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수조사원 1 - J Novel Next
아야사토 케이시 지음, lack 그림, 이엽 옮김 / 서울문화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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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가 분위기 있어서 샀는데 예상외로 보물을 찾은 느낌. 개인적 취향에 진짜 맞아 떨어지는 책 이였다.


 1. 스토리 ★


 큰 스토리가 아닌 작은 에피소드의 나열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각각의 에피소드 사이의 관계가 거의 없다. 다른 소설로 예를 들면 유명하진 않지만 '유랑화사'와 전체적 분위기부터 스토리 진행방식까지 매우 비슷하다. 물론 진행방식만 비슷한것이지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매력적인 소설.


 우선 이 책의 세계관에 대해 말하기 전에 라이트 노벨에서 흔히 말하는 환수(책에 따라 몬스터, 마수 등등)는 인류의 적으로서 등장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보통 인류(어떤 책에선 엘프 등 이종족이 끼기도 하지만)는 이런 몬스터와 싸우는 대립구조를 보이는 경향이 강하며 이들은 보통 악역을 맡는다.

 하지만 이 책의 경우 이런 어찌보면 매우 진부해진 이런 클리셰를 부수어 준다. 이 책에서 환수란 단순히 대립하는게 아닌 어쩔땐 대립하지만 어쩔땐 매우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다. 솔직히 현실에서도 옛날 조선시대 호랑이 같은 맹수는 사람들을 잡아먹었다지만 그렇다고 이들을 인류의 적으로서 사람들이 여겼냐고 물어보면 아닌것과 같이 어찌보면 매우 현실적인 모습이라 생각한다.


 이런 세계관을 기본으로 각각의 에피소드는 지나치게 무거워 지진 않게 짜여있고 이래도 무겁게 느껴질 만한 부분 뒤엔 상대적으로 매우 밝고 가벼운 에피소드를 배치해서 완급조절 역시 잘 되어있다. 솔직히 에피소드의 배치에는 꽤나 감탄이 들었다.


 그 외에도 서로 관련이 없는 에피소드들과 과거이야기를 보여주는 서로 이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번갈아 배치하였는데 읽기엔 좀 불편하더라도 뭔가 회상같은 느낌의 분위기있는 연출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최소한의 선을 지킨다는 점인데, 위에서도 잠깐언급했지만 특정 스토리가 너무 무거워지는 걸 피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에피소드의 결말 자체는 비극일지라도 약간의 빛을 보여서 지나치게 암울하게 느껴지는 경우는 하나도 없었다. 라이트노벨이 좀 편하게 읽는 소설이라고 생각하는 성격상 이 부분에서 정말 잘 썼지만 읽고나면 우울해지는 소설들과 비교할때 상당한 강점인것 같다.


 다만 좀 걱정되는게 스토리상 최종적인 목표가 없다. 즉 어딜향해 나아가는게 아닌 그저 방황하는 스토리이여서 어느순간 작가의 필력이 다하는 순간 확깨버릴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완결을 내기가 매우 애매한 형태여서 끝내는 타이밍을 잡는게 상당히 중요할 듯.


 2. 캐릭터 


 애초에 기본 세계관 자체가 매우 독특하기에 캐릭터 역시 매우 특이하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상당한 매력을 지님과 동시에 책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어있다.


 메인 캐릭터는 총 셋으로 환수조사원 '페리', 호문클루스 박쥐 '토로', 페리를 쫒아다니는 환수 '크슈나' 이렇게 되어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꽤나 어둡고 차가운 스토리에서 거의 백색으로 나타내지는 페리와 거의 흑색으로 나타나는 크슈나는 둘의 무채색의 대비로 매우 강한 존재감을 가지고 다가온다. 이렇게 중압감있는 분위기 속에서 귀여운 이미지로 나오는 토로를 통해 지나치게 가라앉은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스토리 진행에 힘을 실어준다. 뭐 별생각없이 설정한 것일진 몰라도 읽기에 그렇게 느꼈으니.


