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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기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가장 오래(일주일) 머물렀고, 가장 행복한 기억이 많은 브라이스 캐년에 대한 기록을 꼭 남기라고,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아이들의 성화가 빗발치기 때문이다. 요즘 쉬고 있어 할 일도 없고.  브라이스 캐년은 자이언에 이어 남편이 한 달 반 동안 근무한 곳이라서 애정이 더 각별하기도 하고...  

자이언에서 넘어온 다음 날부터 우리 가족이 몰입한 일이 하나 있으니 바로 먹는 일이었다. 한국을 떠나온 지 일주일 만에 모두 미국식 기름진 햄버거류의 음식과 달착지근한 음료수에 신물이 나 있었다. 특히나 완전 한국식 입맛을 가진 아들 녀석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햄버거는 싫어욧!"을 외치면서 굶주리곤 했으니..

 브라이스 캐년을 알리는 이정표.  

 공원 측에서 우리 가족을 위해 특별히 내준 직원용 숙소. 널찍한 방이 세 개에 운동장만한 거실이 딸린...

 브라이스 캐년에서 첫날 밤을 보내고 먹는 아침. 한국에서 가져간 깻잎, 간장만 넣은 미역국, 김, 오징어젓갈, 멸치랑 고추장, 그리고 현지에서 구입한 과일들. 한국에서 같으면 정말 별것 아닌 밑반찬 몇 가지지만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아침이라는 걸 남편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남편은 두 달 넘게 한국 음식을 구경도 못했으니 아마 황제의 식탁이 부럽지 않았으리라.   

 점심으로 먹은 신라면. 남편이 미국 월마트에서 한 박스 구입해다 놓고 아껴가며 먹고 있던 귀한 라면이었음.

 3일째 되던 날 남편이 근무하는 사무실의 팀장 댄 아저씨를 초대했었다. 닭가슴살 요리도 하고 파프리카도 볶아가며 손님 접대를 위해 냉장고를 몽땅 털었다. 

  댄 아저씨가 라스베가스에서 구입한 거라며 가져다 준 갈비 양념(카레가루처럼 물을 부어 양념을 함)을 이용해서 만든 감자안심찜. 우리 아이들과 남편은 저 봉지 속에 갈비가 통째로 들어 있는 줄 알았다가 가루만 나오니까 실망을 어찌나 하던지... 물을 부으면 갈비가 부풀어오를 거라나. 어이없게 남편까지 그렇게 생각했단 말이지... ㅋㅋ

  아이다호 감자를 이용해서 만든 피망을 넣은 감자조림. 우리의 강원도 감자랑 맛이 똑같았음.

  현지 마트에서 구입한 유기농 달걀로 만든 김달걀말이.

  칼로스 쌀로 만든 밥에 김을 넣어 만든 주먹밥. 사실은 먹을 음식 재료가 거의 떨어져가고 쌀하고 김만 넉넉하게 남아 있었다는 이야기!!!.

 식빵에 간단하게 크림치즈를 발라서 점심으로 한 끼를 때우기도 하면서 행복한 일주일을 보냈다. 

 한국에서 가져간 커피믹스. 브라이스 캐년이 해발 3천 미터가 넘어서 기압이 낮다는 걸 빵빵해진 커피 봉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없는 식재료를 가지고 나름대로 궁리를 해가며 음식을 만들어 먹던 그때가 그립다. 지금도 가끔 닭가슴살 요리를 해먹는데 그때의 행복한 기분은 안 느껴지더라. (2009년 4월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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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3-0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소나무집님....
너무너무너무 부러워요. 아, 저두 가보고 싶어요.
아래 캐년랜드 사진 좀 봐, 진짜 저런 곳에 서면 어떤 기분일까요.
사진만 봐도 가슴이 콩닥거리는군요!

소나무집 2011-03-10 14:54   좋아요 0 | URL
미국 국립공원 여행은 한번쯤 해볼 만해요.
정말 세상 땅이 넓고도 신기하다는 걸 경험할 수 있어요.

순오기 2011-03-09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임금님의 수라상이 부럽지 않겠어요.^^

소나무집 2011-03-10 14:55   좋아요 0 | URL
저 때를 생각하면 세상에 맛없는 음식이 없을 것 같은데...

희망찬샘 2011-03-14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겐 엄청난 경험이네요. 뭐, 제게 있어서도 눈팅만으로도 좋은 경험입니다.

