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셜리 1~2 세트 - 전2권
샬럿 브론테 지음, 송은주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아주 오래 전 라디오 연속극으로 제인 에어를 방송했던 적이 있습니다. 각색하여 제목도 달리했지만 아주 흥미진진한 내용에 방송할 때 마다 귀기울여 듣곤 했습니다. 당시 MBC 전속 배우였던 김무생씨가 남자 주인공이었구요. 나중에야 원작이 제인 에어인줄 알았지요. 셜리를 만나니 생각나네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25-03-15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엇, 그럼 김무생 씨가 성우부터 시작하신 건가요? 하긴 우리나라 1세대 배우들 성우로 시작한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책 표지가 고급스러워요. 역시 니르바나님은 책에 있어서만큼은 호사가신 것 같습니다.^^

니르바나 2025-03-15 18:47   좋아요 1 | URL
네. 우리가 탤런트로 알고 있는 김무생 선생님은 그 시절 김영옥, 나문희씨가 성우와 연극배우로 먼저 활동하신 것 처럼 KBS개국 이래 방송국이 여럿 생기다보니 많은 연기자의 수요가 필요하다보니 연극, 라디오에서 대거 TV 연기자로 자리를 옮겨 활동하셨지요. 이순재, 신구씨도 같은 경우구요. 니르바나가 중학생 시절 라디오 드라마에 나오는 매력적인 목소리의 남자 주인공인 로체스터 역할을 하셨는데 그리고 나서도 한참 지나서야 그 분이 TV에 나오는 김무생선생님과 같은 인물인걸 알았죠. 목소리만 들어도 엄청 매력적인 분이셨지요.
스텔라님 말씀처럼 니르바나는 책 호사가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인정^^
 
박태순 중단편 소설전집 세트 - 전7권 박태순 중단편 소설전집
박태순 지음, 이수형 외 엮음 / 걷는사람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태순 작가님은 살아 계실 때도 앞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민주화투쟁을 하시며 작품활동을 하셨는데, 이번에 중단편 소설전집도 조용히 출간하셨네요. 요즘은 박태순 선생님을 모르는 분들이 많겠지만 후원자명단을 보니 21명 밖에 안되어 적잖게 아쉽습니다. 그래도 소설전집은 잘 만들어주셨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25-01-19 1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박태순 작가는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알라딘에서 북펀딩을 한 걸 보면 우리나라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시는 분
같은데 너무 무관심했던 건 아닌가 싶기도하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이거 보면서 니르바나님 또 사시지 않을까 했는데 딱 맞았네요. ㅎ

잘 지내시죠?
제가 작년 말부터 알라딘에 본의 아니게 좀 멀어져서 새해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네요.
이제 설도 열흘 정도 밖엔 남지 않았네요.
새해 인사는 좀 늦었지만 설은 좀 남았죠? 미리 인사 드립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가정에 만복이 함께하시길 빌겠습니다.
행복한 설되시고요.^^

니르바나 2025-01-20 20:15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니르바나도 늦었지만 스텔라님께 새해인사 드립니다.
새해 더 건강하시고 댁내 가족 모두모두 편안하시고 하시는 일에 성취가 많으시길 빌겠습니다.
설날 연휴가 1주일 앞으로 찾아왔네요.
즐거운 설명절 되시길 기원합니다.^^

