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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세계지도책
DK 편집부 엮음, 브라이언 델프 그림, 강미라 옮김 / 대교출판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 한 권만 있어도 만족한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세계지도가 없는 집이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다. 그 만큼 우리 눈에 안 보이는 세상은 넓고 그 세상과 더불어 아이들의 꿈도 넓다는 것을 보여 줄려는 의도로 벽에도 세계지도가 있고 지구본도 장난감처럼 끼고 산다.

그 중 이 어린이 세계 지도책은 상식이 별로 없는 나에게는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 우리나라의 땅과 다른 나라의 땅을 비교하면서 너희들은 자라서 이 수많은 나라를 여행을 해라고 하고 한 쪽 면에 있는 퀴즈 퀴즈를 통해서 그 나라의 특징을 말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퀴즈 맞추기를 너무 좋아하는 관계로 이 책은 당연 인기가 많다. 가끔 이 것 저 것 거꾸로 말하며 실컷 웃기도 하지만 말이다. 항상 엄마가 퀴즈를 낼 때에는 늘 똑같은 순서대로 내어 달라고 요구를 하니 제사에는 관심도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듯 하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라도 이 세상이 넓다는 것은 보여주고 싶다.


난 초등학생 정도까지는 이 책 한 권만 있어도 만족하리라고 본다. 이 가격에 이 정도라면 별 여섯 개도 주고 싶다. 얼마 전 태풍이 휩쓸고 간 이웃나라 일본을 보면서 큰 아이가 이렇게 말을 했다. “엄마 일본은 산이 많아서 지진도 많이 일어나는 가 봐요. 엄마. 일본이 태풍을 집어 삼켜서 우리나라에는 안 왔나봐요.” 아프리카에 좋아하는 동물들을 보고는 “엄마 아프리카는 왜 못 살아요. 저렇게 좋은 동물들이 많은데요?”


뭐라고 이 것 저 것 아이의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 주어야 하는데 무식한 것이 한이다.

아이들이 없는 틈에 이 책을 훑어보면서 머리에 좀 집어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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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반디각시 보림 창작 그림책
유애로 지음 / 보림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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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년에 진짜 반딧불을 보여줄게

아이들이 이 책을 여름 내내 엄청 많이 읽었다. 읽으면서 책 속에 있는 곤충들을 알아갔다. 그 중 이 책의 주인공 반딧불에 대해서 물어보면 이젠 앞 다투어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슬로 화장을 하면서 달맞이꽃 마을의 잔치를 준비하는 반디각시를 보면 너무 귀여워서 감탄사를 연발하고 꽃술에 걸쳐 놓은 수건과 아직 잠이 덜 깬 곤충들의 표정을 보면서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야지” 하면서 곤충들과 이야기를 한다. 거미줄에 걸쳐 놓은 거미 아저씨의 초롱이와 부채는 이제 단 번에 알아본다.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는 어떻게 다른지도 알고 사마귀 방아깨비 메뚜기 쇠똥구리 냄새나는 노린재 벌붙이파리등 여러 곤충들이 있어 아이들은 무척이나 즐겁다. 반딧불에 대해서도 수컷이 암컷보다 덩치가 작고 애반딧불은 다슬기를 먹고 살며 늦반딘불이는 달팽이를 먹고 산다는 것도 이야기한다. 천연기념물로 정해 놓은 곤충중의 하나는 장소하늘소이고 다른 하나는 반딧불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엄마 반딧불이는 엄청 소중한 것이네요!” 한다. 웃으면서도 맴이 찡하다.