소나무집 2011-03-15 09:04   좋아요 0 | URL
그때 추억만으로 즐거울 때가 많아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127시간>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컸다. 우리 가족이 미국 여행을 할 때 잠시 들렀던 캐년랜드 국립공원이 배경이었기 때문이다. 배우의 연기라든가 재미를 떠나 우리가 걸어왔던 낯설고 아름다운 풍경들을 다시 한번 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 때문에. 하지만...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너무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간 탓도 있겠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아름다운 영상을 담아내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너무 주인공 한 사람에게만 집중했음.

캐년랜드 국립공원은 미국의 국립공원 중 그다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국립공원은 아닌 듯했다. 영화에서처럼 사람이 조난을 당해도 며칠씩 구조조차 될 수 없을 정도로 인적이 드문 곳이니까. 그러니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딱인 곳이 캐년랜드라는 생각도 든다. 

포스터    

여행을 다녀온 지 2년이 다 되어가니 가물가물하다. 여행 정리를 하다 중단한 아쉬움(이제라도 다시 써볼까 싶기도 하고)이 내내 있었는데 오랜만에 사진을 보니 미국의 낯선 지형에 신기해하고 감탄하고 지루해했던 기억과 함께 새삼 힘들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4~5시간을 가도 내내 비슷비슷한 풍경에 신물이 나서 힘들게 운전하는 남편에게 "여길 꼭 가야 하느냐고" 짜증을 내기도 했다.

우리는 캐년랜드에서는 협곡 트레일 같은 건 하지 않았다. 단지 뷰포인트(전망이 아름다운 곳) 몇 곳을 둘러보고 왔을 뿐이다. 협곡 트레일을 하기 위해서는 국립공원 사무소에 신고도 해야 하고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데 영화 속 주인공은 너무나 가볍게 떠나더라. 영화를 보고 얻은 교훈은 여행을 떠날 땐 반드시 주변 사람들에게 행선지를 알리고 미련하리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것!!!

   

  

 캐년랜드 가는 길에 만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흔적인 뉴스페이퍼락. 역사 유적지로 보호 관리하고 있었다.

 캐년랜드 국립공원 사무소 앞에서. 

 영화 속 주인공 아론도 정보를 얻기 위해 이런 곳에 들렀다.

  

 캐년랜드를 상징하는 바위들.

 

 

 드넓은 캐년랜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가는 중.

 

 협곡이 얼마나 많으면 국립공원 이름 자체가 캐년랜드일까?

 

 발 밑은 바로 낭떠러지. 겁 많은 우리 딸, "엄마, 앞으로 가지 마세요."

 아마 <127시간>에 나오는 아론은 저 멀리 어디쯤에 있는 말발굽 협곡에서 조난을 당한 게 아닐까 싶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그다지 안 넓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차로만 돌아도 며칠이 걸리고, 지평선 가늠조차 안 될 정도로 넓은 지역이었다. (2009년 4월 26일에 찍은 사진들)

사실 처음엔 영화 감상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했는데 알라딘에서는 영화 검색은 안되고 책만 있어서 옆길로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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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011-02-25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 년전에 그랜드캐년 갔던 기억이 나네요.
거대한 캐년 앞에서 제가 느꼈던 건...
까불지 말고 살자...이 넓은 우주에서 난 그냥 하나의 미세한 먼지같은 존재일 뿐이구나.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그냥..그냥 그렇게 살자.
전 큰 기대하지 말고 이 영화 봐야겠어요. 기대하지 않으면 재미있더라구요^^

소나무집 2011-02-25 15:10   좋아요 0 | URL
너무 거대해서 이것이 실제 상황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지요? 티비나 영화 속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의 차이는 정말 엄청난 것 같아요. 실제로 보면 사람을 바로 먼지로 만들어버리니까..ㅎㅎ 기대 안 하고 보면 괜찮을 거예요.

순오기 2011-02-25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예고편만 봤는데, 소나무집님 가족이 갔던 캐년랜드가 배경이군요.
요즘은 분주해서 영화를 통 못 봤네요~

2011-02-25 0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11-02-25 15:12   좋아요 0 | URL
미국 여행에서 국립공원만 아홉 군데를 갔다니까요. 하루 종일 운전해서 가야 다음 국립공원이 나와요. 그때 생각하면 정말... 남편하고 많이 투닥거렸어요. 광활한 땅을 가진 미국의 국립공원 순례는 정말 힘들어요.^^