박태순 작가님을 모르시는군요.
1970년대 박정희 독재정권에 대항해서 작가들이 모여 민주화 선언을 할 때
고은, 백낙청, 이문구, 김지하 등과 함께 빠지지 않고 활동하시던 분이었죠.
앞에는 나서지 않지만 꼭 옆에 서서 선언에 힘을 보태셨던 작가였지요.
쓰신 소설책이나 산문집을 독자들이 많이 구매하지 않아 좀 덜 알려진 편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박태순 작가님의 소설을 보면 그 시대의 현실을 잘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텔라님의 북펀딩 예상이 맞은 이유는 이제 전집을 꾸릴만한 작가들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완서, 박경리님을 빼고 돌아가신 분들의 전집을 출간을 해도 잘 팔리지 않다보니
이제는 이런 포맷의 소설전집의 북펀딩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공개 후원자 명단의 숫자가 적고 그 중 문학평론가 등이 포함된 것을 보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한국 문학의 사양길 같아서 좀 쓸쓸한 마음입니다.ㅠㅠ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말러의 교향곡을 오래 듣다보면  베토벤 교향곡들은 좀 심심하게 들립니다.
말러의 교향곡은 일단 연주 시간이나 악기 편성을 보면 온갖 물량을 다 때려넣은 느낌이 드니까요.
말러전문가 김문경이 추천하는 말러교향곡 10+1입니다.
유쾌하게 말러교향곡을 설명해주는 김문경 전문가의 곡 소개를 따라가 봅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영상에서 소개한 음반 거의 모두 품절, 절판이 되어 구하기 쉽지 않네요. ㅠㅠ






































댓글(8)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24-11-10 2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가요? 저는 말러는 좀 어려운 것 같더라구요. 하긴 전 클래식은 그냥 잠깐 잠깐씩 듣는 편이라 더 그럴수도 있어요. ㅠ
근데 말러를 현대의 베토벤이라고 하지 않나요?

니르바나 2024-11-10 21:20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클래식 음악이 대체로 좀 어렵지요.
클래식 소품을 빼면 대부분 영화식으로 표현하면 런닝타임이 긴 편이니까요.
유행가요나 팝송과 달리 방송 빈도수도 빈약한 셈이구요.
이래저래 처음 입문과정에서 지루함과 시간투자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좀 수월해지지요.
김문경 전문가가 소개한 것 처럼 말러가 각 교향곡 마다 다양한 메뉴로 요리했다면
베토벤교향곡은 합창교향곡을 빼면 별 차이가 없는 셈이라 상대적으로 쉽게 다가옵니다.
저도 처음에는 스텔라님 처럼 말러가 어려워서 그 중 한 놈만 팬다고(표현이 좀 거칠지만)
말러교향곡 1번만 지휘자를 달리해서 구입해서 들었지요.
교향악단이 말러 교향곡 1번을 연주하면 연주회가 열리는 문화회관에 찾아가서 들었구요.
이런 과정을 거치니까 좀 듣기가 수월해지더군요.
그런 면에서 공부나 클래식 음악감상이나 반복이 최고의 훈련법인것 같습니다.
최근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은 말러가 베토벤을 넘어선 것으로 전에 얼핏 들은 듯 합니다.

yamoo 2025-04-02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대 교수가 그러더라구요...말러는 마지막 베토벤 급 대가라고...
저도 말러의 웅장한 교향곡을 좋아라 합니다..ㅎㅎ

니르바나 2025-04-03 14:35   좋아요 0 | URL
yamoo님도 말러 좋아하시는군요.
일단 교향곡의 수는 베토벤 급의 대가라고 할 수 있겠네요.ㅎㅎㅎ

transient-guest 2025-04-08 1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워낙 늦게 듣기 시작해서 그런지 클래식과 재즈는 듣는 걸 좋아하지만 뭐랄까 외워지지가 않는다고 해야할까요? 곡이름, 작곡가, 연주자, 지휘자 이런 걸 듣는 것으로는 전혀 구분하지 못해요. 전에 어디서 보니까 어떤 한학자께서 25인가 26이 넘으면 제자로 받지 않았다고 하던데 기억이나 습득능력이 그때부터는 떨어져서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클래식이나 재즈가 저한테는 딱 그런 이유로 어렵네요.ㅎㅎ

