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좋은어린이책 독서감상문 대회 가족 부문 대상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지 어~언 몇 개월이던가 기억도 안 난다.  

2월중에 책선물을 보내준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책을 기다리다 지쳐 이젠 그런 사실이 있었던가도 잊어가고 있는 요즘... 드디어 책이 왔다. 겨울 방학중에 좀 보내주지 그랬으면 방바닥 굴러다니기가 좀 수월했을 텐데 말이지. 

 

미리 전화를 한 택배 아저씨 책이라기에 뭐 어디 출판사에서 서평 쓰라고 책 한 권 보낸 줄 알았다. 그런데 아저씨가 현관 안으로 들여놓은 건 책봉지가 아니라 대형 박스가 4개씩이나... 엘리베이터도 안 다니는 2층인데 들고 올라오느라 고생하셨을 것 같다.

우리 아이들 이 책박스만 보고 "와~ 책이다!" 고함을 지르고 난리가 났었다.

 

책을 풀어서 쌓아놓으니 제법 많다. 작년엔 얘들이랑 나랑 밥값 좀 한 기분도 들고 기분 짱이다. 그런데 책이 많은 건 좋은데 이걸 다 어디다 꽂아놓을지 고민이다. 우리집 여분 책장도 전혀 없는데 폼나게 꽂아놓고 자랑하려면 책장부터 새로 들여야 하나... 아쉽게도 27권은 이미 있는 책이다.

 

울 딸 어떤 책을 먼저 읽을 건지 구미에 땡기는 책을 골라 쌓아놓는 중이시다. 봄방학엔 공부 좀 하자며 잔뜩 꼬셔놓았건만 때 잘 맞춰 온 이 책더미 때문에 공부는 물건너간 예감이 드네그랴. ㅠㅠ


내복 바람의 아들은 도대체 이게 몇 권인지 세느라 여념이 없다. 세다가 자꾸 헷갈리자 결국 20권씩 쌓아놓고 있다. 거래명세서에 창비 아동문고 240권이라고 적혀 있구만 뭘 세느냐고 해도 세고 또 세는 중... 밤새워 책만 만지고 있을 태세인 우리 아들.

그리고 26일 광화문 프레스 센터 20층에서 창비 좋은어린이책 원고공모 수상자, 창비청소년 문학상 수상자,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수상자와 함께 시상식을 하니 참여해 달라는 초대장도 왔다. 괜히 떨리고 우리 가족만 촌티 잔뜩 날 것 같아서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이런 기회 아니면 언제 프레스 센터에 가 보냐며 오히려 딸이 나를 설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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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족신문, 창비 독후감상문대회 가족부문 대상
    from 소나무집에서 2010-02-17 21:31 
    창비좋은어린이책 독후감상문 대회에 응모해놓고도 시간이 많이 지나다 보니 발표가 이미 다 끝났나 보다 했다. 속으로 우리보다 더 잘한 사람들이 있었나 보네 하면서도 창비 홈피 한 번 들어가 보지 않은 무심함. 그런데 오늘 다된 저녁에 순오기 님한테 문자가 왔다. 우리집이 가족 부문 대상이라고. 정말 너무 좋으면서도 깜짝 놀랐다. "순오기 님, 알려줘서 고마워용~" 방학이 끝나갈 무렵 이틀에 걸쳐 가족 신문을 만들었는데
 
 
프레이야 2010-02-17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소나무집님 가족부문 대상이라뇨.
정말정말 많이 축하드려요!!!
너무 좋으시겠어요. 240권이라니..헉..
공부는 물 건너 가도 이게 너무 좋잖아요.
서울도 꼭 다녀가세요.^^

소나무집 2010-02-18 07:55   좋아요 0 | URL
여름방학 때 가족 신문을 만들었고, 10월에 발표했고, 책선물과 시상식은 해 지난 2월에 한대요. 이런 대회 처음 응모해봤는데 책선물을 받으니까 이제야 실감이 나네요.

saint236 2010-02-17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님에 이어 소나무집님도... 축하드립니다.

소나무집 2010-02-18 07:56   좋아요 0 | URL
예, 고맙습니다. 알라딘에 저의 가족 말고 또 다른 수상자가 계셨군요. 그것도 반갑네요.