2011-02-25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1-02-25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광활한 자연앞에 서면 어떤 느낌이 실제로 들까 궁금해요.
관념만으로의 느낌 말구요.
영화 볼 때 실제 가본 곳이 배경으로 나오면 색다른 느낌이 들겠죠.
부러워요. 저런 곳도 다 가보시고요.ㅎㅎ
영화 자체는 어땠나요? 볼까하고 있는 중인데요.^^

소나무집 2011-02-25 15:21   좋아요 0 | URL
일단 익숙하지 않은 풍경들이고 너무 넓다 보니 이게 진짜인가 의심이 들었어요. 이런 세상이 세상에 있었구나 뭐 그런... 미국에 가서 그런 자연을 직접 만나고 온 우리 는 진짜 행운 가족이에요. 그리고 영화나 광고에서 종종 여행길에 만났던 풍경들이 나오면 반갑더라구요.
영화를 보며 느낀 건 사람이 극한 상황에서 떠올리는 건 가족이로구나. 그 상황에서 살아나게 하는 것도 가족이구나 하는 거... 삶의 소중함을 가르쳐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님은 정보 없이 가서 그냥 보세요. ^^

pjy 2011-02-2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영화속의 그 곳을 여행했었다면 아무래도 다른 감상이 드는건 당연한 일이죠^^;
괜히 또 여행을 가고 싶네요~

소나무집 2011-03-01 09:51   좋아요 0 | URL
영화 자체에 대한 감상보다 내내 풍경 생각만 하고 있었나 봐요. 영화에 몰입이 안 되더라구요.^^

좋은세상 2011-02-28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6월말쯤 미국에 갈 예정인데..여행할 시간이 많이 있을지 모르겠네 가족모두 가는거라 비용도 많이들테고 여러모로 신경쓸 일이 넘 많다 먼저 다녀 온 지우네가 자랑스럽게 보인다 ㅋㅋ선우 졸업도 인상적인데 아빠 정성에 온가족이 비싼 꽃다발들고 찰칵찰칵^^참 재미있고 즐건 추억이될듯~~

소나무집 2011-03-01 09:56   좋아요 0 | URL
드뎌 미국 가는구나~ 준태네야 뭐가 걱정이냐? 아빠가 미국 시민권자에, 영어가 완벽한데... 미국 가면 시댁 식구들 다 있고... 우리야 맨땅에 헤딩하고도 멀쩡하게 왔는데 뭘... 미국 멀고 돈도 많이 드니까 한 번 간 김에 아이들 많은 구경 시켜주고 와. 다녀와 보니 갔어야 했는데 싶은 곳이 많더라. 시댁이 동부 쪽이라고 했지?
나도 아프고 그렇다 보니 선우 졸업식이 쓸쓸했어.

세실 2011-03-03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진 풍경.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예요.
저런 곳을 자주 봐야 마음씀도 넓어질텐데.....
멋진 경험하셨습니다. 아 부럽다^*^

소나무집 2011-03-03 18:59   좋아요 0 | URL
그렇죠? 가슴이 탁 트이죠?
저도 또 가고 싶어요.
세실님도 기회가 되면 미국 국립공원 여행을 꼭 해보세요.

모두투어 2011-08-19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모두투어 홍보마케팅팀 조아라 사원입니다.

소나무집 님의 블로그에 방문하게 된 이유는
소나무집 님이 포스팅한 양질의 컨텐츠를 모두투어 홈페이지에서 링크하고자 해서 이렇게 방명록을 쓰게 되었습니다.
미국 등으로 여행 후기를 포스팅 하셨는데 많은 사람이 미국 등에 대한 정보를 원한다면
소나무집 님의 블로그로 들어와 생생한 정보를 얻을 것입니다.
모두투어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많은 예비 여행자들에게도 소나무집 님의 블로그의 생생한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아래 URL을 주소창에 복사하셔서 동의 버튼을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

http://www.modetour.com/travelInfo/blog/agree.aspx?addr=blog.aladdin.co.kr/760753173
 
남편의 마라톤 참가와 기부금 300달러 - 자이언 국립공원 2

미국은 아무리 오지에 있는 국립공원이라 해도 서점이 꼭 있었다. 규모의 차이는 좀 있었지만 오지에 있는 서점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환경이랑 관련된 책을 분야별로 다양하게 갖추고 있었다. 시골 구석구석까지 이런 서점이 있다는 게 정말 너무너무 부러웠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기에 소개한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에도 이런 서점들이 있다면 정말 너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안 될까요? 

