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30일에는 유치원생과 2009년 1월1일에는 2학년 아이들과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를 읽고 나서 만두 만들기를 했다.
우리 아이들은 설날에 할머니댁에 가면 항상 만두를 만들었다. 그래서 다른 집 아이들도 다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놀랍게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준비할 것도 많고 번거롭기는 했지만 만두 만들기를 했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길 바라면서.
유치원생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 모습을 함께 참여했던 학부모가 찍어주었다. 책을 읽고 나서 활동지는 간단하게 하고 바로 만두 만들기에 돌입.
만두 속은 전날 밤에 한 시간 넘겨 걸려 미리 만들어 두었다. 재료는 두부 세 모, 숙주나물 1봉지, 부추 1단, 배추김치 1포기, 당근 1개, 돼지고기 약간, 냉동실에 있던 잡채 한 접시와 양념. 만두피는 전에 한 번 밀가루 반죽을 해서 직접 만들려다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슈퍼에서 사오니 간단하고 좋았다.
만두를 만들고 있는 유치원생들. 함께 온 엄마와 동생도 한몫 하면서 열심히 만들었다. 아이들이 속을 꽉꽉 채우지 않고 만두를 만들다 보니 준비한 만두피가 금방 바닥이 났다.
유치원 아이들이 만든 만두다. 속이 삐져나오고, 만두입이 제대로 붙지도 않고, 모양도 제멋대로였지만 아이들은 모두 신이 나서 만두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만두를 찜기에 넣어 두 차례나 쪄냈다.
내가 하나 먹어보니 만두속을 맛있게 못해서 그런지 그다지 맛은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맛있다며 하나라도 더 먹으려고 아우성. 직접 만든 만두를 먹는다는 게 신기해서 맛있게 느껴진 게 아니었나 싶다. 유치원생은 만두 먹는 걸로 수업 끝!
2009년 1월 1일날은 우리 아이들이랑 2학년 아이들이 함께 만두를 만들었다. 2학년 역시 만두 만들기가 처음이라고 했다. 점심으로 만두국을 끓여 먹일 생각으로 11시 30분에 모이라고 했다.
시범을 안 보여도 알아서 모든 걸 척척 해내는 우리 딸. 아이들에게 요렇게 저렇게 알려주며 제법 능숙한 조교 노릇까지 한다.
특이한 모양의 만두 만들기에만 골몰하던 우리 아들.
갖가지 모양의 만두들. 내가 한 10개쯤 만들고 나머지는 모두 아이들이 만들었다. 아이들이 만두를 만드는 동안 나는 만두국 끓일 준비~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해맞이까지 다녀온 관계로 아이들과 만두국을 끓여서 먹고 나니 엄청 피곤이 몰려왔다. 하지만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 만두 만드는 과정을 보고서로 작성하도록 했다. 미리 찍어둔 사진을 출력해서 주고.
휴일이라서 느긋하게 진행을 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수업을 마무리하는 데 장장 4시간 가까이 걸렸다. 진짜 아무나 할 수 있는 수업이 아닌데 수고했다는 문자 하나 보내는 엄마가 없더라.
아이들은 방학 숙제 하나 해결했다며 좋아했지만 난 아이들이 돌아가고 난 후 설거지도 미룬 채 뻗어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