 아무튼 이런식으로 스토리 뿐만 아니라 캐릭터들 역시 강한 매력을 가지고 스토리에 몰입하게 해주었다.


 3. 그 외 글 부분 


 라이트 노벨 중 연출이 좋다고 느낀 소설은 손에 꼽는데 그 중 하나. 애초에 글로만 표현되는 소설에서 연출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짜임새를 보여주기엔 매우 힘들긴 하지만 그걸 해내는 작가들이 있으니 마냥 기대를 안하기도 애매한것 같다.


 위에서 말했듯 에피소드의 배치가 완급조절의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 가벼운 에피소드와 무거운 에피소드의 교차 배치와 거의 최종장에서의 절정에 해당하는 에피소드 배치라던가.


 또 감정표현이 상당하다. 이 부분은 사실 작가만 잘쓰면 되는게 아닌 거의 대부분이 외국 소설인 라노벨 쪽에선 역자도 잘만나야 가능한 일이기에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지도. 보통 이래서 국내 소설이 감정이입이 훨씬 잘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말했지만 사실 정연 작가님의 '유랑화사' 분위기와 진행방식이 매우 비슷하다. 다만 유랑화사의 경우 한국적 분위기가 강하고 이 소설은 유럽쪽 분위기가 강하다는 것?


 단편이였다면 매우 안타깝긴 했겠지만 반대로 후속작이 나온다고 해도 불안감이 많이 든다. 위에서 언급한 유랑화사의 경우에도 1권 구매 후 주변 지인들에게 시리즈 구매를 엄청 광고했었는데 대부분의 지인들이 뒤로 갈수록 스토리가 1권때 만큼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고들 했었다. 이런 에피소드 나열식 진행방식의 한계라면 한계겠지만 가능한 잘 마무리해줬으면 좋겠다.


 4. 나머지


 뭔가 잘못됬는지 책 앞부분 일러스트가 같은 그림이 두번씩 들어가 있다. 읽는데 지장은 없지만.


 일러스트 부분을 좀 더 이야기하면 분위기에 매우 잘 맞는 그림체라고 생각된다. 이런 분위기에 일반적인 라노벨 그림체인 매끈매끈한 느낌의 그림이 들어가 있으면 진짜 기분 묘했을듯.


 5. 점수


 스토리 25 + 캐릭터 25 + 그 외 25 + 나머지 25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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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최강 마도사 1 - Novel Engine
아마노 세이주 지음, 후카히레 그림, 김덕진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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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먼치킨이지만 이세계물은 아닌 소설. 신간이기에 구입했다.


 1. 스토리 ★


 우선 전생물이 아니라는데에 크게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요즘 나오는 전생물들을 매우 싫어하는 이유는 스토리 진행상 하나도 쓸모없지만 단순히 작가의 취향(라노벨의 작가가 대부분 일본작가이기에 일본 문화가 대부분)을 억지로 쑤셔넣는데만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최소한 '이'세계에 간다는 설정의 스토리라면 이세계와 본래 세계의 접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 뜬금없이 전생시켜놓고 더럽게 억지스러운 설정으로 스토리에 뚫린 구멍을 메우는 성향이 강해서 그렇다.

 그냥 차라리 이 소설처럼 의미없는 전생같은건 빼버리고 판타지 세계관의 완성에 노력하는 편이 소설 완성도에 훨씬 도움이 될 듯.


 스토리 자체는 흔한 먼치킨 소설 처럼 주인공인 패리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메인이 될 것 같은데 떡밥이 꽤나 많고 그 떡밥들이 소설을 극히 어두운 판타지로 만들수도 있을 정도의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평화롭게 적을 썰고다니는 먼치킨물이 되진 않을듯.


 여성 주인공에 먼치킨 소설이란 부분이 같다보니 '능력은 평균치로' 소설과 비슷한 느낌을 좀 받았다. 다행히 주인공의 성격 자체가 극명하게 다르고 세계관이 달라서 몇몇부분을 제외하곤 스토리 몰입을 방해하진 않는 듯 하다.