이 사진들은 모두 남편이 찍어놓은 것이다. 서점 겸 기념품 판매 센터라고 하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비지터 센터 안에 있는 서점 입구.


국립공원 트레일에 필요한 책들.  


자이언 국립공원 사진 자료집.  

 국립공원과 관련된 역사책.
   아메리카 원주민에 관한 책들.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칠할 수 있는 책들.  


동화책. 아래 칸에 존 뮤어 책도 보인다.  


주니어 레인저북이랑 그림책들. 오른쪽엔 닥터 수스의 책이 보이고...  


식물에 관한 책.  


동물에 관한 책.  


국립공원의 모습을 담은 DVD.  

 포스터로 제작한 국립공원 사진이랑 아이들을 위한 퍼즐. 자세히 보니 퍼즐은 모두 인쇄를 대한민국에서 했다. 음, 인쇄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라는 얘기.
 
별자리를 관찰해 볼 수 있는 자료들.  


작은 인형이랑 책갈피 같은 기념품.  


다양한 엽서와 마그네틱, 뱃지, 마우스 패드 등의 소품.  


공원 소개를 직접 들어볼 수도 있다.  


기념 티셔츠와 환경을 생각하는 천가방. 

 자이언의 모습을 담은 컵과 물병들. 기념품들은 가격이 만만치 않았는데 저기 걸려 있는 티셔츠의 경우 50달러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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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9-07-22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물관수준이에요..와우~~!

소나무집 2009-07-25 08:56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정말 서점이 부러울 정도로 잘 갖춰져 있었어요.
저는 비지터 센터에만 들어가면 저 책들 둘러보다 시간 다 보냈어요.

노란우산 2009-12-09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여행기도 좀 쓰시지요~~~
 
교포 써니네 집에서 - 자이언 국립공원 1
남편의 마라톤 참가와 기부금 300달러 - 자이언 국립공원 2

남편이 마라톤을 마치고 자이언 탐방에 나섰다. 마라톤을 마치고 좀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텐데 직접 근무했던 곳이라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곳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아서 마냥 신나 있었다. 이렇게 노는 일에 열정적인 남편 덕분에  우리 가족이 미국까지 가게 된 것이지 싶다.  

전날 라스베가스에서 자이언으로 오는 길은 내내 황무지였다. 도로 주변엔 누런 빛깔밖에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어서 심심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그런 길이 이어질 때는 남편이랑 자꾸 투닥거리곤 했는데 스프링데일 근처에서 버진 강(Vergin River) 줄기를 따라 자라난 초록빛 식물들을 보자 어느새 말다툼도 끝나버렸을 정도로 식생이 달랐다.

자이언(Zion)이란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시온을 말하는데 1860년대 이 지역에 처음 들어와 정착한 몰몬교도들이 '성스러운 안식처'란 의미로 붙였다고 한다. 종교적인 의미가 크다고 하지만 나야 뭐 종교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게 없으니 더이상 할 말도 없고.  


공원 입구를 알리는 랜드마크는 써니네 집에서 5분 정도 올라가니까 나왔다. 랜드마크는 물론 도로도 붉은 사암 가루로 포장을 해서 주변과 잘 어울렸다.   


입장료 25달러(차 한대당)를 내고 우회전하면 비지터 센터가 금방 나온다. 우리는 미리 끊은 연간 회원권을 보여주고 통과. 입장료를 내면 일 년에 두 번씩 나오는 국립공원 안내 신문을 주는데 공원에 대한 모든 정보가 들어 있어서 아주 유용하다.   


남편이 마라톤을 뛰러 간 후 아이들과 함께 비지터 센터를 구경했다. 이곳에서는 직원들에게 길안내도 받고 국립공원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여행자들의 필수 방문 코스.  


그리고 비지터 센터 안에 있는 서점을 꼭 구경해야만 한다. 서점이지만 책은 물론 온갖 기념품을 다 팔고 있어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써니가 이곳 서점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운이 좋으면 한국어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 월악산 국립공원 규모 정도 되는 자이언은 비지터 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친환경 셔틀 버스를 이용해야만 한다. 셔틀 버스는 무료지만 실제로는 공원 입장료에 다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고. 그래서 셔틀 버스가 없는 국립공원은 입장료가 좀 싸단다. 이 셔틀 버스를 타고 비지터 센터에서 계곡 끝까지 왕복하면 90분이 걸리지만 중간에 구경하고 싶은 코스가 나올 때 내리면 된다.   


