 안다. 사춘기는 연습에 불과했음을. (150쪽)

개인 성격상 내성적 기질이 강한지 약한지와는 상관없이, 관계밀도의 과잉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이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상대적으로 높은 자기밀도가 가능한 내향적 세계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내향적 세계는 반드시 기질상 내성적인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소는 아니다. (181쪽)

 

타자관계를 지배하는 집단의 힘에 의해 일방적으로 무리에서 밀려나는 배제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세상을 향한 시선을 닫고 있는 은둔자가 되지도 않기 위한 삶의 모델을, 저자는 홀로 서는 사람, ‘단독인’이라 부른다(168쪽). 단독인, 타자관계와 자기관계가 균형을 이루는 사람이다. 진정한 ‘단독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저자는 ‘자기만의 방’과 ‘최소한의 소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혼자일 수 있기 위해서 집단으로부터 잠시나마 스스로 물러날 수 있는 결심을 할 수 있는 계층의 하한선은 중산층이다. 적어도 중산층까지는 대로는 자신의 적극적 의지에 따라 일시적이나마 자신의 치타델레에 들어갈 수 있지만, 경제적 자원이 넉넉하지 못한 사람은 그러한 시도조차 해볼 수 없다. (225쪽)

특별한 사람만 단독인이 되지 않고 누구나 다 같이 단독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과 최소한의 소득이라는 최소조건이 보편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역할 조절을 통해 자신만의 독립성을 옹호한다고 해서(사회적 의미의 홀로서기) 단독인이 될 수 없다. (229쪽)

 

또한 그는 단독인이 나 홀로 독단인으로 살지 않기 위해, 홀로서기에 성공한 사람들의 ‘자기만의 방’이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 네트워크를 다른 단어로 ‘연대’라 부르기도 했다.

타자관계와 자기관계의 조화, 진정한 단독인, 행복한 단독인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나는 ‘혼자 사는 삶’을 고대하지는 않지만, ‘혼자서 3-4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삶’은 언제나 환영이다.

이 책에서 제일 눈에 띄였던 문장을 옮겨 적어본다. 이역만리 영국으로 유학 온 외로운 유학생 나쓰메 소세키의 문장들이 마음에 쏙쏙 박힌다. 마침 현암사에서 그의 전집 2차분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반갑다.

“나는 대학에서 영문학이라는 학문을 전공했습니다. 그 영문학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떤 학문입니까 하고 묻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것을 3년이나 전공한 나도 뭐가 뭔지 도무지 꿈속일 뿐입니다. ” (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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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9-03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82쪽 좋아요. 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14-09-03 11:42   좋아요 0 | URL
다른 글도 물론 그렇지만, 이 페이퍼는 다락방님이 꼬옥 읽어주셨으면~~~ 했어요. 감사해요.
저도 182쪽이 좋아요. 흐흐흐흐흐흑.....

아무개 2014-09-03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명우씨 칭찬을 해주세요! 노명우씨의 칭찬이요!
글 잘쓰지 않나요? 맞아 맞아 소리가 절로나오지 않나요?
ㅡ..ㅡ:::::::::::::::::::::::::::::


제가 꼬옥 읽어야 하는 페이퍼는 아니지만
우야둥 단발머리님 덕에 다시 한번 읽는 느낌입니다.
^^::::::::::::::::::::::::::::::::::::


단발머리 2014-09-03 15:18   좋아요 0 | URL
ㅋㅎㅎㅎ 노명우씨 칭찬 나갑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는 있지만, 많이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문자로 풀어내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술술 풀어내는 재주가 있습니다. 글을 아주 잘~ 쓰지요.

사회학자라고 폼 잡으면서 어려운 용어나 듣도 못한 이론을 쏟아내지 않고, 저같은 보통의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재주가 있구요. 때에 따라서는, 본인을 디스하면서, 웃음을 주면서 논의를 펼쳐가기도 합니다.

제가 읽은 두 권의 책 말고도 좋은 책이 많구요. 최신작,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도 엄청 기대됩니다.
아무개님, 괜찮았어요?^^

아무개 2014-09-04 16:21   좋아요 0 | URL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에서 역시나 발군은 노명우입니다. 그리고 정여울도 좋아요.
정여울의 글은 기본적으로 감성을 자극하고 시작해서 그런지 더 쉽게 동화되는듯...

