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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의 뜰'
-탁현규, 안그라픽스

사임당,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 '현모양처'라는 이미지 속에 갇힌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온전히 한 인간으로 재능있은 화가이자 예술가로 신사임당을 본다면 무엇에 주목해야 할까.

묵포도, 쏘가리와 사임당초충화첩, 신사임당필초충도, 신사임당초충도병 등에 실린 달개비와 추규, 민들레와 땅꽈리, 맨드라미와 도라지, 오이와 개미취, 가지와 땅딸기, 원추리와 패랭이, 양귀비와 호랑나비, 수박과 들쥐, 워추리와 벌 등의 작품과 매창의 화첩에서 월매도, 신죽쌍작, 월야노안, 화간쟁명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임당이 남긴 화첩 속 그림이 전하는 생명의 메시지를 통해 보다 넓은 시각으로 사임당의 삶을 조명한다. 여기에 매창의 작품도 함께 살펴 '여성 예술가 사임당'에 주목하고 있다.

간송미술관의 연구원으로 옛 그림들을 소개하는 '그림소담', '고화정담' 등으로 만났던 탁현규의 새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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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앵담'
-안영실, 헤르츠나인

반가운 마음이 마음에 닿았다. 페이스북, 낯선 곳이지만 늘 사람들의 온기가 넘치는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따뜻한 마음으로 넘친다. 오늘 한분의 마음이 내게 닿았다. 

책을 가까이 하면서 살아간다고 자부도 하지만 지독한 편식이고 문학, 특히 소설에 난독증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려움을 느껴 몇몇 작가의 작품 말고는 의식적으로 피해온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소설집을 쥔 손이 정작 책의 첫장을 넘기지도 못하면서 고운 마음에 내 마음 얹듯 화단에 떨어진 동백을 들어 책 위에 놓았다.

안영실 선생님의 귀한 마음만큼 소중하게 첫장을 열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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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眼目'
-유홍준, 눌와

'안목眼目', 사물의 좋고 나쁨 또는 진위나 가치를 분별하는 능력을 말한다. 무엇을 두고 필요한 안목일까?

유홍준의 안목에서는 선조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문화재를 중심으로 대상과 그것을 알아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건축·백자·청자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높은 안목의 소유자들은 어떻게 대상에서 아름다움을 파악했는지를 알아보고, 뛰어난 안목으로 미술품을 수집하고 미담을 남겨 우리 문화사에도 기여한 역대 수장가들의 이야기로 안목의 중요함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더불어 우리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회고전에 유홍준 교수의 순례기, 현대미술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넓고 깊은 시각에서 바라본 작가론과 평론을 만나볼 기회이기도 하다.

저자와 저자가 주목하는 대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제법 묵직한 책의 첫장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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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문학세계사

봄, 바람결에 전해지는 온기를 마음이 먼저 알아보는 때다. 몸보다 마음이 앞선다는 말이기에 몸과 마음의 간격만큼 서툴고 어설픈 것이 봄맞이다. 삶의 봄 또한 다르지 않다.

"등단한 지 54년째 봄을 앞두고, 봄을 기다렸던 그 기간 동안, 사람의 몸으로 부딪혔던 온갖 열정과 감성, 슬픔과 눈물, 고통과 위안이 담긴 서정시들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내가 쓴 서정시 33편’을 스스로 골라" 새로운 시집으로 엮었다.

"추운 겨울이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김종해 시인의 시 '그대 앞에 봄이 있다'의 마지막 구절이다. 만물이 꽃으로 필 때이고, 필 준비로 분주할 때이다. 그 봄, 피는 꽃 보며 나도 꽃으로 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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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길'
-이용휴 글, 박동욱ㆍ송혁기 역, 돌베개

이용휴李用休(1708~ 1782). 호는 혜환惠寰이며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로 성호학파의 대표적 문인이다. 영조 때 생원시에 합격했으나 이후 출사하지 않았다. 당대의 문장가로서 초야에 머문 선비였으나 남인계의 문권을 30여 년 간 주도했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추종을 받았다. 주자학의 구속을 그 이전에 있었던 경전에 입각하여 부정했으며, 문학을 영달을 위한 수단이 아닌 그 자체의 진실을 추구하려는 것으로 보았다. 성호 이익의 조카며 정조때 천주교 관련 사건으로 옥사한 이가환이 그의 아들이다.

하층민의 삶을 긍정적으로 다룬 '해서개자 海西丐者' 등의 작품을 남겼으며 저서로는 '탄만집', '혜환시초惠寰詩抄', '혜환잡저惠寰雜著'가 있다.

이 책은 연암 박지원과 동시대에 살며 문장으로 쌍벽을 이룬다고 평가받는 이용휴의 글 중에서 '삶과 죽음, 참 나에 대한 성찰과 기록'을 박동욱과 송혁기 두 사람이 선별하여 옮겨 쓰고 엮은 책이다.

다소 낯선 인물 이용휴의 삶과 문학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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