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하면 옛날 반찬가게 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그리고 사정말 된다면 다시 시작하고 싶다. 사실 수입면에서 따지자면 반찬 가게에 책방을 비교 할 수 없다. 책방의 수익이 백만원이 된다면 반찬집은 그 4배가 될 정도이니 말이다. 지금 같이 여자들이 바쁠 이 시기에는 더욱 더 반찬가게가 적합하다. 울 집 앞에 있는 슈퍼 자리를 보면 항상 반찬가게를 떠올린다. 그리고 지금의 책방자리도 몫이 자리가 좋아서 반찬가게를 하기에 적합하다.
맞벌이가 늘어 남에 따라 동네 아줌씨들이 늘 반찬을 걱정한다. 공산품이나 몰아 살 수 있는 것은 대형마트를 이용지만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은 대형마트에서 사기에는 좀 그렇다. 동네 슈퍼를 몇바퀴 돌아봐도 인스턴트 정도이고 당장 먹을려고 해도 먹을 것이 없기에 이곳에서는 반찬가게 한 개쯤은 있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주위가 다 원룸이고 학생들도 많고 위로 다 아파트를 끼고 있어서 잘만 하면 돈을 벌일수 있다는 확신이 선다.
이왕 담는 된장. 간장. 젓갈이고 거기에 조금만 더 담으면 되고, 시시때때 담는 김치에 매일 매일 돌아가면서 국이며 반찬을 하고 좋은 재료를 쓰고 조미료는 쓰지 않고 남은 것은 그 다음 날 가감히 버린다면......그렇게 저집은 깔끔하다고 소문만 난다면....그리고 주인장이 친절하다고 소문만 난다면 반찬가게는 해 볼만 하다. 새벽에 일어나 신선한 야채로 시장을 봐다 놓고. 장만하다 보면 7시 30분에서11시까지 매이는 이 책방보다는 시간적으로 금상첨하이다.
매일 대문을 나서면 슈퍼여자가 버리는 야채들. 그리고 슈퍼에 누렇게 뜬 채소가 아까워서 그러기 전에 장어국을 끓이든지 시래기국을 끓여 판다면 늦게 직장을 마치고 오는 주부들이 아주 좋아할텐데......물만 부으면 늘어나는 짜장. 카레는 엄마들이 손이 많이 가지만 한 솥단지 해서 이천원 정도만 해서 세워 놓으면 되는데. 잡채도 그냥 있는 야채에 쓱쓱해서 깨끗이 포장해서 놓으면 되는데....................늘 보면 안타깝다.
반찬가게는 요즘 주부들이 조금만 생각을 달리한다면 저녁 내내 찌찌고 볶고 하는 시간을 줄여서 한 번씩 기웃거릴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몸은 조금 고되지만 일이 없어서 못하는 것을 생각하고 돈이 없어서 애들 교육 못시킨다고 생각하면 반찬가게 하는 것쯤은..........
머리에 아이템은 그려져 있고 모든 것이 적합하지만 그러나 지금은 선뜻 나서지를 못하는 이유...바로 아이들 때문이다. 민수가 초등학교만 가도 난 할랑한 이 책방을 때리치우고 나설것이다. 낮에 장만해서 저녁 장사하고 9시정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다면, 그리고 집에 바로 옆에 있어 애들을 눈 앞에 볼 수 있다면 금상첨하이다. 그러나 그때 봐서....지금의 계획은 다른 것이 있으니까!
이 바쁜 시간에 왜이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