아이에게 “형설지공” 이라는 고사성어를 가르쳐 주었다. 놀랜다. 반딧불이 얼마나 있으면 그 빛으로 책을 볼까요 묻는 아이에게 그만큼 책을 가까이 했다고만 말해주었다. 물가에 피는 여뀌며 살짜기 엿보이는 다슬기. 그리고 곤충들이 입은 한복조차도 작가의 우리의 정서에 맞게 그릴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여름밤 반딧불을 많이 보아온 나는 지금은 무주에서 반딧불축제날 그것도 날씨가 좋은 날에 반딧불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이 울적했다. 우리 자연과 인간의 관계는 공생일지언정 그 공생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것인지..........아이들은 말한다. 반딧불이 살려면 아무데서나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엄마가 쓰는 퐁퐁도 많이 쓰면 안된다고 말이다. 이렇게 반딧불을 책에서만 접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 그동안 우리는 커다란 실수를 하고 살았는지 모른다. 그래 자연을 사랑하자.


이 책은 하나하나 점을 찍어가며 그렸다는 데 정말 그런 점들이 보이는 것 같다. 그 점만큼 정성껏 그린 그림책이라는 것을 매번 읽을 때마다 느낀다. 우리나라의 그림책이 외국의 그림책만큼이나 활기차게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참! 반디각시가 치장을 할 때 하품을 하면서 보던 그 여치(?)가 반디각시와 반딧총각과의 호박꽃속의 사랑하는 장면에서는 팔짱을 끼고 삐진 듯이 호박꽃줄기에 서있다. 반디각시를 사랑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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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강도 - 네버랜드 Piture books 038
토미 웅게러 글, 그림 | 양희전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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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옛날 옛날 무시무시한 강도 세 사람이 있었대”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첫 장에서부터 아이들의 눈엔 호기심이 가득하다. 엄마는 굵은 목소리로 "무시무시한 강도"라고 하는데도 아이들은 전혀 무서워하는 것 같지가 않다. 온 몸을 검정색으로 가린 강도들은 하얀 눈만 내어 놓고 있지만 그 눈들도 무섭지 않다고 한다. 강도들의 무기도 이상하다. 총은 총인데 나팔총이고 후춧가루 발사기를 가지고 있고 그나마 조금 무섭다는 것이 빨간 도끼이다. 밤이면 뭐 훔칠것이 없는지 돌아다니는 강도의 모습에도 전혀 무서움이라고는 없다. 아이들은 “애개”하면서 강도를 얕잡아 보면서 뒤가 궁금해서 자꾸 책장을 미리 넘길려고 한다. 책장을 넘기면 그때야 아이들이 알고 있는 무서운 강도의 모습이 나타난다. 사람들을 위협해서 돈을 뺏고 도끼로 마차 바퀴를 찍는 그런 무서운 모습 말이다. 그런 가운데 나쁜 짓을 일삼는 강도에게 나타난 고아 소녀 티파니는 그 강도들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한다.

고아소녀를 따뜻한 망토로 감싸 안아 동굴에 푹신한 잠자리를 마련해 주는 강도는 다음날 잠을 깬 티파니가 보물을 보고 “이게 다 뭐에 쓰는 거예요?” 묻는 바람에는 훔쳤는데 어떻게 쓸지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음을 느낀다. 그 이후로부터는 착한 일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처음 읽어 주었을 때 큰아이가 물었다. “엄마 훔친 것으로 어떻게 착한 일을 해요” 하면서 말이다. 참으로 암담한 질문이다. 정말 훔친 걸로는 아무리 착한 일을 하더라고 아무 의미가 없을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돌이켜서 아이에게 말했다. 그 강도들은 훔치는 것이 나쁜 일인 줄을 깨닫지 못했던 거라고 말이다. “소녀를 만나서 나쁜 일이다는 것을 깨닫고 그동안 나쁜 일을 용서받기 위해서 여러 아이들을 돕는거란다. 죄를 지은 사람이 평생 그 죄를 용서 받을 수 없어 나쁜 사람으로 찍혀 살아가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인데 잘못한 것을 알고 착한 생활을 하는 사람을 우리가 용서를 해 주어서 그 사람들이 살면서 좋은 일을 많이 하게 도와주어야 하지 않겠니” 하면서 엄마의 생각을 이야기하니 그때서야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직 우리 아이들은 책을 읽는 것만으로 그 책이 전하는 바를 잘 알지 못하였다. 반드시 어른들이 그 책이 원하고 있는 것을 이야기 해 주어야 할 것 같다. 그것이 조금 아쉽지만 이 책의 매력이 아니겠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만 빼고는 아이들은 이 책에 상당한 호기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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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개의 눈동자 미래그림책 17
에릭 로만 글 그림, 이지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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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개 아니네?” 제목은 열 개의 눈동자인데 책 표지의 호랑이의 눈동자는 여섯 개 밖에 없다는 아이의 첫 말이다. “자 그럼 우리 열 개의 눈동자가 어디 있는지 찾아보자구나” 책장을 넘기면 남자 아이가 어깨에 짐을 지고 배를 올라가고 있다. 그런데 배가 하늘로 둥둥 떠 있다.

