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드라마 봤을 때 안 봤으면 후회할 뻔했다고 생각했다. 프랑스 드라마 'La Mante'이 원작이라는데 여러모로 화제성이 있어 보이긴 한다. 무엇보다 변영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래 전부터 영화 감독이 tv 드라마 연출을 하는 경우가 종종있기는한데 변영주 감독도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될 거라곤 생각 못했다. 게다가 고현정이 주인공 정이신 역을 맡았다. 다른 주요 배역도 그렇긴 하지만 고현정이 정이신의 23년 전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왔다갔다 한다. 뭐 AI 덕분(?)으로 23년 전 모습과 현재의 모습의 완벽하게 구사하게 가능하게 된 모양이다, 어쨌든 난 고현정이 카메라 앞에서 당당하게 늙은 모습을 연기해 주는 것이 좋았다. 

난 영화 <양들의 침묵>을 보지 못했지만 드라마의 흐름은 얼핏 그 영화를 연상하게 한다. 수위 조절은 어느 정도 해서 실제로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또 그런만큼 연상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모처럼 몰입감이 좋아 보긴 한다. 장르는 연쇄 살인 사건 미스터리 수사물이 되시겠다. 마지막까지 누가 범인인지 또한 사건의 원인 제공자가 누군지 모르는 의외성도 나름 나쁘지 않다. 그런데 마지막회를 보자 그 좋던 느낌이 싹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고, 우리나라 드라마도 끝까지 봐야 그 진가를 알 수가 있다. 

8부작이라고 해서 여느 드라마에 비하면 너무 짧다 싶었다. 아무래도 영화 감독이 만든 작품이니까 관례를 벗어나도 괜찮지 싶었다. 그런데 웬걸, 원작은 6부작이다. 그걸 8부작으로 늘려 놓았다. 근데 마지막회를 보니 쓸데없이 늘려 놓은 거구나 싶다. 원작처럼 그냥 6부작으로 하지 싶다. 무엇보다, 모르긴 해도 원작에는 없을 것 같은 내용이 있다. 근데 그 내용이 유쾌하지 않다. 최근 몇 편의 드라마가 기독교를 조롱하고 폄하하는 내용을 해서 교회로부터 눈총을 샀던 것으로 안다.이 작품 역시 그렇다. 정말 마지막회를 보면 다된 죽에 코를 빠뜨렸다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 드라마 다시 복기해 보면 단순히 기독교를 조롱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사탄 숭배적이다. 게다가 이 드라마의 엔딩은 시즌 2로 돌아 올 것을 예견하게 하고 끝나는데 얼핏 보기엔 연쇄 살인마 정이신이 본격적으로 활동할 것을 예감하지만 그녀가 마치 정의를 실현할 것처럼 한다는 것이다. 사탄이 정의를 실현할 수 있나? 성경에 보면 사탄은 속이고, 죽이고, 빼앗는 영으로 나와있다. 아무리 드라마고 모든 상상력은 가능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런 식으로 분별력을 호도시키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다시 말하면 드라마의 수위가 여기까지 왔다. 정이신은 그저 악마에 사로잡힌 영혼일뿐이다. 

얼마 전, AI가 만든 단편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누가 만들었는지 기억조차도 나지 않지만 그 내용은 좀 황당하기 그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도깨비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마치 그 도깨비가 우리나라 일제를 청산하고 역사를 지켰던 것으로 묘사를 하는데 어이가 없었다. 뭐 그만큼 우리의 것은 좋은 것이란 일종의 국뽕을 강조하려고 하는 의도로 보이는데 우리나라를 지킨 건 그런 허탄한 도깨비 신화가 아니다. 기독교다. 그런 역사 의식도 없이 재미만을 위해 단편영화를 만들겠다고? 그래놓고 K-드러마, K- 무비에 묻어 가겠다고? 정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현깃증이 난다. 그렇게 따지면 볼 드라마나 영화가 없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안일한 생각 가지고 보다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썪는 줄 모르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분별력은 가질 필요가 있고, 제작측도 좀 책임감을 가지고 드라마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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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6-02-24 1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거 보다 말았습니다. 좀 뭐랄까 기분이 나쁘달까..
어쨌거나 처음에는 좀 볼만했는데 회자가 지날수록 흥미도가 급격히 떨어지더라구요...
같은 시기에 넷플에 드라마와 영화가 동시에 같은 제목으로 올라와서 헷갈렸습니다. 영화도 사마귀 재미없더라구요...ㅎㅎ

그나저나 왤케 뜸하십니까?!!

stella.K 2026-02-24 15:33   좋아요 0 | URL
ㅎㅎㅎ 역시 저를 기다려 주시는 분은 야무님 밖에 없으시군요! 흐흑~ 재미는 있는데 그 속에 숨겨있는 사상이 참 가관이더군요. 이런 걸 가려서 볼 줄 알아야 하는데 참 걱정입니다. 재미만 있으면됐지 뭣이 중헌디 하면 답이 없구요. 맞아요. 영화도 있더라구요. 같은 내용인지 다른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별로 볼 생각이 없네요.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