버스를 타고 40분 정도 가서 사람들이 모두 내린 곳은 버스 종점. 우리도 여기서 내려 강변(Riverside Walk Trail)을 따라 걸어 올라갔다. 천천히 느긋하게 구경하면서 30분을 걸어가니 내로우(Narrow, 버진 강 상류 협곡 지대)라고 이름 붙은 곳이 나왔다.    

 강변을 따라 양쪽은 거대한 바위 절벽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더 눈이 부셨다. 평소에는 말라 있는데 눈이 녹으면서 작은 폭포를 만들었다고.


수천만 년 전부터 버진 강이 지층을 깎아내며 흘러간 흔적이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러야 저런 물길을 만들 수 있는 건지 백 년도 못 사는 인간은 가늠조차 하기 힘들었다. 오랜 세월만이 해낼 수 있는 저런 흔적을 만날 때마다 인간과 한번도 부딪힌 적이 없는 공룡이 불쑥 튀어나올 것 같은 상상에 빠져들기도 했다. 


여기로 계속 올라가면 내로우(Narrow)로 들어가 더 멋진 풍경을 만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초봄인지라 물도 차고 위험해서 통제중이었다. 간혹 한두 사람이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기도 했지만 우리는 모범 여행자라서 가지 말라는 곳은 안 감. 강물이 흙탕물처럼 보이는 이유는 옆에 사암 절벽이 강물에 깎여 물에 섞여서 흐르기 때문이란다. 계곡의 침식이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중이라는 얘기.  


거대한 붉은 사암을 나바호 샌드스톤(Navajo Sandstone)이라고 부르는데 바위가 붉은색을 띠는 이유는 철분 성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철분은 모래가 퇴적되어 사암이 형성될 때 모래 알갱이를 뭉치게 하는 접착제 역할을 했다는 남편의 말씀.


계곡을 걷다 보니 왠지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바위산과 나무와 물이 흐르는 계곡... 이건 바로 우리나라 산에도 있는 익숙한 풍경들이었다. 며칠 동안 삭막한 황무지(desert) 지역만 돌아다니다 만난 자이언은 꼭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산과 비슷했다. 문득 써니 부부가 은퇴 후 자이언으로 간 이유가 바로 이 고향 같은 느낌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좋은 구경거리도 배가 고프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 점심 먹을 곳을 찾다가 버스 정류장으로 내려오니 도시락을 펼쳐놓은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나라는 어딜 가도 먹거리 걱정은 안 해도 될 정도로 식당도 많고 가게도 많다. 하지만 미국의 국립공원 지역에서 그런 풍성한 먹거리를 기대했다간 쫄쫄 굶을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도시를 만나면 제일 먼저 마트에 들러 간단한 먹거리들을 사들고 다녔다. 오늘의 점심은 마늘빵과 사과와 물. 이렇게 간단하게 때우다 보니 늘 배고픔에 시달린 불쌍한 우리 가족이여!!!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셔틀을 타고 위핑락 방향 정류장에서 내렸는데 순찰중인 공원 레인저가 우리를 보고 차를 세웠다. 남편이랑 같은 숙소를 사용했던 룩이라는 사람인데 두 사람이 어찌나 반가워하던지... 남편이 정말 고마운 사람이라며 한지 부채 하나를 꺼내 주자 룩 아저씨가 아들을 불러 총을 보여주고 쏘는 시늉을 해 보였다. 글쎄, 미국의 국립공원 레인저들은 실탄이 장전된 진짜 총을 가지고 다니더라구. 아이구, 무서워용!


자이언 국립공원은 사방이 암벽인데 룩이랑 헤어져 위핑락으로 올라가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저런 바위가 보였다. 꼭 붉은 바위 위에 흰색 페인트를 칠해놓은 것 같다. 칼슘 성분의 미네랄이 많이 포함되어 붉은색 사암과 달리 흰색을 띠게 된 것이라고 한다.  


여기가 바로 위핑락(Wepping rock)이다. 눈물 흘리는 바위쯤 될랑가? 계곡 위 고원 지대에서 스며든 물이 틈이 많은 사암 지층을 쭉쭉 통과하다가 사암보다 더 치밀한 이암(진흙이 퇴적되어 만들어진 암석층)을 만나자 통과하지 못하고 물이 빠져 나오는 중이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 꼭 바위가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아 위핑락이라고 부른다는데 이름 한 번 잘 지었다 싶다. 


