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맨 오른쪽의 책을 제외하고 세 권은 모처에서 협찬 받은 책이다.
와, 근데 <The Earthian Tales> 자태가 남다르다. 잡지라는데 보는 순간 뜬금없이 대학졸업장이 생각이 났고 잡지가 이렇게 잘 나와도 되는 건가? 아찔한 느낌마져 들었다. 뒷면에 문구가 인상적이다.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외계인들도 이 잡지를 보거나, 보는 게 우리뿐이거나."
<버선발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한 통일문제연구소장 백기완 선생의 소설이다. 이 책은 2019년에 나온 책이다. 그 모처라는 곳에서 당시 새책으로 들어왔지만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어 이번에 내가 한 번 읽어 보겠다고 손들었다. 사실 나도 그동안 관심이 없었다. 평은 좋은데 읽어야할 책이 산더미라 굳이 뭐 읽나 싶은 것이다. 그런데 저 <문학의 길 역사의 광장>을 어제 완독했는데 읽고나니 뭔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긴 해도 앞으로 나의 독서는 <문학의 길 역사의 광장>을 읽기 전과 후로 나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뭔소리 하는 거냐, 지금 난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그 유명한 소설 <바람의 그림자>를 읽고 있구만. 이거 정말 장난 아니다. 왤케 잘 쓴 건지.)
<소설보다 겨울 2021>도 나 아니면 읽어 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앞의 두 책 신청하면서 같이 데려왔다. 처음엔 그닥 관심이 없었는데 것도 읽고 보니 은근 관심이 간다.
올해는 시작이 좋다. 새해 벽두 알라딘 이달의 리뷰를 시작으로 지난 주 바로 옆동네에서 우수 리뷰로 뽑혔다.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2년인가 3년만의 일이다. 하도 안돼서 그 동네는 나를 잊어버렸나 보다고 했다.
게다가 모처에서 올해부터 짧은 연극의 대본 쓰는 일을 맡았다. 오래 전 나는 원래 이 일부터 대본 쓰는 일을 시작했는데 작년에 코로나로 인해 아무런 꿈도 꿀 수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게 어딘가 싶다. 물론 변수가 없는 건 아니고, 해도 두 달의 한 번 꼴로 하고, 원고료도 교통비 정도 밖에 안 되지만 아무 것도 안하는 것 보다 난 것 같아 덥썩하겠다고 했다. 원래 바라던 건 아니었지만 하다보면 진짜 바라던 걸 하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