니르바나 2025-04-08 23:58   좋아요 1 | URL
transient-guest님, 저도 알라딘서점이 영업을 시작하고 얼마 안돼서 이 공간을 알아서
많은 알라딘 서재인들이 소개해주는 클래식 리뷰로 입문하였습니다.
알라딘 서재 초장기 때는 클래식을 좋아하는 애호가들이 참 많아서 그들이 소개해주는 음반과
알라딘서점에서 소개해주는 음반들을 한장 두장 사서 들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저도 transient-guest님처럼 듣는 것을 좋아하지만 클래식이 음악 분야와 연주가, 지휘자 등
세계가 워낙 방대해서 그냥 듣고 있습니다. 재즈도 마찬가지구요.
재즈를 좋아하는 분을 만나 많은 재즈 음원들을 구했으나 결국 이 일도 시간과의 싸움(?)이라서
재즈를 즐기려면 젊은 날 열정을 가지고 공부하는 수련과정이 꼭 필요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이번 생은 그냥 클래식 음악만 즐기자 하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transient-guest님은 젊으시고 노년 생활의 준비가 철저하시니까 전문가 수준에 도전해보시라 권해드립니다.^^

transient-guest 2025-04-09 01:07   좋아요 1 | URL
공부까지는 아니고 조금 더 잘 알면서 즐기고 싶긴 합니다 ㅎㅎ 풍월당 주인의 책을 보면 그런 세계를 동경하게 됩니다.

니르바나 2025-04-09 17:57   좋아요 1 | URL
네. 저도 풍월당 주인 박종호선생의 책이 클래식 입문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였습니다.
감상 최고의 태도는 즐기는 것이라 했으니 이것보다 더 중한 것이 없겠지요. ㅎㅎ
 




작가 한 강의 인사는 2024년 10월 10일까지 유효하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24-10-11 15: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게 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작가가 될 거라곤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문득 제가 우리나라 작가들을 너무 몰랐구나 싶더군요. 하긴 맨부커상이 노벨문학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데 말입니다.
암튼 우리나라도 드디어 노벨문학상의 숙원을 이룰 수 잇게되서 반가울다름입니다.
니르바나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한강 작가가 해마다 후보로 지명되던 하루키를
따돌렸다는 점이 저는 아주 마음에 듭니다. ㅋㅋ

근데 한강 작가의 작품은 나오는대로 다 가지고 계시는군요.
전 오래 전 책식주의자 사 놓고 평이 그닥 좋지않아 안 읽고 있었는데 이제 정말 읽어야겠어요. ㅎ

니르바나 2024-10-11 18:26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은 한 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많이 놀라셨군요.
니르바나는 알라딘 포함 노벨문학상 수상 시즌만 되면 유력 후보를 예상하는 설문에
매번 한 강 작가를 픽했거든요.
우리나라 작가가 될 거라고 생각 안하셨다고 했는데 사실은 너무 너무 늦은 감이 있습니다.
이 처럼 늦어지게 된 가장 큰 이유를 들자면 결국은 국력과 번역 문제가 아니었나 싶어요.
물론 운도 따라야하지만...
작품으로만 보자면 고인이 되셨지만 이청준, 박완서 소설가도 충분히 노벨문학상을 수상해도 될 만큼 좋은 작품들을 많이 쓰셨죠. 개인적인 논란이 있는 고은 시인이나 대하장편이 주력 소설이었던 박경리, 황석영, 조정래 작가는 노벨문학상 특성상 좀 어렵지 않나 싶었구요.
일본의 경우도 설국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가와바타 야스나리도 영역을 맡았던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라는 번역가를 잘 만나 빛을 본 경우라서 작가 스스로 노벨상 수상에서 절반 이상의 역할을 번역가가 해주었다고 상찬했을 정도로 번역이 중요한데 한 강 작가의 작품도 좋은 번역이 이번 수상의 커다란 밑바침이 되었다고 봅니다.
우리가 그 동안 노벨문학상에 목매고 있어서 그렇지 사실 이전 수상자들의 면면이 다 노벨상 수상에 수긍이 가는 것은 아니었지요. 특히 밥 딜런의 수상은 미국의 힘이 아니면 가능했을까 그렇구요.
일본인 작가로 오에 겐자부로의 수상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하루키는 저도 좀 그렇습니다.
스텔라님이 한 강의 소설을 그닥 좋아하지 않은 점을 전에 단적으로 말씀하신 분이 있었는데
한 강 작가의 어머니께서 남편(한승원)의 소설은 읽기 쉬운데 딸의 소설은 어렵다고 말씀 하신 적이 있지요.
이제 한 강의 소설들이 노벨문학상 에디션으로 새옷을 입고 출간될 것 같으니까 한권씩 읽어보세요.
원어로 읽는 노벨문학상이니까요. ㅎㅎ