바위의 눈물을 받아 먹는 아이들. 사암층을 통과하는 동안 정수가 되어 깨끗하긴 한데 검사 결과 약간의 세균이 발견되었다고 하니 먹는 건 각자 알아서...  그리고 아이들 뒤로 보이는 풀은 바위의 눈물이 준 뽀나스가 아닐까?" 아그들아, 바위가 흘리는 눈물 맛이 어떠 하더냐?" 


산을 내려와서 다시 셔틀버스를 타러 가는 중이다. 산이지만 완만한 경사여서 힘이 들지 않으니 콧노래 절로 나왔다.


휴먼 히스토리 뮤지엄(Human History Museum)은 이 지역에서 살던 고대 인디언부터 몰몬교 개척자들의 이야기를 테마로 만든 작은 박물관이다. 비지터 센터에서 셔틀로 한 정거장만 가면 있지만 우리는 트레일을 다 돌고 난 후 내려오다 들렀다.  

 자이언의 사암으로 만들어놓은 이 전시물을 지나치면 이쪽 동네에서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또 안쪽에 있는 작은 극장에서 우리가 다 둘러보지 못한 자이언의 아름다운 풍경을 영상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서 흐뭇했다. 

 박물관에서 나와 차를 타고 자이언마운틴카멜 하이웨이(9번 지방 도로)를 가다 보면 터널을 하나 만나게 된다.


후버 대통령 시절 뉴딜 사업의 하나로 1927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1930년에 완성된 이 터널은 1.8킬로로 당시 미국에서 가장 긴 터널이었다고 한다. 이 길이 생긴 덕분에 브라이스 캐년, 그랜드캐년 노스림과 자이언을 연결하는 관광이 가능해졌다고...  

터널을 지날 때는 공원 직원의 통제에 따라야 한다. 큰 차가 통과할 때는 일방통행로가 되기 때문에 버스나 대형 캠핑카는 특별 통과료를 지불하고 직원의 안내를 받아야 지나갈 수 있다네. 별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다 들려주는 남편.


터널 안에는 아치 모양의 큰 구멍이 몇 개 뚫려 있는데 조명 시설이 없기 때문에 빛과 환기를 시키는 창문 역할을 한다. 그래서 요것의 이름이 윈도우(Window)란다. 하지만 여기서 내려서 밖을 내다보는 건 위험하기 때문에 금지한다고 하니 궁금해도 참아야지. 
  터널 밖에서 올려다 본 창문의 모습. 거대한 바위산에 뻥 뚫린 구멍이 신기하다. 터널이 뚫린 후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되었다는데 바위산은 숨을 쉬게 되었을까? 아니면 숨이 더 막히게 되었을까?  


터널을 통과하면 나오는 작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캐년오버룩(Canyon Overlook) 트레일을 향했다. 올라가는 길에 발견한 인디언브러쉬라는 식물이다.


우리가 잘 아는 손바닥 손인장의 한 종류. 해발 2천 미터가 넘고 겨울도 길고 눈도 많이 내리는 이곳에서 선인장이 자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이 선인장은 황무지(desert) 지역에 가장 잘 적응한 식물 중 하나라서 아주 추운 날씨부터 더운 기후까지 다 견디고 자란다고. 집에서 키우는 이런 선인장이 잘 자라는 이유가 있었구나 싶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간 캐년오버룩 트레일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이 멋지다. 뒤로 보이는 철망 아래는 낭떠러지. 멀리 우리가 차로 올라온 길이 꼬불꼬불 보인다. 이 사진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올라온 한국인 교포 부부가 찍어주었다. 우리한테 말을 거는 걸 보니 한국말을 너무나 잘하더만 부부끼리는 영어로 말을 하데...


자유주의자 우리 아들. 언제 어디서나 거칠 것 없는 포즈. 맨눈으로는 도저히 눈을 뜰 수 없는 뜨거운 햇살 아래 잠을 청하고 있었다나. 바위가 상당히 부드럽고 손에 힘을 줘서 만지면 부서져서 모래가루가 되는 걸 보니 사암이 확실했다.


산에서 내려와 작은 터널을 하나 통과한 후에 만난 봉우리다. 층층이 결을 이룬 모습이 예뻐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이건 동쪽 관문 근처에 있는 사암 봉우리인데 차를 타고 가다 보면 멀리서부터 보여 차를 안 세울 수가 없다. 정식 명칭은 체커보드 메사(Checkerboard Mesa). 하얀 바위산에 규칙적으로 가로 세로 체크 무늬의 균열이 나 있는데, 거참 신기하더라. 체커보드 메사는 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었을 정도로 유명하단다. 이 봉우리 하나 보겠다고 지질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미국 전역에서 온다나 어쩐다나.     