“어! 이상하다. 배가 왜 하늘에 있어요? 엄마!”

“그래 정말 이상하네. 다른 곳에도 닻은 강물 속에 있는데 배는 하늘에 떠 있으니 말이야.”


무슨 이유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남자아이 주위엔 비둘기들이 친구인 듯이 쳐다보고 있다.


또 책 한 장을 넘기면 비둘기와 함께 배가 하늘을 날고 있다. 저 멀리 땅은 아득하게 보이고 멀어진 산은 장난감처럼 보인다. 슬슬 아이들의 눈도 이 남자 아이를 따라 저 꿈속으로 가고 있는 듯하다. “머나먼 섬” 닻을 내리고 닿은 아이의 섬에는 아이가 모래를 퍼서 만들기에 열중하는 동안 숲속에서는 무언가 쳐다보고 있는 듯하다. “무얼까? 꼬리를 한 번 보자구나” “호랑이에요. 엄마!”


모래로 물고기를 만들은 아이는 무척이나 외롭고 지쳐 보인다. 그런 아이의 모습이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이 잠깐 든다. 모래로 만든 물고기가 살짝 실눈을 뜨고 야생동물의 그림자가 비춰질 때 궁금증은 더해간다. 저 그림자는 또 뭘까? 뭘까? 아! 이제야 열개의 눈동자를 찾았다. 전혀 무섭게 생기지 않은 열 개의 눈동자 말이다. 남자 아이의 얼굴이 무척이나 밝아졌다. 물고기와 호랑이 또 바다 속에서 잠자던 수많은 친구들이 하늘로 떠올랐다. 표지 전면을 채우고 있는 축제는 우리의 눈을 휘둥 거리게 만든다. 그때서야 난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이 궁금했다. 역시 “이상한 박물관”을 그린 사람이다. 이 책을 보면서 정말 이 작가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어쩜 이리 잘 그려 놓았을까 감탄을 하게 한다. 땅거미가 지고 모두들 집으로 돌아가는 표정이 밝다. 아이의 표정은 미소를 잔뜩 머금고 있고 호랑이의 표정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글자보다 몇 천배의 효과가 나타나는 이 그림들은 3살짜리 아이부터 초등학생까지 상상의 나래를 펴기에 한 없이 좋은 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 때는 공룡이 집으로 쳐들어 왔다고 꿈인지 현실인지 구별을 못했던 큰 아이가 이 책을 보면서 이렇게 말한다.

“엄마 우리 집에는 전에 제가 4살때 공룡이 쳐들어 왔었지요.”

