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과학 1단원 무게재기에 저울의 원리에 대해서 나옵니다. 평소 공부 전혀 안 하는 우리 아들 중간고사 대비 문제집 좀 풀다가 가정용 저울 때문에 한바탕 시끌시끌했어요.
주방에서 흔히 쓰는 가정용 저울은 용수철의 원리를 이용한 저울. 여기까지는 고개 끄덕끄덕! 그런데 물건을 올려놓았을 때 저울 속에 있는 용수철은 늘어날까요? 줄어들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저울 위에 물건을 올려놓으면 접시가 내려가니까 당연히 용수철이 줄어들 것 같은데 책에는 용수철이 늘어나는 원리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우리 아들도 상식적으로 생각하니 이 원리가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던 것!
집에 저울이 있다면 당장 분해해서 속을 보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늦은 밤 저울을 사러 갈 수도 없고 아들과 계속 실랑이만 했답니다. 그냥 외우라는 엄마와 책이 잘못되었다는 아들과의 싸움은 밤을 지나 아침까지 계속되었구요.
나도 답답 아들도 답답... 그리하여 오늘 저울 사다 줄테니 속을 들여다보자고 약속을 했어요. 좀전에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 드디어 저울을 해체하고 실험에 돌입~
바로 요 녀석이 4학년 과학책에 나오는 가정용 저울입니다.
이렇게 전화기를 올려놓았더니 100g이 나가네요. 그렇다면 속에 들어 있는 용수철은 늘어난 걸까요? 줄어든 걸까요?
예쁜 분홍색 케이스를 뜯어내고 보니 속은 이렇게 삭~막합니다. 용수철을 자세히 보니 촘촘하네요.
이번엔 접시가 눌러주는 부분을 아들이 손으로 꾹 눌렀을 때의 모습인데 용수철이 약간 늘어났어요. 2kg짜리 저울이다 보니 용수철이 더이상 늘어나지는 않더라구요.
위에서 눌렀을 때 줄어들려면 용수철이 고정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저울 위에 물건을 올려놓으면 그 무게에 의해 용수철 맨 아래에 있는 고리가 당겨지면서 용수철이 늘어나게 되어 있었던 것.
이렇게 생긴 저울 속을 들여다본 적이 없으니 엄마나 아들이나 상식적으로만 생각할 수밖에요. 고집탱이 아들 덕분에 하나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