강신주는 이전에 하던 이야기의 무한 반복이구요. "진실을 말하라!"
제자백가 시리즈나 좀 따박따박 내주면 좋겠는데....


단발머리 2014-09-04 18:21   좋아요 0 | URL
성난 얼굴, 벌써 읽으신 거예요? 아.... 아무개님 부지런하시군요.
저는 장바구니에만 넣어놓고 이제나, 저제나 하고 있거든요.

제자백가 시리즈를 기다리고 있는 또 한 명의 1인으로서,
혹 강연회에서 강신주님 만나게 되면 제가 전해드릴께요.

제자백가 기다리고 있어요. 따박따박 내 주세요~~~ *^^*

아무개님, 해피 추석이요~~ (너무 이르나요?)

다락방 2014-09-05 14:55   좋아요 0 | URL
어머. 두 분 취향이 완벽하게 일치하시네요!!!!!!!!!!!!! >.

단발머리 2014-09-05 15:11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헤헤..
취향은 일치하는데, 아무래도 제가 아무개님 따라가려면 많이 멀었죠.
많은 지도와 편달, 그리고 사랑 부탁드려요.^^

참! 다락방님, 해피 추석이요!!!
 

 

 

 

 

 

 

건강을 위해서는,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해야한다. 오늘 같은 아침, <한겨레>를 읽어도 답답한 마음이 가득한데, 이런날 하물며 <조선일보>더냐, <중앙일보>더냐.

<내 서재 속 고전>은 챙겨서 읽는 유일한 칼럼이다. 서경식, 고미숙, 강신주가 필진인데, 오늘은 강신주의 마지막 칼럼이다. 강신주가 고른 책은 김선우 시인의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이다. 그가 각별히 좋아하는 시인이라는 말에, 진작에 사두었고, 진작에 읽었으나, 아... 시는 언제나 어렵다. 그 깊이와 넓이를 아직은 잘 모르겠다.

죽은 것에 목메어 울고 죽어가는 것을 살리려고 하며 살아가는 것들을 품어 주려는 시인이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아파했을지 미루어 짐작이 가는 일 아닌가. ‘이 봄의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시의 일부분을 읽어보자. 

어리고 푸른 봄들이 눈앞에서 차갑게 식어가는 동안

 

생명을 보듬을 진심도 능력도 없는 자들이

사방에서 자동인형처럼 말한다

가만히 있으라 시키는 대로 해라 지시를 기다려라

 

가만히 기다린 봄이 얼어붙은 시신으로 올라오고 있다

욕되고 부끄럽다 이 참담한 땅의 어른이라는 것이

만족을 모르는 자본과 가식에 찌든 권력

가슴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무능과 오만이 참혹하다

미안하다 반성없이 미쳐가는 얼음나라

너희는 못 쉬는 숨을 여기서 쉰다

너희는 못 먹는 밥을 여기서 먹는다

                   (한겨레, 2014. 8. 25. <내 서재 속 고전>, 강신주)

 

 

아롱이 아침을 먹이며, 칼럼을 읽는다.

병원으로 실려간 유민아빠 김영오씨와 동조단식을 하다 쓰러진 김장훈씨와 동조단식 중인 문재인 의원과 다른 여러 시민들에 대한 기사를 읽는다.

 

 

 

밥을 먹고 있어서 미안하고.

그래도 평범한 아줌마, 30대 후반의 전업주부인 나보다는 대통령에게 더 큰 책임이 있지 않나, 왜 피해자인 유가족을 만나지 않나,하는 생각에 화가 치밀고.

그래서,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

아침부터... 월요일 아침부터, 답답하다.

이대로 잊는건, 잊혀지는 건, 결국 ‘가만히 있으라’던 그들이 바라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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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4-08-26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님 잘 계시지요?
이 부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에 대해서는 저로서는 명쾌한 답을 내릴 수는 없어요.
특별법 내용도 잘은 모르지만 유족팀이 요구하는 그 모든 것이 바람직하다고 느껴지지도 않구요.
다만 약자에게 마음 씀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인간적 정서라는 건 고백하겠어요.
대통령이 적극 나서지 않는 것도 당근 화가 나구요. 너무 갑갑합니다.

