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천'
눈 오기만을 기다렸다. 붉은 열매가 눈에 들어오길 반복하지만 눈 속에 묻혀 더 붉어질 속내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붉은 열매 열리고 나서부터는 출근길 인사하듯 눈맞춤하면서도 사진에 담지 않았던 이유다.


봄에는 연둣빛 새순으로, 여름은 하얀 꽃으로, 가을에는 붉게 물들어가는 잎과 줄기로, 겨울엔 눈 속에서 더 붉어지는 열매로 사시사철 좋은 나무다. 잎도 붉고 열매도 붉지만 그렇게 붉어지는 과정에 하얀꽃과 노란 열매가 있기에 가능한 일임을 이제는 안다.


남천은 모든 재액을 물리친다 하여 정원수로, 혼례 때 색시의 가마 속을 지키는 뜻으로 방석 밑에 잎을 넣어 주기도 했고 임산부의 순산을 기원하며 마루 밑에 깔기도 했다고 한다.


사람의 일상에 정화, 해독 등의 의미와 함께 두루두루 사용되며 이로부터 유래한듯 '전화위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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