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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민중 역모 사건'
유승희, 역사의아침

"평범한 조선의 민중은 왜 대역죄인이 되었나
아홉 가지 사건으로 읽는 저항과 반란의 역사"

자신의 권력을 위임하고 일상을 수고로움으로 엮어가는 백성이 필요할 땐 그 힘을 되찾아 역사의 맥을 세운다. 2016년 가을, 지금 우리의 모습에서 힘을 확인하는 중이다.

이 책은 조선 민중의 역모 사건을 통해 절대 권력에 반기를 든 민중이 어떻게 저항과 반란을 시도했는지 들여다본다. 국가가 정한 모반대역謀反大逆·저주咀呪·조요서요언造妖書妖言·난언亂言·무고誣告·대역부도大逆不道 등 여섯 가지 죄목과 이에 해당하는 아홉 가지 사건의 전말을 살펴, 당시 민중의 저항과 반란의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가진 힘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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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웅할거 대한만국 삼국지'
-김재욱, 투데이펍


향후 대선, 난세의 간웅ᆞ치세의 능신은 누구인가?


유언ᆞ박원순, 유표ᆞ문재인, 원소ᆞ안철수, 황개ᆞ김부겸, 공용ᆞ유승민, 유엽ᆞ우원식, 이각ᆞ홍준표, 하후돈ᆞ이재명, 조비ᆞ남경필, 장소ᆞ이종걸, 조자룡ᆞ표창원, 조진ᆞ김상곤, 비의ᆞ진선미, 서성ᆞ박원석, 장료ᆞ김영춘, 순유ᆞ은수미, 노숙ᆞ조성주, 마초ᆞ김광진, 육손ᆞ진성준, 손권ᆞ안희정


잘알려 있는 소설 '삼국지'의 등장인물에 현재 대한민국 정치인을 비유하여 향후 대선의 향방을 예측한다. 저자가 주목한 사실에 근거한 이들의 행적과 삼국지 등장인물의 비교가 절묘하다.


매우 흥미로운 조합이다. 호불호가 따르겠지만 지켜보는 재미가 더해지며 흥미를 끌게 하는 요소가 분명하게 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보는가는 독자의 마음이 아닐까? 그 여유와 틈이 있어 주목하게 만든다.


2016년 대한민국, 상상을 뛰어 넘는 섭정으로 국정이 농락당한 현실에서 목소리를 높여가는 정치인들의 행보 또한 주목하며 '대한민국 삼국지' 그 열전의 세계를 펼쳐본다.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로 이미 글 맛을 봐 낯설지 않은 저자의 책이어서 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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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 하나
얻으려고 일 년


보려고
다시 일 년
-김병기, 사계절


"짧은 시의 미학 김일로 시집 '송산하' 읽기"

'김일로', 처음 듣는 시인의 이름이다. 시집『송산하』를 펴낸 시인이라고 한다. 짧은 시가 주는 매력이 가히 세상을 뒤집을만큼 혁명적이다. 어떻게 이런 표현이 가능한 것일까. 더우기 한 발 나아가 칠언절구의 한문구절은 또 어떤가. 어렵지 않은 한자를 통해 상상의 내래를 펼치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김병기 교수의 해설 또한 원 시의 감성과 뜻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궁합도 이런 궁합이 없다. 김병기 교수가 읽어가는 김일로의 시집 '송산하'다.


꽃씨 하나
얻으려고 일 년 
그 
꽃 
보려고 
다시 일 년

一花難見日常事(일화난견일상사)

꽃 한 송이 보기도
쉽지 않은 게 
우리네 삶이련만


이런 모습으로 132편의 아름다운 마음이 실려 있다.

머리맡에 고이 모셔두고 눈 뜨는 새벽 자리에서 일어나 정좌하고서 한 편의 시와 마주할 것이다. 그 정갈하고 고운 감성을 이어받아 하루를 열어간다면 그 하루가 시로 꽃 피어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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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 길들이 반짝이며 흘러갔다'
-고두헌 외, 나무옆의자

애써 손에 들어오게 하고도 한동안 외면했다. 유독 차가웠던 겨울 어느날 새벽 별따라 가신 당신이 눈 앞에 밟혀 그 무게를 감당하기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임을 알게 된다. 아버지, 당신은 그렇게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다.

"굽은 길들이 반짝이며 흘러갔다"는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49인이 '아버지'를 주제로 쓴 시 49편을 엮은 테마시집이다. '어머니'를 주제로 쓴 시를 묶은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와 짝을 이루는 후속작이다. 

"어디까지 흘러가면 아버지 없이 눈부신 저 무화과나무의 나라에 가 닿을 수 있을까 어디까지 흘러가면 내가 아버지를 낳아 종려나무 끝까지 키울 수 있을까" ('세월 저편' 중에서-류근)

"꽃은 어떻게 해마다
혈색을 기억해내는 것일까?
나는 작약만 보면
속살을 만지고 싶어진다."
('작약과 아버지' 중에서-박후기)

"거울 속에는 아버지의 얼굴을 한
웬 중늙은이가 서 있다 귀퉁이가
깨진 얼굴을 하고, 아버지 하고 부르면
오냐, 하고 그가 어색하게 대답을 한다"
('참 많은 세월 흘렀어도' 중에서-이은봉)

"내 안에서 뜬눈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계시는"
('아버지' 중에서-오인태)

"아버지!
당신에게 진 빚 다 갚지 못한 나는
크게 병들었는데 환부가 없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아픈 이름' 중에서-이재무)

그날, 차디찬 새벽이었다지만 그보다 시린 손의 기억을 놓치 못하고 가끔 깨어나 바라본 남쪽하늘엔 그 별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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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가는 길'
-유몽인 지음, 신익철 옮김, 태학사

유몽인柳夢寅(1559~1623)은 임진왜란과 광해군 때 주로 활동했던 사람으로 '어우야담於于野談'의 저자로 익숙하다. 

인조반정 이후 관직에서 물러나 있었지만 반정이 일어난 지 넉 달만에 광해군을 복위시키려는 모의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저서로는 야담을 집대성한 '어우야담'과 시문집 '어우집'이 있다.

"말이란 성정에서 나와 사악함과 올바름이 분별되는 것이다. 어찌 차마 네모난 마음을 지니고서 말을 둥굴게 하여 스스로 속일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문장을 지을 때면 붓을 마음껏 휘둘러 두러워하거나 꺼리낌이 없었다."

정치적 균형과 자유로운 문학을 추구한 인물로 평가받는 유몽인의 말이다. 그의 삶을 짐작할만한 말로 여겨진다.

'나 홀로 가는 길'은 유몽인의 '어우집-부어우야담'의 글에서 뽑아 산문, 야담과 일화, 문예론으로 분류하고 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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