그래도 단발님 가는 8월 잘 보내시고 가을맞이도 잘 하시길요~~

단발머리 2014-08-28 17:21   좋아요 0 | URL
아하.... 합리적인 세월호 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되기를 바라고만 있어요.
질질 끌다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거나, 아니면 악성 루머가 퍼지는 상황 자체는 이 상황과 상관있는 누구들만 좋아하는 형국일것 같아서요.

팜므느와르님도 가을맞이 잘 하고계시나요? 근데... 오늘은 너무 덥네요. 가을 멀었나봐요.T.T
 

 

여행가방은 큰 것 하나와 이번에 새로 장만한 것 하나, 총 두 개였다. 네 사람 3박 4일 옷가지를 넣고 나니, 가방 두 개는 금세 차버렸다. 큰 여행가방 위에 걸쳐서 들고 갈 가방에는 물총이랑 쪼리, 워터슈즈를 넣었다. 자리를 못 찾은 건 책들이었다. 책은 신랑이 백팩에 넣어 매고 가기로 했다.

신랑은 제주도 안내 책자 하나와 [톰 소여의 모험]을 골랐다. 심심해할 딸롱이에게 들이민다며 아르센 뤼팽 시리즈도 야심차게(?) 준비했다.

 

 

 

 

 

 

 

 

 

 

 

  

딸롱이는 [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를 골랐다.

 

 

 

 

 

나는 읽고 있던 [여인들의 백화점 1]과 이어서 읽을 [여인들의 백화점 2]를 골랐다. 그리고 시집도 한 권 꼭 넣어야된다 우겨서 [입 속의 검은 잎]을 챙겼다.

 

 

 

 

아롱이는 루미큐브를 챙겼다.

 

물론, 우리가 챙겨간 책들은 모두 훌륭하고, 아름다우며, 알차고, 감동적인 책들이다. 하지만, 책을 읽지는 못 했다. 바닷가에서는 흐린 날씨에도 하늘빛, 물빛이 너무 예뻐 책을 펼친다는게 미안할 정도였고.

 

 

 

숙소에 돌아와서는 집에 텔레비전 없는 어린이들답게 <아빠! 어디 가!>를 박장대소하며 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실적이라면, 공항에서 대기하면서 게임을 할 수 없어 책을 읽었던 내가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1권에서 2권으로 넘어갔다는 정도다. 

집에 돌아와 짐을 풀어보니, 책들이 많이 구겨져 있었다. 구겨진 책을 보니, 갑자기 짜증이 밀려왔다.

그러게, 휴가 가면서 왜 책을 챙겨? 휴가철에 책 읽었다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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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8-17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동안 책 읽은 사람중에 저는 없습니다. 아니에요,전.

단발머리 2014-08-18 07:28   좋아요 0 | URL
아하하..... 그런가요~~
혹, 저 몰래 책 읽으신건 아니구요??
저는 휴가중에 책 읽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그리고 또 부러워하는 1인입니다^^
 

 

 

1.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출간예정일이 2014년 8월 15일, 다음주 금요일이다.

책소개를 살펴보면,

 

인문학자 8인의 절망을 이기는 인문학 명강의. 이 책은 고전 탐구나 정신 수양의 인문학이 아니다. ‘성난 대중’과 공명하는 ‘성난 인문학’이다. 철저하게 절망하고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 그리고 사회를 바꾸는 것. 이것이 성난 인문학의 본질이다. 상실과 무력감 속에 사는 우리를 위해 이 시대 최고 인문학자 8인이 모였다.

 

 

모두 쟁쟁하신 분들이지만, 관심가는 저자는....

 

 

역시나 강신주

 

 

 

 

간만에 강준만

 

 

 

 

옳타쿠나 고미숙

 

 

 

 

좋아요 정여울이다.

 

 

 

 

아, 로쟈 이현우님도 빼놓을 수 없겠다.

