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견문록 (문고본) 요네하라 마리 특별 문고 시리즈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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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차려진 음식을 한 입 떠먹는 순간 맛의 평가가 끝나는 것처럼, 책도 한 페이지를 읽어보면 책의 평가가 끝나버리곤 한다. 재밌는 책일지 진부한 책일지 때론 무슨 내용인지 알아채지 못하고 끝나버릴지 판단이 서곤한다. 그러나 그중 10% 정도는 오판단으로 자칫 소중한 책을 던져버릴뻔 했던적도 있음을 고한다.

 

명절에 이불에 폭 파묻혀 읽기 시작했을적에 천천히 아껴가며 읽자고 생각했다. 요네하라 마리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된 날이기도 했고 워낙에 평판이 자자해서 그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었기 때문인데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하여 정신을 차려보니 그만 중간쯤 당도해 있음에 화들짝 놀랐다.

 

첫 페이지부터 재밌었다. 제목이 미식 견문록이라고 해서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닌 기행문쯤으로 짐작했는데 그것보다는 음식에 기원을 찾아 이야기를 파헤쳐 나가는 솜씨가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의 뿌리를 찾아 수없이 많은 사전에 대한 언급을 할때면 김연수 저자의 <소설가의 일>에서 사전에 관한 이야기들이 떠오르기도 했고 음식에 곁들인 재미난 일화를 읽을땐 <내 밥상위에 자산어보>를 쓴 한창훈 저자가 떠오르기도 했다.

 

뛰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하여 바깥의 어스름함에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번역자의 소감을 읽고 있었다. 마지막장 까지 즐겁게 읽고 책을 덮으며 이 책은 첫 시작부터 마지막 번역자의 소감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것이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이 책을 다 읽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을 쇼지 사다오라는 '베어먹기 시리즈'의 저자가 '뜻밖의 음식사'라는 타이틀로 해설을 다 해버리고 말았다. 어쩜 내가 하고 싶던 이야기를 조목조목 재밌게도 써 놓으셨는지! 그러니 어쩌랴. 이 글을 옮길 수밖에!

 

요네하라 씨는 '안심되는 사람'이다.

그리고 '듬직한 사람'이다

또한 '푸근한 사람'이다

내 멋대로 단정해버렸지만, 실은 나는 한 번도 요네하라 씨를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요네하라 씨가 쓴 글을 읽고 있으면 언제나 그런 생각이 든다.

요네하라 씨라면 언제 어디서 어떤 궁지에 몰리더라도 독자들은 안심할 수 있다. "요네하라 씨니까"하고 안심할 수 있다. 물로 외모나 체격을 보고 하는 말이 아니다. 요네하라 씨의 글은 푸근한 '어머니 말투'를 느끼게 한다. 마치 '어머니가 자식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아무튼 어머니가 들려주시니까. 하고 아이들은 안심하고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처럼 독자들은 어느새 자식이 되어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사이, 이 책 한 권을 다 읽는다.

듬직한 어머니는 어떤 곤경에 처해도 끄떡없다. 첫 장 「닭이 먼전 달걀이 먼저냐」에서도 요네하라 씨는 곤경에 처한다. 사람들은 대개 크게 당황할 테지만, 이런 엄청난 위기에서도 요네하라 씨는 약간 당황할 뿐이다. 국제 문제와 관련된 통역 때, 발언자가 한 말의 의미를 몰라도 잠시 당황 했을 뿐 금방 정신을 가다듬고, 제목대로 이야기를 닭과 달걀로 옮겨가고 병아리가 불쌍했던 이야기로 옮겨간 뒤, 닭이 불쌍하다고 하다가도 이 또한 금방 툭툭 털고 일어나 우적우적 먹어대기 시작한다.

이즈음에서 아이들은 어머니의 꿋꿋함에 푹 빠진다. 어머니만 따라가면 안전하다며 다음 장을 넘기게 된다. 이 책 한 권에는 온통 먹는 애기들만 37편이 나온다. 한 얘깃거리로 시작해서는 늘 의외로 전개되며 어느 때는 헛소문, 뜬소문, 뒷소문을 들려주지만, 결국에는 깊이 있는 지식을 보여준다.