 아쉽게도 먼치킨물의 흔한 클리셰들을 벗어나진 못하는 부분이 꽤나 있었다. 완전히 독창적인걸 만들어 내긴 힘든건 알지만 좀 실망감이 든 것도 사실


 2. 캐릭터 


 주인공의 컨셉은 상당히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성격 자체도 특이하고 나름의 매력이 있으며 후반부에 떡밥을 회수하기 위한 캐릭터의 여유공간도 잘 잡았다. 특히 주인공의 과거를 일부로 언급 자체를 안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앞으로 큰 사건과 함께 설정을 극적으로 채워넣을 생각인듯.


 반면에 그 외의 캐릭터들은 위에 스토리부분에서도 말했듯 흔한 다른 라노벨과 차이가 없다. 주 독자층이 남성이기에 역하렘이 없을 뿐 조력자 역할의 사교성있는 친구, 크게 의미없는 라이벌 구도, 뭔가 숨기고있는 교사. 그럭저럭 각각의 특징이 있지만 다른 소설과 차별성을 둘정도로 크진 않다. 개인적으론 가장 아쉬웠던 부분. 


 3. 그 외 글 부분 


 제목을 좀 잘못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열 살 이라는 말이 제목에 들어가 버린 이상 완결까지 스토리상 시간배경을 1년안에 마무리를 못하면 제목 값 못하는 소설이 되어버릴 듯. 신작이던 1권부터 읽은 사람이 아니면 나중에 스토리가 진행된 후 뒷권먼저 구매한 사람들은 이게 왜 제목이 이렇지 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 그 와중에 1권에서만 정확한 날짜는 안나오지만 최소한 3개월 가량은 지난 것 같으니 뭐.


 오글거리는 부분은 매우 적다. 먼치킨 소설들이 사실상 영웅소설마냥 변해버리는 경향이 강하다보니 이부분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매우 의외였다. 아마 주인공 성격이 자존감 바닥이라는 독특한 성격이다 보니 좀 중화된 모양.

 

 4. 나머지


 초판 한정으로 세울수있는 골판지 일러스트가 들어있다. 그나마 밖에서 쓰라고 만든건 아니니 어디다가 세워놔야 할 듯.


 라노벨 쪽의 트랜드인진 모르겠지만 책이 매우 비싸다. 가면갈수록 라이트노벨이나 일반소설이나 가격차이가 없어지는 듯. 아직은 그럭저럭 살만한 정도인데 좀 더 비싸지면 그냥 일반 장편소설 쪽으로 취미변경을 고려해야겠다. 가격하고 분량이 같이 늘어나면 상관이 없는데 가격만 오르고 있으니...


 5. 점수


 스토리 20 + 캐릭터 20 + 그 외 20 + 나머지 25 =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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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의 문자술사 외전 1 - L Novel
토모토 스이 지음, 스마키 슌고 그림, 김장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외전이라기에 뭐 별거있나 싶어서 산 책.


 1. 스토리 ★


 사실 외전이 따로 책 한권이 되어 나오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에 단정짓기엔 좀 힘들지만 이 책은 외전만의 다른 스토리 라인이 있는게 아닌 보통 초판한정 특전으로 나올법한 짧은 에피소드들을 여러개 묶어서 책으로 만든 느낌이다.


 이렇다보니 사실 딱히 스토리랄게 없다. 그러니 그냥 단순히 에피소드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냥 괜찮다. 각각 에피소드가 외전이란 이름에 맞게 본편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읽었을때 본편을 읽는데에 재미를 더 불어넣어 주기에 딱 외전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끼어있는 진짜 딱 한장짜리 에피소드들 같은경우는 굳이 이걸 외전으로 따로묶어 책으로 낼 필요가 있었나 싶은 기분도 들긴 했지만 전체적으론 괜찮았다. 물론 이 소설 시리즈의 종특인 특유의 오글거림과 실생활에선 절대 쓰지 않을 것 같은 감탄사로 사람을 정색하게 만드는 부분이 몇군데 있었지만 그냥 스토리만 놓고 보면 잘 완성되어 있다.