 

 

 

 

 

2. [공부하는 엄마들]

 

 

 

 

 

 

 

 

 

 

 

 

 

 

 

머리말

I 마흔에 다시 시작하는 공부
1. 나는 공부하는 엄마다
2. 오늘도 읽는다
3. 공부를 통한 사람의 길

Ⅱ 공부하는 엄마들
1. 나를 찾아서
2. 왜? 재미있으니까!
3. 공부의 길 위에서

Ⅲ 지금 이 자리의 공부
1. 공부 환경 만들기
2. 어떻게 공부할까?
3. 엄마 공부, 아이 공부

공부하는 엄마가 읽을 만한 책
엄마가 참여할 수 있는 주요 인문학 공동체

 

 

[공부하는 엄마들]도 제목부터 관심을 끈다. 최근의 인문학 열풍을 반영한 책인듯 싶다.

'공부'하고 있지는 않지만, '엄마'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읽어보고 싶다.

 

 

3. [인문학은 자유다] 

 

 

 

 

 

 

 

 

 

 

 

 

 

 

 

『희망의 인문학』의 저자 얼 쇼리스의 유작!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인문학 과정, 클레멘트 코스의 전 세계 수업 현장 대공개!
가난의 날풍경을 묘사한 생생한 보고서이자
인문학의 역할과 가능성을 탐색해나간 성실한 실천의 기록!  

 

[희망의 인문학]을 도전했다가, 실패한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이 책으로 '얼 쇼리스'의 세계에 빠져들고 싶다.

 

 

말복 지났다고 정말 이러긴가. 다음주가 휴가인데.... 너무 서늘하니...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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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4-08-13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려진 작가들이네요.

ㅋㅋ 저는 요즘 같은 늦여름 날씨를 가장 좋아한답니다. 여행하기에 죽이죠.
더우면 물놀이밖에 못하지만 이렇게 날씨가 좋으면 산책하는 마음으로
여기저기 둘러볼 수 있거든요. 저는 여행을 한다면 5월이나 요즘 같은 날씨에 하고 싶어요.
모처럼 갖는 피서 휴가로는 좀 그런가요?

단발머리 2014-08-17 20:21   좋아요 0 | URL
저는 말 그대로 더위를 피해서 휴가를 가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춥더라구요~~~
남해 바다도 차가울 수 있다는 걸 알고 왔어요. 그래도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구요.
페크님, 이런 늦여름 날씨도 잠깐이니까요. 알차게, 즐겁게 만끽하시기 바래요*^^*
 

 

 

 

 

 

1. [모양], 있어 보이는 책

평생을 가도 읽게 되지 않을, 읽을 법 하지 않을 책을 대출했다. 알라딘서재에 이 책이 소개되었을 때, 나는 생각했다.

‘아, 책이 너무 있어보인다.’

어렵고 중요한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는다고 해서, 그 책을 읽는 사람이 지적으로 변하는 건 아닐 테다. 하지만, 척 봐도 쉽게 읽혀지지 않을 것 같은 책을 쉽게 편안하게 읽어내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그 사람은 너무 ‘있어 보인다’ 혹은 ‘똑똑해 보인다’.

 

 

 

 

 

 

이 책에 대한 느낌이 딱 그랬는데,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은 책이었고, 그래서 읽게 되지 않을 것 같았는데, 도서관 신착도서칸에 잘 정리되어 있어, 대출을 하고 읽기 시작했다. 앞부분은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외계인이라니...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려워 보이는 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에, 공연히 기분이 좋아진다. 있어 보인다. 아니지, 모양 난다.

 

2. [대성당]과 [남해금산]

 

 

 

 

 

 

친구가 책을 사 준다고 했다. 나는 계속 괜찮다고 했는데, 친구는 계속 책이름을 말하라고 했다. 카톡으로 내가 사고 싶었으나 아직 사지 못한 책, 두 권의 사진을 보냈다.

친구가 말했다. “너가 넘 고급져 보여. 너가 나의 친구라니 뿌듯하다.”

내가 답했다. “자랑스럽고 따뜻한 사람이 될게....”

친구가 말했다. “지금도 그려 ㅋㅋㅋ”

교과서 빼고는 읽은 책이 없다,는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이 친구는, 대학교 4학년 때 만났다. 내가 읽고 있는 책을 내게 빌려서 다 읽고 나서는, 새 책을 사서 책장에 고이 꽂아두는걸 좋아라 했다. 사람이, 책을 많이 읽지 않아도 삶에 대한 직관과 통찰력을 소유할 수 있다는 걸, 나는 이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

내가 이 글을 올리는 곳은 알라딘서재라, 나는 안다. 뭐, 이런 이야기를...