무해한모리군 2010-02-17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우와 깜짝 놀라셨겠어요 박스크기를 보시고는 ㅋㄷㅋㄷ

소나무집 2010-02-18 07:57   좋아요 0 | URL
네, 깜짝 놀랐어요. 책을 풀어놓으니 더 많아 보이는 거 있죠?

세실 2010-02-17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240권이라니. 대단합니다.
축하드려요. 정말 기분 좋으셨겠어요.

소나무집 2010-02-18 07:58   좋아요 0 | URL
박스에 포장되어 있을 땐 그리 많아보이지 않았는데 240권을 방바닥에 펼쳐놓으니 정말 많아요. 해마다 하는 독서감상문 대회인가 보더라구요. 세실님도 올해 참여해 보세요.

꿈꾸는섬 2010-02-17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드디어 책이 도착했군요.ㅎㅎ 프레스 센터에서 시상식까지 한다니 정말 멋져요. 딸아이 말대로 언제 그곳을 또 가시겠어요. 서울나들이 한번 더 하시면 좋겠어요. 정말 240권의 책은 정말 부러워요.^^ 축하드려요.ㅎㅎ

소나무집 2010-02-18 08:01   좋아요 0 | URL
네, 드뎌 책이 왔어요. 파주 출판사에서 할 줄 알았는데 창비 신인 작가들 시상식을 하면서 덤으로 같이 오라고 한 것 같아요. 화려한 조명 아래, 화려한 작가들 사이에 뻘쭘하게 앉아 있을 생각에 벌써 어색하네요.

순오기 2010-02-18 0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드디어 책이 왔군요, 축하드려요!!
흐흐~ 작년에 밥값을 제대로 하셨어요, 까짓거 밥값도 했는데 책장 하나 질러서 폼나게 꽂으셔요. 충분히 자격 있잖아요.ㅋㅋㅋ
240권 중에 27권만 겹친다면 다행이네요. 언제 책 구경하러 원주 가야겠당~ ^^

소나무집 2010-02-18 08:16   좋아요 0 | URL
밥값 했지요? 아직 책상이 없었던 아들에게 책상이랑 책장을 사주려던 참이었는데 얼른 하나 사야겠어요.
순오기님도 같이 되어서 시상식장에 같이 간다면 같이 수다도 떨고 넘 좋을 텐데... 그리고 원주에 오시면 당연 저희집에도 오셔야죠.

BRINY 2010-02-18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대단하세요! 축하드립니다.

소나무집 2010-02-19 07:29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책선물을 받으니까 이제야 상 받은 게 실감나요.

엘리자베스 2010-02-1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짝~~~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소나무집 2010-02-19 07:38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책구경하러 오세요.^^

오월의바람 2010-02-18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240권이라... 어머어마하네요. 우리 아들도 초등학교 1학년 된 기념으로 독후감 몇 편 보냈다가 낙방했는데 부상이 어마어마하네요.올해도 또 도전해야겠어요. 가족 신문으로 부럽습니다.

소나무집 2010-02-19 07:31   좋아요 0 | URL
올해는 가족 부문에 도전해 보세요.아무래도 어린이 부문보다는 참여하는 분들이 적어서 가능성이 더 있을 거예요. 책선물이 짱이잖아요.^^

치유 2010-02-18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밥값너무 너무 잘했네요..축하드려요..좋은 곳 또 나들이 하게 생기셨네요..밥값넉넉하게 잘 하셨으니 책장하나 폼나게 지르세요..

소나무집 2010-02-19 07:33   좋아요 0 | URL
모두 아이들 덕분이라 고맙운 마음이에요. 이번 주에 남편 내려오면 봐둔 거 당장 사러 가야겠어요. 방바닥에서 그 많은 책들이 아들이랑 더불어 굴러다니니까 정신없어요.

하늘바람 2010-02-18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 축하드려요, 멋지네요^^

소나무집 2010-02-19 07:37   좋아요 0 | URL
님, 고마워요. 해마다 하니까 태은이 크거들랑 도전해 보세요. 너무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니까 쑥스럽네요.