 웃긴게 본편보다 외전에 떡밥이 더 많다. 문제는 이게 외전격 책이라 작가가 떡밥회수를 할지 자체가 매우 의문인 상황. 특히 여러 등장인물들의 인간관계 부분에서 많은 떡밥이 뿌려졌는데, 크게 다른 이세계 전이자의 존재라던가 주연중 하나인 '아놀드'의 인맥이라던가 여러가지가 나왔다. 언젠가 부디 잊지말고 회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결론을 내자면 본편이 아닌 외전이기에 좋았던 스토리 정도.


 2. 캐릭터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가 하나 나온다. 솔직히 이 외전 1권의 여러 에피소드에서 나오는 다른 모든 캐릭터들은 그냥 엑스트라 정도의 느낌밖에 안드는 캐릭터들이지만 유일하게 3개의 에피소드 묶음인 '괴도 와일드 캣' 에피소드의 새로운 등장인물은 꽤 재밌는 캐릭터로 비중있게 나온다.

 외전이기에 캐릭터에 관한 부분은 사실상 포기하고 있었는데 꽤나 기존 등장인물중에는 없던 매력적인 성격에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했고 충분히 훗날 본편에서도 써먹을 수 있을정도의 포텐셜이 느껴졌다.


 메인 등장인물들의 경우 그냥 전권과 같기에 딱히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을듯. 다만 주인공이 빠른 진행을 위해선진 모르겠지만 생각이 더 단순해진 것 같다. 본편에선 자제를 약간은 하는듯 했는데 외전에선 그딴건 버린모양.


 3. 그 외 글 부분 


 위에서 말했듯 이 소설의 특징인 오글거림은 외전에서도 그대로 들어난다. 솔직히 오글거리는걸 혐오하는 편인데 본편이 6권에 외전이 한권 나오니 이제 몸이 좀 시리즈에 적응을 했는지 그냥 욱하고 읽을 정도는 됬다.


 전체적 스토리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결말을 엉성하게 마무리 한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정말 뜬금없는 교훈 엔딩이라던가, 아무리 짧은 에피소드라지만 지나치게 빠른 전개라던가. 조금 스포일러가 될진 모르겠지만 보물을 찾겠답씨고 굴릴대로 굴려놓곤 결국 한다는말이 동료야말로 진정한 보물이지 같은 소리를 하고 있는데 정말 초등학교에서 봤던 바른생활 교과서에나 나올법한 에피소드들이 나온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런 장면은 쓸데없는 미화가 지나치게 들어가 손이 말려들어가는 진기한 경험까지 안겨준다.


 이세계물 특징 중 하나인 일단 깔고 보는 주인공과의 러브라인은 외전에서도 이어진다. 뭐 사실 이부분은 보통 주인공이 일종의 영웅같은 모습으로 나오는 이세계 먼치킨 소설의 한계일지도.


 음식을 맛있게 묘하하려고 애썼다고 하는데 솔직히 진짜 하나도 맛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실 미각을 단순한 글자만으로 표현한다는게 참 어렵다는건 알지만 정말 음식을 먹는장면은 그냥 지나치게 오바하는것 처럼만 보이고 정작 그 음식이 상상되며 막 먹고싶어지는 그런건 전혀 없다. 이세계 음식소설들이 몇몇 넘사벽 작품들이 있어서 더 심하게 느껴지는 듯.