어느 장이건 지식이 넘치지만, 그 지식은 숨막히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 한 가락이 되니, 독자는 ' 요거 한번 써먹어야겠네"라고 할 만한 이야깃거리 서너가니는 금방 수확하게 된다<p268~269>

 

쇼지 사다오 씨의 말처럼 이 책은 펼치는 순간 어느새 다 읽게 된다. 우화와 신화가 똬리를 틀고 역사와 일화가 뒤썩여 원래 있었던 하나의 이야기 덩어리 같은 느낌에 몰입하다 보면 러시아의 속담도 감자의 수난도 터키 꿀엿과 철갑상어 그리고 대단한 먹성에 관한 이야기들도 너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책 후반에 실린 동생에 관한 이야기.  동생의 이름이 '우이치'라고 했는데 응아라는 발음과 비슷해 많은 놀림이 있었다던 일화와 먹성 좋은 동생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가 즐거웠다. 그 동생이 <언니 마리>라는 책을 최근에 출간한 것을 발견하고 빨리 읽어보고 싶어 서점에 뛰어가고 싶은 심정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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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01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리 여사와 친해지면 몇 시간 내내 수다를 떨어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해피북 2017-02-02 17:07   좋아요 1 | URL
ㅎㅎㅎ 수다를 몇 시간 떨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cyrus님께 들으니 왠지 큭큭거리게 됩니다. 아. 그러고보니 제가 늦게 알게된 작가님이신가봐요. 다들 이렇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는걸 보면 말이죠 ㅎ 늦게라도 알게된걸 감사하게 생각해야겠죠^^ 말씀 감사합니다! 즐거운 오후 시간 보내세요^^

2017-02-01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02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17-02-02 0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네하라 마리 책은 한번도 못 봤네요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기는 하네요 책 제목으로 보면 맛있는 음식 이야기일 것 같은데 그것보다 음식 역사군요 음식과 거기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습니다


희선

해피북 2017-02-02 17:12   좋아요 0 | URL
오~ 저는 이름도 처음 들어봤는데요 ㅎㅎ 음식에 깊은 역사..도 맞지만 왠지 깊은 이야기보다는 재치있는 이야기라고 해야 좋을거 같아요 ㅎㅎ 제겐 꼭 맞는 좋은 책이었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희선님도 요네하라 마리를 만나보시길 바래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ㅎㅎ

2017-02-13 2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 흘러가는 시간들
사카모토 카즈야 감독, 아사누마 신타로 외 목소리 / 알스컴퍼니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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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기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했더랬다. 특히나 고양이의 내레이션을 직접 했다는 이야기에 내심 마코토 감독의 목소리는 어떨까 기대가 컸던 듯했다.

 

그런데 애니메이션을 다 보고 났더니 이 작품은 사카모토 카즈야 감독이 마코토 감독의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를 바탕으로 tv 미니시리즈 단편용으로 제작한 작품이라나?

어쩐지 영화를 보면서도 이렇게 멋진 작품을 초기에 만들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이 유투브에 있길래 가지고 왔다. 자막이 없어서 아쉽지만 마코토 감독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는데, 일본이라는 나라는 기본적으로 배우나 감독들은 모두 성우 같은 멋진 목소리가 기본인가 보다. 마코토 감독의 목소리 역시 매력적이라는!

 

 

 

 

무튼 사카모토 카즈야 감독이 그린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흘러가는 시간>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미유와 그녀를 바라보며 일상을 잔잔하게 보내는 고양이 다루의 이야기가 따스한 영상을 만나 포근하게 느껴진다.

 

내가 좋아하는 그녀
난 그녀의 고양이다
여름 중 가장 더운 날
같이 살던 그녀의 친구가 나갔다.

나와 그녀의 생활이 시작된다.

그녀는 매일 아침 항상
딱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밥을 내준다.

평소와 다름없는 식사,

늘 상냥한 그녀,

머릿결을 단정히 정리한 그녀는
누구보다도 예쁘고,

등을 쭉 편 채 그녀는 아침 햇살 속으로 발을 내딛는다.