"그래 그때 공룡이 쳐들어 왔었지"


내 아이들아! 얼마든지 꿈을 꾸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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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블리 풀빛 그림 아이 30
미라 로베 지음, 수지 바이겔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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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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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도착했을 때 저의 집 두 아이는 서로 눈을 흘기며 신경전을 벌이더군요. 책에는 관심을 없고 책의 맨 뒤에 있는 만들기의 재료 때문에 말이에요. 서로 헝겊 조각을 빼앗고 솜을 누가 많이 가졌나! 적게 가졌나! 내가 만들거야! 아냐! 내가 만들거야등 동생보다 무려 4살이나 나이가 많은 누나는 한치의 양보도 없고 나중엔 바늘을 들며 “너 바느질 해봐! 해봐!”하면서 겁을 주더군요. 전쟁에서 불리한 졸병이 꼬리를 감추어 도망을 치듯 동생은 살짜기 솜뭉치만 만지작거리면서 누나의 바느질을 쳐다보고 있더군요. 드디어 누나가 공포의 바느질을 하면서 “아얏!” 몇 번으로 뚝딱 만들어 놓은 인형에 “우와! 우리 누나 천재다!” 하면서 누나를 거의 우러러 보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천재는 무슨 천재!. 솜씨 좋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모른 척 책만 보고 있던 저는 서로 인형의 눈을 붙이고 예쁜 리본으로 장식을 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아무리 비싼 인형도 바늘에 찔러 가며 한 땀 한 땀 기운 이 인형에 비할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을 해더랬죠. 아이들이 묻더군요. “엄마 이 인형 이름이 뭐예요?” 그제서야 책에 눈이 가는 가 봐요.^^^^“”응 바로 이 애기 이름은 빔블리“란다. ”“빔블리”그렇게 빔블리와 우리 아이들의 만남은 시작되었어요. 전 아이들이 만들때 먼저 빔블리와 만났거든요. 책을 읽으면서 전 한가지 확신이 드는 부분이 있었어요. 이 책의 작가는 반드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일 것 이라는 확신말이에요. 아니나 다를까 맞더군요. 두 아이을 키우는 엄마이더군요.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누구나 다 겪는 이야기를  그려 놓았어요. 

  안네네 집 커다란 퀘작의 잡동사니들, 옛날 옷과 모자. 헝겊조각 리본 단추 우산들을 가지고 아이들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죠. 엄마와 아빠로 분장을 하고 그리고 아기도 있어야겠죠. 그러면서 헝겊조각으로 아기를 만드는 것예요. 바로 빔블리라는 이름을 지은 아기 말이에요. 얼마나 앙증맞다고요. 그리곤 아이들은 아기를 데리고 산책도 하고 엄마 아빠랑 똑같이 행동을 해요. 목이 말라서 우나? 똥을 쌌나? 누가 때렸나? 하하하하 정말 엄마 아빠와 똑같이 말이에요.

이 책은 중간 중간 글의 전개에 따라 흑백으로 배치를 하였다가 또 산뜻한 칼라로 아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줌과 동시에 모험도 하는 빔블리의 상황을 잘 나타내 주고 있어요. 작은 아기 빔블리는 모험을 하면서 서로 돕는 따뜻한 마음도 배우고 서로가 서로의 친절에 감동도 해 가며 나중엔 집을 나갔다고 엄마 안네에게 야단도 듣지만 사실은 진담이 아니에요. 엄마 아빠가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두 눈 가득 빔블리를 쫓아서 여행을 다녀온 아이들에게 전 또 이런말을 했죠. 안해야 되는데 하면서도 버릇인가봐요. “봐라, 너희들이 집을 나가면 엄마 아빠가 걱정을 하겠냐? 안하겠냐?” 는 참으로 무식한 질문 말이에요.

 

아이들은 충분히 느끼고 있는 걸 뭘 또 확인을 하는지 말이에요. 확인하는 이 버릇은 없애야 되는데....... 조금만 더 성장하면 이렇게 빔블리를 만들 겨를이 없을 아이들. 지금 이 시기가 지나면 저렇게 엄마 놀이. 아빠 놀이. 아기 놀이를 해라고 해도 안 할 우리 아이들. 이 빔블리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커가고 있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어요.  자꾸 자꾸 좋은 책은 만나서 저도 행복하지만 아이들이 행복해서 더 행복한 엄마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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