 4. 나머지


 독특하게도 외전작인데도 일러스트 작가분이 같다. 지금껏 봐왔던 외전작들은 전부 일러스트 작가가 본편과 달랐기에 꽤 참신하게 느껴졌는데 개인적으론 이렇게 본편과 외전의 작화담당이 같은게 훨씬 좋아보인다. 기본적으로 보기에도 그렇고 다른 시리즈에선 메인캐릭터의 경우엔 잘 안그러지만 조연과 엑스트라 사이쯤 되는 역할의 캐릭터들은 일러가 완전히 다르게 그려져 버리기도 하기에 작가가 같은건 외전과 본편사이의 통일감을 주는데 꽤나 큰 영향을 주는듯 했다.


 5. 점수


 스토리 25 + 캐릭터 20 + 그 외 15 + 나머지 25 =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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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의 신전을 열었습니다 2 - L Novel
도나베 지음, 호리이즈미 잉코 그림, 정금택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그냥 별생각 없이 구입


 1. 스토리 


 사실 너무 진부했다. 이세계 학교 생활도 한두번 봐야 재밌는거지 이렇게까지 자주나오면 질릴 수 밖에 없는 듯. 우선 수많은 이세계 소설 학교편에서 더럽게 자주 써먹은 것들이 나온다. 이상할 정도로 주인공에게 호의적인 여성진들, 별 의미조차 가지지 못하고 끝난 라이벌 구도, 왠진 모르지만 무언갈 숨기고 있는 선생님 등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들이 쏟아져 나온다. 여기다가 이젠 세는것조차 힘들 정도로 늘어난 먼치킨 컨셉을 들이부으면 이 소설이다. 진부한 설정과 진부한 설정을 더해서 참신함을 만들어 낸다면 찬사를 보내야겠지만 그건 아닌듯.

 그나마 주인공이 답도없는 먼치킨이 아니라 어느정도는 비빌수있는 먼치킨이라 파워인플레까진 안날 것 같다.


 그리고 이번 권에 메인스토리가 없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른 책과 비교할 때 메인정도의 볼륨은 아니고 메인과 서브 중간 정도 되는 스토리가 여러개 있는 느낌. 어떤게 좋다고 하긴 애매하지만 개인적으론 한권엔 주된 이야기 하나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방식을 좋아하다 보니 별로였다.


 떡밥은 그럭저럭 여러가지가 보였다. 세계관에 대한 부분이나 주인공이 속해있는 '통독교' 내부의 일들에 무언가 숨겨져있다고 대놓고 말해준다. 작가가 너무 머리를 써서 숨긴 덕분에 정작 떡밥회수를 해도 뿌린지조차 모르고 있는 그런 소설보다는 차라리 나은것 같다.


 한 챕터를 끝맺는걸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큰 스토리는 끝냈지만 정작 자잘한 설정들에 대한 답은 전부 얼버무리거나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고 끝내버렸는데 예를 들어 스토리 진행상 필요해서 넣은 듯 하긴 하지만 주인공의 학교 졸업논문에 대한 이야기를 쭉 해놓고 정작 이번권 끝날때 까지 결국 주인공이 뭘 졸업논문으로 썼는진 나오지 않는다. 굳이 자세한 설명 없이도 지나가듯이 한줄정도 써놨어도 아 그건 저렇게 마무리가 났구나 하고 끝내는데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으니 뭔가 찜찜하게 느껴지는데 그런 설정들이 꽤나 많다.


 그래도 전체 스토리상으로 학교편 이후엔 신전편인듯 하니 다음권은 좀 색다른 전개를 볼 수 있을지도.


 2. 캐릭터 ★


 워낙 죄다 흔한 캐릭터들이라 특별한 매력은 없다. 하지만 반대로 이런 설정이 매번 나온다는건 최소한 캐릭터의 특징으론 충분하다는 것이기도 하니깐 그냥 그럭저럭 매력있는 캐릭터라고 할 순 있을것 같다.