stella.K 2024-10-11 20:51   좋아요 1 | URL
정말 그러네요. 난생 첨으로 원어로 읽어 보는 노벨문학상이 되겠네요.
으~ 뿌듯해라!그동안 노벨문학상에 목매단 건 노벨문학상 작품을
원어로 읽어보고 싶은 열망 때문이라고 정리하기로 하죠. ㅎㅎ
정말 우리나라 번역가들 좀 부지런해져야겠어요. 나라에서 지원도 좀 팍팍하고.
나열하신 작가들 그들 중엔 이미 유명을 달리한 작가들도 있죠?
괜히 숙연해지네요. 그분들도 충분히 자격있으신데...
저쪽 나라에서 이 사실을 알면 기뻐하시겠죠? ㅠ

참, 언제 한강 작가 사인 받으셨나 봐요. 부러운데요?
저는 르 클레지오 사인본 있는데.ㅋㅋ

니르바나 2024-10-12 16:21   좋아요 1 | URL
정말 번역은 제2의 창작이란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형용사가 발달한 우리말을 살리면서 번역하기가 쉽지 않을 듯 싶거든요.
외국 책을 번역한 것을 가지고 오역이네 뭐네 하고 따지는 글을 볼 때 마다
다른 나라의 글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의 어려움을 예감하면서
우리가 읽고 있는 외국문학을 제대로 읽고 있는가 자못 궁금해집니다.
각설하고, 한 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이런 고민이 사라졌으니 고마운 일이지요.
스텔라님 르 클레지오 사인본 이야기 기억납니다.
저는 게을러서 유명 작가의 사인 행사에 가본 적이 없고 한 강 작가 초판본 행사에 있는 사인입니다.ㅠㅠ

2024-10-21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21 2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박인희는 내게 아이유다.

가수 박인희, DJ 박인희라 하면 요즘 젊은이들은 모르는 이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 박인희의 인기는 지금의 아이유 인기를 상회할 정도였다.

뚜아에무아 라는 혼성뚜엣으로 3장의 음반을 내고 이후

솔로 가수로 전향한 후에 불렀던 <모닥불>이란 노래는 전국의 모든 학생들의 노래가 될 정도로

엠티를 가거나 해수욕장에 놀러간 학생들이 둘러앉아 기타 반주에 맞추어 함께 부르곤 했다.

정작 가수 활동보다 박인희를 더 유명하게 만든 것은

동아방송 3시의 다이얼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디스크자키 활동이었다.

지금 휴대폰 문자로 음악방송에 희망곡을 신청하는 것처럼

그때는 대부분의 음악방송을 우체국엽서로 신청한 희망곡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했는데

생방송 도중에 간간이 일반전화로 희망곡을 받아 방송국 전화통이 불나게 만들었다.

전화기가 있는 집들이 많지 않은 시절이라 주로 서울에 잘 사는 집 친구들 차지였지만.

나도 관제엽서(?)에 희망곡을 적어 3시의 다이알에 보내 사연이 채택되기를 기다리며

손바닥만한 소니 트랜지스터 라디오에 귀를 쫑긋 매달았던 적이 많이 있었다.

내가 신청한 곡을 맑고 고운 박인희의 목소리로 읽어주면은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인천에 사는 ***님이 신청한 CarpentersHeather 듣겠습니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갖게 된 팬심은 오로지 박인희뿐이다.

그래서 박인희는 나에겐 아이유 이상이다.

그 박인희님이 오래 전 발표했던 수필집과 시집을 모아 다시 출간하였다.



 












박인희 시, ’얼굴입니다.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를 꽂고 산들 무얼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

물빛 몸매를 감은

한 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무얼하나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

온 밤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르는데...