 

다루(고양이)가 바라보는 그녀는 사랑스럽고 상냥하지만 어머니의 재혼 그리고 함께 살던 친구가 떠나면서 취직에 대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다루는 그녀가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곁에서 열심히 응원하는데.. 잔잔한 나레이션과 영화의 전반을 따뜻한 색감으로 그리고 있어서 마음이 푸근해지는 애니다.

 

총 4개의 단편 <그녀와 그녀의 방><그녀와 그녀의 하늘><그녀와 그녀의 눈빛><그녀와 그녀의 이야기>은 총 30분 가량으로 짧지만 잔잔한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 애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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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7-02-01 2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일본어 공부하시니 자막 없이 영화도 보시고. 예전에는 자막 읽느라 배우들의 목소리에 신경쓰지 않았는데, 확실히 자막없이 영화나 드라마를 듣게 되면 배우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게 되는것 같아요.

해피북 2017-02-02 17:24   좋아요 0 | URL
앗~ 아니예요~~ 절대 자막없이 다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서요 ㅎㅎ 저는 그저 목소리만 감상했답니다 ㅋ 그리고 저 시험 떨어졌어요 커트라인 10점 부족해서 ㅋㅋ 커트라인도 높은 점수도 아닌데도 말이죠 ㅎ 뭐. 어쩔 수 없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고 즐기면서 천천히 공부하자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공부보다 책이 좋아서 책을 더 많이 읽게 되는거 같아요. 언젠가 다시 시작할 수 있겠죠 ㅋ그리고 자막없이 보게되면 배우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는다는 말씀에 백배 공감합니다! ㅎ

희선 2017-02-02 0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튜브 동영상이 보이지 않아서 왜 그런가 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전체화면만 안 되었는데, 이제는 아예 보이지 않는군요 이건 제 컴퓨터 인터넷 익스플로러 때문일 거예요 버전이 낮은 거여서... 그래도 영상 봤습니다 그것을 본 사람이 같은 제목으로 만화영화를 만들었군요 비슷하면서도 다를 것 같습니다


희선

해피북 2017-02-02 17:28   좋아요 0 | URL
아휴. 보이지 않으셨다니 답답하셨겠어요. 제 컴퓨터도 요즘 속도로 치자면 조금 연식이 되어가는지라 업그레이드만 하면 속도가 떨어지고 아무리 클릭해도 반응속도가 현저히 떨어져서 답답할 때가 많더라고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접속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지내고 있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흑백 애니메이션은 일본 애니메이션 계에 최초로 1인 감독연출등 모든걸 혼자 했다고해서 화제가 되었다고 해요. 일본은 세분화 작업이 원칙이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궁금했었습니다. 대체 어떤 작품인가 하고.그런데 흑백이고 자막이 없어서 영상만으로 이해하기가 조금 어렵더라고요. 다만 사카모토 카즈야 감독님의 작품을 통해 대충 이런 이야기겠구나 생각했어요^^ 내용이 꽤 잔잔하면서 따스하더라고요 ㅎㅎ 말씀감사합니다 희선님^^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셔요!

2017-02-13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4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팽이개미 2017-03-04 17:16   좋아요 0 | URL
우와~~~~보내주시면 잘 보겠습니다~~^ㅇ^
 

도서관을 둘러싸고 책을 지키는 사람과 검열하고 파괴하려는 사람들의 전쟁을 그린 내용인데, 제목처럼 전쟁영화를 방불케해 아쉽다. 이 영화를 찍기위해 불태워지고 찢겨지고 파괴되는 책들이 눈에 밟혀 안타까웠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내용에 공감가는 부분은 있지만,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책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해 호소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살펴보니 이 전 영화도 있고 애니도 있고 만화책도 있는 것 같은데 책과 애니는 좀 다를려나? 궁금증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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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7-01-29 0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만화책으로 봤는데 만화는 괜찮았어요~ 재미도 있었구요~

해피북 2017-01-30 05:28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ㅎ 만화책으로도 읽어봐야겠어요 정보 감사합니다 지금 행복하자님^~^
 

외출하려고 가방에 책을 넣기 위해 보다가 배시시 웃었다. 책장 위에 살포시 놓인 아담한 책 한 권이 반가웠기 때문이다.