 대충 주요 캐릭터는 성직자, 검사, 마법사 등등. 물론 전부 여성이고 거기에 이세계물 학원편이면 절대 빼놓지 않는 붙임성있는 남성 캐릭터 하나쯤 붙여놓고 라이벌용 남자캐릭터 하나 붙여놓았다. 아마 이것만 봐도 라노벨에서 이세계물 열풍이 불때쯤부터 봐온 사람이라면 각각의 성격까지도 대충 예상이 갈듯 싶을정도로 틀에박힌 캐릭터들이다. 특히 성녀로 나오는 캐릭터는 이름만 다른 비슷한 캐릭터를 한 대여섯번은 봤던 듯.


 결국 결론을 내자면 최소한의 매력은 가지고 있는 등장인물들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봐온 진부한 캐릭터들이라 전혀 애착이 가지 않았다.


 3. 그 외 글 부분 


 다행이도 특별히 오글거리는 표현을 많이 쓰진 않는다. 물론 먼치킨물이라는 특성상 어쩔수 없이 조금은 그런 부분이 나오긴 하지만 그냥저냥 읽을만 하다.


 위에서도 잠깐 써놨지만 복선을 매우 대놓고 깐다. 사실 무언가 특정한다기 보단 방향정도만 보여주는 복선이 많기에 궁금증을 유발하긴 하지만 원채 대놓고 깔아놔서 딱히 복선이 밝혀졌을때 그 희열감 같은걸 느끼긴 힘들것 같다. 물론 놓치고 넘어간 부분들이 있을수도 있으니 확신할순 없지만.


 4. 나머지 


 초판 한정 특전으로 노트가 나왔는데 역시 참 애매한 특전이다. 이런 노트나 폴더 등이 올때 적당히 멋있는 그림이면 조금 꺼려지더라도 어떻게든 써보겠는데 대놓고 소비층을 의식한 굳이 표현하자면 외설적인? 그런 그림이 겉표지에 박혀있으면 도저히 들고나가서 쓰겠다는 생각 자체가 안든다. 역시 특전은 짧은 에피소드 책자가 최고인듯.


 매우 개인적인 생각이고 이번권에 그다지 관련없는 내용이니 여기에 적자면 솔직히 1편은 꽤나 참신한 소설이였다고 느껴졌었다. 특히 전직의 신전이란 설정이나 변경마을들의 모습 등 다른 이세계물에 충분히 차별화를 둘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보였고 스토리 진행 역시 주인공의 특이한 능력으로 꽤나 참신하게 느껴졌었다.

 사실 이것때문에 산 후편이나 다름없는데 그냥 전권에서 학교에 들어간단 소리가 나왔을때 그냥 접어야 했었나라는 생각조차 좀 들었을 정도로 읽는데 그냥 양산형 소설들과 다른점이 하나도 없는 진부한 소설이 되어 돌아온덕에 좀 큰 실망감을 느꼈다.


 5. 점수


스토리 15 + 캐릭터 10 + 그 외 20 + 나머지 20 =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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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1 - L Novel
아이나나 히로 지음, 박경용 옮김, shri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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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계물 열풍이 불기 시작할때 쯤 국내 정발되서 샀던 책이 벌써 11권이 나온다니 감회가 새롭다.


 1. 스토리 ★


 앞권들과는 다르게 미궁도시 파트는 10권부터 여러권에 걸쳐서 나온다고 했고 따라서 11권은 그 두번째에 위치하는 스토리이다. 전권에서 미궁도시에 도착 후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데 주력했다면 이번권은 미궁도시 파트에서 절정부분이 될 듯한 사건과 미리 깔아둔 인간관계를 이용한 그 사건해결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아마 이후론 일상위주의 평화로운 스토리로 마무리 한 후 새로운 챕터로 들어갈 듯.


 그래도 뭐 아직 마왕출현 떡밥이 완벽히 해소된 느낌이 아니라서 다음권이 마왕등장이 될 가능성도 보인다. 대충 느낌으론 마왕 소환 자체를 무산시킨 느낌이라 전자쪽이 좀 더 맞을것 같다.