그랜드캐년의 거대함 앞에서는 잔뜩 주눅이 들어 주변만 빙빙 돌면서 시선을 계곡 아래로만 떨구어야 했다. 하지만 자이언은 누구라도 계곡으로 들어오도록 허락해주었다. 그리고 길을 걷다가 고개를 들면 아름다운 풍경이 있어서 마냥 행복했다. 그래서 나는 작지만 사람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자이언이 거대한 그랜드캐년보다 더 마음에 들었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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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9-07-22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우와~!부러 부럽~~~~~~~~~``
너무나 멋져요..

소나무집 2009-07-25 08:57   좋아요 0 | URL
정말 아름답기도 하고 오래전 지형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자유자 2010-06-22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저는 배낭여행자인데..캐년자유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넉넉하게 캐년들을 돌아보고 싶어서 자유여행을 택했습니다. 자이언 캔년도 2~3일 돌아보고 그랜드-세도나등으로 옮길려하는데..주변숙박이 비싸 배냥족에겐 여의치가 않네요..혹 써니 부부께서 민박이 될수 있을까 해서..어렵게 문의 드려요..물론..PAY하죠..한국분이시라 ,,연락주세요..

소나무집 2010-06-24 11:56   좋아요 0 | URL
캐년 여행을 하고 계시군요. 제가 다녀온 곳을 여행하신다니 반갑네요.
그런데 써니랑은 메일로만 연락을 하는지라 쉽게 연락이 안 된답니다.
써니가 메일을 한 달에 한두 번만 열어 보시더라구요.
혹시 자이언에 가시면 히스토리 뮤지엄에 들러보세요.
저희 가족이 여행할 때 그곳에서 근무하고 계셨거든요.
비지터 센터에 가서 물어봐도 될 것 같구요.
 

써니네 집에서 아침 일찍 서둘러 나온 건 마라톤 때문이었다. 남편은 한국에서도 기회가 될 때마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곤 했다. 그런데 자이언에서 근무할 때 100주년 기념 마라톤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참가 신청을 해놓았단다. 마라톤 때문에 마누라 구박도 참 많이 받았건만 미국에 가서까지 자신의 취미 생활을 즐기는 남편이 왠~지 멋쟁이처럼 보였다.   


올해는 자이언 국립공원을 미국 정부에서 관리하기 시작한 지 100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자이언에서는 3년 전부터 기념 마라톤을 했는데 97주년에는 7킬로, 98주년에는 8킬로... 이런 식으로 해마다 1킬로씩 늘려가며 하는 펀(fun) 마라톤이었다. 그래서 100주년인 올해는 10킬로. 국립공원 홍보 겸 해서 하는 대회인데 멀리서 찾아오는 매니아도 꽤 된다고 했다.  

홈페이지 행사 안내문에 남편을 의식한 듯 '올해는 한국을 비롯한... '이라는 글귀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랑 다른 것은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하는 행사인데 홍보물이라고는 달랑 저 플랭카드 하나뿐이었다.


골인 지점 근처에서 아빠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 아이들. 자이언 국립공원에는 잘 닦아놓은 관광 도로가 있는데 그 길을 따라 돌아오는 10킬로가 오늘의 코스.  


한 무리의 선두 그룹이 지나가고 드디어 아빠가 나타났다. 


하지만 손만 한 번 흔들어준 아빠는 쌩하니 아이들을 앞서 달려갔다. "아빠, 같이 가요."  


카메라가 남편을 따라잡을 수가 없어서 골인 장면은 찍을 수가 없었다. 국립공원 직원들로부터 완주 메달을 받고 있는 남편. 메달을 받는 사람들을 보니 모두 10킬로가 아닌 42.195킬로를 완주한 것처럼 행복한 얼굴이었다. 


"완주 메달 하나 또 추가했구려. 하지만 요건 미국까지 와서 받은 거니까 아들에게 가보로 물려주구려. 아이들이 앞서서 들어간 사람들을 모두 세었는데 17등이랍니다." 5등 안에 들 수 있었는데 오랫동안 김치찌개랑 된장찌개를 못 먹어서 체력이  떨어진 탓이라나...


가족들이 다 함께 참여해서 격려해주고 축하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뚱보가 많은 미국이지만 달리는 사람들은 남녀 모두 늘~씬했다.
 