무스탕 2010-02-20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쑥쓰러우셔도 제 축하 인사 받으셔야 합니다 ^^
정말 멋져요!!! 아이들이 글쓰기의 즐거움을 온 몸으로 느꼈겠습니다. 1년동안 읽을 책이 한꺼번에 와 버렸으니 뿌듯하시겠어요.
서울 나들이도 잘 하시구요~

소나무집 2010-02-25 07:30   좋아요 0 | URL
축하 감사~
책장을 사서 꽂아놓으니 한 가득이라서 더 뿌듯하네요.
일 년 동안 볼 줄 알았더니 할 일 없는 우리 아이들 주구줄창 붙들고 앉아서 읽는지라 얼마 못 갈 것 같아요. 올해 책 많이 주는 독후감 대회 한 번 더 참가해야겠어요.ㅎㅎㅎ


같은하늘 2010-02-25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때 받았던 대상의 선물이 도착했군요.
대상 받았다는 소식 덕분에 소나무집님과 대화를 시작했는데...
다시한번 넘넘 축하드리고 240권 중에 27권이 겹친다면 정말 성공하신거잖아요.^^
혹시 그 27권 저렴하게 파실생각은 없으신가요? ㅋㅋㅋ

소나무집 2010-02-25 07:33   좋아요 0 | URL
네, 참 오랜만에 왔지요?
늘 댓글 달아주시는데 저는 님 서재가서 글만 읽어보고 그냥 나오곤 했네요.
겹치는 나중에 보니 책이 더 있어서 한 30권 정도 겹치는데
그 책들 누굴 줄까 싶어 물오보니 아이들이 각자 자기 책이라며 아무도 줄 수 없다고 그러더라구요.^^
 

설을 친정에 가서 보내고 왔다. 오랜만에 명절을 친정에서 보내려니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닌 것 같아 어색한 구석도 있었지만 이미 제 아빠보다도 키가 커버린 조카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중3이 되는 큰조카는 할머니댁에 있는 1박 2일 내내 잠만 자서 나를 안쓰럽게 했다. 3년 전 대여섯 살씩 차이나는 사촌들하고 마당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아주던 형이 아니었다. 학원에 가서 밤 12시가 넘어야 오고 하루 수학만 6시간을 공부한다고. 어떻게 그런 살인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건지...  세배를 받은 후 조카에게 공부 슬슬 하라는 덕담을 던져줘서 올케에게 눈흘김까지 당했다.  

아직은 공부보다 놀릴 궁리를 더하는 나에게 올케가 전해주는 도시 아이들의 공부는 이해가 안 되는 면도 있었지만 내가 너무 아이들을 방치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덕분에 집에 돌아와서 남편과 아이들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좀 나누었다.  

"잘 놀면 됐지"라고 생각하는 남편을 설득시켜 우리도 열공시키는 엄마 아빠가 되어 보자는 결론으로 몰아가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아들이 한마디 거들었다.  

"엄마, 공부를 한옥 짓는 것에 비유하면요, 초등학교는 기초 바닥 공사를 하는 거예요, 중학교는 기둥을 세우는 거구요, 고등학교는 지붕을 얹는 거구요, 대학교는 벽을 채우고 집을 완성하는 거예요. 한꺼번에 지으려고 하면 튼튼한 집이 안 돼요."

아니 아니, 이렇게 옳으신 말씀을 어디서 듣고 하나 그래!! 영어 학원도 보내자, 수학도 심화 학습을 시키자, 제2외국어도 시키자! 하고 있다가 아들한테 한 방 먹은 꼴이 되었다. 공부하기 싫은 아들의 머리 짜내기일 수도 있지만 구구절절 옳다는 생각에 기초 공사가 뭐냐고 물어보니 잘 놀고 잘 먹고 책 많이 읽는 거라고.   

그야말로 지금처럼 살겠다는 얘기로구만. 남들 다 하는 정도의 공부도 안 시키고 산 덕에 요즘 내 머릿속이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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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2-17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독서의 힘인가요? 어쩜 이리 논리 정연할까요. 걱정안하셔도 될듯.
뭐 영어, 수학 기초만 세워 놓으면 되겠죠.

