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와 초콜릿 공장 (2disc) - [할인행사]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일요일 오후 정말 할 일이 없어서 이책 저책 뒤적이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손에 들게 되었습니다. 아직 독서 수준이 되지 않는 아들만 빼고 아빠와 딸, 엄마가 이 책을 읽은 거지요. 책을 읽고 났더니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모락모락 피어나더군요. 그래서 온동네 비디오 가게랑 DVD 대여점 다 뒤져서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정말 유쾌하게 보았네요. 결국 착하게 살라는 메세지를 강하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원작과 다른 점도 여러 군데 있었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더 실감나게 하기 위해서 바꾼 것 같더군요,

골든 티켓을 손에 쥔 문제아 네 명과 찰리는 초콜릿 공장에 초대를 받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어른들의 엄청난 음모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모르지요. 문제아들은 하나하나 끔찍한 곳으로 끌려갑니다. 그리고는 아슬아슬한 지경까지 갔을 때 구조 사다리를 내려줍니다. 간신히 사다리를 타고 올라온 아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과연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결국 아주 착한 찰리만 웡카의 특별한 선물을 받게 됩니다. 영화 속의 찰리는 웡카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가족들을 두고 갈 수는 없다는 거죠. 가족 없이 나의 행복이 있겠냐고요. 웡카는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옛 기억을 되살립니다. 그리고 찰리의 제안대로 찰리의 가족들과 함께 살면서 초콜릿  공장을 운영하는 걸로 이야기가 막을 내립니다.

엄마 아빠에게 무작정 떼쓰는 아이, 너무 게임에 몰두하는 아이, 지나치게 먹는 것을 탐내는 아이, 경쟁에 인생을 건 아이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준다면 효과 바로 나올 것 같네요. 우리집 아이들은 골든 티켓을 만들어 들고 다니며 또 하나의 초코릿 공장을 만들며 놀더군요.

한글 자막으로 보았는데 대사가 아주 느리고 쉬워서 자막 없이 그냥 봐도 될 뻔했습니다. 아이들과 영어 공부도 할 겸 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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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산복이 - 이문구 동시에 붙인 노래들1 (백창우 아저씨네 노래창고)
굴렁쇠 아이들 노래 / 보림(음반)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1학년 딸아이는 외할머니댁 마당에 있는 장독대가 생각났는지 <장독대> 를 금방 따라 부르고

여섯 살 아들도 <개구쟁이 산복이>를 중얼중얼 하네요.

가사도 쉽고 멜로디도 쉬워 음치인 저도 몇 번만에 따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내 어릴 적 우리집 마당에는 할아버지께서 늘 앉아 계시던 자리가 있었지요.

버스가 다니던 신작로가 가장 잘 보이고, 동네 논밭이며 집들이 한눈에 보여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을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자리였답니다.

그러니 동네 아이들이 노는 모습도 눈에 훤히 들어왔을 거예요.

특히 동네에서 가장 넓었던 우리집 마당이 온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 건 당연한 일이었지요.

우리들은 모두 개구쟁이 산복이가 되어 땟국이 반질반질할 때까지 놀고,

까치 소리 까마귀 소리 귀가 아플 때까지 듣고,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줄줄이 새끼 낳는 것도 보고,

엿장수 아저씨가 나타나면 정말 금방 잔칫집이 되기도 했지요.

동생이랑 보리밭에서 깜부기 뽑다가 새까매진 얼굴 쳐다보며 서로 놀려대고

예쁜 꽃이 피는 화분 들여놓지 않아도 밭엔 무꽃, 배추꽃, 감자꽃 등 꽃천지였는데...

천천히 노래를 듣다 보니 눈앞이 흐려지네요.

어린 시절 그 마당에 할아버지 대신 내가 앉아 있고

나 대신 내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문구 선생님의 노랫말은 까마득히 잊고 살던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게 해줬습니다.

그리고는 내가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개씩 되는 학원에 다녀야 하고,

주말엔 부모님 손에 이끌려 여기저기 순례를 해야 하는 요즘의 아이들에 비하면

노느라고 바빠 공부할 시간이 없었던 어린 시절을 보낸 저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이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엄마 아빠는 고향을 잊어버리고, 아이들은 그리워할 고향초차 없습니다.

노래 들으면서 엄마 아빠 어릴 적 이야기라도 많이 들려줄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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