마라톤을 마친 남편은 누군가를 만나러 가야 한다며 서둘렀다. 이 사람이 누구냐? 자이언 국립공원에 들어오는 기부금을 총괄하는 사람이라고. 남편은 자이언에서의 근무를 마치고 공원에 300달러를 기부했다고 한다. 그런데 금액이 좀 되다 보니 국립공원 측에서 남편에게 감사를 표시한 것. 길에 서서 감사장과 기념 메달을 받았다. 그 돈 나한테 기부했으면 한 1년은 바가지 안 긁었을 텐데...
 
메달을 걸고 계신 걸 보니 이 분도 마라톤 완주를 하신 모양. 사진은 저 양반의 부인이 찍어주었다. 워낙 기부 문화가 일반화된 미국이지만 동양의 아주 쬐끄만 나라에서 온 남자가 박물관 복원 비용에 쓰라며 돈을 내놓은 게 기특해 보였는지 내내 칭찬을 해댔다.   

남편에게 들은 말인데 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잘 알 거라는 생각은 우리의 착각이란다. 대도시에 사는 미국인들이나 우리나라에 대해 좀 알지 이런 시골에서는 코리아 하면 제일 먼저 북한을 떠올리고 다음이 올림픽 정도라고 했다. 한국은 미국인들에게 동양의 많은 나라 중 하나일 뿐이라고...


감사를 전하는 내용과 어디에 쓰일지를 설명하는 내용인 듯.  


자이언 국립공원 100주년 기념 메달.  

아무튼 영어도 제대로 못 하면서 별 일을 다 했습니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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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간을 따뜻하게 감싸주던 대자연 - 자이언 국립공원 3
    from 소나무집에서 2009-07-19 17:57 
    남편이 마라톤을 마치고 자이언 탐방에 나섰다. 마라톤을 마치고 좀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텐데 직접 근무했던 곳이라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곳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아서 마냥 신나 있었다. 이렇게 노는 일에 열정적인 남편 덕분에  우리 가족이 미국까지 가게 된 것이지 싶다.   전날 라스베가스에서 자이언으로 오는 길은 내내 황무지였다. 도로 주변엔 누런 빛깔밖에
  2. 비지터 센터 안에 있는 서점 구경 - 자이언 국립공원 4
    from 소나무집에서 2009-07-19 17:58 
    미국은 아무리 오지에 있는 국립공원이라 해도 서점이 꼭 있었다. 규모의 차이는 좀 있었지만 오지에 있는 서점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환경이랑 관련된 책을 분야별로 다양하게 갖추고 있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기에 소개한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에도 이런 서점들이 있다면 정말 너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사진들은 모두 남편이 그곳에 있는 동안 찍어놓
 
 
BRINY 2009-07-15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영어를 제대로 못하시는 게 아니신가봐요? 그리고 무엇보다 의지와 용기 아니겠어요? 대단하십니다. 짝짝짝!

소나무집 2009-07-16 15:09   좋아요 0 | URL
영어는 진짜 못해요. 옆에서 듣고 있으면 민망할 정도로 더듬는 실력인데 자기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영어 못하는 게 당연하다는 주의예요.

무스탕 2009-07-15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님 멋지세요!! 취미생활엔 국경도 언어의 장벽도 없었습니다. ㅎㅎ
저 완주메달은 정말 가보로 오래오래 남기셔야 겠습니다 ^^

소나무집 2009-07-16 15:10   좋아요 0 | URL
영어가 필요없는 취미 생활 저도 마음에 드는데 몸이 안 따라줍니다.
모아놓은 마라톤 완주 메달이 한 보따리인데 저건 따로 보관중이에요. ^*^

순오기 2009-07-17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남편도 한동안 전국 마라톤 다 쫒아다녔는데... 메달만 수두룩~~
한국을 알린 민간홍보대사였네요~ 영어 못하면 어때요~ 그래도 할 건 다 하잖아요.짝짝짝~

소나무집 2009-07-19 18:38   좋아요 0 | URL
우리도 정말 메달만 수두룩이에요.
음, 민간 홍보 대사 역할을 한 건 맞아요.
그래서 저도 이번엔 박수를 쳐주긴 했어요.

꿈꾸는섬 2009-07-18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지세요. 마라톤 참가도 그렇고 기부도 그렇고.

소나무집 2009-07-19 18:39   좋아요 0 | URL
기부에는 사연이 좀 많은데 구구절절 이야기하기가 그래서 생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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