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들어 오니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뽁스의 반찬. 애구! 이 엉가 옆에 살았으면 있는 반찬 그대로 날라 줄 걸...저녁 먹고 우리집 식탁에 있는 반찬을 보니 뽁스가 숟가락만 들고 오면 되겠는데....
]
우리집은 늘 반찬이 풀밭 그 자체이다. 된장국은 기본이고 말이다. 오늘은 토란국이다. 워낙 촌 음식으로 맛을 들인 가족이라서 그런지 먹는 데는 별 지장은 없다. 아이들 밑반찬은 돌아가면서 하지만 작게 한다고 해도 늘 남아 내 입으로 다 들어간다. 외식은 한 달에 한 번 정도이다 보니 냉장고 안에는 밭에서 뜯는 배추김치. 총각김치. 깻잎김치. 동치미. 백김치.....등 언제 어디서나 내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시켜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반찬을 해 놓는다. 냉동실에는 시래기 국을 아예 끊여서 얼려 놓는다. 얼리는 자체가 별로 안 좋지만 바쁠때에는 인스턴트 음식을 찾지 않아도 되니까 그냥 시간날 때 한 솥 끊여서 넣어 놓는다. 먹을 때에는 어른들은 땡초 몇 개 썰어서 얼큼하게 먹고 아이들은 그냥 밥 말아서 먹고..... 동네에서 서로 장사하면서 점심 뭐 먹을까 고민하면 냉장고 뒤져서 여자들 여럿이서 생김치 꽁지만 잘라서 쭉쭉 뜯어 뜨거운 밥 만해서 먹는 것이 태반이다. 뭐 시켜 먹는 것도 있겠지만 어쩔때에는 아깝기두 하고.............
뽁스야. 국은 뭐하고 먹니? 요새 같이 싸늘한 날씨에는 아침은 늘 따뜻한 걸로 국에 말아서라도 한그릇 먹고 다니고 차거운 우유는 먹지 말어! 꼭 데워서 먹구. 시래기국 많이 끊여서 냉동실에 넣어 놓고 시간 없을때에는 녹여서 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