그리 크지 않은 가방인데도 책을 가뿐히 넣고도 텅텅 빈듯해서 무척 좋았다. 드디어 읽고 싶은 책을 고민 없이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기뻤다. 나쓰미 소세키의 이 작은 책은 내 지루한 일정에 작은 활력을 넣어줄터다

이 책은 민음사에서 펴낸 쏜살문고 시리즈다. 1966년 창립 연대의‘활쏘는 사람들‘이라는 정신을 계승하고자 만든 총서라고 하는데 문고본이 사양길로 한번 접어 들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좀 더 다양한 분야와 다양한 이야기로 오랜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책을 가지고 병원으로갔다. 총 예상 진료시간은 3시간 가량이라고 했지만 환자도 많아 예상 시간을 넘겨버렸다. 그러나 나는 화가나지도 짜증나지도 않았다. 책을 읽을 시간이 충분하다며 만세를 불렀다. 링겔을 꼽은 왼손이 불편했지만 한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라 상관없이 책을 읽었다.
행복했다.

민음사에서 나온 문고본 중에 이 책을 첫 타자로 삼은건 바로 이 첫 문장 때문이였다.

˝ 유리문 안에서 바깥을 내다보면 서리막이를 해 놓은 파초, 빨간 열매를 맺은 낙상홍 가지, 멋대로 우뚝 서 있는 전봇대 같은 게 바로 눈에 띄는데, 그 밖에 딱히 손에 꼽을 만한 건 거의 시선에 들어오지 않는다. 서재에 있는 내 시야는 아주 단조로우면서도 아주 좁다˝
(유리문 안에서 p7)

요즘들어 넓게 생각하지 못하고 내 서있는 자리 만큼으로 생각하고 말을하고 행동하고 있다 느끼던 참이기에 서재에 누워 유리에 비친 모습만을 바라보는 소세키의 시선이 나와 같구나 생각이 들었던 참이다.

문고본을 한 손에 쥐고 읽다보니 속도가 붙어 읽으면 읽을수록 걱정스럽기 까지했다. 140페이지 가량의 짧은 수필이 간간히 그림과 어울어져 브레이크를 걸기가 애매했던 것이다. 결국 단숨에 읽어버렸다.

1915년대에 아사히 신문에 기고했던 수필이자 지병을 앓던 나스메소세키의 마지막 수필집이 되어버린 이야기엔 만년의 사색과 내면의 풍경이 담겼으나, 책을 덮으며 문득 그의 책들이 떠올랐다.

<도련님>,<마음>,<나는 고양이로쏘이다>의 에피소드들과 상당히 겹쳐지는 부분이 많다 느껴지는 마음을 지울 수 없었던거 같다. 그래서 문고본이라는 새로운 시도에도 불구하고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 아쉬웠다.

첫술에 배부르랴. 벌써 실망하기엔 이르다.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해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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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5 0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5 0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5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5 0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5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5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5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5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1-15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전부터 문고본을 펴낸 출판사들이 독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어요. 범우문고, 서문문고가 출판 역사는 깊은데, 사모으면서 읽는 독자가 많지 않습니다. ^^;;

해피북 2017-01-15 16:40   좋아요 1 | URL
아! 그리고 보니 저희집에 범우문고 책 몇 권과 살림에서 나온 책도 있는데 ㅎ 서문문고도 있군요~~ 저부터 눈 밝은 독자가 되어야겠어요 정보 감사합니다
즐거운 오후 시간 보내세요^~^

2017-01-19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9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9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9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역시 공부는 즐겁게 해야 제맛이다.

jlpt n3급을 준비하는 동안 

단어를 외운다고 식탁에 몇 시간씩

붙어앉아 달달 외웠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잘 외워지지 않는다는 한탄.

내가 수험생이냐는 분노.

쏟아지는 졸음.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기억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폭발직전

까지 갔던 적도 있더랬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고보니

단어 몇 개 문형 몇 줄이라도

남아 있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이왕 공부를 한다면 

재밌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원서를

구입하기로 했다.

 

원서를 사는 일은 용기가 필요했다.

내가 다 읽을 수 있을까? 

이해할 수 있을까?

괜히 좁은 책장에 

무게만 더하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으로.

 

그러나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검색만으로 무궁무진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정보의 범람 시대가 아니던가.