 

가슴에

돌단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다

간절한 것은

 

보고싶다는

보고싶다는

단 한마디

 

먼지 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 버린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아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24-10-03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인희 씨 좋아하시는군요. 진짜 은쟁반에 옥구슬이죠? ㅎ 얼마전 TV에 나왔는데 많이 늙었더군요. 목소리도 파리하게 많이 떨리고. 그래도 참 지적여 보이는게 멋지게 늙는구나 했습니다. 캐나단가 어디 살고 있는데 콘서트를 위해 잠시 귀국한거더군요. 정말 가수활동은 오래하지 않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어요. 그죠?

니르바나 2024-10-03 17:26   좋아요 1 | URL
네. 니르바나가 인생 처음으로 팬심을 가지고 좋아한 가수입니다.
가수들이 노래할 때 많이 사용하는 바이브레이션이 거의 없는
플랫한 순수한 목소리가 저는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흑백 TV 시절, 솔로 음반을 내고 아주 가끔씩 방송에 나와 노래를 불렀는데
그런 가수 활동도 몇년 밖에 안하고 이후론 DJ로만 활약하셨습니다.
은쟁반에 옥구슬이라면 오래 전 성우 고은정의 목소리로 대표되는 목소리이고
박인희씨 목소리는 맑고 투명한데 좀 서늘하고 그러면서 듣다보면 울림이 있는 목소리로
이를테면 성우 김세원씨 스타일이었죠.
저도 잠간 스텔라님이 보신 방송을 유투브로 보고 나중에 보려고 동영상을 보관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2016년 35년만에 있었던 <박인희 컴백 콘서트>만 해도 목소리가 과거 박인희씨의 노래와 별반 차이가 없었는데 이번 방송을 보니 박인희씨 목소리에 힘이 빠져 음정이 많이 떨리더군요.
아쉽지만 지난 9월에 연세대 대강당에서 있었던 콘서트가 사실상 마지막 박인희콘서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박인희씨를 아끼던 팬 입장으로는 많이 아쉽습니다. ㅠㅠ


yamoo 2024-10-07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덕질은 언제 어디서나^^
덕질이 재밌는 줄 요새 새롭게 알아가고 있슴돠~~ㅎㅎ

니르바나 2024-10-07 18:57   좋아요 0 | URL
yamoo님, 반갑습니다.^^
그렇죠. 덕질도 인생사는 즐거움 가운데 큰 즐거움이죠.
진짜 좋아하는 것을 새롭게 알아가고 있으시다니 참으로 즐거운 인생이십니다. ㅎㅎ

transient-guest 2025-04-08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배가 딱 제 부모님세대가 아니실까 생각됩니다.ㅎㅎㅎ 언젠가 지금 젊은 아이들이 아이유를 님처럼 추억하는 날이 오겠죠??ㅎㅎ

니르바나 2025-04-08 23:32   좋아요 1 | URL
transient-guest님이 옛날을 회고하면서 사시던 동네가 제가 어릴 적 살던 고향이라서 놀란 적이 있습니다.
제가 살던 동네가 송현동 수문통이 있고 바닷물이 드나들던 똥바다가 있었고
적십자병원이 있어서 영안실에서 곡하는 소리를 허구헌날 담옆에서 듣던 해방촌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자리를 뭉개고 솔빛주공아파트가 들어섰지요.
조금 걸어나가면 수도국산이 있어서 어릴 때 그 산길로 잠깐 송현성결교회도 다녔구요.
제 연배가 그렇게 되는군요. 반갑습니다.^^

transient-guest 2025-04-09 01:08   좋아요 1 | URL
저는 도화동에서 태어나서 나중에 만수동에서 85년부터 살다가 미국에 왔어요. 고향분이셨네요. 더욱 반갑습니다.ㅎㅎ

니르바나 2025-04-09 21:14   좋아요 1 | URL
인천에서 나서 사시다 미국으로 가셨군요.
오래 전 transient-guest님이 쓰신 글에 아버님에 대해 추억하시길
송현동인가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관련된 글을 썼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제 기억력이 부실한 모양입니다.
어찌됐던 동향분을 만나서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