위의 두 책은 말 그대로 베스트셀러에 속하는 책들이다. 좋은 소설이고, 좋은 시집이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많이 읽히는 책들이다. 책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보았고, 알았으며, 이미 읽었을만한 책들이라는 거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나라 평균 성인 1인당 연간 독서량이 9.2권, 하루 평균 독서시간이 23.5분이다. 성인 10명 중 3명은 일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 내가 하루키를 읽으면, 음, 하루키 책은 다 읽었지. 내가 밀란 쿤데라를 읽으면, 음, 밀란 쿤데라도 다 찾아 읽었지. [정체성] 이건 못 보던거네, 하는 H언니를 제외하고는, 내 주위 사람들은 대체로 책에 대해 관심이 없다.

보통의 사람들은, 이승우의 신간이 나온 것을 모르고, 고병권의 문장이 좋다는 걸 모르고, 대성당의 저자가 ‘레이몬드 카버’인지 모르고, [남해금산]이 시집 제목인지도 모른다. 보통의 사람들이 그렇다.

[대성당]과 [남해금산]을 읽는 나를 ‘고급지다’고 생각하는 내 친구가, 보통의 사람, 그냥 평범한 사람이란 얘기다. 하지만, 친구에게서 ‘고급지다’는 이야기를 들은 나는, 기쁘기도 하고, 조금 우쭐해지기도 했다.

그래, 내가 책 좀 읽지.

[모양]과 [대성당], 그리고 [남해금산]을 앞에 두고 하는 생각이다.

“모양 나는군”에 더하여 “고급져 보이기"까지 한다.

전체적으로는 '고급진 모양새'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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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8-08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남해금산이 시집인 줄 몰랐으며, 저 모양이란 책도 지금 처음 알았습니다. 그러므로 결론은 단발머리님이 고급져 보인다는 겁니다!!

단발머리 2014-08-08 18:42   좋아요 0 | URL
아하하.... 너무 부끄럽습니다.
다락방님이 고급져 보인다니, 완전 으쓱합니다.
고급져 보이는 걸 넘어서서, 실제로도 고급스러워지도록 노력하겠....... 사와요~~~^^

icaru 2014-08-08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모양, 이라는 책 참말 고급져보여요! 저렇게 뭐랄까요? 미시사라고 하나, 모양이면 모양, 의자면 의자 나무면 나무,., ㅎ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길게~~~ 세밀하게 넓고 깊고 자세하게 풀어쓰는 작가도 그렇고, 그런 걸 즐겨 읽는 독자층도 그렇고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이성복은,, 시인 김수영을 닮지 않았나요? 외모가? 눈이 퀭~
저도 이성복의 시를 찾아 읽었던 때가 있었던 것 같은데 .. 시 하나에 꽂혀서요.
제목도 기억 안나고,, 내용은

비오는 날? 버스에서? 음악을 듣고 있으면, 본래는 내가 저 속(음악)에서 살았는데? 여기서 이렇게...

그리고, 책 안 읽어도 통찰력 있는 사람이야기 대박 공감해요~
ㅎㅎㅎ

단발머리 2014-08-08 18:45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내용도 완전 고급져서 조금 읽어보니, 금방 현기증이 납니다. @@ 슬쩍 훑어본 내용중에는, '얼룩말'이야기가 주의집중되더라구요.

저도, 이성복 시인 외모 좋아하지만, 그래도 김수영에.... 김수영 시인은 참, 당시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아름다운 외모인것 같아요. 사람이 좀, 부족한게 있어야지, 너무 이기적입니다.

아무개 2014-08-08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성당 리뷰 기대합니다요
전 이책이 어디가 왜 좋은지 전혀 모르겠더라구요

고급져보이는 단발머리님의 리뷰는 어떨지
궁금해요 ^^

단발머리 2014-08-08 18:49   좋아요 0 | URL
아.... 아무개님이 모르시면, 저도 모른다는데 일단 한 표를 던지구요. 그래도 읽어보고는 싶어요.
김연수의 번역이니 더 기대가 되기도 하구요.

리뷰는 쓰게 되겠지만, 기대는 말아주시구요. 궁금은 해 주세요~~^^

2014-08-08 2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09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