 

이리저리 읽을 수 있는 원서를

검색하다가 <요츠바랑>이라는

만화책을 찾게 되었다.

 

 

온라인 중고숍에 올라와 있던 1권을 살 수 있었던 게

큰 행운이었다. 발행연도가 오래되다 보니 1권은 

이미 절판이 된 상태. 그런데 어떤 마음씨 좋으신 분이

그 좋은 마음씨 만큼이나 좋은 가격으로 올려놓으셔서

덕분에 좋은 책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함을 전한다.

 

요츠바는 네잎클로버 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표지의 어린 아이가 바로 주인공인데

머리 색깔이 연두색이라 요츠바라는 이름이 붙여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과 그저 평범한 일상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요츠바의 돌발 행동들이 즐거움을 주는데,

그런 즐거움들이 지루한 일상에 행운처럼

행복함을 안겨준다는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목차를 살펴보면

이사, 인사, 지구온난화,티비쇼핑, 매미잡기,큰비(장대비)

로 이루워졌고 첫 시작은 요츠바네 식구가

이사를 하는 장면부터다.

 

대략적으로 1권의 내용은 요츠바가 이사를 하게

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담고 있다.

 

1권에서는 요츠바의 나이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는데... (내가 확인을 못했을 수도 있다는)

6~7세쯤 보이는 요츠바가 문화나 규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부분이 이 만화의

웃음 포인트이자 깨알 재미인거 같다.

 

그리고 이사를 하는 장면에서 부터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등장하지 않는

엄마의 부재가 궁금했는데

 

 

 

 

어떤 사정으로 인해 외국에서 주워온 아이가

요츠바라는 사연이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요츠바는 누구일까?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은 힘과

갓난 아이처럼 모든 걸 새롭게 배워나가고 있는

모습이 앞으로 이야기를 더 궁금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원서를 읽는 재미를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에서 듣기만 했던

표현들의 쓰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おれいをゆう

오 레이오유우

 

이 표현은 <블리치>라는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나왔었는데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찾을 수 없어서 정확한 뜻이나 쓰임을

알기 어려웠을뿐더러 내가 정확하게

듣고 있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했더랬다.

 

그런데 요츠바와 옆집 언니 아사키와의

장면을 통해 감사함을 전할 때 쓰인다는 것과

내가 들었던 단어가 분명했다는 점을

알고 무척 기뻤던 기억이 난다.

 

또 일본어를 공부할때

의성어 의태어 때문에

헷갈리는 경험이 많았는데

 

 

 

 

  고로고로 (우르릉우르릉)

 

소리와 함께 요츠바가

かみなり

카미나리 (천둥)다! 라며

뛰어가는 모습을 통해 확실하게

천둥과 천둥이 울리는 소리를

익힐 수 있었다는 점이다.

 

 

 

실 생활에 쓰이는 표현들이 많이

등장하고, 모르는 단어와 표현들은

그림을 통해 추측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점이 아닐 수 없다.

 

혹시 3급 정도를 공부하고 있거나 했다면

그리고 막연한 공부에 한계를 느낀다면

요츠바를 통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을 전하고 싶어지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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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12 1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긍정적인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신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

해피북 2017-01-12 18:11   좋아요 1 | URL
말씀 감사합니다 ㅎ 즐겁게 하는 일 만큼 좋은 결과가 있겠죠? 저녁 맛있게 드세요^~^

지금행복하자 2017-01-12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판으로도 재미있게 읽은 만화책이에요~^^

해피북 2017-01-12 18:12   좋아요 0 | URL
캬~~ 역시 읽으셨군요^~^ 저는 1권 밖에 읽지 못했지만 인기있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ㅎ 맛있는 저녁시간 되셔요 ㅋ

책읽는나무 2017-01-12 1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요것도 읽고 싶어지네요!!
저는 번역판으로요^^

해피북 2017-01-13 07:05   좋아요 2 | URL
ㅎㅎ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만화라서 마음에 드실거 같아요 요츠바가 워낙 자유분방해서 귀여웠거든요 ^~^

하나 2017-01-13 08: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참 원서로 공부하던 때가 있어서.. 그때의 설램이 그립다는 생각이 나네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래요