소나무집 2010-02-17 21:43   좋아요 0 | URL
말만 이렇게 하는 거랍니다. 논리 하고는 거리가 좀 먼 아들이에요. 저는 어떻게 저런 말을 생각해냈는지 그게 기특해서 이렇게 몇 자 적었던 거구요.

엘리자베스 2010-02-17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입이 안다물어 지네요. 저희 딸은 4학년 6반 됐는데 요렇게 멋진 말을 한 아들은 몇 반 됐나요? 같은 반 됐으면 좋겠네요.

소나무집 2010-02-17 21:45   좋아요 0 | URL
정말 말은 멋지지요? 그 말에 맞게 살아줬으면 좋겠는데...
울 아들 2반이래요. 정말 같은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진짜 아쉬워요.

무스탕 2010-02-17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근차근 계획이 다 세워져 있군요. 무턱대고 노는 울 아들래미, 콘테이너가 있잖아! 할까봐 걱정입니다 -_-;;;

소나무집 2010-02-17 21:48   좋아요 0 | URL
차근차근 계획을 세웠다고요? 그게 아니랍니다. 저렇게 근사한 말을 한 것조차도 울 아들이랑은 어울리지 않는지라 이렇게 흔적을 남겨놓았어요. 나중에 공부 안 하면 증거 있기 있네! 하면서 들이밀어볼려구요. 울 아들도 무턱대고 놀아야 행복한 과예요.

2010-02-17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8 0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에야 아이들이 개학을 했다. 오가는 친구도 없어, 학원도 안 가... 그러다 보니 맨날 보는 얼굴이라고는 눈마주칠 때마다 잔소리 늘어놓는 엄마밖에 없었던 우리 남매.  

방학하자마자 외할머니댁에 가서 4일, 제주도 친할머니댁에 가서 9일을 보낸 다음 방학을 너~무나 심심하게 보낸 우리 아이들은 개학을 무지하게 기다렸다. 어젯밤 아들은 방문 앞에 오늘 입을 옷에 양말까지 챙겨 꺼내놓아서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침에는 개학날 등교 시간이 8시 50분이었는데 8시가 되자마자 가방 들고 학교에 간다고 일어섰다. 얼마나 학교에 가고 싶었으면 말이지... 감격!!! 이렇게 개학을 기다린 건 학교 들어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방학 동안 나도 힘들었다. 처음엔 아이들 공부 빡 세게 시켜야지 싶어 계획도 짜고 열성을 보였으나 그동안 놀면서 자유롭게 지내는 게 몸에 밴 아이들은 내 계획을 2주일 만에 수포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하자, 싫다 하는 아이들(특히 고집탱이  아들)과의 전쟁이 계속 되었다. 결국 게으르고 끈기도 없고 물러터진 엄마가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방법은 아이들이 하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이었으니... 

그래서 공부라고는 달랑 수학 문제집 한 권씩 푼 게 다다. 대신 매일 하루 한 편씩 영화를 보았고, 책은 무지하게 많이 읽었다. 주말마다 두 도서관에 다니면서 빌려온 책을 쌓아두고 온 방안을 굴러다니면서 읽은 우리 아이들. 이젠 도서관 어린이실엔 빌릴 만한 책이 없다고 허풍을 떨기도 한다. 이곳 도서관에 책이 다양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아, 나도 개학을 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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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0-02-09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학을 늦게 했네요. 며칠 나가면 또 바로 봄방학 할텐데 말이에요..
하여간 며칠의 자유부인(?) 축하합니다 ^^

소나무집 2010-02-12 09:04   좋아요 0 | URL
오늘 봄방학이라네요. 4일간의 자유였습니다.

치유 2010-02-10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했어요..^^_
덕분에 아이들은 훌쩍 컸을거에요.

소나무집 2010-02-12 09:05   좋아요 0 | URL
그랬으면 좋겠는데...
병원 한 번 안 가고 건강하게 방학 보냈으니 고마워해야겠지요?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어 방학을 한 우리 아이들은 오갈 만한 친구도 없다 보니 방학 내내 방굴러데시를 하고 있는지라 코키 폴 만나러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코키 폴이 그림책 작가이다 보니 유아들만 참여하는 행사가 될 것 같아 갈까말까 망설이자 우리 아이들 단호하게 가야 한다더군요. "엄마, 코키 폴이 우리나라에 맨날 오는 것도 아닌데 평생 한 번밖에 없는 기회일지도 모르잖아요."라면서 말이죠. 

