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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행복 -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사랑의 인사
이해인 지음, 해그린달 그림 / 샘터사 / 2017년 12월
평점 :
기다리는 행복/이해인/샘터/기다리면 다가오는 행복~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찾아 떠나는데요. 행복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왜 사람들이 찾으면 찾을수록 손에 잡히지 않는 걸까요. 그런 사람들에게 이해인 수녀님은 말합니다. 바로 지금이 행복한 순간이라고.
오늘은
나에게 펼쳐진
한 권의 책
두 번 다시 오지않을
오늘 이 시간 속의
하느님과 이웃이
자연과 사물이
내게 말을 걸어오네
시로 수필로
소설로 동화로
빛나는 새 얼굴의
첫 페이지를
읽어달라 재촉하네
때로는
내가 해독할 수 없는
사랑의 암호를
사랑으로 연구하여
풀어읽으라 하네
(중략)
어제와 내일 사이
오늘이란선물에
숨어있는 행복!
-<오늘의 행복>에서
생각할수록, 채워질수록 더 채우고픈 마음이지만 그럴 때마다 욕심을 버리라고 합니다.
남은 것은 저 하늘에서 채우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행복은 빈 마음으로 욕심을 내려놓았을 때 오는 거니까요.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생각이 남아요
사랑하고 또 사랑해도
사랑이 남아요
글을 쓰고 또 써도
글이 남아요
잠을 자고 또 자도
잠이 남아요
나머지는 모두
하늘나라에 가서
채우면 됩니다
-<채우고 싶은 것들> 에서
수녀원의 종소리는 유난히 크고 맑은 소리인가 봅니다. 꽃도 피우고 새도 자라고 나무와 풀도 자라는 수녀원의 종소리는 어쩜 영혼의 소리겠지요. 새벽마다 울리고 저녁마다 울리는 수녀원의 종소리에 저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습니다.
(초 중반부 생략)
시 한 줄 읊고 싶어
눈을 감는다
아득한 하늘로
치솟고 싶어
명주 올 꿈을 향처럼
피워올린다
맑은 종소리에
마음이 크는
수녀원 못가에서
깃을 접는 새
새벽마다
해와 함께
바다를 품는다
-<맑은 종소리엔>에서
저자는 이해인 수녀님인데요.
그는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스무 살에 수녀원에 입회했는데요. 이후 제9회 새싹문학상, 제2회 여성동아대상, 제6회 부산여성문학상, 제5회 천상병 시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글은 그동안 샘터와 여러 잡지에 실었던 작품을 모았는데요. 흰구름 러브레터에서는 종교를 망라한 교류를 알 수 있습니다. 법정 스님의 편지, 박완서 선생님, 신창원 형제의 편지 등이 있는데요. 신창원에게 쓴 편지에는 시를 사랑하는 선한 마음을 갈고 닦기를 바라는군요. 소년원 아이들에게 쓴 편지, 통영 용남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쓴 편지를 통해 그 분의 세상 사랑하는 마음을 알 수 있었답니다.
네이버 공식 포스트 : http://post.naver.com/isamtoh