해피북 2017-01-13 13:06   좋아요 1 | URL
하나님 반갑습니다^^
원서로 공부하셨다니 더 반갑고요 ㅎㅎ
혹시 하나님은 어떤 원서로 공부하셨는지 그리고 자격증 취득도 하셨는지 궁금하고요 ㅎㅎ 저는 작년 12월에 3급을 보긴 했는데 ㅡㅡ;;; 공부를 많이 못하고 봐서 올 7월에 다시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ㅎㅎ 아! 그리고 말씀 정말 감사합니닷^~^

2017-01-13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3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낭만인생 2017-01-13 0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햐... 원어... 그렇네요. 학습서보다 원서로 읽으면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해피북 2017-01-13 13:10   좋아요 1 | URL
ㅎㅎ 네 낭만인생님!
학습서는 좀 딱딱하고 교재라는 인식때문에 압박감이 있지만
원서로 읽으니 재미도 있고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표현들을 확인할 수 있어 재밌더라고요. 물론 아직 실력이 부족해 에세이쪽으로는 힘들고요 이렇게 만화가 곁들어진 원서가 제 공부에는 제격이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셔요 ㅎㅎ

하나 2017-01-13 1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초반엔 리락쿠마~~~♥♥ 그리고 사쿠라 모모코의 에세이랑 치비마루코짱 책을 좋아했어요.. ㅎㅎ 특히 치비마루코의 관용구교실 속담교실 이런책들 좋아했죠 ㅎㅎ 3급을 다시보기보단 2급으로 나아가보는것도 좋지 않을까요... ^^

해피북 2017-01-13 13:24   좋아요 1 | URL
아아~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리라쿠마, 사쿠라 모모코와 치비마루코의 관용구 교실까지 정말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해요 ㅎㅎㅎ 특히 관용구 교실 속담교실은 필요한 책이거든요 ㅎㅎ 관용구에 뜻을 제대로 모르면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고 미친듯이 웃어야하는 경우가 있어서리 ㅎㅎㅎ

아 그런데 2급으로 공부해도 될까요 ㅎㅎ 제가 3급은 어찌어찌 독학으로 했는데 2급으로 나아가려니 뭘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도 되고 갈피를 못잡겠더라고요 ㅎㅎ 지금 공부는 ebs 라디오 초급 일본어 청취하는 중이고요 일본어 저널이랄지 다락원 일한 대역문고본 시리즈를 보면서 공부하는 중인데.. 아직 탄탄하지 않은 3급을 두고 2급으로 공부해도 될려나 싶은 생각도 있고요 ㅎ 아.. 어쩌다 하나님께 상담을 하게됩니다 ㅎ 제 주위에 공부하신 분들이 그닥 계시지 않아서요 ㅎ

하나 2017-01-13 1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도 비슷하게 공부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너네요.. 저도 ebs 라디오 중급 일본어 들었었고... 일본어 저널도 봤었고... ㅎㅎ 자격증이 목표시라면 거기에 대한 교재를 집중적으로 파는것이 좋을거 같은데요.. ㅎ 저는 그랬어서...^^ 시험용 공부가 좀 따로 있는거 같다는... 치비마루코짱 교실 시리즈가 정말 다양해요. 일드로도 나온 일본인도 모르는 일본어도 한번 살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저는 주로 애니랑 드라마로 생활일본어를 익히기도 했어요.

해피북 2017-01-13 13:57   좋아요 1 | URL
ㅎㅎ 지금 책도 검색해보고 애니도 검색해보고 왔는데 하나님 말씀처럼 다양하고 많이 있네요 ㅎㅎㅎ 저도 애니나 드라마 영화를 보는데 특히 애니가 굉장히 도움이 되더라고요. 성우분들의 발음 때문에 특히 청취력이 좋아지기도 하고요 ㅎㅎ
제가 시험을 목표로 준비한다기 보다는, 시험이라는걸 염두해두지 않으면 중간에 포기하고 그럴까봐서요 ㅎㅎ 말씀해주신 이야기들 모두 참고하고 시험용 교재도 구입해두면서 꾸준히 공부 해야겠습니다. 오늘 정말 말씀 감사해요^^ 즐거운 금요일 오후 보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