그래서 26일 아침 원주에서 7시에 출발하는 고속 버스를 타고 신사동에 있는 비룡소 본사로 가니... 가장 멀리서 온 우리 가족이 일등이었습니다. 여기서 비룡소에서 준비한 버스를 타고 파주 출판 단지에 있는 비룡소 북 아울렛 까멜레옹으로 갔지요. 파주는 그 전에도 두 번이나 다녀온 적이 있는지라 익숙한 풍경이 반가웠어요.


비룡소 북 아울렛 까멜레옹이 있는 건물. 여기서는 아주 깨끗한 반품 도서를 50%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어요. 저도 몇 권 사왔는데 그냥 새책이랑 똑같았어요.


1층에 들어서니 작년에 감동적으로 읽었던 <나의 명원 화실>표지 그림이 장식되어 있었구요.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2층 복도 서가에는 코키 폴의 책으로 가득~  이번에 신간으로 나온 <마녀 위니와 슈퍼 호박> 정말 재미있어요.


코키 폴을 기다리며 <마녀 위니와 슈퍼 호박>을 보고 있는 아이들. 아들이 쓰고 있는 마법사 모자는 비룡소에서 하나씩 나누어 주었어요.


드디어 코키 폴 아저씨가 오셨군요. 역시나 자신의 책으로 장식된 책장으로 눈이 제일 먼저 가네요. 흐뭇한 표정입니다. 


행사장에 앉아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3층 사무실로 가는 중. 빨간 목도리가 눈에 띄네요. 빨강색에서 자유로움과 장난끼가 느껴지기도 했어요.


비룡소 직원이 코키 폴 아저씨를 소개해 주셨어요.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젊어 보이고(실제 59세랍니다) 친근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림책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하다가 바로 그림 그리기 시연에 들어갔는데요, 그야말로 일필휘지 뚝딱이었습니다. 마녀 위니 한 장 그리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을까요? 정확하게 시간을 재보진 않았지만 1~2분 정도.  


그림을 그리다가 위니의 양말이 무슨 색깔이냐고 묻더니 발을 탁자 위로 올려서 보여주는 거 있죠. 바로 요게 위니의 양말이라면서. 정말 위니만큼이나 귀엽고 유쾌한 아저씨였어요. 


초록 눈과 빨간 코가 매력인 위니의 절친 윌버도 그려주셨는데 가까이 있을 때 자세히 보니 코키 폴 아저씨의 눈도 초록색인 거 있죠. 아무래도 작가의 눈을 본떠서 윌버의 눈을 그린 듯.   


위니의 다양한 표정 그리기를 한 후엔 아이들을 불러내어 자신이 좋아하는 공룡 캐릭터를 이용한 초상화를 그려주었어요. 다섯 살쯤 된 여자 아이에게도 그려 주었는데 안 예뻐 보였는지 안 받는다고 해서 웃음 바다가 되기도...  


책을 설명해주는 시간이었어요. 코키 폴은 자신의 책 중 <마녀 위니와 아기 용>을 가장 좋아한대요. 세상에서 공룡을 가장 멋지게 그리는 사람이 자신이라며 한참 자랑을 하더군요. 


<마녀 위니의 생일 파티>라는 책 속엔 이렇게 긴 케익 그림이 들어 있어요. 영국에서 처음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파티를 하는데 회사에서 똑같이 생긴 케익을 만들어 왔대요. 그때 거대한 케익을 트럭에 실어 오느라 애를 먹었다는데 그 장면을 상상만 해도 재미있는 거 있죠. 


작가에게 잘문하는 시간. 우리 아들이 위니의 코를 왜 항상 빨갛게 그리느냐고 물었더니 위니가 사는 곳이 워낙 춥다 보니 항상 감기에 걸려 있어서 코가 빨간 거라고 했구요. 어떻게 그림을 그리게 되었느냐는 질문에는 어렸을 때 아프리카에서 할머니랑 살았는데 할머니가 그림을 그리는 분이어서 영향을 받았다고 대답했어요.  