 

 현재로썬 이 책의 가장 큰 중심 이야기를 마왕들의 부활과 주인공 '사토'의 대결구도, 그리고 최종적으로 마신 토벌이 될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봤을때 이번 미궁도시 파트는 마왕들 중 하나를 토벌하는 부분으로써 스토리가 어느정도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도 될 듯 하다.


 이 소설의 컨셉은 평화로운 여행이다. 그와중에 이번 챕터는 꽤나 무거워 질 수 있는 내용이였는데도 주인공의 사기성을 다분히 발휘해서 꽤나 가볍게 순화해서 스토리를 풀어갔다고 느껴졌다. 이 부분이 호불호가 꽤 갈리던데 작가가 직접 언급한 책의 컨셉을 지킨거기에 칭찬해야 할 듯.


 주인공이 쓰는 가짜 이름이 매우 많이 늘었다. 앞으론 좀더 적극적인 주인공의 모습을 기대해도 될거같다.


 2. 캐릭터 


 위에 스토리 부분에서 말했듯 새로운 관계를 맺는건 거의 10권이고 이번권은 그걸 이용해 사건을 풀어가는 내용이기에 중요하거나 캐릭터성이 짙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진 않았다. 따라서 전권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새로움이 덜하게 느껴졌다.


 시리즈가 길어진 작품의 특징이지만 메인 캐릭터들이 점점 진부해지는 경향이 약간 보인다. 물론 작중 시간으로 따지면 크게 시간이 지나진 않았으니 변화를 줄 수 없다고 하면 좀 할말이 없긴 하지만 메인 인물들의 성격 변화은 둘째치고 성장이 크게 눈에 띄지 않으니 대충 에피소드가 어떻게 흘러갈지 뻔히 보이는 상황이 좀좀 눈에 띄였다. 특별히 새로운 메인 캐릭터의 난입이 없는 권이라 더더욱 그런걸지도.


 특별한 인물의 등장은 없었으나 대신 단역정도 느낌의 엑스트라가 정말 쏟아져 나왔다. 몇명은 나중에 계속 써먹을 예정인것 같긴한데 메인캐릭터까지 올라올진 모르겠다. 대부분은 그냥 사라질듯.


 3. 그 외 글 부분 


 읽는사람을 많이 배려한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물론 그냥 단순히 작가가 이름을 붙이기 귀찮은 것이였을지도 모르지만 이번권에서 쏟아져 나온 엑스트라들을 각각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신체적 특징으로 부르는데 역으로 캐릭터 구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소설에서 나오는 이름들은 영 머리에 안와닿다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 부분에서도 말했지만 정말 '오버로드'나 '던전 디펜스' 작가가 썼으면 아마 차마 읽기 힘들 정도의 고어물이 될 수 있었던 부분을 꽤나 가볍게 풀어나갔다.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를 보기전에 기대하는 바와 일치해서 다행으로 느껴졌다.


 위에 캐릭터 부분에 성장이 없다고 말했는데 이걸 일반적인 이 시리즈의 진행방식에 대입해서 보면 사실 주인공이 너무 만능형에 먼치킨이라 주변 인물들이 성장해봐야 별로 눈에 안띈다는 쪽이 더 맞을 것 이다. 나름 속도조절을 하며 강해지곤 있지만 이대로계속 진행한다면 독자들이 주인공의 성장조차 진부하다고 느낄 때 시리즈의 인기가 확 수그러들 것 같아 좀 무섭다.


 4. 나머지

 

 책이 점점 두꺼워지고 있다. 앞쪽 권수에선 300대 초반 페이지였던게 이제 당연하다는듯 광고포함 400페이지쯤 된다. 가격은 500원 올랐지만 가격과 양이 동시에 올라가면 욕할 이유가 없을 듯.

 시리즈에서 일을 오래 해서 그런지 일러스트 작가분의 그림실력이 더 다듬어진 것 같다. 기분탓일지도.

 

 5. 총 점수


 스토리 25 + 캐릭터 15 + 그 외 25 + 나머지 25 =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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