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 님한테 내가 먼저 놀러 가야지 마음 먹고 있었는데 친정이랑 시댁 다녀오고 춥다고 마냥 미루고 있었더니 결국 배꽃 님이 먼저 놀러 오겠다고 전화를 하셨네요. 아이고, 미안스러워라! 하지만 요즘 원주에서의 생활이 외로운지라 누군가 찾아오면 너무 좋아~
배꽃 님은 몇 번 전화 통화를 했을 때도 목소리가 푸근하니 참 좋았어요. 누군가에게 쉽게 언니 소리를 못하는 내게서 금방 언니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하지만 만나는 건 처음이다 보니 어떤 분일까 긴장을 하면서 기다렸지요.
아파트 앞에서 만난 배꽃 님 손에는 귤상자랑 휴지가.... 에고, 난 준비한 것도 없는데 어찌나 미안하던지... 아무것도 들고 오지 말라고 말씀 드렸어야 했는데, 요즘 머릿속이 텅 비어버려서 미처 생각을 못했다는 거 아닙니까!!!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좋은데 이 은혜를 뭘로 갚을까나.
그리고 놀라운 건 배꽃 님이 예전 블로그에서 얼핏 보았던 사진보다 훨~씬 미인이셨어요. 작은 얼굴에 동안인데다가 말씀도 조근조근 예쁘게 하시고... 글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보다 훨씬 여성스러우셨답니다.
그리고 이어진 수다. 처음 만났는데도 처음인 것 같지 않은 익숙함에 온갖 소소한 가정사까지 다 나오고...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배꽃 님, 오늘 오후 정말 즐거웠어요. 다음엔 제가 놀러 갈게요.
딸내미가 찍은 인증샷인데 사진이 좀 흔들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