마녀 위니 캐릭터는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영감을 그림으로 그렸는데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 몰랐대요. 그림과 글 중 어디에 비중을 더 두느냐는 질문에 영화랑 비교하면서 글작가가 글을 써 주면 그림 작가는 한두 줄의 글을 보면서 상상해서 그림을 그려내는 거래요. 그림책에서는 역시 그림이 좋아야 눈이 가지요. 마녀 위니도 영화로 나오면 해리포터 못지않게 인기를 끌 것 같은데 계획이 없으신지...  


마녀 위니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뽑힌 그림들인데 미리 보내 달라고 해서 행사장 벽에 예쁘게 장식해 놓았더라구요. 열 명의 그림 중에서 1,2,3등을 코키 폴이 직접 뽑았어요. 그림을 뽑아 달라고 하자 사람들 앞에서 뽑지 못하겠노라고 한참 너스레를 떨더니 나름 진지하게 찬찬히 그림을 살펴보셨어요. 그 모습이 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더군요.  


우리 딸의 그림을 2등으로 뽑아 주셨어요. 1등은 유아가 그린 그림으로 뽑으셨구요.   


딸아이를 불러내어 직접 책선물도 주고 사진 찍으라면서 여러 번 포즈를 바꿔가며 배려를 해주시더군요. 


원래 행사에는 작가 싸인 계획은 없었는데 코키 폴이 해주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작가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길어졌답니다. 1등으로 줄을 서 있는 우리 딸.  


열심히 싸인을 하고 계신 코키 폴. 오른손잡이 입장에서 왼손으로 쓱싹쓱싹 그림을 그리는 걸 보니 엄청 신기했어요.   


우리 딸이 받은 싸인. 상으로 받은 책이라서 특별히 CONGRATULATIONS 라고 써주었어요.


아들이 받은 싸인. 이 책은 까멜레옹에서 50% 할인해서 구입했어요. 일일이 아이들에게 위니와 윌버 중 선택하라고 해서 그림을 그려주다 보니 싸인해주는 시간이 한 시간도 넘게 걸렸지요.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리다 보면 손도 아프고 힘도 들었을 텐데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더라구요. 그림도 아이들도 무척 사랑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딸이 탐낸 코키 폴의 문구 상자예요. 낡고 해진 문구 상자였지만 오랫동안 작가와 함께 하면서 위니를 창조해낸 주인공들 아닐까 싶어요.


싸인하는 동안 코키 폴 가까이 앉아서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그랬어요. 물론 통역을 통해서요. 가까이 있을 때 찍은 위니 양말을 신은 코키 폴의 발이에요. 저도 갑자기 저 양말이 너무 신고 싶어지네요. 어디 파는 데 없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싸인만 받고 밥 먹으러 갔는데 싸인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아이들과 사진 한 장 더 찍었어요. 이 사진 한 장만으로도 원주에서부터 올라간 보람이 느껴지네요. 


우리 딸은 코키 폴이랑 악수를 세 번이나 했다며 뿌듯해했구요, 아들도 코키 폴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을 만나서 악수를 한 건 태어나서 처음이라며 즐거워했어요. 일기 쓰기 무지하게 싫어하는 아들이 이틀에 걸쳐 코키 폴 일기를 썼을 정도랍니다. 

코키 폴 아저씨, 만나서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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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0-01-28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그림도 잘 그리네요!

소나무집 2010-01-29 14:28   좋아요 0 | URL
네, 그림을 쓱싹 하니 그리는데 제법 잘 그리더라구요.
저도 고슴도치 엄마ㅎㅎㅎ

순오기 2010-01-28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코키 폴을 만나셨군요. 아이들은 얼마나 즐거웠을까요~~부러워라!!
아이들을 사랑함이 철철 넘쳐 흐르는 할아버지네요.^^
따님이 그린 마녀 위니가 2등으로 뽑혔다니 축하해요~

소나무집 2010-01-29 14:32   좋아요 0 | URL
네, 울 아이들은 정말 좋아했어요.
사실 그림책 작가가 왔다고 하면 유아들이 더 많이 참여하는데
막상 가보니 유아들보다 어렸을 때부터 쭉~ 그 그림책을 보고 자란
큰 아이들이 가는 게 더 바람직하다 싶더라구요.
작가에게 질문도 하고 작품에 대한 공감도 깊고 커뮤니케이션이 되는데 반해
유아들은 그냥 멀뚱멀뚱이었어요.

같은하늘 2010-01-30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했을지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네요.
정말 먼길 다녀가신 보람이 있어요.

소나무집 2010-02-03 18:33   좋아요 0 | URL
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가길 잘했다 싶더라구요.
덕분에 꿈이 왔다갔다 변하던 우리 딸 그림작가 되기로 결정했다네요.
언제 또 변덕 부릴지 모르지만...

꿈꾸는섬 2010-02-03 0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좋으셨겠어요. 딸아이가 그림을 잘 그린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2등이군요.ㅎㅎ
싸인까지 받아왔으니 얼마나 좋을까요.ㅎㅎ

소나무집 2010-02-03 18:34   좋아요 0 | URL
싸인도 받고 책도 코키 폴 책도 한아름 선물 받고 그랬어요.
코키 폴이 성격도 좋고 너무 친근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님도 나중에 이런 작가 만날 기회가 오거들랑 꼭 참여해 보세요.
아이들도 좋지만 엄마한테도 좋은 것 같아요. 우리들은 어린 시절에 이런 그림책 읽어보지도 못했잖아요.

꿈꾸는섬 2010-02-05 22:28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우리 어릴땐 이런 책이 거의 없었죠. 전 어릴때 그림책 구경은 거의 못했어요. 흑백 그림이 있는 글이 많이 있는 동화책부터 읽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아이들 그림에 제가 더 심취할때가 많아요.ㅎㅎ

치유 2010-02-03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위니 덕분에 코키폴도 만나시고 서울구경도 하시고 즐거우셨겠어요..
덕분에 저도 구경 잘했어요.

소나무집 2010-02-04 18:04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서울 가서 지하철도 거꾸로 타고 막 헤맸어요. 지하철표 사는 것도 옛날이랑 달라져서 아이들 앞에서 엄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니까요. ㅋㅋㅋ
 

배꽃 님한테 내가 먼저 놀러 가야지 마음 먹고 있었는데 친정이랑 시댁 다녀오고 춥다고 마냥 미루고 있었더니 결국 배꽃 님이 먼저 놀러 오겠다고 전화를 하셨네요. 아이고, 미안스러워라! 하지만  요즘 원주에서의 생활이 외로운지라 누군가 찾아오면 너무 좋아~  

배꽃 님은 몇 번 전화 통화를 했을 때도 목소리가 푸근하니 참 좋았어요. 누군가에게 쉽게 언니 소리를 못하는 내게서 금방 언니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하지만 만나는 건 처음이다 보니 어떤 분일까 긴장을 하면서 기다렸지요.   

아파트 앞에서 만난 배꽃 님 손에는 귤상자랑  휴지가.... 에고, 난 준비한 것도 없는데 어찌나 미안하던지... 아무것도 들고 오지 말라고 말씀 드렸어야 했는데, 요즘 머릿속이 텅 비어버려서 미처 생각을 못했다는 거 아닙니까!!!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좋은데 이 은혜를 뭘로 갚을까나. 

그리고 놀라운 건 배꽃 님이 예전 블로그에서 얼핏 보았던 사진보다 훨~씬 미인이셨어요. 작은 얼굴에 동안인데다가 말씀도 조근조근 예쁘게 하시고... 글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보다 훨씬 여성스러우셨답니다. 

그리고 이어진 수다. 처음 만났는데도 처음인 것 같지 않은 익숙함에 온갖 소소한 가정사까지 다 나오고...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배꽃 님, 오늘 오후 정말 즐거웠어요. 다음엔 제가 놀러 갈게요.

딸내미가 찍은 인증샷인데 사진이 좀 흔들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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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1-12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과 소나무집님의 정다운 담소군요. 두분 너무 정다워보이세요.ㅎㅎ 알라딘이 맺어준 인연 오래 지속되길 바랄게요.^^

소나무집 2010-01-13 00:39   좋아요 0 | URL
님도 놀러 오시면 끼워 드릴게요.^^

꿈꾸는섬 2010-01-17 01:24   좋아요 0 | URL
원주 나들이도 계획해야겠어요.^^

세실 2010-01-12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두분 만나셨군요. 아.. 부러워라~~~
반가운 얼굴 뵈오니 제 입가에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보이시나요? 흐

소나무집 2010-01-13 00:40   좋아요 0 | URL
네, 보입니다.
배꽃 님 얼굴 보니 정말 반갑죠?

글샘 2010-01-12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장지 인증샷 그대로 찍혔구요. ㅋㅋ
보아하니 편안하게 상에 두팔 얹으시고 찍은 분이 소나무집이시고...
왠지 좀 불안한 듯 상에 팔을 제대로 못얹고 계신 분이 배꽃님이군요. ㅎㅎ
두분의 즐거운 오후가 부럽습니다. ^^

소나무집 2010-01-13 00:41   좋아요 0 | URL
화장지도 찍혔군요.ㅋㅋ
선생님, 백점입니다. 누가 누군지 딱 알아맞추셨네요.

같은하늘 2010-01-12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을 여기서 뵙네요.^^ 두분의 인연 오래오래 간직하시길~~~

소나무집 2010-01-13 00:42   좋아요 0 | URL
감사~
배꽃 님 뵈니까 좋으시죠?

바람돌이 2010-01-12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 분위기 너무 좋아보이네요. 요즘 날씨 무지 추운데 괜히 훈훈해지는 기분입니다.

소나무집 2010-01-13 00:43   좋아요 0 | URL
따뜻한 남쪽 나라에 살다 올라온 저는 이 추위에 꼼짝을 못하고 있답니다.
그리운 완도여~

순오기 2010-01-12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늘 궁금했는데 배꽃님을 여기서 뵙는군요.
원주사는 울조카한테도 알려줄까요?^^

2010-01-13 0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2 0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2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0-01-12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는 저랑 비슷한 시기에 하신 거 같은데, 집안 정리는 벌써 완벽하게 해놓으셨군요!

소나무집 2010-01-13 00:50   좋아요 0 | URL
저희는 워낙 짐이 없어요. 가구도 없고...
책짐이 반이었거든요.
책정리하고 나니 뭐 별로 할 일이 없더라구요.
집치장에 공을 들이는 사람도 아니다 보니 그걸로 짐정리는 끝했어요.

2010-01-12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3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0-01-1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주의 내음이 풍기는듯.. ^^

소나무집 2010-01-13 00:51   좋아요 0 | URL
어떤 내음일까?

치유 2010-01-13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인데 어제 만난 사람 다시만난듯 참 편안했어요.
몇시간의 수다를 떨고 와서인지 추위에 꽁공 얼어버린 스트레스는 다 날아가고 지금의 햇살 처럼 환해 진 마음이랍니다.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것 느꼈지만 실제로 만나고 보니 정말 그런 분이었어요.
이제 집도 알았으니 자주 찾아갈듯 ..커피 마시자는 핑계로다가...^^_

사랑스러운 딸램이 사진도 이쁘게 찍어주어서 감사~!

소나무집 2010-01-13 17:53   좋아요 0 | URL
네, 자주 오세요. 언제든 환영이에요.^^

뽀송이 2010-01-14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여기서 소나무집님이랑 배꽃님을 뵙네요.^^
배꽃님은 어째~ 더 예쁘고 젊어지는 듯~!!!
소나무집님~~ 반가워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소나무집 2010-01-19 10:5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반가워요.
배꽃님은 사진보다 실물이 훨~ 예쁘세요.
배꽃 님 덕분에 많은 분들과 인사를 나누네요.^^

초록이좋아 2010-01-14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렇게 집 구경을 조금이나마 하네요..ㅎㅎ

소나무집 2010-01-19 10:55   좋아요 0 | URL
나중에 진짜 집구경도 하러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